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019)/평가

 



1. 평점
2.1. 미국
2.2. 유럽
2.3. 한국
3. 아카데미 회원 평
4. 네티즌 평
5. 우려와 반론
5.1. 인셀 논란
5.2. 논란이 큰 이유
5.3. 관련 사건사고


1. 평점


















2. 영화 평론가



2.1. 미국


과다한 논쟁은 잊어라. <조커>는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누릴 것이다. 그저 오락과 도발 겸 상징적인 만화책 악당에게 끔찍하게 인간적인 얼굴을 가져다주는 피닉스의 직감적인 공연과 함께.

Forget the overhyped controversy, Joker is simply stupendous as entertainment and provocation, with a gut-punch performance by Phoenix that puts a horrifically human face on an iconic comic-book villain

'''9/10'''

Peter Travers, 롤링 스톤 # Oct 1, 2019

호아킨 피닉스에 의해 완전히 실현되고 오스카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 〈조커〉는 DC 코믹스의 어떤 함정도 없이 흥미진진한 캐릭터 연구와 마찬가지로 값어치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훌륭한 배트맨 유니버스의 영화가 바트판 케이크 위에서 빙빙 돌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내가 조커를 떠날 때 그랬던 것처럼 불안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이 영화를 토론할 준비를 할 것이다.

Featuring a riveting, fully realized, and Oscar-worthy performance by Joaquin Phoenix, Joker would work just as well as an engrossing character study without any of its DC Comics trappings; that it just so happens to be a brilliant Batman-universe movie is icing on the Batfan cake. You will likely leave Joker feeling like I did: unsettled and ready to debate the film for years to come.

'''10/10'''

JIM VEJVODA, IGN # Aug 31, 2019

한국, 유럽과 비교했을 때 미국 평단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실제로 베니스영화제 수상 후 드높았던 영화 매체의 평점 지수들이 미국 평단에 공개된 후부터 급격히 낮아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저 이버트 닷컴에서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4점 만점에 2점을 주며 혹평을 했다.

사회 비판물로서 <조커>는 해로운 쓰레기다.

As social commentary, “Joker” is pernicious garbage.

'''2/4'''

