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앳 더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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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my At The Gates'''
장 자크 아노 감독, 주드 로 주연의 2001년작 영화. 배급은 파라마운트. 음악은 제임스 호너.
제목은 원작에 해당하는 책인 “The Enemy at the Gates: The Battle for Stalingrad”(성문 앞의 적: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앞부분을 따온 것이다. 성문 앞의 적이란 원래 로마인들이 로마 성문 앞에 포진한 게르만인들을 가리켜 사용한 표현이지만, 공성전에서 수비군이 크게 불리한 상황을 가리킬 때 종종 이용되는 관용 어구이기도 하다.[1]
제2차 세계 대전의 광풍이 몰아치던 1942년, 소련군의 바실리 자이체프(주드 로 분) 육군 전사는 수많은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화물기차에 실려 독일군의 집중공세를 당하고 있는 스탈린그라드로 보내진다. 기차에서 내린 곳은 바로 전장으로, 바실리는 다른 신병들과 함께 정신차릴 틈도 없이 쏟아지는 폭격과 기총소사를 뚫고 볼가 강을 건너 전선으로 내몰린다.
볼가 강을 건넌 뒤에도 무기 하나 지급받지 못한 채 모신나강 소총 5발 탄환이 든 탄 클립만 들고[2] 자살에 가까운 우라돌격을 감행한다. 무모한 돌격에 신병들 중 거의 전원이 독일군의 기관총의 밥이 되고, 독일군의 총알 세례를 피해 후퇴하면 이번엔 아군 독전대가 도망치지 말라며 총알을 퍼붓는다.
분수대 주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 틈에 숨어 겨우 살아남은 바실리는, 선전 전단을 뿌리러 나왔다가 역시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분수대에 숨어있던 육군 정치장교 다닐로프(조지프 파인스 분) 대위를 만나게 되고, 다닐로프의 모신나강 소총을 빌려 귀신같은 사격솜씨로 순식간에 독일군을 해치운다. 다닐로프는 스탈린그라드의 새로운 책임자로 파견된 니키타 흐루쇼프(밥 호스킨스 분)에게 바실리를 영웅으로 만들어 패배감에 젖은 소련군에 승전의 희망을 주자는 계획을 내놓는다.[3] 이후 바실리 자이체프는 저격병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독일군들을 장사지내고, 다닐로프는 그의 활약상을 칭송하는 글을 써서 소련 국민들을 고무하며 자이체프를 소련인들의 영웅으로 만들어낸다. 성격도 출신성분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두 사람 사이에 점점 우정이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날 스탈린그라드의 어린 소년 사샤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찾아간 바실리는, 스탈린그라드행 기차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던 아름다운 여성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타냐(레이첼 와이즈 분)로 모스크바 대학의 독일문학 학생이었지만 병사로 자원한 여군이었고, 바실리를 찾아왔다가 타냐를 만나게 된 다닐로프 역시 타냐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다닐로프는 타냐에게 당신 같은 인텔리에게는 최전방에서 병사들과 부대끼는 것보다 더 어울리는 일이 있다며 타냐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보내려 해 보지만 타냐는 완강히 거부하며, 타냐가 바실리에게 느끼는 애정을 질투하는 다닐로프와 바실리 사이의 우정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한편, 독일군은 소련의 영웅으로 등극한 저격병 자이체프를 잡기 위해 본국으로부터 노련한 저격병을 지원받는데, 놀랍게도 백전노장이자 고위 장교인 저격학교 교장 쾨니히[4] 육군 산악소령(에드 해리스 분)이 온다. 전선 사령관은 쾨니히가 전사할 경우 그 사실이 소련군의 선전용으로 이용되고 독일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것을 두려워해 그를 만류하지만, 쾨니히는 사실 독일 군인으로서 전쟁을 하러 것이 아니라 소련군에게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온 것이었으며, 자신이 죽더라도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군번줄과 계급장을 떼고 소련 저격수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 저격 실력은 가공할 만 하였으며, 바실리조차도 쾨니히의 실력이 자신을 능가함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기에 독일군에게 부역하는 척 하면서 소련군의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던 어린 사샤가 쾨니히와 자이체프 사이의 접점이 되고, 이를 이용하려는 다닐로프와 이에 반감을 갖는 자이체프 간에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다.[5] 또한 사샤를 귀여워하던 쾨니히조차 사샤가 소련군 앞잡이임을 깨닫고는 너무나도 잔혹한 방법으로 사샤를 이용하고, 이에 분노한 자이체프와 쾨니히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자이체프와의 우정을 재확인한 다닐로프의 희생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영화 자체의 평가는 나쁜 편은 아니지만,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제작비 680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9700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북미 흥행은 5139만 6781 달러. 본전치기를 거두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인 1억 3600만 달러는 벌어야하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망했다.
전쟁영화로서 내용이 부실하다던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북미의 전쟁영화 흥행은 '''미국 만세''' 아니면 힘들다. 여기에 소련군은 작품의 배경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나, 이후 냉전 시대가 되면서 미국의 라이벌 적국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인이 좋게 볼 리 없다. 이는 한국에서 아무리 반전을 주제로 해도 일본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예를 들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호타루)가 흥행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20여년간 외국군이 주인공으로 흥행한 전쟁영화는 1990년대 말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거의 유일하다. 그나마도 감독 이름값을 생각하면 엄청 기대 이하의 흥행(한국에서의 흥행)이라 당시 국내 배급사가 엄청 실망했다...
일부 밀덕들이 이 영화가 픽션이며, 소련군을 미화하기 위해 여러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원래 이 영화는 실화를 바로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윌리엄 크레이그(William Craig)가 펴낸 동명의 픽션 '''소설 'Enemy at the Gates: The Battle for Stalingrad'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크레이그는 자이체프의 회고록을 토대로 이 픽션을 썼고, 자이체프는 소련군 저격수들을 저격하던 독일군의 특급 저격수를 며칠간의 잠복 끝에 사살했는데, 이후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이 항복하고, 독일군 저격수 포로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SS저격병학교의 교관 또는 교장이었던 에르빈 쾨니히 또는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독일의 저격수가 소련군 저격수들을 잡기 위해 왔다는 것이 밝혀졌고, 자이체프는 자신이 사살한 그 특급 독일저격수가 에르빈 쾨니히라고 생각하고 회고록을 썼다. 즉, 에르빈 쾨니히나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선전매체가 아니라 자이체프 회고록이 출전이다. 당시 시내에서 벌어지던 격전에서 독일군도 정신이 없었고, 새로 전입된 동료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할 만큼 포로들의 진술도 일관성이나 정확성을 결여했기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긴 것이지 딱히 소련이 선전목적으로 이를 조작했다고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 어쨌든간에 스탈린그라드에서 저격수끼리의 대결은 종종 벌어진 사실임이 분명하다.이 이야기자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냉전적이라고 보는 것은 모순적이다. 오히려 냉전 당시에는 서방 기자를 통해 소개된 이 일화가 사실로 여겨졌지만, 냉전후 러시아측 공식문서에 관련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 생겨났기 대문이다.
