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아
1. 인쇄 방식
요판인쇄의 일종. 사진요판이라고도 한다. 일반 인쇄와 달리 동판에 홈을 내어 잉크를 채워 찍어내기 때문에 별도의 동판 제작이 필요하고, 그걸 그냥 인쇄했다가는 동판이 순식간에 깎여나가기에 보통 동판 위에다가 크롬을 덮어서 내구도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동판 값이 상당히 고가인 데다 그라비아 인쇄 기계가 굉장히 비싸고 덩치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판의 수명이 매우 길어 반영구적으로[1] 쓸 수 있고, 인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 장점. 각 색별로 동판을 제조해서 돌리면 컬러 인쇄도 가능하다.
그라비아라는 말은 프랑스어에서 음각판 인쇄기법을 뜻하는 단어 gravure(그라뷔르, 사진요판인쇄)에서 왔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인쇄 원판을 각각 시안, 마젠타, 옐로, 블랙으로 분리하여 해당 색상으로 겹쳐서 인쇄하면 자연색에 가까운 인쇄물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인쇄기법. 당연히 원판에 대고 롤러로 밀어 인쇄하는 방식에 비하면 인쇄판의 제작 비용이 높고 종이와 잉크, 인쇄 용액도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당시 기준으로) 특수한 것을 사용해야 했기에 가격이 비쌌다.
원리상 평판 인쇄보다 더 우월한 인쇄 품질을 보여주면서, 지폐나 우표 등에 적용되지만, 실제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그라비아 인쇄물은 제품 포장 비닐 등인데 이쪽은 빠르게 대량으로[2] 찍는 것이 목적이라 이 경우의 인쇄 품질은 매엽인쇄(오프셋 인쇄)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다.
과자 봉지 등 식품 패키지는 거의 그라비아로 인쇄되며, 우표 등을 발행할 때도 쓰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1969년에 그라비아 윤전기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우표를 그라비아 인쇄로 제작하고 있다. KT&G가 운영하는 천안 KT&G 인쇄창은 그라비아 디자인 및 패키지 생산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소 8도, 최대 '''12도'''까지 지원하는 그라비아 인쇄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인쇄기의 덩치가 엄청나게 큰 만큼 공장의 규모도 국내 최대급.
구글에서 gravure를 검색하면 성인 인증은 받지 않으나, 검색하면 1번 문단이 아닌 2번 문단의 의미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약 80%이며 인터넷 등지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그라비아라는 말이 나오면 2번 문단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일본의 영상/출판매체의 한 장르
グラビア
어원은 1번 문단에서 비롯되었다.
인류가 만든 인쇄나 정보와 관련한 발명품[3] 들 중 다수가 그러했듯, 이 방식은 주로 소녀들의 사진이 잔뜩 실린 도색서적을 만들기 위해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인쇄 방식은 훗날 그냥 10대 소녀들의 사진집과 혹은 영상물을 가리키는 말로 변하였다.
2.1. 내용
주로 젊은 여성들의 사진, 특히 비키니나 란제리 차림을 찍은 화보집이나 영상물을 가리킨다.
porn도 nude도 아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성인이 아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이 찍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리에 사아야는 데뷔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다. 결국 일본에서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다.
일본의 초중고생 그라비아 수요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다수 의견은 중년이 즐기는 미성년 노출 사진과 동영상의 이미지가 지금의 10대가 아닌 중년들이 10대이던 시절의 소녀 이미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소녀 노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거기 나오는 소녀들이 입는 옷이나 먹는 음식, 하는 놀이까지 모두 2~30년 전의 것들이다.
비키니 혹은 란제리가 최대 노출 한계이고 중요한 부위(!)는 다리나 팔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게 원칙이지만, 누드 그라비아처럼 이 한계마저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동영상인 IV(Idol Video)는 그냥 비키니 입고 뛰어다니거나 뒹구는 동영상 수준도 많지만[4] 좀 폭주하는 류의 IV들은 유두와 음부'''만''' 가리고 남자만 없다 뿐 할 건 거의 다 하는 등 착에로라는 세부 장르로 발전(?)하기도 했다. 유두도 안 가리고 그대로 나오는 IV도 있다. 앞서 말했듯 AV가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를 데려와 수영장에서조차 못 입을 수영복을 입히고 주무르는 등 오히려 한 술 더 뜨기도 한다.'''
