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 인민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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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21년부터 1944년까지 투바 지역에 존재했던 사회주의 공화국. 수도는 크즐[1] 이었다.
2. 역사
2.1. 독립 이전
투바 지역은 본래는 몽골의 영향을 받은 튀르크인인 투바인이 살던 곳이다. 튀르크인은 원래 몽골계 종족으로서 몽골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던데다 외몽골이 가까워서 금방 몽골화되었다. 건륭제의 준가르 원정으로 인해 18세기 무렵 다른 외몽골 지역과 함께 청나라에 복속되었다.
이후 청나라의 일개 지방인 '탕드 우랸하이(Таңды Урянхай)'[2] 로 불리게 된다. 1756년 탕드 우랸하이에서 코이드부의 반란이 발발하나 곧바로 청나라에게 진압된다. 반란을 진압한 후 청나라는 여타 몽골 지역처럼 통제 정책을 실시하여 몽골인들의 민족성을 없애려고 하였다. 그리고 1758년 맹기 제도를 실시하여 현지 부족들에게 통치를 맡기는 간접 통치가 아닌 직접 통치로 전환하였다.
17세기부터 시베리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던 러시아 제국과 청나라는 투바 지역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으나 1757년 캬흐타 조약으로 청나라 땅이 된다.[3] 1911년 혁명이 일어나 청나라가 붕괴하자 투바 지역은 우량카이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 신생 약소국은 1914년 러시아 제국에 합병당했다. 그러나 러시아 제국 또한 1917년 혁명으로 붕괴하고, 이때를 틈타 얀시차오(嚴式超)를 위시한 국민혁명군이 투바 지역에 침입하여[4] 다시 중화민국에 합병된다.
2.2. 독립 이후
1920년 러시아 적군이 투바에 진입하고자 탄누 우랸하이를 통치하던 중화민국 관리에게 철수를 명령하였다. 그러나 1921년 3월 러시아 백군이 울란바토르를 점령하고 먼저 투바에 진입하였다. 이후 백군은 중화민국군을 몰아내고 투바를 점령한다. 1921년 7월 적군은 울란바토르를 재탈환하고 그해 8월 백군을 몰아내고 투바를 점령한다.
적군과 소비에트 정부의 지원 하에 투바 내 공산당 세력이 1921년 8월 탄누 투바(Танну-Тува)로써 독립을 선언한다. 10월 29일에는 투바 인민 혁명당이 결성된다. 러시아 제국의 지원을 받았던 복드 칸국 역시 1922년 결성된 소련의 지원 아래 몽골 인민 공화국으로 계승된다. 당시 탄누 투바를 인정한 국가는 오직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과 몽골 인민 공화국 뿐이었다.[5]
1926년 11월 국명을 탄누 투바에서 투바 인민 공화국으로 변경한다. 초대 총리 쿨라르 돈두크(Куулар Дондук)는 티베트 불교를 기반으로 공산주의 이념을 접목한 복드 칸국과 흡사한 독립 국가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무신론을 고수하던 소련과의 마찰을 빚게되었고 결국 1929년 소련에 끌려가서 1932년 처형당한다. 이후 수천 명의 티베트 불교 신자들과 샤먼들이 처형당했다. 이후 2대 총리 살차크 칼바크회레코비치 토카(Салчак Калбак-Хөрекович Тока)[6] 는 1932년부터 1944년 소련에 합병되기까지 집권했다.
투바 인민 공화국은 1928년부터 1929년까지 소련의 지시에 따라 사회주의 체제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체제 기반이 건설된 1930년 티베트 불교 세력을 숙청하고 집단농장을 설립, 신문자 반포, 몽골어 사용 금지 등을 행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이후에는 소련, 몽골 인민 공화국과 함께 독소전쟁에 참가하여 나치 독일에 선전포고했다. 1943년 6월, 1개 보병 연대와 기병 대대를 파병했고, 소련에서 전차 승무원을 훈련시켜 참전시켰다. 이 전차 승무원 중 한 사람이 소련 영웅 훈장을 받았는데,[7] 투바 공화국 최초의 항공기에 이 사람의 이름이 붙여졌다.
