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례

 


1. 개요
2. 문화적 바탕
3. 나라별 차 의식
3.1. 한국 문화의 다례
3.2. 일본 문화의 다도
3.3. 중국 문화의 다예
4. 비슷한 차의식


1. 개요


를 만들고 마시는 것에 대한 예절. 주로 동아시아권에서 이루어지는 문화다. 흔히 '다도'라 하지만 이는 일본어의 한자 표기가 어원인 명칭으로서 한국에서는 예부터 '다례'라 하였다.[1] 아예 통틀어 \''''차 의식''''이라고도 한다. 한때 80년대에 뉴스센터 등 에서 '다도' 대신에 '차도'로 불러야 한다고 다루었으나 금방 묻혔다. 참고로 '차도'는 '다도'의 북한식 표현이다. 멀쩡히 '다례'라는 표현이 있고, 북한에서 '차도'라고 부르는데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엉터리 주장이었다.

2. 문화적 바탕


차는 본래 약으로 이용되는 음료였다. 오늘날로 따지면 보약 한 첩 지어 마시는 것 같이 여겨서 차에 약재를 넣고 함께 달이거나 오늘날의 말차와 같이 차를 고운 분말로 갈아서 찻잎 자체를 먹었다. 하지만 중국 남북조시대에 들어 차는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비싼 차는 비싼 그릇에 담아 마셔야 한다고 여겨 당나라 시기에는 귀족들이 금은으로 만든 탕관에 차를 우리고, 당시에는 중국에서도 귀했던 도자기에 차를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누구의 차가 더 고급인지, 누가 더 차를 잘 우리는지를 두고 대결하는 투차(鬪茶) 풍습과 여기에 따른 도박까지 만연했다. 차에 대한 최초의 전문 지침서인 육우의 다경(茶經)을 보면 당대에도 높으신 분들돈지랄에 애석해하며 차 본연의 정신적 문화를 찾으려고 한 시도가 보이는데, 특히 선종의 승려들이 그리했다.
한중일의 다례는 기본적으로 불교 선종에 바탕을 깔고 있다. 차를 정결하게 준비하고, 찻물을 끓이고, 격식에 따라 차를 우리고 손님에게 대접하는 과정을 참선의 일환으로 여겼다. 그래서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이 있다.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에 도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아 각국의 다례는 특정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선종이 융성하던 시기에 다례도 융성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일본 한정이지만 다도의 정신에 선종뿐만 아니라 가톨릭적 영성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이후로 일본에 들어온 예수회 선교사들은 일본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일본의 문화와 전통에 맞추어 선교를 하고자 하였으며 이들은 다도를 배우기도 하였다. 크리스천이면서 다도를 수행하던 다이묘도 있는데 유명한 기리시탄 다이묘인 다카야마 우콘이 그 예이다. 실제로 가톨릭이 비교적 널리 보급되어 있던 규슈 일대에서는 십자가 문양이 들어간 다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필리핀 루손 섬에서 들여온 도기항아리를 루손쓰보(ルソン壷)라고 부르며 명물로 여기기도 했다. 또한 비단천으로 다완을 닦고 정리하는 모습과, 전통적으로 일본에서는 각상 각잔으로 식사를 하는 문화가 있음에 불구하며 차를 마실 때에는 모두가 같은 다완에, 같은 부분에 입을 대고 마시는 점이 성체성사에서 성작으로 성혈을 영하는 모습과 유사함을 들어 가톨릭의 영향 또한 있다고 보는 것이다. 참고자료1 참고 자료 2 참고 자료 3
시간이 갈수록 나날이 한중일 세 나라 모두 다례를 지키며 차를 즐기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돈이나 시간적 여유 문제로 인한 점과 인스턴트 음료처럼 간단하게 빨리 마시는 것들이 나오기 때문. 비슷하게 티타임을 즐기던 영국도 21세기 들어서 티타임 즐기는 이들이 나날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같다. 오히려, 그리 풍족하지 못한 나라라는 스리랑카케냐같은 나라에서 흔하게 티타임이 지켜지고 있다.
