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애

 

1. 소개
2. 대중매체에서
2.1. 김성한의 소설 왕건
2.2. 드라마 태조 왕건


1. 소개


能哀
생몰년도 미상. 삼국유사에 따르면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동생이자 아자개의 차남이다. 형제지간인 견훤, 용개, 보개, 소개와 함께 당대에 장군으로 활약했다. 그 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견훤과 능애의 아우들 이름이 아자개와 같은 개(蓋)자 돌림인 것으로 보아 견훤과 능애는 아자개의 첫째 부인 소생이고 나머지는 둘째 부인 소생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또한 이름이 견훤이 고려로 망명할 때 동행했던 아들, 딸인 '''능'''예('''能'''乂)/'''애'''복('''哀'''福)과 1글자씩 겹치기도 한다.

2. 대중매체에서


후삼국시대를 다룰 경우 간혹 등장하나 취급이 천차만별이다. 아무래도 견훤의 동생이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보니 작가에 따라 역할이 크게 갈리는 듯.

2.1. 김성한의 소설 왕건


아자개가 상주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이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견훤에게 달려오는 것으로 첫 등장한다. 이 소식을 들은 견훤은 무능한 상사를 쫒아내고 거병을 시작한다.
이후 견훤 휘하에서 많은 활약을 하며 후백제의 개국공신이 되었으나, 견훤의 명으로 상주의 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계모의 농간으로 그만 감옥에 갖히고 만다. 계모는 능애를 천천히 죽일 작정으로 매일 간수들이 능애를 두들겨패도록 손을 써 놓는다. 이렇게 천천히 죽어가던 중, 동네에서 얼굴은 알던 사이었던 추허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잦은 구타로 인해 중병이 든 능애는 몇 달을 앓던 끝에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2.2. 드라마 태조 왕건


'''"살펴 헤아려 주시옵소서!"'''

'''"너무하시옵니다! 이러실 수는 없사옵니다!"'''

'''"어찌 이러실 수가 있사옵니까!"''' [1]

2000년작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견훤과 함께 아자개와 아자개의 전처에게서 난 아들로 묘사되었으며 덕분에 매번 견훤과 능애 편을 들어주는 이복 여동생 대주도금과는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계모와 계모 슬하의 두 이복동생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편. 견훤을 따라 나설 때에도 자신이 사벌주에 남아 있으면 분란만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한다.
견훤이 거병했을 때부터 능환과 함께 견훤을 보좌하면서[2] 나라를 세운 건국 공신이었으며 대장군으로 있었지만 이후 견훤이 후계자견금강으로 정했음에도 장남인 견신검을 줄곧 추대하면서 견훤의 미움을 사게 되고[3] 이후 능환, 신덕, 파달 등과 함께 견신검을 부추겨 쿠데타를 일으켜 견훤을 결국 금산사에 유폐시켜 버린다.[4]
능환과 함께 견신검을 총지휘관으로 보좌하며 전투에 참전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 말아먹어서인지는 몰라도 군사적 재능은 형보다 떨어져 보인다. 다만 무예는 견훤의 친동생인만큼 제법 되는 모양인지 고려신라연합군에게 빼앗긴 대야성에서 탈출하는 견신검 일행의 뒤를 지켜주어 탈출할 시간을 벌어주고 자기도 탈출하며 어린 시절의 견금강과 함께 출전할 때는 승리하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전투 때마다 갑옷을 입지는 않고 비단 옷을 입고 등에 칼을 두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2차 대야성 공략 시에는 평범한 갑옷을 입기는 했고 가끔 갑옷 비슷하게 입고 나온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그래도 갑옷을 입는 편이지만 견신검의 숙부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듯 일반 갑옷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이후 고려와의 최종 결전에서 후백제가 항복하면서 능환, 신덕 등과 함께 처형당하며 "형님 폐하, 만수무강하시오소서, 다 백제를 보전하려고 했던 일이옵니다." 라는 유언을 남긴다.
유독 머리를 맞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견훤과 함께 하자고 설득하러 간 아자개에게도 맞고 후계자 문제를 논의할 때나 금산사에 갇힌 견훤에게 특사로 파견되었을 때도 견훤에게 맞는다. 가뜩이나 단단한 벼루를 그것도 머리에 맞는데도 피만 나는 정도인데 의외로 두개골 강도가 튼튼한 모양. 벼루 특유의 "쩡"하는 효과음이 예술이다. 166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보위 문제에 나라의 멸망을 언급한 이 대사는 훗날 후백제의 결정적인 복선이 되는데 결국 능애의 말대로 된 셈.
그래도 명색이 왕의 동생인데 전투에서도 늘 깨지고 설득할 때마다 성공한 적이 없는데다 맨날 맞는 장면도 많아서인지 능환과의 대화에서도 이를 씁쓸하게 자조하는 듯한 대사를 하기도 한다. 금산사에서 견훤을 설득하러 갔다가 마지막으로 술잔을 맞은 장면에서는 나오면서 "다 각오한 일이었소이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험한 꼴을 당할만도 한게 당시 견훤은 아들 견신검에게 나라도 빼앗기고 소중히 여기던 아들과 신하도 잃었기에 하루하루를 분노, 절망, 슬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몰아낸 동생이 찾아와 쿠데타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한 행동이라느니 신검 태자 마마는 여전히 견훤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다는 등 견훤이 어이없어할 발언을 하더니만 마지막에 가서는 나라를 지킬 수 있게 왕위를 물려 달라는 소리를 하니 벼루가 날아오는건 당연지사. 처음에는 어이없다는 듯이 비꼬는 태도로 능애를 대하던 견훤도 마지막에는 진심으로 분노하며 돼지 같은 놈들이라며 욕설을 퍼붓는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후백제 멸망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연금된 견훤을 만나기 위해 왕사인 경보대사가 금산사를 방문했을 때 과격파인 능환과 견용검은 경보대사를 내치고 만나지 못하도록 하자고 주장하였으나 능애는 경보대사를 통해 견훤의 마음을 돌리자며 적극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경보대사가 정작 한 일은 견훤이 고려로 귀부하도록 설득한 것이었다.[5]
아무래도 의형제건 친척 관계건 간에 형제 간의 우애가 훈훈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고려와는 달리 능애는 견훤과는 친형제인데도 우애가 깊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에서 견훤은 친동생인 능애는 일반 장수 대하듯 하면서 오히려 의형제인 수달이나 추허조와는 깊은 우애를 보여준다. 그래도 말년에 쫓겨나기 전까지도 능애를 '네가 그래도 내 친동생인데'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걸 보면 아예 잊은건 아닌듯 하다. 능애가 왕사 경보대사를 두고 치명적인 오판을 한 것도 이런 형과 자신의 관계를 형과 조카 사이에 대입하다보니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된 탓인 듯. 능환도 경보대사의 견훤 접견을 두고 사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안 봤는데 혁명 이후에 사람이 이상해졌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배역을 맡았던 전병옥 씨는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름이 '능애 낚시터'이다. 능애 역을 맡은 인연으로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데 낚시터 간판에 붙은 사진이 능애 역으로 촬영했을 때의 모습이다. 극중 능애를 모르는 사람이 사진을 보면 장군 배역으로 알 것 같은 분위기가 특징.[6]

