2000년 문제
- 정식 명칭: Year 2000 Problem. 2000년 문제.
- 별칭: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1]
- 약칭: Y2K(와이-투-케이). Y2K Problem(와이-투-케이 문제).
1. 개요
가장 유명한 컴퓨터 버그이자, 전세계적 위기를 잘 극복한 사례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20세기 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떡밥 정도로 취급받는 사건이다.
2. 원인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은 일반적으로 '''MM-DD-YY'''로 표기된다. M은 Month(월), D는 Day(일), Y는 Year(년)인데, 이는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한국 등에서는 YY-MM-DD를 주로 사용하며 다른 순서로 쓰는 국가도 있다.). 그런데 구형 컴퓨터에서는 '''1988년 5월 26일'''이라 하면 연도에서 앞의 두 자리를 잘라버리고 '''05-26-88''' 같은 식으로 저장하는데, 이 저장 방식이 문제였다.
이것은 1970년대 이전의 컴퓨터들은 속도도 느리고 저장장치의 용량도 무척 작았기 때문에, 정보량을 아끼기 위해 연도를 4바이트가 아닌 2바이트만 할당해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2바이트로도 256x256의 표현이 가능하므로 연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unsigned인 경우 0~65535, signed는 -32768 ~ +32767까지 표기 가능하다.
그럼에도 연도처리가 이렇게 되는 것은 당시 상황을 좀 이해해야 하는데 사실 이런 방식의 표기는 컴퓨터가 천공카드를 쓰던 시절부터의 전통이라서 천공카드로 입력을 쉽게 하기 위해 연도를 두 자리로만 입력하는 방식이 굳어져 있었고, 이외에도 데이터 처리의 어려움 등으로 BCD나 EBCDIC 같은 10진수 표현법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1900년과 2000년이 똑같이 뒤가 00이므로 구분이 되지 않아 컴퓨터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2000년 이후로도 계속 발생 가능한 문제였지만, 일단 2000년이 되면 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금액을 산정할 때 원래는 며칠분이 돼야 할 것이 몇백 년치가 계산된다든가.[2]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대 예비역들이 미필자로 분류돼 재입대를 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졌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3]
여기에서 몇 발 더 나아가 괴담에 가까운 정도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전세계의 금융망, 의료정보 시스템, 전력시스템, 도시가스 시스템, 상하수도 시스템이 정지한다든가, 원자력 발전소의 컴퓨터가 오작동하여 발전소가 고장나서 방사능이 누출된다든가, 자동항법장치와 위성관제 및 통신이 마비되어 날아가던 비행기가 추락한다든가, 까딱하면 핵미사일 제어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켜 핵미사일이 발사될지도 모른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왔고 따라서 전세계의 정부 및 IT업계엔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Y2K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영향범위가 방대하고 복잡함.
- 응용프로그램이 현재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2000년 이행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함.
-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 제한된 기간 안에 문제 해결이 필요.
3. 전개
사실 Y2K 문제는 컴퓨터 개발 초창기부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무려 1958년에 한 프로그래머(Bob Bemer)가 연도처리를 2자리로만 해서는 2000년이 넘어가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연히 비용 문제를 들어 씹혔고[4] , 이후로는 2자리 연도 방식이 기본이 되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물론 같은 이유로 다 씹혔고 1990년대 말이 되어 2000년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말에는 이미 컴퓨터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든 뒤였고, 컴퓨터가 통제하는 주요 시설이나 장비들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이것이 오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이 가까워 오자 지구는 가뜩이나 연도의 천단위 숫자가 오랜만에 바뀌는데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뿌려놓은 떡밥과 함께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전체적으로 흉흉했었다. 온갖 사이비 종교들은 휴거가 오네마네하면서 혹세무민하고 있었고, 미디어 매체 역시 세기말적 분위기의 암울한 작품을 메인으로 내놓았다.
핵미사일을 조종하는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핵미사일이 발사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따라서 Y2K로 세상이 망하네 마네 떠들썩했으며 이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나 소설 등이 나오기도 했으며, 심지어 사건사고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으로서는 천단위 자릿수가 바뀌는 역사적인 해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걱정한 수뇌부의 지시로 수많은 은행원들은 가족은 커녕 동료들과 긴장한 채 은행에서 밀레니엄을 맞이했다.
