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둔 주둥아리술
1. 개요
風遁·口先の術[1]
Talk no jutsu[2]
나루토의 풍둔 주둥아리술에 대해 알아보자
만화 나루토에 등장하는 나루토가 '''말만 하면 세계구급 악당도 감화되는 언변을 비꼬는 말.'''
해외 팬덤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talk-no-jutsu(대화의 술) 혹은 therapy-no-jutsu(테라피의 술)와 flashback-no-jutsu(과거회상의 술)라는 표현이 있으며 중국 바이두 백과에도 취둔(嘴遁, 주둥아리둔)이라는 용어가 있다.
2. 상세
작중 최초로 나온 화는 파도나라 편. 초반엔 영 못 미더운 모습만 보였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아버지의 죽음으로 회의주의에 빠져있던 이나리를 적절히 일갈하고 달래어 신자로 만들었다. 거기다 늦잠을 잤다가 가토의 부하들로부터 이나리와 어머니까지 구하여 이 술법의 참된 위력(?)을 더더욱 공고히 하는 데 성공. 괜히 농담으로 만화경 술법과 비교되는게 아니다.
그 결과 이나리는 용기를 내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스스로를 지킨다. 또한 가토의 잔당을 몰아내고, 타즈나는 완성된 다리를 '''나루토 대교'''라고 명명하기에 이른다. 사기에 가까운[3] 자신의 의뢰를 동정유발에 못 이겨 속행하기로 결정해주고, 고생고생하며 2회에 걸쳐 자부자를 쓰러뜨리고 자신을 지켜준 주역은 당시 리더인 카카시였는데도! 과연 엄청난 술법이다.
그 다음으로 시전된 때는 (역시 파도나라 편의) 최후반부에서 모모치 자부자와 대화하는 장면이다. 자부자가 하쿠의 죽음을 두고 츤츤거리자 나루토는 그게 할 말이냐며 일갈한다. 그제서야 자부자는 하쿠에 대한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고 눈물을 흘리며 나루토의 말을 인정한다.[4] 이후 중급 닌자 시험 때 휴우가 네지에게 사용했으며,[5] 이로 인해 네지는 휴우가 히아시의 사과를 받아들여 흑화에서 벗어난다.
직후 나뭇잎 부수기에 참전했다 폭주한 가아라와 싸우고 그에게 공감해줌으로써 가아라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영향으로 가아라는 이후 얼마 안 돼 카제카게가 된다.
가아라 구출임무에서는 역전의 비정한 닌자 치요 할멈도 나루토의 가아라를 위하는 태도에 은근슬쩍 감화되어 가아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한다. 사스케 2차 탈환전에서는 오랜 시간 단조 밑에서 감정이 없이 살아온 사이도 나루토가 사스케를 생각하는 마음에 감화되어 '''임무를 스스로 파기한다.'''[6] 우치하 이타치도 나루토를 믿고 충고를 좀 섞어 사스케를 맡기게 된다.
한참 후 나뭇잎 마을을 침공한 나가토에게도 사용하여 감화시켰다.
4차 닌계대전 중엔 티격태격하던 구미 쿠라마까지 자기 교단에 끌어들이는 위엄을 보이며 성공했다. 쿠라마는 최종결전까지 없어선 안 될 조력자가 되므로 엄청난 위업. 물론 여기까지는 이런 명칭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비토와 대화하는 장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풍둔 주둥아리술이라 불리게 되었다.[7] 그와 더불어 과거에 나루토가 말빨로 돌아서게 만든 많은 일들도 재조명받게 되었다.
3. 어쩌다가 이 말이 나왔나?
사실 1부에서 사용되었을 때에는 중요한 때에 소년만화의 클리셰를 적절히 사용했으며, 이것이 사용되기 전의 갈등, 전투 장면도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나루토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데에 어느정도 당위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아직 어린 소년 특유의 빈약하지만 직설적인 어휘의 사용으로 나루토의 진심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루토 세계관이 설정붕괴와 캐릭터 붕괴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겉잡을수 없이 커지면서 나루토 세계관의 다종다양한 작품 내외적 문제가 수없이 발견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루토가 무리한 상황에서 워낙 말로 설득해 상황을 이루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게 끌어나간 적이 적잖게 많은데다가 우즈마키 나루토/나루토의 뒷세계?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스케일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에 있다.
