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송
1. 개요
미국의 방송은 사실상 1920년에 라디오 방송을 개시함으로써 시작되었고 1920년대 미국의 거품경제와 함께 비교적 발빠르게 라디오가 보급되면서 이때부터 방송시장을 선도했다. 텔레비전 방송은 1939년에 시작했지만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발달이 정체되었다가 전후에 미국의 방대한 자본력에 힘입어 발빠르게 방송망을 확충, 1950년에 세계 최초로 '''컬러방송'''을 시작했고 텔레비전 대중화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이루워졌다. 또한 1970년에 세계 최초로 상업 케이블 방송을 시작하는 등 방송 기술을 선도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으로 1,700개가 넘는 지상파 채널과 800개 가까운 케이블 채널이 존재한다.
2. 역사
1926년에 GE의 자회사였다가 분사한 RCA#s-2가 미국 최초의 상업 방송국인 NBC를 개국했으며, 1년 뒤인 1927년에 CBS가 개국했다. 1939년에는 NBC가 미국 최초의 TV 방송을 시작했으며 NBC를 소유한 RCA는 상업용 텔레비전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보급함으로써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 일본 등의 TV 방송 기틀을 다지는데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1943년에는 연방통신위원회가 독점을 문제삼아 NBC를 NBC 레드와 NBC 블루로 강제로 분할시켰고 NBC 블루는 현재의 ABC가 된다. 그리고, 1950년에 CBS가 세계 최초로 컬러방송을 개시했다. 컬러방송은 6.25 전쟁 발발로 얼마가지 못하고 중단되었다가 1954년에 재개되어, 1960년에 완전 컬러화가 된다. 이외에도 두몽이 있었지만 두몽 방송국은 대중적인 프로그램보다는 고풍적인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내보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여 오래가지 않아 폐국했고, PBS는 교육목적의 방송이라는 이유로 주로 유아층이나 아동층들이 보는 방송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주류방송사로 등극하지 못해서 오랜기간 동안 3대 방송사 체제를 유지했다가 FOX는 미국의 4대 지상파 방송국 중 마지막인 1986년에 독립 방송국 일부를 인수 및 직접 방송국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개국했다.
방송 케이블은 1948년에 오리건, 아칸소, 펜실베이니아주의 난시청 지역에 최초로 설치되었으며 이후 뉴욕 등 대도시로 케이블 설치가 확대되었다. 1970년에는 '''세계 최초의 상업 케이블 방송'''으로 HBO, TBS가 개국했으며 이후 니켈로디언, ESPN, MTV, CNN 등의 개국으로 현재의 케이블 방송 기틀이 마련되었고, 미국이 정립한 케이블 방송 시스템은 전세계 케이블 및 위성 방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국의 메이저 케이블 방송 사업자로는 컴캐스트, 스펙트럼[1] , COX가 있으며 위성방송은 디렉TV와 디쉬 네트워크(Dish Network)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미국이 상당히 커서 지상파 신호가 미치지 않는 곳이 많고 케이블 채널도 많기 때문에 케이블 방송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가입자는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넷플릭스 등 Over the top 서비스의 등장과 케이블 방송 가입비의 지속적인 증가로 코드 커팅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케이블 및 위성 방송 가입자는 정체되어있고 일부 사업자는 가입자 감소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게하기 위해 2015년에 디쉬 네트워크가 약정 기간이 없는 미국 최초의 OTT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슬링 TV'''(Sling TV)를 론칭했으며, 이후 DirecTV NOW, 플레이스테이션 Vue, Hulu with Live TV, YouTube TV 등 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OTT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잇다라 론칭했으며, 선두주자인 Sling TV는 2020년 기준으로 약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3. 영향력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답게 세계에서 가장 큰 방송 시장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컬러방송을 시작한 1950년대 이래로 해외로 많은 프로그램을 수출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크다'''. 현재도 세계 각지의 방송사를 통해 많은 미국 TV 프로그램들이 직수입 혹은 방송 포맷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방송되고 있고, 상술되었다시피 세계 각국의 방송사 운영과 TV 프로그램 제작 및 방송제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민국도 미국 방송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아서 한국 최초의 TV방송사인 HLKZ-TV도 RCA#s-2가 설립에 큰 영항을 미친 한미 합작방송사였다. 이후로도 디지털 전환 이전까지 AFKN이 지상파로 송출되었고, 케이블 방송 시작 이전까지 할리우드 영화와 쇼 프로그램, 드라마,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방영했고 적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KBS와 MBC, SBS같은 여러 방송사에서 제작된 많은 TV프로그램들이 미국의 영향을 많았고, 많은 미국 드라마와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오랜 기간동안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렇다시피 1960년대 후반까지는 방송기술 면이나 노하우면에서 가히 세계에서 독보적,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이미 1920년에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이래로 1920년대 후반이 되면 한 가구에 한 대씩의 