다만 막상 2000년이 오자 별 문제는 없었다.[5] 지방에서 100년치 요금이 발급된 사례가 나오거나, 한국의 어느 동사무소에서 컴퓨터가 1900년이라고 공문을 잘못 작성하는 등 제대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한 사례 정도가 있다. 최근에도 가끔 인터넷 사이트 중 현재 날짜를 20xx년 대신 '''1xx년'''으로 표시하는 곳이 있으며, 도스용 한컴타자연습(한글 97)에서도 기록 날짜가 '''1xx년'''으로 나오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당시 평촌신도시 목련아파트(목련우성 3단지 아파트)의 난방제어시스템의 시스템 다운, 동네의원의 연령별 진료가 연령 인식 에러로 마비됐고, 지금은 DVD 대여점도 거의 없는 비디오 대여점의 연체료 문제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6]
심지어 15년이 지난 2014년에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징병등록[7] 통지를 대상자인 1993~97년생이 아닌 '''1893~97년 출생''' 당시나이가 120살 가까운 초고령 어르신들에게 발송된 것이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 대학 수시 합격자가 출생 연도가 1901년으로 찍힌 합격통지서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학생은 2001년생으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일찍 끝내 3년가량 일찍 대학에 입학했는데, 2000년도 이후에 출생한 학생들에 대한 전산 대응이 아직 되어있지 않아서 일어난 오류.[8]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지 않았다면 2017학년도에 입학하는 학생은 보통 1998년생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거의 잊혀져버린 Y2K 문제의 추억(?)이 이렇게 소환되는 대목이었다. 2018년부터는 1999년생이 주로 입학함에 따라 빠른 2000년생도 덩달아 들어가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 것 같아보이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여전히 1900년으로 표기된 오류가 있다. 수만휘에 나온 경험담
4. Y2K는 의미가 있었나?
막상 2000년이 오자 별 일 없이 넘어간 덕분에 당시에도 그렇게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었나 하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호들갑을 떨어서 다 고쳤으니 별 일 없이 넘어간 것이다. 당시 각국 정부 및 기업이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3천억달러에 이른다.
Y2K 문제가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진 결정적인 방아쇠가 파멸과 멸망 등을 가지고 겁을 주는 충격발언들이었다는 점 때문에, 2000년대를 넘어간 이후 일반인들이 과장에 속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거의 40년 가까이 이전부터 현실적인 분석과 지적이 계속되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오히려 확산된 패닉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버그 수정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덕분에 대부분의 버그들이 문제 없이 해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나와 있다. 어떻게 말하자면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각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겠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경우에도 의료인들이나 전문가들이 '이 병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를 말하면 일반인들이 '모든것이 파멸할 수 있는 사건' 으로 거품을 일으켰다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대처법이 개발되고 진정추세에 접어들면 '별거 아니잖아' 라며 속았다고 '기업과 작전세력'을 의심하는 현상이 반복되듯이, 사고를 막는 사람은 고생해도 사고를 안 겪은 사람은 괜히 힘뺐네 하며 시큰둥한 법이다. [9]
일단 486정도의 구식 컴퓨터라도 바이오스에선 연도값을 '''19XX 형태의 네 자릿수로 저장한다.''' 2000이 넘는 값을 주는 것도 아무런 문제 없었다. 2000년이 된다고 해서 1900으로 인식하는 기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10]
그러나 금융권 등에선 오랫동안 사용해서 안정성이 입증된 메인프레임 기기를 계속 쓰는 경우가 많은데, 1970년대 이전에 개발된 기기들은 제조회사도 지금보다 꽤 많았고[11] 운영체제 또한 타 회사의 기기에는 맞지 않았으며[12] 응용프로그램 또한 하드웨어마다 제각각이고 무엇보다 사용된 컴퓨터 언어도 코볼, 포트란, 알골 등 매우 다양했다. 이미 망해 없어진 기업이나 관련 엔지니어가 더이상 배출되지 않아 뭐가 문제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수십 년간 이상 없이 잘 돌아간다'''는 이유로 계속 쓰고 있는 기기도 많았다.
