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로렌스

 

'''Kraft Law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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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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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만화판
늑대와 양피지 만화판
'''늑대와 향신료 등장인물'''
'''이름'''
일본어
クラフト・ロレンス
영어
Kraft Lawrence[1]
독일어
Kraft Lawrence
한국어
크래프트 로렌스[2]
중국어
克拉福·羅倫斯
'''나이'''
25세[3]본편 / 40세외전[4]
'''거주지'''
없음→뇨히라
'''직업'''
행상인1권-16권[스포일러1]
'''소속'''
로엔 상업조합1권-16권
'''가족'''
[스포일러2]
'''성우'''
[image] 후쿠야마 쥰[5]
[image] J. 마이클 테이텀[6]
1. 개요
2. 호로와 만나기 전
3. 호로와 만난 후
3.1. 작중 행적
3.1.1. 1권
3.1.2. 2권
3.1.3. 3권
3.1.4. 4권
3.1.5. 5권
3.1.6. 6-9권
3.1.7. 10권
3.1.8. 12권
3.1.9. 14권
3.1.10. 15 ~16권
3.2. 뇨히라 정착 후
4. 성격
4.1. 외·내적 성장
4.2. 숫기 없던 시절
4.2.1. 17권 이후 달라진 모습
5. 학원호로땅
6. 여담
6.1. 게임에서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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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세쿠라 이스나의 라이트 노벨애니메이션늑대와 향신료》의 남자 주인공. 직업은 7년차 '''행상인'''. 제목인 늑대와 향신료에서 향신료가 로렌스를 지칭하는 말이다.[7]
교회의 영향력이 강력해, 신앙주의가 강한 늑향 세계관에서 합리주의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인물로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신에게 절대적인 복종도, 신이 반드시 옳다는 신념도 가지지 않는 독특한 인물이다.

2. 호로와 만나기 전


고향은 남쪽 로엔 지방의 아무 것도 없는 한촌으로, 매일매일 똑같은 마을이 지겨워 열두셋의 나이에 뛰쳐나와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고 행상인의 제자가 되었다. 5~6년 정도의 수련 기간을 마치고 열여덟의 나이에 독립,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가진 것이라곤 몸뚱아리, 믿을 놈이라고는 자기자신'''밖에 없는 행상 노릇을 7년씩이나 하고 있었다.
과거가 자세히 언급되지는 않지만, 언뜻 지나가는 회상이나 호로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보면 장거리 무역선의 노를 젓거나, 단신으로 눈덮인 산을 넘거나 이런저런 사기를 당한 일도 있다고 한다. 짐마차와 말을 마련한 게 겨우 2년 전이고, 1권에서 호로가 멋대로 뺏어 입은 단벌 옷을 마련하는데 연단위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보면 그의 흠좀무한 고생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호로와 만나기 직전의 모습을 보면 에게 말을 거는 등 고독에 시달리기는 해도 나름의 을 쌓은 어엿한 행상의 모습이다. 언젠가 목돈을 모으면 자신의 가게를 내고 정착하는 소박한 도 가지고 있다.

3. 호로와 만난 후


보리의 대산지 파슬로에 마을에 들렸을 때, 그 지방에서 보리의 풍작과 흉작을 관장하는 '''요이츠의 현랑 호로'''가 짐마차에 숨어 들며 《늑대와 향신료》는 막을 올린다. 처음에는 호로 신화를 듣고 자기가 호로인 줄 아는 악마가 들린 불쌍한 여자애인줄 알았지만 호로가 자신의 팔만 본모습으로 바꾸어 보여주자 호로의 정체를 납득하고 호로를 고향까지 데려다준다는 조건에 동의하여 여행을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여행은 가는 곳마다 '''위기와 모험이 빵빵 터지는''' 스릴 만점의 모험이 되었다.

3.1. 작중 행적




3.1.1. 1권


로렌스가 파치오 마을의 정체 모를 신출내기 상인에게 받은 제안이 메디오 상회 측의 트레니 국왕의 약점을 잡는 환투기 계획이란 것을 깨닫고 계획의 뒤를 잡아 이익을 벌어내기 위해 밀로네 상회 지점과 연계하여 환투기 계획에 동참하나 환투기를 주도하던 메디오 상회가 고용한 깡패들에게 밤중에 기습을 당한다. 창문 밖으로 빠져나갔으나 피난 중 발각되려 하자 호로가 자진해서 미끼 역이 되어 유인하고[8] 로렌스는 간신히 밀로네 상회로 피난한다. 호로의 귀와 꼬리를 폭로해 이단으로 협박할 수도 있다는 메디오 상회의 은근한 협박편지를 받자 이에 밀로네 상회 지점장인 마르하이트와 교섭하여 밀로네 상회가 호로를 구출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동시에 역으로 환투기 계획을 쭉 이용해 지점이 안전해질 계획을 세운다.[9] 호로의 위치를 파악한 상회 사람들과 협력해 로렌스는 도시 아래의 복잡한 하수도와 바닥이 열리는 마차를 이용, 호로를 메디오 상회에서 빼오는데 성공한다. 구출 작전 도중 호로에게서 아는 얼굴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메디오 상회를 지원하는 귀족의 정체를 깨닫고 이를 밀로네 상회에 전달, 뒤통수를 칠 수 있도록 조력하기도 한다. 이후 밀로네 상회가 거래를 끝내고 메디오 상회가 포기하고 항복할 때까지의 시간벌기를 위해 하수도로 재진입하지만 메디오 상회도 지상에서 호로를 찾지 못하자 하수도로 사람들을 보낸다. 어떻게든 잡히지 않으려 고생을 하다가 메디오 상회 쪽의 칼에 찔려[10] 도주 중에 출혈로 잠시나마 의식불명이 되는 등 생사의 위기에 빠진다. 탈출로가 있다고 생각했던 막다른 길[11]에서 끝내 상회의 세력에 포위되고, 상회 세력 사이에서 걸어나온, 파슬로에 마을에서 알던 친구인 야레이가 호로를 넘기면 로렌스에게도 혜택[12]을 주겠다고 회유하려 하지만 호로와는 함께 여행한다는 계약을 한 상태이며 상인으로선 그 계약을 저버릴 수 없다며 거절한다.[13] 이에 감격한 호로는 직접 늑대의 모습으로 변신[14], 메디오 상회의 패거리를 쓸어버리지만 로렌스가 호로의 늑대 모습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실망해 로렌스를 떠나려 한다. 하지만 행상인의 머리를 짜내 필사적으로 굴려낸 '''갈 거면 돈 갚고 가라!'''라고 소리치지만[15] 곧 부상으로 의식을 잃는다.
이후 밀로네 상회 측에 구출되어 상회에서 의식을 차리고 호로가 없다는 걸 깨달은 후 마르하이트와의 대화로 밀로네 상회의 환투기 계획 참여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효과를 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16], 상인으로서 금전적으로는 이득을 보았음에도[17] 불구하고 호로를 잃었기에 "적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서 그가 짧은 만남으로도 호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마르하이트는 로렌스의 상인으로서의 모습에 꽤 감명받았는지[18] 은화 천 냥을 특별 보상으로 증여한다.[19] 로렌스는 밀로네 상회에게서 자기 몫의 은화 천 냥을 후추로 받겠다고 하고[20] 마르하이트는 후추 하니 생각났다며 교회 쪽 설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거래를 마무리짓는다.

"예에. 큰 부자 상인의 앞에 악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간을 데려와라. 그렇지 않으면 널 잡아먹겠다고. 그 상인은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 젊디 젊은 아름다운 하녀, 하인들 중에 가장 살찐 하인 등을 갖다 바칩니다만 악마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호오."

"그래서 결국은 집안뿐 아니라 온 도시에 돈을 풀어서 맛있어 보이는 인간을 찾는데, 마침내 벌꿀과 우유의 향내가 나는 수습 수도사인 어린 사내아이를 발견합니다. 수도원을 통째로 돈으로 산 부자는 재빨리 악마에게 사내아이를 갖다 바칩니다. 그러자 사내아이가 악마에게 그러는 겁니다. 신을 거역하는 악마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간은 나 같은 게 아니다."

로렌스는 완전히 이야기에 빠져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간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향신료를 짊어지고 다니며 돈을 벌어서, 그 살찐 영혼에 향신료의 감칠맛이 듬뿍 밴 남자가ㅡ 라고요."

(중략)

"교회가 상회를 향해 장사의 절도를 설교하는 종교극용 희곡인데, 말씀을 듣고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확실히 앞으로 큰 돈을 벌 상인에게는 향신료가 딱이구나....하고'''."

모든 일이 끝나고 새 시작을 하려고 하던 차에 청구서를 받고 나서 호로가 로렌스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는 걸 깨닫고[21] 하역장으로 달려나가 호로와 재회한다. 그가 늑대인 호로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엔딩에서 "늑대와 향신료, 두 사람의 나그넷길"이라는 이 소설의 제목의 의미가 서술된다.

3.1.2. 2권


향신료를 싣고 포로손에 도착했는데, 호로가 상대 상인의 사기[22]를 간파하자 약점으로 잡고 신용거래로 두배나 되는 물량의 병구를 삥땅친다. 이후 용병이 출몰한다는 길을 피해서 호로를 믿고 늑대가 출몰한다는 초원 길을 택해 뤼빈하이겐으로 가다가 양치기 소녀인 노라 아렌트와 조우, 도시까지 동행한다. 교회도시 뤼빈하이겐에 도착했지만 '''북방대원정이 파토난 탓에 병구류는 똥값이 되어 있었다.'''[23]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로손의 상회는 채권을 뤼빈하이겐의 레메리오 상회[24]에 넘겨 로렌스는 파산위기를 맞는다.
빚을 갚지 못하면 노예로 전락해 광산에 팔려가거나 장거리 무역선의 노를 젓게될 처지에 놓인 로렌스는[25] 파산을 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러 다니고, 합계 3뤼미오네를 얻어내지만 평판은 땅에 떨어지고 호로에게 상처까지 준다.[26] 이후 호로를 돌려보내고 나머지 상회들을 전전하며 돈을 빌리고 밤이 되어 돌아와 여관에서 호로에게 힘들게 빌려온 돈을 전부 주고[27] 조합으로 돌아가 마지막 시간을 보낼 심산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가다 어중간하게 화가 난[28] 호로에게 다시 불려온다. 서로 속을 풀고 호로가 금밀수[29]를 제안하고 노라 정도의 실력이면 금밀수가 가능할거란 말을 하자 밤을 새워 고난을 뚫어낼 계획을 수립, 필사적으로 모은 돈을 들고 레메리오 상회에 찾아가 밀수를 제안해 승낙받고[30], 아침 미사를 보고 나오던 노라 아렌트를 꼬드겨 계획에 끌어들이고[31] 상회측 인물과 함께 금 밀수를 시도한다.[32]
그러나 레메리오 상회는 금을 구입하고 늑대들에게 쫒겨가며[33] 숲을 빠져나와 뤼빈하이겐에 도착하기 전의 순간에 로렌스 일행을 배신, 로렌스를 묶어 늑대밥으로 내버려두고 아무것도 모를 노라는 금 밀수가 끝난 후 입막음을 위해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로렌스는 자신을 포박한 상회의 일행이 사라지자 꺼져가던 모닥불에 뒷손의 포박을 그대로 지져버림으로써 탈출하고 이후 호로와 재회한다. 호로는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미리 경고할 정도로 분노한 상태[34]로 '변신 후 상회의 일행보다 뤼빈하이겐으로 먼저 들어가서 상회 주인을 처리, 이후 안심하고 오고 있을 일행도 처리하고 밀수한 금만 챙겨서 다음 마을로 떠나자.'라고 주장하지만 노라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음을 알고 있던 로렌스의 반대로 계획을 수정, 호로가 변신해서 달려가 아직 뤼빈하이겐으로 이동 중이던 상회의 인원들을 쓸어버림으로써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노라를 구하고 계획을 저지한다. 노라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한 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던 호로는 배신한데다 로렌스를 죽게 놔두려 들었던 상회가 괘씸하니 금을 들고 튀어서 그대로 상대 상회가 파산하게 놔두자고 주장하지만, 로렌스는 이를 포기하고[35] 다른 방법을 제안해 호로를 설득한다. 아직 금을 뤼빈하이겐 안으로 가져가지 못했으므로 노라에게 금을 맡기고 '그냥 위험을 무릅쓰는 일 없이 밀수한 금만 가져가느냐, 뤼빈하이겐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가지고 들어가서 교회의 축성으로 가치가 크게 뛰어오를 금으로 레메리오 상회까지 구원하느냐'의 양자택일을 제안하고 다음날 아침에 선택에 따라서 정해진 곳에서 만나기로 한다.[36] 그리고 로렌스는 뤼빈하이겐으로 돌아가 상대 상회의 주인과 협상해서 자신의 빚과 보상을 받아내면서도 파산 위기였던 상대 상회까지 어느정도 구원해내고[37] 빌린 돈을 다시 갚으면서 신용을 회복한 후 다시 호로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3.1.3. 3권


[image]

"내가 있잖아."

