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
1. 天朝
천조(天朝), 즉 하늘의 왕조라는 의미로 사용된 고대 동아시아의 관념. 고대 동아시아의 책봉체제에 있어서는 중원왕조의 황제는 天子, 즉 하늘의 아들이므로 그가 다스리는 조정과 왕조는 하늘의 것이 되기 때문에 붙은 개념이다. 본래는 중국에서 사용되었으나, 점차 동아시아 전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천조국이라는 개념을 시작한 왕조는 주나라. 영어에 'Celestial Empire'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청조(淸朝)까지의 중국 왕조를 지칭하는 말로, 역시 '천조'의 직역이다.[1]
고려시대엔 내부적으로 천조(天朝)를 칭했다. 태조 왕건이 일리천 전투를 위해 만든 부대 이름을 '~천군(~天軍)'이라고 지었다. 묘청은 반란군의 이름을 천견충의군(天遣忠義軍)이라 지어 인종을 대위국 황제로 세우고자 했다. 노래 풍입송에선 고려 만월대를 천지(天墀)라 하고, 이몽유는 비문에서 만월대를 천구(天衢), 천문(天門)이라 칭했다. 만월대의 제 2정전은 천덕전(天德殿)이었다. 문순공 이규보는 고려를 천부(天府), 백작 윤관은 고려 조정을 '천정(天庭)'으로 불렀으며 그의 아들 윤언이는 여진들이 고려에게 '조천(朝天)'했다고 하였다. 왕족의 결혼을 천인(天姻)으로 칭하였다. 이몽유가 비문, 최승로가 시무 28조, 강종이 유조에 왕위를 '구천지위(九天之位), 천위(天位)'로 표현하였다. 고려 국왕이 내리는 사면령은 '대사천하(大赦天下)'라 했는데, 고려 국왕은 천자이므로 온 천하에 온정을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다.[2]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단어가 "천자의 조정", 즉 중국 조정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가끔 사대부들의 대화 중에 나온다. 조선의 왕이 이 단어를 직접 쓴 적은 없다. 이 단어가 많이 쓰인 시기가 있는데 바로 임진왜란 때. 이때 지원군을 보냈기 때문에 기록에 자주 보이게 된다. 실록에서 중국 군대를 '천병(天兵), 천군(天軍)'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조선의 사대부가 자발적으로 '천조'라 부른 왕조는 명나라이며, 조선이 오랑캐라 멸시했던 청나라에 대해서는 양국 간의 공식적인 외교 문서에서나 '천조'라는 용어를 쓰고, 조선 내부적으로는 그저 저쪽 나라라는 뜻인 '피국(彼國)' 또는 왕조명 그대로 "청국(淸國)"이라 부른 것이 실록에서 확인된다.
『일본서기』에서 수록된 백제사서를 보면 백제가 일본에 대해 '天朝(ミカド)'로 부르는 용례가 있으나, 이 호칭의 성격에 대해서는 여러 이설이 있다. 국뽕하려고 집어넣은 게 아니냐는 학계의 의견도 많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의 은어로는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꼬는 의미로 쓰인다. 옛 중국 왕조들처럼 중국 공산당이 전제적인 권력을 휘두른다는 뜻, 그리고 관영 언론의 자화자찬을 비꼬는 의미도 있다. 천조라는 단어가 옛날 왕조들의 자뻑에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비트매니아 IIDX 중국판의 별칭인 '천조판(天朝版)'이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2. 미국을 빗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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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 통합전투사령부 관할지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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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국방비 지출 순위 2위-10위를 합쳐야 미국의 연 국방비 지출액과 맞먹는다.[3]
인터넷 커뮤니티(특히 밀리터리 계열)에서 쓰는 은어인 '''천조국'''은 '''미국'''을 뜻한다. 늦어도 2006년부터 디시인사이드 등 많은 유저들이 상주하는 웹사이트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상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에는 인터넷에서 미국을 부르는 동의어 취급을 받고 있다.
