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FIFA U-20 월드컵/토너먼트/8강 이후
1. 개요
2017년 FIFA U-20 월드컵의 8강 이후 경기 결과를 서술한 문서이다.
2. 8강
2.1. 대륙별 8강 진출국
2.1.1. AFC(아시아) - 0/3
'''전부 생존에 실패한 아시아.'''
16강에 오른 3개 팀 전원이 8강 진출에서 탈락했다.
- 한국은 포르투갈에 기세와 실력에서 밀려 탈락.
- 일본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연장까지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패배.
-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수 위의 우루과이를 맞아 잘 버텼지만, PK를 내준 것이 빌미가 되어 탈락.
2.1.2. UEFA(유럽) - 3/5
'''유럽끼리 맞붙어 누군가는 반드시 떨어진다.'''
- 포르투갈은 극적인 16강진출의 기세를 앞세워 개최국 한국을 격파하였다.
- 잉글랜드는 특유의 피지컬을 자랑하면서 코스타리카를 눌렀다.
-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지역예선 리벤지매치에서는 이탈리아가 설욕에 성공하였다.
- 반면 독일은 잠비아에게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 동점으로 만들고 연장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잠비아에게 패배했다.
2.1.3. CONMEBOL(남미) - 2/2
'''토너먼트의 신 남미'''
16강에 오른 2개팀 모두 살아남았다.
- 베네수엘라는 일본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결국은 승리하였다.
- 우루과이는 사우디의 강한 수비를 PK로 무너트렸다.
2.1.4. CONCACAF(북중미) - 2/3
'''미국과 멕시코, 이름값은 했다.'''
- 멕시코는 자멸하는 세네갈을 제압하였다.
- 코스타리카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선전하였지만 탈락하였다.
- 미국이 뉴질랜드를 6: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격파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2.1.5. CAF(아프리카) - 1/2
'''아프리카의 유일한 희망이 된 잠비아.'''
- 잠비아는 유럽 최강의 독일을 상대로 한순간 위험할 뻔 했지만 결국은 뿌리치는 데 성공하였다.
- 세네갈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후반에는 퇴장까지 나오면서 자멸하였다.
2.1.6. OFC(오세아니아) - 0/1
'''여기도 아시아처럼 전멸했다, 그것도 대패를 당해버렸다.'''
- 뉴질랜드는 미국에게 말 그대로 대패했다.
2.2. 경기
2.2.1. 1경기 - 베네수엘라 2 VS 1 미국
경기는 90분 내내 0-0으로 끝나 연장전에서 서로 3골씩 터졌고, 그 결과 2:1로 베네수엘라가 이기며 이 대회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 축구 역사상 피파가 주최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2.2. 2경기 - 포르투갈 2 VS 2 (승부차기 4 VS 5) 우루과이
'''A-B-B-A 승부차기가 적용된 첫 경기'''.
연장까지 가서도 승부를 못 내자 벌어진 승부차기로 5-4로 우루과이가 겨우 이겼다. 한편, 승국인 우루과이는 경기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손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세레모니를 보여줘서 논란이 되었다.
여담으로, 이 경기가 이번 대회 최초로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가 되었고, 선술하였듯이 A-B-B-A 룰이 최초로 적용된 첫 승부차기로 기록됐다.
A-B-B-A 룰은 그동안의 모든 메이저 대회들을 통틀어서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선보인 방식인데, 이 룰의 방식인 즉슨 1번 주자가 선축하면 2번 주자는 후축하고, 다시 3번 주자가 선축하는 그런 로테이션 방식의 승부차기를 말한다. 그러니까 선축은 무조건 선축이 아니며 후축도 무조건 후축이 아닌 승부차기란 얘기다.
그러니까 이 승부차기에서는
'''후벵 디아스 → 페데리코 벨베르데 →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 디오고 달롯 → 브루노 자다스 → 아구스틴 카노비오'''
이 순서대로 찬 것이다.
- 승부차기
2.2.3. 3경기 - 이탈리아 3 VS 2 잠비아
'''8강 최고의 빅매치'''.
'''1명이 부족했어도 뚫리지 않은 젊은 카테나쵸'''.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 혈투까지 간 잠비아, 수고했다.'''
