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평가
1. 평점
2019년 4월 24일 중국 영화 시장 개봉 직후 중국 평점이 8.6(엠타임), 9.2(도우반)에 달할 정도로 높게 출발했다.Exciting, entertaining, and emotionally impactful, Avengers: Endgame does whatever it takes to deliver a satisfying finale to Marvel's epic Infinity Saga.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의 기념비적인 인피니티 사가를 훌륭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 로튼 토마토 총평
2019년 4월 24일,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가 '''77점''', 로튼토마토의 토마토미터가 '''96%'''이다.
IMDb에서는 대한민국 표준시 기준으로 2019년 4월 24일 13:00부터 평점 접수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표준시 기준 2019년 4월 25일 오전 9시, 그러므로 '''집계 20시간 만'''에 IMDb Top 250 영화에 등재되었다. IMDb 사이트가 창설되고 IMDb Top 250 서비스가 생긴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명단에 등재[1] 되었다.
2. 영화 평론가 반응
'''팬들과 함께 추억의 앨범을 하나하나 넘긴 끝에 전하는 우정 가득한 송사'''
- 이동진 '''(★★★☆)'''
'''회고전의 뒤풀이가 끝나갈 때'''
- 박평식 '''(★★★☆)'''
'''넋 놓고 본 재미있는 구경거리'''
- 이용철 '''(★★★★☆)'''
'''뜨거운 안녕의 끝에서 열렬한 환영의 시작으로'''
- 허남웅 '''(★★★★)'''
'''지상 최대의 팬 이벤트, ‘최애’에 따라 감상이 갈릴 것'''
- 임수연 '''(★★★)'''
'''21세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점'''
- 정유미 '''(★★★★☆)'''
'''이렇게, 아니 이제야 한 편의 영화가 끝났다.'''
- 송경원 '''(★★★★☆)'''
'''감정이 강점을 앞서나갔다'''
- 송형국 '''(★★★)'''
'''추억을 만나는 시간'''
- 정시우 '''(★★★★☆)'''
'''10년 팬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 이지혜 '''(★★★)'''
'''MCU와 함께한 11년, 하나의 마침표'''
- 이은선 '''(★★★★)'''
'''대단원의 막. 그리고...'''
- 김형석 '''(★★★☆)'''
'''어떤 인물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달리 보일 결말'''
- 장영엽 '''(★★★☆)'''
'''소소한 사랑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은 세상을 구하는 일만큼 위대하다.'''
- 심규한 '''(★★★★)'''
평론가들의 평점은 평균 7.62점으로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도 높은 점수.'''이 대단원을 마치는 영화를 보는 도중 나를 3번 울렸다. '''
- 김영훈 '''(★★★★★)'''
유명 유튜버 제레미 잔스는 영화관람후 너무 잘 만들어서 귀가하면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만점인 Awesometacular를, 크리스 스턱만은 A-를 매겼다. 크리스 스턱만은 과거 인피니티 워의 등급을 B+에서 A로 상향한 적이 있었는데, 엔드게임의 리뷰 중 영화 자체의 완성도로는 인피니티 워가 더 우수하다고 여러번 언급한 것을 보면 A-에서 등급을 더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그 워커 역시 형 롭 워커와 함께 한 리뷰에서 호평했다. 여담으로 알라딘 실사영화를 혹평할 때 더그가 지난 몇년간 디즈니가 내놓은 여러 실사 영화들을 쭉 언급하면서 '''유일하게 건졌다'''고 평가한 영화가 엔드게임이다.
평론가 김혜리는 따로 평점을 매기지는 않았지만 MCU라는 드라마의 시즌 1 마지막 에피소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화라고 표현했다.[2] #
3. 호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피니티 사가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서 많은 오마주와 여러 원년 멤버들의 드라마, 그리고 결말까지 마블 팬들에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 대다수다.
3.1. MCU 팬들을 위한 최대의 헌사
2019년에는 집결의 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주연들의 단체 집결을 주제로 한 매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특히 이 주제를 크게 대표하는 엔드 게임을 통해 마블 팬으로써는 어벤저스 단체 집결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팬들에게는 최대, 혹은 최후의 헌사가 되었다. 이 부분은 팬이 아니더라도 집결하는 것 자체 만큼은 모든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두고두고 소장하게 될만한 가치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단점을 퉁치게 만든다고 할 정도로 크게 호평하는 부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모든 내용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마침표를 찍는데 가장 훌륭한 선택으로 꼽히고 있으며, 과거의 내용들을 통해 7년간의 어벤져스 시즌이 이렇게 지나갔다는 추억도 느낄 수 있다.
3.1.1. 대서사시의 훌륭한 마무리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짓는[3] 대서사시의 훌륭한 마무리라는 데는 호평하는 쪽과 혹평하는 쪽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는 평가다. 상당수의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그들에게 바치는 헌정사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정표라고 찬사를 남겼다. 특히 원년멤버 6명을 중심으로 드라마와 시간여행을 통해 그들 사이의 관계를 재조명하여 극의 효과를 높인 부분이 주목 받을만 하다.
특히 흔히들 원년 멤버 중 핵심으로 칭해지는 토니 스타크,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토르가 간직해 오던 앙금을 궁극적으로 해소시켜주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셋 모두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앙금을 털어낸다는 부분이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인간성을 버리고 정의와 희생밖에 모르던 캡틴이 자신의 행복을 찾고 이기주의자였던 아이언맨은 헌신과 희생을 통해 모두를 구원하고 영웅적인 최후를 맞는 아이러니한 마무리로 둘의 대칭과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4] 를 잘 보여주면서 훌룡한 마무리로 찬사 받는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이 되었고 캡틴 아메리카는 스티브 로저스가 되었다. 어벤져스1에서 둘이 소집되어 있을 때 캡틴은 토니 보고 희생을 모르고, 그저 영웅 행세를 하는거라며, 토니는 캡틴보고 그저 화학실에서 만들어진 영웅이라면서 언쟁을 하였다. 하지만 토니는 자기 목숨을 희생해 가며 모두를 지켜냈고, 캡틴은 묠니르를 들어올림으로 내면적으로 완전한 영웅임을 보여줬다.
3.1.1.1. 캡틴 아메리카의 자기 증명
캡틴 아메리카는 본인과 모든 팬들의 염원을 이루게 된다. 영화를 주의깊게 관람한 이들이라면 알 수 있겠으나 캡틴 아메리카가 최후의 전투에서 묠니르를 들고 타노스와의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단순히 팬픽션의 영상화라는 팬심을 만족시켜주는 장면이 아니다. 묠니르는 오딘의 언령에 따라 자격을 갖춘 자라면 누구든 토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다.[5] 그것은 곧 캡틴 아메리카가 비로소 자격을 갖춘 자가 됐다는 것은 의미한다.
