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2014년
1. 오프시즌 & 스프링 트레이닝
왕년의 프랜차이즈 스타 카를로스 벨트란의 영입설이 돌았지만 정작 벨트란은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1]
LA 에인절스의 좌완 선발투수 제이슨 바르가스와 4년 32m에 계약을 체결하여 어빈 산타나가 FA로 나간 자리를 메웠고, 구멍이던 2루수도 FA인 오마 인판테를 4년 30.25M에 영입했다. 또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로 아오키 노리치카를 영입하고 유망주 윌 스미스를 내줬다. 기존의 유망주들과 함께 선수층은 상당히 두꺼워졌지만, 임팩트 있는 보강은 없는 상태. 2013 시즌 지구 2위였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전력손실이 상당한 상태인 만큼 와일드카드 정도는 충분히 노려 볼 만한 전력을 갖추었다.
1월 30일 브루스 첸과 재계약했고 첸의 연봉을 확보하기 위해 보나파시오를 지명할당하면서 더 이상의 페이롤의 여유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시즌에 앞서 요스트 감독은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제임스 실즈 - 제이슨 바르가스 - 요다노 벤추라 - 제레미 거스리 - 브루스 첸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 시작 전에 작년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루크 호체바가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되면서 시즌아웃되었다.[2]
3월 1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에 아롤디스 채프먼이 살바도르 페레즈의 강습타구에 큰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페레즈는 사고 직후 마운드로 달려가서 무릎을 꿇었다고 하며 구급차에 실려갈때까지 계속 흐느꼈다고 한다. 채프먼의 상황도 굉장히 심각했지만 페레즈 역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2. 페넌트레이스
여전히 지구의 최강자인 디트로이트에 눌리고 다른 고만고만한 지구팀들과 엎치락 뒤치락 거렸지만 6월 중순에는 디트로이트가 주춤한 틈을 타 10연승을 거두며 지구 1위에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후에 4연패를 당하고, 디트로이트가 다시 승을 쌓아 4일 만에 지구 1위를 내줬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가 혼전 양상이라는 증거. 그러나 그 이후에 디트로이트의 상승세와 함께 페이스가 뚝 끊기면서 전반기까지 6.5경기차로 경기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다른 지구에서 이 팀이라든가이 팀이 승률이 좋게 나와 덤으로 와일드카드도 보장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8월 초반까지 끈질기게 디트로이트를 쫓았고, 디트로이트가 불펜 문제 등으로 삐걱거리는 동안 캔자스시티는 연승을 쌓으며 8월 10일 기어이 반 경기차까지 디트로이트를 따라잡았다. 이때 90년대 중반부터 20년동안 로열스를 응원했지만 단 한 번도 미국 현지에서 경기를 본 적이 없는 한국인 팬 이성우의 이야기가 구단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구단의 초청으로 이성우가 캔자스시티를 방문하자마자 '''8연승을 내달리면서 지구 1위를 탈환'''했다! 현지 로열스 팬들은 당장 여권부터 빼앗아야 한다며(…) 승리요정으로 추대하는 분위기. 이성우 자신도 투수 대니 더피의 볼에 뽀뽀를 하고(...) 승리 셀레브레이션을 제대로 하는 등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다만 팬들은 기뻐하면서도 우려하는 것이 불펜 과부하였다. 로열스는 6회까지 리드를 잡으면 7회부터 수비능력이 뛰어난 다이슨-고든-로렌조 케인을 배치한 뒤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라는 철벽 불펜을 내세워 상대 타선을 압살하는 짠물 야구를 구사하고 있고, 로얄스의 후반기 1위 탈환과 상승세는 여기에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핵심 불펜 요원들의 등판이 잦아져 과부하 조짐을 보였다.[3]
네드 요스트 감독도 이들 특히 그렉 홀랜드의 잦은 등판을 인정했지만 팬들은 네드 요스트 감독이 좀 더 유동적인 불펜 운영을 하여 불펜이 퍼져 막판에 고꾸라지는 사태를 예방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리고 로열스는 마이너 선발 유망주들을 상위 마이너로 승격시키며 대거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우선 샘 셀먼과 제임스 애덤이라는 선발 유망주들이 트리플 A로 승격하며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 둘은 애초에 선발보다 불펜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9월 확장로스터에 맞춰 주전 불펜들을 아껴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는 로열스의 의도로 보인다.[4] 헌데 로열스 팬들 입장에서는 굳이 불펜 전환을 해야하나 싶은 유망주들의 불펜 전환 소식도 들려왔다. 먼저 브랜든 피니건이라는 A+ 선발 유망주는 더블A로 승격하면서 불펜으로 전환됐고, 더블A 선발 유망주 크리스천 빈포드도 트리플A로 승격시키며 불펜으로 전환하였다. 크리스천 빈포드는 3선발에서 4선발급 포텐을 가진 걸로 평가받는 유망주라 짠돌이 구단주 때문에 마켓이 크지 않은 로열스로서는 귀한 유망주인데 그런 선수를 2년간 불펜 수업도 안 받은 상태에서 갑자기 불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인가 걱정했다.
8월 29일 재계약한 브루스 첸을 방출했다. 재계약 후 도저히 나아질 기미도 없었고, 미네소타와 28일 펼쳐진 연장 10회초에 거한 방화를 저지르며 팀의 대패를 만들어버렸다.
9월 8일과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위 쟁탈전 경기에서 패해 위닝 시리즈를 내줘 한경기를 더 내주면 스윕에 단독 1위 자리까지 내줄 상황에 몰렸지만 10일 제임스 실즈의 호투에 힘을 입어 3:0으로 승리해 스윕을 막으며 다시 단독 1위를 사수했다.