잠비아로선 울고 싶을 경기. 먼저 골을 넣었으나 계속 동점골을 넣은 탓에 결국 연장전까지 가서 3-2으로 역전패당했다. 이로서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잠비아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아프리카도 4강도 못 올라가고 탈락.
이 경기도 비디오 판독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이탈리아가 전반 40분에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는데 VAR에서 페널티 라인 밖의 파울로 확인되어 '''프리킥으로 정정되었다'''. 그런데 그 대신 이탈리아 선수가 완벽한 찬스를 방해한 반칙한 것이 확인되어 평범한 파울이 '''레드카드로 정정'''된 웃지 못할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도 결정적인 실점을 넘겼고 수적 열세를 극복하여 승리를 이끌어냈다.
후반 46분경에 루카 비도(이탈리아, 10번)가 에드워드 칠루피야 (잠비아, 14번)의 다리를 밟은 장면이 TV중계 화면에 잡혔지만, 이상하게도 VAR이 실시되지 않았다. 레드카드가 주어질 만한 행동이었는데, 잠비아 선수들도 이상하게 딱히 항의를 하지 않아 이탈리아 선수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만약 루카 비도가 퇴장이 되었다면, 이탈리아는 연장전에서 9명이 뛰었을 것이고, 루카 비도가 결승골을 넣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잠비아가 경험이 부족해 상대의 명백한 퇴장성 반칙에도 제대로 항의를 하지 않고 지나간 것이 패배의 원인중 하나로 꼽힐 수 있겠다. 그것도 멀리 잘 안보이는 구역도 아니고, 코치진과 대기심판 바로 앞에서 그런 반칙이 있었는데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은 것이 실책이다. 참고로 잉글랜드-아르헨티나의 A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주심이 아르헨티나 선수의 팔꿈치 가격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잉글랜드 선수가 항의하자, 비디오 판독을 해서 퇴장이 된 사례가 있었다. 잠비아는 후반 막판이라서 시간이 별로 없어서, 딱히 항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잠비아로서는 경기를 압도한 데다가 선제골에 이탈리아쪽에서 1명이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장혈투로 갈 정도로 경기가 꼬였고, 결국 연장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잠비아로서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자존심을 당당하게 지켜냈기에 비록 패했지만 멋있는 경기였다.
잠비아의 베스톤 참베시(Beston Chambeshi) 감독과 이탈리아의 알베리고 애바니 (Alberigo Evani)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선수로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2.2.4. 4경기 : 멕시코 0 VS 1 잉글랜드
'''아르헨티나는 경기력이라도 좋았지, 멕시코는 그마저도 잉글랜드한테 밀렸다.'''
그동안 오직 피지컬에만 의존해 왔던 잉글랜드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멕시코를 완전히 자기보다 한 수 아래의 팀으로 압도하며 아예 경기 자체를 지배해 버렸다. 멕시코는 잉글랜드에게 붙잡혀 바둥거리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못하고 못난 경기력 끝에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결국 북중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멕시코도 탈락하면서 북중미 국가들 역시 4강에 한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 준결승
유럽팀과 남미팀이 사이좋게 2팀씩 올라갔다. 준결승 대진은 같은 대륙 팀끼리 붙게 되었다.
즉, 3·4위전은 유럽의 2위 팀 VS 남미의 2위 팀의 매치업이 되었단 거고, 결승전은 유럽 최고의 팀 VS 남미 최고의 팀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3.1. 1경기 : 우루과이 1 VS 1 베네수엘라 ( 승부차기 3 VS 4 )
<예상> 남미팀끼리의 격돌이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 2013년 터키 대회까지 이 대회 준우승만 2번 거둔 우루과이가 3번째 결승 진출을 거둘까? 아니면 사상 최초로 피파 주최 대회 결승에 베네수엘라가 진출할까? 남미 지역예선은 0-0, 3-0으로 베네수엘라가 우루과이에게 1승 1무를 거두었던 기록이 있다. 네티즌들은 인종차별 세레모니를 보여준 우루과이를 (베네수엘라가) 혼쭐을 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결과> 0-1로 끌려가던 베네수엘라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베네수엘라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우루과이는 승부차기로 흥해서 승부차기로 망했다.
- 승부차기
승부차기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루과이의 차례때는 야유를 퍼붓고, 베네수엘라의 차례때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베네수엘라가 득점하면 한국팬들 또한 환호성을 질렀다.
