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호
1. 개요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용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 열차의 정식 명칭이다. 줄여서 특동이라고도 한다. 명칭은 경복궁에서 따온것이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기술한다. 심지어 현업 종사자들조차도 이 열차에 대한 정체를 잘 모른다.
2. 상세
경복호의 소속 부서는 서울역 서남부에 위치한 '특별동차운영단'으로 한국철도공사 내에서 직원의 수가 가장 적은 초미니 부서이나 부서의 급 자체는 한국철도공사의 각 지역 본부와 동일한 급이다. 차량관리소와 차고지인 특별동차관리사무소 역시 이곳에 있다.[1] 보안상 유치장소는 자주 바뀌긴 하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이곳에 입고된다. 기관사도 한국철도공사 소속으로 청와대 소속이라는 것은 루머이다.
실제로 경복호에 대통령이 탑승해서 운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유는 대통령이 일단 경복호를 타려면 철도역까지 이동해서 이걸로 갈아타야 하는데, 일단 차나 항공기와는 달리 열차는 부설된 선로로만 다닐 수 있어 이동 경로가 뻔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며,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그냥 전용차량을 타거나 헬기 타고 날아가는게 보안상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걸 타고 이동하는 경우는 날씨 등 정말 피치 못한 사정일 경우나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 등으로 한정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로 김대중 대통령 시절 경의선 복원 기념으로 김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이 도라산역까지 경복호를 타고 이동해 경의선 침목에 서명한 적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시 휴가때 고향인 김해로 내려갈 때 꽤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2] 철도 동호인들의 목격담에 의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경복호를 이용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경춘선 일부 구간을 경복호로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란/보안을 위해 공차를 운행했을 가능성도 많지만 사실이라면 2016년 여름, 홍천 시찰/UFG 대비 군부대 준비태세 점검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서산 시찰을 위해 장항선도 지나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탑승 사례는 없으며,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평창을 오갈 때나 고향을 들를 때 KTX를 애용했다. 대통령 당선 전 의원이던 시절에도 일반 KTX를 꽤 자주 이용한걸로 보아 본인 입장에선 KTX가 더 편한 듯 하다. 사실 전철화 구간이라면 굳이 디젤동차인 경복호를 운영할 필요가 없긴 하며, 비전철화 지역에 갈 일이 있으면 아래 기사를 참조하면 평소 전용헬기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 후에 자주 이용한 KTX열차에는 '트레인 원'이라는 애칭까지 있다. 다만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당시 제천역까지 경복호가 운행한 적이 있으나 탑승 여부는 불명. 문 대통령이 휴가 때 양산 본가를 자주 찾는데 그 때 KTX와 함께 경복호가 같이 움직이는 게 목격된 사례는 많다. 그러나 어느 쪽에 탑승했는지는 보안상 문제로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0년 8월 17일 기사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경복호를 이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 기사
3. 역사
1950~70년대 쯤에는 대통령 전용 열차라 해서, 기관차에 특별객차 몇 개를 단순히 붙이는 방식으로 운행이 되었다. 이 특별객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운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60~70년대로 넘어오면 구형 동차(일명 니가타 동차)와 비슷한 열차가 운행되었으며, 1969년에는 특별동차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전용동차가 도입되었으니 일명 메기특동이라 불리운 DEC형 특별열차가 그것이었다. 이 열차가 지나가면 다른 열차는 모두 역에서 정지해야 했다. 니가타 동차는 이후 국무총리 및 정부요인용으로 계속 쓰였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인가부터 실질적으로 열차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MBC 내부 아카이브를 살펴보면 1984년 6월에 광주 방문 때 이용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3] 이용 실적이 매우 저조했기에 메기특동 관련 검색을 해 보면 1993 대전 엑스포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뉴스캡처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후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한진중공업에 의해 4량 2편성의 열차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대통령 전용 열차인 경복호이다. 현대로템으로 통폐합된 2001년에 완성되었고 탐색개발에 200억 원이 소요되었다. 참고로 김대중 대통령은 헬기 이용을 불편해하여 지상 교통을 선호했다고 한다.
경복호가 도입되면서, 결국 기존의 특별동차는 철도박물관에 보존되었다. 2012년 당시에는 시흥차량사업소 내에 보존되어 있었고, 당시에는 해당 포스트들의 댓글을 근거로 최종적으로 청남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서술되어 있었으나, 2014년 4월쯤부터 갑자기 해당 차량의 이동이 포착되어 동호인들 사이에서 잠깐 이슈가 되더니 6월 초에 최종 목적지가 철도박물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KTX-산천 모형이 존재했던 곳에 선로를 부설하고 플랫폼까지 완비하는 공사와 대대적인 중검수 및 재도색을 거쳐 전시되게 되었다.#
4. 제원
겉모습은 새마을호 DHC 디젤동차와 똑같고, 내부 스펙은 약간 다르다. 경복호의 최고속도는 150km/h인 일반 새마을호와는 달리 언론보도에 160km/h로 되어있다. 단 ITX가 없을때는 180km/h로 달린다는 소문이... 또한 방탄기능이 있다. 전차처럼 하부 장갑이 장치되어 있어 웬만한 대전차 지뢰로도 뚫을 수 없을 만큼 장갑이 두텁다고 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궤간가변 차량이다. 때문에 북한의 경복호인 태양호처럼 유사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호환 가능하다고 하며 북한 철도 중 표준궤 또는 표준궤+광궤 겸용인 노선과도 호환된다. 북한 철도의 러시아 쪽 국경지대, 그러니까 라진역, 라진항역 ~ 러시아 철도 하산역 구간은 표준궤+광궤 겸용이라고 한다.