소련군이 주인공이고 주인공 자체는 어느정도 미화가 되지만, 당시 소련 체제와 소련군에 대해서는 일절 미화없이 신나게 까고있다. 초반부의 사람 목숨을 갈아넣는(...) 신병 보충과 돌격씬이나, 체제에 가장 충성심이 강했던 다닐로프 스스로가 마지막에는 회의적이 되는 씬 등이 많고, 하물며 주인공의 동료였던 쿨리코프(헬보이로 유명한 론 펄먼,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는 살바토레 역할을 맡았다.)는 전쟁 전에 소련과 독일이 친할때는 독일로 가서 쾨니히 소령 밑에서 저격을 배웠는데, 전쟁이 발발하자 비밀경찰에 끌려가서 '너 독일 스파이지?'라며 고문받았으니...[10] 애초에 이 영화는 소련이 아닌 '''서방''' 영화임을 기억하자.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졌고, 프랑스 감독에 영국-미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여기에 스탭진은 아일랜드-독일인들이 많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작품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러시아 측이 만든 독소 전쟁 영화들은 제한개봉 또는 DVD로만 소개된다. 이는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한국 영화 사정상 어쩔 수 없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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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초반부에는 소련군의 우라돌격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를 본 소련군 참전용사들은 '''우리는 저렇게 거지처럼 싸우지 않았다'''며 격분했다고 한다. 특히 멀쩡한 기관총을 후퇴하는 아군을 처형하는데에만 쓰는 장면에서 서방의 편견에 너무나도 억울해 했다. 이런데에 쓸 기관총이 있으면 '''애초에''' 병력들 엄호사격 해주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상식적이다. 개막장으로 알려진 형벌 부대조차 저렇게까지 개막장 상황은 아니었는데도, 형벌부대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인 정규군이 그런 것처럼 묘사해놨다. 물론 정규군이라도 막장인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둘은 분명 다르다. 게다가 도입부에서 민간 기차를 막 징발해서 태우는 장면도 아무리 막장이라도 배차를 저런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피아를 가리지 않는 집중포격은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한편, 이 돌격신을 이용,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만든 애너미 앳 더 헬게이트가 유명하다.
분수대에서 바실리가 처음 저격을 하는 장면도 유명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끼리 대화를 하면 꼭 나오는 명장면이다. 소련군의 시체들이 널부러진 폐허에 독일군 장교들과 부하들이 방심하고 있다. 이 와중에 멀리서 포탄이 주기적으로 떨어져 쾅! 쾅! 소리가 나는데 이 폭음에 맞춰 총을 쏴 총성을 숨긴다. 독일군들은 바로 뒤에서 동료가 죽어가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12] 이렇게 하나하나 전멸시킨다. 이 장면은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서 오마주되었다. 다닐로프 대신 빅토르 레즈노프가, 자이체프 역으로 디미트리 페트렌코(주인공)가 영화와 똑같이 폭격기가 지나가는 동안 적들을 저격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조용한 섹스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더군다나 짧은편..
군 막사 안에서, 다른 병사들과 줄줄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섹스. 합체의 뜨거운 열정으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서로의 입을 막으며 환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둘이 옷을 홀딱 벗은 것도 아니고, 중요 부위만 풀어헤치는 장면을 보여준 뒤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얼굴만 계속 비추지만 두 배우의 표정으로 지금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 짐작이 갈 정도로 잘 만든 장면이다.[13][14] 명대사로 정치장교인 다닐로프의 '''"내가 소령의 위치를 알려주지."'''가 있다. 자이체프에 대한 질투보다 어느 사회던지 계급간의 갈등은 있고 그것이 있는 자와 없는자의 차이라는 것을 사랑으로 깨닫게 된 다닐로프가 사랑하던 여인이 죽은것이라고 생각한 후 자신의 친구이자 연적인 자이체프에게 여자의 죽음을 알리며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면서 얼굴을 내밀어 쾨니히 소령에게 저격당해 죽는다. 다닐로프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쾨니히 소령이 자이체프가 죽었다고 방심하게 만들어 엄폐물에서 나오게 한 것이다.
에드 해리스의 열연이 빛나는 인물인 쾨니히 소령[15] 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역으로 카리스마가 대단한 모습으로 단순한 악역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포스를 풍겼다. 저격시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침착하게 표적을 사살하는 한편으로 대단히 신사적인 인물이기도 하며, 전사한 아들[16] 의 훈장을 부적처럼 늘 지니고 다니는 인간적인 일면도 보여준다. 그리고 독일군 첩자이자 독일군 주둔지에서 구두닦이 품팔이 소년인 러시아 소년 '샤샤'를 친절하게 대하는 등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나…
샤샤가 이중첩자[17] 짓을 했다는 것을 알자 '''자신을 배신한 대가이자 미끼용으로 처형'''하여 영화 내내 신사적이던 이미지가 단숨에 무너진다. 물론 시대상황이 전시였고, 쾨니히도 샤샤의 배신을 예상한 것인지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 마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후에 샤샤를 끌고가며 "'''왜 내 말대로 집에 있지 않고 나왔느냐, 내 말을 들었으면 널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넌 전사로서 훌륭하게 행동했다. 지금 여기가 전쟁터라 나로서도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게 정말 유감이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봐서는 샤샤의 배신을 눈치챘지만 옛 정을 생각해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눈감아주려 했던 듯 하다. 다르게 보면 샤샤 또한 전쟁의 피해자라는 것을 역설하면서 자신의 자식 또한 어쩔수 없는 선택에 빠진 가여운 인간이라는걸 이해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의 결실이며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의 소용돌이에 대한 순응이라고 볼수있다.
