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4주차
1. 개요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4주차, 6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4주차 경기가 끝난 다음 주에는 2019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가 있는 관계로 LCK는 한 주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9.12 패치 2주차로, 신규 챔피언이나 리메이크 챔피언은 1주의 유예 기간을 둔다는 정책으로 모데카이저의 사용이 가능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정 챔피언에게 궁극기 죽음의 세계 시전 시 간헐적으로 버그가 발생하여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의 5주차 일정부터로 미뤄졌다.
소소한 관전 포인트라 하면 이번 주 일정은 다음 주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전하는 SKT / 그리핀 / 킹존 / 담원의 최종 점검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인 만큼 이 네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해볼 만하다고 여겨진다.
2. 31경기 GEN 0 : 2 SB
4주차의 첫경기는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여 한 발 빨리 '가을의 젠지'가 되고자 하는 젠지와 지난 시즌 1라운드의 포스를 되찾았다고 평가되며 강팀을 넘어 우승을 향한 약진을 시작한 샌드박스의 대결이다. 양 팀 모두 지난주 이번 시즌 가장 핫한 팀이라던 아프리카를 잡으며 한 껏 기세를 올린 만큼 첫 경기부터 굉장히 재미있는 매치업이 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샌드박스는 5승 1패의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지난 KT전에서 'KT가 뇌절하지 않았으면 사실상 0:2를 당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특히 현재 데프트-투신과도 한번 붙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룰러-라이프 봇 듀오를 상대하게 될 고스트-조커 중 조커가 지난 경기에서 럭스, 유미로 연거푸 잘리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기에, 자칫하면 봇 라인에서부터 게임이 꼬일 수도 있다.
젠지는 아프리카와의 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 아무리 좋은 폼을 보여주는 젠지라고 해도 아프리카에겐 안 될 것이다'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아프리카와의 경기를 2:0으로 압살하면서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팀의 구멍이라고 평가되던 피넛이 아프리카전에서 꽤나 살아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서포터 라이프가 각성하면서 룰러-라이프 봇 듀오가 현재 LCK 최강의 봇 듀오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폼이 올라왔다. 지난 스프링 시즌 두 번의 대결이 모두 샌드박스의 승리로 끝난 바 있는데, 젠지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굴욕을 갚아줄 필요가 있다.
2.1. 1세트
대전기록
성승헌: (조커의 화염룡 궁 스틸이 나오자) '''여러분, 이게 대한민국의 예비군입니다!'''
강승현: '''샌드박스의 집중력이 너무 대단한데요?'''
'''이 예비군은 평소 사격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 항상 만발의 실력을 유지하여 국방력에 기여하였으므로 이 썸네일을 수여한다'''
최근 고평가받는 탑과 서폿들이 대거 밴 된 가운데 젠지는 지난번 쏠쏠하게 활용했던 탐 켄치 선픽에 렉사이-르블랑으로 초반 힘을 세게 주고 간다. 샌드박스가 자야-럭스 봇 듀오에 아지르를 뽑자, 젠지와 샌드박스는 각각 정글과 원딜에 집중 밴을 먹였고, 이에 샌드박스는 럭스와 조합이 좋은 스카너를 고른다. 젠지는 소나와 갱플랭크를 뽑아옴으로써 소나-켄치 조합을 완성했고, 이에 샌드박스는 역시 후반 보험을 들면서도 대 갱플랭크 상성이 좋은 블라디미르를 선택하면서 두 팀 모두 후반을 바라보는 가운데 상체에서 초반 주도권을 쥔 젠지 vs 하체에서 초반 주도권을 쥔 샌드박스의 구도가 되었다.