성적 상상력을 건드리는 표지를 찍어두기에 AV인 줄 알고 받았다가 1시간이 지나도 결정적인 성관계 장면이 안 나와 다시 살펴보니 그라비아였더라… 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남자가 등장 안 하고 여자의 육체적인 아름다움에만 집중을 하는 데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밝은 면모가 많기에 줄창 어두운 데서 성관계만 해대는 AV보다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0년 무렵부터는 제법 강도 높은 IV(위에 언급된 착에로 장르)를 찍다가 18세가 되자마자 AV로 뛰어드는 일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쪽은 처음부터 AV 투입을 상정하고 그라비아 데뷔를 한다고 봐야 한다. 얼굴이야 어쨌든 전직 그라비아 아이돌이 AV를 찍는다고 하면 판매량이 꽤 올라가기 때문이다.
근데 이쪽의 역사를 안다면 80-90년대부터 다를거 없이 똑같았다. 이전에는 Beppin이나 GORO같은 잡지에 미성년이 올 누드찍고 성인돼서 본격적으로 AV 찍는 케이스가 일반적이였다. 당시 유명 AV배우들이 이런 케이스다. 아예 10대 여고생 누드사진집 시장이 별도로 있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뭐, 당시에는 더 어린 나이에 찍는 경우도 심했지만 1999년 이후 법으로 철퇴를 맞고 사라진다.
2.2. 관람 시 주의할 점
위에서 말한 porn이 아니라는 건 일본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한국에선 착에로급의 수위높은 그라비아는 경찰이나 사법부가 포르노로 간주하기도 한다. 특히 그게 미성년자 모델일 경우 얄짤없이 '''소지 자체만으로도 최소 철창행인 아동 포르노'''다. 아청법에서 규정하는 아동 포르노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물론 경찰이 모델의 생식기가 은근슬쩍 몇초간 보였다는 식으로 판단한 경우에만 '''낮은 확률로''' 단속된다. 생식기가 전혀 보이지 않고 비키니 수영복이나 속옷만 입고 있는 경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착에로 급의 수위 높은 그라비아는 이것보다 훨씬 더 수위가 높은 일본 AV들 보다 더 위험한 셈. 사실 일본 AV가 교복 착용 등을 이유로 아동 포르노로 오인 적발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지만 이 경우는 그래도 품번 검색을 통해 실제 배우가 촬영 당시 성인이었음을 입증할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쪽은 법정에서 반박할 근거라도 있다. 그러나 그라비아는 AV가 아니기 때문에 수위가 높더라도 미성년자가 출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라면 빼도 박도 못한다. 실제로 수위높은 그라비아를 업로드했다가 아청법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라비아 관람 시 이 점에 주의할 것.
2.3. 그라비아 아이돌
장르 특성상 젊음이 중요시되는지라 수명이 짧다. 어두운 면에도 설명되었듯 시간이 흐르면서 그라비아 시장이 축소되고, 그라돌로 뛰어드는 여자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빠르게 인력풀이 급감하는''' 시장 변화로 인해 이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모델로서의 수명이 짧아 세대교체 주기가 빨랐으나, 이제는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 신인들이 급감한지라 은퇴한 모델들의 빈 자리가 채워지질 않아 그라돌의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인기를 오래 지속하기 힘든 탓에 주로 배우나 버라이어티 활동 등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애초에 연예계 활동을 위해 거쳐가는 관문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대물과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주요 여배우 공급처(?)이기도 했다. 특촬은 쫄쫄이 입고 액션하는 유치한 영상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기와 달리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노하우가 있는 감독도 섭외해야 하고, 슈트 제작 비용도 많이 들며, 잡졸 전투원들은 물론이고 스턴트와 와이어 액션 때문에 보통 드라마 찍을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에 인건비도 그만큼 올라간다. 그래서 배우들 기용할 때 남자든 여자든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신인 배우를 기용하려 하고, 그라비아 아이돌은 그 중에서도 가장 몸값이 싼 편이라 기용이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라비아 아이돌 활동을 거의 안 한 대형 기획사의 신인 여배우나 아이돌이 점점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전보다 그라비아 아이돌이 기용되는 일이 적은 편이다. 이 현상도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 여성들이 그라비아 활동을 기피하고 처음부터 배우 내지는 아이돌로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2015년대 이후 전대물에 출연하고 현재까지 그라비아 모델 활동을 계속하면서 배우로서 성공한 건 코미야 아리사 뿐일 정도.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상황이 급변하여, 전대물 &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인식과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때 '섭외가 없는 배우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작품', '배우들의 무덤' 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특촬은 신인 배우들의 좋은 커리어, 등용문의 위치까지 훌쩍 떠올랐다.
