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코프훈장
Орден Ушакова
Order of Ushakov
우샤코프훈장
소련 시대에 처음 제정되었으나 러시아 연방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가상훈이다.
1. 소비에트 연방
1급/ 2급 훈장의 외형.
1급/2급 훈장의 약장.
1.1. 개요
1944년 3월 3일 소련 최고회의 상무회(Президиум Верховного Совета СССР)의 법령에 따라 나히모프훈장과 함께 제정되었으며 훈격이 선행하는 훈장이었다. 또한 해군 메달인 우샤코프메달과 나히모프메달과도 동시에 제정되었다. 훈장명은 러시아 제국 시절의 흑해 함대 사령관이었던 표도르 우샤코프 제독의 이름을 땄다. 수보로프훈장의 해군 버전이며 훈격도 그에 준한다. 다만 제2차 세계 대전 시절의 소련은 전형적인 육군국이었고, 소련 해군은 인원 수도 적었으므로 등급을 3개까지 나눌 필요가 없었다. 제정 당시에 도입된 2개의 등급은 소련 해체시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성격상 나히모프훈장과 쌍을 이루는 훈장이며, 나히모프훈장이 전반적으로 수세적인 상황에서의 반격에 대한 위훈을 치하하는 성격을 가졌다면 우샤코프훈장은 공세적 상황에서의 위훈을 치하하는 훈장이었다. 당연히 우샤코프훈장이 훈격상 선행한다. 이 훈장이 제정되기 이전까지는 해군의 지휘관들에게도 수보로프훈장 등이 수여되었으나, 1944년의 제정 이후에는 이것으로 대체된다.
1.2. 수훈 대상과 사유
대조국전쟁에 참전하여 각종 상륙작전, 통상파괴, 기타 해전 등 탁월한 군사지휘를 통해 최종적인 승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소련 해군 지휘관들에게 수여되었다. 현역 개인 뿐 아니라 군부대나 기관도 수여받을 수 있었으며, 외국인에게도 수여되었다. 훈장의 수훈운 소련 최고회의 상무회의 포고령을 통해 이루어졌다.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 훈장이긴 했으나 상위 훈장이 하위 훈장의 훈격을 완전히 포괄하지 못한다.
1급
* '''수훈 대상'''
* 해군 장교
* '''수훈 사유'''
* 모든 함대의 가용수단 등을 사용하여 적의 해안기지나 해상전력의 섬멸
* 해상의 적 혹은 적의 해안시설에 대항하는 작전의 탁월한 조정력 혹은 조직성
* 적의 수송선단에 대한 해상 작전에서 적의 수상함 혹은 수송선 상당수의 격파한 탁월한 조직성과 완수능력
*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작전 혹은 전투에서 격퇴당하더라도 아군의 전투력을 보전한 결단력과 지도력
* 적의 해안에 대한 대규모 상륙작전에서 적은 아군 피해로 주요 임무를 완수한 뛰어난 기지와 조직성
사실 수훈사유가 꽤 엄격한 것처럼 장황하게 나타나 있으나 어차피 포괄적으로 전시의 위훈이 충분하면 수여되었다. 소련 해군에 역사상 3명 있었던 해군원수들은 모두 1급 훈장을 수훈했다. 수여 횟수가 몹시 적은 훈장으로, 1급 훈장은 47회, 2급 훈장은 194회 수여되었다. 둘을 합쳐도 대략 240회 정도밖에 안된다. 수보로프훈장과는 달리 수훈자의 계급에 차등을 두지는 않았으나, 1급 훈장의 수훈자는 전원 제독 아니면 장군[1]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수병이나 부사관의 경우에는 수여받을 수 없었고 대신 우샤코프메달이 수여되었다.2급
* '''수훈 대상'''
* 해군 장교
* '''수훈 사유'''
* 해상에서의 전투 진행으로 우세한 수의 적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힌 탁월한 지도력
* 적의 해안시설이나 기지에 대한 공격에서 능숙하고 용맹한 지휘로 적의 전력 혹은 장비에 상당한 타격
* 수적으로 우세한 적의 수송선단을 상대로 탁월한 전투 진행으로 적의 호위함 혹은 수송선에 상당한 타격
* 주요 상륙작전에 참가한 수상전력 혹은 상륙부대의 임무 완수에 대한 탁월한 지도력과 조직성
* 모든 함대의 가용수단 등을 사용하여 적을 섬멸하거나 상당한 타격을 가한 조직성과 주도성
* 대규모 군사작전의 성공을 이룬 지도력
우샤코프훈장은 정장으로 패용할 때는 오른편 가슴에 패용하며, 1급과 2급 모두 같은 등급의 수보로프훈장 다음에 패용한다. 소련의 무공훈장들은 최고상훈인 적기훈장을 제외하면 리본이 달려있지 않은데, 약장은 있다. 약장 패용시에도 같은 등급의 수보로프 훈장 다음에 패용된다.
