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논
'''몇 시간을 함께 하든 몇 십 년을 함께 하든 다를 게 없어.'''
- 에마논
[clearfix]'''난 네가 좋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 에마논이 기차역에서 만난 남자에게 건넨 말
1. 개요
에마논 시리즈의 주인공.
2. 상세
기본적으로는 긴 장발의 차분한 인상을 가진 여자. 여유로운 성격에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무려 '''30억 년'''이라는 시간을 계속해서 살아왔으며, 그 중 단 한 순간의 기억도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영원히 늙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때가 되면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는데 이 아이가 자신의 기억과 자아를 그대로 이어받고 모체는 빈 껍데기가 되는 것이다.[2] 그리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에마논은 자신의 본능과도 같은 방랑을 다시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특별히 거처 없이 온갖 장소를 떠돌아다닌다.
에마논 시리즈는 에마논이 만난 사람들 혹은 에마논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3. 작중 행적
3.1. 추억의 에마논
소설과 만화 둘 다 공통적으로 첫 에피소드 내용은 동일하다. 여행하는 남자를 만나는 것. 실연 후 알바비를 몽땅 들고 여기저기 여행하다 돈이 다 떨어질 때쯤 집으로 가는 배를 탄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배의 다인실에서 남자와 함께 있는데 술에 취한 아저씨들의 추파 때문에 안되겠다 싶었는지 남자를 '자기야'라고 부르며 신혼부부인 척 하며 깨우고서는 갑판으로 데리고 간다. 아저씨들에게는 남편과 함께 바람을 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피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와 대화를 하면서 꽤 마음에 들자 만남을 이어간다. 배의 식당에서 남자와 대화를 이어가는데 남자가 SF 소설 팬이다. '하우저의 기억'이라는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내용이 기억을 타인에게 옮겨 심는 내용이었다. 이에 에마논은 흥미를 느끼고 소설의 내용과 비슷한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해준다. 처음에 남자는 의심했으나 에마논의 진지한 말투에 곧 믿게 된다.[3]
남자는 에마논의 이야기를 듣고 인어 고기와 관련된 전설을 이야기하는데 이때 에마논은 "그야 확실히 '시로비구니'였던 적도 있지만 인어 고기 같은 건 먹은 적 없고 늙지 않는 것도 아니었어."라고 답한다. 즉 시로비구니가 바로 에마논 본인이었다는 것. 그러고는 "나 같은 인간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나도 모르겠어."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해''' 한탄한다. 항상 이 이야기를 할 때 괴물 취급을 받았다며 싫어하는데 이때 남자가 "나에게는 순순히 털어놓았잖아"라고 말한다.
사실 에마논이 이 남자에게 비밀을 털어놓은 이유가 자신의 옛 남편과 닮아서였다. 에도 시대 때의 남편이었는데 나이도 생김새도 분위기도 똑같았다고.[4] 그래서 다인실에서 남자를 남편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전에 하던 얘기를 다시 꺼내며, 에마논 본인조차 모르는 에마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세상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아닐까 추측한다. 정확히는 만약 앞으로도 계속 인류가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면, 인류를 관찰하는 입장인 에마논의 DNA같은 것이 그런 특정한 시점에 어떠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에마논은 "어땠어? 내 이야기 독창적이었어?"라며 일부러 꾸며 낸 말인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고, 남자가 당황해하자 에마논은 '믿든 말든 그건 네 자유'라면서 웃는다.
하지만 이내 둘은 더 이상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온갖 화제를 꺼내 대화하며 즐기고[5] 배 위에서 놀다가 서로 키스까지 하는 등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둘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외투를 이불 삼아 같이 덮고 함께 잠을 청한다.
