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파오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군의 제독. 을지서적판에선 린 파오로 표기되었다가 서울문화사 정식판에선 림 파오, 이타카 정식판에서 링 파오로 표기되었다. 기함은 산타이사벨.
다곤 성역 회전을 다룬 드라마 CD에서의 성우는 토리우미 코스케.[1]
이름의 모티브는 중국군 명장이었던 린뱌오.[2]
2. 상세
다곤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총사령관을 맡아 헤르베르트 대공이 지휘하는 은하제국 원정군을 섬멸하면서 유수프 토패롤, 브루스 애쉬비와 함께 자유행성동맹 건국 이래 최고의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30대에 동맹군 중장 및 제독 지위에 오른 인물로 무능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호색한이며 다소 무절제한 삶을 산다는 인식으로 인해 정치인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3]
실제로 링이 동맹의 행성 미르푸르카스 통신기지에서 근무할 때, 그가 그 통신기지에서 근무하던 여군 '''14명 중 12명과 잠자리를 같이한''' 전례[4] 가 있으며, 후세의 전기작가들에 따르면 링 파오가 평생 관계를 가진 여성은 성명이 판별된 것만 '''94명, 실제로는 그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스포일러] 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산 인물이었으며, 그 많은 여성 중 결혼까지 갈 뻔한 여성은 딱 5명이었는데 그 중 하나인 플로린다 웨이어하우저는 링 파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 곁에 있었으며 장례도 치뤄주고 재산도 상속받았다고.[5] 결혼만 하지 않았다뿐이지 사실상 아내였다. 이러한 점은 은영전 본편 시점에 등장하는 양 웬리 함대의 두 바람둥이 발터 폰 쇤코프나 올리비에 포플랭과 비슷하다.[6]
이 때문에 다곤 성역 회전을 앞두고 총사령관에 임명되었을 때, 국방위원장 코넬 영블러드가 링 파오의 풍기문란을 거론[7]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에 마누엘 후안 파트리시오 최고평의회 의장이 "링 파오를 여학교 기숙사 사감으로 임명하려는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8]
참고로 링 파오가 동맹군 총사령관이 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링을 찾던 유수프 토패롤이 링 파오를 발견한 장소는 '''모텔'''이었으며, 당시 링 파오는 여성 2명과 함께[9] '''3P'''를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호색한인 그였으나, 토패롤로부터 제국군이 침공했다는 소식과 자신이 총사령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계속 전쟁이 이어질 것이고 민주주의는 개판이 될 거다. 참 큰일이군."'''이라 한숨을 내쉰 걸 보면 생각은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10]
연인인 플로린다가 유수프랑 당신은 너무나도 단짝이라고 하며 웃자 무척 기분 나쁜 얼굴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라는 말을 하자 그도 아무런 반론도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유수프도 그런 말 듣으면 당신처럼 얼굴 찡그리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그 녀석을 다룰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밖에 없다!' 라고 말하면서 같이 전선에 나서고 같이 힘을 합치잖아? 그게 바로 최고의 단짝 아니야?"
하여튼 그가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자 휘하 중장급 지휘관들 반응이 참으로 가관이다. 올레빈스키 중장은 끌끌 혀를 찼고, 문가이 중장은 한숨, 네이스미스 워드 중장은 먼 하늘 바라보며 쓴웃음, 안드라슈 중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어처구니없는 얼굴을 했듯이 이렇게 다양했지만 누구 하나 기뻐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곤 성역 회전을 대승리로 이끈 후에도 링 파오는 곧바로 기함에 탑승했던 흑발 간호사의 방에 단둘이 틀어박혀 검열삭제를 즐기는 통에 피해자 및 부상병 확인 같은 잔일들을 죄다 유수프 토패롤이 맡아야 했다. 토패롤은 "빌어먹을, 어째서 나 혼자 이런 고생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나만 의지하고 앉았어! 가끔은 스스로 나서서 남을 편하게 해 주겠다는 생각을 해보란 말이다!" 라며 대놓고 화를 냈다.
한편, 링 파오는 이 전투의 대승으로 원수까지 진급하였지만, 그 이후 행적은 평범했다고 알려져 있다. 부관이던 알드리치가 나중에 장군이 되어서 링 파오나 유수프를 많이 위해줬지만 그다지 크게 효과를 보진 못했다고 한다.[11]
엄청난 대식가란 기록이 남아 있으며, 다곤 성역 회전 당시 아침식사로 토스트 6개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유수프 토패롤이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물론 부관이던 알드리치 소령은 '''"그거 얇은 멜바 토스트입니다."''' 라며 적당히 변명했다.[12] 그 말에 토패롤도 "뭐, 저놈이 식욕이 왕성하다는 건 그만큼 승산을 생각한 것이니 나쁘진 않지." 라고 물러났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로는 '''"샴페인을 20만 박스쯤 준비하라."'''로 끝낸 전투보고가 있다. 양 웬리는 언젠가 이 문장을 회고하며 '''"지나간 옛날에 영광 있기를."'''이라고 말하고 혼자 궁상떨며 술을 마시기도 했다.
