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야코동
'''親子丼'''(오야코돈부리)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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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지근한 국물에 조린 닭고기에다 계란을 풀어 넣어 익힌 후,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본의 대표적 덮밥(돈부리)요리이다. 덮밥류 중에서는 가장 재료비가 싸고[1] 조리법도 간단한 축에 끼므로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라면보다는 인간다운 것을 먹고 싶어하는 독신자들의 기본 스킬이자 싸구려 밥집의 필수 메뉴이기도 하다. 비슷한 요리로는 치킨 덮밥인 가라아게동이 있다.
2. 조리법
- 요리재료(2인분 기준)
- 육수는 기성품 국시장국or쯔유+가쓰오부시 국물을 쓰는 방법이 제일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국물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2]
- 요리방법
- 맛있게 하는 법
- 중요한 건 간장+육수의 양 조절로, 양파와 닭고기가 잠길정도, 냄비나 팬 바닥에 자작하게 끓여낼 정도여야 한다. 많으면 계란이 풍덩 빠져버려 섞여버리고, 계란이 거무튀튀해져 색감도 나빠지고 결국 국이 된다.[5]
- 쯔유와 섞을 때, 물보다는 육수가 맛있다. 다시마육수나 야채육수를 쓰거나, 제일 간단한 방법으로는 가쓰오부시를 넣고 5분 정도 끓인 물이나, 뜨거운 물에 가쓰오부시를 넣고 우려낸 물을 육수로 쓸 수 있다.
- 양파는 미리 찬물에 담가 두면 매운 맛이 빠지며, 처음부터 육수에 넣어 끓이거나 미리 볶아서 매운 맛을 빼자.
- 무조건 잡내를 잡고 보자. 열심히 만든 덮밥 한 그릇이 닭 비린내에 못 먹게 될 수도 있다. 닭다리살은 기름이 많이 나오는 부위이므로, 살을 많이 넣을수록 기름이 많이 우러나온다. 그냥 넣으면 잡내가 섞일 수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조절을 잘 하자. 껍질과 하얀 지방 부분을 떼어 놓고 쓰거나, 미리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불순물도 빠지고 기름도 빠져나가 담백해진다.
- 닭고기는 청주를 뿌려 두거나 미리 우유에 10분 정도 재워 두면 잡내가 빠져나가서 좋다. 재워둔 후, 간장 1큰술이나 소금 약간으로 밑간을 해 두자.
- 닭고기, 계란을 너무 익히면 퍽퍽해질 뿐더러 양파도 흐물흐물해지고, 본연의 식감과 맛이 나지 않는다.
- 계란은 너무 풀지 않는다. 노른자만 끊어준다는 느낌으로 10~12회 가량만 푸는 것이 적당하다.
- 계란은 너무 익히지 않는 것이 포인트로, 질척질척한 상태가 좋다. 2/3를 넣고 먼저 끓이다가, 약불로 줄이거나 나머지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잔열로 익히는 방법이 있다.
- 밥은 덮밥용 그릇이나 넓은 대접에 국물이 밥알 사이사이에 배서 촉촉해질 수 있도록 적당량을 넓게 펴서 담는 것이 좋다.
- 밥과 함께 먹을 것이니, 약간 간을 짜게 해도 괜찮다.
- 부드럽고 자작한 국물 + 간이 짭쪼롬하게 잘 밴 닭고기 + 70%정도 익어 부드러운 계란 + 너무 무르지도, 아삭하지도 않게 간이 잘 밴 양파가 좋은 상태임을 증명할 수 있다.
- 팁
- 닭고기의 씹는 맛을 강조하고 싶다면 먼저 볶아낸 다음 쓰고[6][7] , 부들부들하게 만들고 싶다면 육수에 넣어서 끓이면 된다. 양파는 숨이 죽을 정도로만 볶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이면 흐물해진다.
- 대파 대신 파드득나물(미츠바), 무순, 완두콩 등을 얹어서 정리할 수도 있다.
- 닭고기는 취향에 따라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 대개 다리살이나 가슴살을 이용한다.
- 닭고기를 한 입 크기가 아닌 좀 더 크게 썰어서 씹는 맛을 즐길 수도 있다.
- 츠유를 만들 때 보통 단맛이 강한 일본 간장을 기준으로 하므로, 한국 간장을 이용할 경우 설탕 양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좋다.
- 처음의 볶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츠유에 양파와 닭고기를 넣어서 끓여 만들 수도 있다.
2.1. 응용
고기를 쓰는 덮밥의 기본 레시피라 여러모로 응용 가능하다. 보통 닭고기 대신 버섯을 쓰는 경우에는 계란덮밥(玉子丼), 소, 돼지 등 다른 고기를 쓴다면 타인(他人)동이 된다. 모자지간(?)인 닭과 계란이 아닌 생판 남이니까.