라디오는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라디오의 대중화가 이뤄진데다가 텔레비전도 NBC와 RCA가 당대의 기술을 선도하면서 텔레비전의 대중화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이루워졌으며, 컬러 TV 방송도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TV 방송의 시작에 있어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게 밀린다고는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텔레비전 방송의 발달이 다소 늦쳐질 수밖에 없던데다가 인구수의 한계도 있던데 반해서 미국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도 남았고 2차 세계대전때 본토가 직격탄을 맞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최첨단을 달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방송기술면에서 전자제품 생산기지가 해외로 옮겨가고 RCA와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제조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텔레비전 생산 라인업을 접었고[2] , ATSC도 DVB에게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밀리면서 제품의 생산라인에 있어서는 예전만큼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중문화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지라 미국의 방송이 여전히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4. 지상파 방송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인구 대부분이 밀집되어있어 지상파 방송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미국의 경우 워낙 면적이 넓어 지상파 방송은 전부 지역 방송 체제이다. 즉 CBS, NBC, FOX, ABC는 하나의 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방송 프로그램도 지역 방송국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본사 제작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대표적으로 뉴스의 경우 지역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자체 뉴스와 CBS 이브닝 뉴스와 같이 본사에서 송출하는 뉴스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 방송망은 W와 K 두개의 콜사인을 가지고 있다. 미시시피 강을 경계로 동쪽은 '''W'''XX, '''W'''XXX로 방송국 콜사인, 서쪽은 '''K'''XX, '''K'''XXX 콜사인을 부여받는다.[3] 다만, 약간의 예외도 있으며 특히나 중부 시간대인 텍사스, 미주리, 아이오와주 등에 소재한 방송국 중에서 W로 시작하는 케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방송과는 달리 미국의 지역방송국은 시그널을 방송사 이름으로 흔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방송에서 시그널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에는 소유 혹은 제휴된 지상파 방송국[4] 이름과 채널 번호를 같이 표기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5] 때문에, 미국 지역 방송국의 방송사고가 전국구 방송사의 방송사고로 잘못 알려지는 경우도 생긴다.
6대 지상파 방송국으로 ABC, NBC, CBS, FOX, The CW, PBS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ABC, NBC, CBS, FOX는 '''4대 지상파 방송'''으로 불리며 미국 방송 및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BC, NBC, CBS 소유주는 여려차례 바뀐 가운데 현재 ABC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NBC는 컴캐스트가 소유하고 있다.
ABC, CBS, NBC, FOX가 직접 소유한 직영국은 '''O&O 스테이션'''(Owned&Operated Station)이라고 불리며, 4대 지상파 방송국 모두가 O&O 스테이션인 도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지역 외에는 없다.
방송국이 직접 소유하지 않은 로컬 채널은 메러디스, TEGNA, 싱클레어, 허스트, Nexstar, Gray Television 등 미디어 그룹 및 회사에서 소유하고 각 방송국에 가입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이러한 이유로 같은 채널이 송출하는 방송국이 변경되는 경우도 종종 생기며, 가장 유명한 케이스가 1994년 미국 지상파 방송 대격변이다. 가장 최근에는 보스턴에 NBC가 직영국을 개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에 NBC를 송출하던 방송국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소송전까지 벌어진 일이 있었고, 기존에 NBC를 송출하던 채널(WHDH)은 반강제로 독립국으로 전환했다.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 채널인 Univision, Telemundo 등도 존재하며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낮은 지역에는 개국하는 경우가 드문지라 보급률은 40~60%대로 낮은 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상파 채널이 존재한다. 6대 지상파 채널을 제외한 지상파 채널 존재 여부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케이블 방송에도 밀리면서 존재감은 한없이 낮다(...) 그중에서도 보급율이 높은 채널은 다음과 같다.
- myNetworkTV - UPN과 The WB가 합병하여 The CW가 출범한 이후 남아도는 지상파 방송망을 활용하기 위해 폭스 코퍼레이션이 개국한 채널, CW와는 달리 자체적인 전국구 프로그램은 제작하지 않는다. 오래된 드라마, 시트콤을 주로 편성하고 있으며, 로컬 뉴스 셔틀[6] 및 일부 로컬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도 한다.
- MeTV, This TV, Ion Television - myNetworkTV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드라마, 시트콤을 주로 편성한다.