AV 업계에서 데뷔 전 그라비아 화보를 내고 얼굴을 알리기도 한다.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본격 AV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인기나 지명도가 떨어진다. 당연한 소리지만 누드 수준의 사진을 찍는 것과 실제 성교 장면을 촬영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라비아 또한 성적 상품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파는 거지만 어디까지나 '''그러한 뉘앙스'''에만 머물지, 실제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5]
인터넷의 발달과 일본 문화 개방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본 여배우들은 AV 배우부터 시작해서 올라간다 카더라"'''는 인식은 그라비아로 인한 오해로 여겨진다. 신인 시절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그라비아 화보를 찍는 경우가 그리 드물지 않았기 때문.
2.3.1. 그라비아 아이돌 목록
그라비아 아이돌 목록 문서 참조.
2.3.2. 그라비아의 어두운 면
일견 화려해보이고, 연예계 입문의 첫 걸음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알면 알수록 음울한 세계.
국민 배우로 손꼽히는 나카마 유키에도 무명 시절에는 그라비아 모델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소녀들이 연예계 입문의 관문으로 착각하지만, 나카마는 그라비아 모델을 하다가 그대로 묻힐 뻔했다. 당시 나카마는 은퇴의 기로에 서 있었다.[6] 개인적으로 극단을 찾아다니며 연기력을 쌓아 간신히 돌파구를 찾았을 뿐이지, '''그라비아 경력이 도움된 건 하나도 없다.'''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나카마의 그라비아 시절 사진도 그녀가 TBS 드라마 <트릭 시리즈>를 통해 인기를 얻은 후부터 돌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그라비아 모델들은 사무소에서 마련해 준 사무소 명의의 방 한 칸짜리 원룸에서 산다. 일단 직업이 모델이니 옷이 많은데 좁은 원룸에 그걸 전부 우겨넣다 보면 잘 공간조차 부족해진다. 유명해지면 맨션으로 옮겨주겠다고 하지만 그런 날은 안 온다.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사진 찍히고 이벤트에 이벤트걸로 참가하고 행사 스폰서에게 아양 떠는 일상이 보통인데, 이런 생활이 계속 되다 보니 배우나 가수를 꿈꿔도 그 능력을 키울 시간이 안 나온다. 결국 나이가 차면 그냥 끝, '''아무것도 안 남는다.''' 30살이 넘어서 그라돌을 하는데 업계에서 TOP을 못 찍었다? 그러면 정말 그냥 끝나는 거다.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은 젊음과 몸매가 세일즈 포인트인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
어디 햇빛 좋은 리조트 가서 비키니 입고 사진 찍으니 호사스럽게 일하는 것 같지만, 이 과정 자체가 엄청난 혹사다. 수백 장을 찍어 그 중 한 장 잘 나온 걸 골라내기 위해 그만큼 많은 포즈를 취한다. 모래사장이나 돌바닥에서 맨살로 구르다 보니 필연적으로 팔꿈치나 무릎 등에 멍이 들게 되고, 이걸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으니 파운데이션을 떡칠하거나 포토샵으로 지운다. 간혹 실수로 멍자국이 비쳐보이는 사진이 출판되면 밤일하다 멍든 거 아니냐는 성희롱만 뒤따를 뿐, 그게 산업재해라는 인식은 거의 없다.