바실리의 죽음[18] 에 크게 상심하며 오열하는 샤샤가 자신을 배신하고 역정보를 흘릴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바실리 자이체프의 생존을 알려주며 이번에는 정말로 죽이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러 자신의 매복지를 알려주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샤샤는 결국 '''쾨니히와 자이체프의 싸움을 보기 위해''' 매복지에 나타나 쾨니히의 함정에 걸려든다. 이 때 훌쩍이는 샤샤를 쾨니히가 "너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아주 용감한 행동을 했지. 우리 둘 다 군인이다."라며 달래는 투로 데려가기에 저러고 마나 싶지만, 다음 장면에서 철도역의 급수탑 기둥에 목매달아 높이 걸린 샤샤의 시체가 나온다.
죽은 아들의 훈장을 늘 그윽하게 바라보는 장면과, 어린 샤샤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장면들을 보며 쾨니히 소령의 부성애에 흠뻑 빠져있다가 냉정하게 돌변하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와 여자를 보호하는 에티켓을 지키는 신사였지만 죽거나 죽이거나라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전쟁터에서는 군인의 역할이 쾨니히에게는 먼저였다.[19]
사실 이 장면은 극적인 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이체프의 회고록과는 다르다.
인용구 이전, 정치장교가 사살당하는 걸 보고서 에르빈 쾨니히가 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사실 자체는 영화와 비슷하지만 영화상의 다닐로프처럼 일부러 맞아준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저격 대결을 바란 사람들 중에선 마지막에 시체를 확인하러 나왔다가 매복한 바실리와 마주친 뒤 허탈해하는 쾨니히를 바실리가 분노에 차 쏴 죽이는 바람에 허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20] 개중에는 신사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화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바실리에게 쾨니히는 당장 친구인 다닐로프와 샤샤를 포함한 친구들을 죄다 죽여버린 원수이므로 눈 뒤집힌 바실리에겐 군인의 명예는 커녕 고급 장교 포로라는 현실적인 면도 눈에 안찼을 것이다. 그리고 둘이 대결하던 스탈린그라드는 겨우 두어시간 단위로 지배자가 바뀌는 막장상황이었다. 포로로 끌고 갈 수 있던 상황도 딱히 못 되었던 것. 그리고 당시 소련은 제네바 협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포로를 죽이던 말던 알 바 아니며 더욱이 독일군 역시 슬라브를 비롯한 러시아 민족들을 인간 취급 안한 데다가 소련은 협약 가입국이 아니므로 포로를 잘 안잡는 편이었다. 연출 면에서도 전쟁에 염세적이었던 쾨니히와 동료의 연이은 죽음에 분노한 바실리의 감정을 서로 얼굴을 드러내며-쾨니히는 크게 놀라지도 않고 아 속았네 수준으로 허탈해하고, 분노에 찬 바실리는 눈에서 불똥을 튀기며 주저없이 쏴버린다.- 잘 대조된다.
일본에서는 스탈린그라드(スターリングラード)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1. 개요
'''Enemy At The Gates'''
장 자크 아노 감독, 주드 로 주연의 2001년작 영화. 배급은 파라마운트. 음악은 제임스 호너.
제목은 원작에 해당하는 책인 “The Enemy at the Gates: The Battle for Stalingrad”(성문 앞의 적: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앞부분을 따온 것이다. 성문 앞의 적이란 원래 로마인들이 로마 성문 앞에 포진한 게르만인들을 가리켜 사용한 표현이지만, 공성전에서 수비군이 크게 불리한 상황을 가리킬 때 종종 이용되는 관용 어구이기도 하다.[1]
2. 시놉시스
제2차 세계 대전의 광풍이 몰아치던 1942년, 소련군의 바실리 자이체프(주드 로 분) 육군 전사는 수많은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화물기차에 실려 독일군의 집중공세를 당하고 있는 스탈린그라드로 보내진다. 기차에서 내린 곳은 바로 전장으로, 바실리는 다른 신병들과 함께 정신차릴 틈도 없이 쏟아지는 폭격과 기총소사를 뚫고 볼가 강을 건너 전선으로 내몰린다.
볼가 강을 건넌 뒤에도 무기 하나 지급받지 못한 채 모신나강 소총 5발 탄환이 든 탄 클립만 들고[2] 자살에 가까운 우라돌격을 감행한다. 무모한 돌격에 신병들 중 거의 전원이 독일군의 기관총의 밥이 되고, 독일군의 총알 세례를 피해 후퇴하면 이번엔 아군 독전대가 도망치지 말라며 총알을 퍼붓는다.