거짓 없는 말. 그리고 이런 소리는,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호로는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내뱉었다.

"당신이 나한테 뭔데?...아니, 내가 당신한테 뭔데?"

이교도의 도시 크멜슨에서는 호로에게 한눈에 반한 장사꾼 페르미 아마티와 맞닥뜨린다. 영 좋지 못한 일들 여럿[38]이 겹쳐 호로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로렌스는 상대의 장사를 망치기 위해, 그래서 계약 조건인 은화 천냥을 벌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황철석 투기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하나 물량 확보에 실패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혼자서 열폭했단 걸 깨달은''' 로렌스가 호로의 의도를 가까스로 파악,[39] 로렌스가 행동하는 것과 동시에 호로도 로렌스를 도와주며 가까스로 해피 엔딩. 아마티만 불쌍하게 됐다(...).

3.1.4. 4권


호로와 북방에 대한 전설을 수집하기 위해 엔베르크를 경유해 들린 테레오 마을에서는 이교의 신의 전설을 모았다는 수도원이 사실 엘사 슈팅하임이 있는 교회라는 것을 눈치채기도 했다. 이후 엘사의 신앙심을 이용해 서적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고 이후에는 별 마찰없이 호로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도 했지만[40] 테레오 마을과 근처 도시 엔베르크와의 다툼에 휘말려 독보리 사건[41] 의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한다.[42][43]
술집 여주인인 아마의 협력을 받아[44] 엘사와 에반을 같이 데리고[45] 전 원장인 프란츠 사제가 미리 교회 밑바닥을 파내 뱀신 토르에오의 동굴과 연결해둔 비밀통로를 통해 빠져나와 변신한 호로를 타 최대한 빠르게 이전마을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마을의 모습을 보다 못한, 그리고 실제하는 이교의 신인 호로를 보고 자신의 신앙심[46]에 대해 마음속으로 확답을 내린 엘사 슈팅하팅이 도망을 포기하고 마을로 돌아가려하자 호로의 신통력을 빌려 '''종교사기극'''을 벌일 계획을 세운다. 로렌스가 기적이 필요하다고 중얼거리자 호로가 즉석에서 보리 낱알에서 싹을 틔워 성장시켜보인 것. 마침 호로가 보리의 풍작을 관장하는 신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이용하기로 한 로렌스는 자신과 호로는 상황을 보면서 들키지 않을 위치에 숨고 엔베르크의 주교와 사제들 및 병사들 앞에 엘사와 에반을 내세운다. 엘사가 신의 인도를 받아 돌아왔다고 하자 엔베르크의 주교는 이를 비웃지만 보고있던 호로가 자신의 힘을 이용해 반품된 보리푸대에 있던 보리를 푸대마다 한 낱알씩 1푸대만 남기고 강제 성장시키고[47] 주교는 이를 보며 당황한다.. 이를 보면서 신의 기적이라며 기도를 드리는 성직자들과 마을 사람들은 덤. 엘사는 주교에게 보리가루를 담을 잔을 미리 주교의 성수로 성결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에반은 성장한 보리를 잘라 성수로 성결해져 악마의 농간이 끼어들 수 없는[48] 잔에 담은 후 잠시 엘사를 쳐다보고는 눈 질끈 감고 한번에 삼켜서 해당 보리들이 독보리가 아님을 증명해보인다. 이후 엘사가 말라부스러진 보리를 잔에 담아 주교에게 "이것이 진짜 기적이 아니라면, 주교님께서는 참된 기적을 보여주시겠지요?"라며 건네자 결국 주교는 테레오 마을의 교회를 정식 교회로 인정하고 이교도 마을을 악마로 몰려던 계획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전처럼 토르에오를 모시며 살 수 있게 된 것. 따라서 종교적 예속을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독보리가 나온 보리의 전체 환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는 로렌스가 환불 금액을 깎아내고[49] 무관세 보리 계약을 파기하는 대신 마을의 보리에 교회 주교의 정식 인증을 부여하고 쿠키의 제작법을 전수한다.[50] 또한 교섭하면서 이에 대해 엔베르크의 교회와 제분소 상회의 협력을 얻어냈다.[51] 덕분에 테레오 마을은 인근 지방에서 일부러 사러 올 정도로 유명한 쿠키의 시발점이 되어 위기를 넘겼고 에반은 방앗간 담당자라는 위치를 살려 엔베르크와의 교섭을 담당하게 되었고 엘사는 불안하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되었다.[52] 이후 로렌스와 호로는 직접적으로 호로에 대한 전설이 전해진다는 레노스로 향한다.

3.1.5. 5권


모피와 목재의 도시 레노스에서는 수수께끼의 여상인 에이브 볼란을 만나 마을의 모피를 '''매점매석'''할 계획을 세운다. 호로노예상인(데링크 상회)에게 인질로 잡고 은화 2000냥을 빌렸으니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셈. 그러나 에이브의 정체와 말도 안되는 리스크를 깨닫고[53] 손도끼와 나이프를 휘두르는 에이브와 싸움을 벌이다 패배(...), 에이브가 계약은 계약이라고 생각했는지 남겨준 여관의 권리증서를 들고 '''여행은 즐거울 때 끝내자'''고 이별을 통고한 호로에게 달려가 '''고백'''하고, 여행을 계속한다.

3.1.6. 6-9권


호로의 손에 이끌려 강변을 따라 내려가며 에이브를 추적하는 로렌스는 토트 콜이라는 뜻하지 않은 동행인을 만나게 된다. '늑대의 뼈'와 데바우 상회의 동전 거래 떡밥을 안고 도착한 케르베에서는 일각고래의 포획을 둘러싸고 강북과 강남이 상전(商戰)을 벌이고 있었다. 강남의 키먼[54]과 강북의 에이브 사이에 끼어 희생될 뻔한다. 거기에 데바우 상회의 하수인인 레이놀즈가 처음엔 자본이 없어 구경만 하는 척하다 갑작스레 '''뤼미오네 금화 1500냥'''[55]을 들고 갑툭튀, 케르베는 혼돈의 카오스에 빠질 뻔 하지만 토트 콜이 풀어냈었던 '동전상자의 비밀'을 이용해 역습을 가해 혁혁한 공을 세운다. [56]그리고 에이브에게 키스 받았다.

3.1.7. 10권


로렌스 일행은 '늑대의 뼈'[57]가 있다는 윈필 왕국으로 배를 타고 이동한다. 키먼과 에이브에게서 소개받은 상회에서 자신들이 목표로 삼은 대수도원은 국왕의 실패한 경제정책[58] 때문에 루윅동맹[59]이 수도원의 재산이나 토지를 노리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로렌스 또한 같은 일을 하러 가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으나 곧 일이 잘못되면 모르는 사이인 척 하는 것을 조건으로 루윅 동맹 소속의 라구 피아스키라는 상인을 소개받아 대수도원으로 향한다.
도착한 대수도원은 루윅동맹의 인원들로 북적거리는 마치 상인들만 사는 마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그 와중에 묵을 곳이 없어서 난감해하나 마침 돌아오던 양치기들을 보던 피아스키가 달려가서 교섭한 끝에 식사를 준비해주는 것을 대가로 하스킨즈라는 늙은 양치기의 숙소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이미 교회를 공략중이던 루윅 동맹 덕분에 교회가 보유하던 성유물[60]의 목록 등은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었지만[61] 당연히 대놓고 로렌스 일행이 목표로 삼고 있는 늑대의 뼈 같은 대놓고 이단 냄새 풍기는 이름이 적혀 있진 않았고 일개 상인인 로렌스로서는 이를 간단하게 찾아낼 수 없었다.

"케르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잖아? 내가 성유물이라는 값비싼 물건을 무리하게 끄집어내려 들면 그런 큰일이 벌어지게 돼. 나도 큰일이지만, 너도 큰일이야."
호로의 손은 작고 손가락은 가늘다.
늑대의 참모습에서 생각하면 이보다 더 불편할 모습도 없을 것 같다.
그 거대한 발톱과 송곳니라면 웬만한 것은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있다.
"케르베에서 네 자신이 했던 말이잖아. 네 발톱과 송곳니로 단숨에 정리가 가능하다고."
수도원의 높은 담벼락도, 튼튼한 문도, 칭칭 감겨 있는 사슬이며, 세공사가 가장 뛰어난 기술을 압축시켜 만든 정교한 자물쇠조차, 모든 것을 깨부수고 백일하에 드러낼 수 있으리라.
수도원의 경비병이라고 해봐야 뻔하다.
그들이 지키는 것은 교회의 권위일 뿐, 호로에게 그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눈 깜짝할 새에 수도원을 샅샅이 뒤져 목적을 달성해 낼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명백했다.
"난…."
호로의 입이 열렸다.
"당신이 멀리 가고 싶다면 당신을 내 등에 태워 달려갈 수 있어. 당신이 뭔가를 원한다면 사냥해서 갖다 줄 수도 있어. 적에게 습격을 당하면 그것을 물리쳐 주고, 지켜야 할 것이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면서 호로는 여전히 잡고 있는 로렌스의 오른손을 가만히 풀어낸 뒤, 자신의 작고 가는 손으로 고쳐 잡았다.
"내가 너한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네가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있을 때뿐이니까."
로렌스가 곤란할 때는 나서서 도와줘도, 정작 자신이 곤란할 때에는 혼자 해결하는 편이 빠르다.
언뜻 보면 로렌스의 입장에서는 참 편리한 관계겠지만, 로렌스도 호로도 알고 있다.
요이츠의 위치도 대충 파악이 된 지금, 이 늑대의 뼈 건까지 호로가 자력으로 해결하게 되면 더 이상 로렌스가 나설 자리는 없어진다.
호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로렌스가 곁에 있어 줄 것인지, 그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로렌스 또한 괜한 걱정이라며 웃을 수만은 없다.
거래상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는 것은 상부상조가 가능한 동안뿐이다.
그리고 호로는 실제로 수백 년간 머문 파슬로에 마을에서 더 이상 상부상조의 관계가 아니게 된 끝에 파탄이 난 경험이 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 피아스키에게 새로운 고향을 만드는 것에 대해 듣고 호로가 먼저 가버리자 자기 심정을 콜에게 털어놓게 되고 로렌스에게만 비밀로 이를 엿들은 호로는 로렌스의 결심을 확인하고 다음날 수도원을 떠나기로 한다. [62] 하지만 그날 밤 폭설을 뚫고 늦게 돌아온 하스킨즈가 간접적으로 세금을 강요하는 국왕의 칙서[63]를 로렌스에게 전달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간신히 만들어냈던 고향을 지키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상세 내용은 하스킨즈 참조.
결국 로렌스는 하스킨즈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피아스키에게 늑대의 뼈와 세금 칙서에 대한 내용을 전달, 협력자로 만들어 교회의 물품 중 의심스러운 내역들이 있단 걸 확인한다.[64] 도중에 국왕이 보낸 칙사가 시일이 한참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서 초조해하던 수도사들이 관련 물품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수색하러 왔으나 간신히 숨기고[65] 피아스키, 호로와 함께 루윅 동맹의 수뇌부에게 관련 내용들을 알려준다.[66] 세금 강제 징수라는 명령이 담긴 칙령을 전달하면 재정이 열악한 수도원은 결국 이쪽에 붙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 루윅 동맹은 수도원 측에 칙령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며 협력하라고 제의하지만 놀랍게도 수도원은 이를 거부하며 자신들이 스스로 세금을 내고 지금까지처럼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하고 세금을 지불할 수송대를 꾸려서 보낸다. 분명히 세금을 낼 여력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데도 세금 수송대를 보내는 것을 본 루윅 동맹의 상인들이 분열되려 하고[67] 로렌스는 이를 말리려다가 동맹측에게 수도원과 한패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는 위기를 겪지만 결국 기지를 짜내 루윅 동맹의 사람을 보내는 대신 양[68]을 이용해 덮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하스킨즈에게 이를 실행하게 만들어 사람들 간의 유혈 없이 수송대가 가진 내용물을 확인[69]하고 대수도원의 발악을 분쇄한다.[70] 이후 로렌스가 하스킨즈와 대화하는 동안 호로는 콜과 함께 낱낱이 드러나게 된 교회의 재산에서 늑대의 뼈가 동족의 뼈가 아닌 사슴 뼈, 즉 가짜라는 것을 확인한다.

3.1.8. 12권


'늑대의 뼈'는 가짜였지만, 하스킨즈는 데바우 상회가 북방을 광산으로 헤집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로렌스 일행은 북방의 지도를 구하기 위해 케르베의 그림상인을 찾아간다. 알고보니 그림상인은 양의 화신이었고, 지도를 그려준다는 사람은 남쪽 작열하는 사막의 나라[71] 출신의 은세공사 프란 보넬리였다. 프란 보넬리는 지도를 그려준다는 조건으로 '천사의 날개'를 찾기 위한 여행에 로렌스 일행을 반강제로 동행시키고, 덕분에 천사의 전설과 마녀의 전설이 공존하는 타우시그 마을에서 머물게 된다. 알고 보니 이곳도 수도녀와 물레방아, 영주와 마을이 복잡하게 대립하는 사연 많은 땅이었고 로렌스는 이번에도 호로의 도움을 받아 또 한편의 종교 사기로 마을을 지켜낸다.