문제는 저렇게 험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개런티는 매우 낮다는 것. 대중의 인식이 나쁘고 보수적인 사람들은 차별과 욕설, 혐오도 일삼다 보니 어느 정도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바로 접기 일수고, 그 자리를 연예계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신인이 얼굴 알리기를 위해 들어가는게 대다수다.[7] 거기다 그라비아 중심인 회사의 경우, 영세한 곳이 많아서 일을 많이 해도 쥐꼬리만큼 받거나 차츰 다른 직업으로 전환을 시키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렇게 고생을 해도 한 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의 소수의 그라비아 모델 이외에는 메이저 연예계로의 진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그 덕에 이 일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인간들이 적어져서 세대 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말로 예쁜 모델들조차 제대로 된 일은 못 받고 벗는 일만 계속하고 있는데 누가 이 바닥에 오려 하겠는가. 대표적 예가 '''시노자키 아이'''. 몸매, 얼굴, 가창력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음에도 그라비아와 지하 아이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8]
좀 알려졌다 싶은 케이스도 한국으로 치면 강예빈 같은 느낌으로,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장르 내에서의 지명도일 뿐이다.[9] 실상 일본 연예계에서 그라비아 아이돌의 입지는 가장 밑바닥이다. 그라비아 업계에서 탑이 되지 못하면 화보집 몇 개만 내고 저절로 잊혀진다. 업계의 소수 탑 모델도 워낙 모델 공급이 많아 2-3년 주기를 넘기지 못하고 신인들에게 밀린다. 그러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 예능쪽으로 넘어오려고 한다. 하지만 탑 모델들도 케이블 심야 방송에 색기 담당으로 나와 섹드립 대상이 되거나 B급 영화, 드라마에서 눈요기성 노출이나 하는 신세가 대부분이다. A급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등장 인물이 아주 많은 가면라이더 시리즈 등에 나오거나 단역 정도로만 취급된다. 간혹 탑 그라비아 모델이 A급 영화에 주조연이나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경우에는 몸매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맡겼으니 본인이 찍은 그라비아 화보보다 더 수위 높은 노출을 보여주라고 은근히 강요받는다. 많은 경우, 적어도 배드신 장면과 가슴을 완전히 공개하라는 요구가 들어온다. 그래도 연기 욕심 때문에 노출을 감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연기자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헤어누드도 불사하는 경우까지 있다. 하지만 단발성으로 주목을 받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다시 그라비아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다른 신인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기에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미 상반신 노출 이상의 수위높은 작품을 찍은 이상, 비키니나 란제리 화보 정도에 팬들이 예전만큼의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단 미츠가 대표적 케이스. '가린 게 더 야한' 컨셉으로 헤어누드 이상을 찍지 않던 그녀가 영화로 헤어누드와 전라연기를 선보인 이후 예전수준의 노출도로는 아무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이쪽은 그나마 지상파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배우 전업은 어느 정도 해냈지만...
정말로 거쳐가는 과정으로서의 '''전업''' 그라비아를 졸업하고 메이저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야세 하루카, 사와지리 에리카, 쿠라시나 카나 정도가 마지막이다. 아야세 하루카는 10대 시절에는 상당히 강도 높은 비키니 그라비아[10] 를 찍었으나 본인이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기자 오디션을 봐서 세중사를 통해 연기자로 안착했다.[11][12] 사와지리 에리카는 부침을 겪긴 했지만 지상파 드라마 주연급으로 복귀했고, 쿠라시나 카나는 흔히 뒹굴녀 영상으로 알려진 2009년작 그라비아 비치 엔젤스를 마지막으로 그라비아는 접고 안정적으로 드라마 주조연급으로 자리잡았다.
가끔 성우로 전업하는 케이스도 있다. 쿠보 유리카나 유즈키 료카, 이이다 리호가 대표적인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성우로 전업해 성공한 케이스.
반대로 인기가 떨어지거나 부정적인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한 연예인이 복귀를 위해 노출도 높은 그라비아를 찍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2018년 현재 2015년까지 그리비아 모델로만 돌던 요시오카 리호가 성공적으로 연기자로 올라서서 추가되었다. 반대로, 한동안 연기자 문을 두드리던 사노 히나코는 다시 그라비아를 찍고 있다.[13] 또, 극소수는 정치인으로 진출해서 당선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입헌민주당의 시오무라 아야카 참의원.
가끔 여배우나 가수 시켜 준다고 속여서 계약하고서는 단역이나 조연 한두 번 꽂아주고 주구장창 그라비아만 돌리는 악질 회사들도 있다. 분명 자기 소개나 프로필은 배우라고 나와 있는데, 작품 활동보다 그라비아 촬영이 훨씬 많다. '여배우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해 '일단 이름부터 알리자'며 사탕발림을 해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애초에 배우로 키워줄 생각 따윈 전혀 없이 그라비아로 단물만 뽑아먹고 버릴 생각이었던 사례도 있다. 시라토리 유리코가 이런 악질 소속사의 대표적 피해자.[14]
최악의 경우로, 인간 쓰레기 같은 매니저나 매니지먼트 회사에 걸려 빚만 잔뜩 지고 AV 업계로 가기도 한다. 최소 3년 이상 멀쩡하게 그라돌이나 컴패니언 걸로 일하던 사람이 뜬금없이 AV 배우가 되는 게 이런 경우다. 일부러 처음부터 AV 배우로 키우려는 인물인데 화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라돌, 컴패니언 걸로 데뷔시키는 경우와는 다르다. 그런 부류는 빨리 본전을 뽑아야 하기에 1년 이상은 안 넘기고 AV 비디오를 찍어낸다.
