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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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정무직공무원. 전 외교관, 전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되었다. 군 장성 출신들만 안보실장에 임명했던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비장성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주요직위자 문민화를 위해서 보직되었다. 2021년 1월 20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임으로 내정되었다.
전임자인 김장수와 김관진은 모두 예비역 대장이었다. 다만 후술하겠지만 정의용 역시 예비역 중위 출신이라[1] 김장수와 김관진처럼 (물론 사관학교 출신은 아니고) 같은 장교 출신이다.
2. 생애
서울특별시 출생으로 서울고등학교(16회)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여 1971년 외무고시 5회로 공직에 입문하였다.
군 제대 이후 외무부 통상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이스라엘 대사, 제네바 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2년엔 세계무역기구 지적재산권 협상그룹 의장과 국제노동기구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2004년에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에서 한미FTA 체결 대책특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측의 '국민아그레망' 외교자문단장으로, 문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의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문재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관련 업무를 계속 보좌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공식 직위에 임명되지는 않은 상태라서 "외교안보TF 단장"이라는 어정쩡한 지위에 있었다. 그러한 연유로 각종 외국 정상과의 통화 등에 배석하고 업무를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실로부터 이전 정부 업무를 인수인계 받지 못해왔다.
청와대는 사인(私人)이 보좌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직책 자체는 국가안보실장 또는 주미대사직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 국가안보실장
결국 2017년 5월 21일,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보는 것 있었지만 외교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북핵과 사드 등 외교와 경제, 안보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을 비롯해 오랫동안 문 대통령을 보좌하여 대통령의 외교안보 비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반영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그동안의 경력이 주로 다자외교, 통상 등의 비전통적 분야에 집중되어서 북핵과 대(對)강대국 외교를 비롯해 여전히 한국 입장에서는 비중이 높은 전통적인 안보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일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단은 '안보실장=군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는 평이 있다. 물론 안보실장 자체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한 것이긴 하지만,[2] 대통령의 외교, 국방정책에 대한 조언을 문민 관료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 점이 있다. 국가안보실장 취임 이후 대미 라인의 담당자로 주목 받고 있다.
2018년 3월 4일, 문재인 정부 첫 대북특별사절단장으로 결정 됐다. 사절단에 서훈 국정원장 역시 포함되어 장관급 인사 2인이 한 번에 북한을 찾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서 원장은 북한과의 회담 경험이 풍부하고, 정 실장은 미국 백악관 측과의 직접 의사소통 담당자여서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미북 간 대화 중재를 위해 두 사람을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 후, 미국 등 우방국에도 파견되어 북한과의 논의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2018년 3월 5일,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성남 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방북하였다. 같은 날 오후 6시 김정은을 접견하기로 했고, 이 자리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를 성사시키고 돌아왔다. 3월 8일 이번에는 서훈 국정원장을 포함해서 대미특사로 출국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의 뜻을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여 5월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으로 북미정상회담 성사 사실을 백악관을 대신해서 직접 브리핑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2018년 3월 12일, 중국을 찾아 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진행 과정을 중국 외교 라인에 설명해주었다. 중국의 최고 정치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양회(兩會)기간임에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최고 책임자들과 여기에 시진핑 국가주석 까지 잇따라 정 실장을 면담하면서 환대해주었다.
취임 당시에는 상술된 것처럼 '4강 외교 경험이 없다.'는 우려도 있었고, '''72세'''로 청와대 참모 최고령인지라[3] 외교부 내부에서는 "화석보다 오래된 암모나이트"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연달아 성사시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미국과의 관계에 심혈을 기울였고[4] , 그래서 내부적으로 미국에 너무 경도되어 있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였지만, 이 노력이 미국과의 신뢰를 쌓고 트럼프 대통령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의 존재는 문재인 정부가 ‘좌파적’ 또는 ‘친북적’이라는 워싱턴 내 만연한 인식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10일 이희호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로부터 이틀 후인 6월 12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화와 조전을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편으로 보냈을 때에는 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판문점의 북한 측 구역인 통일각을 방문하여 김여정을 만나 김정은이 보낸 조화와 조전을 고인의 빈소에 전달하였다.
2019년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는 안되고 동창리 발사장에서만 가능하다" 라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여 논란이 되었다.#, # 또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발언하였다.#
브루나이 국왕 하사날 볼키아가 2019년 11월 24일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청와대를 국빈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한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었는데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가 이런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와중에도 고성방가와 노래 소음으로 각 나라를 상징하는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소음보다 덜 들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경호처, 외교부, 경찰까지 브루나이 국왕이 방문 중에는 소음을 자제하라고 부탁했지만[5] 이들은 그냥 쌩까고 지들 맘대로 했다. 결국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들 시위대에 대한 유감의 뜻을 부산 벡스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기사.
2.2. 외교부장관
2021년 1월 20일 강경화 장관의 후임으로 제39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되었다. 미국의 정권교체에 맞추어 정부 내 미국통으로 알려진 인물을 선임했다는 분석이다.