물론 나루토는 증오의 연쇄를 끊겠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제일 쉽게 증오의 연쇄가 이어지는 폭력을 피할려 했던건 당연하고 이타치는 아예 처음부터 나루토를 전투인력이 아닌 다른쪽의 가치로 눈여겨보고 그를 믿고 자신의 동생인 사스케를 맡기거나 나루토를 격려하기도 했고 우즈마키 나루토문서에도 있듯이 나루토 본인이 워낙 성격이 순박하고 정신력이 뛰어나긴 하다. 특히 나루토가 감화시킨 사람중 상당수가 그런 말이라도 제대로 들어본적 없을 정도로 시궁창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 대부분인걸 보면 어찌보면 사람으로서 필요한 '애정'을 어떤 방향으로든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말자체보다는 나루토에게서 느낄수 있는 '진심'에 감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심지어 나루토가 오오츠츠키 카구야를 상대하는 최종전투당시 나루토의 나이는 겨우 '''17세'''였다. 즉 일반적으로 질풍노도의 사춘기일 시절에 본인부터가 상황이 나쁨에도 남들을 걱정해주며 흑화되지 않은 것.
문제는 문단 제일 위에 말했듯이 '''나루토의 스케일이 밑도 끝도 없이 커지는데 캐붕 설정붕괴가 계속 벌어져 작품 자체가 문제가 많아졌다는 것.''' 결국 나루토 초반이나 후반이나 나루토 일행이 상대하기 힘든 상황이나 적은 나루토의 말빨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해결해버렸고[8] 적의 스케일은 점점 커지는데 그 공략 패턴은 대부분 나루토의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니 나루토의 비판 요소 중 하나로 꼽힌 것.
이 문제는 특히 나루토 최후반부인 4차 닌자대전때 여러모로 극에 다다랐다. 육도에 다다르고 무한 츠쿠요미를 발동 직전까지 만든 오비토를 '''"너도 호카게가 되고 싶었잖아."'''라는 설득만으로 감화시키고 그가 무한 츠쿠요미를 멈추게 만들었으며[9] 마다라에게도 설득을 시도했으나 마다라는 역으로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확한 현실을 들었는데, 나루토는 이에 대해 이때까지 말하던 이상론조차 제대로 언급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결국 나루토가 말하는 건 상대가 바라는 것을 지적하고 상대의 꿈을 밀어주는 것 뿐이지 마다라가 논파한대로 당장의 현실에 대한 대처방법은 되지 못했다는 것. 작가도 마다라의 힘과 말빨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알았는지 그 마다라를 본인의 뒤치로 보내버리고 페이크 최종 보스로 만든 카구야가 마다라에 비해 제대로 된 생각도 전투실력도 없는 단순히 힘덩어리라는 존재였기에 이는 현재까지도 대대로 까이고 있다.
4. 여담
나루토의 아들인 보루토도 이 술법을 쓰는 듯하다.[10] 단독사용 외에도 다른 친구들과 합동기로도 사용하는 것이 TVA 27화에서 확인되었다.
나루토와는 별 관계가 없는 쵸쵸도 이 술법으로 스미레에게 붙은 스토커를 퇴치했다.
나루토의 고유술법이 아니라 이루카에게 전수받은 것일 수도 있다.[11] 그리고 작중 묘사를 보면 어쩐지 하시라마, 카카시, 미나토 도 사용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외전에선 사스케도 쓴다.
