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1. 개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2010년대의 독일로 돌아와 똑같이 생기고 흉내를 잘 내는 코미디언으로 오해를 받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2011년 독일 소설. 2014년에는 각색되어 영화화되었다. 히틀러를 무솔리니로, 독일을 이탈리아로 로컬라이징한 이탈리아 영화 'Sono tornato' 또한 존재한다.
2. 목차
- 다시 깨어나다
- 01 ~ 36장[1]
3. 줄거리
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자기 집 앞에서 히틀러는 깨어난다. 처음에 상황파악을 못한 히틀러는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말을 걸어보나,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2] 그래서 신문을 찾아 본 결과, 그 자신은 2011년에 와 있었다. 너무 놀라 기절한 히틀러는 어느 신문 가판대에서 일하는 남자의 도움으로 깨어나고, 그 사람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시간이 흘러, 히틀러는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여러 정보들을 접한 결과, 독일은 패배, 분단되었고 지금은 통일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렇게 좀 가판대 주인과도 가까워지다가 터키인들이 운영하는 세탁소에 가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유명한 배우로 착각받는다.
그러다 자신에게 흥미를 느낀 프로그램 제작사에서 자신을 섭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작사에서 마련해 준 호텔에 머무는 도중에 TV를 처음 보고 채널을 돌리며 보다가 그 내용들이 너무 천박하게 느껴져서 리모콘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런 뒤 그는 비서 크뢰마이어를 얻게 되고, 크뢰마이어의 도움으로 이메일 주소도 만들게 된다. 잠시 여유를 부리게 될 수 있었을 때, 그는 '세상이 어떻게 망가졌는가'에 대해 통찰한다. 독일사는 물론이고, 독일의 정치, 그 외 세계의 여러 사정등을 생각하게 된다.
히틀러가 처음 나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연설로 터키인들을 디스하자, 자기 프로를 망쳤다고 화가 난 진행자와 싸움이 붙는다. 헌데 이 방송 영상이 유튜브, 페이스북을 타고 퍼져서 히틀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스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컨셉질"에 의혹을 품은 빌트[3] 지가 적극적으로 음해공작에 나서면서 히틀러와 크뢰마이어가 곤경에 처한다. 반박을 위해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기자들은 의도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변조해서 히틀러를 나치 동조자로 몬다. 이에 히틀러는 TV 연설(...)로 상대를 역관광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한다.
나중에 그가 네오 나치의 정당인 민족민주당의 사무실을 방문하자, 네오나치는 정작 그의 웅변술에 꼼짝도 못한다. 그러고 나서 "여기는 올 데가 못 된다."[4] 라고 말한다. 그런 뒤에 히틀러가 내보내는 TV 쇼가 대박이나고 상까지 타게 되자, 즉홍적으로 제작사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사람들로부터 만세 소리를 듣는다.
잘 되어 가는 참에 갑자기 크뢰마이어가 비서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 그녀의 할머니가 바로 홀로코스트에서 가족들을 모두 잃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크뢰마이어를 잃을 순 없다고 판단, 그녀에게 "'''그건 독일 국민의 의지였다.'''" 고 핑계 댄다.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자고 말을 하자, 히틀러 옆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던 그녀는 받아들였다. 또한 그녀의 할머니에게 직접 찾아가서 협상을 하는 데에도 성공.[5]
자신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얻게 될만큼 승승장구하던 히틀러는 동맹 90/녹색당 대표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토론을 할 정도가 된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자 자신이 성과를 거두었음을 느꼈으나, 그는 이 축제에는 적절치 않다는 걸 느낀다. 자기 살림을 꾸리기 위해 호텔을 나와 집을 보러 다니던 히틀러는 길에서 네오나치들로부터 자기들의 운동을 모독했다고 테러를 당하는데, 죽지는 않고 병원에 실려간다.
테러를 당해 더 유명해진 히틀러는 병원에서 쉬면서 녹색당을 비롯한 거의 모든 정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는다. 곰곰히 생각하던 히틀러는 기존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자신이 정당 하나를 창건하기로 한다. 그 당의 슬로건은 '''"비가 와도 소풍은 갑니다."''' 그리고 끝.
