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에레라
1. 개요
멕시코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 2017년부터 클루브 아메리카 감독을 맡고 있다.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던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구원투수였던 감독. 그러나 성질을 못 이겨 화를 자초한 감독.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불독을 닮은 감독이 바로 이 사람이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 출전한 32개국 감독 중 최저액 연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1] 2013년에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지역예선(북중미카리브)에서 탈락 위기에 놓여 있던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본선 진출을 이루었고 아울러 16강 진출에 성공해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키에 비해 매우 거구인 인물이라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가 매우 격렬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 중남미 출신 인물답게 성격이 매우 불 같고 다혈질적이라 한다. 후술하겠지만 이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경질되었다.
2. 선수 시절
2.1. 클럽 경력
미구엘 에레라는 현역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는데 모두 멕시코 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그가 처음으로 프로 데뷔를 한 때는 만 18세였던 1986년이었다. 멕시코 시티를 연고로 하는 아틀란테 FC에서[2] 처음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수비수로 36경기에 출장해 4골을 기록했다. 2년 후인 1988년엔 산토스 라구나로 이적했고 30경기에 출장해 4골을 기록했다. 1년 뒤인 1989년엔 다시 친정팀인 아틀란테 FC로 복귀했으나 17경기 출장하는데 그쳤다. 1990년 에레라는 케레타로 FC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1991년에 다시 친정팀인 아틀란테 FC로 복귀했고 4년 동안 125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다. 그는 이후 토로스 네사에 매각되었고 거기서 4년 동안 109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31세 때인 1999년에 다시 친정팀인 아틀란테 FC로 돌아와 1년 간 선수 생활을 더 하다가 32세 때인 2000년에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2.2. 국가대표팀 경력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바 있으나 출전한 경기는 14경기에 불과했다. 그가 출전한 메이저 대회는 1993년 코파 아메리카가 유일했다. 당시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는 콜롬비아에 1 : 2로 패했고 이후 아르헨티나와 1 : 1 무승부, 최약체 볼리비아와 3 : 3 무승부를 기록해 2무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 멕시코는 페루를 맞아 4 : 2로 대승을 거두어 이 대회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4강전에서는 개최국인 에콰도르마저도 2 : 0으로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아르헨티나였다. 그러나 멕시코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2골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지켜보며 결국 1 : 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 이후 에레라는 국가대표팀에 더 이상 발탁되지 못했다.
3. 지도자 경력
선수 시절 때와 마찬가지로 에레라는 한 번도 멕시코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감독 생활을 한 적이 없다. 처음 그가 지도자로 부임한 곳은 그가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곳이자 그의 영원한 친정팀이었던 아틀란테 FC였다. 2002년 그의 나이 34세였을 때 처음으로 이곳에 감독에 부임해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4년에 아틀란테가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사임했다.
2004년 아페르투라 시즌에 에레라는 몬테레이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준결승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친정 클럽인 아틀란테를 상대하였고, 합계 7 : 3으로 이겼다. 그의 팀은 결국에 UNAM에게 합계 1 : 3으로 패하며 우승을 내주어야 했다. 그는 2005년 아페르투라 시즌에도 또다시 팀을 결승에 진출시키며 성공하였으나, 이번에는 톨루카에게 3 : 6으로 패하며 또다시 우승이 무산되었다. 에레라는 2007년 아페르투라 시즌까지 몬테레이 감독을 역임하였으나, 팀의 형편없는 성적으로 인해 계약이 2007년 9월에 종료되었다.
2008년 클라우수라 시즌에 에레라는 티부로네스 로호스 데 베라크루스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당시 베라크루스는 안토니오 모아메드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데다 프리메라디비시온 A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에레라는 이 위기에 처한 팀의 긴급 소방수로 선임된 것이었다. 그러나 긴급 소방수로 부임한 에레라는 베라크루스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2008년 5월에 베라크루스를 떠났다. 그 해 아페르투라 시즌에 에레라는 과달라하라를 연고로 하는 에스투디안테스 테코스 감독으로 취임했다. 거기서 2년 동안 팀을 지휘했는데 2010년 9월 6일, 에스투디안테스 테코스가 지역 연고 라이벌이었던 CD 과달라하라와의 경기에서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인 끝에 0 : 3으로 떡실신을 당하자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2010년 11월 아틀란테는 에레라가 신임 감독으로 내정되었으며 2002년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이래 복귀하게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그의 임기 하에 아틀란테는 2011년 클라우수라 시즌을 4위로 마쳤다. 팀은 크루스 아술과의 8강에서 탈락하였다. 아틀란테는 2011년 아페르투라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였고, 에레라는 클럽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클럽 아메리카가 그를 신임 감독으로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건 현실이 되었다.