그리고 다음 날, 남자는 잠에서 깨지만 에마논은 남자의 '하우저의 기억'이라는 소설책에 'Good morning! Good bye!'라고 적은 쪽지를 남기고 이미 떠난 뒤였고, 남자는 에마논을 찾기 위해 배에서 가장 먼저 내려서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앞에서 기다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에마논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13년 후, 남자는 이미 대학교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했으며 새로운 여자를 만나 2명의 아이를 낳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에마논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녀와 그녀와의 추억을 잊지 못해 에마논이 마지막으로 남긴 쪽지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기차역에서 에마논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여자가 에마논이라고 확신한 남자는 말을 걸어보지만, 여자는 전혀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그 때, 초등학생 정도 되 보이는 여자의 딸이 나타나 '''자신이 에마논이라고 밝힌다.''' 남자는 에마논의 영생을 살아간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고 놀라워한다.
에마논은 그동안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남자가 해 줬던 말을 참고삼아 많은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자신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결론내리게 되었다. 바로 인류 전체의 역사의 '''추억'''을 위해서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에마논은 자신과 남자가 함께했던 '추억'은 30억년을 넘게 살아온 자신에게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남자를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며 남자와 헤어진다. 남자는 다시는 에마논과 만날 수 없을 거란 걸 알지만, 그럼에도 에마논과 재회한 덕분에 그녀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며 에마논에게서 미련을 떨칠 수 있게 된다.
3.2. 방랑의 에마논
추억의 에마논 후속으로 전편에 비해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츠시라는 소년과의 이야기다. 자신이 과거에 땅에 묻었던 물건을 다시 되찾으러 한 마을에 들르게 되는데, 이때 온천 여관에서 머물렀다. 물건을 찾기 위해 계곡에 있던 도중[6] 캇파를 찾으러 온 아츠시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아츠시는 에마논이 캇파인 줄 알고 놀라며 몰래 다가가지만 당연히 에마논은 캇파가 아니었고 아츠시는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에마논이 물건을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갈 때 아츠시도 같이 따라붙게 된다. 어떤 나무 밑에서 물건을 찾았고 그 물건은 씨앗이 담긴 병이었다. 둘은 잠시 버려진 지하철 칸에 들어가고, 에마논은 먼 미래에 쓰이게 될 거라며 아츠시에게 설명해주지만 캇파가 없어 실망한 아츠시에게 위로 겸 자신의 비밀을 들려준다.
그리고 에마논은 아츠시가 직원으로 일하는[7] 온천 여관에서 아츠시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며 자신의 친구라는 '히카리'와 히카리가 데려온 여자아이와 함께 머무른다.[8] 에마논은 히카리와 자신의 쌍둥이 오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9] 그런데 히카리는 에마논의 영생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었다. 거기다 작중에서 "슬슬 담배 끊지 그래? 에마논의 다음다음 대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대가 되잖아. 담배를 사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니까 귀찮아질 거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보낸다.
거기다 에마논이 히카리에게 "다음에는 언제 만날 수 있어?"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히카리는 "1990년 10월 30일. 22년 후야. 1994년의 에마논이 그렇게 말했어. 또 보자."라고 답하고 헤어진다. 아무래도 시간과 관련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히카리와 작별한 에마논은 다시 씨앗이 담긴 병을 묻으려고 잠시 마을로 돌아가지만, 에마논과 마주친 아츠시는 자신이 그 씨앗을 대신 보관해주겠다고 말하고, 에마논은 아츠시에게 병을 맡긴다. 후에 아츠시가 살던 마을이 물에 잠겼을 정도로 먼 미래에 에마논이 다시 씨앗이 담긴 병을 찾으러 온다.
마을은 물에 잠겨버렸고 아츠시와 마을 사람들도 마을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난 듯 했지만, 아츠시는 떠나면서도 에마논을 잊지 않았기에 병을 끈으로 묶고 집 난간에 걸어두어 에마논이 물 속으로 들어갔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에마논은 병을 찾은 뒤 혼잣말로 아츠시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에마논과 에마논의 쌍둥이 오빠의 이야기다.