더군다나 금융권이 아닌 군용이나 각종 정부 주요 시설도 초창기에 컴퓨터를 도입하고서는 별다른 변경 없이 오래된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가 꽤 있었다. 미군의 경우 2019년에도 1970년대에 만든 플로피디스크에서 작동하는 핵미사일 발사제어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고 이 미지에 대한 공포가 패닉을 낳은 것이다.
Y2K는 근거가 없는 괴담은 아니고, 90년대 초반 미정부가 금융/전력/상수도/핵발전/항공통제부터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점검에서 전문가들이 2000년도를 입력할 경우 해당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보고했는데 이것이 언론에 흘러들어가 부풀려진 것이다. 핵미사일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은 낮았지만[13][14] 다른 문제들은 해결안하면 반드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었고, 해결에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필요한 부분들이었다. 특히 항공기들은 출항을 정지시키고, 세계 금융망 마비로 인한 경제위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1월 1일은 북반구에서는 한겨울인데, 전력/난방시스템이 마비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당시 수많은 컴퓨터 및 프로그램, 데이터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큰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야 했다. 특히 수십년 전에 짠 코볼 프로그램들을 수정하기 위해 이미 은퇴한 코볼 프로그래머들을 비싼 값을 주고 부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업에서는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은 어지간해서는 교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인데 심지어 수십 년 전에 짠 프로그램을 그대로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것은 대충 다음과 같은 이유이다.
- 기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디버그할 위치를 확인해줄 사람이 없다.
-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사람이 기존 프로그램을 뜯어서 분석하고 디버그할 경우 원본의 제작의도가 100% 고려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을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알아낼 사람이 없다.
- 어찌어찌 문제를 해결할 경우 피해규모와 범위를 예측할 수 없다.
- 그 경우엔 누가 책임을 져야 하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윈도우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운영체제에서 Y2K용 핫픽스가 보급됐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문제가 사전에 널리 알려졌으므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대형 기관은 이미 방비를 해두었다. 그리고 PC 이외의 컴퓨터를 운용하는 곳에선 당연히 알아서 해결했다. 예를 들면 사이언 오거나이저 유저 그룹 등. 몇몇 개인이나 소규모 기관에서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게 2000년 문제는 별 탈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만, 이번엔 1년이 지난 2001년에 일부 시스템에서 이를 1901년으로 인식해 뒤늦게 문제가 또 발생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일에 손해를 본 곳들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그냥 그 때만 잠깐 문제가 됐을 뿐 별 탈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윗 문단에서 보다시피 2000년 전후 출생자가 성인이 되는 현 시점에서도 간간히 터지는 듯.
5. 대응
그러나 모든 프로그램이 같은 코드를 공유하지 않는다.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연도의 뒤 두자리 숫자만 읽고 사용하도록 알고리즘이 짜여있었고, 이 때문에 당시 IT 업계에서는 이러한 코드를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찾아 수정하는 TF 팀들이 있을 정도였다.
Y2K문제 해결됨을 인증받기 위해서는 아래의 케이스 모두를 통과해야했다.
- RTC Rollover
- RTC Set
파워 recycling이 동반되는 머신의 경우 RTC값이 제대로 설정(동기)되지 않는 문제로 인해 위에서 언급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S/W사용전 인지가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문제가 있는경우 벤더사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S/W를 통해 해당 RTC 세기 비트를 강제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유지보수상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윙(Windowing)을 통해 임시 방편으로 00~20까지의 연도 숫자를 2000~2020년으로 인식시키도록 코드를 일부만 수정하기도 했고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래와 같이 2010년 문제와 2020년에 오류를 내기 시작했다.
