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의 길

 



대왕의 길 메인 테마.
1. 개요
2. 출연자


1. 개요


1998년 4월 15일부터 동년 8월 13일까지 MBC에서 4개월간 방영한 사극.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 이후 대하소설 등을 사극화[1]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오랜만에 정통사극으로 돌아온 드라마이자 '''현존하는 MBC 최후의 정통사극'''이다.[2] 임오화변을 다룬 드라마로, 34부작으로 조기종영되었다.
사실 대왕의 길이 탄생한 것은 옆동네에서 방영하던 용의 눈물이 그야말로 사극 역사상 공전절후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에 자극받았던 것이다. 거기다가 당초부터 MBC가 매우매우 좋아하던 소재인 영, 정조 시대를 다루게 된 것.
임충이 대본을, 소원영이 연출을 맡았다. 당초에는 영조사도세자정조로 이어지는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의 하나였으나, 시청률의 저조로 이어지지 못하고 조기종영 되었다. 그 나머지는 이후 홍국영이산으로 재현되었다.
박근형이 영조로 출연하여 폭풍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1부에서는 경종 때라 대비의 치마폭에 숨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3] 여기서의 영조는 25살의 매우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60세에 가까운 박근형이 연기해 위화감이 심했다. 거꾸로 김일경 역시 60대의 노인이었음에도 이진우가 맡았던 것이 특징. 메인 주인공 사도세자에는 작가 임충의 자제인 임호가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사도세자는 한중록을 참조하여 다소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노론을 제압하고 개혁을 단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4] 혜경궁 역에는 홍리나.
특이한 출연자를 한 사람 소개하자면 김수미가 사도세자를 훈육한 소론상궁으로 출연하는데, 궁중 내에서 신왕이 즉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섬뜩한 굿을 한다. 출궁당한 이후에는 남자처럼 수염을 붙이거나, 상상이지만 아들뻘인 이진우(김일경 역)와 붕가붕가까지 하는 엽기 장면을 선사한다.[5] 원래 계획에는 정조시대까지 안배를 하고 있었기에, 홍낙춘, 홍국영 부자도 출연한다. 초기에는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었으나, 조기종영 탓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안습...
윤손하의 사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권력을 얻기 위해 자신이 낳은 옹주와 다른 집 아들을 바꿔치기하려고까지 하고(결국 성공하진 못했지만) 사도세자를 모함하는 영조의 후궁 숙의 문씨 역으로 출연했다. 1화에서 문 숙의의 오라비와 문 숙의가 생각시에서 나인이 되어 비녀를 꽂는 장면이 장시간 방송되는 걸 보면, 사실상 진주인공. 악역연기가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극 중간에 화완옹주가 사도세자를 사모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 설정이 나온 것은 나중에 화완옹주가 세손(정조)를 모해하는 한 이유가 될 것이 아닌가 추측되지만, 조기종영 덕분(?)에 알 수 없게 되었다. 사실 한중록에 화완옹주가 사도세자의 처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둘이서만 있었다는 기록이 몇몇 존재한다. 이를 차용한 것.
결국 시청률 저조로 3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되었다. 34회는 뒤주 속에서 사도세자가 죽고, 정적 김상로가 그 소식을 듣고는 껄껄 웃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6] 영조는 세자가 죽은 뒤에야 김상로에게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요즘엔 영조가 '이게 다 김상로, 홍계희 때문이다'를 시전한 것 자체가 정조 보기 민망했던 영조의 구차한 변명으로 보지만 말이다.
종영관련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종영후 시청자들이 '왜 조기종영하냐'고 항의하자 담당PD는 '''그러면 방송할 때 잘 좀 보지...'''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요즘도 시청률에 따라 연장 및 조기종영의 폐해가 큰데, 거기에 대한 좋은 경종이 될 것이다. 요즘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격이 상승하였다.
이덕일에게 오염되기 이전의 영, 정조 관련 마지막 사극이다.[7] 궁중어를 살리면서도 영조의 심리나 말을 잘 묘사한 대사들도 수준급. 이후로는 이덕일 사관이 떡칠된 사극[8]이 지금껏 판을 치고 있다. 이산도 예외가 아니다.[9]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이 번역, 보급되기도 전의 사극이라서 고증오류도 일부 존재하고,[10] 위에 보듯이 사도세자가 노론 개혁을 꿈꾸는 세자라는 둥 역시나 깨지는 묘사도 없진 않다.
유머 코드가 거의 적다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최주봉이나 조형기 등이 외척으로 나오는데 어떤 개그도 없는 진중한 연기를 한다. 작중 허용 받은 개그 캐릭터는 그나마 문숙의의 오라비 문성국 역을 맡은 권용운인데, 이것도 궁 밖의 상황을 전달하는 겸 허락 받은 무뢰배 막장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김수미의 경우도 웃기기보다는 엽기 코드에 가깝다.
아리랑TV에서 2005년에 "King of the Wind"라는 제목으로 재방송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인터넷에 남아 있는 대왕의 길의 동영상은 대부분 아리랑TV 자막이 달려있다. 또한 같은 제목의 책은 있으나 드라마 소설이다.