지난 영화에서 유례없는 낮은 비중으로 말이 많이 나왔던 캡틴은 이번작에선 아이언맨과 함께 엄청난 비중과 활약을 보여주었다. 본작에서 캡틴은 어벤져 그 자체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성을 가진다.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상대인 타노스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으며, 모든 살아있는 어벤져스가 쓰러졌을 때도 깨져버린 방패의 끈를 조이고 타노스의 군대 앞에 홀로 맞선다. 그리고 핑거 스냅으로 사라졌던 모두가 돌아오는 순간, 캡틴은 마침내 어벤져스 팬들이 기다려온 한마디, "'''Avengers! ASSEMBLE.'''"을 외치며 전투의 막을 연다. 이 두 장면만으로도 캡틴 아메리카로서 나올 수 있는 명장면은 모두 나온 셈. 아이언맨이 타노스의 맞수이자 대적자 포지션이라면, 캡틴은 어벤져스를 이끄는 리더의 포지션이다. 덕분에 아이언맨만큼이나 감동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또한 부기영화에서 언급되었듯 캡틴 아메리카는 21세기에 깨어난 후 스티브 로저스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의 삶을 살아왔다. 2차 대전의 영웅이자 어벤져스로서의 정체성은 있지만 스티브 로저스로서의 정체성은 없는 21세기의 미아였다.[6] 그런 스티브는 다시 20세기로 돌아가서 인간 스티브로서의 삶을 살다가 노인이 되어 현재로 복귀하고, 영화는 스티브와 페기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특히 이 장면은 퍼스트 어벤져 마지막 장면과 이어져 캡틴이 과거에 지키지 못했던 데이트 약속을 마침내 지키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스티브 로저스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전역이라 할 수 있었고,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마무리로서도 최고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3.1.1.2. 아이언맨의 자기 헌신
토니 스타크는 2012년 뉴욕 침공 이후로 겪어온 공황장애를 극복하였으며, 마지막에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모두를 구하게 된다. 토니는 뉴욕 침공에 관한 말만 들어도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악당들의 공격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고 자기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로인해 울트론과 같은 위협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줘왔다. 또한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린 피터 파커를 위험천만한 히어로들의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은 이러한 심정이 반영된 것이다. 상실감(혹은 패배감)으로 인한 충격으로 잠시 아이언맨으로서의 삶을 도피하기도 했지만, 끝내 본인을 희생하여 모두를 지키면서, 지난 10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1970년으로 시간여행 중에 만난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와 부자관계가 아닌 아버지와 아버지로서의 대화 장면 또한 호평을 받았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토니와 아버지 하워드의 관계는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엄격한 아버지와 이에 불만을 품은 아들, 그리고 그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고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모습은 일종의 클리셰 같은 장치로서 종종 활용되기도 한다. 하워드는 너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고,[7] 애정 표현이 서툴렀다. 토니 역시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끼지 못했다. 비록 아이언맨 2에서 토니는 아버지의 유산을 발견하고 돌아가셔서도 가르침을 주신다며 감탄하기도 했으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부모님의 원수를 향해 강렬한 분노를 드러내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어린 감정을 일부나마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토니 혼자서 정리한 것이지 진정한 해소를 이룬 것은 아니다. 이런 토니에게 있어 시간 여행을 계기로 부자관계가 아닌 한 인간과 인간으로서, 그리고 아이. 즉, 곧 토니를 가지게 될 하워드와 아이를 이미 가진 토니가 대화를 나누면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소통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했다.[8] 특히나 시빌워 초반에서 트라우마 치료용 홀로그램에서 나오듯 아버지와 서로 다투고 헤어진 후 하워드가 살해당한 것은 토니의 오랜 트라우마였다. 하지만 시간여행에서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별한 것은[9] 그의 퇴장 전에 오랜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서사였다고 볼 수 있다.
3.1.1.3. 캡틴과 아이언맨의 상반된 영웅상의 완결
캡틴과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의 주축이며, MCU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중심에 있는 영웅들이다. 그러면서 서로 상반되는 영웅의 상을 가진 두 캐릭터는 이번 영화에도 서로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어벤져스 1에서, 캡틴은 아이언맨을 향해 "당신은 자신을 위해 싸울 뿐이야, 희생이 뭔지도 모르잖아? 동료가 밟고 지나갈 수 있게 철조망에 누울 위인이 아니지"라면서 조롱한다. 토니는 이에 맞서, "영웅? 당신 같은? 당신은 실험용 쥐야.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존재라고."라며 반문하다. 비록 상대방을 헐뜯는 말이지만, 두 영웅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아이언맨의 탄생 과정은 자기를 희생하기 위함이기 보다는 자신이 과오에 대한 책임이다. 힘을 얻는 과정 역시, 영웅이 되기 위해 얻은 힘이 아니라, 그저 이미 가지고 있던 자신의 재력과,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이다. 그에 반하여 캡틴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싸우고 싶었지만, 아무 힘도 없던 평범한 소시민이다. 슈퍼 솔저 실험이란 외부의 도움으로 그토록 바라던 힘을 얻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살던 시대, 사랑하는 연인을 잃게 되었다. 이 서로 다른 두 영웅의 정체성에서 나오는 갈등은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심화되었고, 시빌워에서 결국 모든것이 터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어떻게 보면 캡틴과 아이언맨은 평화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이면서도 캐릭터성은 정반대임을 잘 보여주는 결말이었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이 되기 이전에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생을 보낸 군수업자였으나,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고 10년의 인피니티 사가를 겪어오면서 그는 히어로로서의 책무와 소중한 것들에 대한 상실의 두려움,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짐을 지게 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결정한 대사 "I am Iron man"을 말하며 토니는 히어로로서의 사명을 완수한다. 이 대사는 토니 스타크 개인이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새롭게 시작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캡틴은 반대로 10년의 인피니티 사가 동안 언제나 히어로의 삶을 충실히 살아왔다. 그에게 있어 사적이라 할 만한 것들은 페기에 대한 사랑과 친구 버키/샘 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던 그는 어벤져스의 리더로서 "Avengers Assemble"을 외치고 사명을 완수하고 나서 히어로가 아닌 개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같은 목적을 위해 달려온 두 히어로는 끝까지 상반된 방향의 캐릭터성을 보여주었다.
3.1.1.4. 토르의 자기 발견
토르의 경우 이미 토르: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초월적인 성장을 끝낸 캐릭터성 탓에 서사의 대부분을 심신이 망가진 채로 진행하게 되지만 근원적으로 그가 지녀야 했던 왕권의 무게를 재조명하며 또 다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토르는 이미 이전 영화를 통해 충분히 이야기 되었듯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심지어 백성들이 몰살당하며 왕국이 몰락해버리는 일반인들에게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우주의 지배자로서도 견디기 힘든 일을 겪어왔다. 앞서 말하였듯 영화의 상당부분을 토르는 심신이 망가진채로 진행되는데 이는 그가 왕으로서 지고 있던 책임감에 압도되어 느끼고 있는 좌절감 혹은 죄책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토르에게 통한이 된 어머니를 잃은 과거로 돌아가서 어머니를 만나 다시금 회포를 푸는 기회를 받게 된다. 마치 아이같이 우는 토르는 그의 밑바닥을 겪게 되고, 다시금 일어난다. 그리고 토르는 그의 고결함을 상징했단 묠니르를 다시 들게 됨으로 그 고결함 자체는 어디가지 않았다는걸 확인받고 정신적 치유를 완벽하게 거치게 된다.[10] 이런 토르가 영화 종반에 이르러 누군가의 왕으로서가 아닌 개인의 삶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가 이제는 왕이면서 신적인 존재로서의 성장과는 별개로 개인으로서의 성장을 이룩할 기회를 제공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토르는 자신의 망치를 다시 받게 된다.
