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포메이션
1. 개요
전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를 수비 - 미드필더 - 공격 진영에 각각 몇명씩 배치하느냐를 숫자로 나타낸 것. 예를 들어 4-4-2 포메이션은 4명의 수비수, 4명의 미드필더 및 2명의 공격수를 의미 한다. 팀이 더 공격을 원하는가 방어적인 경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사용될 수 있다.
2. 포메이션은 중요한가
전술을 사용하기 위하여 선수들을 배치한 기본적인 틀이 포메이션이다. 전술의 개요를 설명하기 위해 포메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포메이션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같은 포메이션에서도 전혀 다른 전술이 가능하다. 포메이션은 동일하더라도 그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선수의 능력은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플레이메이킹을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중 어떤 선수에게 맡길지, 혹은 뻥축구를 쓰느냐 짧은 패스를 쓰느냐 등등 같은 포메이션에서도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전술개념을 텍스트로 전달하는데 포메이션은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
최근의 포메이션은 좌우가 불균형하거나 적극적인 스위칭을 통해 변칙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섣불리 포메이션을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전술을 파악할 때는 포메이션에 얽매이기보다는 전체적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경기를 읽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 경기장은 세로 방향이 가로 방향보다 비교적 길기 때문에 긴 방향을 기준으로 하여 수비 → 공격 방향으로 포메이션을 설정한다. 기본적으로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의 3선 포메이션.
현대축구에 와서 숫자로 파악하는 포메이션 개념은 많이 흐려졌다. 같은 4-4-2, 4-3-3, 4-5-1에도 팀마다 각자의 스타일,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같은 포메이션이라도 전혀 다른 경기 스타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단 공격과 수비시에 서로 다른 형태를 띄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애초에 공격을 할때는 포메이션대로 움직이지않고 어느정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서 거스 히딩크는 자서전을 통해 "한국기자들은 3-4-3이니, 4-4-2이 포메이션에 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축구에서 포메이션은 공을 잡고 있을때와 잡고있지 않을때, 두가지로 나뉜다."라고 쓴 바가 있고, 주제 무리뉴도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가 있다.
'''따라서 숫자로 구분하는 포메이션은 전술을 파악하는데 단순한 참고정도가 될 지언정, 절대적인 요소는 결코 아니다.'''
3. 고전 포메이션
3.1. 피라미드 2-3-5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통일된 축구규칙이 정립된 이후 "보다 많이 골을 넣어야 승리한다"라는 공격지향적인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더구나 초기 규칙에서 전방 패스가 반칙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드리블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전방패스 금지조항은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드리블 위주의 경기를 진행하였다.[1] 이러한 배경 속에 1884년 잉글랜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는 수비수를 2명만 배치하고 하프라인에 3명, 전방에 5명을 배치하는 2-3-5 포메이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에는 숫자로 포메이션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양을 따서 '피라미드'라고 불렀다.
피라미드 포메이션에서 수비수를 2명만 배치한 이유는 당시 오프사이드 규칙 때문인데 당시에는 패스를 받는 공격수는 언제나 상대 골대와 사이에 상대 수비수 3명이 위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비수 1명은 골키퍼와 함께 골대 주위에 위치하고 나머지 수비수 1명이 그보다 앞선 위치에 있으면 2명의 수비수 사이로 공격수가 패스를 받으러 들어올 수 없었다. 이에 피라미드 포메이션은 자연스럽게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을 모두 공격에 투입하는 공격지향적인 형태가 되었다. 피라미드 포메이션은 그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널리 퍼져나갔고 1930 FIFA 월드컵 우루과이의 초대 우승국인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피라미드 시스템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피라미드 포메이션은 최초의 축구전술 형태라는 점 이외에 선수들의 포지션을 나타내는 등번호 관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포지션별 배번과 오늘날 일반적인 포지션(괄호안)은 다음과 같다.
