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제국

 



1. 중화권 황제국의 통칭


한족과 비한족을 막론한 중국 대륙에 있었던 황제국 중에서, 대륙 전체를 천하통일한 나라를 뜻한다. 그냥 제국이라고만 하면 삼국시대부터 시작해서 오호십육국이나 남북조, 그리고 단명왕조까지 황제를 칭한 나라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본 항목에서는 통일왕조, 그 중에서도 2대 넘게 존속한 왕조만 서술한다.

1.1. 진(秦)


그 유명한 진시황의 지도 하에 전국 칠웅 중 육국을 병합하고 최초로 제국을 칭했다. 서기 전 존재했던 국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구축해 전국을 마치 하나의 거대한 벌집처럼 운영했다. 하지만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천년 넘는 세월 동안 유지되어 온 육국의 전통은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진시황이라는 개인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진나라의 정치체제는 자정 기능을 가지지 못한 기형적인 것이었다. 결국 진시황이 죽고 얼마 못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이후 2천년간 이어질 중화제국의 제도적 기반을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최후는 너무나 허망했다.

1.2. 한(漢)


진나라가 남긴 유산을 이어 받되 진나라의 실패를 반면 교사 삼아 지나친 전제적 법가정치를 지양하고 도가의 무위정치에 기반한 최소한의 정부 개입으로 중국 백성들에게 여유를 주었다. 과거 전국시대의 기득권 세력들이 진나라의 통치와 그 이후 벌어진 초한전쟁 동안 대부분 소멸해 버린 것도 득이 되었다. 덕분에 한나라는 장장 400년이나 유지되었으며 진나라가 이룬 중국 통일도 군사적 통일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통일로 확대 안착될 수 있었다. 오늘날 중국적인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의 대부분이 이 시대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교가 제1 철학으로 인정받은 것도,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 질서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것도, 군현제와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한자가 완성된 것도 모두 이 시대의 일이다. 심지어 오늘날 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의 민족명은 중국 문화를 정립한 한나라(漢)에서 유래되었고 한족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족이 되었다. 전성기의 한나라는 서양의 로마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초강대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무제의 시대를 기점으로 한나라는 지나친 세력팽창의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과도한 군비 투입으로 많은 자작농이 경제적으로 몰락했지만 새로 얻은 영토는 문화/인종적으로도 너무 이질적이었고 중국의 중심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덕분에 반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군비 지출은 커져만 갔다. 결국 국경의 군대는 월급도 제 때 못주는 정부가 아닌 자신들의 대장을 믿고 따르는 빈농들 그리고 변방 이민족들로 채워진 사병 집단으로 변해갔다. 커지는 빈부격차 속에서 등장한 대지주들은 점차 정부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강력한 기득권 세력이 되었고 결국 이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황제는 외척, 환관 같은 비공식적 네트워크에 의존해야 했지만 절대권력을 너무 쉽게 손에 넣은 이들은 부정부패에 중독되어 나라를 더 망치는 주범이 된다. 한나라의 말기 100여년은 지방의 호족들과 중앙의 외척/환관이 대립하며 병림픽...만 벌이던 시기였고 백성들은 지독한 부정부패와 견디기 힘든 중복과세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침과 자연재해 (정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한나라 초기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앞에서 지옥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결국 한나라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종교 봉기였던 황건의 난을 계기로 지방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고 결국 호족들이 벌이는 피 튀기는 파워게임의 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1.3. 진(晉)


후한 말 군웅할거 끝에 남은 삼국, //은 결국 승부의 끝을 보지 못했다. 최후의 승리자가 된 것은 대표적인 지방 호족 세력이었던 사마씨가 친호족 정책을 보장하며 호족 세력을 회유해 세운 진나라였다. 하지만 이처럼 '반동'의 기조 아래 세워진 진나라는 새로운 나라다운 개혁의 움직임 따위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건국된지 50년도 안되어 진나라는 황위를 놓고 황족들끼리 벌인 내전으로 국력의 대부분을 상실했고 이틈을 타 침략해 온 외지 이민족들에게 북중국의 대부분을 내어주고 강남으로 밀려난다.

1.4. 수(隋)


5호16국시대이래 300년동안 이어진 분열기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나라. 그러나 2대 황제 수양제는 무능한 암군이자 폭군이었으며 무리한 대운하 건설과 고구려 원정을 감행하여 결국 진나라와 같이 3대도 못가 나라가 망한다.

1.5. 당(唐)


수나라가 망하고 잠깐의 혼란기 때 중국을 재통일한 나라. 여담으로 당나라 초대 황제 이연은 수양제와 이종사촌관계이다. 후에 고구려돌궐을 제압하고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전성기를 이룬다.

1.6. 송(宋)


당나라가 멸망하고 수십년간 이어진 5대10국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국가. 경제력은 대단했지만 군사력이 허약해서 요나라, 금나라와 힘겹게 경쟁을 하다가 몽골의 원나라에게 멸망한다.

1.7. 원(元)


몽골인이 세운 나라. 원나라때부터 현재까지 중국은 통일국가를 거의 유지하게 되며. 베이징이 본격적으로 중국의 수도가 된것도 이때부터이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해 몽골 기병들이 모조리 죽어 병력에 공백이 생겼고 가혹한 통치에 반발한 한족들이 홍건적을 결성해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세웠다.

1.8. 명(明)


농민 아들 출신 주원장이 몽골을 쫒아내고 만든 나라. 초기에는 활발한 대외정책과 개혁정책으로 번영했지만 명 4대 암군의 등장을 기점으로 점점 쇠퇴하다가 똑같이 농민 출신 이자성에게 망했다. 이후 재건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청나라에 의해 이자성도 무너지고 청나라가 중원을 장악한다.

1.9. 청(淸)


과거 금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후신인 만주족이 세운 나라. 원나라를 제외한 중국 역사상 가장 큰 나라였다.[1] 한족의 투항으로 흥하고 한족의 투항으로 망한 나라이기도 하다.

2. 중화제국(1915~1916)


중화민국의 독재자 위안스카이가 권력에 맛이 가버려서 1915년 홍헌제제를 통해 세운 제국.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고.

[1] 현재의 중국 영토 대부분을 확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