3.2. 팬서비스 및 오마주
그 외에도 10여 년간의 마블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및 한 세대의 마무리로서 훌륭했다는 평이다. 개별 영화에서 나오는 오마주, 대사의 연결 및 상술했던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앙금의 해소가 있어서 아는 만큼 보이는게 많다. 아이언맨 1부터 시작하여 10년 넘게 쌓아올린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장엄하게 잘 매듭지은 편. 인터넷에서는 토이스토리 3에 비유하여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는 팬들의 반응도 볼 수 있는데, 결말에 만족하는 팬덤들은 대체로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편이다. 또한, 전작의 팬들이라면 반가울 오마주와 카메오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다양한 팬서비스에 기반을 둔 유머들을 만들어낸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팬서비스, 전작 영화들의 장면을 따와 재구성한 장면은 해당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장면 안에 담겨있는 포인트도 캐치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리뷰 사이트 등지에서는 가급적 인피니티 사가의 모든 영화들을 보고 마블에 물을 들인 다음 엔드게임을 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3.3.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액션 장면이 대부분 후반부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3시간이란 러닝 타임에 비해 액션의 양이 적은 편이지만 액션의 질과 연출만큼은 확실히 좋다. 특히 블랙 팬서의 에너지 방출을 이용한 충격파는 솔로 무비에서 '보라방구'라며 혹평을 받았고 인피니티 워에서 개선되었다고 평가 받았으나 조금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엔드게임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연출을 보여준다. 슬로우 모션 남발로 어떠한 속도감도 느껴지지 않고 CG질마저 조악해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던 블랙 팬서와 아쉽다는 느낌이 들던 인워에 이어 확실하게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느릿느릿 충격파가 확장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에너지 폭발을 일으키는듯 굵고 짧고 강렬한 이펙트는 시각적으로 큰 만족감을 준다.
캡틴 아메리카의 묠니르 사용씬은 팬들에게 극찬을 받은 장면으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보여주던 방패 묠니르 합동기[11] 를 혼자서 재현해 타노스를 밀어붙이는 장면은 엔드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공적인 액션씬이 되었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묠니르에 부착해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게 도와주는 등 어벤져스의 리더 캡틴의 이미지에도 잘 부합하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종 전투는 폐허가 된 어벤져스 본부에서 진행하는데 잿빛 대지와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햇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그야말로 세기말의 연상케하는 장소로 변모한다. 허나 무채도에 가까운 배경 덕분에 능력을 사용하는 히어로들의 능력이 시각적으로 잘 부각되었고[12] 특히 캡틴이 홀로 타노스의 군대를 마주하고 있을때 캡틴의 위치에만 햇빛을 내리쬐 빌런에 맞서는 히어로라는 비장미를 강조하는 배경 연출은 극찬을 받았으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모든 것을 건 운명의 전쟁이란 분위기를 매우 잘 표현했다. 특히 최후의 전쟁 직전 이때까지의 어벤져스 맴버들이 전부 집결하는 장면은 화려한 연출과 함께 웅장함을 극대화시켰으며, IMAX로 볼 시에는 더욱 커진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 덕분에 엄청난 전율을 선사해준다. [13] 이와는 별개로 초반부 핑거 스냅으로 공허해진 세계의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멸망한 후의 세상을 연상케할만큼 소름돋는 적막감을 잘 만들어냈다고 호평받았다.[14] 그리고 보르미르는 전 작에 이어 매우 아름다운 배경을 보여준다. 작중에서도 호크아이가 "임무만 아니었으면 이 경치를 즐겼을텐데.."라고 아쉬워하기도.
물론 액션 자체의 퀄리티와 별개로 액션장면의 분량이 적어 혹평이 있다. 아래 혹평 문단 참조.
3.4. 세계관 확장화의 시발점
핑거 스냅 이슈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파 프롬 홈부터 시작되어 알려졌지만, 엔드 게임에서는 과거를 다시 돌아와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게 된다는 점을 유추했을 때 세계관이 자유롭게 커져가는 것은 사실상 엔드 게임을 기점으로 봐도 되는 것이 좋다. 한 영화 안에서 다량의 떡밥이 투척되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캡틴 마블의 행적 - 캡틴 마블의 후속작이 엔드 게임과 가장 밀접하게 된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활약이 단순히 적은게 아니었기 때문. 캡틴 마블의 경우 자신이 바빠서 지구의 일을 확인 할 길이 없다는 언급과, 우주 표류 중이었던 네뷸라와 아이언맨을 직접 찾아와 구해준 장면, 그리고 나중에야 뒤늦게라도 집결에 나타난 이유 등등 엔드 게임에서 남긴 것들이 매우 많다. 차기작들에서 캡틴 마블의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를 풀어낼 가능성이 있다..
- 파 프롬 홈의 내용 -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영화라고 봐도 된다. 이 영화를 통해 내용의 변수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 처음 예고편에는 그냥 새로운 빌런이 나온 것과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면서 피터 파커의 성장 과정만 그려지는 줄 알았으나, 후에 다른 예고편에서 닉 퓨리가 미스테리오를 소개하면서 멀티 유니버스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다가 엔드 게임 출시 후에 스포일러성 예고편이 등장하며 엔드게임 후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밝혀지면서 내용 자체가 어떻게 기준을 잡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 토르와 가오갤 맴버들 - 아스가르드의 피난민들을 위해 토르의 새로운 목적은 새로운 행성을 찾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뉴 아스가르드는 평범한 어촌처럼 살고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지구 기준으로는 한 명 한 명이 다 캡틴 아메리카급의 초인이다(...) 에오쉴 드라마의 몇몇 아스가르드인처럼 인간인척 숨어든 것도 아니고 난민으로서 당당히 입국한 거라 세계인이 다 알고 있는데 이 능력치는 지구 기준으로는 너무 튄다. 이걸 EU나 데미지 컨트롤 같은 단체에서 가만 둘 리 없고 토르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물론 가오갤 맴버들은 가모라의 행적이 우선이지만, 토르는 언젠가는 아스가르드인들만의 땅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뒀을 것이다. 아무리 발키리에게 왕위를 넘겨줬다 해도 국민을 저버릴 생각은 없기 때문. 특히 5년동안 썩혀버린 몸 상태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해야 할 필요가 있고, 또한 라그나로크와 인피니티 워에도 항상 국민들을 위한 일을 찾고 싶어하는 의지가 매번 담겨있었다.