그리고 9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최종성적 89승 73패를 기록하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경기차 뒤진 지구 2위를 마크했으며, 와일드카드 1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이끈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한 제임스 실즈와 각각 1.44, 1.00, 1.41의 ERA를 기록하며 7회-8회-9회를 순삭해버린 그렉 홀랜드, 웨이드 데이비스, 케빈 에레라의 파이어볼러 불펜 트리오, 그리고 홈런수는 리그 최하위지만 로렌조 케인, 알시데스 에스코바, 재러드 다이슨 등 발빠른 타자들을 필두로 리그 1위에 오른 도루(153개), 팀 타율 2위(.263)를 앞세워 소총부대의 진면모를 보여준 타선을 꼽을 수 있다.
지구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로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첫번째로 꼽힌다. 6승 13패를 했는데 1게임 차로 우승을 놓쳤음을 감안하면 통탄할 노릇.[5]
'''89승 73패 (AL 4위)'''
'''타/출/장 : .263(2)/.314(10)/.376(11), 득점 9위, 도루 1위, 홈런 15위'''
'''팀 평균자책점 3.51(4위), 선발 4위, 불펜 5위'''
'''팀 수비력 2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그다지 압도적인 강팀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성적은 2013 시즌과 거의 차이가 없다. 실제로 득실점에 근거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내려갔다. 불펜은 사실 2013 시즌보다는 못했다. 하지만 멤버들 성적이 고루 좋았던 2013 시즌과 달리 2014 시즌은 막강 승리조 트리오를 구성하여 이기는 경기를 탄탄하게 지킬 수 있었다. 득점은 근소하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홈런은 넉넉하게 최하위. 사실은 112개에서 95개로 더 줄어들었다.(...) 대신 단타와 2루타(AL 4위)를 많이 치긴 했지만 득점은 늘어난 대신 타점은 줄어들었다.(...) 도루는 1위. 하지만 홈런과 함께 볼넷도 꼴찌. OPS를 중시하는 '''과거의''' 머니볼 기준으로는 완전히 최악의 타선.
선발진은 2013 시즌과 비슷하게 강했다. 막강한 에이스는 없어도 골고루 강하며, 제임스 실즈가 2년 연속 에이스 노릇을 해 준데 이어, 특급 유망주 벤추라는 인상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또한 2012 시즌 거스리-2013 시즌 짭타나에 이어 2014 시즌 바르가스까지 영입 당시에는 애매하다고 평가받았던 선발 외부영입은 3연속 성공했다. 투수에게 편한 구장빨에 최강의 수비력이 어우러져 투수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외야수비 하이라이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악하는 선발투수들의 다채로운 반응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불펜은 필승 셋업맨 호체바가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안한 조짐을 보였으나, 2013 시즌 선발투수로 팬들의 속을 긁었던 웨이드 데이비스가 탬파시절 그랬듯이 역시 불펜체질이라는 것을 보여줬고, 켈빈 에레라가 한단계 더 발전하면서, 기존의 마무리 그렉 홀랜드와 함께 최강의 불펜 트리오를 구성했다.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 세 명이 204.1이닝을 막으면서 자책점은 29점. 피홈런은 홀랜드가 세 개 맞고 나머지 둘은 제로. 합계 bWAR 9.0 등.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다. 또한 세 선수가 고루 분전하면서 한 명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6] 다만 추격조가 마땅히 없었다. 윌 스미스가 트레이드되고 원래 핵심 불펜요원인 크로우, 콜린스, 콜맨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 이 구멍은 텍사스에서 제이슨 프레이저를 데려와 메웠다.
타선은 버틀러가 2013 시즌은 일시적인 부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호스머가 2013 시즌 3할 17홈런 치던 기세를 이어가고 무스타거스가 드디어 포텐이 폭발하는 그림을 기대했으나 그거슨 아시발꿈. 버틀러는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하며 바닥 밑에 바닥으로 들어갔고,[7] 호스머는 .270 9홈런에 그쳤다. 무스타거스는 시범경기 맹타는 내다버리고 몇년째 기대를 무산시키며 팬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 그나마 알렉스 고든이 꾸준하게 쳐 줬지만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한 9월에 삽을 들면서 6번 타자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수비가 대단히 뛰어나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까방권 획득. [8]
오히려 4년전 잭 그레인키 트레이드로 밀워키에서 건너온 유격수 에스코바와 중견수 케인이 이전 시즌 대비 뛰어난 성적을 냈다. 에스코바는 .285 타율에 31도루, 케인은 .301 타율에 28도루를 기록하며 컨택과 주루의 핵심이었고 무엇보다 센터라인에서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유리몸 기질이 상당하던 케인이 133경기나 출전해 준 것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 여기에 꾸준한 포수 페레즈는 로열스에서 제일 잘 한 계약 소리를 듣고 있으며[9] 재로드 다이슨도 3년째 대주자와 대수비, 최고의 백업 외야 요원으로 무지막지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데이튼 무어 단장의 무브들도 쏠쏠하게 성과를 냈다. 투수 쪽의 바가스도 성공했고, 타자 쪽의 아오키는 공수 모두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9월 막판에 맹타를 휘둘렀고 7회 이후 재로드 다이슨과 대주자/대수비 바톤 터치를 하는 콤보를 구성하면서 그럭저럭 몸값은 했다. 인판테도 .252의 타율은 매우 부족해 보이지만 워낙 2루수가 구멍이었고 지아보텔라나 콜론도 늘 인상적이지 못했으며 다른 팀들 중에서도 2루수가 구멍이었던 팀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또한 역시 평균 이상의 수비수이기도 하다. [10]
부임하자마자 수비로 일낸다 전략을 실천한 쥬렌식과는 달리 데이튼 무어의 초기 무브들은 과연 수비력 위주의 팀을 지향했는지 조금은 의문이다. 무어는 팜 농사 잘 지은 것까진 좋은데 유망주가 그다지 펑펑 터진 건 아니고 트레이드나 FA 계약에 있어서는 '성인' 길 메시를 포함한 성공작도 많지만 제프 프랑코어, 조나단 산체스, 호세 기옌, 빈 마자로 등 KO 패배를 당한 적도 많기 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벤추라를 불펜으로 올렸다가 와카 결정전을 날릴 뻔했던 요스트 감독도 마찬가지.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단장과 감독 선수들은 컨택과 도루에 기반한 스몰볼로 점수를 짜내고, 골고루 유능한 선발진을 내세운 뒤 뛰어난 수비력과 불펜으로 잠그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채의 야구를 완성했다. 알렉스 고든과 제임스 실즈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강팀만큼 투타에서 돋보이는 슈퍼스타는 없는 조직력의 강팀을 만들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 잠재적인 문제는 이들은 스몰마켓으로서 한계가 있고, 이런 전략으로는 상대를 압살하기는 어렵기에 정규시즌에 여유롭게 포스트시즌 진출할 성적은 내기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2015 시즌 한 발 더 나아간 팀이 되기를 기대한다.