2. 출연자


  • 영조 - 박근형
  • 사도세자 - 임호
  • 혜경궁 홍씨 - 홍리나
  • 숙의 문씨 - 윤손하
  • 영빈 이씨[11] - 정혜선
  • 정성왕후 서씨 - 문예주
  • 정순왕후 김씨 - 이인혜
  • 화평옹주 - 김성령[12]
  • 화협옹주 - 구혜진
  • 한산부부인 이씨(혜경궁 홍씨의 어머니) - 김자옥
  • 홍봉한 - 한인수
  • 홍인한 - 조형기
  • 김한구 - 최주봉
  • 문성국 - 권용운
  • 숙의 문씨의 어머니 - 김애경
  • 김상로 - 박종관
  • 이종성 - 변희봉
  • 박문수 - 이영후
  • 신만 - 한규희
  • 홍계희 - 박영태
  • 엄흥복 - 안승훈[13]
  • 대전 내관 - 남포동
  • 세자전 내관 - 박종설, 김영석, 정태섭[14]
  • 민별감 - 이원재
  • 최 상궁 - 김지영
  • 윤 상궁 - 김용선
  • 문 숙의 처소 상궁인 하상궁 - 송옥숙
  • 대령상궁 민씨 - 노경주
  • 인원왕후 김씨 - 김용림
  • 숙빈 최씨 - 김영애[15]
  • 숙빈 임씨 - 고호경
  • 효장세자 빈(효순왕후) - 박정숙
  • 그외 신승주, 이영희, 김진구, 최성철, 조성권, 김형근, 박정순, 권혁풍, 김춘기, 김승현 등이 출연하였다. 이들은 크레딧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주요 배역은 아닌 내관, 나인 등의 MBC 소속 단역배우일 가능성이 높다.

[1] '일출봉', '미망' 등[2] 아이러니한 점은 사실 대왕의 길도 당대에는 일부 기자들에게 당대에는 정통사극을 표방하면서 역사를 벗어난다고 씹혔다는 점이다. 1화에서 첫 장면부터 김일경이 영조를 죽이려고 칼부림을 벌이거나, 사도세자가 내시들을 진검으로 위협하면서 술레잡기를 하는 것이 역사에 없는 일인데(!) 이런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장면들을 집어넣었다는 비판이다. 사실 첫 장면은 영조의 고난을 (경종 역의 배역이나 여러 장면을 동원할 필요 없이)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신이며, 사도세자가 실제로 내시들에게 굴었던 모습을 생각하면 해당 신은 기록에 없을 뿐 과장 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기자들의 비판이 좀 과도한 측면은 있었지만, 2000년대 전만해도 '정통사극'이란 개념이 얼마나 빡센 개념이었는가를 되집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3] 이때 영조를 죽이려 달려드는 무사가 바로 김일경이다.[4] 이덕일이 '사도세자의 고백'을 출판하기 바로 전이다.[5] 이진우가 맡은 김일경은 해당 장면의 극중 시점에서 이미 '''죽은 사람'''이다. 김일경은 역사적으로 볼 때 '''영조가 즉위하자마자 참수'''당했다.[6] 영조의 회상과 김상로가 노론 일당들과 함께 웃는 것이 두 차례 반복된다. 극 중에선 김상로가 원한을 가질만도 한 게, 세자가 궐에서 직접 활을 쏘며 '상로야, 간다!' '상로야, 받아라!' 하며 활을 쏘아댄 것이 건너건너 결국 김상로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상로는 이 작품에서 노론의 영수로서 나오기 때문에 결국 세자의 활쏘기는 노론 자체를 겨냥한 것이지만, 결국 그 때문에 노론 전체가 세자의 죽음을 기도하는 것으로 그려진다.[7] 실제로 이덕일이 자신의 칼럼을 엮어서 펴낸 책인 "역사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아예 '''대왕의 길에 대한 파트를 하나 할애해서''' 사극과 관련된 자기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냈다.[8]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조암살미스터리 - 8일한성별곡. 독살 떡밥만 빼면 수작이지만 애초에 독살, 암살 드립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니..[9] 그래도 독살설은 안 집어넣은 게 어디냐..[10] 드라마 마지막회에 사도세자의 자녀를 소개하면서 4남 3녀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5남 3녀. 요절한 정조의 동복형 의소세손의 존재가 빠졌다.[11] 드라마 상에서는 선희궁으로 호칭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선희궁'은 사당의 호칭이고 사당은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한 시설이므로, 영빈 생전에 선희궁으로 호칭하는 것은 왜곡이다.[12] 이른 죽음으로 빠르게 퇴장하는 비중이지만 그 역할은 적지 않다. 진주인공 격인 숙의 문씨의 승은에 화평옹주의 죽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화평옹주는 출산을 앞두고 문 숙의의 방자함에 격노하여 그를 당장 끌어내라고 외치지만, 오히려 그 분노가 독이 되어 진통이 시작되고, 결국 난산 끝에 숨을 거두기 때문이다. 영조는 그야말로 통곡. 뒤이은 효장세자빈의 죽음 역시 문 숙의가 승은을 입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승은까지 문 숙의의 삶은 구사일생 기사회생의 모습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천운이 화평옹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문 숙의를 줄곧 내쫓려다가 승은을 입자 귀신같이 태세전환 하여 옥가락지에 포섭된 상궁이, 문 숙의의 승은은 모두 하늘의 뜻이며 세자의 어머니는 못 되겠냐고 꼬득이는 신에서도 화평옹주가 살아있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냐는 말을 한다.[13] 세자와 끝을 같이하는 무인으로 나온다.[14] 2001년 졸로 전원일기의 이노인으로 방송 중 사망하여 극중에 장례 에피소드도 있다.[15] 신분을 무수리로 보는 설을 채택하여 구수한 서남방언으로 영조정성왕후를 소박 놓은 걸 병상에서 질책하는 연기가 일품이다. 이 말은 결국 숙빈 최씨의 유언이 되는데, 개별 신이 아닌 작품 내에서의 비중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유언이 영조가 어머니의 무수리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는데 도움도 되지 못했을 뿐더러, 숙빈이 유언으로까지 경계했음에도 영조가 직접적으로 서씨를 박대하는 행각을 거둔 것도 아닌지라. 졸지에 인과적으로는 의미 없는 신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