또한 본 문서에서는 가츠오부시 국물을 사용한 요리법만을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 등 다양한 재료의 육수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다. 정 없다면 다시다와 간장, 설탕만으로도 가능하다.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국시장국을 사용해도 된다. 닭고기를 식은 후라이드 치킨이나 징거더블다운 같은 걸 쓸 수도 있는데, 이런 먹다 남은 튀김류들은 보통 가츠동으로 해먹는다. 정 오야코동에 튀김을 쓰고싶다면 튀김옷은 벗겨내고 살만 발라내서 쓰도록 하자.
가마쿠라시에서는 한때 새우가 많이 나서 닭고기 대신 새우를 이용한 오야코동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 경우는 가마쿠라동이라고 부른다
오리지널은 꽤 단맛이 강한 편이므로, 응용할 때는 입맛에 맞게 설탕을 줄이도록 하자. 양파를 많이 썰어 넣으면 양파의 단맛으로도 충분하다. 매운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를 넣어도 된다.
3. 여담
- 이름을 직역하면 '부모자식 덮밥'인데, 닭(부모)과 계란(자식)이 모두 요리에 사용된다는 것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메뉴. 그래서 무정란이 아닌 유정란으로 오야코동을 만들면 유대교 율법에 어긋나게 된다(출 23:19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아도 안 된다). 투니버스판 몬스터에서는 '모자덮밥'이라는 번역을 사용했다.
- CU에서 오야코동 돈부리라는 이름으로 이 오야코동을 출시했는데, 계란은 고사하고 야채 쪼가리 하나 없이 오직 닭고기와 소스, 밥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양도 미묘하게 적다. 가격은 3,900원.
- 오뚜기에서도 '오야꼬동'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밥과 오야코동 소스를 종이상자에 동봉하여 판매. 이쪽은 그래도 야채도 조금 있고, 무엇보다 계란이 많다.
-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기미작가는 오야코동을 먹는 모습이 펠리컨 같아서 기미펠리컨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요리왕 비룡틱한 합성 CG까지 나왔다.
- 일본에선 코렁탕과 비슷하게 사용된다. 오야코동을 코로 먹인다는 뜻은 아니고, 과거 일본제국 경찰이 용의자들을 심문할 때는 식사로 오야코동을 한 그릇 먹게 했다. 흔한 가정식이라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이름 역시 부모와 자식이기까지 하니까 이 덮밥을 먹으면서 집 생각이 나서 사건의 전모를 술술 불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에 가까운 심문 방식. 한국의 수사 당국에서도 이 방법(?)을 받아들이되, 한국인에게 더 친숙한 설렁탕과 같은 국밥으로 바꾼 것. 최근의 일본 만화에서는 저 수사기관에서의 오야코동이 가츠동으로 자주 나오는 편이다.
- 미국 가수 폴 사이먼의 노래 "어머니와 아이의 재회(Mother and Child Reunion)"는 사실 사이먼이 중국식당 메뉴에 나와있는 요리(치킨과 달걀) 이름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즉 이 요리와 같은 의미의 제목인 셈.
4. 관련 문서
[1]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오야코동이 제일 싼 것이 8천원이나 한다. 즉, 일본에서만 싼 음식이라는 뜻. 아래 재료 항목에도 나오지만 그리 큰 수고를 요하는 요리가 아니기에 8000원이나 내고 먹을거면 그냥 만들어 먹는 게 낫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싸서 그냥 돈주고 사먹는거지 저 가격으로 팔면 아무도 안 사먹을 것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다른 돈부리들도 한국에선 일본보다 비싸서 당연한거긴 하다.[2] 비율은 큰 머그컵 한잔분 육수에 국시장국 3~5스푼정도. 맛을 보면서 약간 짜다 싶을 정도로 넣자. 밥 위에 올라갈 거라 약간 짜게 해도 된다.[3] 청주를 뿌리거나 우유에 10분이상 재워두고, 우유를 버린 후 간장이나 소금으로 밑간해서 재워두면 잡내도 빠지고 고기에 짭잘하게 간도 배서 좋다.[4] 양파의 숨이 죽을 정도만. 너무 볶으면 츠유넣고 끓였을때 흐물해져버린다.[5]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실패하는데, 중불에 계란을 너무 풀지 않고 덩어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살살 부어, 닭과 양파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되어야 색깔도 살고 맛도 좋아진다. 국물이 많거나, 센불에 넣거나, 너무 풀거나 휘저으면 라면에 계란 풀 때와 비슷하게 텁텁해지면서 거무튀튀해진다![6] 백종원은 닭 껍질 부분부터 바짝 익힌 다음 쓰라고 한 적이 있다. 껍질과 지방 부분에 있는 잡내가 날아간다.[7] 기름은 적게 두르고 볶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