3. 포스트시즌
3.1. 와일드카드 게임
단판승부 경기로 '''역대급의 명경기'''였다. 월드시리즈 진출 전까지 로열스에게 제일 아찔했던 순간.
홈 구장인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와일드카드 2순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이 경기에서 로열스는 제임스 실즈를 애슬레틱스는 존 레스터[11] 를 선발로 예고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게임은 제임스 실즈가 1회부터 브랜든 모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이후 로열스가 2:3으로 역전했으나 다시 실즈를 구원등판한 요다노 벤추라가 6회 구원등판해 또다시 브랜든 모스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는다. 원래 선발인 벤추라는 완연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1사 2루를 만들고 내려온다. 이어서 필승불펜카드 켈빈 에레라가 올라왔지만 불붙은 오클랜드 타선은 노리스-소가드-크리스프의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 '''에레라마저 털어 버린다.'''
3:7로 경기는 오클랜드쪽으로 기울었으나, 약속의 8회 레스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케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멜빈 감독은 레스터가 1사 1,2루를 만든 뒤에야 레스터를 강판시켰고[12] 오클랜드의 필승 셋업맨인 그레거슨이 버틀러에게 적시타를 맞고 폭투로 추가점을 내줘 7:6까지 몰렸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즈와 인판테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일단 리드는 유지했다.
9회초 마무리 그렉 홀랜드가 볼넷을 세 개나 내주면서 간신히 오클랜드의 공격을 막아낸 뒤, 9회 말 오클랜드의 마무리 두리틀이 올라왔다. 로열스는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조시 윌링햄이 대타로 안타를 치고 대주자 재러드 다이슨이 등장했으며, 에스코바의 희생번트로 2루로 진루한 다이슨은은 이어서 '''The Steal'''에 뺨치는 3루 도루[13] 를 성공시킨다. 바로 아오키 노리치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극적인 동점을 연출,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간다.
불펜 3인방을 소진한 로열스의 선택은 2014 시즌 6월에 갓 1라운드로 드래프트한 유망주 피니건.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전에서 그 해에 등판했고 정규시즌 7이닝 등판이 전부였던 선수다. 피니건은 의외로 오클랜드 타자들을 순삭시켰고 로열스는 두리틀 오테로를 상대로 10회 11회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내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2사 3루에 머물렀다. 결국 12회초 피니건이 볼넷을 내주고 후속투수 프레이저가 카야스포에게 적시타를 허용, 또 한번 7:8로 오클랜드에게 승기를 내주는 듯 했으나... 12회말 원아웃에서 호스머가 3루타를 때려내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고, 콜론이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2루 도루까지 해낸다. 그리고 이날의 엑스맨이었던 살바도르 페레즈가 해멀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날 로열스는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자신들의 팀컬러를 확실히 보여주며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애슬레틱스의 선발포수였던 지오바니 소토(도루저지율 44%)가 3회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2014 시즌 고작 17%의 도루 저지율을 보여준 노리스가 들어온게 크게 작용했다.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연승행진을 하던 모습과는 달리 로열스는 이 경기에서 에레라와 홀랜드가 크게 흔들리는 등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피니건의 호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포스트시즌에 선발투수, 그것도 신인에 이틀전에 선발등판을 해 약 80구를 던졌던 투수를 노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 불펜으로 등판시켜(심지어 캔자스시티 불펜이 약한 편도 아니다.) 3점 홈런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요스트 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14]
로열스의 영웅으로 등극한 이성우는 이날 반차를 내고 경기를 지켜봤으나 12회초 8-7로 끌려가는 장면까지만 보고 출근했다고 한다. 결국 출근시간에 가장 중요한 장면을 놓쳤다고…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
3.2. 디비전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2014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이자 서부 지구 우승 팀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스몰볼의 진수를 보여준 로열스는 여전히 부족한 득점력이 문제로 지적된 반면 최고승률팀인 에인절스는 투수진이 좀 약할지언정 파괴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서 에인절스가 앞서는 승부라는 평가였지만...