3.5. 훌륭한 OST
초반에는 인피니티 워의 결말과 이어지는 듯한 어두운 분위기였다가 중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장르와 흥미진진한 음악들이 나온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가 타노스의 대군을 눈앞에 두고도 끝까지 맞서 싸우려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엄청난 감동을 준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메인 타이틀곡인 Portals는 웅장한 분위기와 함께 흘러나와 시너지를 주었으며 아이언맨의 장례식 OST인 The Real Hero 또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또한 삽입곡들 또한 만만치 않으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당시 닉 퓨리가 캡틴의 집에서 틀고 있었고 후에 엔드게임 에필로그에서 페기 카터와 함께 춤출 때 흘러나온 It's Been A Long, Long Time이라는 곡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돌아온 장병들을 환영하는 곡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21세기의 시간대에서 엄청난 스케일의 전쟁을 끝내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시간대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캡틴과 매우 잘 어울린다. 그리고 스태프 롤에서 아이언맨 2의 엑스포 테마인 Make Way for Tomorrow Today라는 곡이 흘러나와 끝까지 아이언맨을 기렸다.
음악 작가는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 등의 음악을 만든 앨런 실베스트리인데, 80년대부터 활동해온 만큼 경력이 많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실사영화 시리즈의 음악도 담당하면서 어벤져스 테마를 다시 활용하며 마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3.6. 엔딩크레딧
영화가 끝난 뒤 쿠키영상은 없을 지언정 마블팬들이 쉽사리 먼저 나가지 못하는 이유다. 초반에는 차세대를 이끌어갈 히어로[15] 들을 보여주지만, 후반에는 인피니티 사가의 흑막이자 최종보스인 타노스가 나오고 이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인 스타로드와 어벤져스를 비롯한 영화들에 헌사한 닉퓨리가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 어벤져스 메인 ost가 들리며 원년멤버들의 친필 싸인과 같이 보여준다.[16] 팬들에게 완벽한 헌사이자 원년멤버의 대우로 10년을 함께한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일각에선 옆동네가 절대 마블을 따라올 수 없는 이유로 꼽기도 한다.
4. 혹평
4.1. 부족한 액션씬의 양
액션씬이 질적인 면에선 전혀 떨어지진 않았으나 최종결전이라는 점에서 다소 부족한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많다. 물론 대부분의 런닝타임이 주인공들의 의미있는 시간여행과 원작,영화 팬들을 불문한 팬들의 헌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분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관객들도 많지만 '''최종결전'''이라는걸 감안하면 다소 아쉬웠던것은 사실이다. 영웅들의 활약분배를 떠나 전투적인 면에서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한 헐크 같은경우엔 어벤져스 1편을 생각하면 아울러 활약이 없긴 마찬가지인 전편 인피니티워도 생각해본다면 무척 빈약하다.[17] 대개 원래부터도 마블세계관에서 영화마다 널뛰었던 파워인플레는 대다수가 그러려니 하는 문제지만 액션씬의 비중이라던지 밸런스 조절은 마지막 영화치곤 다소 성에 차지 않았다는것이 중론. 내용 측면에서 목표를 투자했지만, 그만큼 빠진 액션씬에 대해선 기대 이하가 될 수도 있다.
- 일단 액션신 자체가 지나치게 적고, 그나마도 후반부에 치중되어 있는 등 액션의 비중 분배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시리즈에 깊은 애정이 있고, 각 캐릭터들의 세세한 사정 등에 밝은 마블 팬들에게는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엄청난 선물임에 틀림없으며, 액션 자체도 굉장히 화려하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액션이 히어로 영화로서도 그렇고, 이전 마블 영화에 비해서도 너무 적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적은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액션 장면 분량의 부족함은 특히나 라이트팬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MCU 영화들을 대부분 다 챙겨본 팬들이라면 초중반 부분에서 주로 다루는 인물들 간의 드라마나 시간여행 전개에 등장하는 오마주 요소들과 전작의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라도 느낄 수 있지만, 전작들을 챙겨보지 않있거나 MCU에 큰 관심이 없고, 가볍게 즐기려고 관람한 관객들이라면 초중반 부분의 드라마 파트에 공감을 느끼기도 힘들고, 액션 장면이 거의 없어서 눈요기도 할 수 없으니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 크게 지적 받는 부분은 아니지만 마지막의 전투씬도 히어로 vs 빌런 간의 대립구도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에 묻히는 편이지만 세세하게 따지면 액션의 스케일과 연출면에서도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18]
근본적으로 캐릭터성에 치중해야 하는 캐릭터 영화이니만큼, 캐릭터 개개에게 비중을 할당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요소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각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마블 역사상 유래없는 거대 집단전임에도 불구하고 집단전의 스케일이 거의 보여지지 않는다. 수많은 대군이 격렬하게 격돌하는 첫 순간 이외에는 보통 한명, 많아야 한두명이 튀어나와 싸우는 것을 비출 뿐이다. 이후에는 와이드샷으로 대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연출 자체가 없다.
수평적으로야 말할 것도 없고, 비행 히어로가 유례없이 많이 참전했음에도 수직적 스케일 또한 부족하다. 인피니티워에서 상공에서 저 멀리 아래쪽에 바글거리는 아웃라이더들에게 폭탄통을 투하함으로써 거대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던 워머신의 액션을 생각해보자. 엔드게임에선 워머신의 액션 자체가 나오지 않고, 다른 비행히어로들도 땅바닥에 스칠 듯 날고 있거나, 토니와 페퍼가 기껏 높이 올라가도 주변 공간을 잡지 않고 오로지 둘의 합체기만 중점적으로 비추고 있기 때문에 수직적 공간감의 확보가 엄청나게 부족, 딱잘라말해 없는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지금 전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누가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는지, 히어로들이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하고 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다. 우리편이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때문에 액션의 스케일과 연출을 비교하자면,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나 어벤져스 1편과 비교해도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 액션 중간중간 대화장면이나 개그장면이 삽입되어있는데, 이것이 영화로서의 재미를 늘려주긴 하지만 대신 거대 집단전의 흐름을 끊어놓고 있다. 바로 옆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죽고 죽이면서 치고받고있는데 뜬금없이 스타로드와 가모라가 연애개그를 하고 있으니 흐름이 끊길 수밖에. 반지의 제왕에서 김리와 레골라스가 대화로 투닥투닥하는 장면과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짧게짧게 한마디씩 나누거나, 숨을 돌리는 순간 다음 전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아예 액션을 하는 도중에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액션의 흐름도 끊지 않고, 오히려 그만큼 전투가 급박하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스타로드가 가모라를 보고 천천히 걸어가 손에 뺨을 대는 데는 30초 가까이, 칵샷을 당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도 30초 가까이 씩 할애되며, 심지어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옆쪽에서 벌어지는 전투도 아예 표현되지 않는다.
장면 자체가 재미있는 것과는 별개로, 전투의 흐름을 제대로 끊어놓는 장면이며, 이 비슷한 장면이 무려 네 번이나 반복된다. 잠깐 투닥거리다 캡틴과 스파이디의 대화, 또 잠깐 투닥거리다 스타로드와 가모라, 또 잠깐 투닥거리다 앤트맨과 와스프, 그 직후에는 토니와 닥터 스트레인지와의 대화까지. 이러다보니 전투의 긴박감 자체가 확 죽어버리는 편이다.