극초반 샌드박스가 미드 푸쉬 주도권을 활용해 윗 바위게를 먹은 직후의 렉사이를 압박해 점멸을 빼내고,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상대 버프 카정, 첫 용(바다용), 14분 전령, 15분 2번째 용(화염용)까지 챙기는 등 기세를 올렸다. 젠지 입장에서도 바텀 라인전 주도권은 안 빼앗겼으니 별 상관없다는 듯 줄 건 주면서 넘어가는 등 15분까지 킬 스코어, 포탑 스코어 0:0으로 라인전 단계는 최근 메타와는 달리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샌드박스는 굴리고 있는 눈덩이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전령을 탑에 풀어 기어이 포블을 내고, 2차 포탑까지 물러난 갱플랭크에게 스카너-블라디미르가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끝까지 귤을 참으며 시간을 벌어준 큐베의 갱플랭크에게 시의적절하게 르블랑, 렉사이가 합류하며 반격에 성공해 킬 스코어 2:1로 젠지가 잘 받아쳤다. 샌드박스 입장에서도 반격을 얻어맞긴 했으나 미드 푸쉬 주도권을 활용해 미드 1차 포탑까지 밀어내는 등 여전히 주도권을 잃어버리지 않았기에, 결국 21분 2번째 화염용 공방전에서도 샌드박스가 용에 2킬까지 따낸다. 샌드박스는 이 시점에서 게임을 굳히기 위해 과감하게 바론 사냥에 들어갔으나, 젠지도 시의적절한 대처로 바론은 내줬으나 오히려 스카너만 살려보내고 4킬을 따내면서 킬 스코어는 6:3으로 맞춰진다.
26분 경, 또다시 나온 3번째 화염용을 두고 3화염을 절대 줄 수 없는 젠지 vs 3화염으로 게임을 굳힐 2번째 기회를 잡아낸 샌드박스의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이니시 주도권을 가진 샌박 vs 르블랑의 견제와 소나의 유지력을 무기로 한 젠지의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서밋을 순식간에 점사하며 잡아낸 젠지가 용 사냥을 개시했으나 하필 피넛의 강타가 실쿨인 상태인데 '''조커의 럭스가 궁으로 화염용 스틸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샌드박스가 3화염 컨트롤에 성공한다.[2] 이 시점에서 또다시 샌드박스는 게임을 굳히기 위한 바론 사냥에 나섰으나, 젠지가 유지력의 소나에 생존기가 좋은 4명이라는 조합의 특징을 활용한 극한의 어그로 핑퐁으로 바론 앞 한타에서 '''4:1 교환을 이끌어낸다'''. 결국 2번째 바론은 젠지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어지는 바론 버프를 동반한 공성전에서, 젠지 입장에서도 샌드박스의 3화염이 부담되어 결국 억제기를 밀어내는데 실패한다. 이어서 35분 경, 이어지는 바론 대치전에서 샌드박스가 결국 르블랑을 물어오는 데 성공하며 3:1 교환으로 바론 앞 한타를 이기고 바론을 사냥했으나, 룰러의 소나가 시선을 끌어 상대 챔피언들을 데려오는 사이 피가 2천 가량 남은 바론을 피넛이 열심히 치던 끝에 결국 '''바론 스틸에 성공해버렸다.''' [3] 샌드박스도 상대 챔피언들이 전멸한 틈을 노려 미드 억제기까지 밀고 부활한 라이프의 탐 켄치를 잡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갱플랭크 - 르블랑의 광역딜 콤보에 물러나게 되면서 쌍둥이 포탑을 밀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게임은 41분 경 미드에서 갈렸다. 바론 - 장로 타이밍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젠지는 상대의 미드 억제기 앞까지 진출했으나, 오히려 큐베의 갱플랭크가 엇박자 CC 연계와 탐 켄치의 미니언 먹방 실수로 끊겨버렸다. 이후 퇴각하던 과정에서 소나와 렉사이까지 끊기면서 샌드박스는 그대로 미드 고속도로 작전을 시작한다. 젠지도 르블랑이 자야를 잘라내고, 갱플랭크가 부활하며 쌍둥이 포탑 앞에서 3:4 결사항전을 했으나, 결국 3화염과 블라디-아지르의 화력을 이겨낼 순 없었고 그대로 43분을 이어지던 난타전은 기어이 샌드박스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어느 팀이 못해서 졌다기보단, 양팀 모두 밴픽 과정에서 뽑은 각자의 조합의 장점을 살려냈던 경기였다. 