일본의 그라비아 아이돌 활동을 했던 야노 미카(矢野未夏)는 본인 스레에서 이렇게 말했다.
878 :本人:2014/07/06(日) 04:52:03.98 ID:k+6PTwMy0
(AV행 관련 질문)
AV는 사무소에도 어엄청 일 들어오고 있고, 뭐, 일단 에로 IV도 있고
거의 처녀에 가깝기 때문에 섹스 아파서 싫고
알지도 못 하는 남자배우 물건 빨 바에야 그냥 마루바닥 할딱이는 게 나아
인생에서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한 적 없어
난 어차피 가족들도 다 알아서 AV는 무리고
가끔 왜 이런 귀여운 애들이… 싶은 애들도 있어서 심쿵한다
착에로 IV 쪽 일도 있기도 한데
이 업계는 처음부터 AV 쪽 갈 생각하는 아이가 착에로 IV하는 게 많으니까
AV 안 가~ 라고 하면 좀 어려울지도?
하지만, AV 여배우에 AV 촬영할 때에 대한 속마음 들으면 진지하게 무리라고 생각해
그라비아 출연료는 많진 않고, 덧붙여서 AV도 의외로 싸다
근데 그래도 안 팔려도 고정급이 나와서 안심. 하나도 안 팔려도 돈은 나오는 거 같아
대충 출연료 한 편에 7만~9만에 좀 팔리면 10만 정도 되기도 하고. 배우 레벨이나, 레이블 따라 다르지만.
AV 업계도 생각만큼 쉽지도 않고 큰 일이고 후발주자도 계속 나오니
어떤 업계보다도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해.
거기서 한두 개 찍고 못 뜨고 묻혀서 빠이빠이~할 정도라면
처음부터 안 내고 그냥 튀는 게 리스크도 적고.
IV도 진짜 아슬아슬하게 남자만 안 나와서 AV 아닙니다라고 할 수 있고
여기까지라면 일단 그만둬도 어떻게든 되지만 AV 찍는 순간 큰 일 되지.
예컨대 가벼운 마음으로 얼굴 나오는 게이 비디오 한 편 나오고 10만 엔 받았다가 평생 게이 배우 소리 듣는 거처럼.
2.3.3. AKB48과 그라비아
AKB48 계열 그룹이 인기를 얻은 2010년 이후로는 이들이 그라비아 계통의 일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덕심으로 뭐가 됐든 잘 사주기 때문에 당장은 판매량이 오른다. 2012년 6월에는 아예 여러 그라비아 잡지사들이 합심해서 AKB48 및 자매 그룹 멤버 237명 전원에게 솔로 그라비아 페이지를 할당한 적도 있다. 그래서 그라비아만을 전업으로 하는 모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항간에는 이런 그라비아 전문 모델들이 입지를 잃고 AV로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그냥 추측이지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애초에 AKB48은 전문 모델이 아니라 아이돌이라 인기와 외모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 냉정하게 말해서 팬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눈이 많이 괴롭다 싶은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인기가 많은 멤버는 외모도 예쁜 경우가 많고, 잡지사도 예쁘고 인기 많은 멤버를 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AKB48의 그라비아라고 해서 모두 보기에 괴로운 퀄리티인 건 아니다. AKB48에도 예쁜 멤버들이 꽤 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라비아 모델의 대표격인 시노자키 아이가 나서서 "AKB48이 짜증난다"는 발언을 했다.[15] 시노자키가 업계를 대표해서 한 말이었다는 분석도 있고, "발언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시노자키 본인도 아이돌 업계에 양다리를 걸치는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다만 48 계열 그룹 멤버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그라비아 활동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사진집 수익 때문에, 혹은 그라비아를 통해 팬덤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멤버들도 있지만 아닌 멤버도 많다. 당장 타카하시 미나미만 해도 '노출 있는 사진집은 찍고 싶지 않다'고 직접 소속사와 담판을 지은 케이스고, 오오호리 메구미나 쿠라모치 아스카처럼 노출 높은 그라비아 사진집 때문에 가족들과 마찰을 겪은 멤버도 있다. 미성년자인 딸이 야한 사진집을 찍는다는데 웃으면서 그래라 할 부모는 없으니…