분수대 주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 틈에 숨어 겨우 살아남은 바실리는, 선전 전단을 뿌리러 나왔다가 역시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분수대에 숨어있던 육군 정치장교 다닐로프(조지프 파인스 분) 대위를 만나게 되고, 다닐로프의 모신나강 소총을 빌려 귀신같은 사격솜씨로 순식간에 독일군을 해치운다. 다닐로프는 스탈린그라드의 새로운 책임자로 파견된 니키타 흐루쇼프(밥 호스킨스 분)에게 바실리를 영웅으로 만들어 패배감에 젖은 소련군에 승전의 희망을 주자는 계획을 내놓는다.[3] 이후 바실리 자이체프는 저격병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독일군들을 장사지내고, 다닐로프는 그의 활약상을 칭송하는 글을 써서 소련 국민들을 고무하며 자이체프를 소련인들의 영웅으로 만들어낸다. 성격도 출신성분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두 사람 사이에 점점 우정이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날 스탈린그라드의 어린 소년 사샤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찾아간 바실리는, 스탈린그라드행 기차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던 아름다운 여성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타냐(레이첼 와이즈 분)로 모스크바 대학의 독일문학 학생이었지만 병사로 자원한 여군이었고, 바실리를 찾아왔다가 타냐를 만나게 된 다닐로프 역시 타냐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다닐로프는 타냐에게 당신 같은 인텔리에게는 최전방에서 병사들과 부대끼는 것보다 더 어울리는 일이 있다며 타냐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보내려 해 보지만 타냐는 완강히 거부하며, 타냐가 바실리에게 느끼는 애정을 질투하는 다닐로프와 바실리 사이의 우정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한편, 독일군은 소련의 영웅으로 등극한 저격병 자이체프를 잡기 위해 본국으로부터 노련한 저격병을 지원받는데, 놀랍게도 백전노장이자 고위 장교인 저격학교 교장 쾨니히[4] 육군 산악소령(에드 해리스 분)이 온다. 전선 사령관은 쾨니히가 전사할 경우 그 사실이 소련군의 선전용으로 이용되고 독일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것을 두려워해 그를 만류하지만, 쾨니히는 사실 독일 군인으로서 전쟁을 하러 것이 아니라 소련군에게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온 것이었으며, 자신이 죽더라도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군번줄과 계급장을 떼고 소련 저격수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 저격 실력은 가공할 만 하였으며, 바실리조차도 쾨니히의 실력이 자신을 능가함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기에 독일군에게 부역하는 척 하면서 소련군의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던 어린 사샤가 쾨니히와 자이체프 사이의 접점이 되고, 이를 이용하려는 다닐로프와 이에 반감을 갖는 자이체프 간에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다.[5] 또한 사샤를 귀여워하던 쾨니히조차 사샤가 소련군 앞잡이임을 깨닫고는 너무나도 잔혹한 방법으로 사샤를 이용하고, 이에 분노한 자이체프와 쾨니히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자이체프와의 우정을 재확인한 다닐로프의 희생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3. 등장 인물
본 영화의 주인공으로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우랄 산맥 근처에서 늑대사냥을 하던 목동 출신으로 2차대전이 발발하자 징집되어 스탈린그라드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온다. 저격 훈련은 커녕 기초 군사교육도 받지 못한 채 최전방에 던져진 까마귀밥이었지만, 어릴 적부터 늑대를 사냥하며 갈고닦은 총솜씨에다 유리한 위치 선점, 주변 환경과 소음을 이용한 은폐 등을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천부적인 저격수였다. 그럼에도 본성은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타입. 이에 주목한 정치장교인 다닐로프가 소련군의 영웅으로 만들어 소련군에게 희망감을 주기 위한 인물로 선전되며, 이후 저격수로 독일군 장교들을 쓸어담으며 프롤레타리아와 소련군의 영웅으로 뛰어올라 수많은 소련 국민들에게 펜레터까지 받는 소련군의 아이콘이 된다. 인텔리 여성인 타냐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 때문에 다닐로프 대위와 갈등을 빛게 된다.
- 다닐로프 대위(조지프 파인스 분)
소련군의 정치장교로 선전물을 뿌리다 독일군의 포격에 죽을뻔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때 분수대에서 유약해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죽을게 뻔한 상황인데도 독일군을 한명이라도 사살하려다 죽은 척 위장하고 있는 바실리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저격 실력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소련군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며 바실리의 전적을 화려하게 선전하며 실제로 효과도 꽤 보는 모양. 타냐와의 삼각관계 때문에 바실리와 갈등을 빚지만 사샤의 어머니인 필리포프 부인과 타냐를 전선에서 빼주는 과정에서 타냐가 유탄에 큰 부상을 입고 죽었다고 생각한다.[6] 결국 자신의 과욕을 인정하고 마지막 쾨니히 소령과의 대결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바실리에게 쾨니히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 쾨니히 소령(에드 해리스 분)
독일군 저격수 학교 교장이자 소령. 처음 스탈린그라드에 올 때 전용 객실을 갖춘 열차를 타고 올 정도로 대우를 받는다. 바실리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바실리가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바실리 본인이 대놓고 다닐로프 대위에게 쾨니히는 나보다 항상 한 수 앞서있는 저격수라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다고 토로할 정도. 수차례나 바실리를 위기에 몰아넣지만 결국 마지막에 다닐로프의 희생으로 바실리에게 사망한다. 마치 독일 군복을 입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에드 해리스의 열연으로 인상깊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연. 여담으로 저격총에 장착되어있는 스코프가 굉장히 거대하고 아름답다.
- 타냐(레이첼 와이즈 분)
대학까지 다녔던 재색겸비의 러시아 여군. 독일 문학에 관심이 많으며[7] 바실리와 다닐로프의 갈등하게 되는 주인공이다. 부모님이 독일군에게 잔인하게 학살당해 독일군에 대한 적개심이 엄청나며 그 원한은 그녀를 안전한 곳에서 일하게 해주려는 다닐로프의 호의를 뿌리치고 전장으로 뛰쳐나가게 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 사샤[8]
타냐와 함께 사는 소련출신 소년으로 타냐에게는 남동생과도 같은 존재. 당연히 순진한 소년답게 바실리 자이체프를 동경하며 나중에 그와 같은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으로 나온다. 그러나 매번 독일군 진지로 가서 이들의 잔심부름 또는 뒷바라지하는 일을 하는데 이를 통해 쾨니히 소령과 인연을 트게 된다. 그러나 또래의 소년답게 쾨니히 소령에게 바실리 자이체프를 알고있다고 말하게 되고 쾨니히 소령은 바실리를 죽이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초콜릿, 통조림 같은 소련 주민이 얻기 힘든 고급물품을 뇌물로 주는데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결국 이 물품을 챙기고 바실리가 다음 작전 행선지에 관한 정보를 다 불어버린다. 그렇게 후반에 가면 쾨니히 소령이 사샤에게 이날 이후 얌전히 집에 있으라는 약속을 하지만[9] 사샤는 바실리측에 쾨니히 소령에 위치에 대해 흘린 뒤 그의 뒤를 캐기 위해 돌아다니다 붙잡히고 결국 바실리를 유인하기 위해 쾨니히 소령이 교수형으로 죽인다.
4. 흥행
영화 자체의 평가는 나쁜 편은 아니지만,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제작비 680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9700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북미 흥행은 5139만 6781 달러. 본전치기를 거두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인 1억 3600만 달러는 벌어야하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망했다.
전쟁영화로서 내용이 부실하다던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북미의 전쟁영화 흥행은 '''미국 만세''' 아니면 힘들다. 여기에 소련군은 작품의 배경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나, 이후 냉전 시대가 되면서 미국의 라이벌 적국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인이 좋게 볼 리 없다. 이는 한국에서 아무리 반전을 주제로 해도 일본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예를 들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호타루)가 흥행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20여년간 외국군이 주인공으로 흥행한 전쟁영화는 1990년대 말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거의 유일하다. 그나마도 감독 이름값을 생각하면 엄청 기대 이하의 흥행(한국에서의 흥행)이라 당시 국내 배급사가 엄청 실망했다...