3.1.1. 다뉴브 학파
1920년대 유럽대륙 국가 중 축구가 가장 인기있었던 곳은 오스트리아였다. 분더팀이라 불리던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후고 마이슬 감독과 영국 축구 선수 출신 코치 지미 호건의 지도아래 전통적인 피라미드 포메이션을 약간 변형해서 센터 포워드를 약간 처진 위치에서 활용하는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이 포메이션의 효과가 상당해서 분더팀은 비록 2군이었긴 했지만 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5:0으로 대파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러한 오스트리아의 포메이션은 체력과 몸싸움을 중시하는 영국식 축구과 달리 패싱과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 등 기술을 중시하는 특징을 보여줬다. 오스트리아 포메이션은 점차 이웃의 체코와 헝가리로 퍼져나갔고 이 세나라가 모두 다뉴브 강 주변국가였다는 점에 착안하여 당시 사람들은 다뉴브 학파(다뉴비언 스쿨)라고 불렀다. 다뉴브 학파의 세 나라 모두 1934년 제2회 이탈리아 월드컵의 본선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오스트리아 대표팀은 사상 최악의 월드컵으로 유명한 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계획적인 살인 태클로 에이스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4위를 차지했다.
3.1.2. 메토도 2-3-2-3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1934 FIFA 월드컵 이탈리아와 1938 FIFA 월드컵 프랑스 2연패를 이끈 명장 비토리오 포초 감독이 다뉴브 학파에서 영감을 받아 하프라인 근처에 위치하는 3명의 하프백과 3명의 포워드들 사이에 2명의 인사이드 포워드를 배치하는 2-3-2-3를 시도했다. 이로 인해 하프백은 좀 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됐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 등 공수밸런스가 잘 맞게 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2] 펩 과르디올라의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메토도의 현대판이라고 볼 수 있다.
3.2. WM 3-2-2-3
지금과 비슷한 기틀을 다진 근대 축구가 태동했을 때 가장 유행하던 포메이션은 2-3-5 같은 극단적인 공격형이었다. 하지만 1925년 오프사이드 룰이 골키퍼 포함 3명에서 지금과 같은 2명으로 바뀌게 되자 저런 극단적인 공격형로는 제대로 된 수비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WM 포메이션이다.
WM 포메이션을 최초로 사용한 팀은 1920년대 후반의 아스날 FC로서, 허버트 채프먼과 팀의 핵심 선수 찰리 버칸은 오프사이드로 인해 수비가 어렵게 되자 차라리 수비를 한 명 더 늘리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WM의 탄생이었다.
WM 포메이션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을 공격 5명, 수비 5명으로 나누어 WM 형태로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철저히 공격과 수비의 역할을 분담하고, 그런 역할 분배를 통해 팀의 밸런스를 잡는 이 포메이션은 1920년대에 탄생해 1950년대까지 축구계의 상식으로 여겨졌다.
3.3. WW 2-3-2-3
헝가리 국적의 마르튼 부코비 감독은 WM 시스템의 위아래로 뒤집으며 2-3-2-3형태인 WW를 만들었다. 뛰어난 중앙 공격수의 부재로 최전방의 공격수를 끌어내려 플레이메이커로 사용하고 하프백은 수비에 집중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 전략은 구스타프 세베스에 의해 WW시스템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브라질 대표팀 감독 플라비오 코스타에 의해 4-2-4로 발전하기도 하여 WM와 4-2-4사이를 잇는 백4의 시초라고 볼수 있다. 또한 3-3-4 포메이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초반 헝가리 축구 국가대표팀 일명 '''매직 마자르 군단'''은 WW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지금도 역대 최강의 팀 중 하나로 회자된다. 당시 헝가리는 푸스카스, 히데쿠티,[3] 코츠시스[4]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철저한 역할 분담과 1대 1 대응이 기본이던 그 시절 중앙 공격수 히데쿠티가 폴스 나인의 움직임을 보이면 그 빈틈을 푸스카스와 코츠시스가 파고드는 포지션 체인지를 구사하여 WM을 쓰던 다른 팀들을 박살내곤 했다.[5]
과르디올라가 부임한 이후의 맨시티 또한 4-3-3을 베이스로 이 전술을 현대식으로 어레인지해서 주 공격전술로 사용하는 중이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풀백을 중앙으로 들어와서 WW의 하프백에 가깝게 포지셔닝시켜서 공격시 4-3-3에서 2-3-2-3으로 형태가 변하도록 만들었다. 효율적인 대각선 패스를 하기 쉽다는 점, 패싱 축구의 기초인 삼각형 형태의 선수포진이 이뤄지기 쉽다는 점과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므로써 수비전환시 포백이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가서 상대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4. 3-3-4
WW 시스템과 굉장히 흡사한 3-3-4 포메이션은 윙 하프를 둔 정도의 차이가 있다. 50년대 중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으며 이 시기부터 시스템이라는 이름보다는 숫자배열식 포메이션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포메이션은 미드 필더 플레이 메이커를 사용하는게 특징이다. 미드 필더의 플레이 메이커를 중심으로 공격의 모든 플레이가 진행되었다. 60~61시즌 토트넘은 이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20세기 최초로 더블을 달성한 클럽이 되었고,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63년에 유럽컵을 들어올렸다. FC 포르투의 코 아드리안세 감독은 이 포메이션을 사용해 2005-0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유벤투스와 세리에A에서 우승한 안토니오 콩테가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와 콰드오 아사모아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사용했다.