1급 우샤코프 훈장의 최초 수여는 1944년 5월 16일에 있었으며, 소련 흑해함대(Черноморский флот) 잠수함여단 사령관이었던 파벨 볼투노프(Павел И. Болтунов) 해군소장, 흑해함대 해군 항공대 사령관 바실리 에르마첸코프(Василий В. Ермаченков) 중장이 수여받았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훈장 일련번호상의 1번은 1944년 6월 22일 소련 발트함대(Балтийский флот) 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트리부츠(Владимир Ф. Трибуц) 해군소장에게 수여되었는데, 이때 바로 해군인민위원(Нарком ВМФ)이자 총사령관인 니콜라이 쿠즈네초프 해군상급대장,[2] 부사령관 이반 이사코프(Иван С. Исаков) 해군대장, 흑해함대 사령관 필립 옥챠브리스키(Филипп С. Октябрьский) 해군중장에게 수여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기간에는 총 22명이 1급 훈장을 수훈했으며 이 중 8명은 2회를 수훈하였다. 2급 훈장은 1944년 4월 10일 소련 북방함대(Северный флот) 소속의 장교 14명에게 최초 수여되었다.
1.3. 형태
전체적인 배경은 커다란 오각별 형상으로 가운데를 중심으로 한 방사형의 빛줄기를 묘사하였고, 가운데에 묘쇄(錨鎖)를 두르고 있는 닻 부조가 있고 그 위로 밧줄모양의 가두리장식을 두른 원형의 표도르 우샤코프의 초상화가 부조되어 있는 형상이었다. 그리고 초상화 양 측면에 각각 제독(АДМИРАЛ), 우샤코프(УШАКОВ)를 세겼다. 초상화 부분의 아래, 닻뿌리 부분에는 작은 낫과 망치 장식이 있었다. 그래서 훈장은 총 3가지의 부품으로 이뤄지며, 배경(후광), 닻, 그리고 우샤코프의 초상화 부분이다. 오히려 하위격 훈장인 나히모프훈장보다 덜 화려하고 단조롭게 보이는데, 비록 국가이념적 자존심을 포기하고 러시아 제국식의 훈장을 들여왔다 하더라도, 소련에서는 오각별 등 가능하면 최소한의 특징성이 드러나는 것을 우선해서 그렇다. 1급 훈장은 초상화가 있는 원 아래에 월계수잎과 오크잎 장식이 추가로 있었다.
- 1급
- 2급
1.4. 주요 수훈자
1급 훈장 수여자 중에서 계급이 대장 이상인 사람만 적는다. 1급 훈장을 2회 수훈한 사람은 총 11명이며, 1회 수훈한 사람은 총 15명이다.