우선 젠지는 지난주 선보였던 소나 조합을 손에 쥐었는데, 자칫 이니시도 없고 브루저 라인도 밋밋한 조합이 될 뻔했으나 쿠잔의 르블랑이 상대 딜러진에 위협을 넣어줬다가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힛 앤 런을 지속하며 팀의 비밀병기 역할을 해 왜 플라이를 주전에서 밀어내고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지 증명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그렇게 쿠잔의 르블랑이 만드는 변수에 소나 - 탐 켄치의 유지력을 앞세워 젠지 특유의 단단함으로 상대를 계속 밀어붙였는데, 3화염까지 챙겨간 상대와의 화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나의 힘을 100% 활용하여 2번의 바론 시도를 과감하게 저지하면서 샌드박스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한 편, 샌드박스는 상대에게 소나 - 탐 켄치를 뺏기면서 자칫 밴픽부터 꼬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아지르를 주축으로 해 스카너 - 럭스로 이니시와 CC기를 보강하고 블라디-자야로 후반 화력까지 완벽하게 갖춰 소나 조합에 밀리지 않는 후반에 강한 조합을 짰다. 거기에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미드의 초반 푸쉬 주도권을 활용해 르블랑 - 렉사이라는 초반이 강한 상체를 상대로 역으로 허점을 후벼파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극초반에 빼놓은 렉사이의 점멸이라는 어찌 보면 작은 이득을 샌드박스는 3화염 공방전 직전까지 무너지지 않은 스노우볼로 굴려냈고, 그 공방전에서 패배하면서 스노우볼이 깨지자마자 시의적절하게 럭스가 궁극기로 3화염째를 스틸해오는 운빨까지 터져주면서 소나 조합의 유지력을 찍어누를 만한 화력을 뒷심으로 가져온 것이 게임의 승패를 갈랐다.
2.2. 2세트
대전기록
샌드박스가 전 게임과 마찬가지로 탐 켄치를 1픽으로 챙겨오자 젠지 역시 아지르 - 시비르를 챙겨온다. 샌드박스는 대 아지르 카운터로 준비한 듯 코르키를 골랐으며, 무난한 정글 자르반을 골라온다. 시비르의 파트너 브라움을 골라온 뒤, 젠지가 다소 의외의 픽 리 신을 골라오자 샌박은 바루스에 아트록스까지 가져왔고, 젠지는 마지막 픽을 갱플랭크로 마무리 해 이번에도 서로 중반 이후 한타를 바라보는 조합을 구성한다.이현우: (대지 2개, 화염 2개를 먹은 샌드박스의 상태를 보며) '''상대하는 입장에선 절망만이 가득하고 답답할 거에요.'''
오늘은 화염용의 날이라고 말하는 듯 첫 용이 화염용이 떴고, 젠지는 이번만큼은 줄 수 없다는 듯 먼저 모여서 사냥을 개시했으나, 샌드박스가 그것을 그대로 두고볼 리가 없었고 사방에서 뎦처들며 교전이 시작됐다. 젠지는 제법 잘 산개해서 빠져나가는 듯했으나 결국 서밋의 아트록스에 룰러의 시비르가 잡히면서 퍼블을 내줬고, 그대로 화염용까지 헌납하며 샌드박스가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10분 경 온플릭의 자르반이 탑에 땅굴을 팠고, 서밋의 아트록스가 W-Q 3타 딜교환을 끝낸 후 전령으로 가는 척하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며 땅굴갱에 성공했다.
젠지 입장에서도 늘상 그랬듯 탑이 파이면 봇을 파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상대의 2번째 용(대지용)사냥이 끝난 뒤 바로 바텀에 4인 갱킹에 들어가 2킬을 따내는 등 분전했으나, 샌드박스 역시 탑에서 다이브 킬을 내면서 탑 포블을 챙겨가는 등 결국 이번에는 탑을 멸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어지는 3번째 용(대지용) 공방전에서 샌드박스가 3명은 용을 치고 2명은 미드를 공성하는 판단에 젠지가 3인 본대로 일점돌파를 시도했으나, 샌드박스는 침착한 아지르 점사에 리 신이 바루스를 배달하려 하자 탐 켄치가 W로 흡수하는 명장면을 연출했고, 뒤 이어 코르키와 아트록스가 합류하면서 미드 1차와 대지용을 한번에 챙기는 등 '욕심 전략'에 대성공한다.