로열스는 탑 유망주 출신이 무색할 정도로 깝깝함을 보여주던 9번 타자가 사실은 '''3월'''과 '''10월'''에는 무적의 타자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정규시즌 9홈런의 4번 타자도 숨어 있던 홈런 본능을 보여줬다.
3.2.1. 10월 2일: 1차전
현지시각 10월 2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선 로열스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와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가 예고되었다. MBC SPORTS+의 중계에선 로열스의 영웅 이성우가 객원해설로 나왔다.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로열스의 또다른 강점인 '''외야 수비로 일낸 경기.'''[15]
1회 말부터 콜 칼훈의 초구 우측 담장에 가깝게 붙는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로렌조 케인이 엄청난 호수비로 잡아냈고, 2회 말에도 에릭 아이바의 안타성 타구를 또 케인이 캐치해냈다. 엄청난 수비로 분위기를 잡은 로열스는 3회 초에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볼넷과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2루타로 선취점을 따냈지만, 바로 3회 말에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5회 초에 알렉스 고든의 2루타와 오마 인판테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앞서나갔지만, 또다시 바로 5회 말에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6회 말엔 에인절스가 다시 칼훈의 안타와 알버트 푸홀스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하위 켄드릭의 장타성 타구를 아오키 노리치카가 슈퍼 캐치를 만들어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로열스는 7회부터, 에인절스는 8회부터 서로의 필승조를 가동하면서 경기는 박빙에 접어들었다. 7회 케빈 에레라가 선두 타자 프리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몸에 이상을 느끼며 강판. 이어 올라온 신인 브랜든 피니건이 2사를 잡아내고 교체, 이어 등판한 웨이드 데이비스가 C.J. 크론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하지만 아오키가 '''또 슈퍼 호수비를 보여주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경기는 박빙의 양상으로 흘러가다가 연장 11회 초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얻었고 11회 말 그렉 홀랜드가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가며 로열스는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승리의 요인은 마이크 트라웃-알버트 푸홀스-하위 켄드릭의 상대 2, 3, 4번을 도합 13타수 무안타로 묶은 것과 바로 어마어마한 외야 수비. 득점 기회마다 로열스의 호수비에 말려버린 에인절스는 담장을 넘겨버리는 것 외에는 득점할 길이 없었다.
3.2.2. 10월 3일 : 2차전
'''또 한번 지키는 야구로 승리.'''
양팀 선발은 로열스는 루키인 요다노 벤추라를, 에인절스는 맷 슈메이커를 내보내며 전날과 마찬가지로 투수전이 이어졌다. 로열스가 알렉스 고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에인절스도 알버트 푸홀스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며 양팀은 이틀 연속 연장전(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을 펼쳤다. 8회 말 에인절스의 선두타자 C.J. 크론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아이아네타의 뜬공에 대주자 콜린 카우길이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로열스 중견수 재러드 다이슨의 송구에 횡사한 것이 가장 큰 승부처였다.
11회초 알렉스 고든이 1아웃에서 출루하자 전날과 당일 계속 도루를 내주며 송구에 자신감을 상실했던 포수 아이아네타가 도루를 의식해서 피치아웃성 바깥쪽 공을 요구했지만 케빈 젭센이 초구를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고, 타격감이 한창이던 에릭 호스머가 우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홈런을 만들며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연장전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페레즈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쐐기를 박았고, 2루수 오마 인판테의 송구 에러로 콜 칼훈을 2루에 보냈으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처리해 캔자스시티는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도 적지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3.2.3. 10월 5일 : 3차전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홈인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다. 로열스는 에이스 제임스 실즈를, 에인절스는 C.J. 윌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초 마이크 트라웃이 제임스 실즈의 바깥쪽 공을 넘기는 홈런을 치며 에인절스가 기선을 잡지만 C.J. 윌슨이 2아웃 만루상황을 자초한 후 알렉스 고든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강판당하며 일찌감치 승기가 로열스로 기운다. 이후 에인절스는 푸홀스가 솔로 홈런을 치며 따라잡지만 호스머, 무스타커스의 홈런 등이 나오며 추격의지를 꺾었고, 고비 때마다 실즈가 에인절스 타선을 제압하면서 5회초 중견수 로렌조 케인의 '''2연속 호수비'''까지 나와줬다. 8회초 1점을 내줬지만 이미 로열스는 8점을 뽑아놓은 상태였고, 마무리 그렉 홀랜드가 등판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정규시즌 89승의 로열스가 정규시즌 98승의 에인절스를 시리즈 스윕으로 꺾고 ALCS에 진출했다.''' 덤으로 캔자스시티가 LAA에게 시리즈 스윕을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정규시즌 1위팀이 1라운드에서 3연패로 탈락하는 최초의 시리즈를 만들어냈다.[16]
여담으로 빌리 버틀러가 도루를 성공하며 역시 발야구를 보여줬는데, 통산 도루 5개에, 2012 시즌 이후 도루가 없다.
3.3. 챔피언십 시리즈
ALCS에 진출한 로열스는 17년 만에 CS 진출이자 31년 만에 월드 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대결한다. [17]
또한 정규시즌 팀 홈런(95개) 꼴찌 / '''팀 도루(154개) 1위'''인 로열스와 '''팀 홈런(211개) 1위''' / 팀 도루(44개) 꼴찌인 오리올스의 '''극과 극의 팀컬러'''가 맞붙는 점도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하지만 공통점도 많다. 양팀 모두 수비력이 최고 수준인 팀이며, 포스트시즌 진출한 팀들 중 불펜이 1,2위를 다툴 정도로 강하다.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다른 팀보다는 약하고 막강한 에이스는 없지만 골고루 강한 편이다. 특히 불펜의 중요성이 돋보이는데, 당장 강력한 선발을 갖춰 우승후보로 꼽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014 디비전시리즈와 와일드 카드에서 탈락한 것이 그 좋은 예다.[18] 또한 두 팀 타선 모두 볼넷이 매우 적다. AL 기준 볼티모어는 13위, 캔자스시티는 15위.