3.1.9. 14권


프란에게서 지도를 약속받고 요이츠로 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다시 레노스에 들린 로렌스 일행. 프란의 소개를 받아 들린 용병 상대 상회에서 뜻밖의 엘사 슈팅하임과 그 동행 서적상 르 로와와 마주친다. 르 로와는 데바우 상회가 호로의 고향 요이츠를 포함한 북방지대를 개발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걸고 광산 기술에 대한 '''금서'''[72]를 프로아니아 왕국의 수도에서 구입하는데 협조해 달라고 한다. 데링크 상회에서 돈을 빌려 책을 구입하는 데 동행해 달라는 것. 이렇게 되면 일정상[73] 도저히 호로와 요이츠까지 동행할 수 없게 되기에, 둘은 안타깝지만 수도에서 이별하기로 한다.
하지만 우연히 호로의 고향 친구 뮤리의 이름을 딴 '뮤리 용병단'이 요이츠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질투에 눈이 멀어''' 엘사의 응원까지 들으며 머리를 굴려본 끝에 책은 환어음을 이용한 농간으로 구입하기로 하고[74] 자신은 호로와 단둘이 레스코로 향한다. 그 와중에 호로에게 '''고백 받고''', 검열삭제를 시도하나 싸닥션을 맞는다.(...)

3.1.10. 15 ~16권


그러나 정작 긴장을 안고 도착한 레스코는 악당 데바우 상회가 장악해 전운이 감도는 음산한 마을이 아니라, '''세금성벽도 조합도 규칙도 없는, 활기 넘치는 자유의 도시'''였다. 그야말로 상인의 유토피아나 마찬가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뮤리 용병단을 찾아간 둘은 단장 루워드 뮤리는 호로의 친구 뮤리와 친했던 초대 단장의 손자이며 호로를 위한 뮤리의 "오랜만"이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뮤리의 발톱을 유품으로 간직해 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호로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호로를 달래주기 위해 활기찬 레스코에 데리고 나간 로렌스는 상점 하나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항상 어딘가에 자리잡아 상점을 차리는 것을 갈망했던 로렌스로선 이토록 자유롭고 활기찬 도시에 자신의 꿈이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앉아있는 것. 하지만 로렌스는 데바우 상회에 대한 선입견도 선입견이지만 이런 기형적인 도시를 거금을 들여 유지하고 있는 데바우 상회의 저의를 도무지 알아낼 수 없어[75] 불안한 나머지 선뜻 가게를 차릴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76], 호로가 이 도시는 정말 괜찮은 것 같으니 평소처럼 좋은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라, 설령 데바우 상회가 정말 음모를 꾸민 것이라서 가게가 망하더라도 다시 행상인으로서 여행을 계속하면 된다고 설득하고 결정적으로 '''고향을 포기하고 당신의 옆에 있겠다'''고 확언하자 레스코에서 가게를 내고 호로와 함께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스치듯이 한 생각을 계기로 데바우 상회의 목적이 질 높은 화폐를 발행해 북방을 칼과 창이 아니라 화폐로 정복하려는 것임을 깨닫고[77] 레스코가 정말로 엄청나게 성장하리라는 확신을 하며 가격이 솟구치기 전에 재빨리 건물을 구매한다. 아니나다를까 신규 화폐 발행이 선포되고, 로렌스와 호로는 축제 분위기가 된 레스코의 야경을 즐기며 행복해하지만 그것도 잠시, '''토트 콜의 가방이 둘의 눈앞에 떨어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한다.
데바우 상회의 통화 발행에 어마어마한 이권이 발생하고, 그 이권에 눈이 먼 주변의 영주들이 달라붙어 내분이 일어난 것. 기존의 상회 주인과 그 오른팔 힐데 슈나우(토끼의 화신)는 로렌스 일행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채굴 기술에 대한 금서가 있으면 "지금 있는 광산이 언제 바닥날지 모르니 지금 힘이 있을 때 반대하는 곳을 전쟁으로 쓸어버리고 땅을 획득하자"라고 주장하는 반대편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처음에는 힐데의 계획에 협조해[78] 호로는 금서를 받으러 늑대의 모습으로 키셴으로 떠났지만, 힐데의 예상보다도 사태가 더 빠르게 진전되어 데바우 상회의 주인은 실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사실상 감금당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힐데는 간신히 빠져나와 로렌스에게 스베르넬로 구원 편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이미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로렌스가 거부한다. 그 와중에 토끼의 모습이던 힐데는 주정뱅이에게 음식재료로 살해당할 뻔하다가 아슬아슬하게 다시 로렌스에게 구출된다. 힐데를 데리고 더 이상 레스코에서 발이 묶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선 레스코 외곽으로 빠져나와 뮤리 용병단과 합류한 후 레노스로 남하하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힐데의 "편지를...." 이라는 말에 힐데의 계획에 고스란히 휘말려 버린다.[79]
로렌스와 힐데, 뮤리 용병단은 데바우 상회에 쫓겨 눈덮인 산을 넘어 반(反)데바우 지역 스베르넬로 향한다. 도중에 추격대가 온다는 것을 알자 긴장하기도 했지만 그 추격대가 평소 뮤리 용병단과 친분이 있던 후고 용병단이란 것을 알고 안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힐데는 용병단끼리는 의리 때문에 진짜 전투는 벌이지 않는다며 그런것도 모르고 돈을 낭비하는 반대파들에게 실망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뮤리 용병단과 후고 용병단은 수 차례 비살상용 무기를 이용한 짜고 치지만 굉장히 리얼한 전투쇼를 벌인다. 이 때 역시 자기도 남자라고 저런 걸 보면 흥분된다는 로렌스와 그런 로렌스를 보고 한심해하는 호로는 덤.(…) 계속해서 북상하면서 후고 용병단의 단장인 레보넷이 몰래 보낸 밀사에게 "형식적인 전투 후 뮤리 용병단 15명을 포로로 잡고 협상판을 연다. 이 때 자신들쪽에서는 데바우 상회의 감시역인 상인이 나올테니 협상 도중에 그를 인질로 잡으면 우린 우리대로 상인이 멍청해서 잡혔다고 변명하고 돌아갈 수 있다."라는 계획을 전달받고 이를 실행, 루워드와 모이지[80], 로렌스가 회담판으로 갔다. 계획대로 잘 되어가나 했지만 상대방의 상인을 인질로 잡고 방심하던 차에 레보넷이 갑자기 달려들어 루워드를 제압한다.[81] 사실 이는 뮤리 용병단의 뒤통수를 치는 계략으로 '''후고 용병단은 데바우 상회 내부의 반대파들에게 용병단의 의리를 내버릴 정도의 막대한 돈에 매수된 것이었다.'''[82] 결국 로렌스는 자괴감, 자격지심 등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을 느끼면서 호로를 불렀고 변신한 호로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져 간신히 스베르넬로 도망친다.[83]
그러나 스베르넬의 영주 장 밀리케[84]는 힐데 측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고, 데바우 상회의 장부를 기억하고 있던 힐데는 '비록 데바우 상회 쪽이 천인대장이 보일 정도의 대규모 병력을 끌고 오긴 했지만 이는 사실상 공갈로, 화폐 제조 등에 들어가는 투자금 때문에 스베르넬의 시벽을 닫기만 하면 공성전을 할 만한 자금이 없어 돌아갈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모이지[85] 등과 협력해 스베르넬에 자신들이 데바우 상회 일부 반대판에 대항해 스베르넬을 지키기 위해왔다는 식의 의적 이미지를 만들어놓는데 성공한다. 한편 호로는 힐데와 모이지의 설득에 따라 로렌스에게 어차피 자신들은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이제 이런 장대한 모험은 그만두고 둘만의 행상 생활로 돌아가자고 한다. 뮤리 용병단을 저버리는 짓인데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요이츠에 가지 못하고 데바우 상회가 이기면 북방이 황폐해지게 될 것을 알아도 그만두고 싶어하는 이유가 오로지 로렌스가 소중하기 때문임을 깨달은 로렌스는 호로의 말을 받아들여 떠나기로 결정한다. 뒷맛은 쓰지만 뮤리 용병단과 힐데 측이 조금이나마 유리하니 그들이 잘 헤쳐갈 것이라 믿으면서. 하지만 마침 데바우 상회에서 회담을 위해 사자를 보낸다는 소식에 검문이 심해지고 호로의 귀와 꼬리가 드러나면 곤란하니 잠시 더 있기로 한다.
이후 벌어진 공개회담에서 데바우 상회에서 온 사자 야나킨은 (이미 데바우 상회의 현금은 바닥났을 텐데도) 자신들은 북방지역의 침략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상거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려 온 것이라며 힐데를 몽상가로 몰아붙이고 말 그대로 상자에서 은화를 가득 쥐어 뿌리면서 민심을 선동한다. 천하의 힐데가 포기하려는 찰나, 여관 2층방에서 이를 보고 있던 로렌스는 데바우 상회의 현금의 출처를 눈치채고[86] 호로와 함께[87] 이를 공개적으로 폭로하며 상대방 상인의 말의 헛점을 잡아[88]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전(商戰)을 승리로 이끌었다. 북방을 돈으로 지배하기 직전까지 간 데바우 상회와 달리, 이번에는 '''정의가 돈의 힘을 이긴 것.'''
힐데는 로렌스에게 '''데바우 상회로 들어와 모험을 계속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지만, 주인공님은 '''호로를 책임져야 하니 모험은 사양이다'''고 거절하고 '''결혼'''을 약속한 호로와 함께 술을 마시며, 《늑대와 향신료》는 막을 내린다.

3.2. 뇨히라 정착 후


[image]
2013 전격문고 전시전에서 공개된 결혼식 씬
그뒤, 17권의 에필로그에서는 뇨히라에 정착하고 꿈에 그리던 자기만의 가게를 얻었다고 한다. 호로와 사실상 부부관계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결혼식은 열지 않았고 거기에 호로 본인이 서로 부부 사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아 둘이 동거하는 것은 알지만 부부 사이인 걸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뇨히라에 계약을 맺고 오는 유흥가의 여성들에게 장난 식으로 추파를 받았었는데 그중 한 명이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해서는 노천탕에 있을 때 난입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가져오는 등의 적극적인 구애를 하기 시작하고 로렌스는 그 성격 탓에 제대로 된 거부도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가다가 결국 화난 호로한테 물리기까지 했다. 그 여성과는 결국 서로 만나 말로써 설득하여 사건이 일단락 되었는데 그 여성이 뇨히라에 정착해서 악사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말해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눈치 없는 건 여전해서 어느 날 호로가 과거에 만났던 여성들 5명에게 뇨히라에 열리는 성인제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네고 나중이 돼서야 알려서 로렌스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89] 당일날까지 고민하지만 알지 못하고 있자 호로가 당연히 자랑하기 위해서 라고 말하고 자신의 배를 누르며 아이에게 지을 이름은 무엇이 좋냐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키스한다.
10주년 기념 후속편 'Spring Log'에서는 자신의 가게인 '늑대와 향신료'를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호로와 변함없이 염장질하며 잘 사는 중. 손님들의 평은 무희나 악사의 공연보다 주인 내외의 대화를 지켜보는 게 더 재밌다고. 다만, 딸 뮤리로 인해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고민거리를 안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른 가게 주인처럼 후덕한 모습을 하려 했지만, 호로가 좋아하지 않아 몸매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언급하며, 그 때문인지 콜이 로렌스를 보고 "여전히 나이 먹지 않은 외모"라는 언급을 하기도 한다.
참고로 결혼 이후 시점인 18권과 19권, 그리고 늑대와 양피지에서의 모습을 보면 공처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하나뿐인 딸이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편지를 써서 데려오라고 보내려 했는데 호로가 그 위에 큼지막한 x표를 쓰고 "뮤리를 잘 부탁한다"라는 말을 써놓는 장면.

4. 성격


'''정말 정말 착해빠진 사람'''. 등장인물 모두(그리고 작가 역자와 독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1권에선 만난 지 한 달도 안 된 호로를 위해 사실상 자기 목숨을 포기했고 2권에서는 레메리오 상회에게 배신당해 목숨을 잃을 뻔 했음에도 재산만 빼앗고 그냥 가면 상회 사람들이 지옥 같은 생활을 하게 될 거라며 재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심지어 이 때에는 호로가 늑대 모습으로 변해 있었는데 여기서도 겁먹지 않고 이런 말을 한다. 이 때문에 호로도 조금을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인의 입장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일이든 거래의 선으로 들어가게 되면 상당히 가차 없는 사람. 마르크에겐 '너, 날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지?' 라고 정면으로 들었을 정도[90]. 그리고 자기도 망하면 안 되기에 위법행위들도 여럿 일삼았다.

하지만 란트에게 아침밥을 먹이려는 것은 란트가 정말로 로렌스의 계획 중에서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이지, 순수하게 친절한 마음에서는 아니다.