결국 여기까지 잡아놓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2번 연속으로 나온 화염용까지 샌드박스가 챙겨왔고, 자르반과 바루스의 이니시에이팅을 활용해 상대가 뭔가 하려고 할 때마다 교전으로 상대를 쫓아내는 등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젠지는 2대지 - 2화염 타이밍에 날개를 펼쳤던 서밋의 아트록스를 잘라먹은 것을 제외하면 어떤 이득도 보지 못한 채 그저 막아내는 것에 급급했고, 결국 바론을 먹고 돌려깎아오는 샌드박스를 막지 못하고 34분이 되기 직전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샌드박스가 모든 오브젝트를 무난하게 챙기고 탑을 후벼파며 승리한 경기. 특히 미드 한타에서의 실수를 제외하곤 서밋이 말 그대로 큐베와 젠지를 찢어발기며 캐리했다. 레드팀 5픽으로 뽑은 갱플을 들고 CS 100개 넘게 벌어져버린 탑 차이가 크게 눈에 띄는 등 오랜만에 큐베가 망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냥 탑 - 정글이 정말 잘하면 큐베도 뚫릴 수밖에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젠지 입장에서는 첫 화염용을 절대 줄 수 없다고 먼저 쳤다가 퍼블까지 함께 퍼주면서 초반에 주도권을 너무 쉽게 헌납한 것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 와중에 오프더레코드에서 조커가 팀원들에게 칭찬해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고스트의 '''29살 조재읍, 칭찬 받고 싶어.''' 라는 디스는 덤.
2.3. 총평
젠지 입장에서는 1경기에서의 용 스틸, 그리고 바텀 위주로 팀을 풀어주지 못할 경우의 수에 대한 대비책 부족이 뼈아픈 게임이었다. 현재까지 이례적으로 '속도의 젠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알아서 라인전 이겨주고, 정글러 갱 한두번만 찌르면 아예 터뜨려 버리는 바텀에 있었다. 핵심 딜러가 너무 무난하게 잘 커버리는 상황에서 찌를 곳이 없는 상대팀은 자연스레 탑/미드를 찌르지만, 생존력이 뛰어난 챔프와 피지컬로 그냥 피해버리는 쿠잔, 탑에 상대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시키는데 특화되어 있는 큐베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무위로 돌아가버렸고, 이는 한타와 오브젝트 싸움까지도 아주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거기에 이 때부터는 바텀뿐만 아니라 무난하게 잘 큰 쿠잔이 어그로/딜 양면으로 활동하고, 큐베는 이니쉬로, 피넛은 무난한 1인분 플레이로 서로의 합을 잘 살려냈다.
문제는 오늘 만난 샌드박스의 바텀 라인이 생각 이상으로 맞라인전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온플릭과 서밋이 큐베, 피넛과의 체급 차이를 보여주며 시야 싸움에서 너무 쉽게 유리한 고지를 점해왔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피넛이 바텀에 효율적으로 갱킹과 시팅을 해줄 수 있는 타이밍을 뺏겨버리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2:2 바텀 맞라인 구도가 나와버렸다. 그리고 정글러의 시팅이 제대로 개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샌드박스는 1, 2 세트 모두 압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오면서 상대가 바텀 캐리를 할 타이밍을 늦추거나 아예 없애버렸다. 이미 이 점에서 젠지는 필승카드를 뺏기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판이 깔리고 보니, 샌드박스는 젠지를 상대하는 팀이 울며 겨자먹기로 시도하는 큐베 파고들기 같은 전략에 무리하게 올인할 필요 자체가 없었고, 교전을 지든 이기든 간에 모든 라이너들이 밀리지 않고 팽팽한 성장을 이룩한데다, 오브젝트 싸움에서는 항상 운영과 스틸을 통해 이점을 점해버리고 마니, 젠지로서는 힘든 싸움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그나마 1세트 때는 여전히 바텀의 힘을 살릴 수 있었고, 쿠잔이 르블랑을 통해 2인분, 3인분을 하며 분전했지만 2세트에 접어들고 나서 똑같은 구도에서 무난한 조합 싸움으로 가버리자 힘없이 상체부터 스무스하게 말리면서 바텀까지 같이 터지는 젠지답지 않은 결과가 나와버린 것.
