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토프 칵테일
1. 개요
사진은 겨울전쟁 당시 핀란드의 국영 주류회사인 알코(Alko)[1] 에서 제작한 것으로, 750ml 병에 가연성 혼합액체와 성냥으로 구성된 군수품이다. 45만병 이상이 제조되었다.
- 만드는 법
- 1. 티크너를 섞은 휘발유를 병에 들이붓고, 병 마개를 단단히 닫는다.
- 2. 병 옆에 방풍성냥을 감아 불을 붙이고, 던지면 끝. 병이 목표물에 부딪쳐서 깨지는 순간 - 성냥에 붙은 불이 병의 내용물로 급격히 옮겨붙어 폭발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겨울전쟁에서 유래된 물건. 당시 소련은 핀란드땅 이곳저곳에 폭격기로 폭격을 쏟아붓고 있었는데, 당시 소련측의 외무인민위원 뱌체슬라프 몰로토프(Vyacheslav Molotov)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리는 핀란드 인민에게 빵을 공수하는 것"이라며 기만작전을 펼쳤다. 그러자 열받은 핀란드 사람들은 "뭐, 임마?"를 외치며, 조롱의 의미로 소련군의 폭격기를 '몰로토프 아저씨', 폭격기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몰로토프의 빵바구니'라고 불렀는데, 한층 더 나아가 "'''너네가 우리한테 빵을 줬으니, 너네도 우리 술이나 한 잔 해!'''"하면서 소련군 전차로 화염병을 던져대며 '몰로토프에게 보내는 칵테일'이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원래의 의미의 몰로토프 칵테일이란 병 속에 든 가연성 내용물만을 지칭하는 단어였으나, 액체인 특성상 병에 담지 않으면 사용이 곤란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에 담아 사용하게 된 것에서 착안, 완제품을 지칭하는 단어로 의미가 변했다. 또한 원래는 전차 엔진을 노린 물건이었으니 단순히 휘발유를 병에 담아 던지기만 하면 병이 깨지고 흘러내린 휘발유가 전차의 엔진열에 의해 불이 붙는다는 아주 단순한 구성이었으나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 성냥을 감아 미리 불을 붙이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소련 전차에서 채용한 가솔린 엔진은 화염에 특히 취약해서 차체 후방 상부의 넓은 엔진룸에 화염병을 뒤집어 쓰면 엔진이 폭발하기 때문에 훌륭한 대전차 병기로 사용되었다. 결국 전간기(戰間紀)의 대규모 분쟁(스페인 내전, 할힌골 전투, 겨울전쟁)에서 화염병의 쓴 맛을 톡톡히 본 소련군은 여타 국가보다 먼저 화염에 강한 디젤 엔진을 전차 엔진에 도입하기에 이른다.
물론 현용 전차들에는 정말 치명적인 부위에 정통으로 맞지 않는 이상 안 통한다. 그리고 내부까지 온도가 올라가서 발화할 정도가 되면 소화장치가 작동해서 엔진만 손상되는 정도지 전차가 홀라당 타버리진 않는다.
몰로토프 칵테일에 호되게 당한 소련군은 나중에 핀란드의 유리병 공장을 폭파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러시아 영화 제9중대를 보면 1980년대까지도 대전차 훈련의 마지막은 개인호를 파고 전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전차 뒤꽁무니에 모의 화염병을 던지며 종료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몰로토프 항목에는 테리 디어리의 '쾅쾅탕탕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나오는 것처럼 몰로토프가 독일군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 고안한 걸로 나온다. 정확히는 '2차대전의 황당한 무기'라는 이름으로 잠수항모와 소련군 개 폭탄과 함께 같이 나온다. 이는 이런 백과사전도 세부사항을 틀리는 경우가 왕왕있고, 특히 군사부분은 오류가 많다. 더욱이 본서의 권위 때문에도 오류를 잘 인정하지 않고, 특히 러시아를 평가절하하는 영국의 경향 때문에 동유럽 부분은 오류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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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로토프 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된 술이 있다. 정작 이 술은 칵테일이 아니라 '''맥주'''다. 덴마크의 맥주 브루어리인 Evil Twin Brewing에서 제조한 임페리얼 IPA “Molotov Cocktail." 해당술이 어떤지 궁금한 사람을 위해서 한국어로 된 리뷰를 참조하자.