2.3. 조선일보


조선일보의 아동용 연재만화인 맛있는 한자에서는 그냥 충성스러운 견훤의 동생으로 등장. 엄청난 거한으로 설정된 견훤의 동생답게 이쪽도 거구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형과 같은 초월적인 무력을 보여주는 일은 별로 없다.
소설이나 드라마와 비슷하게 아자개에게 형 대신 가서 화해를 청하는 장면도 나오며 거부당하는 것도 비슷하다. 최후에는 상주를 놓고 왕건과의 일전을 벌이지만 군량을 수송하는 일을 맡았다 왕건의 매복에 걸려 죽는다. 그의 죽음으로 군량이 끊겼지만 견훤은 도리어 남은 군량을 모조리 병사들에게 배불리 먹인 뒤 왕건의 군대를 격파하고 동생의 원수를 조금이나마 갚는다. 그러나 아자개가 이후 완전히 고려로 등을 돌리는 바람에 능애의 희생도 개죽음이 되고 만다.
[1] 후반부 들어 무슨 일만 있다 하면 어김없이 보위를 논하는 말을 꺼내는지라 안 그래도 그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견훤에게 타박을 받고 산다. 이런 눈치 제로의 면모는 모처럼 태자들이 공을 세우고 돌아와 훈훈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163화에서 절정에 달한다. 166화에서는 하마터면 칼에 맞을 뻔 했을 정도.[2] 극중에서 견훤을 부를 때 '형님폐하'라는 잘못된 표현을 쓴다.('형님'이면 형님이고 '폐하'면 폐하지, '형님폐하'는 오류다.) 이 표현은 왕건궁예에게 가끔 쓰기도 하며 이후에는 신숭겸공산 전투에서 왕건 대신 최후의 출전을 하기 전에도 쓴다.[3] 견훤이 견신검을 가뜩이나 탐탁치 않게 여기는데 이 와중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상관없이 후계자 드립을 쳐대니 견훤이 능애도 같이 탐탁찮게 여기게 된 것. 송악 공략 후에 또다시 견신검을 보위로 올리는 말을 하자 견훤은 "입만 떨어졌다 하면 다음 자리 얘기"라며 짜증낸다.[4] 작중에서 견신검파 관료들 중 가장 먼저 혁명을 주장한 사람이 능애다. 당시 능애 등 신료들은 견훤의 마음을 견신검에게로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는데 "안 되면 힘으로라도 밀어붙여야 한다"라는 능애의 말에 신덕은 물론 능환마저도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5] 경보대사가 견훤과 관계가 있는 인물이면서 도선제자이기도 한 점에 착안해 나온 창작이다. 실제 역사상으로는 경보대사처럼 신라 말기에 당나라로 유학을 갔다가 한반도로 돌아오려는 승려들 중에는 송악의 해양 세력 출신 왕건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많았는데 유독 경보대사는 견훤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존재였다.[6] 이후 무인시대, 근초고왕에서도 견훤 역의 서인석 씨와 함께 등장했는데 다행히 같은 진영이거나 하지는 않아서 벼루로 맞는 일은 없었다. 야인시대에서는 인민군 김책 역할로 등장했는데 후에 전향하여 유지광을 심문하는 군검사 역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