3.1. 영화판 줄거리
줄거리는 소설판과 차이가 있으며, 결말이 훨씬 더 찝찝하고 암울하다. 소설판의 중요한 조력자 크뢰마이어는 영화판에서 히틀러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조연 정도로 전락하고 사바츠키의 여친으로 몇몇 장면에만 나오며, 크뢰마이어 할머니와 히틀러는 협상은 커녕 할머니가 히틀러의 얼굴을 알아보는것 만으로 문전박대 당하고 쫓겨난다. 히틀러가 '비가 와도 소풍은 갑니다'라는 소박한 당을 창당하며 끝나는 소설과 달리, 영화판에서는 히틀러가 반 이민 정서와 21세기 매체를 사용해서 또다시 나치즘을 재건할 야심을 품으며 끝이 난다.
히틀러는 총통벙커가 있던 사적지에서 깨어난다. 이때, 돈 안되는 다큐를 찍고 있던 무능력한 프리랜서 영상제작자 파비앙 자바츠키가 현장에서 소년들을 촬영하고 있었는데[6] 그 소년들이 차고 놀던 공이 히틀러에게 굴러갔다. 히틀러는 자신을 발견한 소년들에게 마르틴 보어만이 어디에 있냐고 묻지만 당연히 미친놈 취급만 당한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의 거리를 배회하던 히틀러는 21세기의 첨단 문물과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활보하는 베를린 시내를 목도하고 멘붕하게 된다. 마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지만 당연히 마임을 방해했으니 욕을 먹으며 "너는 네 구역 가서 해라"라는 소리를 듣고, 신기해하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세례를 받으며 당황해하며, 빨간색 깃발을 흔드는 좌파 시위 한가운데에서 어리둥절해하기도 한다. 히틀러가 생각하기에 그나마 이상적인 아리아인, 아이를 안고 있던 독일인 여성을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히틀러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 여성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며 충혈된 눈으로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신문 가판대에 다가가 신문을 집어든 히틀러는 2014년 10월이라는 날짜를 보고 그대로 기절한다.
신문 가판대 주인은 기절한 히틀러를 재워주고 먹을 것도 줬다. 가판대 주인이 건내준 견과류 바의 비닐포장을 힘들게 뜯고 웰빙식품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히틀러가 견과류 바를 보면서 "제분소마저 연합군에게 파괴당해서 빵을 지급하지 못하니 곡식 낱알을 그대로 뭉쳐서 배급하는거냐"고 묻는 부분이 깨알같은 재미. 어쨌든 배를 채운 히틀러는 가판대 주인과 담소를 나누다가, 운명이 자신에게 두번째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고는 의지를 되찾아 2014년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잡지를 집어든 히틀러는 독일의 패전, 냉전의 대두와 동서로의 분단, 1990년의 재통일, 그리고 현재까지의 정치적 상황 등 2차대전 이후 독일의 현대사를 배우게 된다. 이후 독일의 모든 집단을 디스하는데,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교민주연합은 나치즘의 싸구려 짝퉁이라고 평하고, 사민당은 자신에게 당당히 맞서던 1933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돼지들의 모임으로 전락했다면서 깐다. 전후 산업화에 의한 환경오염이 꽤 위협적이라 생각했던지 녹색당의 노선 자체는 꽤 고평가를 하지만, '자잘한 사고' 몇 개 가지고 반핵운동 하는건 "핵무기 없이 뭘 할 생각이냐"며 깐다.
한편 해고당한 채 질질짜며 다큐를 편집하던 사바츠키는 그의 어머니가 동영상 구석에서 히틀러를 찾고 "베를린 한복판에 히틀러랑 붕어빵인 녀석이 있네"라고 하자 히틀러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사바츠키는 수소문 끝에 터키인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신문 가판대로 돌아오던 히틀러를 찾아냈다. 사바츠키는 히틀러를 프리랜서 배우 쯤으로 생각하고 히틀러 흉내를 내보라고 한다. 히틀러는 완벽한 자신의 흉내(?)로 사바츠키를 소싯적에 국방군 장교 갈구듯이 갈구며 잠시 주눅들게 만들지만, '블리츠 클린'이란 세탁소 이름[7] 때문에 무시무시한 그의 일갈이 드립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사바츠키는 마시던 커피를 히틀러의 면상에 뿜어버리고[8] , 이 코미디 배우(...)에게 '히틀러가 현대에 돌아온다면?'이라는 주제의 코미디 페이크 다큐를 같이 찍자고 제안한다. 히틀러 또한 2014년의 독일 민심을 살피는 목적으로 이에 승낙한다.
