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아이스하키
1. 개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아이스하키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동계올림픽의 중심이며 최고 인기 종목'''이자[1]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단체종목이며[2] 꽃이나 다름없는 아이스하키에서 관중동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 2월 10일 ~ 2월 25일까지 경기가 개최된다. 사실, '''평창'''올림픽이지만 평창군이 아니라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모든 경기가 열린다. 강릉종합운동장 맞은편에 강릉 하키 센터가 있고, 가톨릭관동대학교 구내에 관동 하키센터가 위치한다. 관동 하키 센터가 규모가 좀 더 작아서 강릉은 남자, 관동은 여자로 치뤄진다고 처음엔 잡혀 있었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실제로는 그런 거 없다. 여자부는 관동에서 쭉 하다가 4강과 메달 결정전은 강릉에서 하고. 남자부는 강릉을 주로 쓰지만 밤에는 관동과 강릉에서 동시에 경기한다.
이번 대회부터 하이브리드 아이싱 룰을 사용한다. 기존 노 터치 아이싱은 중앙 선 뒤에서 걷어내면 골라인 넘는 순간 바로 아이싱이 되었으나, 이번부터는 걷어낸 측 선수가 퍽에 더 가깝다면 아이싱 콜을 보류한 뒤 그 선수가 퍽을 따내면 아이싱이 취소된다. 본래는 터치 아이싱 룰을 쓰던 북미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만든 룰이었으나 IIHF가 이걸 따라서 도입한 것이다.
올림픽 개최국의 아이스하키 자동 진출권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완전한 폐지는 아니지만 ''''개최국이라도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만 출전권을 주겠다''''가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의 취지였다. 이는 토리노 올림픽 직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의 인터뷰 기사#에서도 알 수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3]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4] 개최국인 캐나다와 러시아가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호였기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문제가 되었다. IIHF에서는 한국의 전력을 고려하여[5] 남자대표팀 세계랭킹을 18위 이내에 진입시키면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말이 18위지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고, 20위 초반대에서 더 이상 랭킹이 오르지 않으면서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에 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배제된 남의 잔치가 될 뻔''' 했다. 이는 올림픽 전체의 흥행을 망칠 수도 있는 문제였기에, IIHF에서는 한국의 전력강화 및 투자의지를 높이 평가했다는 명분으로 '''개최국 자동 진출권을 부활'''시키기로 용단을 내렸다.국내 언론보도1 국내 언론보도2 국내 언론보도3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2. NHL의 불참 선언
NHL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출전비용 부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최악의 경우, NHL에서 뛰는 최고의 시드니 크로스비와 패트릭 케인 등의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불참하는 사태가 터질 수도 있다. 한마디로 반쪽짜리 이벤트가 될 위기. 그 와중에 러시아의 불세출의 스타 알렉산더 오베츠킨은 "사무국에서 막든 말든 난 무조건 평창 갈 것"이라 인터뷰하며 국내 아이스하키팬들로부터 감동의 눈물을 끌어냈지만 NHL의 강경한 태도에 결국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한편, IOC는 NHL 선수들이 최초로 출전한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NHL 선수들의 교통, 보험, 숙박비용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IOC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비용 부담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2주간의 휴식기를 갖는 NHL은, 정규리그 흥행에 방해가 되고[6] ,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시즌의 남은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개최하는 시즌에는 정규리그의 올-스타 브레이크 대신 올림픽 브레이크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관례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에서 아이스하키의 팀 수나 대중적인 인기가 겨울 스포츠의 터줏대감인 프로배구와 농구를 넘지 못하면서 매우 형편없는 수준이고[7] , 유럽/북미에서 동아시아까지의 장거리 원정 부담이 매우 크다. 또한, 시차 탓에 북미/유럽 지역의 아이스하키 팬들이 올림픽 경기 생중계를 제대로 시청하기 어려운 점도 한 몫 한다. 그래서 일단 평창 아이스하키 경기는 인기가 많은 남자부 경기를 한국 시각 밤 9시~11시 반에 집중적으로 편성해 놓았다.[8] 이때 하면 북미에선 새벽~아침, 유럽에선 오후가 되기 때문.