2.3. 소련에 합병, 멸망
1944년 8월 투바 인민 공화국 국회의 결의에 따라 소련의 자치주가 되었다. 1961년에는 투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으로 승격되었다. 소련 해체 이후에는 러시아 연방 내 공화국인 투바 공화국이 되었다.
3. 기타
- 1926년부터 신기한 모양의 우표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투바의 우표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에 대한 에피소드가 전해져 내려온다.[8] 요즘은 심슨 가족이나 텔레토비(...) 등 투바와는 전혀 관계없는 소재의 우표를 그려서 판다는 것 같다.
-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에는 2차 대전 중 투바 기병대의 공적을 기려 그 부대의 이름을 따 붙인 거리가 있다고 한다.
- 세계 최초로 여성 국가 원수(여성 군주는 제외)를 배출한 나라이다. 위에 서술했던 2대 총리 살차크 토카의 부인 케르텍 안치마 토카가 1940년부터 부족 회의 의장이 되었고(그때 나이 28세!), 세계 최초의 선출직 여성 국가 원수이다. 하지만 정적을 무자비하게 숙청해서 부정적인 평을 들었다. 96세로 장수한 끝에 2008년 사망했다.
- 게임 Hearts of Iron에서 등장하는데, 같은 제작사의 게임인 Europa Universalis의 류큐와 같은 하드코어 플레이의 대표격인 팩션이다. 일반적으로 진행할 경우 소련에 흡수되는 그저그런 최약소국 중 하나지만...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카페의 한 용자가 이 나라로 개발칸 하나에 개발진이 광산 회사 하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핵로켓(...)을 양산, 영국, 일본, 미국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기어코 ICBM과 SSBN 10척을 생산하는[9] 위업을 통해 코민테른에 승리를 안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굳이 따지고 보면 시간만 넉넉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10] , 이걸 진짜로 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약소국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4. 관련 문서
[1] 러시아어 투바어 모두 Кызыл(키질)이라고 쓰지만, 투바어에서는 다른 튀르크어와 마찬가지로 ы를 ㅡ로 읽기 때문에 '크즐'로 읽는다). 투바어로 붉다는 뜻이다.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터키어 등등 다른 튀르크어에서도 '붉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몽골의 수도 이름이 울란바토르(붉은 영웅)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2] 혹은 탕누우량하이(唐努烏梁海), 탄누 우량하이(Tannu Uriankhai). 탕드 우랸하이라는 이름은 투바어 이름이다. 우랸하이는 삼림인이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때 이 단어가 들어와 이민족 전반을 일컫는 오랑캐가 되었다.[3] 그래서 Hearts of Iron 시리즈에서 이 지역은 중화민국 지역이다. 아울러 중화민국(대만)은 명목상 지금도 이곳을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대만/영유권 주장 지역 참조.[4] 1916년 일부 탕누 우랸하이족들이 중화민국에 구원을 청한 것도 중화민국이 투바에 침입한 이유 중 하나였다.[5] 다만 당시에는 둘 다 미승인국이었다.[6] 1944년 10월 11일 투바 인민 공화국이 소련에 합병된 이후에는 투바 공산당 서기로 살다가 죽었는데, 이 기간까지 합치면 1972년까지 41년간 집권한 셈이다. 그리고 이 사람의 부인이였던 헤르테크 아므르비토브나 안치마토카(Хертек Амырбитовна Анчимаа-Тока)도 좀 비범하다. 1940년, 세계 최초의 선출직 여성 국가 원수가 되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 28세. [7] 원래 트랙터 운전사였다가 T-34 운전수가 되었다. [8] 관련기사[9] 내륙국이라 근처에 바다가 없어서 배치는 할 수 없다.[10] 호이2의 탄누 투바 플레이는 사실 하드코어 플레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육상 인접국가가 동맹국(코민테른)인 소련과 몽골뿐이다. 즉, 소련이 완전히 밟히지 않는 한 군사적으로 위협받을 일이 없다.(물론 내륙국인만큼 기습적인 상륙작전 따위를 당할 일도 없다.) 즉, 국방에 전혀 신경 안 쓰고 뭐든지 하고싶은걸 해도 별 상관이 없다. 기다리느라 지루하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