3.5. 4-2-4
헝가리의 "포지션 체인지"라는 새로운 개념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지만 바다 건너 남미 브라질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브라질은 이미 AD 1950년 대표팀 감독인 플라비우 코스타에 의해 WM 포메이션의 견고함을 부스기 위한 포메이션 비틀기의 일환으로 "대각선 포메이션"이라는 이름의 3-1-2-1-3 포메이션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AD 1956년 브라질을 방문한 구트만 벨라가 전파한 헝가리식 MM 포메이션과 접목하면서 이후 브라질을 무적의 팀으로 만들어주는 4-2-4 포메이션이 등장하였다.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에서 브라질을 지휘하고 있던 비센테 페올라 감독은 코스타와 구트만의 영향을 받아 포 백과 지역 수비를 쓰는 4-2-4 시스템을 들고 나왔고 당시 17세였던 펠레 등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58년 브라질의 4-2-4는 그때까지 상식이었던 1대 1 대인 마크가 아닌 지역 방어를 기본으로 하는 팀이었고, 4명의 수비수와 4명의 공격수 사이에 낀 2명의 미드필더는 현대 축구의 중미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70년대에 탄생할 토탈 풋볼의 씨앗을 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반면 이탈리아의 엘레니오 에레라는 브라질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했는데 4명의 수비수에게 여전히 대인 마크를 주문하고 그들의 뒷선에 또 한 명의 수비수를 두어 커버 플레이 및 협력 수비를 하게 함으로써 수비력을 강화했다. 이는 펠레 등 소위 '클래스가 다른' 브라질 선수들을 이탈리아 수비진이 잘 막아내지 못하자 그러면 상대하는 머릿수를 늘려 막자는 전략이고 사실상의 5-3-2 포메이션이었다.
물론 대인 마크라고 해서 WM 시절처럼 무조건 마크할 상대를 쫓아다니는 것은 아니었고 일정한 범위 내에선 대인 마크를 하되 그 범위를 벗어나면 자기 지역으로 돌아오는 대인 마크와 지역 방어의 혼합 체제라고 할 수 있었다.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 1962 FIFA 월드컵 칠레 월드컵을 재패한 브라질의 4-2-4와 유로 1968 우승,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준우승을 이룩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는 WM의 시대를 이어 새로운 대세가 되었다.
4. 현대 포메이션
크게 수비수 숫자에 따라서 백3 시스템, 백4 시스템 등으로 나뉜다.
2010년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공격시(온 더 볼)엔 백4, 수비시(오프 더 볼)에는 백3로 포메이션을 변형하는 등 백3와 백4를 혼합하는 방식이 전술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라볼피아나 같은 경우 수비시에 4백, 공격시에 3백 형태로 변형되는데 이런 식으로 미드필드 숫자 싸움에 대한 우위나 빌드업 등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센터백 위치에 들어가는 숫자를 조절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나 신태용 같은 감독들은 시작 포메이션과 실제 경기 포메이션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세부적인 전술 지시를 통한 다양한 스위칭 등을 이용해 상대 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아군의 약점을 방어하기 위해서 실행된다. 포체티노의 경우 4-2-3-1로 표시된 스타팅 포메이션이 4-3-3이나 다이아몬드 4-4-2를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인바도 있을 정도.
4.1. 백3
백3(Back three)'''가장 아름다운 축구는 0:0의 축구다.'''
- 이탈리아 축구 명언
고전적인 의미의 백3는 카테나치오에서 출발한다. 공격 가담이 적은 백4. 거기에 백4과 골키퍼의 사이에 또다른 방어선인 스위퍼, 말 그대로 공을 청소해 버리는 최종 수비수를 두고 적극적인 오프사이드 트랩 보다는 박스 근처에 공간을 두지 않는 밀집수비. 그리고 카테나치오의 핵심인 공간과, 협력수비를 실천하면서 패하지 않는 축구를 실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여기에서 스위퍼 역할을 맡은 선수들은 대부분 최종 수비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중심이 되었다. 거칠게 상대를 마킹해 짓밟아 버린다거나, 공을 걷어차 필드 바깥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고 당연히 그에 걸맞는 능력이 필요했다.