5. 이야깃거리
5.1. 소련군 미화?
일부 밀덕들이 이 영화가 픽션이며, 소련군을 미화하기 위해 여러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원래 이 영화는 실화를 바로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윌리엄 크레이그(William Craig)가 펴낸 동명의 픽션 '''소설 'Enemy at the Gates: The Battle for Stalingrad'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크레이그는 자이체프의 회고록을 토대로 이 픽션을 썼고, 자이체프는 소련군 저격수들을 저격하던 독일군의 특급 저격수를 며칠간의 잠복 끝에 사살했는데, 이후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이 항복하고, 독일군 저격수 포로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SS저격병학교의 교관 또는 교장이었던 에르빈 쾨니히 또는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독일의 저격수가 소련군 저격수들을 잡기 위해 왔다는 것이 밝혀졌고, 자이체프는 자신이 사살한 그 특급 독일저격수가 에르빈 쾨니히라고 생각하고 회고록을 썼다. 즉, 에르빈 쾨니히나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선전매체가 아니라 자이체프 회고록이 출전이다. 당시 시내에서 벌어지던 격전에서 독일군도 정신이 없었고, 새로 전입된 동료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할 만큼 포로들의 진술도 일관성이나 정확성을 결여했기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긴 것이지 딱히 소련이 선전목적으로 이를 조작했다고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 어쨌든간에 스탈린그라드에서 저격수끼리의 대결은 종종 벌어진 사실임이 분명하다.이 이야기자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냉전적이라고 보는 것은 모순적이다. 오히려 냉전 당시에는 서방 기자를 통해 소개된 이 일화가 사실로 여겨졌지만, 냉전후 러시아측 공식문서에 관련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 생겨났기 대문이다.
소련군이 주인공이고 주인공 자체는 어느정도 미화가 되지만, 당시 소련 체제와 소련군에 대해서는 일절 미화없이 신나게 까고있다. 초반부의 사람 목숨을 갈아넣는(...) 신병 보충과 돌격씬이나, 체제에 가장 충성심이 강했던 다닐로프 스스로가 마지막에는 회의적이 되는 씬 등이 많고, 하물며 주인공의 동료였던 쿨리코프(헬보이로 유명한 론 펄먼,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는 살바토레 역할을 맡았다.)는 전쟁 전에 소련과 독일이 친할때는 독일로 가서 쾨니히 소령 밑에서 저격을 배웠는데, 전쟁이 발발하자 비밀경찰에 끌려가서 '너 독일 스파이지?'라며 고문받았으니...[10] 애초에 이 영화는 소련이 아닌 '''서방''' 영화임을 기억하자.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졌고, 프랑스 감독에 영국-미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여기에 스탭진은 아일랜드-독일인들이 많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작품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러시아 측이 만든 독소 전쟁 영화들은 제한개봉 또는 DVD로만 소개된다. 이는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한국 영화 사정상 어쩔 수 없다.[11]
5.2. 소련군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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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초반부에는 소련군의 우라돌격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를 본 소련군 참전용사들은 '''우리는 저렇게 거지처럼 싸우지 않았다'''며 격분했다고 한다. 특히 멀쩡한 기관총을 후퇴하는 아군을 처형하는데에만 쓰는 장면에서 서방의 편견에 너무나도 억울해 했다. 이런데에 쓸 기관총이 있으면 '''애초에''' 병력들 엄호사격 해주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상식적이다. 개막장으로 알려진 형벌 부대조차 저렇게까지 개막장 상황은 아니었는데도, 형벌부대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인 정규군이 그런 것처럼 묘사해놨다. 물론 정규군이라도 막장인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둘은 분명 다르다. 게다가 도입부에서 민간 기차를 막 징발해서 태우는 장면도 아무리 막장이라도 배차를 저런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피아를 가리지 않는 집중포격은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5.3. 이모저모
한편, 이 돌격신을 이용,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만든 애너미 앳 더 헬게이트가 유명하다.
분수대에서 바실리가 처음 저격을 하는 장면도 유명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끼리 대화를 하면 꼭 나오는 명장면이다. 소련군의 시체들이 널부러진 폐허에 독일군 장교들과 부하들이 방심하고 있다. 이 와중에 멀리서 포탄이 주기적으로 떨어져 쾅! 쾅! 소리가 나는데 이 폭음에 맞춰 총을 쏴 총성을 숨긴다. 독일군들은 바로 뒤에서 동료가 죽어가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12] 이렇게 하나하나 전멸시킨다. 이 장면은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서 오마주되었다. 다닐로프 대신 빅토르 레즈노프가, 자이체프 역으로 디미트리 페트렌코(주인공)가 영화와 똑같이 폭격기가 지나가는 동안 적들을 저격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조용한 섹스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더군다나 짧은편..
군 막사 안에서, 다른 병사들과 줄줄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섹스. 합체의 뜨거운 열정으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서로의 입을 막으며 환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둘이 옷을 홀딱 벗은 것도 아니고, 중요 부위만 풀어헤치는 장면을 보여준 뒤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얼굴만 계속 비추지만 두 배우의 표정으로 지금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 짐작이 갈 정도로 잘 만든 장면이다.[13][14] 명대사로 정치장교인 다닐로프의 '''"내가 소령의 위치를 알려주지."'''가 있다. 자이체프에 대한 질투보다 어느 사회던지 계급간의 갈등은 있고 그것이 있는 자와 없는자의 차이라는 것을 사랑으로 깨닫게 된 다닐로프가 사랑하던 여인이 죽은것이라고 생각한 후 자신의 친구이자 연적인 자이체프에게 여자의 죽음을 알리며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면서 얼굴을 내밀어 쾨니히 소령에게 저격당해 죽는다. 다닐로프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쾨니히 소령이 자이체프가 죽었다고 방심하게 만들어 엄폐물에서 나오게 한 것이다.