Glenn Kenny 로저 이버트 닷컴 # Sep 30, 2019

미국의 주간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1]에서는 매력적이고 불안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에 웃기가 어렵다[2]는 제목으로 '아서 플렉과 같은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거의 매일 일으키는 폭력들과 분리해서 보기엔, 이 영화는 너무나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평가와 함께 '영화에 평점을 매기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평론을 썼다.[3]
이들은 영화의 주제의식과 조커를 그리는 방식이 모방범죄 등 사회에 어떠한 여파를 끼칠지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영화적 완성도나 우수함은 최고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영화에서 그리는 조커의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북하며, '''사회적으로 해롭다'''는 비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몇몇 평론가들은# <조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혼란스럽다며 "폭력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게 왜 나쁜 것인가? 격노가 상품이 된 지 오래인데."라고 의문을 표했고, "극좌 또한 의제에 맞는다면 극우처럼 보일 수 있음에 놀라웠다"라고 비판했다.
롤링 스톤의 평론가는 이 혹평에 따른 논쟁이 과다하다고 비판하며 조커에 10점 만점의 9점을 주며 극찬했다. 영국 주간지 더 가디언은 '조커가 총기문제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역으로 비판했다. CNN에서도 역시 조커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냈다.
한편 워너 브라더스는 혹평을 한 평론가들의 평론 일부를 영화 포스터에 그대로 적어넣었다. 이 영화가 '''조커'''이기에 가능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며 이것은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위 기자는 이를 두고 "신의 경지에 다다른 고의적인 트롤링이며 이것이 별로 놀랍지도 않다"고 평했다. 그리고 "마케팅으로 쓸 만한 긍정적 리뷰들도 많지만, 정작 조커의 농담은 오직 인터넷 붐만 일으킬 부정적인 리뷰에 있는 듯 하다"는 촌평도 남겼다.링크
유튜버 제레미 잔스는 자신의 최고등급인 "Awesometacular"를 매겼다. 제레미 잔스는 2019년 최고의 영화로 조커를 선정하기도 했는데,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다소 반영된 듯. 크리스 스턱만은 'A-' 등급을 줬다. 조커라는 캐릭터의 오리진 영화로서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며 전반적으로 호평했지만 코미디의 왕택시 드라이버의 플롯이나 연출 스타일을 다소 노골적으로 오마주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좌파 성향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조커를 스탠리 큐브릭급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Nostalgia Critic으로도 유명한 유투버 더그 워커도 이번 조커 영화를 내용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리뷰하는 영상에서 올해 2019년의 최고의 영화를 본 것 같다면서 영화 자체는 매우 호평했지만 한편으로는 관람하면서 주인공 아서 플렉이 부패한 사회에게 공격당하며 타락하는 작중 모습과 지나치게 잔인한 살인 묘사, 주제 등은 심적으로 매우 불편하고 음울해지는 느낌을 받는 영화라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오죽하면 심지어 배트맨조차도 이걸 보고서는 "Damn, Boy!(저런, 세상에!)"라고 말할 것 같다(...)고 처음부터 드립을 칠 정도. 하지만 반면으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그냥 따라하려고만 하는 DC 확장 유니버스 때를 반성하며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이번 조커를 휼륭하게 해낸 이 영화야말로 앞으로 DC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며 극찬했다. 이후에 더그 워커는 영화 조커의 결말 부분에 대한 의미를 해석해보는 리뷰를 하는 동영상을 하나 더 올렸다.'''(이쪽은 전자와 다르게 영화 전체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어에 능숙하다면 주의!)'''
오프닝 주말 이후 현재 메타크리틱의 점수는 '''59점''', 로튼토마토의 신선도는 '''69%'''에 불과하다. 3대 영화제 수상작치고 이례적으로 낮은 편이다. 작년에 조커와 같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로마는 메타크리틱 점수 96점이었고, 제작년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87점이었다. 반면 유저 점수는 조커가 89%로 좀 더 높아서 미국에서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4]

2.2. 유럽


유럽 쪽은 압도적인 극찬이다. MCU 영화와 비교하자면, 블랙 팬서와 캡틴 마블이 3.1/5, 엔드게임은 3.2/5로 심심한 평가인데 반해 조커는 4.0점이다.[5]
이탈리아는 베니스 시상식에서부터 극찬을 받았고, 이탈리아 평론가들에게 블랙 팬서캡틴 마블의 평가는 각각 2.5/5, 2.6/5점인데 비해 조커는 3.9/5점이다.#
프랑스 평론 사이트인 알로시네에서도 4.1점이라는 대호평을 받았다.

2.3. 한국


'''호아킨 피닉스가 등장할 때마다 강력한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들이 휘는 듯 느껴진다.'''

- 이동진 (영화 평론가) (★★★★☆)[6]

'''고담시나 이곳이나 예측 가능한 난장판'''

- 박평식 (씨네21) (★★★☆)

'''어둠 말곤 보이지 않는, 다키스트 시티'''

- 이화정 (씨네21) (★★★☆)

'''자본주의 사회로 걸어들어온 코믹스 빌런'''

- 장영엽 (씨네21)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만으로도 극장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 이주현 (씨네21) (★★★★)

'''폭력에 매혹당한 비겁자, 끔찍하게 아름답다'''

- 김현수 (씨네21) (★★☆)

'''냉정한 케이스 스터디라 변명하기엔, 거리두기에 실패'''

- 임수연 (씨네21) (★★★☆)

'''영웅과 악당의 경계에서 웃음인지 눈물인지 모를 혼돈의 페이소스'''

- 허남웅 (씨네21) (★★★★☆)


3. 아카데미 회원 평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아카데미상 투표를 하는 AMPAS 회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원문, 번역
아카데미 회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미국 평론가들과 비슷한 편.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내용이 부도덕적이고, 불쾌하단 반응이 많다. 회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만큼 조커의 작품상 후보 지명 및 수상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기술적인 완성도 및 호아킨의 연기는 불호를 표한 회원들에게도 높게 평가 받았다.
아카데미에서 무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수상이 유력한 부분에서만 수상하며 음악상, 남우주연상을 타 2관왕에 올랐다.