그리고 진짜로 몰로토프 칵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칵테일도 있다. 이름의 유래는 상술한 몰로토프 칵테일. 도수가 강한 편이다. (보드카가 40도, 151 프루프 럼이 75.5도) 맛은... 별로 기대할 게 못 된다. 오버프루프 럼을 띄워서 향을 낸 보드카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다 불을 붙였다 끄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 버리기 때문이다. 눈과 분위기로 즐기는 한 잔이라고 보면 될 듯.
술잔에 보드카를 채우고 그위에 바카디 151를 띄워주면 완성. 이후 불 붙였다, 입으로 불을 써준 다음 원샷하면 된다.
참고
2. 대중 매체
2.1. 게임
-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3에서는 소련군 징집병이 사용하는데 위에서 보았듯이 그 유래를 알고 보면 참 아이러니한 능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고증상(?) 원래의 병기처럼 대전차전에도 사용할 수 있고 중립건물을 비우는데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징집병의 싼 가격[4] 과 더불어 소련군의 시가전 능력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역시 시가전의 스페셜리스트인 소련군을 고증했다고 할 수 있겠다. [5] 게임상에서 이 화염병에 맞으면 건물에 주둔한 보병이 온몸에 붙이 붙어 뛰쳐나오면서 몸부림 댄스를 추는 걸 볼 수 있는데 이상한데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고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래봤자 건물에 주둔한 보병이 나왔다가 들어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도 모 진영의 닥돌 공격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컨트롤만 잘하면 화염병으로 보병 털기가 가능하다. 단, 날아가는 시간이 있으므로, 예측샷을 해야 한다. 참고로 방어상태인 피스키퍼가 맞으면 체력이 풀로 차 있어도 한방에 죽는다! 다만 날아가는 동안 쉽게 피해지니 잘 맞진 않는다.
- 레프트 4 데드 시리즈에서도 나온다. 일반 좀비를 모아 잡을 때만 쓸만한 파이프 폭탄보다 활용도가 넓어 여러 모로 많이 쓰인다. 좁은 길목에 좀비 여럿이 달려올 때나, 탱크나 위치를 상대할 때 등등. 특히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피통이 토 나올 정도로 높아져 당최 죽지가 않는 탱크를 만났을 때 필수다.
- 그리고 같은 밸브 소프트웨어 개발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에서 신무기로 등장한다. 투척 아이템으로 분류되며, 일정시간 동안 터진 자리 근처에 화염이 넓게 깔리기 때문에 적의 경로를 차단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고 숨어있을 지 모르는 곳에 던져 단순하게 피해를 가하는 용도로도 쓰이는데 의외로 데미지가 높고 빠르게 쭉쭉 들어가서 무시하고 버티면 죽는다. 설치된 폭탄 부근에 폭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화염병을 던져두어 지키는 전술도 유효하다. 테리리스트만 구입할 수 있는 400달러로, 상대 팀 것을 주워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며 한번에 하나밖에 소지할 수 없다. 둘 다 투척템 중 가장 비싸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값 이상도 해내기 때문에 자금이 넉넉하다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연막탄의 연막에 화염이 꺼진다. 비싼 거 쓰레기통에 처박지 않도록 주의하며 사용하자. 자세한 정보는 문서 참조.
-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어드밴스에서 곡예사의 기술로 등장하는데, 화속성 원거리 물리공격을 함과 동시에 상대에게 불을 붙이는 대신 버서크를 건다.
- 렐릭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후속작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서도 화염병이 나온다. 여기서도 징집병이 던져대며, 초반에 개발하여 특정 지휘관으로 계속 징집병을 사용할 경우 우라! 한번 지르고 제압당한 적 위에나 거치된 MG에 던지며 몰로토프가 아닌 히틀러 아저씨에게 따뜻한 칵테일 한두 개씩 던져줄 수 있다.(...) 던지는 가격도 수류탄에 비하면 저렴하고 지속적으로 그 지역만 불태우기 때문에 중요 지역에 한두 개 던져두면 앰지 각 잡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물론 후반에는 징집병 체력과 아머가 거지같아서 계속 사용하는 것은 특정 지휘관이 아닌 이상 많이 힘들다.