에드 해리스의 열연이 빛나는 인물인 쾨니히 소령[15] 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역으로 카리스마가 대단한 모습으로 단순한 악역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포스를 풍겼다. 저격시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침착하게 표적을 사살하는 한편으로 대단히 신사적인 인물이기도 하며, 전사한 아들[16] 의 훈장을 부적처럼 늘 지니고 다니는 인간적인 일면도 보여준다. 그리고 독일군 첩자이자 독일군 주둔지에서 구두닦이 품팔이 소년인 러시아 소년 '샤샤'를 친절하게 대하는 등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나…
샤샤가 이중첩자[17] 짓을 했다는 것을 알자 '''자신을 배신한 대가이자 미끼용으로 처형'''하여 영화 내내 신사적이던 이미지가 단숨에 무너진다. 물론 시대상황이 전시였고, 쾨니히도 샤샤의 배신을 예상한 것인지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 마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후에 샤샤를 끌고가며 "'''왜 내 말대로 집에 있지 않고 나왔느냐, 내 말을 들었으면 널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넌 전사로서 훌륭하게 행동했다. 지금 여기가 전쟁터라 나로서도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게 정말 유감이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봐서는 샤샤의 배신을 눈치챘지만 옛 정을 생각해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눈감아주려 했던 듯 하다. 다르게 보면 샤샤 또한 전쟁의 피해자라는 것을 역설하면서 자신의 자식 또한 어쩔수 없는 선택에 빠진 가여운 인간이라는걸 이해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의 결실이며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의 소용돌이에 대한 순응이라고 볼수있다.
바실리의 죽음[18] 에 크게 상심하며 오열하는 샤샤가 자신을 배신하고 역정보를 흘릴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바실리 자이체프의 생존을 알려주며 이번에는 정말로 죽이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러 자신의 매복지를 알려주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샤샤는 결국 '''쾨니히와 자이체프의 싸움을 보기 위해''' 매복지에 나타나 쾨니히의 함정에 걸려든다. 이 때 훌쩍이는 샤샤를 쾨니히가 "너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아주 용감한 행동을 했지. 우리 둘 다 군인이다."라며 달래는 투로 데려가기에 저러고 마나 싶지만, 다음 장면에서 철도역의 급수탑 기둥에 목매달아 높이 걸린 샤샤의 시체가 나온다.
죽은 아들의 훈장을 늘 그윽하게 바라보는 장면과, 어린 샤샤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장면들을 보며 쾨니히 소령의 부성애에 흠뻑 빠져있다가 냉정하게 돌변하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와 여자를 보호하는 에티켓을 지키는 신사였지만 죽거나 죽이거나라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전쟁터에서는 군인의 역할이 쾨니히에게는 먼저였다.[19]
사실 이 장면은 극적인 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이체프의 회고록과는 다르다.
인용구 이전, 정치장교가 사살당하는 걸 보고서 에르빈 쾨니히가 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사실 자체는 영화와 비슷하지만 영화상의 다닐로프처럼 일부러 맞아준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저격 대결을 바란 사람들 중에선 마지막에 시체를 확인하러 나왔다가 매복한 바실리와 마주친 뒤 허탈해하는 쾨니히를 바실리가 분노에 차 쏴 죽이는 바람에 허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20] 개중에는 신사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화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바실리에게 쾨니히는 당장 친구인 다닐로프와 샤샤를 포함한 친구들을 죄다 죽여버린 원수이므로 눈 뒤집힌 바실리에겐 군인의 명예는 커녕 고급 장교 포로라는 현실적인 면도 눈에 안찼을 것이다. 그리고 둘이 대결하던 스탈린그라드는 겨우 두어시간 단위로 지배자가 바뀌는 막장상황이었다. 포로로 끌고 갈 수 있던 상황도 딱히 못 되었던 것. 그리고 당시 소련은 제네바 협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포로를 죽이던 말던 알 바 아니며 더욱이 독일군 역시 슬라브를 비롯한 러시아 민족들을 인간 취급 안한 데다가 소련은 협약 가입국이 아니므로 포로를 잘 안잡는 편이었다. 연출 면에서도 전쟁에 염세적이었던 쾨니히와 동료의 연이은 죽음에 분노한 바실리의 감정을 서로 얼굴을 드러내며-쾨니히는 크게 놀라지도 않고 아 속았네 수준으로 허탈해하고, 분노에 찬 바실리는 눈에서 불똥을 튀기며 주저없이 쏴버린다.- 잘 대조된다.
일본에서는 스탈린그라드(スターリングラード)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6. 고증오류
- 바실리 자이체프가 사샤의 어머니 필리포프 부인[21] 의 집에서 다닐로프와 함께 노동자들에게서 온 격려 편지에 답장을 하는 부분. 여기에 흘러 나오는 배경음인 포병 행진곡은 1943년에 작곡되었다. 필리포프 부인을 만나는 장면은 영화상으로 1942년 10월 말이므로 이 노래는 원래 흘러 나와서는 안 된다. 게다가 영화에 삽입된 음원은 스탈린 사후에 후렴구 1행의 가사가 수정된[22] 음원이다. 다만 작품 속 상황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아닌 작품 외에서 제시되는 배경 음악은 고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아래의 오류는 명백히 고증 오류의 정의에 부합한다.
- 바실리가 흐루쇼프가 있는 연회장[23] 으로 들어갈 때 연주되는 소련 국가는 그 시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소련 국가는 1944년에 작곡되었고 그 전에는 인터내셔널가를 국가로 썼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배경은 1942년,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그 가사는 1944년 버전이 아닌 1977년 버전이다! 아무래도 서방 영화다 보니 노골적인 스탈린 찬양이 나오는 1944년 버전을 넣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영화 초반부에서 흐루쇼프가 수비에 비관적인 수비사령관을 질책하며 자살을 종용하여 사령관이 권총자살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사람은 없다. 이 사람의 모델이 되었음직한 인물은 당시 62군 사령관 안톤 로파틴(Anton Lopatin) 중장이었는데.[24] , 로파틴의 상관이었던 스탈린그라드 전선군 사령관 안드레이 예료멘코[25] 와 흐루쇼프의 회고록에 의하면 겁쟁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예료멘코와 흐루쇼프는 8월에 스탈린그라드 수비에 비관적이라는 이유로 로파틴을 해임하고 바실리 추이코프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작전의 총책임자였던 당시 총군부사령 게오르기 주코프는 반대로 회고록에 로파틴을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수비태세를 잘 다듬어놨다"고 매우 칭찬해놨다. 물론 주코프가 추이코프와 사이가 굉장히 나빴기 때문에 추이코프를 까기 위해 이런 말을 써놨을 수도 있다. 예료멘코와 주코프의 회고록에서 이 일화를 각각 다르게 써놨으니 진실은 저 너머에...또한 독소전쟁 도중 처형한 장군은 개전 며칠 후 적을 막지 못했다는 죄목으로 총살된 두 명 뿐이었다.