4. 네티즌 평


영화 개봉 후, 네이버의 관람객 평점은 9점대,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 역시 논란이 많았던 영화였단 걸 생각하면 꽤 이례적으로 9.3점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아치에너미를 주연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그 장르는 슈퍼히어로 영화로 보기 힘들며, 대중의 시선 또한 작가주의 내지 인물 탐구 영화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그럼에도 원작 코믹스와 기존 배트맨 영화 시리즈에 헌정하는 장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요소를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에 적절히 활용했기에 히어로물 팬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평점에서 관람객들이 뽑은 감상포인트는 연기가 34%로 최고를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한줄평이 히스 레저의 조커를 뛰어넘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아직도 히스 레저가 언급되는 건 상당한 의미를 가지긴 하나[7],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히스 레저 이상의 조커라는 평을 받을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피닉스는 현재 가장 유력한 202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떠올랐고 상을 받았다.
개봉 전 평론가들과 언론 매체에서 큰 우려를 표한 것과는 다르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왕도적인 이야기라는 평이 많다. 사실 범죄와 소시민이 엮인 소재를 깊게 풀어낸 작품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단순히 할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 등 타 매체들에서도 이러한 소재는 자주 다뤄지고 연구되었다. 영화의 수위 또한 택시 드라이버부터 각종 성인 영화들, 다양성 영화들, 작가주의 영화들에 비하면 조커는 어느 정도 대중의 시점에 맞춰져 있다.
한편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펼치는 악당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8]은 혹평들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몇몇은 날것으로 표현되는 유혈 장면에 거부감을 느끼고 중간에 극장을 뛰쳐나가는 일이 소수였지만 있다고 한다. 이는 디시인사이드 네티즌의 해설로, 극은 아서 플렉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강력한 몰입감으로 관객들이 비극의 한가운데 있는 그에게 이입하게 되지만, 조커는 두말할 것 없는 악당이며 그가 저지르는 불쾌한 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관객들이 아서에게 이입하는 것을 방해하여(게시물의 표현을 빌리자면 흔들어 깨워서) 조커를 비판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소격효과를 유도했다고 볼수있는데, 비슷한 예로는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작인 파스빈더 감독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가 있다. 여기선 남주인공의 간통을 원근을 잡아 낯설게 해서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또한, 워낙 무겁고 악으로 점철된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인지라 ‘배트맨과 함께 하지 않은 조커는 버겁다’며 낮은 평점을 매긴 해외 매체들도 있었다. 예술영화에 가까운 영화인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영화를 보러왔다가 실망한 관객들 때문인지 CGV 에그지수가 개봉 일주일 후에 89%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에 개봉했고 아카데미에서 경쟁했던 기생충와의 비교 분석도 상당히 많은데,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겹친다. 하층민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 나라의 국민들만 이해 가능한 코드가 있다는 점,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 있다는 점, 작품 외적으로 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는 점 등.