야매식 설득, 혹은 야매식 세뇌라 보는 이들도 있다. 말로 하는 설득이나 세뇌나 일단 '''상대를 말려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12] 급박한 상황에서 상대보다 강한 스텐스로 자꾸 밀고 나오면서 은근슬쩍 자기 말을 듣게 만들고, 그 후엔 '''자기가 뭔 말을 하든 말려들게 만드는'''[13] 술법이라는 것. 사실 설득작업을 할 때 가장 곤란한 상대도 '''극단주의 마이페이스'''들이다. 이 사람들은 왠만해선 상대의 말들을 다 흘려들어버리므로...어지간한 입담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긴 매우 힘들다.[14]
위의 링크에도 있는 팬덤의 정리에 의하면 이 술법은 거기에 걸려든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는 듯하다. 이루카로부터 나루토로, 그로부터 다시 카카시(야마토를 조종해서 라면값을 내게 만들었다), 가아라[15] , 치요, 사이,칸쿠로(이젠 칸쿠로도 술자가 되었다 옆에서 이 술법에 걸린 사소리를 데이다라가 풀어주려 했으나....이미 늦었다) 등등. 주요 악역 중 유일하게 끝까지 넘어가지 않은 캐릭터인 우치하 마다라가 높게 평가되는데, 그것은 과거 아수라의 말빨에 끝까지 넘어가지 않은 면역력의 소유자인 인드라의 환생이기 때문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우치하 사스케가 그토록 넘어오기 힘들었던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가능. 그런데 얘들도 은근 팔랑귀 기질이 있는거 보면 풍둔 주둥아리술에 대한 저항력이 팔랑귀 기질을 무마시켜주는건 아닌듯하다(…)
같은 동네의 후배가 이 술법을 쓴다. -
사실 소년/소녀만화 치고 이런 낯간지러운(소위 오글거리는) 장면이 아예 없는 작품을 찾기도 힘들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던 수준에서 머물던 것이 나루토식 입털기가 너무 심해 밈화되어 버려서 비슷한 모든 케이스들에도 쓸 수 있는 용어로 정착되어 버린셈.
옆나라의 대표 캡틴도 같은 계열의 기술을 쓴다.[16]
[1] 口先는 '쿠치사키'라고 읽으며, 주둥아리ㆍ입발린 말ㆍ구두(口頭)로 하는 것 등을 나타낸다. 口先ばかりうまい라고 하면 (ばかり=~만, うまい=잘한다) 의역하면 주둥아리만 턴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른바 주둥아리 털기의 술. 다만 이건 한국에서 퍼진 풍둔 주둥아리술을 일본어로 적절히 의역한 표현일 뿐이고, 용례를 볼 수 있는 아래의 Talk no Jutsu 등과 달리 나루토 풍자에 실제로 쓰이는 용어는 아니다.[2] 링크를 통해 들어가자마자 흑백 이미지가 보이는데, 영화 샤이닝의 한 장면이다. 대화를 하자면서 나무 문에 도끼를 꽂는 합성이 압권.[3] 깡패나 도적 정도로부터 지켜주는 평범한 경호가 C 랭크, 전문적으로 전투와 암살을 교육받은 닌자들이 상대가 될 경우 B 랭크, 닌자 중에서도 모모치 자부자급인 강력한 상급닌자 상대일 경우 A 랭크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실제로 나뭇잎 부수기 때 카카시가 사쿠라에게 나루토와 시카마루를 데리고 사스케를 쫓으라고 명령하며 "파도나라 일 이후 첫 A 랭크 임무다." 하고 말했다. 랭크가 1단계 오를 때마다 의뢰비가 얼마나 뛰어오르는지를 생각하면, 무려 두 랭크를 내린 타즈나는 엄청난 금액을 삥땅친 것. 다만 파도 나라는 너무 가난해서 영주조차도 타국 닌자에게 임무를 의뢰할 돈이 없다고 한다. 사정이야 어쨌든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데려온 것은 사실이고, 카카시 정도 넉넉한 역량의 닌자가 파견되었기에 망정이지 타즈나 말만 믿고 B~C 랭크 정도에나 적합한 인물이 투입되었으면 그야말로 끔찍한 사단이 났을 것이다. 진상이 알려진 시점에서 계약을 종료하고 돌아갈지 결정 여부는 카카시의 재량이었다.[4] 나루토가 "하쿠는 널 위해 죽었는데 넌 아무것도 못 느끼냐? 강한 닌자란 건 다 그런 거냐!" 하고 말하자, 자부자가 울면서 "꼬마야... 더는 말하지 마라. 내가 졌다. 닌자도 사람이다. 감정이 없는 도구는 될 수 없을지도..." 하고 답하는 장면은 작품 전체에서도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나루토는 자부자 및 하쿠와 일전을 거치며 자신만의 닌도를 세운다.[5] 이때 심판을 보던 시라누이 겐마도 이 술법을 쓰긴 한다.