4.1. 1994년 미국 지상파 방송 대격변
1986년에 개국한 신생 지상파 방송국이던 FOX는 방송망 확대 등 방송국의 입지를 넓힐 킬러 콘텐츠로서 스포츠 중계에 눈독을 들였고 그 중의 하나가 미국의 일요일 오후를 지배하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콘텐츠인 동시에 슈퍼볼 중계 권한을 보장받을 수 있는 NFL의 중계권이었다. 1993년에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구단주 제리 존스가 리그의 방송위원회에 들어가면서 AFL-NFL 통합 이전부터 NFL을 중계해왔던 NFC의 오랜 파트너인 CBS가 제리 존스에 의해 퇴출되고, FOX-TV와 NFC게임에 대한 방송권을 그 당시에 엄청난 금액인 총 15억 8천만달러(4년)에 따내면서 산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994년 당시에는 케이블 TV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인지라 방송 송출 범위가 넓은 한자릿수 번호를 가지고 있는 지상파 채널들이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었고, FOX가 NFL 중계권을 확보하자 한자릿수 번호를 소유하고 있는 로컬 방송국 상당수가 FOX로 송출 방송국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것은 당연하게도 NFL 중계권을 상실했던 CBS였다.
단순하게 CBS▶FOX로의 이동 뿐만이 아니라, 로컬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 그룹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송출권 교환부터 시작해서 방송국 트레이드까지 이뤄져서 1994년부터 96년까지 40개가 넘는 도시권에서 송출 방송국 변경이 진행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심했던 지역은 댈러스-포트워스, 피닉스, 덴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탬파베이, 밀워키, 롤리, 볼티모어가 있다.
댈러스-포트워스[7] 와 피닉스[8] 는 4개의 채널이 송출 방송국을 변경했고,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덴버도 FOX 채널이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개의 채널[9] 이 변경되었다.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탬파베이, 밀워키, 롤리, 볼티모어 지역 또한 이 기간동안 3개의 채널이 송출 방송국을 변경했다.
5. 케이블/위성 방송
1970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업 케이블 방송'''으로 HBO, TBS가 개국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는 니켈로디언, ESPN, MTV, CNN,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 등 주요 케이블/위성 채널이 개국했으며 2019년 현재 800개에 가까운 케이블 채널이 운영중이다. 자세한 미국의 케이블 방송 목록은 링크 참고.
기본형 케이블(Basic Cable) 채널은 CNN, FOX NEWS, MSNBC, ESPN, MTV, TBS, TNT 등 약 70개 채널이 포함되며, 기타 케이블 채널은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로 불리고 있다. 추가 가입비를 내야하는 가입형 영화 채널로는 HBO, Showtime, Starz, Epix 등이 있다.
스포츠 중계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답게 스포츠 채널도 상당히 많은데, 미국의 4대 스포츠 리그 모두 자체 채널인 NFL Network, MLB Network, NBA TV, NHL Network를 운영하고 있으며, 폭스 스포츠 네트웍스, NBC 스포츠 리저널 등 지역별로 최소 2개의 로컬 스포츠 채널이 존재한다.
미국 가구는 평균적으로 189개의 채널에 가입되어 있지만, 실제로 시청하는 채널은 평균 17개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시청료가 가장 비싼 ESPN이 매달 $7가 넘는 시청료를 청구하는 것을 포함해서[10] 시청하는 채널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은 케이블 방송 시청료를 지출하는 가정이 많은데다가, 2000년대 이후로는 넷플릭스 등 Over the top 서비스의 등장과 케이블 방송 가입비의 지속적인 증가로 코드 커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6. 최고 시청률
미국 방송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다. 대부분 슈퍼볼이다...
7. 관련 문서
[1] 타임 워너 케이블과 브라이트 하우스를 인수[2] 현재 미국의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전자제품 제조사는 사실상 VIZIO가 유일하다.[3] 예를 들면 뉴욕의 CBS 방송국은 WCBS-TV, 로스앤젤레스의 CBS 방송국은 KCBS-TV로 불리고 있다.[4] CBS, NBC, ABC, FOX 등[5] 예를 들면 CBS 2[6] 해당 지역의 ABC, CBS, NBC, FOX 방송국과 같은 회사가 소유한 경우[7] CBS▶FOX, FOX▶The WB, The WB▶독립국, 독립국▶CBS[8] CBS▶FOX, FOX▶ABC, ABC▶The WB, 독립국▶CBS[9] CBS▶ABC, ABC▶NBC, NBC▶CBS[10] ESPN, ESPN2, ESPNU, SEC Network를 모두 합하면 $10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