- 카메라 자체가 특정 몇몇 캐릭터에게 집중되어 있다보니, 나머지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고, 설령 나온다고 해도 정말 잠깐 비춰주는 식으로만 보여주거나 활약상이 매우 적은 편이다. 전작의 중간보스급 빌런이었던 블랙오더들은 말할 것도 없고, 웡과 마법사 캐릭터들도 마법진으로 포격을 막아내는 장면 외에는 별다른 비중이 없다. 그나마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의 군단들을 공중에 띄웠다가 소멸시키는 새로운 마법을 보여주긴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나오고 끝이다.
그 외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웡, 윈터 솔져, 헐크, 코르그 등 상당수 캐릭터들의 활약상은 전무한 편이며, 다른 여성 히어로들과 같이 뭔가 할 것처럼 집결한 맨티스는 달려가는 모습만 보여주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나마 앞서 언급한 캐릭터들은 짧게나마 모습을 비추기라도 했지 그루트는 전투씬에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엔드게임의 경우엔 그전의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모든 주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상을 담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긴하다. 하지만 앞서도 계속 지적했듯 원래 어벤저스 시리즈는 캐릭터성이 핵심인 영화고, 조연 캐릭터들도 액션의 큰 흐름에서 잡히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옆에서 지나가는 식으로라도 표현될 필요가 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이러한면에서 미흡함을 보여주었다.
- 맨티스는 처음 부활해서 등장할 때 격투기 자세를 잡는 모습이 크게 표현된다. 이후 캡틴이 어셈블!을 외칠 때 두 손을 모으며 뭔가 준비하고 있다는 떡밥을 팍팍 뿌리는데, 정작 전투가 시작하자 그대로 증발.[19]
- 그루트 또한 폼만 그럴싸하게 잡고 그대로 증발. 심지어 코르그나 슈리, 오코예보다도 등장시간이 짧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포격에 쓰러지는 것을 로켓이 감싸주는 장면 말고는 등장이 없다. 작중 비중에 비해 액션에서 어떤 의미있는 역할도 하지 않았다.
- 드랙스는 지구로 와서 싸울때 컬 옵시디언에게 칼빵을 놓은 것 외에는 한게 아무것도 없다.
- 스타로드는 엔드게임에서 가장 처참한 대우를 받았다. 다른 작품에서는 능수능란하게 도구를 이용해 적들을 무력화시킨 반면에 엔드게임에서는 총만 쏘다가 고자킥이나 당하는 이류 개그캐로 전략했다. 그리고 스타로드는 인파니티 워 당시에 토르보다 타노스에게 훨씬 더 많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서 타노스에게 조롱까지 들으면서 자신에게 정신적 지주 그 이상인 가모라를 죽이려 했지만 타노스때문에 실패하고 가모라는 타노스에게 죽게된다. 그리고 타노스 때문에 핑거 스냅을 당해서 그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하지만 정작 엔드게임에서는 타노스와의 싸움은 커녕 인피니티 워 때 느껴졌던 그 분노도 거의 사라져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게다가 관객에게는 한참만의 속편이고 다른 생존 멤버에겐 5년만의 재회지만 스타로드 시점에서는 가루되자마자 다시 부활한 것이므로 그때의 그 분노가 그대로 폭발해야 맞는다.[20] 스칼렛 위치와 완전히 같은 입장인데 그쪽의 분노는 잘 표현되었지만 스타로드의 분노는 제대로 언급도 안해준다.
- 이전 작들에서도 숱하게 지적되어온 문제지만, 어느 순간 뭐가 날아들지 모르는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 헬멧을 벗는 일이 너무 잦다. 고작 '눈을 보며 말해요'를 하려고 자칫하면 한방에 죽을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인가? 결국 헬멧을 계속 썼다 벗었다 하는 통에 전투의 긴장감도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 액션 연출의 캐릭터 간 비중이 부족하고, 액션신의 스케일감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할애된 시간이 너무 적어서다.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려다 보니 날림전개로 치닫게 된 것. 그런데 엔드게임은 개그씬을 위해 5분이 넘는 시퀀스를 몇 개씩 써대는 영화다. 이러다보니 영화는 개그와 액션의 단짠단짠 시너지가 아니라, 개그의 비중 때문에 액션이 부족해진 느낌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 액션신의 양을 개인적인 기준으로 후하게 따져보면 이러하다. 스포일러는 위에도 충분히 있으니 개의치 않았다. 15분 - 18분. 3분(우주 비행. 타노스 제압), 54분 - 56분. 2분(호크아이 액션), 60분 - 1분(호크아이 시간이동 CG), 1:07 - 1:55. 48분(시간 강탈 작전, 액션의 양은 보통), 2:00 - 2:05. 5분(인피니티 건틀렛 사용, 타노스 지구 도착), 2:09 - 2:33. 24분(최종 결전, 이마저도 액션이 끊임이 없는 건 아니다)
4.2. 캐릭터 비중 및 밸런스 문제
버프를 많이 받고 엔드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처럼 묘사되었던 것에 비하여, 아이언맨과 네뷸라가 있는 함선을 지구에 배달하고 남은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고 떠난 후부터는 우주를 지키기 위해 후반부에 함선을 부수며 나타날 때까지 등장이 없다. 심지어 우주의 절반을 살리기 위하여 폐인이 된 토르까지 데려와가며 시간여행을 하기로 한 때에도 지구의 멤버들이 캡틴 마블에게 이를 알렸다거나 하는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다.[27]
타노스가 MCU 내에서 역대급 최강자는 맞지만, 그것은 1:1 상황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며 어벤저스라는 히어로 군단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타노스의 전투력은 어벤저스 전부, 혹은 다수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일만큼 강해야 했다.
예를 들어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는 극 초반부터 압도적인 무력을 시종일관 보여준다. 작품 시작 시점에서 토르를 이미 제압한 장면에서 시작하며, 헐크를 근력과 격투로 압도해 간단하게 제압한다. 이후 타노스가 스톤을 얻을때마다 히어로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지며, 격투 뿐만이 아니라 스톤을 이용한 다양한 특수능력들을 보여주며 집결한 히어로들을 단번에 무력화하고 목적을 완수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엔드게임의 타노스는 어벤저스 상위권 강자들보다 약간 강한 수준의 무력을 보여줄 뿐, 도저히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절망적인 느낌을 줄만한 무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점인데,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는 각종 특수능력을 부여해주는 인피니티 스톤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지만, 엔드게임의 타노스는 스톤이 전혀 없으며, 무기라고는 그저 튼튼하기만 할 뿐인 쌍날검 한 자루 뿐이었기 때문이다. 스톤이 있던 타노스도 타이탄 전투를 보면 히어로 여럿을 상대하면서 약간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스톤의 힘에 기반하는 특수능력들은 죄다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인피니티 워 때보다 상대해야 할 히어로들은 곱절로 많아진 것이다. 심지어 별다른 파워업 아이템, 전개, 연출조차도 없다. 엔드게임의 타노스의 파워업 요소라고는 갑옷을 전부 갖춰 입은것 뿐이며, 이조차도 스칼렛 위치에 의해 파괴되면서 기능을 잃는다.
