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락
1. 몽골의 전통주
Айраг (현대 몽골어, 키릴문자 표기). ᠠᠶᠢᠷᠠᠭ (몽골 문자 표기).
몽골의 전통주. 다른 중앙아시아 유목문명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서 대체로 '크므즈'라 불리는 술과 유사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
술의 색깔은 하얀색으로 언뜻 보기엔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원료는 말의 젖이며 증류한 시밍 아르히가 아닌 이상 대부분 도수가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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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젖을 이용해 만든 술이니까 마유주(馬乳酒)라고도 부른다고 하지만, 말뿐 아니라 양이나 염소, 야크, 젖소의 젖을 이용해서 충분히 만들수 있고 이런 경우도 많아서 맞지 않는 이름이다. <세계의 차>라는 책을 쓰기도 하고 여러 나라에 그 나라 고유 차를 연구한 차 연구가인 일본인 오사다 사치코[1] 도 "마유주가 아니라 아이락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의견을 쓴 바 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마유주는 일본에서나 주로 쓰는 언어로, 말젖술이라는 뜻으로 말하면 몽골 현지인들이 "????....뭔 소리야? 그게 뭐지? 저기요. 그것도 먹는건가요?"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은 단순한 식량이 아닌 전투 자원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젖소처럼 젖을 얻어내기 위해 개량할 수 없었다. 당연히 일반 암말에게서 얻는 젖은 양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2] 보통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필요한 말젖의 양은 1.5~2L, 즉 12마리의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젖을 짜내는 데 여름철엔 2시간마다, 가을철엔 3시간마다 이 짓을 해야 하고 특히 좋은 품질의 젖을 얻으려면 어떤 풀을 먹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에 필요한 적정온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유지해야 하는가도 중요했다고 하니, 아이락이 왜 몽골인들의 국민주가 되었는지 알 만하다.[3] 대개 몽골의 게르나 가정에 방문하게 되면 아이락 한 잔을 권유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처음 먹게 되는 사람의 경우 설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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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짜내서 얻은 말젖은 위 사진의 가죽 가방 안에 넣고 나무 막대기로 규칙적으로 저어서 섞어 아이락으로 만들어낸다. 몽골인들의 말에 따르면, 처음엔 맛이 순하지만 오래 두면 신맛이 나고 와인 정도의 알코올이 생긴다고 한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4] 에서도 마유주를 먹지만 '크므즈(kımız,kымыз)'라고 부른다. 터키 정도를 제외하면 이슬람교가 주류인 나라들임에도 몽골처럼 젖을 발효한 술 문화가 살아 남았던 이유는 사막 환경이기 때문(여기는 주로 낙타의 젖을 쓴다). 아이락 외에도 대추야자를 발효시킨 술이 있는데, 사막에서는 물을 찾기 어렵고 또 오아시스의 물에는 기생충과 병균이 많은지라 그냥 마시는게 어렵다보니 사실상 물 대용으로서 마셨기 때문이다. 이슬람 초기에 "술은 무조건 금지"라고 하다가 이런 유목민들에게 "그냥 죽으라고?"라는 비웃음을 받고서야 허용했다. 때문에 아이들이고 여자들도 이걸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물 대신 마시는 것이니까.
한편 터키에서는 '아이란(Ayran)'이라 하여 어원은 같지만 인도의 라씨처럼 '''물 탄 요구르트'''로 바뀌었다. 참고로 에르도안이 터키 고유 음식은 아이란이지 라크가 아니라고 했다가 욕 무지 퍼먹었던 바 있다. 샤다라빠는 터키에 축구 보러 가서 아이란을 많이 먹어봤는데 이것도 먹다 보면 맛이 좋다고 평했다.
몽골 본국에선 말젖을, 내몽골 자치구에선 우유로 아이락을 만든다.
몽골군 전투식량에도 이 아이락이 포함되어 있다.
1.1. 편견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혐오 음식들 중 1위를 차지했다.[5]
그러나 본래의 아이락은 깨끗한 몽골 고원의 풀만 먹고 자란 말의 젖으로 만든 술이기 때문에 혐오할 만한 악취가 나는 것도,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서방세계의 편협적인 시각이 담긴 선정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젖 짜다가 가죽 부대에 넣고 치대서 만드는 음료가 요거트나 치즈, 버터보다 혐오 음식일 건 또 뭐란 말인가? 애초에 서방세계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치즈도 아이락처럼 똑같이 동물의 젖을 이용해서 만드는 물건이고, 치즈 중에는 이탈리아의 카수 마르주처럼 아예 구더기를 레시피의 일부로 포함시켜버리는 것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치고 아이락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
1.2.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그뿐 아니라 어디에서 알았는지 말젖으로 만든 술까지 목록에 들어 있었다. 뇨히라에는 북방 지역을 경유해 동쪽 끝에 있는 초원과 황야의 나라에서도 사람과 물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아마 그들에게서 들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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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7권 종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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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7권 종막 中
-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시구리아트 유료도로에서 이 술을 대접받는다. 작중에서는 아르히라고 명시하지만 묘사를 보면 아르히와 아이락의 특징이 섞여있다. [6] 맛이 부드럽고 마시기 쉽다는 점은 아이락, 맑고 은근한 빛깔에 확 치밀어오르는 술기운은 아르히에 가깝다. 작중에서는 말 젖이나 산양의 젖으로 만든다는 것 까지 언급된다. 다만 그 레콘도 만취할 정도인 것을 보면 도수는 무지하게 높은 듯.
- 영민 0명으로 시작하는 변경 영주님에서도 언급된다. 히로인인 이루나가 즐거운 일이 있으니 술을 마시자 할 때 주인공이 자신이 살던 땅의 독한 술을 생각해서 반발했지만 마셔보니 도수가 낮은 음료수 수준이라 오해를 풀게 된다.
-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다루는 매체에서는 젤메를 언급할때 꼭 마유주가 언급된다. 칭기즈칸이 부상으로 사경을 헤멜때 적진 한복판으로 매복해 들어가 마유주를 훔쳐왔기 때문. 적에게 잡히면 어쩔뻔 했냐는 질책에 항복하는 척 하다가 훔쳐올 생각이었다고 답변해 그 용기와 지혜에 감복한 칭기즈 칸이 노예라는 출신도 아랑곳없이 그를 각별히 신임했다고 한다.
- 대항해시대 3에서 중앙아시아 지역 도시를 방문할때 마유주가 술집에서 마실수 있는 술로 나온다.
-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서 등장은 안하지만 살짝 언습된다. 주인공 사카이 진이 자신의 유모였던 유리코와 대화 하면서 몽골군은 우유로 만든 술을 마신다고 언급하자 유리코는 그딴건 술도 아니라며 깐다(...)
[1] 남편이 한국인으로 한국 국적도 있어서 한국에서도 지낸다.[2] 우리나라에서도 타락죽을 만들려고 소― 물론 젖소가 아닌 순수 한우(韓牛) ―의 젖을 짜내야 했는데,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왕의 보양식으로만 쓰였다.[3] 그렇다고 모든 몽골인들이 만드는 건 아니고,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가정에서만 만든다고 한다.[4]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5] 여담으로 2위는 아이슬란드의 하우카르틀이, 6위와 7위는 제비집 요리와 송화단이 뽑혔다.[6] 현실에서는 아이락은 발효주, 아르히는 증류주로 꽤 차이가 있다.
2.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등장인물
3. 대한민국의 PC 주변기기 업체 i-r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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