히틀러는 사바츠키와 전국을 여행하면서 어디서부터 현대 독일에서 또다른 나치즘의 광풍을 일으킬지 포인트를 잡는다. 바로 반이민정서. 특히 애완견 사육사와의 인터뷰에서 암시하는 인종주의는 섬뜩하기 짝이 없다.[9] 소설판처럼 사바츠키와 여행하다 묵은 숙소에서 TV를 보고, 현대 TV의 기술력과 그 기술력이 쓰레기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실태에 경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여행을 하던 도중, 또다른 애완견 사육사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 개 한마리를 귀여워 하다 개가 히틀러의 손가락을 물자 개를 권총으로 쏴죽여버려 두 사람은 쫓겨나게 된다.
이렇게 찍은 다큐를 사바츠키는 짤렸던 직장 myTV 방송국에 제출하게 되나, 방송국 사람들은 히틀러는 우대해줘도 사바츠키는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 myTV 관계자들은 히틀러를 자사 코미디 프로그램 하나에 출연시키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진행자인 배우가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오바마 흉내를 내거나 천을 뒤집어 쓰고 무슬림 여성 흉내를 내는 등 저급한 인종차별 개그가 주 레파토리였다. myTV 제작진은 히틀러에게도 저질스러운 인종차별 개그나 시키려고 했는데, 이걸 그대로 따라했다가는 영영 코미디 배우 신세를 면치 못할거라는 걸 안 히틀러는 대본을 통으로 씹어버리고 2분에 걸친 침묵으로 위압감을 준 뒤 사바츠키와 다큐 찍으러 다닐때 파악한 독일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는 인상깊은 대사를 치며 하루아침에 대스타가 된다. 기존의 진행자이던 배우는 히틀러가 히틀러 흉내(?)를 너무 잘해서 완전히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식이 되어버리자 열폭하다가 회사에서 짤려버린다.
스타가 된 히틀러에게 네오나치 세력이 히틀러 흉내나 내는 유대 돼지라고 myTV에 도발편지를 보내자, 히틀러는 직접 네오 나치들을 찾아간다. NPD 당사도 찾아가는데, 소설판처럼 네오 나치들은 히틀러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탈탈 털린다. 방송에서 승승장구 하던 히틀러를 못마땅해하던 세력은 네오나치 뿐 만이 아니었다. myTV 제작진의 일부도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일단 그들은 연방헌법수호청에 히틀러를 나치즘 조장 혐의로 고발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관마저 이미 히틀러에게 감화되버린 바람에 '링케 같은 빨갱이들이 질투가 나가지고 신고한 거겠죠' 라고 말하며 수사 시작조차 안하고 그냥 가버린다. 제작진의 두번째 공격이 앞서 언급된 다큐 촬영 중 개를 쏴죽이는 영상을 생방송에 띄워버리는 것이었다. 이때는 잔인한 행위가 적나라하게 생방을 탔던지라 히틀러는 잠시 버로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히틀러가 아니었다. 나의 투쟁 쓰듯이 글을 써내려가는데, 그게 바로 Er Ist Weider Da 소설판! 앞서 히틀러와의 다큐를 아무런 조건 없이 myTV에 제출했다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사바츠키는, 이번에는 책을 영화화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히틀러의 원고를 myTV 제작진(물론 친 히틀러 파벌)에게 제출한다. 책은 날개돋힌듯이 팔리고 myTV의 반 히틀러 파벌이 만들던 프로그램들은 쫄딱 망한다. 이때 처참한 시청률을 보고하는 회의 장면에서 영화 몰락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그렇게 성공한 영화속의 Er Ist Weider Da 소설판은 영화 속에서 또다시 영화화가 된다.