6. 비슷한 문제들
2010년 문제는 사소한 버그 하나로 끝났으나, 근시안적인 해결책[15] 으로 인한 문제가 실제로 터져나온 것이므로 Y2K로 인한 문제가 실제로 있을 수 있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38년 문제는 Y2K문제의 교훈으로 차차 해결되어 가는 중이나 원격으로 업데이트하기 힘든 임베디드 시스템, 특히 한 번 만들어져 오랫동안 작동하는 기기에선 문제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10000년 문제는 워낙 머나먼 미래라 그 때쯤이면 이미 해결책은 있을 것이고 , 10억 초 문제는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 1999년엔 Y2K 문제의 유사품(?)으로 '99버그'란 것도 있었다고 한다. 코볼 언어로 만들어진 응용 프로그램 등에서 99나 9999 등을 관행적으로 오류 코드나 종료 코드로 설정했던 탓에 벌어진 문제였다.
- 대만 컴퓨터는 민국기년을 사용한다. 2011년에 밀레니엄 버그와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는데[16] 밀레니엄 버그에서 따와 백년버그(百年蟲), Y1C[17] 라고 불렀다.
- Classic Mac OS (System 6,7,8) 에서 2020년 설정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OS의 Y2K 문제는 아니고 Date/ Time 설정 화면에서 연도를 2칸만 입력받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 Y2K20 Bug . SetDate 라는 써드파티 프로그램으로 2020년 설정이 가능하다.
7. 기타
물론, 실제로 전자기기의 한계로 인해 프로그램 상으로 날짜가 −로 인식되는 문제가 실제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바로 2038년 문제로...
- Y2K 문제, 10억 초 문제, 1만년 문제
- 2038년 문제, 497일 문제
1번 문제들은 전자기기 및 프로그램의 알고리즘과 전혀 상관없는 '''인간본위의 십진수 표현 때문에''' 오류가 나는 것(처럼 인식되는 문제). 2번 문제들은 프로그램의 알고리즘 수정이 필요한 전자기기 자체의 문제. 실제로 문제가 심각한 건 2번 문제들인데,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1번 문제들이 오히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예의 "인간 본위적인 표현"에 의한 '''프로그래머의 실수'''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1번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위의 문단의 내용도 그렇고, 2010년 문제 항목 또한 참고.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엮으면서 호들갑을 상당히 많이 떨었다. 1999년에 주요 방송사 메인 뉴스에는 매주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였고, 전산관련 문제만 터지면 Y2K와 엮기도 했다. 이 사건을 대비하기 위해 집에 라면이나 생수 등을 준비해 놓고, 현금을 미리 뽑아놓아라는 등의 설레발을 정규 뉴스시간에 떨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이 생수나 라면 사재기 등으로 IMF로 신음하던 유통업계에 간만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유통업체에서 아예 Y2K 재난 대비 용품 세트를 제작해 파는 등의 공포심 마케팅을 펼쳐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Y2K로 인해 항공기 운항관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항공기가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루머 때문에 연말연시 항공편 예약률이 떡드랍하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설교통부[18] 장관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사장이 2000년 첫 항공편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한국에 제일 처음 소개한 것은 1990년대에 주간조선에다 연재하고 있던 이원복의 시사만화 현대문명진단이다. 다시 말해 당시 신문기자들이 일개 만화가(대학교수이기도 하지만)보다도 정보력이 뒤졌던 셈이다.
강용석 변호사가 1998년에 Y2K의 '법률적' 문제점에 관한 소논문을 기고한 일이 있다.#[19] 결과론적으로는 설레발이기는 했다.
어쨌거나 대한민국에서도 한시법[20] 으로 컴퓨터 2000년 문제의 해결에 관한 촉진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위 법률은 1999년 12월 31일 공포되었다.
자체적인 연호를 서기와 병행하여 사용하는 일본, 민국 연호를 사용하는 대만은 Y2K 문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결과적으로 설레발에 그쳤건 뭐건간에, 전세계가 이 소동을 겪으면서 2000년 이후 연도를 표기할 때 네 자리를 모두 쓰는 경향이 강해졌다. 대다수의 대학교 학번이 종전에는 입학년도 두 자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OO학번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였지만, 2000년 이후 입학생은 네 자리 모두 표기되는 경우가 대부분.[21] 법원의 사건번호 역시 2000년 이후 사건은 종전과는 달리 접수년도 네 자리가 모두 표기된다. 이쪽은 연도표기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62년[22] 이후에는 실제로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8. 매체에서의 등장
- 디지몬 시리즈에 나오는 밀레니엄몬 계열 디지몬들이 이걸 모티브로 했다.