결과적으로 왜 젠지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게임이었다. 확실히 바텀이 풀어주지 않는 게임이 되고 나니 젠지는 상체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지 선수들 자체에서 혼란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애초에 밴픽부터 메타픽을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라인전 능력도 의문부호가 붙게 된 큐베, 그 자리를 메꿔줘야 할 피넛의 기량은 세트마다 등락을 거듭하는 무난한 1인분 정글러에 그치고 있다. 거기에 현재의 젠지를 바텀 원맨 캐리팀에서 좀 더 발전된 팀플레이를 구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쿠잔이 있긴 하나, 팀적으로 이 쿠잔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강력한 캐리라기보다는, 탁월한 기량을 통해 팀의 밑그림과 바텀과의 연계가 가능한 강력한 도우미로 해석하는 것이 한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결국 1세트의 패전도 탑에서 강력함을 발휘함으로써 소나/켄치의 시팅을 받을 수 있는 조합이 아니라, 역으로 바텀을 풀어줄 수 있는 조합 위주로 구성한 것이 한타와 교전에서의 명백한 한계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젠지의 감코진은 이왕지사 쿠잔이 들어온 만큼, 바텀이 다시 상체를 든든히 지탱할 수 있는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정글러가 다소 무색무취하더라도 탑/미드의 합과 힘으로 게임을 장악할 수 있음을 담원이 보여줬고, 젠지는 담원에 비해 바텀 듀오는 더할 나위 없는 폼을 보여주는 만큼 전략의 다변화, 플레이의 다변화로 이런 한계를 극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샌드박스는 비록 승점 관리로 그리핀에 밀리고 있긴 하나, 충분히 상위권 싸움에서 든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비록 플레이 패턴이 단순화되어 있기는 하나, 젠지의 바텀 캐리 전략은 알면서도 대응하기 힘들 만큼 강력한 바텀 라이너와 이에 특화된 단단한 팀플레이로 상대를 무너뜨려왔기 때문에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밋/온플릭은 탑/정글 조합이 미드/정글 조합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는 현재 메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당연히 소리 없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 미드 도브, 실점도 있고, 심하게 어그로를 끌려서 허무하게 잘려나갈 때도 있지만 항상 팀 플레이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1인분을 해주는 조커, 그리고 팀의 안정감과 오더, 그리고 능수능란한 플레이를 소화하는 피지컬을 보여주는 고스트 등, 특별히 약점은 없이 항상 제 몫을 해주는 팀원들의 힘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호성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서밋은 팀을 위해 어그로를 끌거나, 혹은 이니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혼자 깊은 각을 보다가 잘려나가고 있고(매경기마다 한번씩은 꼭 나오는 장면이다) 마찬가지로 팀을 위해 분투하는 조커의 플레이가 자기만 희생 당하는 상황을 보이기도 하니, 선수들의 무리수를 어떤 식으로 잘 통제해서 최상의 팀플을 이끌어낼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여담으로 원소 드래곤은 잘 먹지만 정작 맛있는 드래곤(화염, 대지)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아 용 운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샌드박스가 이 한 경기에서만 두 번이나 3화염을 완성했고, 특히 2세트에선 '''3화염 2대지'''라는 극강의 용 조합을 완성했다.
3. 32경기 JAG 0 : 2 GRF
끝과 끝에 서 있는, 비슷하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두 팀의 대결. 지난 주에 양대 통신사 팀을 상대로 깔끔하게 2승을 쓸어담으며 단독 1위로 올라선 그리핀과는 다르게 진에어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던 상대인 한화생명과 벌인 시즌 1호 멸망전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하며 1라운드 전패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의 경기 역시 그리핀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리핀은 이제 강팀과의 경기를 대부분 마친 상황인데다가 3주차에서 본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들이 알아서 비비고 있어서 손 안 대고 코를 푼 상황이기에 1라운드를 1위로 마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상대적 약팀인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고, 다음 경기인 킹존전을 대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3.1. 1세트
대전기록
진에어에서 카이사 '''정글'''이라는 파격적인 픽만 선보이고 졌다. 그리핀의 경기력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해할 수 없는 발밴픽, 선수 기용, 그리고 이로 인해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마저 자진 삭제 해보인 진에어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우선 선수 기용 면에서 말랑 대신 시즈를, 그리고 켈린 대신 노바를 보낸 것부터가 악수였다. 그래도 전 시즌에는 말랑의 폼이 최악이었던 것에 반해, 시즈는 괜찮은 폼을 보여주었던데다가 바텀은 누굴 보내도 지는 판이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선택지다.
