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덴마크 vs 프랑스
1. 개요
현지시간 2018년 6월 26일에 열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C조의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
2. 경기 전
공교롭게도 프랑스와 덴마크는 1998, 2002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다.[1] 두 팀의 전력이 조에서 돋보이는 만큼 1위를 향한 싸움이 될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뛰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위고 요리스는 적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될 뻔했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요리스 골키퍼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대결은 무산되었다.
4경기까지 끝난 현 상황에서 프랑스는 승패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이고 덴마크도 프랑스 상대로 무승부만 하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덴마크가 프랑스에게 패배하고 호주가 페루를 꺾는다면 호주와 승점이 같아져서 덴마크의 16강행은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일단 골득실차는 덴마크 +1, 호주 -1로 덴마크가 2골 앞서 있다.
이 와중에 덴마크의 오게 하레이데 감독이 망언을 하고 말았는데 프랑스의 전력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자 "간단하다. 지네딘 지단같은 리더가 없다"라고 한 것. 이와는 별개로 디디에 데샹 감독은 "절대로 덴마크 봐줄 생각없다"라며 총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3. 경기 내용
전반 28분에 덴마크의 득점기회가 나왔다. 덴마크가 무방비 상태인 프랑스 후방을 급습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키퍼와 1:1찬스 상황까지 갔으나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뒤 덴마크의 코너킥 상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뒤 바로 프랑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예르겐센이 그리즈만에게 태클을 해서 경고를 받았다. 주심은 프리킥을 선언했지만 진행시키지 않고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 4분에 프랑스는 에르난데스를 멘디로 바꿔줬다. 14분에는 덴마크에서 시스토가 빠지고 피셔가 들어왔다. 23분에는 그리즈만이 벤치로 물러나고 나빌 페키르가 투입되었다. 29분에 코르넬리우스가 돌베르랑 교대하고 물러났다. 32분에 뎀벨레가 빠지고 음바페가 들어왔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뒤 델레이니가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루카스 레라허와 교대하고 아웃되었다. 결국 이 경기는 대회 첫번째이자 유일한 0:0 경기로 기록되었다.
4. 경기 평가
이 경기는 대회 첫 무득점 경기(0:0)이자 이번 대회 '''유일한''' 무득점 경기로 기록되었다.[3]
FIFA에 개인 아이디를 등록하고[4] 비싼 표값을 치른 관중들과, 같은 조에서 16강에 가기 위해 죽도록 뛴 호주와 탈락이 확정되었음에도 유종의 미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페루에게 반드시 부끄러움을 가져야 할 수준이었다. 만약 호주가 페루에게 이겼다면 이건 진짜 히혼의 수치 시즌 2였다.
결국 프랑스와 덴마크는 아예 경기가 아닌 친목질을 택했다. 비기면 페루와 호주가 뭘 어찌하든 어차피 둘이 16강이니 굳이 힘겨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5]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진출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독한 텐백 침대축구와 시간끌기로 0:0 승부를 만들어낸 덴마크의 모습에 덴마크 관중들을 제외한 전세계가 야유를 퍼부었다. 그나마 후반 30분쯤 관중들의 야유를 잠재우기 위해 음바페가 들어오고 나서야 경기가 조금 살아났지만 이미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
이 정도면 아주 좋게 표현한 것이고, 이 경기의 실상은 까놓고 말해서 '''관중을 무시한 쓰레기 경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양팀 선수들은 아예 경기를 놓은 수준이었고, 양팀은 90분 내내 제대로 된 찬스라 할 만한 것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간혹가다 생긴 찬스에서는 집중력을 안드로메다로 날려서 기회를 증발시켰다.