'''상인은 교회의 성직자가 아니다. 뭔가를 할 때는 반드시 다른 목적이 있다.'''

'''《늑대와 향신료》 3권''' 264p. 도제인 에우 란트에게 빵을 사먹으라며 돈을 준 후의 독백.

"그 계집애를 어디까지 믿어?"

예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한 질문.

질문이 가리키는 것이 대체 언제, 어디의, 어떤 상황에서인지를 명확하게 짚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호로도 자신의 내부에서 막연하게 느낀 의문인지 모른다.

로렌스는 달콤한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마찬가지로 호로를 쳐다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어디까지 신용하는지는 몰라. 다만, 노라가 이대로 돈을 갖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해도 쉽게 쫓아갈 수 있어. 그러지 못하면서도 노라에게 금을 맡길 만큼 믿고 있지는 않아."

호로는 말이 없다.

"금을 갖고 있어도 아주 멀리까지 가지 않고서는 제대로 팔 수도 없고, 양치기 소녀가 연줄도 없이 금을 팔면 눈에 띄어서 금방 소문이 나게 돼. 금세 쫓아갈 수 있지."

'''뼛속까지 믿고 있지는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상인인 만큼 만일의 경우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늑대와 향신료》 2권'''. 레메리오 상회의 배신을 저지하고 노라에게 밀수를 위해 금을 주고 난 이후의 대화

"좀 불쌍하지 않아?"

강에는 관세소를 향해 오는 배들이 꼬리를 물며 행렬을 이루고 있다.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빼앗겼던 관세소의 병사들은 허겁지겁 세금 징수에 나서고, 그런 모습 너머로 소년은 이미 까맣게 잊혀졌다.

호로의 말마따나 그것을 보니 딱하게 여겨지고도 남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뻔히 알 만한 일에 속은 대가로 보면 그것도 그렇다.'''

"좋은 공부가 되었겠지."

그래서 로렌스가 그렇게 대답하자 호로는 시선을 소년에게서 로렌스에게 되돌리더니 약간 나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박정하다는 거야?"

"당신도 욕심을 부리다가 실패했을 때 도움을 청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그 말에는 조금 울컥했으나 그렇다고 소년에게 푼돈이라도 쥐어 주는 것은 상인의 윤리에 반하는 짓이다.

"적어도 나는 내 발로 도움을 청하러 다녔어."

"치."

"도움을 구하는 손을 뿌리칠 만큼 나도 마음이 차진 않아.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려 하지 않는 자까지 도와준다면, 도저히는 아니더라도 상인 노릇 못해먹어. 수도복 입고 교회에 들어가야지."

'''《늑대와 향신료》 6권'''. 케르베로 내려가던 도중 웬 소년이 (사기당한)가짜 권리증서를 가져왔다가 병사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을 보며.

또한 이익 계산뿐만 아니라 거래의 자리에서 보여주는 자세도 철저하게 프로페셔널하다. 아마티에게 호로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상황에서도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존댓말로 계약을 내밀었을 정도로 속마음을 숨기는 데 능하다. 또한 노예 계약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그건 돈도 벌리고, 필요한 장사야'라고 말한다. 심지어 한때 자신이 그렇게 파산해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몰린 적도 있었음에도! 위의 착해빠진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아무래도 밑바닥 부터 시작한 상인이기 때문에 데바우 상회가 목표로 하는 긍정적인 자본주의 사회[91]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그것이 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에 매수돼서 용병단이 같은 용병단의 뒤통수를 강제로 치게 만들었던 돈의 폭력에 도덕적 역겨움을 느끼는 모습에 볼 수 있듯이 여타 상인 캐릭터 처럼 황금만능주의를 신봉하지는 않는다.
이런 류의 이야기의 패턴인 킹왕짱인 호로에게 묻어가 잉여가 되는 인물이 아닌, 나름대로 베테랑의 짬을 가지고 행동을 하며 고뇌와 성장을 거듭하는 성장형 주인공이기에 돋보이는 능력이다.

4.1. 외·내적 성장


늑대와 향신료에서 로렌스는 뭔가 부족했던 캐릭터였지만 호로와 여행을 하면서 모든 면에서 성장한다.
  • 작중의 행적을 보면 모든 일에 호로의 손을 빌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로렌스 본인도 머리를 많이 굴려서 계획의 발안이나 비무력적인 일, 교섭의 진행과 마무리는 로렌스가 실행한 경우가 많다. 1권에서 결국 호로를 끝까지 지켜내려던 것, 2권에서 호로가 금밀수를 제안하자 그 방법을 고안한 것, 4권에서 계책을 꾸며낸 것, 5권에서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결국 호로와 여행을 성공할수 있게 뛰어 다닌 것, 키건과 에이브 볼란에게 결정적 힌트를 주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 10권에서 하스킨스의 힘을 이용한 전략을 세운 것, 11권에서 전설을 이용한 계책을 사용한 것 등등 모든 회차의 마침표는 바로 로렌스가 찍은 것.
  • 또한 심적 성장이 매우 두드러지는데, 작품 초중반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채 끙끙 앓고, 그저 호로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라는 신념으로 정작 호로가 무엇을 원하는지[92] 파악하지 못하며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두 사람은 여행을 계속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 여행에 끝(=로렌스의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이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점점 로렌스는 그 현실을 외면하기 보다 맞서려는 모습들을 보여주더니, 15권에서는 두 사람의 암묵적으로 외면해온 요이츠 여행 이후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므로써, 그동안 자신이 외면해온, 그리고 옥죄어온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도착했어."
>"아직 도착한 거 아냐."
>호로는 바로 정정했으나 패기는 없다.
>뭐든 좋으니까 반격하고 싶었다는 것이 훤히 보인다.
>"뭐, 그 말이 맞기는 한데, 그보다도."
>(중략)
>"요이츠에 도착한 후의 이야기를 해보자."
>몇 번이나 하려다 말고 회피해 온 화제였으나, 마침내 그것을 당당히, 정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호로는 웃지도, 어이없어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은 채, 어찌된 일인지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외면했다. 로렌스가 그럼에도 온화하게 웃자, 이쪽을 훔쳐보듯하고는 킁 하고 콧소리를 냈다,
>"당신 혼자서만 점점 앞으로 가 버리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 뒤를 쫒아 매달리던 쪽이었으면서."
>
>『늑대와 향신료』15권
그리고 15년이 지난 후, 어느 정령 들이 도와달라고 내민 손을 분노와 함께 뿌리치며 현실을 도망치려하는 호로를 먼저 달래주고, 도망가지 말자고 조언해주는 모습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한 성장을 이뤄 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 나타난다.(18권)

4.2. 숫기 없던 시절


상인으로써의 처세술이나 눈치는 굉장히 빠르지만, 여자와 관련된 일에는 굉장히 어버버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물론 25살까지 노총각으로 지내면서[93] 연애경험이 없으니 그런 것도 있다.
작중 내내 호로의 낮간지러운 각종 대사와 전라 장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는, 쿠보 슌스케(유리아100식)와 맞먹는 자제심과 인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로렌스 고X설'이 떠돌며 X자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 호로와 관계를 가지면 수간물이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면서 '하면 수간, 안 하면 고자'라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물론 이런 순진한 로렌스의 모습과 이를 놀리는 호로의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 1권
맨 처음 호로를 만났을 때 호로가 전라 상태로 무방비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창녀일지도 모르니 건드리면 돈을 요구할까 봐 가만히 놔뒀다. 뭐 이건 첫 만남이기도 했으니 객관적으로 볼 때 이성적인 판단인 셈.
  • 2권
로렌스가 파산 직전의 위기에 몰리고 호로에게도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호로가 로렌스의 품에서 젖은 눈으로 "당신은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줘?"라고 묻자 "...내가 사람이 좀 좋아서 말야" 라고 대답한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어떻게 나오냐!! 이 대답에 호로마저도 어이를 상실.
  • 3권
'종막'에서 호로가 하고 싶으면 하든지 급의 대사[94]를 던졌는데도 쿨하게 포기하고 그냥 데리고 나가서 춤이나 춘다. 이때 로렌스가 한 대사가 "둘 다 취기가 돌면 어떻게든 되겠지" 당연히 호로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간다. 역자 후기에서 박소영도 멍충이라고 로렌스를 욕했다.
  • 4권
호로가 여관에서 잘 때 침대가 하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넌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며 넘어간다. 심지어 반은 진실. 또한 전라 상태의 호로가 자신의 무릎에 앉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때 뭔가 나와야 될 분위기였지만 그냥 한번 껴안고 끝난다. 물론 박소영은 후기에서 분개하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담백하게 넘어갈 수 있냐며 로렌스가 고자인 것을 인정했다.
  • 그외에 중간 중간 잠을 자는 호로를 계속 보고 있으면 이상한 생각이 들지만 굳이 참는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또한 6권에서는 로렌스가 멀미를 대비해서 독한 술을 사오라고 하는데 호로는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렇지만 로렌스는 그 모습을 보고 "왜 기뻐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끝내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런 모습에 호로도 고자로 생각하고 있는 듯. 외전인 11권에서 거세된 수탉이 맛있는 식재료라고 설명하자 호로가 로렌스를 훑어보더니 납득이 된다는 드립을 친다.[95]
다만 호로를 처음 만났을 때 만약 호로가 창녀라면 호로에게 손을 대기만 해도 난감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후 1권 중 호로가 메디오 상회에게 붙잡혔을 때 호로가 유곽에 창녀로, 혹은 변태적인 오컬트 덕후 귀족에게 팔려 못 볼 꼴을 당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로엔 상업조합의 야콥의 말의 따르면, 친구들과 돈을 훔쳐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유곽을 기웃거리기도 한 모양이다. 또한 호로가 메디오 상회에서 빠져나온 후 자신에게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자 혹시 놈들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마도 로렌스는 예전에 산적에게 겁탈을 당한 소녀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요컨대 고된 상인 인생을 살며 알 것 모를 것 다 알고 있고 진짜로 고자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굉장히 건전하고 자제력이 대단한 인물.
그렇지만 아예 손을 안 대려고 한 건 아니다. 8권에서는 몸살이 나 누워있는 호로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로렌스가 호로의 뺨을 어루어 만져주었고 이 때 "그게 다야?"라는 호로의 유혹에 넘어가 키스를 해주려고 서로의 눈썹을 셀 정도로 다가갔을 때, 호로를 위해 목욕물을 들고 온 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건 호로의 장난이었는데, 콜이 방으로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로렌스를 골려주려고 일부러 키스를 하도록 분위기를 잡았던 것.

||<tablealign=center>[image]||

"그게 다야?"

한쪽 눈을 감은 채 기쁜 듯이 귀를 쫑긋 대며 호로가 손 밑에서 조그맣게 말했다.

그리고, 10권에서 기습 키스에 성공하더니,[96] 마침내 '''14권에서 고자 의혹을 깨끗이 씻어냈다.'''

호로가 움직일 때마다, 목욕을 해서 그런지 비 그친 봄날 같은 냄새가 났다. 달콤하고도 그윽한 호로의 냄새다. 로렌스는 호로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어우, 당신. 이제 그만 좀..."

호로의 말이 거칠어진다. 그래도 로렌스는 팔을 풀지 않았다. 장소는 좁은 골목길. 큰 길의 소음도 여기까지 닿지는 않는다. 시가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교회의 첨탑도,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자면, 신께서도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으? 당신? 이, 이거. 설마.."

힘으로 따지면 질 리가 없다. 로렌스는 더욱 꼭 끌어안으며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tablealign=center> [image] ||

"이, 이런...데서..."

호로가 정말로 힘을 주어 로렌스를 밀쳐내려한다.

"이, 멍청..."

이, 라는 끝말은 결국 로렌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늑대와 향신료 14권''' 말미

마침내 호로에게서 정식 고백을 받고 단숨에 길거리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는 장면.[97] '''당연히 싸닥션을 맞았다.''' 그러고도 본인은 '사람이 오면 알았을 텐데 왜 저러지?'하고 쫄아 있는 중 할 말이 없다. 이 장면 이후인 15, 16권에서는 이런 저런 착각도 하고 신경도 쓰는 그 나이대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호로 입에서 '''"당신 머릿속엔 그거 생각밖에 없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하지만, 14권의 사건 이후 호로 역시 생각하는 바가 있었는지 한두 번 로렌스를 허용하는 듯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정작 로렌스가 전혀 알아먹지 못해 번번히 호로의 한숨으로 상황 종료되었다.

>"어쨌든 당신이 잘 참은 듯 하니까."
>"윽"하는 소리와 함께 로렌스의 입술에서 나무열매가 흘러 떨어진다.
>호로가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앞섶을 여미면서 그러니, 로렌스의 착각은 결단코 아니다.
>윽 소리를 내고 만 것은 그런 음흉한 마음이 있었던 것을 부정 할 길이 없으니까.
>레노스의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혹시 호로가 화를 내지 않을까 하여 힐끗 본다.
>화가 나 있지는 않으나 약간 난감해 보이는 웃음.
>아쉬웠나 보네,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로렌스는 이마에 꿀밤을 맞았다.
>"당신은 진짜 몰라도 한참 몰라."
>
>늑대와 향신료 15권
  • 15권에서는 "가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해볼까~. 어쨌든 당신은 잘 참은 듯하니까."라고 은근 슬쩍 떠보기도 했는데[98] 이 말에 로렌스가 속으로 "음흉한 마음이 떠오른걸 부정할수는 없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14권에서 저지른 위의 행동을 떠올리며 호로가 또 화내는 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데 이걸 눈치챈 호로가 "당신은 몰라도 한참 몰라!"라며 상황 종료.