그러나 현 시즌에서 말랑은 진에어의 초반 15분을 책임져주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주고 있고, 켈린 또한 킹존의 데프트 투신을 때려잡는 저력을 보여주는 등, 결코 벤치로 퇴장할 선수는 아니었다. 진에어가 그동안 꾸준한 고정 엔트리를 밀어붙인 덕에 그래도 어쨌건 조금씩 합이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이번의 교체는 너무나 갑작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노바는 이번 시즌 출전 경기조차 사실상 없는데다, 이미 피지컬이 부족하고, 오더가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현 시즌 원탑을 노리고 있는 물오른 바이퍼-리헨즈를 상대로 내보낼 선수는 절대 아니었다는 것도 문제.
그렇다면 밴픽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밴픽 또한 최악이었다. 카이사 정글 자체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미 픽 시점에서 그리핀이 이 수를 알아챘다는 것이다. MVP 인터뷰에서도 이미 나온 이야기지만, 현 메타에서 카이사는 선픽하기 힘든 원딜러다. 카이사 자체가 아예 정글러로 기용이 안 되면 모를까 천상계에서는 간간히 나오는 픽이기 때문에 정글 카이사의 의도는 픽 시점부터 반은 들켰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그리핀이 카이사를 보고 정글 픽을 숨기는 순간부터 감각적으로 이를 캐치해서 비원딜 카드인 모르가나를 밴해버리는 순간 진에어가 알아서 혼파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진에어의 밴픽 조합은 처음부터 라이너 한명을 반드시 보호해줄 수 있으며, 작살 타이밍을 잡는데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바텀 모르가나가 또 다른 핵심픽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두번째 밴 타이밍으로 가기 전에 작정하고 승부수를 던지는 편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하물며 고민 끝에 시비르를 던지는 악수를 칠 정도로 뒤가 없는 조합이었다면 더더욱 초장부터 오픈해보이는 게 카운터를 맞더라도 더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설프게 팀 파이트를 생각하느라 픽을 소모하지 않았더라면 괜찮은 픽을 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 정글 카이사라는 딜러는 있는데, 이 딜러를 돕거나, 지켜주거나, 혹은 그 와중에 버텨줄 친구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최악의 밴픽 구도가 나왔다. 그리고 애초에 생각했던 조합이 나오는 대신 자기 조합이 망가지고 보니, 중후반을 도모한다는 선택지조차 고를 수 없게 되어버렸고, 이미 경기력 자체가 차이가 나는 두 팀의 경기가 양학이 되는 것은 두 말 할 것 없는 결과였다.
3.2. 2세트
대전기록
진에어가 원딜 루트를 제외한 4포지션을 전부 교체했다.
그리핀에서는 직전 경기에서 진에어가 꺼낸 것과 유사한 신 짜오 - 소나 - 탐 켄치의 조합을 잡았다. 그러자 진에어는 LPL의 펀플러스가 소나 상대로 재미를 봤던 케이틀린에다가 럭스를 추가하면서 극강의 라인전 조합을 완성했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였다는 점이다.'''
케이틀린 - 럭스를 잡은 진에어의 봇 듀오가 초반엔 당연하게도 우위를 점하며 초반부터 포탑 방패도 다수 뜯어내는 등 리드를 점했으나, 탐 켄치가 6레벨을 찍은 시점부터 궁극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이득을 창출해내기 시작했고, 타잔의 마공점 신 짜오가 가세하면서 판세가 순식간에 뒤집혀버린다.
그 뒤로는 당연하게도 그리핀의 쇼타임. 진에어가 뭘 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고, 본인들은 잘 큰 소나와 신 짜오, 탐 켄치를 활용해 진에어를 사정없이 두들겨패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3.3. 총평
'''보여지는 순위 그대로의 결과가 나와버렸다.''' 그리핀은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더해 마공점 신 짜오에 다시 한번 소나 - 탐 켄치를 꺼내는 등의 다양한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승리했고, 진에어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만 남발하다가 무기력하게 떠밀리며 자침당하고 말았다.