한중일의 차 문화를 취재하고 연구한 차 연구가인 일본계 한국인(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 국적이 있다.) 오사다 사치코는 다례가 모두 사라져서 안타깝다고 회고했다. 그나마, 중국 시골에선 아직도 차를 느긋하게 즐기긴 하지만 대도시로 가면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한다. 조국인 일본에서도 흔히 사라지고 있기에 영국인들이 묻기를 일본은 차를 마실 때 다도라는 것으로 기모노 입고 느긋하게 마시느냐고 하자 즉각 "그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하면서 티타임과 같이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아쉬워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3. 나라별 차 의식



3.1. 한국 문화의 다례


茶禮 / 다례
말 그대로 차에 대하는 예절이라는 뜻이다, 기본은 차를 마시는 데에 필요한 다구(茶具)들과 물, 찻잎이 준비되어야 하고, 차와 함께 먹는 다과 등은 선택사항이다. 고려시대까지는 불가를 중심으로 차문화가 보급되어 매우 융성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 숭유억불의 일환으로 차 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역시 불가의 승려들을 중심으로 보존되어 왔다.
격식적이고 온도와 시간에 엄격한 일본의 다도와 차의 종류와 맛의 깊이를 탐구하는 중국의 다예와 비교하기에는 한국 전통다례는 그 중간이다. 격식에 치우치지 않고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지만 예절을 갖추고 손님에게 대하는 배려로 차를 우리는 것이 중요시된다. 사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일본식 녹차인 전차(=센차)는 한국식의 덖음방식이 아니라 증제방식으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차를 우리는 온도와 시간에 매우 민감하다. 일본식 녹차를 마셔보면 알 수 있지만 거의 미지근한 물이라 할 만한 아주 세심하게 조절한 온도에서 차를 우려내야 향과 맛이 망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식으로 만든 덖음차는 상대적으로 온도에 덜 민감하며, 차 본연의 맛에 차를 덖을 때 나는 불맛이 섞여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구수한 숭늉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본식 다도와 달리 한국의 다례는 다기의 배치, 우리는 과정에 존재해서 딱딱 맞춘 듯한 정형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그저 계절에 맞게 물을 준비하고, 필요하면 차를 아주 진하게 우려도 좋고, 옅게 우려도 좋은 것이다. 또한 한국식 다기에는 철학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예로서 찻주전자의 형태를 들 수 있는데, 한국식 찻주전자의 특징인 옆으로 나 있는 손잡이는 남자를, 뚜껑은 여자를, 그리고 긴 주둥이로 나오는 차는 남녀의 결합으로 인해 태어나는 아이를 의미한다.
  • 다구
    • 찻주전자: 차를 우리는 기구. 찻잎이 적절히 우러났을 때 차를 주둥이로 찻잔에 담는다.
    • 귀때그릇: 물을 식히는 데 쓰는 그릇. 숙우라고도 하며, 차를 우리기 전에 뜨거운 물을 귀때그릇에 담아 어느쯤 식힌 후 그 물을 찻주전자에 찻잎과 함께 넣는다. 예열과정에서 사용할 때는 이 과정을 건너뛰어도 된다.
    • 개수그릇: 찻주전자, 찻잔의 예열에 사용한 물이나 첫탕에서 차를 씻어낸 물을 담는 데 사용한다. 한마디로 필요 없는 물을 모아두는 그릇.
    • 찻잔: 대개 찻잔 다섯 개가 다구 하나를 구성한다.
    • 찻잔 받침: 재질은 도자기, 나무, 등 다양하나 잔과 받침이 부딪치는 소리가 거슬린다면 도자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차시: 찻잎을 찻주전자에 옮기는 숟가락 같은 것(없으면 그냥 숟가락을 써도 된다)). 대개 대나무로 만든다.