- 2회 수훈
- 니콜라이 쿠즈네초프(Николай Г. Кузнецов) 해군원수(Адмирал Флота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 이반 이사코프(Иван С. Исаков) 해군원수(Адмирал Флота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 세묜 좌보론코프(Семён Ф. Жаворонков) 항공차수(Маршал авиации)
- 레프 갈레르(Лев М. Галлер) 해군대장(Адмирал)
- 아르세니 골로프코(Арсений Г. Головко) 해군대장(Адмирал)
- 고르데이 레프첸코(Гордей Левченко) 해군대장(Адмирал)
- 필립 옥챠브리스키(Филипп С. Октябрьский)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블라디미르 트리부츠(Владимир Ф. Трибуц)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미하일 사모힌(Михаил И. Самохин) 항공대장(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авиации)
- 바실리 에르마첸코프(Василий В. Ермаченков) 항공대장(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авиации)
- 1회 수훈
- 세르게이 고르시코프(Сергей Г. Горшков) 해군원수(Адмирал Флота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 파벨 아반킨(Павел С. Абанькин)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블라디미르 안드레예프(Владимир А. Андрее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블라디미르 알라푸조프(Владимир А. Алафузо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니콜라이 비노그라도프(Николай И. Виноградо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세묜 자하로프(Семён Е. Захаро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스테판 쿠체로프(Степан Г. Кучеро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니콜라이 하를라모프(Николай М. Харламов) 해군대장(Адмирал)
- 세르게이 보로비예프(Сергей И. Воробьёв) 해안포대장(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береговой службы)
- 이반 로고프(Иван В. Рогов) 해안포대장(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береговой службы)
- 버트럼 램지(Bertram Home Ramsay) 해군대장(Admiral)[3]
1.5. 여담
- 이 훈장은 사실 절체절명의 위기인 독소전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국가이념을 포기하고 러시아 제국의 향수를 자극하고 국민들의 단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국심 마케팅의 일종으로 급조한 수보로프훈장의 해군 바리에이션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소련 사회가 안정권에 들자, 소련 최고회의는 다시는 이러한 개념의 훈장을 제정하지 않고 훈장명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중립적으로 짓거나, 혹은 공산주의적으로 회귀한다.
- 이 시기엔 양산형으로 다양한 훈장을 만들다보니 기존 훈장들이 비해서 화려하긴 했지만, 타국의 흔한 훈장들처럼 그저 단순히 빛줄기를 묘사한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이전까지 소련의 훈장들은 훈장 하나하나가 거의 로고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었으나 이 시기의 훈장들은 소련인지 아랏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조국전쟁훈장 등의 다른 훈장들이 포스터나 기타 선전물 따위에 수없이 쓰인 것과는 달리 우샤코프훈장 등은 그런 용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 다만 이는 소련의 사정이고 러시아 연방 입장에서는 국가 정체성 면에서나 역사성 면에서나 아주 좋은 훈장이라 그대로 계승되었다.
2. 러시아 연방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최고회의(Верховный совет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4]는 법령을 통해 1992년 3월 20일에 이 훈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만 수보로프훈장과는 달리, 훈장의 인물 초상화 아래에 작은 낫과 망치 장식이 있었기에 이는 폐지되었다. 1992년에 새로 도입된 1급 훈장의 모습. 그리고 2010년 9월 7일, 러시아 연방은 대통령령에 의해 훈장의 외형 등을 개정하였는데, 전체적인 훈장의 후광 부분을 소련식의 오각별에서 러시아 제국식의 훈장 양식인 십자가와 사각별로 수정하였다. 새 훈장의 모습.
3. 관련 문서
[1] 러시아어에서 제독(Адмирал)은 '함대사령관'만을 칭한다. 따라서 해군 항공대이거나 해병대 장성은 해군 소속이라도 장군(Генерал)이다.[2] Адмирал Флота. 소련에서 굉장히 복잡한 역사를 지닌 계급명이다. 1940년에 신설되었는데 당시에는 노농적군(육군)의 'Генерал армии'와 동급으로 상급대장과 같은 계급이었다가, 1945년에 이르면 원수(Маршал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와 동급의 계급으로 격상된다. 그리고 1955년에 '해군원수(Адмирал Флота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계급이 신설되자 폐지되었다가, 추후 1962년에 육군의 차수(Маршал рода войск)급으로 취급되는 계급으로 재도입된다. 그래서 니콜라이 쿠즈네초프는 계급이 차수도, 원수도 아니었기에 1940년에 제정된 수관성장 대장(大章; 원수에게 수여)은 물론, 1943년 추가로 제정된 소장(小章; 차수에게 수여) 둘 다 받지 못했다. [3] 영국 해군 소속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해군사령관.[4] 소련 해체 이후, 1993년에 '러시아 연방 의회(Федеральное Собрание)'로 대체되기 이전까지 러시아 연방 국회의 명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