- 배틀필드 하드라인에서는 범죄자 전용 무기로 나온다. 값은 수류탄 중 가장 비싸지만 성능은 훌륭하다. 경찰 측에서는 소이탄을 사용하는데 전작과는 달리 화염병이랑 같아서 아주 쓸만하다. 주로 진로를 막거나 엄폐물 뒤의 적들을 공격하는데 쓰이며 차량에도 꽤나 타격이 들어간다.
- LISA: The Painful RPG에서는 가솔린과 빈 병으로 만들 수 있는 화염폭탄(Firebomb)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성능은 투척 무기중 최강. 데미지도 매우 큰 데다가 범위 피해도 들어가고 무조건 화염 디버프가 걸린다. 불에 면역인 적 몇명을 제외하면 어디서든 잘 써먹을 수 잇는 무기이다. 특히 돌연변이는 불 속성이 약점이기 때문에 매우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디젤로 만든 디젤 화염폭탄(Diesel F. Bomb)이라는 강화판도 등장.
- 배틀그라운드에서 화염병이라는 이름의 투척 무기 중 하나로 나온다. 게임 내의 사용 빈도에 비해 드랍율은 수류탄, 연막탄과 같은 다른 투척 무기에 비해 낮은 편이며, 대개 좁은 길목이나 건물 내부에 진입 차단용으로 사용된다. 여담으로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화염병의 이름이 Molotov로 바뀌는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몰로토프 칵테일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히다.
- 소녀전선에서 수오미의 스킬 발동 대사로 언급하는 "당신들에게 드리는 칵테일" 의 정체가 이것이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대립을 생각하면 나름 고증을 신경쓴 대사 …였어야 하겠지만, 정작 스킬이 화염병이 아니라 회피기동이라서 본 칵테일의 존재를 모르면 상당히 생뚱맞게 들릴수도 있는 대사가 되었다.
- 마피아 1에서는 등장하다 못해 미션명까지 저기서 이름을 땄는데, 당시에는 저 겨울전쟁이 없었으므로 어떻게 보면 고증오류라 할 수 있겠다.
-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파이널 파이트의 북미 홍보 포스터에서 사용된 바 있다. 게임 내에 직접적으로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적들이 사용하는 화염병스런 물건이 등장하기는 한다.
- 메트로: 엑소더스에 등장한다. 본작에서 화염병이라 칭하지만 DLC에서 몰로토프란 명칭을 사용하며 마시는 모습도 보여준다.
2.1.1. 폴아웃 시리즈
- 자세한 것은 몰로토프 칵테일(폴아웃 시리즈) 문서 참고.
2.2. 그 외
-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황산'에서도 몰로토프 칵테일을 던지겠다는 말로 협박을 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낸 캐릭터가 나온다.
[1] 핀란드 내에서 맥주같은 저도수 주류를 제외한 모든 술은 여기서 '독점' 판매 한다. 담배와 인삼을 독점 판매했던 옛 전매청(현 KT&G)과 비슷한 셈.[2] 일반적인 성냥과 달리 화약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바람이 불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성냥.[3] 휘발유만 담아서 던지면 불 붙은 휘발유가 그냥 흘러 내린다. 따라서 설탕, 고무 등을 섞어 어느 정도 되직하게 만들면 휘발유가 들러붙어 더 효과적으로 표적을 태우게 된다. 이 쪽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쓰인 물건이 바로 네이팜탄.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총력전 중 중요한 전략 물자인 고무와 설탕을 절약하기 위해 처음 개발되었다.[4] 레드얼럿3의 중립건물 전투는 주둔한 보병과 진입하는 보병끼리의 1:1 맞교환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가격이 싼 보병인 징집병은 이런 맞교환에서 유리하다고 할수 있다. 게다가 직접 건물에 들어가는 게 아닌 건물 밖에서 화염병을 던지는 것이니 건물 전투시 소련군이 유리하다.[5] 체첸쪽 지휘부가 대부분 소련군 출신이었다. 그리고 체첸 반군 병사들의 상당수는 붉은 군대에서 군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