이러한 불성실한 태도는 프랑스보다 덴마크가 더 심했는데, 페루가 호주를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아예 공격 의지 자체를 상실했다. 본인이 파울을 하고 드러눕는 침대축구는 기본이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것 말고는 하는게 없었다. 이런 침대축구는 이란 등 중동 팀에서 보여주고는 하지만, 중동 팀들의 침대축구는 엄연히 자기 팀의 승리나 승점을 위해 택한 선택이 다소 과한 것이고, 침대축구를 할 때 해도 한 골은 넣고 눕는 게 더 유리한 만큼 수비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역습이라도 가끔 시도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두 팀이 서로 이해관계 맞추기 위해 드러눕는 이 상황에 비할 바가 아니다.
덴마크의 전술은 텐백이라는 말 자체가 아까운데, 프랑스가 살짝만 공격에 힘을 쓰자 계속 찬스를 허용하며 구멍이 뻥뻥 뚫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6] 물론 프랑스도 집중력이 없다시피한 수준이라 골로 연결된 건 하나도 없었다. 경기 후반에 갈수록 '''야유소리가 응원소리를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커지고''', 경기를 중계하던 KBS 한준희 해설위원도 '''저도 야유에 동참하고 싶네요'''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덴마크는 원하는 대로 16강에 진출하여 당사국 팬들은 기쁠지 모르겠으나,[7] 자국의 졸전과 상대방의 끔찍한 플레이를 본 프랑스 관중들은 물론이고 제 3국, 특히 호주와 페루 팬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16강에서 이들을 응원할 마음이 들지 않을 한심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추태는 이틀 뒤 일본과 폴란드간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볼고그라드의 수치 참조. 게다가 이들과 비슷한 실력과 상황을[8] 가진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그래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줘서 더욱 도매급으로 까이고 있다. 차라리 벨기에vs잉글랜드처럼 그냥 2군 선수진으로 친선전이라도 펼쳤다면 이 정도 악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렇게 해서 16강에 진출한 두 팀은, 프랑스는 구사일생의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되었고, 덴마크는 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되었다. 결국 '''프랑스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벨기에, 크로아티아를 차례대로 이겨 우승까지 차지했고, 덴마크는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에서 지는 바람에 16강에서 떨어졌다.'''
5. 여담
- 경기 전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벳하드를 통해 자신이 예측한 경기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가 예측한 이 경기의 결과는 프랑스의 3:1 승리였다.(#)
6. 관련 문서
7. 둘러보기
[1] 1998년에는 프랑스가 이미 16강을 결정지은 여유로운 상태에서 덴마크에 2:1로 승리했으나 2002년에는 16강에 진출하려면 덴마크를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오히려 두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으며, 당시 두 팀의 격전지는 인천문학경기장이었다.[2] 원본 영상 1분 45초에 해당 그림이 나온다. [3] 무득점 경기 자체가 사실은 나쁜 건 아니다. 양 팀 모두 팽팽하게 공방을 이어가다가 무재배를 했다면 공격과 수비 모두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명경기로 회자되는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 비록 두 팀 모두 2승을 챙긴 상태였고, 나머지 두 팀은 승점이 없었기에 둘 다 16강 진출을 확정시킨 상황이었지만, 두 팀은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90분이 넘도록 상당한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미셸 플라티니는 '모두가 완벽하다면 경기는 항상 0:0'이라는 말을 남긴 적도 있기에 꼭 무득점 경기가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양상은 아니다.[4] 이번 월드컵부터는 회원제를 하고 회원이 되어야 관중이 될 수 있다.[5] 만약 프랑스가 덴마크를 이기고 호주가 페루를 이기면 덴마크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덴마크 입장에서는 그냥 프랑스와 무승부로 담합하는게 마음 편하긴 하다. 물론 그렇게 하면 스포츠멘쉽은 개나 줘버리는거지만[6] 프랑스에서는 캉테, 음바페, 페키르 등이 그나마 열심히 했는데 이들이 몇 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7] 사실 위에 있는 사진으로만 봐도 덴마크 팬들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자국팀이 졸전을 펼치고도 16강 진출한 걸 반기지는 않는다.[8] 2팀이 이미 2승으로 16강을 일찍 확정지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