    • 그 밖의 찻수건, 찻주전자 받침, 찻상 등
  • 찻잎: 발효도(녹차<우롱차<홍차), 형태(엽차, 말차, ), 가공 방법(증제차, 부초차), 채취 시기(세작, 중작, 대작) 등에 따라 구분된다.
  • 예열: 물을 끓여 귀때그릇에 담아 찻주전자에 붓고, 찻주전자의 물을 찻잔에 옮기고 적당히 예열이 끝나면 남은 물을 개수그릇에 담아서 버린다.
  • 우려내기: 잎이 어린 경우나 세작은 5~60도의 낮은 온도, 중작은 60도, 대작은 70도, 엽차용 큰 잎은 100도 정도에서 우리는 것이 좋다. 보통 적정 온도에선 3분 정도 우려내고, 더 뜨거우면 짧게, 더 미지근하면 오래 우려낸다. 다 우려낸 차는 찻잔을 한번에 채우지 않고 하나하나 옮겨가며 조금씩 나누어 따른다. 이때 차를 따르는 동안에도 차가 계속 우러나기 때문에 1 → 2 → 3 → 2 → 1 → 2 → ... 과 같은 방식으로 왔다갔다 하며 따른다.[2] 차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끝까지 따르는데, 이는 찻물이 약간 남아 있으면 계속 안에서 차를 우려내므로 재탕 시 맛을 떨어트리기 때문. 차를 모두 따랐으면 찻잔 받침 위에 얹어 자리 앞에 놓는다.
일반적으로 일본식 녹차는 잎을 잘게 부수기 때문에 재탕할 수록 떫은 맛이 강해지므로 의식다도시에는 한번만 우려먹는다. 하지만 한국식 다도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재탕, 삼탕도 한다. 다만 한국식 녹차도 중국식 차에 비하면 내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삼탕이 한계다.

3.2. 일본 문화의 다도


茶道 / さどう[3]
중국에서 들어온 차 문화가 일본 고유의 예법들과 엮여서 만들어진 일종의 문화예술. 16세기 후반 일본의 승려이자 정치가였던 '''센노 리큐(千利休)'''가 현재도 전해지는 일본 고유의 다도를 완성시켰다. 센노리큐의 다도는 '와비차'로 불리는 가루녹차를 이용했다고 하며, 당시 시대상 사무라이들의 예법과 일본 연극인 노가쿠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 매우 깍듯한 예의와 철저히 지켜지는 순서가 특징이다. 이후 메다옹 선사를 통해 일본에 전해진 잎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마시는 '전차도'는 와비차의 위세로 인해 크게 유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도는 외국인들에게 비치는 일본인들의 깍듯한 예의범절의 대표적인 예가 되기도 하고, 현대에는 신부수업의 한 과정으로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도의 정신 가운데 유명한 것이 "이치고 이치에(一期一会)"인데, 이는 '평생에 단 한 번 만난다'는 뜻이다. 즉 다도를 통하는 만남은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는 것과 같이 소중히 해야 한다는 뜻.
일본식 다구, 특히 말차용 다구는 한국과 중국에 비하기에는 간략한 편이다. 하지만 화병과 족자같이 직접 차를 마시는 것과는 상관없는 물품들도 다구에 포함된다. 그리고 차를 담는 그릇인 다완에 굉장히 세분화된 구분을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다기는 다음과 같다.
  • 차완(茶碗): 찻그릇. 다완
  • 가마(釜): 찻물을 끓이기 위하는 철제 솥. 일본의 집안 바닥에 설치하는 고정용 화로인 로(爐)용과 여름에 주로 사용하며 따로 숯을 담아 놓는 화로인 풍로(風爐)용 가마가 있다.
  • 자샤쿠(茶杓): 대나무로 만든 차 숟가락.
  • 히샤쿠(柄杓): 가마의 물을 차완으로 옮기는 데에 사용하는 대나무 국자.
  • 미즈사시(水指): 가마에 보충하거나 다구를 닦을 때 쓸 찬물을 넣는 물병.