두 팀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희대의 자폭쇼를 보여준 1세트는 그렇다 쳐도, 밴픽에서 충분히 라인전 구도만 어떻게든 만들어내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았던 2세트마저도 진에어의 거의 모든 수가 일방적으로 차단 당하며, 1의 손해를 내면 100으로 물어줘야 하는 끔찍한 양학쇼가 펼쳐지고 말았다.
그리핀의 수읽기가 얼마나 정교한지, 왜 그리핀이 초반부터의 난타전보다 운영을 통한 싸움을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간단히 말해서 불안 요소 자체를 삭제해버리면, 난타고 뭐고 얘기할 것이 뭐가 있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논리에 입각한 입롤을 실현 가능하게끔 할 수 있을 만큼 팀웍, 기량 면에서 출중한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핀은 이미 교전 이전에 판을 깔아놓는 전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자신들의 판이 깔리면 얼마만큼 압도적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지를 이번 경기를 통해 또 한번 과시한 셈이다.
현재처럼 시야 싸움 등에서 상대를 찍어누르기 힘든 롤판에서는 인게임 플레이에서 라이너들에게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정글러가 어떤 움직임을 하고 있을지, 2:2, 3:3 교전에서 상대 정글러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를 읽을 수 있느냐가 초반 운영에 있어서 거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주전인 말랑은 타잔의 손바닥 위나 다름 없었다. 물론 1세트에 너무 심각하게 진 상황에서 팀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는 만큼 진에어가 조급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긴 했으나, 그 점을 감안해도 정글러 수싸움에서 너무나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이는 2세트 내에서 진에어가 던진 거의 모든 공격적인 수를 차단 당하는 상황에서도 명확히 드러난 점이었다. 보통 탈리야의 로밍은 탈리야를 잡은 선수 본인의 센스나 감각, 그리고 라인 밀고 밀리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해서 탈리야가 정확하게 교전 지점에 도착했을 때 호응해주고 판을 깔아줄 수 있는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말랑 등이 움직이면서 뭔가 하려고 하는 타이밍이면 이미 타잔 혹은 콜 받은 소드나 쵸비가 등장해서 상대를 두들겨 팰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니, 천고가 합류하고 말 것도 없이 이미 싸우기도 전에 지는 싸움이 돼버리고 말았다.
사실 진에어 입장에서 안쓰러운 점은 그리핀이 진에어와 완전히 상극의 상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있었다. 진에어가 보통 초반에 교전을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의 미친 듯한 분전도 분명히 있겠으나, 최근 들어서 LCK의 초반 구도가 과거처럼 손해 보지 않고 빡빡하게 굴리기보다는 어떻게든 기책과 묘수를 통한 공격적인 플레이로 선수와 기세를 취하는 면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최근 LCK 팀들은 진에어의 교전 유도나 라인전 수싸움에서 그냥 줄 거 주고 후퇴하는 식의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내가 너보다 세 하면서 더 때리면서 주고받는 구도가 나오는 것도 좋게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핀은 이미 선수들의 기량을 통한 라인전 우위와 타잔의 기막힌 동선과 수읽기를 앞세워 설령 난전 구도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 이전부터 공격적으로 판을 깔거나 물려는 상대의 시야 빈 공간을 장악하고 선점해서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플레이에 도가 튼 팀이다. 그러니 진에어 쪽에서 어떻게든 박수를 치고 싶어도 짝 소리를 내줄 손바닥은 없고, 오히려 다른 데서 두들겨 맞는 구도가 계속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진에어의 플레이는 억소리 나게 심각한 것이 사실이었으므로 자업자득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폼이었다. 1세트를 그냥 내주는 선수 기용과 최악의 밴픽 구도는 주전 선수들이 2세트에서 무리수 넘치는 플레이를 자꾸 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 2세트의 패배를 보자면, 이전까지 분명 좋은 초반 구도를 만들어주며 줄타기 하던 말랑의 조급함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말랑이 이곳 저곳을 치고 빠지면서도 트런들이 바텀을 봐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위압감을 심어주는 것이 