- 딜버트 애니메이션 시즌 1의 10화가 Y2K를 다루고 있다. 밀레니엄 버그가 없도록 회사의 메인 서버인 Black Berry를 고쳐야 하는데 워낙 구식인 데다 잘 나갔던 입사 초기의 월리가 메인 서버의 작업을 전담해서 했지만 이미 그는 너무 옛날 일이라며 다 까먹은 상황.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면까지 동원해서 월리의 정신을 입사한지 얼마 안 됐던 그 시절로 되돌리며 애쓴다... 월리는 그 시절에 Y2K를 미리 예견하고 대비하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웃음거리만 됐다.
- 메탈기어 솔리드 2에선 애국자들이 S3계획의 기반으로 전 세계 통신망의 감시 프로그램을 Y2K 문제 대책 프로그램으로 가장해 전 세계의 컴퓨터에 퍼트렸다.
- 숀 코너리, 캐서린 제타존스 주연의 1999년작 영화 엔트랩먼트는 밀레니엄 버그 방지를 위해 몇 초 사이 은행의 시스템이 꺼지는 순간을 써 거액을 계좌이체하려는 도둑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내에서 새천년 기념 행사 도중 2000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거리 전체가 정전이 돼 시민들과 행사 진행자가 당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냥 행사 진행자의 장난이었고 별 재난은 일어나지 않았다.
- 토치우드에서 밀레니엄 버그를 언급했는데, 다리가 18개 달린 진짜 벌레였다.
- PSI FACTOR3기에서 Y2K해결 과정을 실제로 그린다. 그 과정은 복잡하지만...
- Steins;Gate의 드라마 CD인 γ '암흑차원의 하이드' 다이버젠스 2.615074%의 세계선은 다른 세계선에선 무사하게 넘어갔던 Y2K 문제가 실제로 일어난 세계선이다.
- WWE에서 활동하는 프로레슬러 크리스 제리코는 이 문제를 컨셉으로 한 Y2J라는 기믹을 만들어 쓴다.
- Y2K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다. 냉전 시절에 미국이 남미에 비밀리에 설치한 아주 오래된 핵미사일 기지에서 Y2K버그가 일어나 핵미사일이 발사 직전이라는 상황이라 해당 기지 개발자인 노인과 미군 특수부대가 핵미사일 기지를 정지시키러 간다는 내용. 결론부터 말하면 여기서도 Y2K는 뻥이다. 마약 밀매업자이자 현지 군벌의 리더가 핵미사일을 수중에 넣어 팔아 먹으려고 가짜로 Y2K가 벌어진 척하고 주인공의 도움으로 핵미사일 벙커를 열었다.
- 같은 소재의 동명 원제인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여기선 진짜로 y2k문제가 일어나는 바람에 나온 충격과 공포의 대재앙으로 세계 전체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면서 종말의 위기를 맞자, 주인공들이 그걸 막으러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카운트다운 1999라는 제목으로 출시했고, 뒷날 KBS에서 1999년 12월 26일 특선영화로 더빙 방영한 적도 있었다.
- 90년대 SBS 간판예능 기쁜 우리 토요일의 인기코너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서, 당시 어떤 고등학생이 밀레니엄 버그를 밀레니엄 버거로 잘못 알아들어 새로나온 햄버거인 줄 알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달라 했다가 망신을 겪었다.
- 드라마 카이스트에서도 Y2K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1999년 연말에는 Y2K를 소재로 한 특집극도 방영되었는데, Y2K로 위장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국내 주식시장을 공격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음모를 주인공들이 막아낸다는 내용이었다.[23] 카이스트나 이 특집극 모두 이민우가 출연했다.
- 또한,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도 등장인물들이 Y2K로 인해 황당한 일을 겪는 에피소드를 방송한 적이 있었다.
-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에선 이 Y2K문제 이후 한 게임 개발자의 노트북에 생겨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이후 버그스터 바이러스로 변하게 된다.