사바츠키도 이번에는 조건을 내걸어서 꽤 잘나가게 되고, 연인 크뢰마이어와의 진도 또한 쫙쫙 나갔다. 그리고 히틀러와 사바츠키는 함께 크뢰마이어의 집을 방문하는데, 여기서 중대 사건이 터진다. 치매 환자이자 홀로코스트 피해자인 크뢰마이어의 할머니가 히틀러를 알아보고 '네가 한 짓을 기억하고 있다'고 광분하며 문전박대 해버린 것. 할머니는 코미디언일 뿐이라고 말하는 크뢰마이어에게 '''"그때 사람들도 처음엔 웃어 넘겼어"'''라는 말을 남긴다. 히틀러는 사바츠키와 집에 가면서 "크뢰마이어 같은 훌륭한 여성에게 유대 혈통이 있었다니"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사바츠키는 유머라도 도가 지나친거 아니냐고 말하며 이놈이 배우가 아닌것 같다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현대 베를린에 나타나기 전에는 어떻게 된걸로 할거냐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히틀러를 보며 사바츠키의 의심은 더 커졌다. 히틀러가 영화 촬영장에서 네오나치에게 습격당해 쓰러진 날, 사바츠키는 자신이 처음 히틀러를 찍은 그 영상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사바츠키는 영상에서 블랙홀 같은 현상이 찍힌 걸 보게 되고, 또 그 촬영지가 실제 총통 벙커 터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네오나치에게 얻어맞은 히틀러가 입원하고 있던 병원으로 간 사바츠키는, 병원에 있던 myTV 친 히틀러 파벌 직원에게 달려가 저건 배우따위가 아니라 진짜 히틀러라고 말하지만 당연히 믿어주지 않는다.
사바츠키는 병원을 빠져나와 촬영장으로 가고, 거기서 만난 히틀러에게 권총을 겨누고 옥상으로 데려간다. 히틀러는 사바츠키를 설득하려 한다. 이때 하는 말은 그는 독일 국민에게 당선되었으며 그가 괴물이라면 독일인 전체가 괴물이라는 것. 사바츠키는 방아쇠를 당기고 히틀러는 헤드샷 당한 채 옥상에서 떨어지는데, 밑을 내려다 보니 시체가 없다. 히틀러는 사바츠키의 등 뒤에 다시 나타나서 '나는 너의 일부가 되었고, 나는 모든 독일인의 일부'라고 말한다. 시간을 거슬러온 히틀러는 사바츠키의 환상에 불과했던 것일까?
......환상은 히틀러가 아니었다. 건물 옥상과 하늘이 환상, 그러니까 극중에서 영화화되던 Er Ist Weider Da의 CG였고, 히틀러에게 총을 쏜 사바츠키는 극중에서 영화화되던 Er Ist Weider Da의 사바츠키역 배우였다. 진짜 사바츠키는 히틀러가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이미 붙잡혀서 정신병동에 수감되어 구속복을 입은 채 흰 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고, 크뢰마이어는 폐쇄병동에 수감된 사바츠키에게 면회를 갔다가 울면서 병원을 떠난다.