헌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스위퍼 자리에 위치하는 인물에게 지성을 더하고, 전진해서 패싱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이러한 역할을 리베로라고 한다. Libero란 자유인을 의미하고 엄밀하게 말해서 스위퍼와는 다른 개념이다. 스위퍼의 개념이 철저한 최후방 수비수, 맨 뒤에서 자신의 앞에 위치한 수비수들을 컨트롤하고 뚫리면 커버하는 역할에 가깝다면, 리베로란 어느 수준까지의 오버래핑이 허용 된 앵커맨에 가깝다. 즉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빌드업'''이라 불리는 행위를 허락받은 존재라는 뜻이다. 마크맨이 없고 최후방의 수적 우위를 보장하는 '플러스 1' 격의 선수인 스위퍼를 공격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하려던 것이 리베로의 시작이었다.
허나 이러한 백3는 토탈 풋볼의 등장과 함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토탈풋볼의 핵심은 공수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있다. 공격할 때는 한꺼번에 올라가고, 수비할 때는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마치 한몸처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일체화된 움직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공격을 할 때는 오프사이드 라인을 끌어 올리는 전술을 사용해 상대 공격수들이 하프라인 밑에서 쉽게 내려와 공을 받도록 할 수 없도록 만들고 미드필더 진의 패스를 수비진이 한번 받아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있다.
그러나 백3 전술을 사용하게 되면 토탈사커의 핵심인 중원의 인원이 한명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스위퍼라는 존재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약점으로 지적받게 된다.
특히, 수비시 양측 윙백이 주저앉아버리면서 미드필더 숫자가 줄어들면, 즉 5백처럼 되면 미드필드에 구멍이 크게 뚫리는 구조적 약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리누스 미헬스의 토탈풋볼 역시도 기본은 백3에서 출발했다. 요한 크루이프에 가려져 있었으나, 사실상 오렌지 군단의 뛰어난 결과는 수비진을 지휘하고, 여러 위치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였던 루드 크롤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크롤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현대 축구의 전술은 안정적인 백4 라인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미드필더진의 구성. 윙백이 아닌 풀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4-4-2를 기본 전술로 채택하게 되고, 그러면서 백3과 윙백이라는 개념은 사양세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앙 수비수들을 보호하는 플레이어라는 개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다시 상대의 역습에 대항하고,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공격이 중요시 됨에 따라 부활하게 되고, 이는 수비수들의 후방에 서서 커버를 치는 플레이가 아니라, 오히려 수비수들 앞에 서서 적극적으로 또다른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개념이다. 이중 수비 역할에 집중하며, 역습시 1차 방어선을 형성한다거나,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인해 빈 공간을 커버하는 것에 주력하는 스위퍼와 유사한 개념은 단순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여기에 더 나아가 리베로처럼 빌드업 과정에서 패싱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선수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개념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격시에는 스리백, 수비시에는 포백을 형성하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포메이션이 더 역동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4-1-2-3, 또는 4-3-3 전술에서 역삼각형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전술이 이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또한 비록 사양세라고 하더라도 백3가 수비전술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때문에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전술로 백3는 여전히 환영받았으며,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꼬박꼬박 한팀 정도는 백3를 기본으로 하는 팀들이 존재했다.
그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백3가 재 조명받기 시작하게 된다. 축구의 전술이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축구 선수들의 능력 역시 진화하면서, 특히 선수들의 발밑 기술이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90분을 활발하게 누빌 수 있는 기본이 되자 백3의 부족한 부분. 즉 공격을 나가게 되면 수비숫자가 부족하고, 수비를 하게 되면 공격 숫자가 부족한 문제를 활발한 활동량으로 커버하는 전술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술적 시도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었고, 특히 4-2-3-1에 최적화된 팀이라 주목받던 스페인을 박살낸 반 할 감독의 네덜란드와, 대회 내내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다가 브라질을 상대로 아깝게 16강에서 패한 칠레, 멕시코가 이러한 전술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거기에 센터백을 3명 둔다는 점으로 인해 후방 빌드업이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숫적 우위를 점하기 쉽다는 장점 또한 더해지면서 그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예전처럼 순수한 센터백만을 기용하는게 아닌 풀백을 기용하면서 센터백이 공격시 오버래핑까지 맡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만큼 시작만 백3일뿐 공격시엔 센터백의 오버래핑으로 인해 유연하게 바뀌는 모습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반대로 백4로 시작하지만 라볼피아나 전술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자리로 내려와 빌드업시 백3를 형성하는 것도 이미 현대 축구에서는 기본 전술이 됐을만큼 백3는 메인 전술이 아니더라도 부분 전술로써 꾸준하게 경기 중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홍명보가 백3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인테르의 안토니오 콘테,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 SS 라치오의 시모네 인자기,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와일더, 아탈란타의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올랭피크 리옹의 뤼디 가르시아 등이 백3를 사용한다.