- 실제로는 자살하지 않은 안톤 로파틴 당시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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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실리 자이체프는 실제로는 소련 해군 태평양 함대 행정하사로 복무하다 전쟁 중 흑해 함대로 지원, 해군 보병 저격수가 되었다. 작중에선 그가 처음부터 육군, 그것도 가장 낮은 계급인 보병전사 계급으로 나오는 고증 오류를 범했는데, 자이체프가 전쟁 중 육군으로 전군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로, 그마저도 해군 상사까지 진급한 뒤 육군 준사관으로 임관해 보병대위로 군생활을 마쳤다. 당시 추이코프 장군의 육군 예하에 편입되어 이들의 지휘를 받았던 해군 보병들은, 시가전을 치르면서 육군의 전투복류를 지급받아 해군 피복과 혼착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이체프 역시 처음엔 남색 세일러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육군 피복을 받아 정모와 텔냐시카 등만 남기고 갈아입었다[26] 고 회고한 바 있기에, 육전대로 투입되었으므로 처음부터 육군 복제를 입고 나오는 게 맞다는 일부 주장 역시 틀렸다. 극중 니키타 흐루쇼프가 타고 온 강상 경비정 승조원 정도만이 제대로 된 해군 복제로 등장하고 나머지는 전부 육군 복제만을 입은 이들이 나오는데, 이곳저곳에서 육군 복제와 짬뽕된 해군 옷이 간헐적으로나마 등장해야 더 적절한 고증이었다. 반면 독일 영화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이 부분이 잘 고증되어 소련군들 중에 속에 입은 해군용 텔냐시카가 보이도록 단추를 풀어 입은 육군 전투복 차림의 해군 인원들이 많이 보인다. 아울러, 자이체프는 육군 장교로 군생활을 마쳤음에도, 해군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모습 역시 육군이 아닌 해군 정복을 입은 것이다.
- 쿨리코프도, 다닐로프 대위도 쾨니히 대령이 죽을 때까지 살아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다닐로프 대위가 대신 죽음을 맞는 장면은 허구 중 허구로 사실은 쿨리코프가 손에 철모를 씌워 미끼 역할을 했고, 이 때 적 저격수의 총격에 손을 다쳤다고 한다.
- 엄연한 일반 정규군들을 형벌부대마냥 기관총 진지에 아무 지원없이, 심지어는 몇명은 총도 안 주고 맨몸으로 자살돌격시키고 퇴각한다고 사살해대는 장면. 더 이상한 점은 기관총이나 성능 좋은 돌격소총들은 적과 싸울때나 써야하는데 도망치는 아군을 사살하는 용도로만 쓴다. 비숙련병이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어 희생이 커지는 것과 자살돌격을 아군에게 강요하는 잔혹행위는 다르게 묘사되어야 하는데 소련군을 아군 장병들을 거리낌없이 사살하는 정신병적인 군대로 묘사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러시아 측 참전용사들은 '우리는 포병의 지원도 받았고 저렇게 엉망으로 싸우진 않았다'며 분개했다고 하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와 함께 서방 대중문화의 과도한 소련 비하, 역사왜곡의 한 예로 꼽히기도 한다.
- 또한 영화 속에서는 우라 돌격한 소련 장병들이 독일군을 단 한명도 죽이지 못했는데, 실제 전공이나 양군 교환비를 보면, 소련군이 독일군들을 잘도 격파했고, 실제로 돌격 와중에 독일군을 저격해서 사살했다는 증언들이 많다. 이외에도 돌격하는 소련군들이 태연하고 평범하듯이 묘사되었는데, 참전용사들 증언들 중에서는 영화속의 돌격보다 더욱 참혹했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실제로 형벌 부대들도 비록 구식 장비이기는 해도 소총이나 총검 등 기본적인 전투 장비는 지급받고 공세를 개시했는데도, 영화 속 돌격보다 더욱 참혹했던게, 영화 속 독일군들은 편안히 총만 쏘고 어쩌다가 포탄 쏘고 끝인데, 실제로는 서로 포격을 닥치는 대로 한데다 독일군도 마주나와서 백병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지뢰, 철조망 등의 함정들도 엄청나게 깔아놔서 실제 영화보다 더욱 참혹했다고 한다.