2011년 11월 16일에 에레라는 아메리카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첫 기자회견에서 에레라는 "제가 6개월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사표를 내겠습니다."라며 6개월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혔다. 2012년 1월 7일, 아메리카는 케레타로전에서 2 : 0으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는 에레라가 클럽 아메리카에서 기록한 첫 승이었다. 아메리카는 2012년 클라우수라 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몬테레이에게 합산 스코어 0 : 2로 패하였다. 그러나 에레라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5월 14일에 아메리카 감독직을 재계약하였다. 2013년 5월 26일, 아메리카는 크루스아술과의 경기에서 1차전에는 0 : 1로 패배했으나 2차전에서 105분간 10명의 선수로 싸워 2 : 1로 이겨 합계 2 : 2를 기록했고 승부차기 끝에 4 : 2로 이기며 클럽의 사상 11번째 리그를 우승을 안겼다. 이로 인해 미겔 에레라의 감독으로써의 첫 리그 타이틀은 몬테레이에서의 두 결승전 패배 후에 결실이 맺어졌다.
3.1.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
한편, 에레라가 클럽 아메리카 감독으로서 성공 가도를 달릴 당시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사상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었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지역예선(북중미카리브)에서 멕시코는 약체인 자메이카와 파나마를 상대로만 승리를 거두었을 뿐 연이은 무재배 행진과 라이벌인 미국과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온두라스에게마저도 일격을 당해 2승 5무 2패(승점 11점)로 4위에 그쳐 있었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잇달아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별 신통치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이후 2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2013년 10월 13일, 멕시코 축구협회는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에레라를 감독 대행으로 긴급 호출했다. 당시 멕시코는 4승 2무 3패(승점 14점)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던 온두라스, 1승 5무 3패(승점 8점)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던 파나마와 순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멕시코는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자메이카와 그리고 파나마는 미국과의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멕시코가 본선에 극적으로라도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코스타리카를 3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하고 자메이카가 반드시 온두라스를 잡아줘야 했다. 반면, 온두라스로서는 자메이카와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편, 파나마는 이미 본선 직행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고 플레이오프에라도 진출하려면 반드시 미국을 이기고 코스타리카가 멕시코를 잡아주어야 했다. 그렇게 2013년 10월 15일 이 3팀의 운명이 결정될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멕시코는 반드시 코스타리카를 이겨야 본선 직행을 노려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오히려 전반 26분에 브라이언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먹히며 0 : 1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구장에서 진행 중인 파나마와 미국의 경기에서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파나마의 가브리엘 토레스가 전반 18분에 선제골을 넣어 버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2팀의 전적은 모두 2승 5무 3패(승점 11점)로 동률이 되고 득실 차 역시 -2로 동률이 되지만 다득점에서 9골을 넣은 파나마가 6골에 그친 멕시코를 제치고 플레이오프로 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전반 29분, 오리베 페랄타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일단 한 시름을 덜었다. 뒤이은 후반전, 멕시코는 계속해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몰아붙였으나 좀처럼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19분 알바로 사보리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 : 2로 끌려갔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미국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한 시름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파나마의 루이스 테하다가 후반 38분에 다시 역전골을 터뜨린 것이었다!'''
다른 구장에서 진행 중인 온두라스와 자메이카의 경기는 결국 2 : 2 무승부로 끝나 4승 3무 3패(승점 15점)를 기록한 온두라스가 마지막 본선 직행 열차를 타는데 성공했고 이제 멕시코와 파나마 둘 중 누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결국 코스타리카의 2 : 1 승리로 돌아갔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파나마와 미국의 경기는 정규시간 90분이 다 지났을 때까지 파나마가 2 : 1로 리드하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멕시코와 파나마는 승점, 득실 차 모두 동률을 이루게 되지만 다득점에서 파나마가 3골 더 앞서므로 '''파나마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멕시코는 그대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멕시코인 모두가 미국의 선전을 열심히 기도하던 중 '''드디어 소원이 이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적용되던 중 승리에 도취한 파나마는 급격히 전열이 흐트러졌고 후반 추가시간 2분과 3분에 잇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2 : 3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종료 직전 2분 사이에 다시 순위가 뒤바뀌어 결국 멕시코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멕시코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오세아니아 1위였던 뉴질랜드였다. 뉴질랜드가 비록 전 대회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1 : 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긴 했으나 멕시코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1차전 경기에서 멕시코는 2골을 기록한 오리베 페랄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뉴질랜드를 5 : 1로 대파했고 웰링턴에서 열린 2차전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랄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4 : 2로 제압해 합계 9 : 3으로 뉴질랜드를 눌러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31번째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3] 천신만고 끝에 멕시코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에레라는 2013년 12월 2일, 최소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 감독직을 연임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연봉은 32개국 출전국 감독 중 가장 적은 2억 원이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나 조 편성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그리고 한물 간 아프리카 챔피언 카메룬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이 셋 중에서 그나마 카메룬이 가장 약하긴 하지만 여태껏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단 1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징크스가 있어서 쉽게 16강 행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선에서 빌빌거렸던 멕시코는 본선에선 확연히 달라졌다. 에레라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내놓은 회심의 카드는 바로 '''스리백 수비 전술'''이었다. 이 탄탄한 스리백 수비 전술을 통해 멕시코를 다시 강자로 변화시켰다.