3.3.1. 10월 10일 : 1차전
'''홈런군단을 홈런으로 격침시키다.'''
양팀의 선발 제임스 실즈가 5이닝 4실점, 크리스 틸먼이 4.1이닝 5실점을 하며 초반에 타격전, 중반부부터 불펜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볼티모어가 동점을 만들며 5:5 팽팽한 상황이 펼쳐진다. 9회초 로열스가 볼티모어 마무리 브리튼을 상대로 연속 볼넷 3개로 노아웃 만루 기회를 만들지만 후속타가 나와주지 않으며 1점도 뽑지 못했고, 볼티모어도 6회 1아웃에서 9회까지 헤레라와 데이비스라는 로열스 막강 불펜 삼총사 중 2명에게 철저히 틀어막히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선두타자 알렉스 고든이 대런 오데이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리며 동점 균형을 깼다. 여기에 무스타카스도 브라이언 매터즈에게서 2점 홈런을 치며 쐐기를 박았다.
10회말 마무리 그렉 홀랜드가 2아웃 이후에 위기를 맞으며 1실점을 하지만 막아내 로열스가 8:6 승리를 거둬 1차전을 잡아낸다.
이날 로열스는 도루를 1번 시도해서 실패, 견제사 등 발야구는 사실상 안 나왔지만 홈런만 3방을 치며 홈런 싸움에서 거포군단 볼티모어를 K.O 시켰다. 반면 볼티모어는 홈런이 단 한번도 없었다.[19] 이 날 홈런으로 로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연장전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이 날의 승리로 로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연장 승부에서 4승'''을 거둔 팀으로 기록에 남았다.
3.3.2. 10월 11일 : 2차전
볼티모어가 2차전 선발을 천웨이인에서 버드 노리스로 바꿨고, 로열스는 예정대로 벤추라가 나왔다. 두 선발이 4실점을 하며 물러난 후 8회까지 4:4 동점을 유지해 어제처럼 연장전에 가는 걸로 보였지만 볼티모어 마무리 잭 브리튼이 어제이 이어 오늘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며 9회초에 2실점을 하였다.
로열스는 9회말 그렉 홀랜드가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지어 로열스는 에인절스를 상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원정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3~5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경기 중후반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넘기기도 했지만 공수에서 로렌조 케인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타석에서는 5타수 4안타에 쐐기 타점을 뽑았고,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트급 캐치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본래 3차전은 10월 13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우천취소가 되어 10월 14일에 3차전이 열리게 된다. 만약 6차전 이상 가게 될 경우 원래 예정과는 달리 5차전과 6차전은 하루 간격 없이 바로 펼쳐진다.
3.3.3. 10월 14일 : 3차전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뒤 펼쳐진 3차전에서 볼티모어가 선취점을 뽑아내지만 선발 거스리가 5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로열스는 4회말 1아웃 만루기회를 잡지만 동점에 만족하면서 또 다시 동점 상황이 펼쳐진다. 6회말 아오키가 중전안타로 나간 뒤 대주자 제라드 다이슨으로 교체됐고, 에릭 호스머의 안타로 다이슨이 3루로 가게 되자 볼티모어는 선발 천웨이인을 내리고 케빈 가우스만을 올려 병살타가 많은 빌리 버틀러를 상대하나 버틀러의 타구가 외야뜬공이 되자 3루로 간 다이슨이 홈에 여유있게 들어온다. 이번 경기도 여러 좋은 수비를 보여줬는데, 특히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호수비가 빛이 났다. 3루쪽 파울 타구를 관중석으로 넘어가면서까지 잡아내는 무스타커스와, 넘어지는 그를 받쳐주는 관중들의 모습은 명장면.[20]
그리고 로열스는 7~9회까지 에레라, 데이비스, 홀랜드가 주자를 단 한명도 내보내주지 않으며 틀어막아 2:1로 승리하여 시리즈 스코어를 3:0으로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 남겨놓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7연승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7연승을 거둔 세 번째 팀이 된다.
3.3.4. 10월 15일 : 4차전
'''29년만에 다시 밟아보는 월드시리즈 무대'''
낮경기로 진행된 4차전은 양팀 모두 어제와 마찬가지로 좀처럼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 모두 여러 차례 병살을 만들어 역전하거나 달아나는 기회가 무산되어 1:2 로열스의 1점차 리드가 이어졌다.
로열스 불펜은 이번에도 위기가 몇 차례 왔지만 불펜과 수비의 강점을 이번에도 살리며 1점차 리드를 견고하게 지켜 결국 ALCS를 ALDS와 마찬가지로 홈스윕을 달성해 29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한편 4차전도 이기면서 여러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포스트시즌 8연승으로 연승기록을 잇고 있으며 경기를 중계한 미 현지 방송은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인 네드 요스트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8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첫 감독이 되었다고 밝혔다.[21] 또한 1985년 월드 시리즈 5차전부터 이어온 연승기록까지 포함하면 2014 ALCS 종료 기준 11연승을 달리게 된다. 86년 이후 29년간 포스트시즌 무패행진이 진행중이기도 하다.