2월 5열 열린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문제 및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 논란 등이 도마위에 올랐는데, 당시 정 후보자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대북 정책의 한 가운데 서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월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제1야당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단독으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당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9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3. 논란
3.1. 장남 관련 ‘허위 재산신고·꼼수 증여’ 의혹
정 후보자의 장남이 26세부터 ‘독립생계’를 이유로 공직자 재산신고를 거부 중이지만 독립생계를 꾸리며 전입 신고한 거주지가 정 후보자의 부인 김모 씨가 2000년 소유권을 이전받은 외조부 명의의 반지하 빌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 김 씨는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해당 물건을 기재하지 않아 공직자윤리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사회초년생인 장남의 부동산 자금 출처가 소명되지 않고 있어 꼼수 증여 의혹도 불거졌다. #
3.2. 음주운전 전력
2월 3일, 국회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1989년 11월 외무부 본부 과장 직위 재직 당시 외무부 근처 식당에서 동료 직원들과 주류를 포함한 식사를 마친 후 본인의 차량으로 귀가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되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2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력에 대해 정의용은 "본인은 매우 소량의 음주를 했으며, 인적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답했다.#
3.3. 자녀 위장전입 논란
문재인 정부의 5대 비리 인사 배제 사항[6] 에 해당하는 위장전입에 대하여 국회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1982년 해외파견 이후 귀국 당시 자녀의 선호학교 배정을 위한 목적으로 위장전입을 한 사실을 본인이 시인했다. 각각 9살, 8살의 두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 부적응을 염려해 사촌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주소지를 처가로 변경하였으며 당시 주민등록상의 거주기간은 3개월 미만이라고 밝혔다.#
4. 관련 기사
- 정의용의 확실한 '미국 끈'… 폼페이오 귀 잡고 있는 앤드루 김이 5촌 (조선일보) : 트럼프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거쳐 국무장관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의 핵심 참모 중의 한 사람인 '앤드루 김'이 정 실장과 5촌 친척 관계라고 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김은 사석에서 정 실장을 '아저씨'라고 부른다는 모양.
폼페이오와 김정은이 5월 9일 평양에서 두 번째 면담을 했을 때 미국 측 테이블에 폼페이오를 비롯하여 동양인 한 명이 앉아 있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인물이 바로 앤드류 김으로 보인다. * 또한 폼페이오가 김영철과 뉴욕에서 만났을 때에도 동석했다고 전해진다. CIA 한국임무센터의 우두머리였던 그는 2018년 연말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2019년 3월 22일 일자 기사에 정의용 안보실장과 앤드류 김이 만났다는 내용이 담긴 걸 보면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미 간 협상에 간접적으로 관여를 하는 듯하다. *
- 아사히 "韓특사단 만찬서 정의용·리설주, 김정은에 금연 권해" : 일본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 실장이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리설주 내외를 만났을 때,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북한은 다른 사람이 최고 지도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한다는 것 자체가 '대역죄'로 취급되는 사회이고, 또 김정은 스스로도 당과 군의 노회한 관료들을 별 것도 아닌 걸로 트집 잡아 숙청을 남발했던 터라, 군기가 바짝 들어 있던 북한의 최고위층 관료들은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대뜸 금연을 권유하는 걸 보고 당혹스러워한 것은 당연지사.[7] 그런데 이런 차가운 분위기에서 딱 한 사람, 김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만 반응이 달랐다고 한다. 리설주는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담배를 끊으라 하자 손뼉을 치면서 "평소에도 건강을 생각해 담배 끊으라고 잔소리를 하는데도 남편이 말을 안 듣는다."면서 거들었다고. 사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냉랭해진 것도 어디까지나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이도록 해야해서 그런 거지, 애초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전혀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었을 걸로 보인다. 정 실장이 기껏 특사까지 와서 환담을 하는 상황에 대뜸 북한 체제를 비판을 한 것도 아니고 되려 김정은 자신이 건강하길 바라는 덕담을 그것도 아버지뻘의 특사가 얘기한 것이기 때문. 이때 전후로 김정은이 대한민국 주요 인사들에게 보인 태도를 보더라도, 정 실장의 금연 권유를 최소한 쓸데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적은 편.[8]
5. 기타 친족
6. 여담
7. 선거 이력
8. 둘러보기
[1] 의무복무 기간 정도만 채운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학사 장교로 임관하여 의무복무기간을 채우면 군 장학생이 아닌 이상 중위로 전역하며, 학군단 출신일 경우 학사장교보다 의무복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공군 조종장교가 아닌 이상 100% 중위로 전역한다.[2] 노무현 정부에서도 안보실장 직위가 있었다. 초대 안보실장에 송민순, 2번째 안보실장에 백종천이 임명되었다.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되었다가 박근혜정부에서 부활시켰다.[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2기수 차이밖에 안 나는 원로 외교관이다.[4] 사드 추가 배치를 주도한 것이 정 실장이라고 전해진다.[5] 정확히는 경찰이 시위대에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요청을 무시했다.[6]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7] 당장 인민무력부장이였던 현영철이 김정은 옆에서 졸고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한 사례가 있다.[8] 당장 2018년 3번의 정상회담 때만 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는 등, 싸가지 말아처먹은 대명사였던 지 애비에 비해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