  • 후타오키(蓋置): 가마의 뚜껑을 올려놓거나 히샤쿠를 잠시 올려 놓는 데 쓰이는 받침대이다. 대나무를 잘라 만든 것이 가장 대중적이며, 그 밖에 도자기, 구리로도 만든다.
  • 겐스이(建水): 차완을 헹군 물을 버리는 퇴수기.
  • 자킨(茶巾): 찻그릇을 닦기 위하는 광목 혹은 삼베로 만든 행주.
  • 자센(茶筅): 말차를 저을 때 쓰는 대나무로 만든 솔.
  • 자이레(茶入): 다완과 함께 찻자리를 장식하는 물건. 본래 일본 남방 길주요에서 쓰던 작은 단지를 활용하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이차를 담을 때 자이레를 쓰며 우스차의 경우 나쓰메를 쓴다.
  • 나쓰메(棗): 자이레와 달리 우스차에 쓰이는 옻칠한 나무통이다. 본래 '우스차기(薄茶器)'라고 하여 여러 모양의 우스차용 차기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 나쓰메가 가장 대중적이 되었다. 이 밖에도 긴린지(金輪寺), 후부키(吹雪) 등의 다른 용기도 있다.
  • 자쓰보(茶壺): 흔히 '차호'로 불리는 것. 말차의 원류가 되는 차잎을 보관하는 커다란 항아리이다. 여기서 차잎을 꺼내 맷돌에 갈아 말차를 만드는 것이다. 자쓰보는 센노 리큐 이전까지 명물의 기준이 되는 것이었지만, 센노 리큐 이후 자이레로 바뀌었다.
  • 가이시(懐紙): 각종 용도로 쓰이는 얉은 종이. 다도에 사용되는 과자를 받을 때도 쓰고, 차를 다 마신 후 하이쿠를 쓰는 용도로도 쓰며, 고이차는 하나의 다완을 돌려쓰기 때문에 자신이 마신 부분을 닦는 용도로도 쓰인다.
  • 후쿠사(帛紗): 다도에 쓰이는 조그만 손수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이레나 다완 등을 다룰 때 쓴다. 다완을 받을 때 밑을 받치거나 자이레, 자샤쿠, 가마의 뚜껑 등을 닦기도 한다. 여성은 진홍색, 남성은 보라색이 일반적이지만 역시 다도류파에 따라 다르다. 보통 비단을 쓴다.
  • 후쿠사바사미(帛紗挟み): 후쿠사, 가이시 등을 집어 넣는 일종의 지갑이다. 안에는 이 외에도 과자를 먹을 때 쓰는 가시키리(菓子切り)나 요지, 다도용 부채가 함께 들어 있다. 다도류파에 따라 역시 색깔이나 들어가는 내용물 등이 다르다. 차를 마실 때 대부분의 다도구는 주인이 준비하지만 후쿠사바사미에 들어가는 도구들은 손님이 직접 준비해오는 것이다.
  • 하나이레(花入): 차를 마실 때 반드시 꽃이 함께 장식된다. 이 절차도 매우 복잡하며, 종류도 일반 꽃병, 벽에 거는 것 등등 다양하다. 재료도 표주박, 대나무, 도자기, 구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 향로와 향합: 찻자리에 향 역시 반드시 곁들이는 것이다. 자리에 맞는 향로와 향합 역시 찻자리 주인이 신경써서 준비한다. 주로 도자기 향로가 많으며 구리 향로도 많다.
  • 가케모노(掛物): 찻자리에 거는 그림이나 서예 작품 등의 예술품이다. 무로마치시대에는 중국 송~원 회화가 유행하다가 센노 리큐로 이후 고승들이 그린 묵적이 유행했다.