엔드게임에서 타노스가 다수의 히어로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는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와 3:1로 싸우며 이기는 장면 딱 하나 뿐이며, 이조차도 손쉽게 이기지 못하고 고전한다. 헐크를 이견의 여지 없이 압도적으로 발라버렸던 인피니티 워 초반부의 장면을 보면 의문스러워질 정도다. 토르를 이긴 것 역시 토르가 인피니티 워 시점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약해졌기에 딱히 타노스의 강함을 부각시키지 못한다. 심지어 이 이후에 나오는 타노스의 전투신들은 여성 히어로들의 삼단 빔 공격을 맞고 나가떨어진다거나, 히어로 여럿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운 좋게''' 홀로 떨어진 히어로들을 각개격파하는 장면인데, 이런 천운의 상황에서조차 애를 먹는 묘사가 너무 많다.
일례로 스칼렛 위치의 염력에 당할때는 갑옷이 파괴된것은 물론이고 자력으로 속박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서 전함에 강제 포격을 요청해 스칼렛 위치의 염력을 흐트리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고, 캡틴 마블과의 싸움에서는 캡틴 마블에게 완력으로 밀리는듯한 연출이 나오며 박치기를 하고서도 캡틴 마블은 미동도 없었다. 이 역시도 타노스 본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고, 인피니티 건틀릿에서 파워 스톤을 분리해 사용한다는 템빨로써만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상황 자체는 타노스가 건틀릿과 스톤을 가지고 있다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만약 타노스가 건틀릿이 없었다면 캡틴 마블 혼자서 타노스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질 여지를 남겨버린 셈이다.
- 그 외
그리고 콜버스 글레이브는 기습으로 비전을 제압하고, 슈퍼솔져인 캡틴 아메리카와 일대일로 격투를 벌여 이겼을 정도로 초인적인 신체 능력과 격투 실력을 가졌음을 증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엔드게임에선 창들고 소리지르며 달려가다 평범한 인간인 오코예에게 찔려 쓰러졌다. 설마 오코예가 캡틴 아메리카조차 정면에서 이길 정도로 강하단 말인가?
4.3. 어설픈 정치적 올바름 묘사
최종 전투 때 건틀렛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부자연스러운 정치적 올바름도 지적받고 있다. 페미니즘을 의식한 것인지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여성만이 집결하는데, 상황에 맞지 않게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연출이라는 평가. 스파이더맨이 건틀렛을 가지고 있자 캡틴 마블이 이제 자신에게 맡기라고 하였다. 그와 함께 '''모든''' 여자 히어로(페퍼, 스칼렛 위치, 발키리 등등)들이 나왔다. 캡틴 마블을 공개하기 전에 앞서 "캡틴 마블이 모든 여성을 대변하지는 않으며 그보다는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고 말한 것이 마블 스튜디오의 입장이었던만큼 이러한 연출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만한 부분. 거기다 그 넓은 전쟁터에서, 곳곳에서 영웅들이 처절하게 싸우는 와중에, 여성 영웅들만,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십수 명이 한곳에 모여 폼을 잡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작위적인 장면이다. 게다가 해당 장면은 캡틴 마블이 적들을 뚫고 가는 것이 힘들어서 여성 영웅들만이 등장해 도와준다는 연출인데, 자유자재로 비행 가능한 캡틴 마블이 그런 일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개도 역시 작위적인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같이 집결한 히어로 중 맨티스는 내구력이 뛰어나단 것 말고는 신체능력을 보여준 적의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적이고 급박한 상황에 낄 수 있는 인물도 아니다.
피터가 어린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삶과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험한 곳에서 어린 청소년이 있다면 보호본능이 일어나는건 이상한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어린 청소년에 대한 보호본능은 여성만 있는가? 그런 감정이 여성에게만 있다고 하는 주장 자체가 성별 역할 고착화이며 전통적인 페미니즘의 주장과 일치하지도 않는다. 즉 어떻게 보더라도 "여성의 힘"을 강조하기 위한 작위적 연출이라는 지적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오코예와 슈리에게 비중을 주기 위해 설정붕괴급 활약씬을 줬다는 사실은 국내외 팬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블랙 오더 중에선 약체에 속한다지만 기습으로 비전에게 복구불능의 피해를 입힌데다 정면대결로는 캡틴 아메리카과 대등하게 맞붙은 콜버스가 슈퍼솔져도 아닌 훈련된 일반인에 불과한 오코예의 창질 한번에 잡몹마냥 상처입는 장면, 그리고 페퍼, 와스프, 슈리의 협공에 타노스가 나동그라지는 장면은 어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퍼의 레스큐 슈트야 최신형 아이언맨 슈트와 대등한 스펙이니 그러려니 하는 반응들이지만, 아무리 와칸다의 기술력이라지만 어디까지나 '''호신용''' 무장이며 화력 면에선 별 볼일 없는 슈리의 음파 건틀릿, 그리고 화력이 별로 강조된 적 없는 와스프의 블래스터에 그 타노스가 오만상을 찌푸리고 잠시 저지당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많다. 그 역할이 스칼렛 위치나 캡틴 마블이었다면 말이라도 됐을텐데 모든 여성 캐릭터에게 균등하게 활약을 배분하려다보니 이상한 그림이 나와버렸다는 평. 사실상 여자캐릭터들 중에서도 조연에 불과한 슈리의 강함이 이 정도라면, 주연급 캐릭터들이 모두 모인 시점에서 타노스는 순식간에 정리돼야 맞다.
페퍼, 발키리[30] , 오코예, 맨티스 등의 인물들은 전투 중 그렇게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니었기에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옳다고 반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작중 인피니티스톤을 찾기 위한 여정에 참여하지 않은 캐릭터[31] 들 전원이 해당되는 사항이다. 또한 엔드게임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으로 본작에서의 비중은 당연히 인피니티 사가를 이끌어온 올드멤버들에게 크게 할당될 수 밖에 없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비중을 단순히 여성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늘려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한편 토르,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삼인조가 타노스를 상대하고 다른 남성 캐릭터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거나 곤경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건틀릿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임을 충분히 묘사하였다. 연출이 과해서 그렇지 연출상의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있었던 것이다. 합류 이후[32] 부터는 남성 캐릭터들이 곤경에 처한 것이 해당 히어로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나무위키에 지속적으로 서술되지만 설득력 없는 주장이다. 블랙팬서는 함께 건틀렛을 옮기다 리타이어 됐고,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마법사들과 함께 잔해 밑에 깔려 있었다. 즉 부활한 히어로들이 리타이어 되는 장면도 함께 묘사된 것이다.
토르, 헐크 등 탱커 담당 캐릭터들의 심한 너프도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을 높이게 보이기 위한 의도였다는 의견들도 있다.
심지어 MCU 최고참 여성 히어로인 블랙위도우는 저 장면에는 끼지도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심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반영했다기보다는 그저 PC를 흉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든다.