5. 우려와 반론


대한민국 관객들이 볼 땐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며 혹평을 내린 평론가들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미국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은 사회 주류층에게 불만을 품은 비주류층이 빡돌아서 시민들에게 총을 난사하거나 인도에 차를 몰고 돌진하는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은 나라다. 한국도 이러한 범죄가 없진 않지만, 미국처럼 사회적 딜레마로까지 확장된 문제는 아니다. 평론가들이 영화가 문제시되는 이유를 제기하는 건 이러한 극단적인 내용의 영화가 실제 사회적 약자들에게 범죄욕구의 트리거를 당겨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격차가 심한 반면 총기류같은 살상무기를 구하기 쉬운 미국에서는 더 큰 문제로 제기된다.
미군은 소속 부대에 조커 상영관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공문을 돌렸다. 2012년 콜로라도 극장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가족들은 워너에게 우려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에 워너 브라더스는 편지에 대한 답장을 통해 '조커'에 대해 대두된 사회적 우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작품 외적인 논란이 계속 커지자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이런 논란이 부당하다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연 배우인 호아킨 피닉스도 비슷하게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인터뷰 중 기자들이 영화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예 인터뷰를 중단하고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이후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 사안이었는데 그런 질문을 받자 다소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영화를 보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면 결국 다른 어떤 것을 보고도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말로 영화에 책임을 물으면 안된다고 못박았다.[9]
이동진 평론가 역시 라이브 톡에서 예술에 도덕성을 과다하게 투영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틀스의 노래를 듣고 참사를 일으킨 찰스 맨슨의 예를 들면서 오독의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은 당위성이 아닌 자유에 있기에 상한선이 아닌 하한선으로 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봉 후 1달이 조금 못 지나서 레바논, 이라크, 칠레, 볼리비아, 홍콩, 스페인 등의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이 광대나 조커 분장을 하는 모습이 속속들이 포착되었다. 이 시위장면은 작중에서 사회 불평등과 부조리에 의해 불만이 폭발한 고담 시민들이 보인 모습과 유사하다. 다만 모든 시위대가 조커를 호응하는 것은 아니며 경계하는 여론도 있다.#

5.1. 인셀 논란


국내외 몇몇 언론에서는 아서 플렉의 작중 행동이 전형적인 인셀의 모습을 그렸다고 주장하였고, 그 사회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경향신문의 페미니즘으로 유명한 문화평론가 손희정 이 조커, 어느 인셀의 탄생이라는 논평을 썼다.

아서가 참조하고 있는 사람들을 미국에선 ‘인셀(incel, 비자발적 순결주의자)’이라고 부른다. 대체로 20~30대, 애인 없는, 백인, 이성애자 남성인 인셀은 강력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이웃 흑인 여성과 사귀는 망상 때문에 주거침입까지 벌이는 건 빼도 박도 못하는 범죄이며 스토커 망상증 환자다. 그러나 이게 인셀의 범주에 속하는지 다른 문제이다. 인셀은 '''성적 욕구 불만'''에서 비롯된 분노와 열등감을 모토로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부류를 말한다.# 하지만 작중에서 아서는 딱히 섹스를 못해서 생겨난 여성 혐오와 골드 디거 혐오 성향이 확인되지 않는다.[10] 또한 내가 여자와 섹스를 못하는 것은 사회 구조 문제때문이라는 피해의식과 나보다 잘난 소수의 남성이 여성들을 독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망상이 반사회적 범죄의 동기가 되는 모습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아서=인셀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많이 부족하다. 즉, 위 손희정의 논평은 가짜 뉴스에 가깝고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에 가깝다.[11]
이 영화의 실제 배경은 1981년 전후 뉴욕이다. 이러한 시대적 공간적 맥락까지 이해하며 실제 자료사진과 역사를 언급한 조승연분석이 손희정의 카더라에 비해 근거가 타당해 보인다.[12]