게다가 한동안 중단 되었던 '''아이스하키 월드컵'''[9] 이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캐나다에서 개최되었고, FIFA 월드컵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올림픽 아이스하키의 위상 자체가 급격히 축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사항은 차기 대회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동아시아의 아이스하키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NH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빠지게 되면, 다음 대회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참가가 완전히 불투명해진다.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IOC와 NHL사무국이 힘겨루기를 하다가 전격적으로 타협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국제적으로 아이스하키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10]
또, NHL에서 문제 삼는 것 중 하나가 국내에서 NHL 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2016년 겨울부터 MBC SPORTS+에서 NHL중계를 결정하면서 NHL측의 마음을 움직일 여지가 생겼으나...
'''NHL에서 선수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결정이 났고 # 최근에는 차기 시즌 일정까지 발표했는데 올림픽에 따른 시즌 브레이크는 기입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 한마디로 흥행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진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NHL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까지 출전을 금지'''시킨다고 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임금 미지급, 계약 해지, 소송까지도 하는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NHL에 이어 2번째로 큰 리그인 KHL마저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와서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흥행이 폭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러시아의 약물 파동으로 인해 러시아와 IOC 사이에 갈등이 묘하게 흘러가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징계 수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런 분위기에서 리그 때문에 불참하겠다는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때문인지 결국 KHL 선수들은 평창에 오게 되었다.
3. 조별 편성 및 토너먼트
3.1. 남자부
'''남자부는 12개국이 출전한다'''. 4개팀 각 3개조로 나눠 조별편성을 한다. 개최국 대한민국과 2015년 기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가대표팀 랭킹[11] 상위 8개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나머지 3개 국가는 2016년 9월 1일~4일에 펼쳐지는 최종예선에서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로 결정되면서 총 12개국이 확정되었다.
남자부는 3개 조가 균등하게 편성되어 있으므로, 각 조 1위팀 + 2위 세 팀 중 승점이 가장 높은 한 팀이 8강에 자동 진출하며, 나머지 팀은 조별리그랭킹 - 승점순[12] 으로 시드 순번을 결정하여 상대가 결정된다. 12강 준플레이오프(QP)는 (5-12, 6-11 이런 식으로) 단판 승부를 벌여서 8강 진출팀을 가린다. 8강부터는 전형적인 토너먼트.
괄호안의 순위는 2015년 IIHF 랭킹이다.
대한민국 경기 결과
당초 월드클래스 수준과 거리가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우려가 많았으나, 2차전 스위스전에서 대패한 것을 제외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특히 아무도 예상치 않은 선제골을 넣는 등 한점차의 접전을 벌인 체코전, 연속 만회골로 우승후보 핀란드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한 핀란드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경기 핀란드전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은 토종선수와 귀화선수를 가리지 않고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인사를 보냈으며, 백지선 감독과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통의 강호인 캐나다, 미국보다 KHL 비중이 높은 동유럽 쪽 팀의 우세가 점쳐졌고, 실제 예선전부터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 캐나다가 체코한테 지고, 미국은 오래된 라이벌 러시아한테 0:4로 참패하는 등 NHL 불참 여파를 제대로 받아서 결국 캐나다는 한국이 낀 수월한 조를 받았음에도 예선 4위로 8강 진출권을 겨우 따냈고, 미국은 아예 예선 7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결국 미국의 경우 플레이오프는 가까스로 올라갔으나, 8강에서 체코에게 패해 노메달이 확정되었고, 캐나다 역시 독일과의 남자부 준결승 경기에서 4대3으로 무너지면서 남자 아이스하키의 3연패는 물건너가고 말았다.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아이스하키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이후 2월 24일 치룬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체코와 캐나다가 붙어서 6:4로 캐나다가 이겨서 동메달을 얻었다.