2.1. 유래
본래 시작은 미국을 1의 天朝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에 千兆라는 의미도 추가되었다.
2.1.1. 미국을 天朝에 비유한 것
디시인사이드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와 이글루스 등의 한국의 밀리터리 관련 커뮤니티에서 냉전 이후 미국의 초강대국으로서 입지와 그 미국의 대외 정책에 협력하는 한국의 상황을 보고 한국이 예전 사대질서에서 중국을 모시듯 한다며 "미국이 천조나 다름없다"고 비꼬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학계에선 진지하게 냉전 종결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판도를 과거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체제와 비교하는 사례도 있으나, 이는 이 용어와는 관련이 없다.
2000년대 초중반에 쓰여진 미국을 천조라 표현하는 글은 과거 왕조국가가 상국모시듯 하다는 비판여론이 투과된 것이었는데, #,#.,#,#,#,#.#,#,# 당시 천조국을 天朝로 쓰던 사람들은 숭미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반미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초 중반은 한국의 반미감정이 극에 달한 시기로 저 당시 인터넷에서 함부로 미국을 찬양했다간 공격받기 쉬웠다.
2.1.2. 미국의 국방비가 1000조 원(千兆)인 데서 유래
시간이 흘러 이 은어가 밀리터리 커뮤니티를 벗어나 대중화되기 시작하자, 미국의 국방예산이 1000조원에 가까워서 천조국이라는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천조(天朝)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도 하고, 천조(千兆)라는 숫자가 더 눈에 들어와서 빠르게 정착하였고 현재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의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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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가 처음 탄생한 시기로 추정되는 2006년이나 2007년의 미국 국방비를 보면, 각각 5300여억 달러와 6000여억 달러를 소비했는데 이는 06-07년 당시의 900원대 후반의 환율로 계산해 보면 590여조원에서 630여조원이고 미국의 두 전쟁이 격화되어 국방 예산이 최대로 지출된 2010년을 1100원대의 당시 환율로 계산해봐도 780여조원으로 800조원에 채 못 미쳤다. 그렇기에 국방 예산이 1,000조원이라 천조국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긴 하다.
때문에 단어의 생성 시기인 2007년을 기준으로 따져볼때 당시 기준으로선 600여조원의 국방 예산을 천조로 반올림 하는것은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천조원이 아니었음에도 '천조국'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겨난것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기에 원래 있었던 상기한 '천조'라는 단어가 활용되다 2010년 이후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미국의 위엄을 찬양하는것으로 치환 되어 특정 커뮤니티를 벗어난 밈이 되었을때,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당시 800여조원에 이르게 된 미국의 국방비를 반 올림 한 숫자의 표현이라 이해 했을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800조원 규모면 국방예산이라고 불릴 수준은 아득히 초월했고 '''국가 총 예산''', 그것도 강대국이나 경제대국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의 돈이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1년 예산이 2020년 기준 500조 이다. 그러니까 저 당시 미국 국방예산이 한국과 국가예산의 1.6배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
2.2. 용어 사용의 역사
그래서 누군가에겐 미국을 비꼬는 하늘의 왕조 天朝가, 또 누군가에겐 강력한 군사력과, 그정도로 엄청난 국가 총 예산을 상징하는 위대한 미국을 묘사하는 千兆가 천조국이 되었다. 이 은어가 대중화되는 시기에 반미감정도 급격히 줄어들고 많은 사람들이 천조(天朝)국을 천조(千兆)국으로 생각하고 사용 및 전파를 한 탓에, 대부분의 인터넷 유저들이 천조국의 의미를 후자로 이해해버렸고, 사람에 따라선 이미 전자의 의미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은어가 후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있는 경우도 많다.