5.2. 논란이 큰 이유


유럽 평론가들은 극찬을 한 반면, 미국 평론가들은 조커의 사회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의 총기 소유가 쉬운 미국의 특수성 때문이다.
개인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쉬운 탓에 총기 난사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인종적, 계층적 불만을 가진 일부 극단적인 젊은 백인(소위 인셀)들이 상해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범죄자인 주인공이 폭동을 선동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가 현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자. 게다가 2012년에는 '''배트맨''' 영화 상영관에서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당시 범행이 조커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었다 하더라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조커가 상영되기 전에 책가방 같은 걸 들고 오면 영화관 직원에게 맡기고 영화를 보라고 했다.[13]
많고 많은 주인공이 악역인 영화 중에서 조커만 이러한 논란이 대두되는 주된 이유로, DC 코믹스의 '''조커라는 캐릭터가 가진 유명세'''를 꼽을 수 있다. 상술된 각종 비상업작품이나 비대중영화들은 아무리 원색적인 표현법을 써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으니 논란도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커는 높은 인지도에 따른 사회적인 파장이 보다 크기 때문에 그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에 대해 더욱 강도 높은 지적과 논란이 뒤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다크 나이트로 인해 조커의 이름값과 인지도가 폭등한 뒤 후속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제작할 때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측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메인 빌런인 베인조커와 같은 영향력을 갖지 않도록 요청을 했을 정도였다.
심지어 영화의 특성도 기름을 붓는다. 빌런들이 잘 묘사된 훌륭한 히어로 영화들의 경우, 보통 빌런은 히어로인 주인공의 신념에 반하는 이념을 가지고 주인공과 대립함으로써 주인공의 신념이 왜 옳고 빌런의 신념이 왜 그른지를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 주인공과 같거나 다른 다양한 신넘을 가진 조연 캐릭터들을 통해 주인공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영화는 주인공의 신념으로 보여지는 영화의 주제의식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주인공에게 몰입하며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주인공의 사상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은 조커다. 그리고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왜 조커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영화 전체에 걸쳐 보여준다. 또한 이 영화에서 조연 캐릭터는 이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이 조커를 광기에 빠지게 하는 원흉들이다. 결국 관객들은 조커로 변해가는 아서에게 몰입하며 조커의 광기를 함께 느끼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뚤어진 조커의 사상에 감정이입하게 되어 거기서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이 영화의 뛰어난 미장센은 이 불쾌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논란을 더 가속화시킨다.
조커의 논란은 명작 피카레스크 영화가 주인공에게 강하게 몰입하게되는 서사를 만들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 몰입을 통해 조커의 사상에 동조하고 그의 행동을 영웅적인 일이라고 여기며 이를 통해 실제 범죄를 저지를 일부 사람들을 우려해 이 영화를 비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조커가 총기난사나 폭동 등 민감한 사회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만큼 모방범죄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 결국 이 문제는 윤리와 예술 사이의 간극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평론가들이 오로지 작품의 작품성을 논하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생충과 같은 영화가 평론가들로부터 어떠한 평을 받았는지만 생각해봐도 예술과 사회문제는 결코 분리될 수 없기에 평론가들이 무작정 조커에게 낮은 점수를 주었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5.3. 관련 사건사고