유럽권은 독일이 캐나다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가고 러시아도 결승에 올라가면서 남자부는 독일과 러시아의 금메달 싸움이 되었다. 독일은 레이크플래시드, 인스브루크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벤쿠버와 소치에서는 본선도 진출을 못했고 러시아는 캘거리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에는 소식이 없고 자국에서 열린 소치에서는 메달을 못딴걸 생각하면 두 나라 전부 이 악물고 전력으로 임할걸로 보인다.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러시아가 독일을 4대3으로 누르면서 소치때 못딴 금메달을 걸었고 덧붙여 알베르빌 대회이후 26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예선에서 연장전 승리 하나 거두고 겨우 올라온 독일인지라, 전력상 러시아가 월등히 앞서 일방적인 경기가 될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막상 경기를 해보니 90만원 본전 뽑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완전 역대급 꿀잼 경기로 벌어졌다. 첫 골부터 1P 종료 0.5초 전에 들어가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더니, 2P에서 독일이 동점골을 만들었고, 3P 마지막 7분 사이에 양 팀 2골씩 4골이 들어가며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더구나 이때까지 6골이 모두 선수 숫자 동수인 상황에서 들어간 골이었다.) 특히 2분 11초 남은 상황에서 한점 뒤진 러시아 선수가 파울을 해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그 상황에서 골리를 빼고 공격수 5:5로 만든 다음 기어이 골을 집어 넣어 동점을 만들고, 여전한 파워플레이 상황을 잘 버텨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리고 연장에 가서 독일의 마이너 페널티가 나오는 바람에 파워 플레이 골로 마무리되었다. 독일 입장에서는 4:4로 진행되는 연장 상황에서의 반칙 하나가 치명타를 입은 셈.
3.2. 여자부
'''여자부는 8개국이 출전한다.''' 4개팀 각 2개조로 나눠 조별편성을 한다. 개최국 대한민국과 2016년 기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가대표팀 랭킹[14] 상위 5개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2017년 2월 9일~12일에 펼쳐진 최종예선에서 스위스와 일본으로 나머지 2개 국가가 결정됐다. 순위를 보면 알겠지만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의 경우에는 상위 랭킹을 A조에 몰아넣은 관계로 예선 이후 A,B조의 일정이 다르다. 일단 A조 예선 1,2위는 8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4강 진출이 확정되며, A조 3,4위는 각각 B조 예선 2,1위와 8강전을 치룬다. B조 3,4위는 순위결정전 행.
괄호안의 순위는 2016년 IIHF 랭킹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협회는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계 캐나다인이었던 임진경(1993년 1월 21일 출생)을 2016년에 귀화시켰다.
박윤정(1992년생)도 국적회복 조치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박윤정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1992년 한국에서 태어났다. 이후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했었다.
문재인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IOC 및 IIHF와의 논의를 거친 결과 단일팀에 한해서 로스터를 35명으로 확대하고, 매 경기마다 북한 선수 3명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남북단일팀 논란 항목 참조.
경기 결과
여자부 경기 결승전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맞붙었다. 연장전은 물론이고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에서 미국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미국은 20년만에 나가노에서 딴 금메달 이후로 20년동안 캐나다에게 밀려서 번번히 은메달을 따고 토리노에서는 준결승에서 지면서 올림픽 징크스가 계속되었는데 20년후 다시 한번 아시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캐나다에게 제대로 설욕했다.
4. 총평
'''아이스하키 최강국 캐나다, 강릉 쇼크로 무너지다.'''
'''30년 만에 한을 푼 러시아, 이에 못지 않은 20년 기다린 미국.'''