이 밖에도 종류에 따라 또 사소학 것까지 포함하면 수백 가지의 다도구가 있다. 예컨대 와비차 이전의 귀족 다도에는 여러 다도구가 들어가는 가구인 다이스(台子)와 풍로, 가마, 미즈사시, 겐스이, 히샤쿠, 부젓가락, 히샤쿠이레(柄杓入), 자이레와 나쓰메와 그 받침쟁반까지 한세트였으며,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오와리가로 시집가는 딸을 위해 이것을 하나를 순금으로, 하나는 순은으로 마련해 주었다.
그 밖에 향을 피우는 데에는 향로 밖에 화도구 일곱 가지, 풍로나 화로에 쓰는 화도구들, 말차가루를 채치고 정량을 재기 위하는 도구 등등이 더 있다. 또 야회용 다도구가 더 있다. 거기에 밤의 다회를 위한 촛대 등등 가이세키 요리 도구까지 합치면 수가 적잖다.
순서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대기: 대기 → 손 씻기
  • 초좌: 입실 → 도코노마, 가마 감상 → 숯불 감상 → 가이세키 요리 먹기 → 오모가시 먹기
  • 휴식: 퇴실 → 휴식 → 손 씻기
  • 후좌: 입실 → 도코노마, 가마 감상 → 고이차 마시기 → 다도구 감상 → 숯불 감상 → 히가시 먹기 → 우스차 마시기 → 다도구 감상
초대된 우선 '집'에서 머무르는데, 다실로 입실하기 전에 정원(로지)를 거치게 된다. 다실 입실 전, 손을 씻고 다실에 들어갈 때 허리를 숙여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문을 '니지리구치(躙口,にじりぐち)'라고 한다. 다실에 들어가면 신분과 상관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만나야 함을 상징하는 뜻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더불어 니지리구치를 이용한 까닭은 좁은 문을 기어서 들어가야 하기에 무기를 들고 입실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주는 쪽은 차를 만들어 권하는 말과 함께 건넨다. 이때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받는 쪽은 찻잔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일단 마시지 말고 찻잔(오차왕)을 두어 번 돌리며 찻잔을 감사의 예를 보이고[4] 후루룩 마시고 입술이 닿은 부분을 손으로 흝은 다음에(입술이 닿으니까) 기모노 앞자락에 끼워둔 종이로 손가락을 닦고 칭찬의 말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말차 다도법이다. 대다수의 대중매체에선 시간상 이하생략을 거쳐 후루룩 → 칭찬 부분만 나오긴 하지만.
추가로 유파에 따라 마시는 방법도 다른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부분은 공유하지만 세세한 부분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이렇기에 한 유파에서 오래 배웠더라도 다른 유파의 다과회의 초대를 받으면 벙찌는 일도 종종 생긴다. 처음 다도를 경험하거나 다른 유파에 초대받은 경우에는 사전에 정주(다과회의 주최자)와 다른 손님들께 미리 양해를 구하면 도가 지나친 실례가 아닌 이상 이해해준다. 모든 예법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오랫동안 다도를 해온 사람도 힘든 일이고 무엇보다 자신이 처음 시작한 때에 하나하나 배워나가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이해해주는 분위기. 기껏 내준 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상대가 두 손 모아 건네준 다완을 한 손으로 받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주제를 던지거나 주변 사람에게 신경 안 쓰고 자기 집 안방에 있는 듯한 행동 등 무례한 짓만 안 부리면 된다. 즉 다과회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점심 식사에 초대받아도 해선 안 되는 행동임을 알 수 있다.
1. 주최자와 다른 손님께 예의를 지킨다.__ 무엇보다 중요한 행동이자 마음가짐이다.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스스로가 조심하고 예를 지키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주최자와 다른 손님들은 이해해준다. '''사실 이것만 잘 지켜도 문제가 없다.''' 공개적으로 열리는 체험회장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는 다과회의 경우 주최자와 어지간히 친한 사이이거나 호감을 보이지 않는 이상 '초대조차' 받기 힘들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주최자는 한 다과회를 위해 크게는 한 달 이상을 기획하고 최소 몇 일을 준비한다. 상대방이 그만큼의 시간과 열성을 쏟아 당신을 맞으면 당연히 그에 예로 답해주는 게 초대받은 사람로서의 일이다.