멕시코는 1차전 상대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카메룬과의 허리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그 때부터 사실상 90분 내내 카메룬을 가둬 놓고 팼다. 그러나 오심으로 인해 2골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고 후반 34분에 터진 오리베 페랄타의 골로 1 : 0으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일단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카메룬을 맞아 고작 1골 차로 이긴 것은 향후 순위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었다. 멕시코의 2차전 상대는 바로 개최국 브라질이었다. A조 내 각 팀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 카메룬의 광탈은 거의 예정된 것이었고 브라질이 조 1위로 치고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멕시코와 크로아티아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일단 크로아티아는 1차전에서 브라질에 1 : 3으로 패한 상황이었고 멕시코는 최약체 카메룬을 1골 차로밖에 이기지 못한 상황이었으므로 멕시코는 어떻게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크로아티아와의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멕시코는 2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신성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은 시종일관 멕시코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으나 좀처럼 멕시코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가 정말 엽기적이다 싶을 정도로까지 미친 선방을 보여 좀처럼 멕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물론 그렇게 수비를 하면서도 멕시코는 틈틈히 브라질을 상대로 날카로운 역습을 감행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경기는 0 : 0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이제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만 남았다. 사실상 조 2위 결정전이었다. 멕시코는 1승 1무(승점 4점)의 전적을 기록했고 크로아티아는 1승 1패(승점 3점)의 전적을 기록했다. 멕시코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크로아티아는 반드시 멕시코를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12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는 콰우테모크 블랑코의 페널티킥 골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 : 0 승리를 거두었던 멕시코는 과연 그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기면 16강, 지면 탈락인 경기인지라 두 팀 모두 사활을 걸고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전반전을 0 : 0으로 마쳤고 후반전도 중반까지 팽팽하게 0 : 0 스코어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렇게 팽팽하던 경기 양상은 후반 27분, 멕시코의 정신적 지주 라파엘 마르케스의 선제골로 인해 깨졌다. 1골을 앞서 나간 멕시코는 상승세를 타고 곧바로 크로아티아를 급히 몰아쳐 불과 3분 뒤에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후반 37분에 치차리토가 굿바이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3 : 0으로 벌렸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에 이반 페리시치가 만회골을 넣어 점수를 3 : 1로 좁혀 보았지만 거기까지였고 결국 멕시코가 브라질에 이어 2승 1무(승점 7점)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무려 6회 연속 16강 진출 성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6강 상대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무려 '''5 : 1로 박살낸''' 네덜란드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는 네덜란드와 2 : 2로 비겼지만 이번은 토너먼트라 상황이 다르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와는 달리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으며 멕시코를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멕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0 : 0 스코어로 끝났고 후반전에 그 동안 두터운 수비 대형으로 웅크리고 있던 멕시코가 반격에 나서 3분 만에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레라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며 잠그기에 돌입했고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혀 멕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렇게 후반 42분까지 스코어는 멕시코가 1 : 0으로 앞선 채로 유지되고 있었고 드디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고 종료 직전에 아르연 로번의 할리우드 액션에 주심이 속아넘어가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을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성공시키며 결국 1 : 2 역전패를 당해 또 다시 16강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멕시코는 6회 연속 16강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또 애초에 예선 탈락 직전에 있던 팀을 잘 추슬러 월드컵 16강까지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아 멕시코 축구협회는 에레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3.2. 골드컵 우승, 그리고 폭행 사건