캐나다는 이번대회에서 자존심이 금이 가는 성적을 기록하였다. NHL 선수들이 평창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캐나다는 준결승까지 올라왔으나 독일에게 패배하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하고야 말았다. 사실 NHL 선수들이 빠졌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긴 하나 상대전적에서 무려 60승 1패로 앞서고 있던 독일에게 패배한 것은...[15] 이후 체코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대4로 승리하면서 동메달을 확보하였다. 여자부는 더욱 충격적인데, 남자부와 달리 정상전력을 가동해서 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게 결승전에서 패배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이 말만 보면 미국이 몇 수 아래 팀 같겠지만 사실 미국은 캐나다랑 비빌 수는 있는 몇 안되는 팀이다. 올림픽에서 캐나다가 금메달을 따면, 세계선수권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획득한다. 지난 대회 때 캐나다에게 일방적인 경기로 패한 게 아니라 골든골 먹고 져서 은메달이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미국과는 라이벌 의식이 굉장한데 그 미국에게 패배했으니 충격은 더더욱 크다. 심정이 이해가 안 간다면 당장이라도 이 경기를 보고 오면 된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이른바 평창의 비극, 평창 참사, 평창 쇼크[16] 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덤으로 패럴림픽 결승전에서도 미국에게 패하고야 말았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캐나다 사람들의 아이스하키에 대한 자부심이 "심각할 정도로" 대단한지라, 이 건으로 캐나다 내에서 '''폭동이 터지거나, NHL 커미셔너가 청문회로 불려갈 수 있는''' 상황이 정말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 국기이다. 요근래 들어서는 MLB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캐나다에서의 야구 인기도 올라갔지만 여전히 아이스하키에는 못미친다. 그 정도로 캐나다에서의 아이스하키가 가지는 의미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이 상황을 접한 캐나다인들은.... SNS로 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주도한 개리 벳멘 NHL 커미셔너를 가루가 되도록 까고 있는 중. 정말 '''F-Word가 나올 정도로'''(...) 반대로 미국 여자팀은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캐나다에게 밀려서 은메달을 딴걸 생각하면 20년만에 설욕을 한셈. 게다가, 미국-캐나다는 이른바 '''비버 더비''' 라 불릴 정도로 서로 안질려고 무진장 애쓰는 경기인데, 이걸 20년만에 캐나다가 결승전에서 졌다고 생각해보라.[17] 오죽하면 남자부에서 독일이 캐나다 상대로 이기고 결승전 티켓을 얻은 후, 독일 외무부 트위터에는 독일 팀의 승리를 축하하는 문구와 함께 '캐나다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권고: 아이스하키 이야기 하지 마세요.'(Empfehlung für Reisende in Kanada: Thema Eishockey vermeiden.)라고 언급하고, 독일 외무부의 영어 버전 트위터에서는 '축구에서 캐나다가 우리를 이겼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글을 올릴 지경.[18][19][20] 또한 독일이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꺾은 후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의 대표팀 선수들의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정도로 기뻐했다.
이 때문에 캐나다 여자 팀은 결승에서 패하자 침울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으며, 심지어 조슬린 라로크는 메달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벗어던졌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라로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비난을 받았다. 남자팀은 그나마 메달 시상식에도 오지 않았다. 그나마 패럴림픽에서도 역시 표정이 다소 좋지 않았고 시상식이 끝나고 바로 퇴장했을뿐, 올림픽 선수들과는 정 반대로 최소한의 기본 매너는 지켰다.