>"그리고 내가 가까이 있으면?"
>레스코와 요이츠는 떨어져 있다해고 엎어지면 코 닿을 데다.
>호로가 향수에 젖으면 언제든 갈수 있는 거리다.
>"물론."
>로렌스가 솔직히 대답하자 호로는 기쁜 듯이 얼굴을 어깨에 비벼댓다.
>주위는 조용하고, 서로가 가볍게 술도 걸쳤다.
>로렌스의 상식으로 판단하자면 이대로 흐름을 타는 것이 정석일 것같디.
>그러나, 레노스에서는 그러다 실패했다. 모처럼 좋은 분위기를 또 깨트릴 수는 없다.
>
>늑대와 향신료 15권
  • 그리고 위의 장면 이후 다시 한 번 분위기가 잡히는데, 로렌스는 레노스에서의 장면을 떠올리며 참는다.
  • 16권에서는 모든 일이 끝나고 밀리케에게 술을 받아오면서[99] 또 한번 기회를 주기도 했다. 물론 16권 해당 부분에서 로렌스는 허벅지에 검상을 입고 극도로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기에 로렌스도 알고는 있었음에도 어쩔 수 없긴 했다. 그리고 호로도 이걸 알고 농담으로 "요이츠로 데려간다는 계약을 완료할 때까진 참아!"라고 이야기 하며 훈훈하게 끝났다.
사실, 로렌스의 고자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호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요이츠의 현랑 호로'를 받들어 모시기만 하고, 결과적으로 외롭게 만들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로렌스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대등해지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호로가 로렌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4.2.1. 17권 이후 달라진 모습


그리고 17권10주년 외전에서 완벽하게 고자 의혹을 날려버린다. 17권의 에필로그에서 보면 "우리는 세상 어느 부부와 비교해도 금슬이 좋은 것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스레 말할 수 있다. 난 호로가 스스로 절대 볼 수 없는 곳에 있는 점의 갯수까지 안다."라는 독백이 등장하며, 그로부터 약 16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18권에서는 부부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중간중간 언급된다.
  • '여행의 여백'에서는 눈사태가 일어날 만한 곳을 미리 손쓰기 위해 야간 순찰을 도는 아내에게 "어제 밤에는 (순찰해보니) 어땠어?"라고 묻자, 호로가 남편의 어깨를 툭 치며 "당신 요즘 일찍 자잖아."라며 놀리자, 이에 대해 "아...그 이야기가 아니고...그건 나도 노력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내를 빵 터트리게 만든다.
  • '늑대와 진흙투성이의 배웅하는 늑대'에서는 호로가 로렌스를 침대 위에서 덮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로렌스가 "깜빡하고 창문을 안 닫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말과 함께 "몇 번인가 이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엿본 적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태양은 엿보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대낮부터 사랑을 나눴다는 소린데, 몇 번 달이 엿봤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로 봐서 과거에는 몇 번 창문을 안 닫고 한 적이 있는 듯하다.
  • 블루레이 수록 특전 소설인 '늑대와 다색 낚싯바늘'에서는 결혼하기 전 무더운 여름날, 숲 속에서 연못을 찾아내 수영을 즐기던 호로가 로렌스를 유혹하고, 사랑을 나누는 묘사가 나온다.
우스갯소리로 고자에서 XX 머신으로 각성한거 아니냐는 말이 팬덤에서 나오기도 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8권 시점에서 로렌스와 호로는 결혼생활만 10여년이 넘는 부부다. 더군다나 한창 불타오를 나이니 저런 장면들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할 것이다.
한편 그외에도 호로의 말발에 능청스럽게 파훼한다던지. 역으로 살짝 곯려주는등 묘한 면에서 마누라를 닮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로렌스가 워낙 다양한 의미에서 공처가(...)인지라 특별한 일 없으면 적당히 물러나는 모양새.

5. 학원호로땅


전격문고공식해적본에 실린 학원호로땅에서 주인공으로 등장. 무역상인 아버지를 따라 동방의 섬나라로 왔으며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어느 고등학교 1학년 2반의 담임으로 재직 중이다. 작중에서 경차를 타고 다니며 작은 방에 10살차이 나는 여고생이자 사촌인 호로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서는 담임과 함께 동아리신청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자신과 함께 사는 호로가 일본 문화 연구회라는 폐부된 동아리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다시 되살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아리 개설 승인은 기준 인원수를 채우지 못하면 허가가 안 난다는 충고를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호로가 동아리 개설 신청서를 제시하고 함께 서있던 제과집 아들 아마티가 "동아리를 만들 때 필요한 30명, 책임지고 데려오겠습니다. 동아리가 승인 되면 호로와 사귀겠습니다."라는 돌발 선언을 하게 되고 로렌스는 그간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던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6. 여담


  • 주인공이긴 하지만, 잘생긴 외모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본인도 외모로 칭찬 받아 본 적은 없다고 독백하고, 호로도 그걸 누누히 강조하며 "내가 당신을 고른 건 외모 때문이 아니야. 얼굴로 택할 거였으면 콜 꼬맹이를 골랐겠지. 아니면 나 좋다고 따라다닌 녀석을 골랐거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주인공 부부인 로렌스와 호로의 성우가 둘 다 유명인인데다가 늑향 1기가 방영되기 직전에 코드기어스 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실상) 커플인 를르슈 람페르지카렌 슈타트펠트를 맡았던 터라 이전부터 케미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로 꽁냥꽁냥한 커플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자 이후 함께하는 작품에서 부부사기단 드립이 수시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백미는 코시미즈 쪽의 캐릭터성이 상당히 유사한 마오유우 마왕용사.[100](...). 아예 드라마CD판에서는 이런 대화까지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 말고도 많은 평행세계가 존재해. 예를 들면 어떤 세계에서는 는 짐마차로 여행하는 행상인이었을지도 몰라. 또 어떤 세계에서는 도 테러리스트로서 세계를 적으로 돌려 싸우고 있었을지도 몰라."
"뭐야,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잖아."
"나는 너하고라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 2009년에 발매된 『늑대와 금의 맥수』의 묘사에 따르면, 수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타계한 듯하다. 하지만 17권과 10주년 기념 후속편에서 묘사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콩달콩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지 않았을까? 다만 『늑대와 금의 맥수』는 12권이 나오기 전에 발매된 단편이기에, 17~18권의 묘사를 보면 평행세계일 가능성이 크다. 자세한 내용은 현랑 호로 문서 참고.
  • 17권 기준으로 봤을 때 로렌스는 그야말로 거물급 인사들과 교류하는 엄청난 능력자가 되어 있다. 남쪽 제국의 대거상이 되어있는 에이브 볼란[101], 로엔 상업조합의 거물급 인사였고, 현재는 독자적인 상회도 차린 키먼, 1개 나라와 맞먹는 루윅 상회와 비견될 정도로 성장한 데바우 상회의 CEO인 데바우와 부사장급인 힐데, 케르베의 거물급 상인들인 은세공사 프란 보넬리와 그림 상인 유그, 호로와 같은 정령인 하스킨즈 등등. 한마디로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의 거부들, 구글 같은 기업의 고위급 인사, 셀러브레이터들이 찾는 유명 화가 등이 친구인 셈. 내일을 걱정하던 일개 행상인에서 호로를 만나서 팔자가 핀 케이스다.
  • 소설 골드러시에서 로렌스 크로퍼트라는 인물로 등장(?)하였다.[102] 작중에서 주인공이 로렌스 크로퍼트라는 사람이 쓴 '거상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행상으로 성공한 로렌스 부부를 '장사꾼을 빙자한 사기꾼들'이라며 깐다(...). 하지만 '안 들키면 장땡'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6.1. 게임에서


  • 전격학원 RPG에서 포션 및 잡화를 판매하는 상인 NPC로 등장한다.