에레라 감독이 감독으로서 두 번째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는 바로 2015년 CONCACAF 골드컵이었다. 이 대회에서 멕시코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과테말라, 쿠바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사실상, 멕시코를 막을 자가 없는 수월한 조로 보였다. 과연 1차전에서 멕시코는 쿠바를 상대로 오리베 페랄타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에 힘입어 6 : 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한 수 아래로 꼽히는 과테말라와 득점 없이 0 : 0으로 비겼다.[4] 그리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도 8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4 : 4로 비겨 1승 2무(승점 5점)의 전적으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순위가 밀려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멕시코의 8강 상대는 작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잡는 돌풍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였다. 북중미에서도 약체들인 자메이카, 엘살바도르, 캐나다를 상대했는데도 3경기 모두 무재배에 그친 코스타리카라 멕시코가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멕시코는 정규시간 90분 내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해서도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그렇게 승부차기로 넘어가는가 했는데 연장전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얻었고 그걸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1 : 0으로 신승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 상대는 멕시코가 속한 조에서 1위를 차지했던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팀이자 작년 월드컵 예선에서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했던 파나마였다. 그 동안 월드컵에 못 간 한이 맺혔는지 파나마는 초반부터 멕시코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마침내 후반 12분, 로만 토레스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다. 그렇게 정규시간 90분이 다 될 때까지 스코어는 1 : 0으로 파나마가 앞서 있었다. 그러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고 또 막판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는 또 과르다도였다. 만일 과르다도가 실축하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과르다도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서도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 또 페널티킥을 얻어 과르다도가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며 2 : 1 역전승을 거두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상대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인 자메이카였다. 당초 북중미에서도 2류 팀으로 인식되었던 자메이카는 이번 대회에서 1차전 코스타리카와 2 : 2로 비긴 뒤 조별리그 2차전인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1 : 0으로 이긴 걸 시작으로 엘살바도르, 아이티, 미국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반면, 멕시코는 쿠바를 상대로만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을 뿐 과테말라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는 무재배에 그쳤고 토너먼트에서도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기록해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자메이카의 우승이 점쳐졌으나 경기는 예상과 달랐다. 멕시코는 그 동안 필드골을 넣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혔는지 시종일관 자메이카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31분에 과르다도, 후반 1분에 헤수스 코로나, 후반 15분에 오리베 페랄타가 각각 골을 넣어 3 : 0으로 크게 앞서갔다. 자메이카가 뒤늦게 분전해 후반 33분에 대런 매토스가 1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경기는 멕시코의 3 : 1 승리로 끝이 났고 멕시코는 골드컵에서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좋은 기억이 에레라 감독에게는 불행이 되고 말았다. 당시 멕시코 TV 아즈테카의 해설자이자 기자였던 크리스티안 마르티놀리는 평소 에레라 감독에 대해 자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는 편파판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5] 크리스티안 마르티놀리는 이 점을 가지고 집요할 정도로 대표팀과 에레라 감독을 공격했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결국, 우려했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7월 28일, 대회를 마치고 귀국을 위해 들른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두 사람이 대면하고 말았고 그 동안 쏟아졌던 마르티놀리의 비난과 조소를 참지 못한 '''에레라 감독은 마르티놀리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가한 것이다'''.
이는 결국 멕시코 내에서도 추태로 인식되었고, 멕시코 축구협회는 골드컵 우승을 따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미구엘 에레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 불 같은 성미가 큰 화를 부르고 만 것이다'''! 결국 멕시코는 대회 중에도 편파판정 논란으로 우승했음에도 찜찜한 구석을 남겼고 대회 후에는 감독이 성질을 조절하지 못하고 기자를 폭행하는 추태를 보여 안팎으로 조롱거리가 되는 등 영 뒤끝이 좋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인 2015년 11월 2일, 미구엘 에레라는 클루브 티우하나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다.
[1] 그의 연봉은 우리 돈으로 2억 원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최고액 연봉을 기록한 인물은 당시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파비오 카펠로로 115억 원을 기록했다.[2] 2007년에 캉쿤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는데 에레라가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는 아직 멕시코 시티가 연고지였다.[3] 여담으로 마지막 32번째 본선 진출국은 남미의 우루과이.[4] 참고로 그 조 꼴찌가 과테말라였는데 과테말라가 기록한 승점은 1점이었다. 즉, 유일하게 멕시코만 과테말라를 못 이겼다는 소리.[5]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4분이나 주어졌고 파나마와의 경기에서는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10분이나 주어졌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페널티킥 결승골로 끝나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측에서는 심판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