반면 러시아는 30년만에 금메달을 거는 데 성공했다. 세계 서열 2위인 KHL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며 우승후보로 꼽혔고, 첫 패배 이후 감을 잡았는지 연승가도를 달렸고, 강호 스웨덴과 캐나다를 꺾은 독일까지 연장승부 끝에 골든골로 이기며 오랫동안 기다린 금메달을 따냈다. 상대인 독일은 2연패 뒤 업셋행진을 했었고, 러시아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며 금메달 따는 거 아닐까하는 기대도 품었으나 전통 강호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으니 박수받을 만 하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여자 코리아 팀은 예선전과 순위 결정전 합해서 5전전패에 2득점 28실점이라는 결과를 낸 채 대회를 마무리 했다. 애초에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고 향후 아이스하키가 발전하기 위해서 얻은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비교적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 하키 대표팀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비록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전패를 하고 대패도 당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첫경기에서 세계랭킹 6위인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까지 넣으면서 1-2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8강 티켓을 놓고 맞붙었던 세계랭킹 4위인 핀란드와의 대결에서도 비록 2-5로 패배했으나 한때 3골까지 내줬다가 연속 2득점에 성공하면서 2-3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을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5. 관련 문서
- 국가대표 2 -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작중 배경은 2003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 게임이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남북단일팀 논란
-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1] 사실, 피겨 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은 전세계적으로 인기 종목이 아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위의 두 종목보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더 인기가 있다.[2] 단체 종목 자체는 여러개가 있지만 다른 종목은 출전 선수가 거의 4명을 안넘어가니... 물론 피겨에서 어거지로 단체전을 만들긴 했지만, 이건 그냥 각자 개인(+커플)전 하고 점수만 더하는 방식이니.[3] 남자부 여자부[4] 남자부 여자부[5] 개최 확정 시점에서 남자대표팀의 세계랭킹이 33위였다.[6] NHL 정규시즌은 보통 10월 초중순에 시작 ~ 다음해 4월 중순에 마친다.[7] 예전엔 경기력 얘기도 했지만, 이젠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를 씹어먹는 팀이 되었으니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 배구나 농구 경기력이 과연 아이스하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단, NHL에 순수 아시아 출신이 거의 없는 것은 마이너스.[8] 예를 들어 예선전은 12시 한 게임, 4시 반에 한 게임, 그리고 9시에 두 게임이다. 그리고 저 낮 시간대 빈자리에 여자부 경기가 들어있다.[9] 아이스하키 월드컵의 내용이 궁금하면 링크된 곳을 읽기 바랍니다. #[10] 하지만 일각에서는 NHL이 고도의 마케팅을 벌인다는 추측도 있다. 돈벌이가 안되는 평창은 건너뛰어서 돈을 아끼고, 그 다음 중국올림픽 시장을 노린 다는 것이다. 중국도 지금 NHL과 파트너십을 맺으려 하고 있고 NHL도 이에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IOC측도 2번 연속으로 NHL이 참가를 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11] 2015년 IIHF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산정된 순위이다.[12] 12강 플레이오프상 상위 4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 시드는 각 조 2위 하위 두 팀 (5~6번 시드), 각 조 3위 세 팀 (7~9번 시드), 각 조 4위 세 팀 (10~12번 시드)순으로 나온다. 만약에 승점 동점시에는 골득실, 다득점, 2017 세계랭킹 순으로 시드순번을 가린다.[13] 당시 약물파동으로 인해 이 이름으로 출전. 이하 편의상 러시아로 표기한다.[14] 2016년 IIHF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산정된 순위이다.[15] 그리고 독일과 러시아가 붙은 결승전에선 장내에 음악 중 잘못된 만남이 선곡되었다. [16] 사실 빙상 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렸으니 강릉 쇼크나 강릉 참사, 강릉의 비극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지만.[17] 한국이 결승에서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는 일본에게 지는 시나리오를 상상하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 그것도 오랫동안 안 진 경기에다가 결승전에서.[18] 참고로 캐나다는 축구 월드컵에는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에 딱 한 번 올라 무득점 3전 전패로 탈락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아이스하키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수준의 위상만도 못한 축구 변방이며, 오히려 여자축구에서 훨씬 강세를 보인다.[19] 그런데 몇 개월 뒤에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캐나다는 커녕 독일보다도 한참 아이스하키 실력이 떨어지는 그 동계 올림픽 개최국이 아이스하키로 치면 캐나다 포지션이라고 할 만한 피파랭킹 1위 국가인 바로 그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릎을 꿇림과 동시에 꼴찌로 탈락시키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 발언은 목적어만 바뀐 채로 실현되고 말았다. 몇 달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파장은 덤.[20] 심지어는 카잔의 기적으로 업셋 행진이 끝난 것도 아니었다. 한국 또한 그 해 있었던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서 반둥 쇼크를 경험했고, e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도 8강 전원탈락을 경험하며 업셋의 희생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