마블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웅장한 전투씬 중간중간 몰입을 방해하는 장면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 이런 장면들을 빼고 타노스의 신념에 대한 부분이나 히어로들과의 전투씬이라도 하나 더 넣어줬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4.4. 어딘가 불완전한 작중 결말과 설정
긍정적인 평가에서 언급된 대서사시의 훌륭한 마무리란 것도 '그런가?'하고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자신만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마치고 퇴장한 것은 아이언맨,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정도이며 나머지 어벤져스 멤버들은 결국 다른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출연의 여지를 남겨서 정말 끝이라는 의미에서의 마무리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블랙 위도우는 정말로 솔로 영화가 예정되어 있으니 확정.[33] 어벤져스 시리즈의 깔끔한 마무리 이라기엔 '어차피 다른 영화에서 나오겠지'하고 여길 수 있는 영화 몰입에 방해되는 외적인 잔재들이 생긴 편이다.
스토리, 연출로도 개연성 부분에서도 지적되는 부분이 많아 깔끔한 마무리란 평가와는 상반되게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리저리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명백히 영화 내부에서 설명한 설정과도 충돌해서 생긴 것도 있고 인피니티 워에서 뿌린 떡밥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아서 생긴 것도 있다. 무엇보다도 전작 인피니티 워가 히어로 영화로서 매우 모범적인 완성도를 보여준지라 이를 이은 후속작 엔드게임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이 기대를 충족할만큼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고 평하는 의견도 있으며 히어로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대부분 '''히어로의 액션'''이라는 시각에서 평가된다.
사실 아이언맨의 경우에도 최후의 임팩트가 강렬했던 탓이지 작중 연출 자체는 의문이 많이 남는다. 개연성 항목에 있는 '왜 건틀렛을 파괴하지 않느냐'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인피니티 건틀렛 쟁탈전을 하기 전까지 어벤저스가 특별히 불리하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운 탓이다. 2014년의 타노스는 캡틴마블이나 분노한 스칼렛 위치등이 충분히 상대가 된다는것을 보여줬으며 정말 위기감을 느낄정도로 몰아붙인적도 없는데, 인피니티 건틀렛 쟁탈전을 하더니 결국 토니 스타크가 희생해버리고 끝난다. 해당 배우의 출연중단이라는 외적 요소가 관객에게 주는 인식도 분명히 있겠지만, 연출 자체가 정말 궁지에 몰려서 한다는 느낌을 주지못하는것은 문제다.
위에서도 이미 서술한 바와 같이, 블랙 위도우나 토르나 헐크등 엔드게임 영화 내부에서 서사 진행을 위해 작위적으로 소모되어버린 도구로 느낄 만한 여지가 많다.
블랙 위도우는 정말로 블랙 위도우라는 하나의 캐릭터의 죽음에 팬들이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서사의 마무리라기 보다는 엔드게임 영화 내부에서 서사 진행을 위해[34] 작위적으로 소모되어버린 도구로 느낄 여지가 더 크다. 소울 스톤을 얻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만 결국 그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그 후엔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동료들도 말 몇마디로만 블랙 위도우를 언급함으로써 성대하게 장례식까지 치뤄준 아이언맨과 같은 어벤져스 멤버임에도 대우가 너무할 정도로 차이가 나게 된 것은 덤. 이런 차이에 푸념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로 캐릭터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큰 여운을 느끼고 개운함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마무리란 말이 어울리는가 의문이 들 수 있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반론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은 아이언맨[35] 스토리의 훌륭한 마무리일뿐이지 엔드게임에 등장하는 히어로들 전체로 확대해서 훌륭한 마무리라 평가할 여지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토르도 복수심에 일을 그르쳐서 자신을 책망하게 된 결과로 엔드게임에서 피폐하게 무너진 채로 등장했다. 이야기로만 따져보면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타노스를 향한 광적인 복수심에 목숨까지 잃을 각오로 스톰 브레이커를 만들고 타노스의 가슴짝에 그걸 던져 박아넣었던 그 복수귀 토르를 연상시키기엔 너무 괴리가 많다. 자신의 부주의로 세상의 반이 사라졌다는 것에 자책하고 무너질 수는 있어도 '시간여행을 통해 스톤을 모아 세상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라는 묘수를 내놓은 후에도 아스가르드로 돌아가 프리가에게 위로받기 전까진 토르는 겁에 질리고 궁상맞은 모습만 보여주며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시종일관 비관하기만 한다.[36] 결국 엔드게임 결말까지 토르는 아이언맨에게 비중도 밀려 변변치 않은 활약만을 남긴채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액션만으로 히어로의 활약을 재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토르는 무력으로도 정신력으로도 토르 트릴로지와 인피니티 워의 서사가 무색하게 시종일관 무너진 채로만 진행했으며 끝내 프리가와의 재회 끝에 다시 열정적으로 전투에 나서기는 했지만 인피니티 워에서 전 세계의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그 무력은 끝내 되찾지 못했다. 여러 히어로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토르의 활약이 너무 아쉽다."'''라는 평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토르는 가오갤에 합류하는 것으로 엔딩을 보는데 결국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에 흐름을 타고 다시 재출연의 여지를 둠으로써 마무리라 하기에도 애매해졌다.
헐크는 솔로영화 없는 히어로의 설움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인피니티 워에 이어 홀대를 이어간다. 헐크는 어벤져스 내에서도 가장 우직한 힘캐이기도 한데 엔드게임에선 그런 장면은 거의 없으며 그나마 건틀렛을 장착하고 핑거 스냅을 한번 해서 우주의 절반을 부활, 내구력을 잠깐 조명한 뒤 그 뒤로는 완전히 사라진다. 괴력이 조명되는 장면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헐크의 역할은 거대화한 앤트맨이 거의 다 가져갔다.[37] 지구에서 손가락으로 꼽는 천재라는 설정도 아이언맨이 거의 모든 과학력이 필요한 일을 혼자서 뚝딱뚝딱 해버리는지라 묻혀버렸고 결국 블랙 위도우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했는데 연출상으로 부각도 안되고 비중도 낮은지라 묻혀버린''' 캐릭터임은 똑같다. 인피니티 워에서 활약이 없었으니 엔드게임에선 보여줄 수 있는 것들 다 보여주고 끝내겠지 하던 기대는 완전히 깨져버렸다. 토르야 인피니티 워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으니 엔드게임에서는 좀 자제한다 쳐도 헐크는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핑거 스냅을 통한 부활을 했으니 활약은 한거 아니냐고 하기에도 결국 헐크는 딱 그 역할이 끝이라는듯 그 후로는 아무 활약도 없으며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충실히 지켜왔던 멤버 중 최강의 괴력이라는 특성도 루소 형제가 감독한 인워-엔겜에선 조금도 다뤄지지 않고 묻혔으니 헐크 팬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아이언맨이 핑거 스냅을 할 때에는 마치 한국산 신파가 연상되는 장절한 배경음악에 표정까지 길게 잡아주는데 헐크는 정말로 히어로들이 부활해서 대전쟁을 벌인다라는 시퀀스로 통하는 길을 트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되는 게 끝이었다.