7. 관련 문서



[1] 영단어와 같은 Craft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정식 표기는 Kraft.[2] 정발판 번역에는 '''그래프트''' 로렌스라고 되어 있다. 이유는 영어 문학이 아닌 일본 문학이므로 외래어 표기법/일본어에 근거한 표기에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クラフト는 Kraft라는 서양풍 이름을 일본어로 받아적은 것이라 일본어 표기법을 적용할 수 없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히도 늑대와 양피지에서 크래프트라는 이름을 되찾았다.[3] 참고로 늑향에서 나이가 명시된 유일한 인물이다.[4] 17권에서 개장일이 16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행상로 인수 인계(2년), 도시 물색(1년), 뇨히라로 정한 후 건설 위치 물색(2년), 건설기간(약 1년)을 거쳐 총 6년이 흐른 시간대라고 언급된다. 그리고 늑대와 양피지에서 토트 콜이 로렌스와 만난지 15년이 되었다는 말과, 지금의 나이가 처음 만났을 때 로렌스의 나이라고 언급하기에 이를 계산해보면 현재 로렌스는 40살, 토트 콜은 25살, 뮤리는 9살이 된다.[스포일러1] →온천장 주인17권-외전[스포일러2] 아내, .[5] 전혀 아닐 것 같지만 로렌스는 전략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성우의 대표 캐릭터인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와 비슷해서 목소리 톤이 를르슈 느낌이 많이 나는 편.[6] 후쿠야마 준이 로렌스의 우직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쪽은 로렌스의 냉철함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다소 목소리가 거칠지만 로렌스의 성격을 잘 드러낸 편이다.[7] 이는 향신료를 파는 상인으로서의 로렌스와 현랑 호로의 기나긴 인생이란 이름의 요리의 향신료로서의 로렌스를 모두 다 상징한다.[8] 감상적인 이유로는 로렌스가 자신의 외로움을 여러번 달래주었기 때문이고 이성적인 이유로는 로렌스가 붙잡혀가고 늑대 귀와 꼬리를 단 자신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는 그 반대가 수월하리라고 판단했기 때문. 그런데 이후 전개를 봤을 때 메디오 상회나 그 뒤의 백작의 자본이 충분했다면 구출 작전을 펼칠 새도 없이 밀로네 상회와 로렌스가 사이좋게 즉각 화형대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9] 호로를 얻은 메디오 상회가 협박편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아직 국왕과 거래를 시도할 만큼의 은화를 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은화를 이미 충분히 구했다면 협박편지 대신 진작에 호로를 교회에 넘겨 교회의 이단심문관이 왔을 테니까. 즉 메디오 쪽에서는 밀로네 상회가 이미 은화를 모았다고 생각하고 해당 거래를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로렌스가 밀로네 상회에 요구한 것은 호로를 구출하고 거꾸로 국왕과의 거래 속도를 올려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몸을 숨기는 것. 국왕과의 거래를 이쪽에서 먼저 성사시킨다면 만약 이후에 메디오 상회가 밀로네 상회를 악마의 하수인으로 고발할 경우 그런 상회와 거래한 국왕 또한 교회에 찍히게 된다. 그럼 국왕은 자기를 교회에 찍히게 만든 상회를 어떻게 대할까? 동시에 호로를 구출하지 않고 고발당할 경우 밀로네 상회에 불리한 증언을 할 것이라 협박하기도 했다.[10] 아슬아슬하게 팔로 대신 막아서 치명상은 피했지만 출혈이 심했다.[11] 호로가 바깥 공기를 느끼고 이겼다는 희망을 가지고 갔으나, 도착한 곳은 지상으로 나가는 길이 아니라 높은 천장에 구멍만 뚫려있는 옛날의 우물이었다.[12] 정황을 보면 백작과 메디오 상회가 노리던 건 보리의 무관세 거래권으로 보이며 로렌스에게 제안한 것은 세금이 붙지 않게 된 보리의 최우선 수매권. 세금이 붙지 않는 상품은 당연히 상인에게 큰 이윤을 가져다준다. 당시 파슬로에 마을의 보리는 무거운 관세가 매겨지고 있었고 야레이와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다른 곳보다도 값비싼 보리를 굳이 거래해준 로렌스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비록 로렌스가 다른 상인들과 경쟁하며 값싼 보리를 구매하기가 힘들었기에 산 것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자신들의 우위에다 계획에는 로렌스가 필요없는데도 굳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설 후반부의 뮤리 용병단과 후고 용병단의 대면에서 비슷하게 재현된다.[13] 물론 수적으로도 열세인데 부상까지 당했으니 살아남아 여행을 계속하기는커녕 호로를 지킬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이러나 저러나 호로가 붙잡히게 된다면 배신은 하지 않겠다는 의리를 보여준 것이다. 그나마 충분히 시간을 끌면 밀로네 상회가 호로를 데려가는 메디오 상회 패거리라도 찾아내는 데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에 걸고 있었다.[14] 이때 작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상당한 로렌스의 피를 마시고 변신하는데(제일 처음 로렌스와 대면했을 때 보리를 먹거나 생피를 마셔 변신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이 설정은 이후 어떤 후속작과 외전에서도 추가로 언급되거나 사용되지 않고 묻힌다.[15] 평범하게 말리면 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아서 일부러 상인의 금전에 대한 집착심을 곁들여서 "상인으로서 손해를 봤으니 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반드시 함께 가겠다.'''"라고 표현한 것.[16] 은화 자체는 대량으로 모으는 데에 성공했지만 국왕 측에서 거래료, 증서 작성료, 은화를 호위하는데 필요한 비용 따위를 부풀려서 떠넘겼다.[17] 이것도 어디까지나 굳이 숫자로 따지면 이득이긴 하다는 수준이다. 처음에는 밀로네 상회 정도면 은화 수십만 정도는 거뜬히 움직일 수 있으니 보상도 그에 걸맞은 수준을 기대했으나, 최종 보상이 저런 대모험을 벌였음에도 상술한 국왕 측의 견제로 고작 은화 백 냥 남짓했다.[18] 자신과 했던 교섭, 메디오 상회를 지원하는 귀족의 정체를 알아낸 머리회전 등.[19] 밀로네 상회도 환투기 자체에서는 큰 이득을 보지 못했지만 국왕과의 거래에서 끌어낸 특권을 메디오 상회에게 팔아 이득을 보았다. 원래는 로렌스와 한 계약은 환투기에서 나오는 이득만 주는 것임에도 추가 은화를 지불한 것은 한 상회의 지점장이 로렌스를 은화 천 냥을 주고서라도 친분을 쌓아둘 가치가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는 것.[20] 부피도 작고 동물들이 자라면 고기의 소모량과 비례해서 같이 비싸진다.[21] 고급 옷과 빗, 특히 대량의 사과값이 청구되었는데 그 부피에도 짐마차 등 운반수단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걸 보고 눈치챘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때 기준으로 가장 순도와 신뢰성이 높은 트레니 은화 1닢은 아껴 쓰면 1주일은 족히 살 수 있고 뤼미오네 금화 1닢은 각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트레니 은화 32닢은 족히 된다.[22] 기울어진 책상을 써 저울눈을 속인 것을 호로가 여행의 피로를 가장하고 주인이 내온 물을 흘려보내서 발각당한다. 이는 전재산을 몰수당하는 꽤나 무거운 범죄다.[23] 여담이지만 바로 다음으로 들린 마을의 로엔상업조합 상관에서 '북방대원정이 취소되어 병구류 값이 하락했으니 주의하라'라는 아는 상인들이 다급히 보낸 편지를 받는다.[24] 여기도 북방대원정 취소로 부도크리[25] 작중의 언급에 따르면 이런 일을 10년은 해야 갚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26] 본래 돈을 빌려주려던 상회가 있었으나 호로를 보고 '''망한 주제에 여자를 끼고 다니느냐'''며 돈을 빌려주지 않았고, 절망한 나머지 "너만… (없었어도)!"이라며 순간적으로 자신을 향한 호로의 손을 쳐냈다. 물론 직후 실언했음을 깨닫고 후회한다.[27] 절반은 호로가 혹시 자신은 떠올리지도 못한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을까고 절반은 '''자신이 파산하고 끌려가더라도 호로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비를 남겨주기 위해서.'''[28] 손을 뿌리친 것에 대해 화가 났었지만 곧바로 후회하는 로렌스의 표정을 본 데다가 로렌스가 파산 위기에서도 자기 전재산을 여비로 쓰라고 주고 가서 표출을 못하고 속으로 쌓였다.[29] 일단 도시에 가지고 들어올 때 붙는 무시무시한 세금도 피하고 일단 안에 들여온 후 교회에 가져가서 축성을 받으면 무려 열 배나 되는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로렌스가 처음에 이를 떠올렸다 폐기처분한 이유는 첫째로 걸리면 공개처형으로 목이 매달리는 중죄고 둘째로 모레쯤이면 채권 추심을 위해 붙들릴 것이기에 시간이 없으며 셋째로 가장 중요한 자본이 없기 때문.[30] 해당 상회도 거진 파난하기 직전인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위협을 무릅쓸 이유는 없으니까. 전날에 찾아갔을 때 파산직전이면서도 허투루 행동한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기사회생의 자금을 숨겨두고 있을거라 예측하고 그 자본을 끌고옴과 동시에 금밀수 파트너가 되어 한 배를 탄 동지로 만든 것이다. 서로 공범인만큼 한쪽을 일방적으로 떨쳐낼 수는 없으므로 로렌스의 채권도 함께 소멸되었다.[31] 이 와중에도 로렌스는 노라를 목숨까지 걸린 위험한 계획에 순진함을 이용해 위험성도 모르는 채로 끌어들였다고 죄책감에 시달렸다.[32] 상대적으로 금이 싸지만 불길한 소문 때문에 사람들이 나다니지 못하는 숲 너머의 이교도 마을인 람트라에서 조그맣게 만든 금을 구입 후 양에게 먹이고 다시 돌아와서 도살, 금을 회수 후 처리하는 것. 작중 로렌스가 정식으로 토벌군을 보낼 경우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닌데도 이교도 마을이 남아있는 것은 교회에 뒷돈이 들어가서가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33] 이때 배후의 늑대의 리더가 자신과 비슷한 거대한, 자신에게 호승감을 느끼는 늑대라는 걸 눈치챈 호로가 추격을 막기 위해 자진해서 뒤에 남는다.[34] 가능한 일을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생각에 숲의 늑대에게 영역 침범할 생각이 없는 길들여진 개 흉내를 내며 무릎까지 꿇고 돌아왔더니 길동무가 배신당해서 화상까지 입어가며 겨우 탈출했으니...[35] 배반에 대해 복수한 것의 복수를 당할지도 모르고 동시에 파산 이후 죽도록 학대당할 상대 상회까지 생각해주고 있었다. 사실 밀수한 금을 회수하고 보니 양이 사전 계획보다도 1/6 수준으로 한참 적었는데 이는 레메리오 상회도 정말로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간신히 마련한 자본이었다.[36] 이후 사건 종료 후 로렌스와 호로의 대화에서 로렌스가 그대로 자기만 금을 가지고 도망간다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노라에게 금을 맡긴 것은 '노라가 그렇게 할 리가 없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연줄도 없는 양치기 소녀가 금을 팔려고 하면 소문이 퍼지니 쉽게 뒤쫒을 수 있다.'인게 드러난다. 로렌스의 인간성과 별개로 상인으로서의 태도가 드러나는 부분.[37] 금 밀수가 게임마냥 몇초안에 거래 끝나고 돈 받는 건 아니므로 자신이 받을 보상금을 1년 단위의 10년짜리 차용증으로 만들고 받을 사람을 자기 개인이 아닌 자신이 속해있는 조합인 로엔 상업조합으로 지정해 돈을 떼먹히거나 추적당해 협박당할 위험을 없애고 자신은 그 차용증을 자기 조합의 지점장에게 팔고(설사 상회가 재기에 실패하고 망하더라도 차용금의 양에 따라 상회의 재산을 비례적으로 받아낼 수 있으므로 가치가 쓰레기가 되진 않는다.) 자신은 그 대가로 최초 계획안의 보상금액보다 좀 더 늘어난 금액을 시간을 들여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환수했다. 레메리오 상회쪽도 밀수한 금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이를 이용해 재기할 수 있고 로렌스->로엔 상업조합에게 갚아야 하는 돈도 당장이 전액 지불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내면 되니 재기에 성공만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서로가 윈윈.[38] 로렌스가 별 생각없이 '뇨히라부턴 고향에 혼자서 갈 수 있지?'라고 내뱉었고, 로렌스가 고향이 이제 폐허가 됐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반쯤 본의 아니게 숨기고 있던 것 때문에 호로에게 오해를 샀다. 이 탓에 멘붕한 호로는 로렌스를 비난하다 못해 아마티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니 그에게 가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로렌스가 뒤로 돌아 있는 호로에게 간신히 말을 걸어 보지만 돌아온 건 "미안하다"는 한 마디뿐. 그런데…[39] …그 "미안하다"는 말은 가까스로 멘탈회복에 성공한 호로가 자기가 방금 큰 잘못을 했다는 걸 깨닫고 로렌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었다! 한데 이것을 결별의 사과로 받아들인 로렌스 역시 기어이 멘탈이 터져서 나가버린 탓에 해명도 못 하고 엇갈려버린 것. 이 상황은 확실히 로렌스도 오해할 만 한 상황이었고 호로도 뻔히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뛰쳐나가 버리자 호로는 호로대로 자존심&노파심 때문에 솔직하게 해명하고 사과하지도 못하고 서로 겉돌게 된, 서로간에나 독자가 보기에나 복창 터지는 상황이었다. 호로도 잘못했다면 잘못한 거지만 단지 문제라면 독자의 대부분이 호로의 팬이기에 로렌스만 까일 뿐(...). 결국 쓸데없이 일을 길게 만들었다고 사과도 로렌스가 했다.[40] 프란츠 사제의 이교신에 관련된 서적에서 호로의 고향을 파괴했다는 달을 사냥하는 곰에 대한 전설을 발견했다.[41] 전 교회원장인 프란츠 사제의 인맥을 이용한 교섭 덕에 테레오 마을은 보리를 수확해 '''무관세'''로 인근의 정교도 도시인 엔베르크에 거래해 살고 있었는데 엔베르크에서 저 보리를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 것. 계약상 해당 보리는 모두 환불해야 하고 독보리가 나왔다고 했으니 해당 보리는 먹을수도 없으며 마을의 남은 돈 또한 환불액에 한참 못 미치고 남아있는 보리종자 등을 팔거나 할 경우 내년 농사조차 불명확해지는 최악의 상황. 덧붙여 타는 듯한 고통을반한 손발의 괴저와 유산, 환각 등의 증세를 보아 이 병은 역시 맥각 중독으로 보인다[42] 로렌스는 엔베르크의 주교와 엔베르크에서 테레오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 들렀던 제분소 상회의 주인이 마침 테레오로 가는 여행객들, 즉 로렌스와 호로가 있자 이런 계획을 실행한 것으로 보았다. 엔베르크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테레오에서 한패거리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 좋으니까. 특히 증거로 삼을 독보리는 해당 독보리를 수확한 농민들 내지 거래한 제분소들은 당연히 해당 독보리를 몰래 처분할 것이므로 가짜 증거로 삼을 분량만큼 모으기엔 꽤 시간이 걸리므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인 듯. 즉 로렌스가 추리해낸 바로는 엔베르크 쪽에서는