[6] 나루토 세계관에서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보면 엄청난 희생이다. 게다가 사이는 감정도 자신의 존재도 지우고 임무만을 위해 사는 '뿌리'의 일원이다.[7] 사실 풍둔 주둥아리술의 최고수는 의외로 나루토가 아니라 오비토라고 볼 수 있다. 노하라 린의 죽음으로 타락하기 이전 오비토가 지금의 나루토 모습과 유사하며, 동료를 구하려다 규칙을 어긴 탓에 참소당한 사쿠모야말로 나뭇잎 마을의 영웅이라면서 동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임무에만 매달리던 카카시를 바꾼 것이 바로 오비토이기 때문. 후술하겠지만 오비토는 나루토가 "너도 호카게가 되고 싶어 했잖아!" 하는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감화된 것도 나루토에게서 자신의 옛날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8] 이 일례로 제일 대표적인게 페인편. 나뭇잎 마을이 통째로 소멸했으나 나루토는 이를 겨우 페인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것만으로 죄다 부활시켜버렸다. 거기다 나루토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평화를 이뤄보겠어. 믿어줘!"'''라는, 근거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전혀 설득력이 없는 대사를 했으며 나가토는 이 말을 듣고 '''믿어보기로 했다'''라며 납득한다.[9] 사실 설득은 토론처럼 논리를 언급하며 상대를 이해시키는 게 아니라 상대의 감성을 건드려 상대가 마음을 열고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라 설득이란 점에서만 보면 나루토의 행동은 별 문제가 없다. 단지 수십년간 계획을 준비해놓고선 그 직전에 저 호카게 드립에 넘어가버린 오비토와... '''이런 날림 전개를 만든 키시못'''이 문제였다.[10] TVA 1화부터 사용하는 모습이 나오며, 주로 자기 친구들에게 사용했다. 중닌시험 이후에는 '''영주의 아들'''까지 보루토교에 가입시켰다. 현재까지 최고 스케일은 나뭇잎 마을을 초토화하려던 아버지의 증오로 만들어진 악당을 말빨 하나로 막은 것. 심지어는 그 악당이 보루토에게 반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부친과 마찬가지로 이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내며, 마을도 이 악당의 죄를 용서하라도 한 듯이 내버려둔다. [11] 나루토도 이루카의 '''말'''에 감화되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인 '''"증오의 연쇄를 끊는다"'''라는 목표를 세웠다.[12] 상대의 의사가 매우 확고하고 스텐스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상태라면 당연히 자기 말에 말려들지 않는다.[13] 즉 이미 상대가 풍둔 주둥아리술 사용자의 '말을 (걍 듣는 거 말고 말을 생각 - 이해하는 방식으로) 듣기 시작해버리면' 거기서부터 꼼짝없이 풍둔 주둥아리술 사용자의 의도대로 의견이 옮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대충 그럴싸한 말은 물론 정말 말이 안 되는 말을 상대가 앞에서 지껄여도 차분하게 말을 판단할만한 여건이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거나 청자가 당황해서 판단력이 낮아지거나 상실된 상태 일 경우, 화자가 '''매우 확고한 어조와 태도를 보유한 채로 자기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밀고 나가면''' 듣는 쪽의 스텐스가 결국 무너지고, 듣는 쪽은 이성적 판단은 하지도 못한채로 그저 '''어..그런가...?''' 하고 저도 모르게 넘어가버리게 된다.(물론 우치하 일족은 잘 안먹힌다) [14] 사실 인드라 계열이 풍둔 주둥아리술에 안 넘어간 것도 이런 기질이 강해서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15] 가아라도 꽤 잘 쓴다. 질척거리던 오오노키를 말 한마디로 협력하게 만든다든가... 결성 초기 마을간의 원한 때문에 지리멸렬하던 닌자연합군을 연설 한번으로 단결시킨다든가...[16] 심지어 성우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