4.2. 백4
'''현대 축구의 기본 포메이션'''
백4(Back four)
백4시스템은 4명의 수비수에게 지역을 분할시키며 효과적으로 공간을 커버하는 지역방어를 주로 하고 대인 마크를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대인 마크를 주로 수행하는 것은 발이 빠른 좌우 풀백들이며,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형태로 대인마크의 일부분을 수행하기도 한다.
크게는 4-4-2와 4-2-3-1 로 나뉘며, 팀에 따라 다이아몬드 미들, 또는 4-3-3 제로톱 전술과 같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백4는 백3보다 수비수가 많기에 더 수비적인 전술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백4가 훨씬 더 공격적인 전술이다. 백4의 중앙 수비수는 2명이며 백3보다 한 명이 적기에 그 자원을 공격 쪽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공격의 강도가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하는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백3를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팀이 있는 반면 백4를 기반으로 수비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같은 4-4-2에서도 텐백처럼 돌아갈 수도 있고 역동적인 공격 위주의 4-4-2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포메이션 만으로 성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 4-3-3
- 4-4-2 - 가장 대표적인 백4 시스템.
- 4-2-3-1
- 4-3-1-2
- 4-2-2-2&4-3-2-1
- 4-1-4-1
- 4-5-1 -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자주 사용함.
- 4-4-1-1 - 4-4-2의 변형포메이션.
- 4-1-2-3
- 4-2-1-3
- 4-6-0
4.3. 기타
백3이나 백4에 속하지 않는 시스템도 있기는 있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 축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들은 아니다. 참고로 2백도 이론상 가능하긴 하지만 축구 특성상 수비에 가장 많은 인원이 필요하므로 시도된 적은 없는 듯하다. 단지 전력차가 상당히 많이 나는 팀들의 경기에서 강팀이 센터백 2명을 제외하고 풀백까지 깊숙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나마 가까운 상황으로 볼 수 있겠다.
- 5-3-2 : 3-5-2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들이 수비적 대형을 취할 때 자주 펼쳐지는 그림으로 백3을 구사하는 팀들이 플랜B나 C로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 1998년 월드컵 대표팀은 3-5-2 전술을 구사했지만, 당시 해외언론들은 한국의 포메이션을 5-3-2로 보기도 했다. 참고로 백5하면 백3만큼이나 굉장히 구시대적 전술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백5의 선구자이며 전통적으로 백3을 잘 구사하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은근 자주 사용하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 5-4-1 : 유로 2004의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가 주로 사용한 포메이션이며, 대한민국의 1994년 미국 월드컵때 대표팀의 전술도 바로 5-4-1이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1-4-4-1이라고 호명. 참고로 저 맨앞과 뒤의 1이 바로 H-H, 황선홍과 홍명보였다.
[1] 참고로 전방패스 금지규칙은 현재 럭비에는 남아있다.[2] 전방과 미드필드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조반니 페라리, 탁월한 득점력과 테크닉,뛰어난 찬스메이킹 능력을 가진 원조 판타지스타 주세페 메아차가 뛰어난 대활약을 해 줘서 크게 기여했다[3] 폴스 나인의 시조. 최초의 폴스 나인 유형의 중앙 공격수 였다.[4] 1954년 월드컵에서 세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다시 말하지만, 월드컵 통산이 아니라 '''한 대회에서만이다!'''[5] 헝가리는 우승을 차지한 1952년 헬싱키 올림픽부터 1954년 스위스 월드컵까지 무려 A매치 3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35번째 경기였던 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에 패배하면서 콩라인 입성. 이후 헝가리는 매직 마자르 세대가 은퇴한 이후 지금까지도 유럽 축구의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