극중에서 또다시 영화화된 Er Ist Weider Da 의 개봉을 앞두고 히틀러와 히틀러를 지지하는 myTV 제작진이 오픈카를 타고 가는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이다. 히틀러를 지지하는 myTV 제작진은 이 영화는 히틀러 미화가 아니라고, 그리고 언제까지 독일이 나치 이야기를 쉬쉬해야 하냐고 언론 인터뷰에 대답한다. 가수 카차 엡스타인(Katja Ebstein)의 1969년 곡 '그가 돌아왔다(Er Ist Wieder Da)'가 흘러나오며 실제 베를린 시민들이 오픈카를 타고 손을 흔들어주는 히틀러 배우를 보고 자아낸 반응들과 함께[10] 크레딧이 흘러나오고, 제노포비아 정서를 이용해서 독일과 세계를 또다시 정복할 계획의 히틀러의 독백과 유럽 곳곳의 극우, 네오 나치, 스킨헤드 단체들의 실제 시위 장면들이 교차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여담
- 소설판 한국어 버전은 원작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꽤 많은 부분을 생략하였다. 원작에서 6 페이지짜리 챕터가 2 페이지만 살아남아 있기도 하다. 초반에는 문단 순서가 (역자의 판단에 따라?) 바뀌어 있기도... 이렇게 된 것은 아마 시간상, 그리고 책이 상당한 난이도라는 이유로 추측된다. 사실 빠진 부분들 중 대부분은 독일 문화나 인물들에 상당히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예시를 들자면 히틀러가 오늘날의 컴퓨터를 처음 대면했을 때 콘라트 추제의 기억도 같이 떠올리는 부분은 번역하지 않았다. 인물인지 명사인지 헷갈릴 수 있는 독일어 특성상 무작정 원작을 읽어보는 사람들에게 이는 상당한 의문이다. 번역 과정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일일이 주석을 달 수는 없는 일이니... 독일어를 책 읽을 정도로 하고 독일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위키러들은 원작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영화판에서, 사바츠키와 히틀러가 독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하는 다큐 장면은 일부 실제 상황이 섞여있다. 지나가던 우익 성향을 지닌 독일 젊은이들이 촬영 현장에 난입해서 히틀러를 공격하는 청년 역할을 맡은 배우를 정말로 구타하는 장면이 대표적. 혹시나 해서 배치해둔 안전요원이 제지하는 것으로 무마되었다. 그 외에도 히틀러의 인터뷰 신에서 등장하는 몇몇 노인들 중에 나치식 경례를 하는 이들이나, 히틀러 분장을 한 배우를 보고 네오 나치의 코스프레로 오해해서 자전거로 따라가면서 fuck을 날리는 사람, 한 시민이 광장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히틀러 (배우)를 보고 "지금 당장 쫓아내고 싶다."고 분노를 표하는 장면 등이 있다. 코멘터리에서 감독와 제작자는 이 부분에서 독일 시민 중에 일부나마 히틀러의 배타주의, 인종주의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장면이 패러디되어서 영화판에 등장한다. 초반부 히틀러가 본인을 묘사한 미디어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원판이 나오고, 사바츠키의 상사가 시청률이 떨어지는 도표를 보고 받는 장면에서 패러디가 그대로 나온다.
- 이 영화의 히틀러의 입장에서 보면 이건 또 이것대로 골때린다. 독일에서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야욕을 품고 미래의 독일에서 살아가지만 미래의 독일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포르노 따위에 심취해 있고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유흥 국가로 전락해버렸다. 물론 전술한 전락해버렸다라는 문구는 히틀러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으로 인해 히틀러가 골 때려하는 모습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 한국 넷플릭스에서 영화판을 시청할 수 있는데, 자막에 생략과 오역이 상당수 섞여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2020년 8월 시점에서 시청이 불가능하다.
- 영화의 개그 코드로는 정치인 되기 전에 그림으로 먹고살던 사람이 뜬금없이 그림을 못 그린다는 점이다. 다만 히틀러는 실제로 초상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주로 그리던 그림은 건물을 중심으로 한 풍경화였고 그나마도 사람은 안 그렸다.
- 물론 한 나라와 대륙을 전쟁으로 몰고 간 역사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 이전에 국민이 원하는 것이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내던지고 있다. 중간에 보여준 몇몇 실제 상황처럼 나이든 사람들이 이민자나 정치적 문제를 거론하거나, 언제까지 독일이 나치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참회를 하고 다녀야 하냐는 말이나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는 역사를 하나의 그저 농담거리나 어떤 MEME 처럼 여겨지는 풍조, 특히 영화판에서도 유튜브에서 쏟아지는 히틀러에 관한 여러 가지 동영상들(합성물, 리뷰물 등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유럽의 상황, 전 세계의 우경화는 나에게 유리하다는 말과 같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배자나 권력자에 대한 항거 이전에 국민들이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 주제가 되시겠다.