2012년 콜로라도 극장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오로라 시 센추리16 극장에서는 조커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큰 독립 극장 체인인 시네마크에서는 가면이나 장난감 무기 등 우려할만한 물건들의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테네시의 한 극장에서도 조커 분장이나 가면을 쓰거나 반입하는 관객은 관람이 거부되는 규정이 생겼다. 미국 극장 문화는 한국과 달리 팬덤이 두터운 판타지나 히어로물, 또 장르는 다르지만 겨울왕국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경우 코스튬과 가벼운 분장을 하고 관람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데 이례적인 처사인 것.
영화 개봉 당일인 10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 비치의 극장에 믿을만한 위협이 접수되어 극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고, 극장은 다음 날부터 상영을 재개했다.
10월 6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 인근 AMC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도중 관객들이 도망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한 남자 관객이 살해 장면과 사회 비판적인 조커의 독백 장면, 총기 난사 장면에서 큰 소리로 손뼉을 치고 환호하는 행위가 몇 분 동안이나 이어졌으며, 공포에 질려 출구로 도망나가는 관객들에게 침을 뱉기까지 했다. 관객들이 저지하자 사납게 돌변했으며 경비에게 끌려나간 후 조사 결과 에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량 학살이나 총기 난사에 극도로 예민한 미국 정서와 그런 일이 드물지 않은 미국 사회이기에 관객들은 극심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사건 이후 이 영화관은 경비가 강화되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타임스 스퀘어 특성 상 대량학살, 테러 위협에 노출되기 쉽기에 더욱 그렇다. 해당 영화관은 규모가 큰데 비해 낡고 구조가 좁고 복잡하게 설계되어 유사시에 대피가 어렵다.
[1] 주간지 타임와 같은 발행사로 'Time inc.'에서 발행된다.[2] 'Joaquin Phoenix's captivating, unsettling Joker is no laughing matter'[3] 다만 이 평론의 관점에 동의하는 평론가들도 점수까지 매기지 않는 결정에 대해서는 까기도 했다.[4] 비슷하게 유저 점수와 평론가 점수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로 PC 사상의 최악의 발현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있는데, 이쪽은 조커와 반대로 평론가들이 극찬하며 90%대의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유저들은 최악의 스타워즈 영화라며 졸작에 가까운 40%대 점수를 준,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다.[5] 같은 DC 코믹스 원작 영화인 원더우먼은 3.1, 아쿠아맨은 2.9점인데 비해 맨 오브 스틸은 3.3/5으로 오히려 mcu 세 작품이나 원더우먼보다 호평이다.[6] 만점을 받은 다크 나이트 이후 정말 오래간만에 별 4.5개 이상을 받은 코믹스 원작 영화. 2019년 10월 1일 열린 라이브톡에서 이동진은 이 영화가 깊은 영화라기 보다는 짙은 영화라는 표현을 하면서, 악이 생겨나는 이유를 이해하고 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악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로 이 영화의 의의를 반면교사적으로 해설하였다.[7] 참고로 히스 레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로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8] 특히 다크 나이트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를 기대하고 온.[9] 맞는 말이긴 하다. 영화를 보고 자극을 받아 범죄를 일으키는 자들은 영화가 아닌 다른 어떤 사소한 동기에도 불이 붙어 결국 범죄를 일으켰을 것이다. 이 논리는 게임 중독과 범죄를 연관지을 때의 반론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주제이다. 이전에도 사회적 폭동에 관한 영화나, 범죄를 주 소재로 다룬 영화는 한없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모방범죄를 영화 탓으로 돌리진 않았다.[10] 영화내에서 아서의 성욕은 전혀 그려지지를 않고있다. 성적 농담조차 하지 않으며, 과장을 좀 보태면 성별이란게 없는 생물처럼 그려져있다. 소피에 대한 연정을 갖는 것 역시 성적 욕구는 보이질 않고 감정적인 위안의 실오라기라도 잡고싶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성적 불만족인 묘사도 없을뿐더러 전반적인 아서의 태도 또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갈구하는 느낌에 가깝다.[11] 인셀의 의미를 피상적으로만 익혀 본질을 모른 상태에서 대형 신문사의 논평에 사용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또한 심각한 신경증을 겪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인셀몰이를 했다는 점에서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지 감수성 부족마저 우려된다. 80년대 전후 뉴욕 하층민 캐릭터에게 인셀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는 점에서 이런 평론을 내보낸 의도를 엿볼 수 있다.[12] 실제 고담이 뉴욕의 다른 이름이며 초기 배트맨에선 도시를 뉴욕으로 불렀기 때문에 이쪽이 더 알맞은 해석에 부합한다.[13] 다만 미국 영화관들은 그 전부터 가방 압수까진 아니라도 내용물 확인정도는 하곤 했다. 영화관 밖에서 사온 팝콘같은 걸 먹진 않을지 확인하려고(...) 명분이야 위험물 검사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