아울러 로열스 불펜은 이번 챔피언십 4연승 동안 '''평균 자책점을 1.08을 기록''', '자린고비 불펜'의 명성을 보여줬다.
이날은 와일드카드 때부터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로열스 경기를 응원한 레전드 조지 브렛뿐만 아니라 영구결번 레전드 2루수 프랭크 화이트 부부도 함께 찾아와 응원했다고 한다.
2014 AL 챔피언 로열스를 위한 트리뷰트 영상. 1985년 월드시리즈 7차전의 첫 득점과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인 대릴 머틀리에서 연상됐는지,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큰 인기를 얻었던 머틀리 크루의 'Home Sweet Home'을 배경음악으로 깔았다.
3.4. 월드시리즈
올라오는 데 장장 29년이나 걸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올라왔다. 2014 올스타 게임에서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가 승리해 홈 어드벤티지와 인터리그 제도 어드벤티지를 가져온 캔자스시티지만 내셔널리그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 무대 경험과 우승을 여러 차례 거머쥔 우승의 맛을 아는 강호들[22] 이라 월드시리즈 무대 경험이 없는 로열스 선수들이 이 어드밴티지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만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NLCS를 승리로 장식하고 월드시리즈에 오를 경우 'I-70 시리즈'이자 1985년 월드 시리즈의 리메이크가 될 가능성이 큰데다 카디널스로서는 억울하게 패배한 29년 전의 한을 갚을 수 있는 '복수혈전'의 시리즈가 되리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올릴 뻔했다. 결국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선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에 힘 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라오면서 2002년 월드 시리즈 이후 12년만에 와일드카드팀 간의 월드시리즈가 열리게 되었다.
챔피언십 4차전 경기에 앞서 은퇴한 콜로라도 로키스 프렌차이즈이자 2007년 전설의 ROCKtober를 이끌었던 토드 헬튼은 로열스가 너무 계속 연승을 이어나가면 중요한 경기에서 지는 순간 그 기세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23] 한번 정도는 지는 것이 오히려 좋다는 언급을 하였지만 이미 시리즈는 4:0으로 끝나버렸다.
결국 홈에서 펼쳐질 1차전의 승패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콜로라도도 1차전에서 베켓에게 틀어막히고 기세가 꺾였으며 2차전 실링에게 또 틀어막히면서 완전히 무너졌는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1차전부터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것. 그 때의 로키스와 비교해 나은 점이라면 우선 상대팀인 자이언츠 역시 4승 1패로 순조롭게 올라왔고, 로열스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는 것이다. 4연승으로 올라왔던 기존 6팀들은 95년 애틀랜타만이 우승에 성공했고, 나머지 다섯 팀은 4패 혹은 1승 4패로 광탈했다. 이 때 95년 애틀랜타와 06년 디트로이트 외에는 모두 홈 어드밴티지가 없었다. 또한 애틀랜타 포함 6팀들의 6개의 상대팀은 모두 4승 2패 또는 4승 3패로 힘겹게 올라왔다는 것이 그동안과는 큰 차이점. 김형준 기사 프리뷰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자 월드 시리즈를 위해 캔자스시티 시장이 직접 이성우를 초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현지 트위터에선 #Bringbacksungwoo 라는 해시태그가 검색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이성우의 캔자스 행을 응원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출신'''으로 현재 LG 트윈스의 4선발인 에버렛 티포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성우를 캔자스시티에 보내주고 LG가 4강 가면 그의 회사 사장님을 포함해서 티켓 4장을 내가 쏘겠다'''라는 멘션을 한국 트위터에 남기는 등 이래저래 화제가 되고 있다.
결국 가신다!
3.4.1. 10월 21일 : 월드시리즈 1차전
매디슨 범가너에게 이렇다 할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틀어막힌 타선과 공수에서 사고를 친 아오키, 너무 일찍 무너진 제임스 실즈까지 겹치며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 로열스는 전형적인 자이언츠에게 찍어눌린 경기를 하면서 결국 포스트시즌 첫패를 당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주전 불펜 3인은 나오지 않았고, 살바도르 페레즈의 홈런으로 영봉패만은 면했다.
3.4.2. 10월 22일 : 월드시리즈 2차전
벤추라가 블랑코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으며 어제처럼 선취점을 내주지만 1회와 2회말 연속 점수를 올리며 뒤집는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6회초까지 팽팽하게 이어진 상황에서 제이크 피비가 안타와 볼넷으로 노아웃 주자 1, 2루를 만들고 천적 빌리 버틀러를 맞이하자(버틀러는 앞선 타석에서 피비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자이언츠는 피비를 과감히 내린 뒤 체인지업으로 땅볼 유도를 잘하는 진 마치를 올려 병살타가 많은 버틀러를 상대하게 하지만 버틀러가 실투를 적시타로 만들어 역전하면서 자이언츠는 꼬인다. 로열스는 계속 몰아치며 어제 홈런을 친 살바도르 페레즈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더 앞서나가는 점수를 뽑은 뒤 오마르 인판테의 2점 홈런까지 더해지며 어제 당한 걸 그대로 돌려준다.
인판테의 홈런 후 자이언츠 불펜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가 페레즈에게 갑자기 시비를 걸며 잠깐 신경전이 펼쳐졌지만 그 뒤에는 별다른 일이 없이 넘어갔다.[24]
로열스는 크게 앞섰지만 공식대로 헤레라-데이비스-홀랜드를 내세워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더 굳히기에 들어가 7: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스코어 1:1을 만들며 3차전~5차전을 위해 AT&T 파크로 이동한다.