3. 기함
산타이사벨은 링 파오의 기함이다. 기함명의 유래는 가톨릭의 성인 프랑스의 성 이사벨과 아라곤의 성 이사벨의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 이름.
당시 동맹군은 기함용으로 쓰기 위한 전함을 따로 건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산타이사벨은 대형전함이 아니라 당시 동맹군 표준전함이었다.
함수에 있는 8문의 중성자 광선포는 4문씩 2개 조로 나뉘어 있어, 두개의 개별적인 블록으로써 에너지 공급과 사격통제를 따로 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고장나도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모듈식 설계는 동맹군 전함의 특징이었으며, 이후로도 쭉 계승된다.
그러나 방어력은 형편없었으며 엔진도 좋지 않아 효율이 바닥을 기었고, 승무원의 편리성도 매우 낮았다. 선체 옆면에는 원자로용 셔터형 출입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데, 원자로는 수명이 짧아 자주 교체해야 하고 패널은 접근을 해야 한다는 특성상 설치할 수 있는 무장의 양을 제한했다. 여기에 광선포가 원자로를 직격하여 함체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가 들어오면서, 이 특징은 계승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특히 측면의 방어력이 문제였는데, 온갖 중요 부품들이 밀집해 있으면서 장갑이 얇고, 내부 설비 배치가 복잡해서 한번 피격되면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단점은 차세대 표준전함인 787년형 표준전함의 측면 장갑을 보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12대의 비무장 셔틀을 수납할 수 있는 격납고가 있었는데, 이 셔틀들은 통신과 인원 수송 임무에 투입되었다.
[1] 토리우미 코스케는 이후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 같은 세력 소속인 이반 코네프를 맡는다.[2] 병음 표기가 일반화되기 전에 린뱌오는 Lin Pao라고 자주 표기되었다.[3] 정치인들 뿐만이 아니라 군부 인사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유수프 토패롤과는 아예 개인적으로 사이가 안 좋았고 다곤 성역 회전에 참여한 다른 장군들도 자기들을 지휘할 인물이 링 파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떨떠름해했다. 본인도 평판이 안 좋은 걸 알고 있긴 한 건지, 토패롤에게 얘기를 전해듣자 '나랑 같이 싸우라니, 진짜 나 같아도 사양하고 싶은 명령'이라고 말했다.[4] 물론 12명 모두 합의하에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그중 셋은 '''유부녀'''였다. [스포일러] 하지만 은영전에서 여색 1위는 링 파오가 아닌 골덴바움 왕조의 33대 황제인 오토프리트 4세다. 쇤코프도 포플랭도 여자랑 함께 한 것이 세자릿수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토프리트 4세는 세자릿수가 아닌 '''네자릿수'''다. 승하했을 때 궁녀가 1만명이었는데 그 중에 승은을 입지 못한 궁녀가 5천명, 즉 나머지 5천명은 한 번씩 승은을 입어봤다는 얘기다.[5] 정식 혼인관계가 아니라도 유언장 등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6] 다만 이 둘은 사실혼 관계였던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호색한이었을 뿐.[7] 오전에 한 여군과 검열삭제, 오후에 다른 여군과 검열삭제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8] 하지만 그 다음에 파트리시오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라는 생각을 하며 평화로운 시기라면 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9] 지폐를 던져주며 나갔다는 묘사로 보아 꼬신 건 아니고 창녀들을 샀던 것 같다.[10] 링 파오의 예측대로 동맹은 비록 다곤 성역 회전 후 제국에서 넘어온 여러 인물들 덕에 발전을 했으나 민주주의는 개판이 되고 전쟁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멸망했다.[11] 아마도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들이 링 파오를 중심으로 하는 군벌이 형성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들이 멋지게 잘 일하던 시대다웠다. 양도 내가 이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겠냐라고 아쉬워할 정도였으니. 웃긴건 라인하르트도 비슷한 면이 있었는데 그 자신이 생각한건 아니지만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500년 전에 태어났다면 (그래서 루돌프와 싸웠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루돌프도 황제로서의 행보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중위 시절에 해적 조직을 뿌리뽑고 28세에 소장을 달 정도로 유능한 명장이었으니 제법 볼만했을듯.[12] Melba toast. 두께 '''2mm''' 정도로 썰어 양면을 갈색으로 구운 토스트이며, 물론 '''토스트만 먹는 게 아니고''' 보통은 반숙 계란, 스프레드 등의 토핑을 올려 먹는다. 호주의 유명 오페라 가수이자 이윤석의 라면에 이름이 도용된 넬리에 멜바(Dame Nellie Melba, 1861~1931)가 즐겼던 음식으로 유명하다. 한국인이 알아듣게 해석한다면 "뭐? 아침에 밥을 3~6 그릇이나 먹어?!" 라며 놀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