-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며 온갖 악조건에서도 기어코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버리고야 말 것 같은 섬뜩함은 1920년대부터 독일을 교묘히 집어삼킨 나치의 집권 과정을 떠올릴 만 하다. 작중 히틀러 본인은 현대의 비이성적이고 말초적이며 다루기 쉬운 일반 국민들을 계속 냉소하며 재기를 노리지만 바로 그 나치와 자신때문에 전세계가 대격변을 거쳐 냉전을 지나오며 마련된 수많은 정치적 안전장치, 엄청나게 복잡해진 외교 관계와 시스템, 인터넷과 거대해진 대중 문화, 사회관계망서비스, 특히 그가 사망하고 나치 독일이 패망할 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핵무기가 초강대국의 대량 보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태인 것과 결정적으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얻고 국가를 파멸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자세하게 이루어져있어 히틀러가 아무리 권력을 얻는 것에 천재적이더라도 그가 이전에 저질렀던 것의 근처도 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새로운 모습으로 위장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 봤자 정당해산이 기다리고 있을 뿐.[11] 극우 논객 정도의 자리에서 인터넷 방송이나 올리며 살아갈지도..
- 영화 상에서 잠깐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이 등장한다. 돈바스 전쟁 등을 통해 국제적 위기감을 조성하고 자유를 탄압하는 독재자인데다가 유럽에서 득세하는 반이민-극우주의 여론을 이용해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등 여러모로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기 직전의 히틀러의 행보와 닮았다는 점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현대로 타임슬립해 거의 실권은 없는 히틀러보다 엄연한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인 푸틴이 훨씬 더 위험한 인물이다.
[1] 장 제목 같은 게 없다.[2] [image] 영화판에서는 베를린에 터키어로 된 신문이 구비되어 있고(주인말로는 터키인 손님이 많다고 한다.) 터키인이 있는걸 보고 터키군이 전세를 뒤집고 선전한것으로 판단하였다.[3]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황색언론이다.[4] 히틀러의 의도는 '''이놈들은 제대로 된 진짜 나치가 아니다.'''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완전히 다른 의미인 '''이놈들은 독일에 있어선 안 되는 종자들이다.'''로 알아들었다.[5] 여기서 그가 말하길, "제복을 안 입은 게 크게 도움되었다는 건 인정한다." 라고 말한다.[6] 다큐의 내용인 즉슨 고아라던가 폭력 가장 밑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희망을 가진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슬프고 감동적인 내용이라며 자신의 상사에게 애처롭게 자신을 자르지 말라고 하지만, 사바츠키는 한큐에 잘렸다.[7] 독일어로 전격전을 뜻하는 블리츠크리크와 발음이 비슷하다보니 언어유희 개그로 받아들여진 것. 정발된 소설엔 번개 세탁이라고만 되어 있고 주석도 없어서 못 알아먹는다.[8] 소설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방송 관계자한테 폴란드 침공에 대한 개소리를 열정적으로 주절거리다가 너는 니 군복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 놈이다라면서 상대를 압박한 후 난 내 군복이 어딨는지 안다면서 세탁소 보관증을 탁 꺼내며 "내 군복은 세탁소에 있소!"라고 말하며 주변 사람들이 커피를 뿜게 만든다.[9] "셰퍼트와 닥스훈트가 교배하면 뭐가 되나요? 세펴드도 닥스훈트도 아닌 똥개가 되겠죠. 그리고 그런 똥개가 같은 똥개와 계속해서 교배하다 보면 셰퍼드도 닥스훈트도 사라질겁니다. 독일 민족도 마찬가지겠죠."[10] 말없이 웃어보이는 사람들, 불쾌해하며 중지를 치켜 올리는 사람들, 분노하며 자전거로 쫓아오며 소리치는 사람, 호신용 삼단봉을 꺼내 흔들어 보이는 노인, 어린 딸을 안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시키는 아버지, 그리고 웃으며 손을 흔드며 나치 경례(!)를 하는 사람들 등이 잡힌다.[11] 히틀러가 다시 만들 정당이 취할 태도와 목적성은 본인의 목표와도 같으므로 절대 바뀌지 않을 텐데 이정도로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정당은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선을 넘는 순간 독일연방헌법법원에 의해 해산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