원래 에마논은 대를 걸쳐 여자아이 1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쌍둥이인 에구치 타쿠마도 같이 태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에마논은 타쿠마를 감당할 수 없었고 아이도엔이라는 보육원에 타쿠마를 맡기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에마논이 어느덧 17~18살이 되었을 때쯤, 에마논은 갑자기 쌍둥이 오빠가 보고 싶어져 길을 떠나고, 어느 시골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온 타쿠마와 만난다. 타쿠마 역시 여동생이 가까이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고 길을 나선 것이었다.[10]
타쿠마는 자식이 없는 부부가 거두어 키우고 있었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11] 이후 에마논은 타쿠마에게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사실 에마논은 자신의 대를 잇기 위해 아무 남자나 만나 관계를 맺어 임신을 해 새로운 에마논과 타쿠마를 낳았고,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방랑 욕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쿠마를 보육원에 맡기고 뒤이어 모체 에마논을 요양병원에 맡긴 후 자신은 떠나버린 것이었다.
타쿠마는 에마논이 자신의 여동생이자 엄마라는 사실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에마논에게 왜 다 같이 살지 않고 모두를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는지 묻지만 에마논은 방랑이라는 본능을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랬으며, 자신 역시 크게 힘들었다고 말하며 해명을 한다. 하지만 타쿠마는 에마논의 말을 용납하지 못했고, 앉아서 조용히 화를 삭이려 하지만 갑자기 에마논의 옆 자리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타쿠마에게는 분노를 표출하면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타쿠마는 에마논에게 "우리는 앞으로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난 에마논을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몰라. 다음에 만나게 되면 진짜로 널 죽이게 될 지도 모르니까."라고 말하며 에마논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라이터를 준다. 그리고 라이터를 받아든 에마논은 다시 미련없이 여행을 떠난다.
이후 에마논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쿠마의 존재가 지구에 필요한,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언젠간 그 능력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겠지만 그런 잔혹한 사실을 굳이 타쿠마에게 밝히고 싶진 않았기에 떠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 후, 에마논과 타쿠마는 재회하게 된다.
4. 기타
- 방랑의 에마논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에마논이 병을 찾기 위해 물에 들어가 있는 장면이나 히카리와 같이 목욕을 하는 장면에서 여자 캐릭터의 나체 모습이 계속 아주 적나라하게 나오는데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아마 성애 묘사가 없어서 그런 듯. 그리고 아무리 초등학생 나이의 남자아이라지만 아츠시가 함께 있을 때에도 에마논은 거리낌없이 옷을 벗고 있는데, 30억 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다보니 이미 그런 수치심 따위에는 초연해진 듯하다. 이건 친구인 히카리도 마찬가지.
[1] 노네임(noname)을 거꾸로 해서 지은 이름이다.[2] 그런데 이 모체에 대한 설정 묘사가 1권인 추억의 에마논과 후속작 방랑의 에마논 간의 차이가 있다. 추억 편에서는 모체는 단순히 그 전까지의 기억만 잃어버리고 평범하게 아이(새로운 에마논)를 키우는 여성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방랑 편에서는 아이를 낳은 직후에는 본능에 따라 새로 태어난 에마논을 키우다가 에마논이 어느 정도 자라면 기억과 자아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폐인같은 상태가 되어버려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현상이 단순 모체 간의 차이인지, 설정오류인지는 불명.[3] 에마논은 남자가 SF 팬이라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덜 놀랄 거라고 예상했다.[4] 하지만 콜레라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5] 에마논이 과거에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어떤 화제를 꺼내는 모르는 것이 없었던 덕분이다.[6] 옷을 다 벗고 있어 나체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데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7] 아츠시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8] 처음에는 여동생으로 보였으나 히카리와 에마논이 마을을 떠날 때 데려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냥 마을 주민의 아이인 듯하다.[9] 즉 시간상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두 번째 에피소드보다 나중의 이야기이다.[10] 정확히는 어릴 때부터 눈을 뜨거나 감아도 계속 시야에 보이는 불빛이 있었는데, 이 불빛이 점점 커졌고, 불빛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보니 에마논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혈육인 에마논의 위치를 알려주는 불빛이었던 듯 하다.[11] 하지만 에마논의 핏줄인 만큼 에마논의 능력도 어느 정도 있는지, 어렸을 때부터와 지금까지의 기억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완벽히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