2. 처음이라면 되도록 주최자와 다른 손님에게서 양해를 구하자. 별 거 아닌 자존심으로 아는 체를 하면 직접 고생을 다하며 정말로 비웃음을 사게 된다. 덤으로 다시는 그 다과회에 초대를 못 받는 옵션도 따라온다. 보통 친한 사이에서 여는 다과회에 초대받아 자리를 망쳐놨으니 상식적으로 또 초대를 받을 수 있을 리가. 보통 첫 다과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박차에 초대받을 가능성이 높다. 긴 다과회는 식사와 술까지 나오는 4시간 이상의 풀코스이다. 당연히 그만큼 알아둬야 할 것도 많고 오래 앉아야 해서 다리도 아프기에 초심자는 잘 초대받지 않는다. 농차와는 달리 박차는 중간중간 얘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기에 정중히 가르침을 구한다면 오히려 짧게나마 정식으로 다도예법을 배울 찬스가 될 수 있다.
3. 혹시라도 타이밍을 놓쳤거나 가르침을 구할 분위기가 아니면 자신의 앞 차례의 손님이 한 행동을 눈치껏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손님들 중 리더격인 정객(御正客)과 정객을 도와 손님들을 보좌하는 마지막석(御詰め)을 제외한 중간석은 해야할 예법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주최자와 다른 손님)이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면 이 쪽도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면 된다.
4. 다과회를 시작할 때에 다른 손님들이 정객이나 마지막석을 권하면 정중히 거절하는 편이 좋다. 2번에서처럼 미리 처음오는 자리라 양해를 구하면 이 두 자리가 일이 가장 많은 자리임을 알기 때문에 보통 다른 손님들이 권하지 않는다. 보통 이 두 자리가 일이 가장 많고 그만큼 책임감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양보문화가 겹치기에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초심자가 덥석 정객의 직책을 맡게 되면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정객은 특히나 손님들의 리더격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것이 다른 손님들에게 비할 바가 없이 많아진다.
5. 사용하는 도구들(다완, 찻숟가락, 차기 등)은 소중히 아껴줘야 한다. 보통 다과회에는 연습용이 아닌 좋은 다구들이 많이 사용되기 마련인데, 몇몇 다구들은 대대로 다구들만을 만들어온 장인들이 만들기 때문에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주최자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옛 선생님이나 대대로 물려받은 다구들은 가격의 문제에서 떠나 소유자에게 있기에 추억의 물건이고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 없다.''' 소모품 가운데의 하나인 이빨이 나간 '''폐급''' 다선들도 버리지 않고 하나하나 손질하고 간추려서 다실에 디스플레이해놓는 다인들도 많다. 되도록 흠이 가지 않게 조심하고 하나하나를 예술작품처럼 다루어야 한다. 실제로 장인들이 만든 물건이기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이 넘어갈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운 다구들도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다선은 대나무통 하나를 100~200조각으로 나눈 뒤에 한 가닥은 안쪽 한 가닥은 바깥쪽 이렇게 한 땀 한 땀 엇갈려 가며 만들고 띠를 감아서 마무리한다. 그냥 단순하게, 아니면 막 만든 것 같지만 그렇게 막 만든 것 같은 이도다완이 일본의 국보 26호. 저건 '''일본 나라 전체'''와도 안 바꾼다고 했다. 괜히 일본 다도에서 다기 감상하는 시간이 있는 거 아니다. 물론 이러한 작품을 공유해준 주최자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말고. 보통 박차의 경우 마시는 다완 말고도 차기와 찻숟가락을 마지막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6. 한 다과회를 준비할 때 주최자는 여러모로 신경 써서 다구와 소품들을 선택한다. 계절에 맞는 물건들로 통일하기도 하고, 색에 맞춰 조합하기도 하며, 특별한 일이 있는 손님을 축하하거나 살펴주는 테마들에 맞춰 준비하기도 한다. 즉 하나의 다과회는 그곳에 모인 손님들만을 위해 준비하는 자리인 것. 걸리는 족자 하나, 꽃병에 장식된 꽃 하나, 작은 차과자 하나, 나아가 다실에 들어오기 전에 지나치게 될 정원조차도 오늘 초대받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7. 가능하면 작은 선물 하나 정도는 준비한다.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마음이 담긴 편지라도 한 장 준비한다. 이는 상대방의 정성에 자신도 답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고, 값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추후에 "다과회에 초대해 주어서 감사하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 등의 연락을 넣으면 더욱 좋다.