1. 우리 마을에 판 보리에 독보리가 나왔다!
2. 독보리가 나왔으니까 당연히 돈 다 환불해줘야지?
3. 독보리 넣은 범인을 잡아주면 돈 얼마쯤 깎아줄게.
4. 그런데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내년 보리를 지금 미리 정해진 값으로 수매할게.
5. 아, 물론 내년 보리가 흉작일수도 있으니까 돈은 깎아야지?
6. 이거 계속하다 계속 적자보면 그냥 원래 하던 계약 파기해버리자.
...라고 주장할 셈이라고 보았다. 여기에 이교도 마을인 테레오 마을에서는 독보리 희생자가 안 나온걸 보니 악마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건 덤. 무관세 보리 거래 계약을 체결한게 이전 교회원장이었던만큼 무관세로 무조건 보리를 사야하는 엔베르크의 상회와 이교도 마을이 맘에 안들던 주교의 합작으로 인해 해당 계약을 파기하고 동시에 테레오 마을 교회의 영향력을 없애고 이교도 마을에다 자신들 정교도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략이다. 물론 엔베르크와 테레오 간의 세금 갈등은 이미 알려져 있기에 테레오의 교회를 후원하는 제후 등도 자작극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궁지에 몰린 테레오 마을 사람들이 3의 제안을 받고 스스로 '범인'을 잡아바쳐서 저도 모르게 진짜로 독보리를 넣은 사람이 있다고 시인하게 되면 이는 해결된다. 테레오 마을 사람들로서는 독보리가 엔베르크의 자작극 내지는 아예 거짓말이란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없는 범인도 만들어내야할 판이었고 여기서 가장 범인으로 몰기 쉬운게 마침 재수없게 마을에 온 호로와 로렌스. 그리고 로렌스 소속의 로엔상업조합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졸속으로 목을 날리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푼돈 쥐어주고 입을 다물게 하면 모든것이 엔베르크 쪽 계획대로 되는 것이다. 그나마도 이마와 엘사, 촌장 외에는 쟈작극이란 생각도 못한 듯하다... 여담으로 로렌스는 저 1~5를 마을 촌장에게 설명해주면서 속으로 보리의 입도선매조차 모르니 얼마나 태평하게 살아온건지 눈에 선하다고 깟다.
[43] 술집 여주인인 아마와 마을 촌장은 비록 어느정도 이게 엔베르크 측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고 촌장도 나름대로 호로와 로렌스를 당장 포박하지 않은건 로렌스가 마을에 처음 왔을 때 밀가루를 선물로 들고 인사하러 왔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며 마을 내에서의 안전을 넌지시 언급하며 도움을 얻어내려 할 정도의 교섭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것까진 불가능했다. 당장 촌장이 로렌스와 호로를 풀어주고 교회로 보내줬음에도 얼마 안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범인을 잡아 넘기면 일이 무마될지도 모른다며 습격하러 왔다(...) 하기사 이성적으로 있어봤자 대책도 없었지만...[44] 마을 사람들이 교회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면서 도망칠 시간을 벌어줬다. 로렌스 일행의 도주 후에도 나름의 인망 덕에 특별히 린치를 당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다.[45] 로렌스와 호로는 어차피 다시 들를 일도 없을 마을이라 그냥 빠져나가도 상대적으로 후환이 적지만 이 경우 다음으로 희생양이 되는 것은 독보리를 가장 섞기 좋은 위치에 있는 방앗꾼 소년인 에반, 그리고 그 방아꾼 소년과 가장 친밀하게 지내는 정교도인 엘사 슈팅하임이다. 특히나 에반은 방앗간 관리직이라는 위치 때문에 양치기와 비슷한 수준의 눈총을 받고 있었고 엘사 또한 이교도 마을의 유일한 정교도에다가 사제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젋은 나이와 여성이라는 성별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46] 독보리 사건 이전에 이교신에 대한 서적을 보고 있던 로렌스가 호로에게 해준 설명으로는 프란츠 사제는 자신의 신이 실제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다가 이교신에 대한 전설을 보고 이들이 실제한다면 자신이 모시는 신도 실제할 것이다...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프란츠 사제 본인이 그런 이교신을 실제로 봤는지는 알 수 없고 이런 식의 생각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 프란츠 사제 본인은 엘사에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려했는지 신앙과 관련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았고 엘사는 호로의 귀와 꼬리를 본 후 작중 내내 자신의 신앙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해 심적으로 짓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마을로 돌아갈 때 호로와 로렌스가 마을을 돕기 위해 따라오자 '''변신한''' 호로의 면전에서도 호로와 같은 전설의 신들도 단 하나 존재하는 유일신의 창조물이라 선언하는 등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하다.[47] 저 1포대의 보리는 성장하다가 말라부스러졌다. 아마도 독보리를 모아놓은 포대인 듯.[48] 혹은 '''그렇게 믿어지는.'''[49] 리마 금화40냥, 트레니 은화로 치면 800냥을 깎아냈다.[50] 사건 발생 전에 교회에서 에반 및 엘사와 함께 식사하면서 애기할 때 빵의 종류를 거의 모르는 것을 보고 북쪽 지방에다 시골이라 알려져있지 않다고 확신했다고. 주변에서 큰 도시라는 엔베르크도 사실 그렇게 교역이 발달하지 않은 중소도시 수준이라는 점을 보고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것이라고도 확신했다. 어딜보나 빵은 아니기 때문에 조합의 규제를 피해가는 건 덤.[51] 독보리 건을 깨트린 점이 컸다. 덧붙여 로렌스 또한 한쪽만 이득 보는 일방적인 거래는 반감을 살거란 걸 알기에 쿠키 건으로 상대방도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즉 차후에 여기에 대해 공박하게 되면 자기들 돈줄도 같이 흔들리게 된다.[52] 기적 덕분에 진지하게 교회로 예배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53] 에이브는 '''교회와 손을 잡고 소금밀수를 하는 한편, 어차피 매점 당할 모피를 우리가 매입하자며 꼬드긴 장본인이었다.''' 작중에서 모피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는 조건이 나오는데 교회는 기부금 탓에 항상 확인되지 않는 현금을 들고 있기에 이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교회는 에이브를 손절하고 다른 상회와 손을 잡은 것이었다. 즉, '''교회가 소금 밀수를 했다는 사실과 모피를 누가 매입할지 알고 있는''' 상인이 에이브 불란이었으며 이때 로렌스가 맡게 된 역할은 '''입막음으로 교회에 살해 당할 수 있는 불란을 지키는/시도를 억제하게끔 하는 방패막이'''였던 것이다.[54] 로엔 상업조합 케르베 상관 부관장[55] 뤼미오네 금화 1냥이 대략 트레니 은화 35냥 전후고 트레니 은화 1냥으로 1명이 여관이나 술 등에 쓰는 일 없이 아껴쓸때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있다고 서술된다.[56] 본디 키먼과 에이브가 각자 꿍꿍이를 가지고 물 밑으로 일각고래의 거래를 하려했지만 돈이 없는 줄 알았던 레이놀즈가 대량의 현금을 가져온 것으로 어딘가의 부자나 귀족과 연결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됐다. 누군가와 연결되어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함부로 적대할 수 없었지만 동전상자 건으로 타 귀족과의 연결고리 없이 스스로 일종의 비자금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 것. 덕분에 레이놀즈는 후환 걱정이 없어진 키먼과 에이브에게 제대로 요리당했다.[57] 호로 동족의 뼈로, 교회가 북방 선교에 악용할 용도로 찾고 있다는 소문이 들었다.[58] 화폐의 유출 방지를 위해 수출은 그대로 놔두지만 수입은 밀가루나 포도주에 한해서만 허용하는 법을 시행했다. 당연히 팔지도 못하는 물건을 가지고 올 상인은 없으니 오는 사람도 줄고 여관이나 기타 판매업들도 손님이 없어 먼지만 털어내고, 국가도 수입이 부족하니 은화을 녹이고 동을 섞어서 발행하는 짓을 반복한 끝에 동화랑 구별도 안가는 수준까지 내려가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덕분에 화폐가치, 그러니까 외국의 정상적인 화폐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서 로렌스 일행은 류트 은화(트레니 은화보다 떨어지는 하품) 1닢을 내고도 거스름돈을 받고 양털 빵빵한 이불이 있는 고급스런 방에 묵는 등의 사소한 사치를 부릴 수 있었다.[59] 달과 방패의 문양이 수놓인 초록빛 깃발을 상징으로 삼는 상인 동맹. 대형 군선을 몇 척씩이나 보유하고 있고, 18곳의 지역과 23종의 직업 조합이 손을 맺었으며, 30명의 귀족이 배후를 봐주며 10개의 대상회가 통합했다는 최강의 경제동맹이다.[60] 사실 성유물이라고는 하지만 전부 이름만 그럴싸한 가짜들이다. 일례로 성인이 목을 매고 죽었다는 밧줄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밧줄조각을 다 모으면 어떤 거대한 나무에서라도 땅에 발이 닿았을 것이고 현자의 오른쪽 눈이라는 성유물은 로렌스가 아는 교회만 해도 서너곳은 남몰래 소장하고 있다나....[61] 늑대의 뼈는 금화로 몇 상자씩 하는 물품인데다가 몹시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었으므로 이를 찾기 위해서 황금 양의 전설을 이용, 도락가 부자에게 황금 양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갖다주기로 한 상인 행세를 했다. 늑대와 양은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인 만큼 널리 퍼진 양의 전설을 통해 늑대의 뼈에도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 늑대의 뼈에 대한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흘리기엔 루윅 동맹이 너무 강대했는데, 루윅 동맹은 재정적 어려움에도 자신들과 교섭하려 하지 않는 교회의 방어를 뚫을 수단을 찾고 있었고 저런 정보가 들어간다면 무자비하게 재산 목록을 해집을 것이다. 그리고 일이 틀어지면 정보를 흘린 로렌스 일행은 로엔 상업조합이라는 이름도 도움이 안되는, 도움 하나 청할 곳 없는 설원 한복판에서 횝쓸리게 될 것이다. [62] 자신이 늑대의 모습으로 행동하는, 인간과 대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로렌스가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고 로렌스와 콜이 안전한 항구 마을에서 잠시 지내는 동안 자신은 늑대의 모습으로 직접 수도원을 습격해 뼈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거대한 늑대가 몸을 찍어누르고 뼈를 내놓으라는데 누가 저기서 저항할 수 있겠는가. 로렌스도 네가 그렇게 한다면 개의치 않겠다고 확답한다.[63] 원래 국왕이 보낸 사자가 가지고 올 것이었지만 폭설 때문에 수도원에 도달하지 못하고 기도하는 자세로 얼어죽은 것을 양이 발견했다고 한다.
칙서의 내용은 바로 화폐개혁법. 이전의 화폐는 거래에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신규 화폐와 원하는 비율로 교환함으로써 세금을 얻어낼 수 있다. 구 화폐는 상업에 사용할 수 없는만큼 사용을 위해 반드시 신규 화폐로 교환해야 하므로 세금을 피하기위해 숨겨둔 현금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수도원에는 기부금 등 때문에 대량의 현금이 있다.
[64] 목록 자체야 이상할 건 없었지만 로렌스의 발언으로 상세히 살펴볼 목표를 가지게 된 피아스키가 다른 동료들과 정보를 모아보니 빈 화물에 돈을 지불하는 일이 이것저것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로 샤프란에다가 돈을 지불했는데 정작 그 거래가 이루어진 날에 샤프란을 실은 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것들이 여러개였다.[65] 종이가 아닌 양피지에 칙령이 적혀 있어서 태우는 것으론 몇 분 이상이 걸렸기에 로렌스가 바로 처리하지 못하고 품에 숨겨둔 것을 먼저 몸수색이 끝났던 호로가 기지를 부려서 쓰러지는 척하고 로렌스에게 안기면서 칙령을 자신에게 숨겼다.[66] 전술했듯 원래 로렌스는 늑대의 뼈에 관한 정보를 흘릴 생각이 없었지만 하스킨즈의 건으로 인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이용하게 되었다. 당시 수도원은 재정이 상당히 열악해져서 감사제의 비용마저도 상인들에게 매달릴 정도였는데도 정작 토지 판매에 대해서는 무응답으로 반응하고 있어서 루윅 동맹이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었다. 즉 상인에게 무릎 꿇지 않아도 될 비장의 수단을 숨기고 있단 뜻인데 로렌스 일행은 앞서 에이브 덕분에 그 비장의 수단이 늑대의 뼈란 걸 알고 있었다. 다음권 초반부에 가지고 있던 늑대의 뼈를 대륙의 교회에 비싸게 팔아버리고 입을 닦으려고 했다고 서술된다. 다만 팔기 전에 이를 먼저 밀고당하면 이단의 물품을 가지고 있은 만큼 다른 교회 세력에도 버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67] 수도원이 세금 낼 돈이 없는건 확실하니 상자가 그저 돌멩이일 가능성도 높고 도중에 사고로 위장해서 묻어버릴지도 모르니 한 번 확인해보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는데 문제는 상인들에게는 당연히 상자를 강제로 조사해볼 권리 같은 건 없으므로 수도원 측에서 확인하러 온 상인들을 전투로 쫒아내고 국왕에게 "저희가 세금을 내려 했는데 동맹이 전투로 강탈해갔습니다" 운운한다면 루윅 동맹은 국왕에게 가는 세금을 강탈한 도적단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국왕에게 국왕 또한 교회를 별로 안 좋게 생각하긴 해도 루윅 동맹은 아예 자본을 앞세워서 이런저런 내정간섭을 하고 있는만큼 저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내용이 진짜든 아니든 루윅 동맹을 내쫒을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동맹의 입장에서는 굳이 수도원의 땅을 구매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니므로 일이 틀어지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 경우 또한 얼마 후 수도원이 파산한다면 수도원의 땅은 귀족들이 갈라먹으려고 혈안이 될 것이고 이는 결국 하스킨즈가 만들어낸 고향이 사라짐을 의미한다.[68] > 말할 것도 없이, 양은 풀을 먹고 사는 얌전한 동물의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예전에 양치기 소녀 노라도 말했듯이 양은 한계를 모르는 성질이 있다.
황금 양이라는 하스킨즈도 한번 작심을 한 뒤엔 금기조차 두려워하지 않았고, 인간세상에 섞여들기 위해 동족의 고기조차 태연히 먹는 각오가 되어 있었다.