3.4.3. 10월 24일 : 월드시리즈 3차전
1차전 무기력한 패배 이후 2차전의 몰아치기로 다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든 뒤 적지인 AT&T 파크로 이동하여 5차전까지 치른다.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지명타자인 빌리 버틀러가 빠져서 타선의 힘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며 낯선 구장과 거센 바람을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
지명타자 요원인 버틀러가 벤치 멤버로 빠지고, 공수에서 부진한 아오키가 빠졌다. 6번 타자로 나오던 알렉스 고든이 2번, 후반 중견수 대수비로 나오는 다이슨이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오고, 무스타카스가 9번에서 5번 타선으로 옮기는 등 타선에 여러 변화가 생겼다.
1회초 1번 타자 에스코바의 2루타 후 2개의 땅볼로 선취점을 만들어냈지만 5회까지 양팀은 합쳐 1점만 내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6회초 로열스가 2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앞서나가지만 6회말 샌프란시스코도 곧바로 2점을 내면서 다시 1점차로 따라붙는다. 양팀은 주전 불펜을 모두 쓰며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로열스가 1점차 리드를 지켜내어 3차전을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2:1로 앞서나가는데 성공한다.
3.4.4. 10월 25일 : 월드시리즈 4차전
어제와 다르게 1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초 4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은 듯 싶었다. 하지만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놓치고, 내야 수비에서 몇 차례 우유부단함, 중간계투진의 붕괴로 4:11 대패를 하여 시리즈 전적은 다시 2:2로 맞춰졌다.
내일 5차전 경기 선발이 실즈와 범가너인데 실즈가 1차전에서 부진했고, 범가너는 기세등등한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계투진이 무너지며 놓친 것인 상당히 뼈아픈 패배다. 그나마 6차전 홈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오늘 패배가 내일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홈에서 자이언츠에게 우승을 헌납하는 치욕을 당할지도 모른다.
3.4.5. 10월 26일 : 월드시리즈 5차전
완패였다. 타선은 범가너를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실즈는 6이닝 2실점으로 1차전과 비교해 호투해줬지만 이미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빛이 바랜 호투였다. 설상가상으로 7회와 8회 투입된 에레라-데이비스는 3점을 내주며 무너져 이제 더는 자이언츠 타자들이 불펜 삼총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지는 등 4차전과 더불어 너무나 잃은 것이 많은 패배다.
3.4.6. 10월 28일 : 월드시리즈 6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를 2회에 조기에 강판시키고 2회에만 무려 7점을 몰아치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뽑아내 샌프란시스코를 10대 0으로 격파하고 결국 7차전까지 가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가 믿는 롱맨 페팃을 완전히 무너트리며 5차전에서 에레라와 데이비스가 무너진 것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이 성과였다.
여담으로 이 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선발 요다노 벤추라는 벌금을 물 것을 각오하고 자신의 모자에 얼마 전 교통사고로 요절한 친구 오스카 타베라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문구를 적고 나왔는데, 실제로 이 둘은 도미니카 공화국 본토에서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한 방에서 함께 먹고 자고 동고동락을 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자기 역할 이상을 해주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3.4.7. 10월 29일 : 월드시리즈 7차전
상대 선발 팀 허드슨을 2회에 강판시키는 등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서 나온 제레미 아펠트를 상대로 두 번의 병살타가 터지면서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고, 4회에는 선발 거스리가 주자를 쌓아 놓은 상태에서 에레라가 등판했지만 마이클 모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3:2로 경기를 뒤지게 된다. 이어서 자이언츠는 5회부터 범가너를 올린다. 9회에 알렉스 고든의 3루타로 다시 한번 분위기를 잡고자 했던 로열스 였으나... 뒤이어 나온 살바도르 페레즈가 파울 아웃되면서 29년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4. 총평
'''결국 그들은 범가너를 넘지 못했다.'''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로열스는 포스트시즌 내내 최상의 전력을 보여주면서 좋은 경기를 많이 만들어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4차전 6회, 7차전 4회처럼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었고, 버스터 포지 앞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수비와 조직력의 야구는 좋지만 그만큼 다이슨 외에 다른 백업멤버들을[25] 충분히 활용할 수가 없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뜬금포 홈런이든 스몰볼이든 점수를 짜내야 할때 짜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야만없'''이라지만, '''범가너 없었으면 우승했다.'''
이들은 '''막강한 불펜'''과 함께, 진짜로 '''수비로 일냈다.''' 불펜이 분업화되면서 마무리투수, 기껏해야 그 앞의 셋업맨 정도만 주목을 받았다면 로열스는 에레라, 데이비스, 홀랜드 3인방이 상대방을 압도했다. 또한 최근 야구에서 WAR의 등장과 함께 수비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되고는 있지만, 이들만큼 불펜야구와 수비야구의 진수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눈에 띄게 보여준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 불펜투수들과 함께, 갓 데뷔한 선발투수로 폭발적인 강속구를 자랑하는 요다노 벤추라,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떨어지기 전까지 야구배트 잡는 법도 몰랐다는 로렌조 케인 등 새로운 스타들도 등장했다.
이 팀은 '''스몰마켓'''이다. 2014 시즌이 끝나고 에이스 제임스 실즈는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며, 아오키 노리치카, 조시 윌링햄, 제이슨 프레이저도 FA 자격을 얻는다. 빌리 버틀러는 부진한 성적 때문에 옵션 행사가 불확실하다.[26] 연봉인상이 예상되는 마무리 그렉 홀랜드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으며, 포스트시즌까지 팔빠지게 던진 불펜 3인방이 내년에 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매력적인 팀의 색채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과 동시에 정규시즌 내내 깝깝했던 호스머와 무스타거스가 과연 포스트시즌의 맹활약을 정규시즌으로 옮겨올지도 볼거리.