그렇긴 해도 현대 일본에서는 그렇게 많이 보기 어렵다고 한다. 유명한 다도 유파로는 센노리큐로부터 현재도 이어지는 우라센케 유파와 오모테센케 유파가 있는데, 현대에는 고리타분하다고 싫어하거나 낯설어하는 젊은 층도 많다고 일본인 차 연구가인 오사다 사치코(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 중)가 쓴 바 있다. 그가 영국 취재 당시, 영국인들이 티타임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자 몇몇 영국인들이 "일본도 설마하니 차 마실 때 죄다 다도로 마시는 것은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그는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였고, 물은 영국인들도 "티타임과 같네요."라고 반응하였다 한다.
말차 말고도 '전차도(煎茶道, 센챠도)'라는 엽차를 우려먹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는 말차가 아니라 엽차인 점을 보듯, 말차를 이용하는 다도에 비하면 보다 생활다도의 느낌을 준다.

3.3. 중국 문화의 다예


茶艺[5]
찻잎을 다기에 우리고 따라내고 향기를 맡는 일련의 과정이 일상적이지 않은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우롱차 보이차, 홍차, 녹차 등 각종 차가 다양하게 발달한 중국에서는 이것이 일상이다. 대만이나 중국 현지의 회사를 다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각자 자신만의 다기를 들고 탕비실에 들어와 찻잎을 풀고 차를 우려내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아침 모습이다. (물론 커피로 대신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굳이 다도같은 것이 없어도 한국이나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차를 쉽게 일상적으로 접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딱히 일본같은 번거로운 형식적인 다도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다도'와 구별하기 위해 1970년 종반에 대만에서 비롯한 명칭으로서 차의 예술성에 주목한다. 한국과 일본의 다도와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한 가지 꼽으면, '문향배'라고 하여 우러난 차를 '문향배'로 불리는 긴 컵에 우선 따르고 그것을 다시 찻잔으로 옮겨 따르고, 문향배를 들어 향을 맡는 과정이 추가된다. 차를 맛보기 전에 향을 맡고, 찻잔에 따라진 차의 색을 감상하는 일련의 과정을 '품차(品茶)'라고 부르며, 다기에 집중하는 일본과 달리 차 자체에 집중한다. '공부차(工夫茶)'라 하여 차의 특징과 역사, 색, 맛, 느낌 등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도 있다.
개완을 비롯한 여러 특이한 다기들이 있으며, 녹차뿐만 아니라 우롱차, 보이차, 홍차(숙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기는 중국 문화 특성상 차를 우려내는 도구 또한 다양하다. 또한 특이하게 차판 밑에 퇴수기가 장치되어 있어서 다기를 데우고, 우롱차와 보이차는 첫물을 버리는 '세차' 과정이 반드시 들어가는데 이때도 물을 그냥 차판에 쏟아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다구는 차판 1개, 자사호 혹은 개완 1점, 찻잔 4~6개로 구성되며, 현대에 들어와 거름망, 숙우 등이 추가된다.
중국식 다구, 특히 공부차에 쓰이는 다구는 굉장히 아기자기한 게 특징이다. 찻잔이 겨우 30 mL 분량이고, 자사호개완같은 경우도 일반적으로 100~150 mL 정도의 작은 것을 쓴다. 이것은 차를 갈증해소의 목적이 아닌 향과 맛을 탐구하기 위하는 목적으로 마신다는 느낌 때문이다.