또한 작중 설정 충돌 및 오류에 관해서 의문점을 갖는 팬들도 존재한다. 다음과 같은 설정 의문들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
- 늙은 캡틴 아메리카와 평행세계
게다가 캡틴이 과거로 돌아간 후, 뜬금없이 늙은 캡틴이 생겨나 있는 장면으로 인해 역사개변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과거를 바꾼다고 현재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작중의 대전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크게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 캡틴이 과거로 가 페기와 여생을 보내며 그대로 쭉 숨어살다 이 시점에 맞춰 벤치로 걸어와 앉아있었을 경우
- 캡틴이 과거로 가 페기와 여생을 보내며 늙다가 늦게나마 양자터널을 통해 원래 세계로 귀환했을 경우
이렇게 어찌어찌 끼워맞추기식으로 설명은 가능하지만, 굳이 작중에 묘사되지 않은 어떤 요소를 가정해야한다는 점에서 굳이 '강가에 등진 채 앉아 있다가 늙은 얼굴을 공개하는' 연출을 고집하기 위해 설정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많다. 차라리 복귀는 장치를 통해서 하되 약속했던 시간을 넘겨서 팔콘 일행들이 당황해하며 카메라는 포털을 비추고있지않을 때 갑자기 등장한 뒤, 얼굴을 볼 수 없는 각도로 뒤돌아 있다가 일행이 캡틴을 부르며 운을 띄우면 헬멧을 벗으며 늙은 얼굴을 보여주는 편이 설정오류도 없으면서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 이중 시간여행의 문제
이 문제는 캡아의 원상복구 및 은퇴 시간여행에서도 한 번 더 발생한다. 원상복구를 위해 방문한 가장 이른 시간대는 1970년일 것이다. 그러나 이때는 페기 카터가 너무 늙었다. 따라서 그린란드의 냉동인간이 되어버린 직후로부터 많이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한 번 더 타임 워프를 했을 텐데 이 역시 위와 같은 의혹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부분은 캐릭터들이 시간여행에서 돌아오는 부분을 역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측할 수는 있다. 시간여행을 한 뒤에 현재로 복귀할 때에는 gps를 이용해 양자터널에 따로 들어가지않고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영화에 나온것처럼 gps를 조정한다면 현재로 돌아가는 대신 다른 시간대로 나오게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한번 양자터널을 통과하고나면 복귀전까지는 시간의 흐름속에 있기에 핌입자와 gps가 있다면 이중여행이 가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40]
- 소울 스톤
- 닥터 스트레인지가 본 미래
4.5. 부실한 재개봉
추가된 헐크의 장면이 제대로 CG 처리가 되지 않은채[42] 그대로 상영돼서 해외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 물론 어디까지나 본편이 아닌 크레딧 장면에 추가형식으로 넣은것이지만 굳이 필요한 장면도 아니며 DVD 삭제장면에 끼워넣을 정도의 장면인지라 이런 결정을 한 제작진의 일처리에 아쉬움을 표하는 편이다.
게다가 추가 삭제 장면이라는 것이 해당 부실한 헐크 씬 뿐이다. 그 외에 스탠 리 추모 영상, 루소 형제의 감사인사,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초반 장면이 있긴 하지만, 삭제 장면들을 공개한다고 계속 말해왔으므로 매우 아쉬운 부분.
5. 개연성
6. 총평
평가가 매우 좋다. 특히 평론가들은 대체로 호불호없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로튼토마토를 비롯한 모든 리뷰사이트에서는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이 훌륭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개봉한지 얼마 안 돼 IMDb 역대 영화 250 중 19위에 드는 쾌거를 기록. 완성도 면에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1년간 이어진 마블 시리즈를 총정리 하는 작품으로서 의의가 있다. 각종 오마주와 패러디를 비롯해 '나는 아이언맨이다' 처럼 이전 작품의 요소들을 하나의 복선처럼 활용함으로서 시리즈 팬들에게는 그동안 작품들 대한 향수와 의외성을, 마블 시리즈를 새로 접한 이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연출은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이전 작품들과 연관지어 해당 작품에 깔린 이스터 에그를 분석하는 글들도 많아졌다. 최소한 팬서비스 영화로서는 괜찮다는 의견이 중론.
반면에 몇 가지 측면에서 엔드게임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다.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이라는 스토리라인을 위해 다소 작위적으로 시나리오를 전개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액션 영화로서의 볼거리는 전작보다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많이 보인다. 전문가는 물론 관객들 반응 역시 대부분 호평일색이기에 졸작이라고까지 하긴 어렵지만 살짝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 엔드게임을 예측할 때 많은 사람들이 타노스는 어떻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것이냐부터 타노스는 자신의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등의 방향으로 예측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와 타노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끝까지 싸운 끝에 타노스의 승리로 끝났으며 그래서 모두가 엔드게임이 인피니티 워의 2차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이자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사상적 토론의 완결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큰 아쉬움이 된 것이다.
이는 마블 스튜디오가 하나의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은 한정되었기에 차선책을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지난 11년간 유니버스를 설계하며 큰 무리수 없이 여러 영화를 촬영한 마블 스튜디오와 섬세하고 뛰어난 연출로 유명한 루소 형제가 이를 몰랐다고 보긴 어려우며 엔드게임은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탄탄한 내러티브를 포기하는 대신 인피니티 사가의 대종막과 지난 11년에 대한 헌사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대한 증거로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같은 감독이 제작, 그것도 심지어 동시제작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 방향성과 성격이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인피니티 워는 각 히어로의 비중을 맞추고 개연성 또한 소수의 옥에 티를 제외하면 고평가 받는데 성공했고 무엇보다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특징이었다. 반대로 엔드게임은 모든 히어로의 비중을 조금씩 주기보단 한 컷으로 강한 인상을 주되 핵심적인 인물, 예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에게 많은 비중을 몰아서 주었고 개연성을 중시하기보다는 팬들에게 조금더 많은 팬서비스를 주고 모두가 열광할 만한 장면을 찍는데 열중했다. 그리고 빠른 전개로 강한 인상을 주기보다는 진중하고 느린 고뇌장면을 중간중간 삽입하여 히어로가 되어서 가장 큰 역경과 고뇌를 겪는 히어로들, 나아가 11년을 함께한 팬들이 그들에게 몰입하여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7. 여담
- 엑스맨 유니버스의 마무리작이라고 볼 수 있는 다크 피닉스가 마무리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역대 혹평을 받으면서 현실적으로나 서비스면이나 마무리를 잘 지어낸 엔드 게임과 비교되고 있다. 참고로 이 작품으로 은퇴 및 마무리를 가장 멋있게 치른 어벤져스 맴버들과는 달리, 울버린 역을 맡은 휴 잭맨은 프랜차이즈가 마무리되기 전에 미리 은퇴했다. 평가가 최악인 다크 피닉스가 아닌 명작으로 인정받는 로건으로 은퇴를 치른게 다행인 셈.
- 엑스맨 시리즈를 더 파보자면, 현실의 어려움을 타임슬립을 통해 해결한다는 점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비교하는 이들도 많다. 차이점이 있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타임 리프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평행우주라는 것이다.
- 개별 영화로서의 완성도 대신 시리즈의 완결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같은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완결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스타워즈의 완결작 제다이의 귀환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의 평가를 보면 시리즈의 마무리를 위해 몇몇 디테일이나 전작에 비교했을 때 영화의 개별적 완성도가 모자란다는 등의 비슷한 요지의 평가가 보인다.
- 이 영화가 개봉한 지 몇달 후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 4 역시 이 영화랑 비슷한 모습의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