[1] 즉 이 책이나 영화에서 독일군을 게르만족으로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용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라면 소련군=로마인들인 셈인데 제2차 세계대전에서 로마인들의 후손 즉 이탈리아인들은 독일인들(즉 게르만족들)과 한 편이었다. 물론 러시아도 러시아 제국 시절에 로마의 후예를 자칭한 역사가 있었지만 애초에 본작의 배경은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세워진 소련이다.[2] 원래 이런 식으로 전투하는 부대는 범죄자로 구성된 형벌부대이다. 즉 해군 소속 정규군이었던 바실리를 비춘 영화라 고증오류이다. 형벌부대는 총을 받지 못한 사람은 탄환 클립만을 든 채로 소총을 든 사람을 따라가다가, 소총을 든 사람이 죽으면 그 총을 주워들고 싸우게 되어있었다. 이 장면은 후에 콜 오브 듀티에서 오마주된다.[3] 이 때 다닐로프의 건의 자체도 대단한 용기였다. 처음 흐루쇼프와 만났을 때, 그는 스탈린그라드 방어를 책임졌던 수비 지휘관에게 책임을 물어서 반강제로 자살하게 하고 '여기는 스탈린 동지의 이름을 딴 곳이다. 절대로 이 곳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며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다른 정치장교들은 그 기세에 눌려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기껏 하는 말도 덜덜 떨며 '전선에서 후퇴하는 자는 총살하고 그 가족은 시베리아로 보내야 합니다' 따위의 말이나 하고 있었다. 당연히 흐루쇼프는 답답해하고 있는데 일개 하급 장교가 '영웅의 이야기로 장병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는 현실적인 방안을 낸 것. 흐루쇼프가 마음에 들어한게 당연하다.[4] 쾨니히의 철자가 König인데, 영어로는 '외'에 해당하는
[ø]
와 '이히'에 해당하는 [ɪç]
를 발음할 수 없으므로 다닐로프가 이를 코닉(그)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쾨니히라는 이름보다는 코닉 혹은 코니그로 알려진 편이다. 독일어로 '왕'이란 뜻이다.[5] 자이체프가 다닐로프에게 자신은 쾨니히를 이길 수 없다며 다닐로프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선전하고 있다 얘기한다. 그런 자이체프에게 다닐로프는 선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사샤를 부른다. 사샤는 쾨니히의 구두에 묻어있던 노란 먼지를 얘기하며 그가 있는 곳을 예측한다. 이 때 자이체프는 사샤를 밖으로 내보내고 다닐로프에게 그는 사샤를 이용할 권리가 (아직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없었다며 역정을 낸다. 마찬가지로 화가 난 다닐로프는 자이체프에게 사샤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면서 왜 그랬는지 아냐고 묻는다. "왜냐하면 그는 너를 믿기 때문이야!"라고 소리치며 자이체프에게 그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이 때 둘의 감정 싸움이 극한에 다르게 된다. 자이체프는 매 순간 죽음을 넘나들고 있고 전쟁의 폐해를 체감하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국가를 위해 타냐와 사샤를 비롯한 사람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다닐로프에게 화가 나있으며, 정권에 충실한 정치장교인 다닐로프는 자이체프가 더 큰 그림을 볼 줄 모르고 (그의 기준에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자이체프에게 화가 나있다. 이에 더해 타냐의 처지에 대한 문제로 둘의 사이에 기름을 부었으니...[6] 사샤가 돌아오기 전까지 집을 못떠난다는 부인에게 사샤는 독일로 전향하여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실제로는 쾨니히 소령에게 살해당해 이를 숨겨 부인을 배려한것.[7] 이를 두고 다닐로프가 농담을 하기도 한다. 타냐가 "원하시면 책을 빌려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하자 웃으며 "본부에 괴테와 실러의 책을 가져가면 뭐라고 할 지 궁금하네요."라고 말하는 식.[8] 참고로 러시아에서 사샤(Саша)는 남성이름인 알렉산드르(Александр)의 애칭이다.[9] 냉혈한 쾨니히로서는 최대한의 호의를 베풀어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러나...[10] 그는 이 때 다행히도 고문실에 낫은 없고 망치만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가 모두 날아갔다고 자이체프에게 설명한다. 소련의 상징물인 낫과 망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소련을 비판한 것.[11] 독일영화인 다운폴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개봉하지 못했다.[12] 그나마 보초를 서던 병사 한명이 처음에 수상해서 살며시 들어가볼려고 했고 두번째 저격후에 그제서야 눈치채고 수류탄으로 대응할려고 했으나 바로 저격을 당해서 실패.[13] 참고로 장 자크 아노는 오늘날에도 그 아름다운 베드신으로 종종 영화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연인(1992)의 감독이었다.[14] [15] 에드 해리스는 더 록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면서도 인간미가 살아있는 인물인 프랜시스 재비어 허멜 장군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또한 일부 밀덕후들에게 "에드 해리스를 롬멜 역으로!"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독일군 군복을 입은 에드 해리스의 모습을 보면 에르빈 롬멜과 판박이다.[16] 아들 또한 초급 장교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고 나온다.[17]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에 샤샤는 쾨니히가 주는 초콜렛의 유혹에 빠져 어린 마음에 바실리에 대한 정보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바실리를 좋아했기에 마음을 바꾸어 역으로 쾨니히 소령의 정보를 알려주며 바실리를 돕는다.[18] 물론 죽지 않았다. 매복 도중 독일군에 들킬 위험에 처하자 죽은 척했는데, 바실리의 몸을 뒤지던 병사가 바실리의 개인수첩을 노획해 바실리가 전사한 것으로 선전한 것.[19] 사실 쾨니히는 샤샤에게 해줄 만큼은 다 해줬으며, 조국인 소련을 위해서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한 샤샤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이해해 줬다. 근데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경고까지 했음에도 집 밖으로 나온걸 보고는 더이상은 참을 수 없던 듯. 그렇다고 어린 샤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으니...그저 전쟁의 비극일 뿐이다.[20] 연출이 위의 인용구처럼 몸을 드러낸 쾨니히를 끝까지 매복한 바실리가 저격하는 게 아니라,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바실리의 매복지 쪽으로 걸어나온 쾨니히를 바실리가 등 뒤에서 나타나 결투하듯 서로 마주 본 상태에서 쏴버린다. 쾨니히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에 별다른 저항도 없이 그냥 허탈해하다 순순히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다.[21] 여담으로 사샤의 죽음은 끝내 모르게 된다. 차마 아들이 죽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다닐로프가 "독일군에게 배신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듣고 크게 슬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인지 "그래도 독일군에게 갔다면 대접은 잘 받을 것이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소릴 정치장교인 다닐로프 앞에서 한다! 그나마 친분 있는 사이였기에 망정이지.[22] 후렴구 1행의 "포병대여, 스탈린이 명령을 내렸다!"(Артиллеристы, Сталин дал приказ!)가 "포병대여, 정확한 명령이 떨어졌다!"(Артиллеристы, точный дан приказ!)로 바뀐 음원이다.[23] 참고로 잠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한뒤, 흐루쇼프와 바실리가 스탈린의 초상화 앞으로 다가가서 '지도자 동지께서도 자네를 지켜보시네.'라고 격려하는데 이 때 한 병사가 급하게 연회 음식을 챙겨 넣고(...) 있다.[24] (1897~1965) 2차대전에서 활약했고 중장으로 전역했다. 쾨니히스부르크 탈환의 공으로 소련연방영웅 칭호를 수여 받는다. 일본군을 소탕하는 만주 작전에도 참가했다. 다만 어느정도 전공만 있으면 대장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던 당시 중장에서 승진을 멈추었고 전후에도 전혀 승진을 못한 것을 보면 아주 뛰어난 장성은 아닌듯 하다.[25] 예료멘코의 정치장교가 흐루쇼프였기 때문에 흐루쇼프가 닥달한 것 자체는 맞다.[26] 특히 그는 위장을 다른 이들보다 더 신경써야 하는 저격수였기 때문에 육군 복제를 보다 빨리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