- 심슨 가족 시즌 11의 할로윈 특집(Treehouse of Horror)에서는 호머 심슨이 Y2K 버그를 대비하지 않는 바람에 미국 전역의 원자력 발전소가 터지게 된다.
- 1999년대 말의 인터넷을 배경으로 한 인디 게임 Hypnospace Outlaw에서는 Y2K버그와 같은 원인은 아니지만 2000년 오류가 중요 사건으로 나오며 페이지 이곳저곳에서 휴거를 대비하라던가 위에 서술된 것과 비슷한 비상식량 세트를 팔기도 한다.
9. 관련 문서
[1] 그러나 언론사나 민간에서는 이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한다.[2] 실제로 있던 일이다. 뉴욕에서 비디오 테잎을 새천년이 돼서 반납한 사람에게 무려 91,250달러의 반납금이 부과된적이 있다.# 99까지 인식한 컴퓨터가 00으로 넘어가는 순간 2000년이 아니라 1900년대로 계산해서 대여를 100년이나 한걸로 계산했기 때문이다.[3] 다만 이건 실제로 벌어졌다. 후술하겠지만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고 자잘한 10여년 오류가 아니라 100년전인 19세기 출생자에게 징병등록 통지가 날아갔다.[4] 초기 자기코어 메모리의 경우 1비트에 (당시 가치로!)1달러 급이었다. 단 한 군데의 버그를 수정하는 데 2바이트이므로 16달러가 들어가는 셈이었다.[5] 그래도 아래 사례를 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고 대비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일어났을 수 있었다.[6] 여담으로 몇몇 지방대는 진짜로 기숙사내 당구장이나 스포츠시설 관리 컴퓨터가 2~3년 전까지만 해도 허큘리스인 컴퓨터였다.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터지기도 한다.[7] 미국은 징병제는 아니지만 유사시를 위해 징병 등록은 의무다.[8] 사실 이건 주민등록번호의 앞자리만으로 생일을 입력해서 일어난 현상이며, 뒷자리 첫 번째 번호까지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 인터뷰를 보면 실제로 해당 학생은 입학 후에도 같은 이유로 좀 고생을 했다고 한다.[9]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백신이 나오는 등 해결책이 마련되고 시간이 지나면 위의 반응으로 귀결될 것이지만, 그러니까 천연두의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천연두도 백신이 개발된 이후 현재에는 '종식되었다'고 판정되었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별것 아닌 질병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죽음의 질병이었고 치료와 예방을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음에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기에 공포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다.[10] 1999년 당시 486은 사무용에 한정하면 아직 현역인 기종이다. 당시 Y2K 문제를 이야기해야 할 엄청난 구식 컴퓨터는 PC에 한정한다면 8비트 PC 정도를 이야기해야 한다. 년도 앞자리를 19로 강제하는 구형 전자수첩이 여기 해당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문제로 인해 표시할 때 'XX 형태로 표시하므로 큰 문제는 없다.[11] 물론 IBM의 마켓셰어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컴퓨터 제조사들이 있었다.[12] IBM 메인프레임용 OS를 FACOM(Fujitsu)이나 UNIVAC 기기에서 운용할 수는 없다. UNIX가 Solaris나 AIX, HP/UX처럼 이름만 바꿔 여러 회사의 기기에서 운용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13] 당시 보고서에는 10% 내외 정도로 가능성을 예측했다.[14] 사실 말이 10%지, '''일단 문제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그 핵이 '''무려''' 10%였단 것이다.[15] 비용/기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16] 2010년까지는 2자리 수이지만, 2011년부터는 3자리 수가 되기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오작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17] Year 100 problem의 줄인 말이다.[18] 현 국토교통부.[19] 웹페이지에 '강용식'이라고 된 것은 오타이다. 훗날 국회의원이 된 그 강용석 변호사 글이 맞다.[20] 해당 법은 2003년까지 유효했다.[21] 다만 입말로는 OO학번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쓰인다.[22] 현재와 같은 사건번호 체계가 처음으로 시행된 해.[23] IMF 외환위기 시대에 방영되다 보니 당시 해지펀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