3.2. 2경기 : 이탈리아 1 VS 3 잉글랜드
<예상> 유럽팀끼리의 격돌이다. 게다가 이탈리아도 베네수엘라처럼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981년 호주 대회 4위, 1993년 호주 대회에서 3위를 한 적이 있다. 유럽 지역 예선(2016 UEFA European Under-19 Championship)에서는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이긴 경험이 있다.
<결과> 지역예선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잉글랜드가 더 한 수 위였고, 잉글랜드는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 그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베네수엘라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여담으로, 잉글랜드도 베네수엘라처럼 사상 최초로 이 대회 결승 진출이다.
4. 3, 4위전 (승부차기 1 vs 4)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었던 팀끼리 다시 경기한다. 조별리그에서는 < 우루과이 1:0 이탈리아 >였다.
<결과>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3, 4위 결정전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실시했다. 그 결과...
- 승부차기
그리고 다음대회역시 3,4위전에서 맏붙는데...
5. 결승
<예상>
'''어서 와. 결승전은 처음이지?'''
그동안 단 한 번도 결승전에 오른 적이 없는 팀들끼리의 대결로 어느 팀이 우승하든, 첫번째 우승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우는 FIFA에서 주관한 대회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라파엘 두다멜''' ( Rafael Dudamel )이 성인 대표팀과 U-20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다. 성인 월드컵에는 단 한번도 본선 진출을 못해보았고, 당장 똑같은 사람이 감독을 맡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도, 10개국 중 10위에 머물 정도로 축구 환경이 매우 열악한 베네수엘라가 비록 청소년 대회이기는 하나, U-20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대회 개막전에 축구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력 분석이나 도박사들의 예상도 우승 후보와는 좀 거리가 있던 팀이었다. 하지만 16강/8강/4강전을 모두 연장전을 치르는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해 트로피를 노리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 지위와 선수들의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성인 대표팀/청소년 대표팀 모두 변변치 못한 성적을 내다가, 이번 대회에 결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
감독 : 라파엘 두다멜
잉글랜드
감독 : 폴 심슨
<결과>
베네수엘라는 잉글랜드와의 일전을 상당히 분전했다. 전반 23분에 잉글랜드 골대를 맞췄다. 전반전 34분에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골을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후반 9분에는 잉글랜드가 베네수엘라의 골대를 맞췄다. 이후 후반전에 베네수엘라는 성난 사자처럼 밀어붙였고 후반 28분에 페널티킥 기회까지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7번 페냐란다가 그걸 실축하면서 승부의 축은 완전히 기울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잠그기와 시간 끌기를 하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
잉글랜드는 이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마치 어른이 애를 상대하듯''' 경기했는데, 실제로 경기력 자체에서는 1차전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모든 팀들을 압도했다. 토너먼트에서도 4경기를 연장전/승부차기 없이 정규 시간이내에 승리했다. 다만 조별리그 2차전 기니전에서는 피카요 토모리가 백패스를 잘못해 벌어진 자책골로 인해 비기면서 전승 우승은 하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FIFA 주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의 성인 대표팀 우승 이후 51년 만이다.
그리고 베네수엘라로선 나름 메이저 대회에 이름을 알린 셈이니 비록 졌지만 잘 싸운 셈.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U-17 대표 시절 '''2014 몰타 UEFA U-17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청소년 레벨의 유망주에게 필요한 요람은 연령별 대표팀이 아니라 클럽이라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연령별 대표 선수 차출에 대단히 부정적이었던 EPL 클럽들이 이례적으로 전향적으로 협조했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다녀오는 것을 터부시하는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메이저 대회 같은 단기 토너먼트 경험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극도로 부족해져서, 성인 대표팀이 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한 처방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을 앞두고 2016년에는 잉글랜드 U-18 대표팀이 한국으로 장거리 원정을 와서, 평가전을 치른 바 있으며, U-19 대표팀은 수원 컨티넨탈컵에 참가했다. 장거리 이동을 극도로 꺼렸던,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이례적으로 토너먼트 대회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다. 그 결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1997년 이후, U-20 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기록이 없을 정도로, 역대 자국 청소년팀의 성적이 워낙 개판이라서, 이번 대회에 무관심했다고 한다. 그래도 결승전에 올라가니까, 결승전만큼은 BBC에서 중계를 해주긴 했다.
[1] 리버풀 이적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