네이버나 디시인사이드 등지의 날짜별 검색 기능을 활용해보면 2000년대 초반엔 '천조'나 '천조국'이라는 표현은 쌍방 쓰이지 않다가, 2007/8년 쯤에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국'자 삽입 없이 본 명사의 뜻 그대로 '천조'라 쓰이던 표현이 등장하며 2009년을 기점으로 '하는나라'라는 뜻의 '-국'자가 삽입되며 ''천조국'이라는 표현으로 넘어가고, 미국의 위엄을 표현하는 단어로 변하는걸 볼 수 있다. 만약 천조국이 역덕이나 반미 성향 네티즌의 단어인 천조에서 온 가정이 맞다면, 天朝가 대중화되며 千兆로서 받아 들여지고 단어의 어색함을 느낀 네티즌들이 '국'자를 삽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천조라는 단어를 자주 쓰던 사람들은 이글루스 유저와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진보 및 반미성향의 디시의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의 유저들이었고 2009년 천조국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쪽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반대로 미군의 위엄을 설명하면서 활용되었으며 대중적인 뜻풀이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자료에 맞춰 국방비로서 먼저 풀이된것을 보면 접점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5]
특정 커뮤니티의 용어였을뿐이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지만 디시인사이드에서 특정 갤러리의 밈으로 시작해 대중화된 사례는 넘친다. 해연갤의 '-붕이' 역사갤러리의 '헬조선','수저론'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사례는 수없이 많고, 대중화되거나 커뮤니티를 넘나 들며 의미나 목적, 용례의 변화를 거쳐간 사례도 많다.
유래야 어떻든 간에 현재 시점에선 거의 후자로 인식하고있고 전자의 뜻을 알고있는 사람도 대충 중의적인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을 천조(天朝)국으로 부르나, 천조(千兆)국으로 부르건 관계없이 "미국이 킹왕짱"이(...)라는 의미가 딱 들어맞는 절묘한 단어기 때문이다. 天朝라 생각하더라도 미국을 변태적으로 찬양하는 목적으로 쓰이거나 반대로 미국을 비꼬는 의미로 쓰지, 지금 진지한 어투로 반미적인 의미를 담아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굳이 따지자면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념적 가치판단보다는 그냥 킹왕짱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 용법(?)이다. 말하자면 대인배, 돈지랄, 흑형, 양덕후, 화력덕후와 비슷한 뉘앙스라 할 수 있겠다.
2.3. 기타
한국은 2008년 GDP 1026조 원을 기록, 1,000조 원을 돌파하여 GDP 천조국이 되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단어를 한국의 가계 부채가 1,000조 원을 돌파한 것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2013년 1,000조 원을 돌파한 후 2016년 10월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1,300조''' 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원조 천조국은 2018년 기준 '''학자금 대출'''만 1조5300억 달러, 우리돈 약 '''1,700조''' 원으로 압도적 위엄을 과시 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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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에서 성격이 비슷한 단어를 들자면 ''''merica('murica)'''[6] 가 있다. 우리나라의 천조국이라는 뜻이 해당 의미로 정착하기 전부터 본국에서는 사용되고 있었던 것 같다. 어감으론 대충 미국 만세쯤 되는데 진지한 의미는 아니고 찬양과 비꼼 사이의 왠지 병신 같지만 멋있어 쯤에 해당된다. 미국인들도 반 자학 반 자랑으로 스스로에게 써먹는데 미국에서만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단순무식하거나 화력덕후 등 하여간 미국스러운 짓거리들(…)이나 비뚤어진 애국심과 관련되어 붙는다.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의 OST America, Fuck Yeah가 좋은 예. 미국 국기인 성조기의 구성 요소인 파란 바탕의 하얀 별과 붉은 줄무늬를 메인으로 사용하며 총기의 천국인 나라답게 총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하적인 의미로 갈 경우 국기의 요소들보다는 'merica라는 단어와 미국의 부정적인 면/놀림거리인 면[7] 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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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 아래 사진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레이건은 냉전 시절 숙적인 소련에 강경한 발언들과 군비경쟁으로 Badass 기믹까지 붙어있다(...).