5. 공개된 정보
- 보통 대통령 탑승 열차와 경호인단 탑승 열차를 분리해서 대통령 탑승 열차가 운행하기 30분 전에(보안상의 이유로 매번 다르다.) 선도열차로 경호인단의 열차를 먼저 보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운전 때나 더미(dummy)로 운행시키는 경우(실제 이동은 다른 교통수단(주로 헬기)으로 이동해도 보안을 고려해서 그냥 빈 차로 운행시키는 경우)두 편성을 붙여서 하나로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
- 전산상(한국철도공사/전산망 문서를 참조)으로는 열차를 입력하지 않으며(이는 KTX 특동도 마찬가지) 따라서 전산을 통해 조회할 수 없다. 즉 한국철도공사 고위간부 및 관제실 또는 지나가는 역의 직원들만 알고 있는 상태. 또한 운행 우선순위에 있어 이 열차가 무조건 0순위 최우선[4] 이므로 이 열차가 뜰 경우 앞에 있는 모든 열차는 어떻게든 비켜야 한다. 또 무전으로 호출하거나 할 때도 열차번호 대신에 거의 은어를 쓰므로 열차번호도 있는지 없는지 불명확하다. 다만 2017년 12월 19일 경강선 개통 전 시운전 시승 당시에는 7815의 열차 번호로 운행했었다.
- 승무원 및 정비 등은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철도공사 소속의 특별동차관리사무소에서 관할하며 유치 장소는 보안을 위해 자주 바뀐다.
- 대통령 탑승 열차와 경호인단 탑승 열차는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데, 경호인단 탑승 열차의 객차는 기존의 새마을호 객차를 개조했기 때문에 일반 새마을호 열차와 외관이 완전히 동일하지만(동력차는 새로 제작), 대통령 탑승 열차는 편성 전체를 새로 제작해 외관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지붕에 달린 전파방해장치가 확 띄는데다, 대차 부분에 덮개와 비슷한 부품이 더 달려있다. 상단 사진의 열차가 바로 대통령이 탑승하는 열차이다. 자세히 보면 동력차 지붕에 뭔가가 튀어나와 있고 창문 배열도 일반 새마을호 차량과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018년 4월30일 구형 새마을호 운행종료로 확실히 구분이 된다
- 운행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는 청와대에 문의해서 공식적으로 받은 답변이다. 반면 실무부서인 한국철도공사 특별동차운영단 측은 (유사시 불똥이 튈까봐) SBM나 티카페 같은 교통 커뮤니티에 경복호 사진 게시 자제요청을 하는중. 즉, 사진을 찍어 개인소장하는건 문제될 건 없지만 SNS나 기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는 자제해달라는 이야기. 되도록이면 경복호 관련 사진은 언론에 공개된 것만 사용하자.
- 경복호의 운행 관련 정보는 기밀이지만, 개별 차량의 차호는 기밀이 아니다. 따라서, 경복호 편성에 소속된 차량들의 차호를 한국철도공사 관련 자료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11, 12, 211, 212, 215, 216, 445, 446)
- 간간이 운행을 위해 시운전 중이다. 노선은 유동적이며 시운전 요일도 비정기적이라 확인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의외로 철도를 자주 이용한다면 한 번 정도는 목격할 수도 있다.
- 2019년 9월부터 ITX-새마을 도색이 적용되었다.(3번째 사진) 구 새마을호의 퇴역으로 구도색을 적용한 열차는 경복호만 남게 되었는데, 보안이 철저해야 하는 열차인 만큼 원거리 식별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최근 많이 보이는 ITX-새마을의 도색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철덕들이 붙여 준 별명은 '잉복호'인 듯. 이로써 새마을 PP는 도색이 4번이나 바뀌게 되었다.
- 경복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탑승하고 운행할 경우 앞에 있는 일반열차들은 무조건 대피해야 하는데, 지연보상이 되지 않는다. 역무실에 항의하러 가면 "대통령님이 타고 가서 약관상 지연보상이 안된다"고 한다.(...) 사실 대통령이 경복호로 이동하는 경우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5]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특히 대통령의 취향도 많이 타서, 평소 KTX나 전용헬기 이용을 선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경복호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 동안은 거의 일어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1] 서울역 착발 열차를 이용한다면 경복호가 차고지 밖에 있을때 낮엔 지붕만 빼꼼 튀어나온 모습을 볼수 있다. 밤엔 불 켜진 차고지 유리를 통해 실루엣도 볼수 있을 정도다.[2] 실제로 경전선 낙동강역에서 마산 방면으로 가던 새마을호를 20분 동안 묶어놓고 그 사이에 경복호 2개편성이 지나간 적도 있었다. 그 새마을은 20분 지연돼 마산역에 들어왔다고 한다.[3] 참고로 전두환이 집권한 이후에 경호동이 도입되었다.[4] 이후는 위험물 수송열차, 고속선 고속열차, 광명셔틀전철, 수원경유 KTX, 새마을호 계열 등등의 순서로 나아간다.[5] 대체로 임기 5년 중 많아야 5 ~ 6번 정도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1년에 한 번인 셈. 그리고 요즘은 거의 전 구간 전철화가 되어 있다보니까 주로 KTX 특동을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