[1] 실제로 양키스보다 먼저 1.5M 적은 3년 43.5M의 계약을 제의했었다고 한다. [2] 2012년 호아킴 소리아, 2013년 살바도르 페레즈 (무릎), 2014년 호체바까지 시즌 전 수술이 연례 행사가 될 판국.[3]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 3명이 204.1이닝 258K 29자책(1.28)을 합작했다.[4] 제임스 애덤은 조시 윌링햄 트레이드 대가로 트윈스로 건너갔다.[5] 따라갈 만 하면 맞대결에서 패배, 또 따라붙으면 맞대결에서 패배, 잠시 지구 1위를 차지했을 때도 맞대결에서 패배(...). 박빙의 선두쟁탈전에서 후반부 맞대결 때 우세를 잡아야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이번 시즌 대표적인 예다. 로열스가 위닝시리즈 후반부 맞대결에서 한번 이상만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더라면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가 와일드카드 매치에서 만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전반기에 한번 4연전을 3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걸 빼고는 나머지 시리즈는 모두 내줬다.[6] 셋 중 제일 많은 이닝을 소화한 웨이드 데이비스가 72이닝. 이 정도라면 좀 많긴 하지만 과부하라고 하기는 미묘하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 이닝을 생각하면 2015 시즌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만하다.[7] 당장 확정적으로 보였던 버틀러의 2015 시즌 12.5M 팀옵션을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나왔을 정도다.[8] 알렉스 고든은 9월에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여기 넣기 미안한 선수다. WAR가 6.6인데...[9] 미드시즌 트레이드 밸류 7위를 차지했다. 트라웃, 매커천, 골슈, 하퍼, 푸이그, 툴로 다음. 크리스 세일이나 스탠튼보다도 높다.[10] 벨트란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최악의 수비수가 되었다. 벨트란을 지명으로 보내려면 버틀러를 트레이드해야 되고 완전한 지명타자인 버틀러의 트레이드 가치는 높지 않다. 또한 벨트란에 돈을 썼으면 다른 부분의 보강이 힘들었을 것이고 양키스 탁구장과 카우프만 스타디움의 구장 효과를 고려했으면 벨트란이 캔자스에 왔다면 성적은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다.[11] 레스터는 2014 시즌 3경기 3승 2.61을 포함해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통산 13경기 9승 3패 1.84를 기록했다.[12] 충분히 불펜이 좋은 오클랜드가 쓸데없이 레스터를 늦게 강판시켰다고 멜빈 감독도 상당히 욕을 먹었다. 03년 보스턴의 리틀 감독과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떠오르는 장면.[13] 도루하기 전, MBC SPORTS+ 해설자로 나온 김형준이 "과연 감독이 3루 도루 그린라이트를 줄까요?" 라고 묻고 한명재가 "글쎄요..." 라고 대답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14] 당시 경기를 보던 팬들 또한 벤추라를 올린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팬들은 88구밖에 던지지 않은 쉴즈를 조금 더 끌고 가거나 교체하더라도 바로 에레라를 투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15] 골든 글러버 알렉스 고든이야 말할 필요가 없고 로렌조 케인도 수비가 뛰어난 편에 아오키 노리치카도 나쁜편은 아니고 심지어 대주자인 다이슨은 대주자로 나오고 나서 수비시에 아오키를 빼고 로렌조 케인을 우익수로 보내버릴 정도로 수비력은 팀 내에서 최고급인 선수[16] 이후 2016년에 아메리칸 리그 승률 1위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만나 0승 3패로 탈락하는 사례가 나왔다. 여담으로 2016년 ALDS는 2번 시드 클리블랜드와 와일드카드 토론토가 모두 스윕승을 하고 올라갔다.[17] 이 두 팀은 묘하게도 NLCS에 올라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인연이 좀 있다. 로열스야 잘 알려져 있듯 미주리주의 라이벌이고, 1985년 월드 시리즈의 오심 건도 있어서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니다. 오리올스의 경우는 1902년부터 1953년까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St.Louis Browns)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맨 파크(부시 스타디움 I)에서 더부살이 했었는데, 1944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인트루이스 스포츠맨 파크에서 월드 시리즈 6경기가 모두 열렸다. 당시는 카디널스의 우승.[18] 아울러 1986년의 뉴욕 메츠 역시 선발은 그다지 강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19] 대신 볼티모어는 도루 2개를 기록했다. [20] 김형준 해설은 이 모습이 "시카고 컵스의 스티브 바트먼의 사례에 대비되는 장면" 이라고 묘사하기도.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컵스의 경우에는 관중들이 파울볼을 잡으려고 해서 당시 좌익수였던 모이세스 알루의 수비를 방해했다. 그리고 경기도 지고 시리즈도 탈락.(...)[21] 디비전 우승팀은 와일드카드게임을 안치루기 때문에 최대 7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22] 2010년부터 짝수해의 자이언츠, 홀수해의 카디널스가 서로 사이좋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23] 로키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폭주를 보여주며 2007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포함 22승 1패의 파죽지세로 NLDS와 NLCS를 차례로 스윕했으나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혈전으로 체력이 바닥났을거라 여겼던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장렬히 스윕당했다.[24] 페레즈는 스트릭랜드가 갑자기 자기에게 얼른 돌고 꺼지라고 막말했다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일각에서는 조지아 주 출신인 스트릭랜드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25] 특히 대타요원 조시 윌링햄 [26] 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다른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