당연히 해당 국가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은 성조기와 함께 이 밈(meme)의 핵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만큼 비중이 크며 고퀄리티의 일러스트까지 많이 존재한다!(BGM 주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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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보통 이런 것들(…). 상술했듯 구체적인 어감은 좀 다르지만, 그리고 일상적으로 쓰기엔 그닥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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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무기의 한글패치 명칭 또한 천조국이다. 형태를 보면 총에 온갖 무기들을 죄다 붙여놓고 성조기 무늬를 그린 그냥 존나 큰 총(…) 방아쇠 하나로 전부 쏠 수 있다고 한다(…).
이 단어를 쓰는 당사국인 미국은 당연히 해당 단어에 대한 사용례가 더 많은데, 위 내용처럼 정신줄 놓고 막나가는 걸 묘사하는 쪽이 가장 많지만 이렇게 미국인이 외국에 심하게 무관심하다[9] 는 걸 놀림삼아 해당 단어와 연관시키는 등 까는 용도로 쓰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자세히 보면 한국(남한)에는 삼성이라고 써있다(...).
대충 비슷한 자료를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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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자국 내 지역들도 모르는 경우가 꽤 있어서 이런 짤도 만들어지고 있다(...). [12]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꺼내들었다. '''여기서 1조달러는 한화 약 1200조 원이다.'''
... 그러나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자가 '''1조 9000억 달러''' 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꺼내들었다. 또한 '''여기서 2조달러는 한화 약 2000조 원이다(...)'''
3. 千兆
수의 하나. 큰 수의 하나라고 해도 될지도?
말 그대로 조(수)의 천 배이다. 1,000,000,000,000,000. 10의 15제곱. SI 접두어는 Peta이다. 예를 들면, 천조 바이트(Byte)는 페타바이트. 이 단위부터 영어로는 quadrillion[13] 이라는 새로운 초월적인 단어가 도입된다.
4. 千鳥
치도리의 직역.
4.1. 관련 문서
- 괭이갈매기 울 적에 - 비문의 수수께끼(?)
[1] 天(celestial: 하늘의, 천체의, 천상의) + 朝(empire: 제국, 조정, 왕조)[2] 반대로 제후는 유경내(宥境內)라고 한다. 고려사를 편찬하던 조선 세종은 이 표현이 참람하다 판단하여 뒤 천하(天下)를 빼버렸다.[3] 저기서 '''2~10위로 놓인 국가 중 중국, 러시아 빼고 미국의 동맹'''이다.다만 중국이 실제로 국방비를 저정도만 사용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만약 중국이 국방비를 GDP 대비 3% 수준으로 쓴다면 미국의 절반정도, 미국과 동일하게 4~5% 쓴다면 미국 대비 7~8 할 정도로 올라간다. [4] 2014년 국방대학교 논문 '미국의 국방비 감축 추세와 군사력 재조정'에서 발췌한 자료로, 회계년도 15년 이후는 미 국방부의 예측치로 현재와 다를 수 있음. [5] 천조에서 천조국으로의 변화과정에 대한 회고 #[6] 맨 앞의 작은따옴표는 A를 줄인 것.[7] '''비만''', 전쟁, 미국뽕 심취 그 자체(...) 등.[8] 물론 현재 미국 대통령 것도 있다(...) [9] 미국이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라는 것과 엄청난 자부심이 결합해, 미국인들은 상상 이상으로 바깥세계에 무지하다고 한다.[10] Fur Trapper. 모피로 좋은 특정 동물들을 잡으러 다니는 사냥꾼을 뜻하는 단어이다. 유럽인들의 북미 정착초기 비버와 곰가죽 등 모피무역이 활발했기에 자리잡은 이미지이다.[11] 주인공이 카자흐스탄 출신이다.[12] 하와이 쪽에서 5.0 운운하는 건, 유명한 미국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를 의미한다.[13] quadr-(4) + -illion, -illion으로 끝나는 수 중 million부터 작은 순서대로 4번째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