양떼는 양치기가 인도하면 설령 그 앞에 낭떠러지가 있다 해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양떼에게 휘말려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지 않다.
수도원 측은 함정을 파 놓고 여차하면 짐을 뒤지러 온 동맹 측 사람들의 피까지 봐 가며 있는 대로 누명을 씌울 심산이라 해도, 성난 파도와 같은 양떼 앞에서는 용병 집단조차 무력하기 짝이 없다.
[69] 전부 돌멩이에다가 확인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먼저 치고 세금을 강탈당했다며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작정하고 무장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스킨즈가 이끄는 양때에 계략은 물거품이 되었다.[70] 상자 안에 쓸모없는 돌멩이만 한가득 있었으니 수도원에게는 원래 지불했어야 할 현금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바깥으로 내놓을 수 없는 늑대의 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건 국왕에게 밀고를 당했다가는 무사히 끝날 리 없는 비밀이므로 결국 수도원은 루윅 동맹에게 강제로 협력하게 된다.[71] 중동에 대한 비유로 보인다.[72] 또 불타는 모래라느니 사막이라느니 하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아 프란과 마찬가지로 늑향 세계관 버젼의 중동으로 보인다.[73] 로렌스 같은 행상인들은 단순히 돌아다니면서 물건 팔고 돈 버는 게 전부가 아니라, 본토와 너무 멀어 자주 물자를 거래하기 힘든 외딴 마을들에겐 중요한 물자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로렌스 같은 떠돌이 행상인의 도착이 늦어지면 그런 마을들의 입장에선 생존이 힘들어질 정도의 문제가 된다. 상인의 입장에서도 해당 마을의 신용을 잃게 되면 해당 상로를 다른 상인에게 빼앗길 수 있다.[74] 데링크 상회의 자본과 상회간 인맥을 이용해 금서를 갖고 있다는 상회와 연관 있는 각종 상회들에 돈을 주고 일제히 해당 상회쪽에 환어음 증서를 발행하는 것으로서 상대 상회 쪽은 눈치 채지 못하면 순식간에 보유한 현금이 고갈나고 눈치챈다고 해도 어느 쪽이 농간이고 어느 쪽이 진짜 거래인지 알 수 없어 혼란을 초래한다. 이때 르 로와가 일종의 악역으로 '환어음은 제가 회수할테니 책 하나 건네달라'라는 식으로 교섭하는 것. 물론 그 증서는 다 한통속인 데링크 상회에서 발행한 것이니 돈은 한 푼도 필요없다. 이렇게 하면 르 로와쪽에서도 악역을 맡긴 해도 교섭 방법이나 거래 수단 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진다는 것 또한 큰 장점. 여담으로 로렌스가 이 계획을 데링크 상회에 제안하자 데링크 상회는 사실 로렌스보다도 먼저 그런 방법을 떠올렸지만 자신들은 아무 지출이 없는 반면 르 로와 측이 악역을 떠맡아야 하는 일방적인 계획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말을 꺼내지 않았다며 흔쾌히 승낙한다.[75] 당시 레스코에서 이상한 점은 크게 이러했다.
1.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은 있고 실제로 수많은 용병들이 데바우 상회에게 많은 생활비를 받으며 레스코에 주둔하고 있지만 정작 전쟁은 일어날 조짐이 없다.
2. 로렌스는 북방지대에서 14가지나 되는 화폐가 중구난방으로 쓰인다고 들었는데, 데바우 상회는 레스코 내에서 남쪽의 대표 화폐인 트레니 은화의 공급과 가치를 둘 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뤼미오네 금화당 35 트레니 은화라는 환율이 레스코에선 고작 27 트레니일 정도.
3. 레스코 내에서는 물론이고 외부와도 (트레니 은화를 이용해) 돈이 활발하게 흐르도록 제약도 조합도 성벽도 없는 기형적인 도시가 유지되고 있다.
이 세 가지 모두 데바우 상회가 막대한 돈을 들여야 유지 가능한 것인데, 그렇다면 그것을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돈벌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던 것.
[76] 하지만 이후 호로의 언급으로 사실은 로렌스가 무의식적으로 레스코에 가게를 내는 것을 꺼렸기 때문임이 밝혀진다. 호로가 자신의 고향 근처를 파혜치는 광산 도시를 좋아할 리 없으니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도 스스로에게 '이 도시는 분명 뭔가 나쁜 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도 모르게 각인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지키고 싶은 것이 없던, 호로와 만나기 전의 로렌스였다면 오히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달려들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이유는 오직 호로가 소중하기 때문이었다.[77] 레스코에 투자하는 북방지대 제후들의 후원을 받고 데바우 상회의 특기인 광산업을 살려 질이 대단히 높은 새로운 은화를 만들어냈다. 레스코에 트레니 은화의 공급을 높게 유지한 것도, 가치를 인정받는 강력한 화폐인 트레니 은화가 북방지대에서 널리 사용되게 한 다음 신규 화폐와 트레니 은화의 환율을 연동함으로서 신규 화폐의 가치를 확고히 하고 북방지대에 데바우 상회의 신규 화폐를 사용하는 화폐제도를 정립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또한 전쟁에 대한 소문을 뿌렸던 것도 북방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어 영주들과 제후들이 데바우 상회 측에 붙는 추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최대한 제후들을 끌어들인 뒤 북방지대의 경제를 통일된 신규 화폐를 사용하는 경제로 바꿔놓으면, 다른 제후들도 무역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신규 화폐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진다. 데바우 상회는 자신들이 신규 화폐 유통을 관리하는 이상 다른 도시들의 경제활동에 강력한 영향을 가하는 게 가능해지고, 실질적으로 북방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다.[78] 레스코에서 장사를 하겠다는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바로 전에 샀던 상점은 도로 팔아야만 했다.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데바우 상회가 신규 화폐 발행을 발표한 뒤엔 상점 가격이 치솟았을 것이라는 서술이 있기에 (레스코에서 장사를 하는 가치가 솟구쳤으니 당연한 일이다) 제법 이익은 벌었을 것으로 추측된다.[79] 용병단 단장인 루워드가 남하하기 직전 상투적인 질문으로 뭔가 잊고 온 물건 없냐고 로렌스에게 물어봤는데 힐데가 체력고갈로 기절하기 직전 저 한마디를 꺼내놓고 기절한 것. 애초에 힐데가 로렌스에게 요청한 것은 스베르넬에 도움을 바라는 편지였고 따라서 힐데가 말한 것은 여관이나 자기 상관의 방 등에 "뮤리 용병단에게.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내지는 "뮤리 용병단에게.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위의 글을 '''실수'''로 남겨놓았을 가능성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러한 글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도, 증명할 수도 없고 만에 하나 진짜로 저런 편지가 존재해서 데바우 상회가 이를 보고 병력을 보내 쫓아올 경우 데바우 상회쪽이 끌어모은 전력과 뮤리 용병단의 전력차는 확연했기에 남하하다 평지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전멸이 확정적이었다. 따라서 목적지는 험준한 지리의 도움을 받으며 도망칠 수 있는 북쪽의 스베르넬로 강제로 변경되었다. 로렌스는 말 한마디로 간단히 상황을 뒤집어버린 힐데와 자신과의 상인으로서의 격차이에 상당한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이후 힐데가 정신을 차렸을 때의 대화를 보면 역시 저 편지 이야기는 '''공갈'''이었던 듯. 물론 그렇다곤 해도 뮤리 용병단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과 힐데가 행방불명이 된 시점이 너무나도 절묘해 데바우 상회가 뮤리 용병단을 추적할 게 뻔했기에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심증 뿐이냐 물증이 있어 도시에서 대 놓고 전투를 벌여도 괜찮으냐의 차이일 뿐.[80] 뮤리용병단의 참모[81] 말이 제압이지, 발차기로 루워드의 뼈를 부러뜨리고 손등을 단검으로 꿰뚫어서 땅바닥에 박아버렸다.[82] 그냥 돈 때문이 아니라 앞서 데바우 상회가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북방을 돈의 힘으로 정복한 것을 보고 자신들이 한물 간 존재가 되었음을 실감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뮤리 용병단을 비롯해 모든 용병들이 뼈저리게 느낀 점이었고, 특히 본인들이 전쟁에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이용만 당했기에 더욱 참담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려버린 참에 어마어마한 돈을 들고 오니, 비참한 기분에 아예 용병의 의리와 긍지 따위 다 내팽개쳐 버린 것. 로렌스는 자신들이 우위임에도 서글프게 "너도 이 쪽으로 와라, 나만 배신자로 만들지 말아 달라"는 속마음이 담긴 레보넷의 말을 들으며 상인으로서 그렇게 믿었던 '''돈의 힘이 이렇게 추한 것이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구역질을 느끼기도 했다.[83] 이 과정에서 로렌스 또한 제대로 걷어차이고 칼에 찔리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다. 간신히 기어서 탈출하면서 1권의 환투기 사건 때의 하수도에서 칼에 찔렸던 경험을 떠올리며 발전한게 없다며 자조하기도 했다. 그래도 뮤리 용병단 내에서 로렌스의 입지가 갑툭튀한 행상인 주제에 뜬금없이 우두머리들과 엄청 친한 수상한 놈 정도에서 죽을 뻔한 단장을 목숨 걸고 데려와준 은인으로 격상하긴 했다.[84] 호로 같은 정령과 인간의 혼혈이다.[85] 루워드는 부상이 심각했기 때문에 사건 종료때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86] 환을 이용한 것. 사람들이 많은 주화를 혼자서 들고 가기에는 힘드니 A라는 상회에 가서 돈을 맡기고 증서를 받아 목적지로 가 A 상회의 지점에 가서 증서를 내밀어 돈을 다시 받아낸다. 이것을 환(換)이라고 하는데 데바우 상회는 자금이 넘쳐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맡겨둔, '''자신들의 소유가 아닌''' 그 은화들을 뿌리는 것이다. 이런 환은 증서가 다시 현금화 될때까지 시간차가 있으므로 그 전에 만회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하면 환증서를 현금화해 주는 데에 차질이 생긴다. 이는 상회의 신뢰도 하락을 야기하며, 맡아놓은 돈을 함부로 뿌렸다는 게 알려지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로렌스의 이 지적은 신규 화폐의 신뢰성을 무기로 삼았던 데바우 상회 측에 치명타가 되었다. "도적이 뿌린 돈"이라는 강력한 표현으로 돈을 줍던 사람들의 추함을 상기시킨 건 덤.[87] 로렌스가 말을 하다가도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쓰러질 뻔할 정도로 체력고갈이 심한 상태였기에 호로가 로렌스의 말을 들으면서 대신 외쳐주었다. 마지막엔 완전히 탈진해서 제대로 말을 했는지 못 했는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만 호로도 로렌스를 따라다니며 많은 걸 배웠기에 듣지 않고도 알아서 말을 이어주었다.[88] 말 중간에 돈이 돈을 낳는다고 한 적이 있었다. 교회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교회의 가르침에서는 돈이 낳은 돈, 즉 이자를 좋지 않게 본다. 물론 어디까지나 부정적으로 본다는 수준이고 당시 교회가 정말로 지원하고 있었다면 고작 저것 때문에 데바우 상회에게 협력을 거부하거나 이단 선포를 하는 일 따위는 없었겠지만 당시 사람들을 선동하기에는 저것으로 충분했다. 급박해진 야나긴이 다시 돈을 뿌렸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도 동전을 줍지 않았다. 명백한 로렌스의 승리.[89] 편지를 받은 여성들은 그 둘의 결혼식 초대로 알고 있었지만, 정작 로렌스는 아무것도 듣지 못해서 뇨히라에서 열리는 성인제의 축하와 더불어 자신의 가게의 개업식 축하 파티 초대가 아닐까 하며 고민했다.[90] 물론 타박의 의미가 아니라 예전이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보기 좋다는 느낌의 대사[91] 혈통 같은 특권이 없고 사람에 노력에 따라 재화가 움직이고 정당한 이득을 가질 수 있는 사회.[92] 호로는 작품 내내 "외로움"에 대한 슬픔을 안고 있기에, 로렌스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늑대와 복숭아 꿀절임으로 로렌스는 호로를 위해 돈을 밤새 돈을 벌려고 하고, 호로를 숙소에서 편히 쉬게 하려 해주지만, 정작 호로는 함께 하지 않아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93] 중세시대에는 보통 13세~15세 정도 되면 결혼을 했다. 로렌스는 과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행상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결국 이어지지 못했다는 말을 한다.[94] 불타 쓰러지는 짚단상을 보며 "나는 저렇게 정열적인 것도 좋은데"[95] 이것은 역자 박소영도 인정하는 분위기.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청년상일지도.[96] 당시 호로가 로렌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콜을 시켜서 작전을 짯고, 이를 몰랐던 로렌스는 호로가 어디론가 간 틈을 타서 콜앞에서 "호로가 다른 남자에게 부탁하는 걸 보고 싶지가 않다. 그 녀석이 원한다면 난 기꺼이 위험을 감수 할꺼야."라는 고백을 하게 되는데 이때 문 밖에서 훔쳐 듣고 있던 호로를 발견하고 화딱지가 나서 기습적으로 키스를 감행한 것. 물론 키스 후에 뺨을 수차례 얻어맞는데, 이때 로렌스의 독백 "호로는 분노로 물든 얼굴이 아니었다. 그러기는 커녕 '''전에 없이 다정한 얼굴로, 얼핏 미소까지 머금고 있던 것이다.'''" (중략) 로렌스가 대꾸하려다가 만 것은 '''호로의 그 웃음이 진짜였으니까.'''"[97] 이 장면만 보면 단순 키스 씬처럼 볼 수 있지만 이 글을 보면 관계를 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98] 이때 호로가 자신의 옷깃을 슬쩍 잡아 내렸기 때문에 로렌스도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99] 밀리케가 술을 준 목적이 그거였다.[100] 본작 이후, 일본판 성우 코시미즈후쿠야마마오유우에서, 미국판 성우 브리나마이클흑집사에서 재회한다.[101] 심지어 이쪽은 아직도 로렌스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102] 작가가 늑향을 보고 작품을 써보자고 마음먹고 쓴 작품이기에 사실상 오마주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