차를 우리고 따라내는 과정을 4자로 표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테면 철관음을 마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1.백학목욕(白鹤沐浴: 흰 학이 목욕하듯, 다기를 깨끗하게 씻음)
  • 2.팽자천수(烹煮泉水: 물 끓이기)
  • 3.오룡포진(烏龍布陣: 다기를 배열하는 과정으로 자사 다기들을 검은 용에 비유해 붙임)
  • 4.맹신임림(孟臣淋霖: 뜨거운 물로 다관을 데움)
  • 5.엽가수빈(葉嘉酬賓: 다관및 찻잔을 데우는 동안 다객들이 찻잎을 감상)
  • 6.오룡입궁(烏龍入宮) 또는 관음입궁(觀音入宮):차를 다관에 넣음)
  • 7.현호고충(懸壺高沖: 다관의 차에 물을 부어 우리는데, 이때 한자와 같이 뜨거운 물을 높은 곳에서 다관으로 붓는 것이 기본임)
  • 8.춘풍불면(春風拂面: 개완이나 다관의 뚜껑으로 거품 걷어내기)
  • 9.관공순성(關公巡城): 관공이 성을 돌듯 각 찻잔마다 조금씩 돌아가면서 차를 따름)
  • 10.한신점병(韓信點兵): 한신이 병사들을 점검하듯 다관에 마지막 남은 찻물을 방울 방울 각 찻잔에 따라 찻잔마다 농도를 맞춤)
  • 11.감상탕색(鑒賞湯色: 눈으로 탕색 감상)
  • 12.희문유향(喜聞幽香: 코로 차향 감상)
  • 13.초품기명(初品奇茗) 또는 품철감림(品啜甘霖): 차를 마심)
  • 14.재짐난지(再斟蘭芷) 및 삼짐감로(三斟甘露): 재탕, 삼탕)
  • 15.노산진면(盧山眞面: 차를 마시고 난 후 차를 우리면서 부풀어진 찻잎 감상)
  • 16.회연사명(懷緣謝茗: 차에 대한 평가와 팽주에게 감사)

4. 비슷한 차의식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옛 제국의 예법에 따라 커피를 손님 앞에서 로스팅하고, 갈고, 우려내고, 따르는 과정, 손님에게 을 피우는 과정이 정형화된 일종의 커피례 의식이 있다. 영어로도 coffee ceremony라고 부르며 놀라울만큼 다례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보기
영국티타임도 전통적으로는 의식에 가까울 만큼 정형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애초에 남자들만 마실 수 있던 커피를 대신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차가 귀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중국에서 차를 떼와 장사하는 차 도매상들이 중국 도자기 다기까지 가져와 끼워 팔면서 도자기도 보급되고, 더 귀중하고 화려한 다기를 보유하는 것이 교양의 척도가 되면서 차를 마시면서 다기를 감상하고 시를 짓고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등의 사교활동이 병행하게 되었다. 물론 동양의 다례와 비교했을 때 정신적인 의미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1] 다례와 한자가 같은 차례(茶禮)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2] 아래의 중국식 다례의 관공순성, 한신점병과 같다.[3] 'ちゃどう(챠도-)'로도 읽을 수 있으나 대개 'さどう(사도-)'로 읽는다. 한국어에서 '茶'의 독음이 '다'와 '차' 둘이듯, 일본어에서 '茶'의 독음도 '사'와 '챠' 둘이다. 한국어에서 '차'로 읽을 경우에는 일본어에서도 '챠'로 읽고, 한국어에서 '다'로 읽을 경우에는 일본어에서는 '사'로 읽으면 대개 맞는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일종의 관용어구인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にちじょうさはんじ(니치조-사한지))'이다.[4] 이때 벌컥 마시면 아주 무례한 사람으로 대우를 받는다.[5] 예술 할 때 예(藝)의 간체자. 한국은 예절의 예 자를 쓰지만 중국에서는 예술의 예 자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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