그라비아를 찍고 싶어 찍는 게 아니라 소속사가 찍으라고 해서, 혹은 이런 일이라도 해서 이름을 알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찍는 멤버도 없지 않다. 우라노 카즈미와 코하라 하루카는 착에로 수준인 그라비아를 찍게 되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촬영 전날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일단 AKB 같은 대규모 그룹이 그라비아 시장에 멤버들을 굴리기 시작하자 다른 그룹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간판은 아이돌 타이틀을 걸고 사실상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매우 많아졌다. 2015년에 데뷔한 아사카와 나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AKB의 성공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여성 아이돌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엄청난 수의 그룹이 데뷔했고, 덕분에 원래부터 실력의 비중이 낮은 편이었던 일본 아이돌 시장의 특성상 연예인 지망생들의 진입장벽도 엄청나게 낮아진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대형 기획사뿐만 아니라 중소 기획사도 사진집 내서 팔 수 있을 정도 외모가 되는 여자아이들에게 그라비아보다는 아이돌로 데뷔를 시키는 편이다. 아이돌로 데뷔시키면 똑같이 화보집, 영상물을 찍어 팔면서도 악수회며 각종 행사 등등으로 돈 벌어올 구석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똑같이 수영복 사진집을 찍더라도 '전업' 그라비아 모델로서 찍는 것과 '아이돌 활동의 일환'으로 찍는 것은 대우나 사진의 노출도 등등에서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아이돌이라면 수영장에 입고 가도 문제 없을 정도의 비키니에서 끝나지만, 전업 그라비아 모델은 착에로 수준까지 의상 노출도와 포즈의 수위가 올라간다.[16]
이런 경향 때문인지 '아이돌이라면 당연히 노출 있는 비키니 사진집 정도는 찍어야 한다'는 이상한 인식마저 생겨났다. 이전에 아이돌이 찍은 비키니 사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개인 사진집에 몸매 자랑용으로 발랄하거나 쿨한 느낌의 사진 한두 장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단순한 비키니 컨셉을 넘어 속옷 노출, 탈의, 손브라, 판치라 컨셉 등 대놓고 성적 어필을 하는 화보가 급증했다. 대놓고 노래 가사에 '수영복 그라비아의 귀여운 나~(NMB48 - 'なんでやねん、アイドル')' 운운하는 곡까지 있을 지경. 까놓고 말해 위키에서 48 계열 멤버들 아무나 하나 잡고 항목에 들어가면 속옷 차림 그라비아 한두 장씩은 걸려있다. 소속사가 보호하는 일부 회사 소속을 제외하면 다른 아이돌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48 계열의 그라비아 진출이 만든 악습 중 하나.
이런 과한 성적 노출이 아이돌의 이미지에 좋지 못 한 영향을 끼치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이므로 아뮤즈나 스타더스트, LDH 등 기반이 확실한 메이저 회사에 소속된 아이돌들은 수영복 사진을 찍지 않는다. 걸그룹 3대장 중 48을 제외한 모모이로클로버Z와 Perfume은 저런 수영복을 입힌 화보나 영상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LDH 소속인 이걸즈도 패션 화보 스타일 그라비아는 있지만 수영복 그라비아는 없다. 회사에서도 저런 짓은 아이돌의 가치를 깎아먹는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일단 '''팬들이 싫어한다.''' 이걸즈가 처음 잡지 그라비아를 찍는다고 알려졌을 때 팬들이 수영복 따위 입힐 거라면 보이콧하겠다! 고 격하게 들고 일어났던 건 유명한 일화. 다행히 해당 그라비아는 그냥 패션 화보 겸 멤버들의 일상 컨셉 사진이었다.
2016년대에 들어서는 그라비아 잡지에 수영복을 입지도 않는 노기자카46, 케야키자카46 같은 아이돌도 나시티를 하나 입고 나오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간단히 말해서 48그룹, 46그룹 같은 아키모토 사단이 그라비아 잡지에 등장하는이유는 판매량 때문이다. 팬덤의 괴물 같은 구매력에 의존하는 잡지사의 복잡한 사정이 있는것이다. 즉 이 잡지들이 팔리는 건 사진이 야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돌이 찍은 화보니까''' 오타쿠들이 사주는 것. 노출도는 애초에 큰 영향요소가 아니다. 48사단 내에서도 인기있거나 배우노선 지망생인 멤버들은 사진 노출도가 낮다.
확실하게 AKB나 노기자카 탓을 해선 안되는 것은 순수 그라비아 시장이 침체되어서 활로를 찾던 잡지사들이 AKB나 노기자카의 팬덤을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멤버들의 그라비아를 싣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아키모토 사단 멤버들이 그라비아 일을 그만 둔다고 해도 순수 그라비아 시장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AKB나 노기자카 멤버들이 '''모델 일을 해''' 파이를 지키고 있을 뿐이지 결국 그라비아 시장의 파이가 커진건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2015년 이후로 여성패션잡지 모델들도 그라비아로 진출하여 두가지 일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있다.[17] 즉 그라비아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진출하기 보다는 모델이나 아이돌이라는 본업을 따로두고 본업하고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그라비아를 찍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전업을 하기엔 리스크가 있으니 안전장치를 단단히하고 뛰어들어야 할 정도로 그라비아 시장 자체가 침체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상술되었듯 이렇게 알바개념으로 찍는 모델들은 노출도 상한선이 훨씬 낮다. 수영복 브랜드 광고라고 볼 수 있는 선이 최대치. 패션/잡지모델을 겸업하는 이들 중에서 착에로급을 찍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들은 본업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바로 그라비아를 그만둔다.
2.3.4. 남성 그라비아
2010년대 이후로는 여성층, 혹은 남자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남성 그라비아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그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성기 노출이나 직접적인 성행위는 없이 팬티 한 장 걸친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의 수위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쪽도 노출도로는 지지 않는다. 남성 그라비아 비디오로 가면 속옷이나 젖은 천 위로 발기한 성기를 만지는 등, 차라리 GV가 더 건전해보일 정도까지 간다.
여성 그라비아처럼 젊음을 중시하지만 일단 미성년자보다는 성인 모델들이 선호된다. 여성 모델들이 슬렌더에서 글래머까지 체형별 구분이 있는 것처럼, 이쪽도 슬림에서 벌크 근육까지 체형과 스타일 별로 모델이 분류된다. 아마존 등에서도 젊은 남성들의 노출 화보나 영상물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Mapmate 등이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위가 굉장히 높아서 아이돌 비키니 그라비아 정도를 생각하고 찾아봤다간 컬처쇼크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
여자 아이돌과 달리 남자 아이돌이 그라비아를 겸업하는 경우는 없다. 일본은 쟈니스를 제외하고는 남성 아이돌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데, 쟈니스는 근육이나 남성미보다는 여리여리한 미소년 이미지로 승부하는지라 남자다운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EXILE 계통 그룹들이 남성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활동하면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들 정도 급이 되면 힘들게 노출도 높은 화보를 찍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여초 성향인 남자 연예인 팬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그라비아를 찍는 걸 결코 반기지 않는다. 캐주얼한 화보집은 좋아하지만 거기에 노출이나 노골적인 성적 메타포가 들어가면 항의하고 흑역사 취급한다. 그러다보니 야한 사진 찍을 시간에 차라리 방송에 나가서 몇 초 지나가는 병풍을 하거나 아니면 행사를 도는 걸 택한다. 그나마 좀 노출도 있는 화보라고 하면 유명 여성잡지인 an-an의 '섹스 특집'[18] 정도 뿐이다. 이쪽은 애초에 그 해에 섹시한 이미지로 가장 핫한 남자 연예인들 중에서 모델을 뽑기 때문에 싼가격에 신인을 데려다가 찍는 그라비아와 궤를 달리한다.[19]
그러다보니 대개의 남성 그라비아 모델들은 호스트바 출신이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스카웃에 응한 몸 좋은 일반인, 약간 노출 있는 화보집 정도로 활동하는 일반 모델등 연예계와 연이 없다시피한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이 때문에 오랜 기간 활동하는 모델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두 번의 화보나 DVD 정도 내고 활동을 접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쪽에도 AV나 GV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가끔 나온다.
2.4. 그라비아 관련 커뮤니티, 블로그
2.4.1.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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