주요했건만, 바텀이 지면 게임이 진다는 조급함이 너무나 보인데다, 이번 세트가 아니면 그대로 매치패를 내준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리한 용 트라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간에 15분 이후는 몰라도 15분 안쪽 설계는 잘 되었던 지난 경기들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그런 상황이면 팀적으로도 선수의 멘탈을 잡아주거나, 혹은 오더를 통해서 사전에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팀적 콜이나 합이 필요할 텐데, 진에어는 그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 바텀에서 공격적인 딜교환 때문에 케이틀린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용을 아예 치지 않는 판단이 필요한 게 꽤 명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이걸 내주면 져! 라는 생각을 한 것인지 제대로 포지셔닝도, 그렇다고 제대로 된 교전 유도도 없이 용과 적팀에게 같이 두들겨 맞는 플레이가 나온 것만 해도 그랬다. 결국 이 판단이 게임을 조진 사실상 결정적인 파트인 셈인데, 이것은 단순히 말랑 개인의 실수라기보다는 서로의 멘탈을 잡아주고, 안정감을 더해주는 리더쉽이건 혹은 콜이 여전히 부재하고 있고, 오히려 한쪽에서 불안한 상황이 노출되면 팀 전체가 같이 요동쳐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임을 보여주었다.
즉, 진에어의 경우는 어느 특정 선수의 기량과 폼의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있어서 통합된 팀웍과 오더콜의 문제가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것임을 보여줬다. 실제로 현재 LCK 미드 라이너 중에서 최악의 경기 캐리어를 보여주고 있는 천고만 해도, 최근 솔랭에서 제법 괜찮은 순위와 성적을 만들어내는 등 단순히 피지컬도 능력도 없는 선수라고 보기에는 분명히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2세트에서 분투하며 2:1 라인전 구도를 버텨낸 타나, 최근에는 부진하나 묵직한 탑솔러인 린다랑, 최근에 폼이 올라오기 시작한 말랑, 루트, 켈린 등, 최근에 부진하며 멘탈이 많이 흔들리는 그레이스나 시즈, 오늘 출전해 안 좋은 모습을 보인 노바를 빼고서도 분명히 활용할 로스터의 인적 자원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진에어인 만큼, 어떻게, 누가 중심을 잡느냐가,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매치승을 따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 33경기 DWG 2 : 0 AF
현 시즌 가장 괴물같은 상체로 평가되는 기인 - 드레드 - 유칼 삼각편대를 보유한 아프리카와 가장 캐리력이 높은 쌍두마차로 평가되는 너구리 - 쇼메이커를 앞세운 담원이 1라운드 상위권 순위 다툼을 위한 분기점에서 만났다. 양 팀은 모두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꼽히던 킹존에게 일격을 날리며 상위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이 과연 서로간의 대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아프리카는 스스로 '''타어강'''의 저주를 걸어서인지 설마 했던 젠지전에서 통한의 1패를 당하며 1위 다툼 하다가 6위로 고꾸라져버린 충격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경기부터 미드 유칼의 폼이 점점 하락하며 한 때 '옾더레 씬스틸러'라고 불렸던 그 텐션마저 잃어버린 듯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스프링 시즌에서의 1인 군단 포스를 상실한 기인의 폼이 불안 요소다. 담원의 쇼메이커 역시 너구리와 2:5 한타를 승리로 이끄는 등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SKT전 막판에 아무것도 못하고 폭사하는 등 아직은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기에 미드에서 어떤 싸움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양 팀은 각 라인의 비중 면에서 꽤나 비슷한 팀컬러를 가진 팀으로 평가되고 있기에, 어느 한 라인을 관전 포인트로 집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진정한 탑신병자 너구리 vs 71인분 기인열전의 사나이 기인,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쇼메이커 vs 유칼의 미드 자강두천, 그리고 양 팀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바텀 듀오간의 대결까지, 어느 한쪽에서 균형의 추가 무너지는 순간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각 라인에 개입하게 될 정글러들의 눈치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양 선수는 각각 교전마다 안정적으로 활약해주고 있지만 라이너 의존도가 높은 캐니언 vs 팀원들의 상태와 무관하게 미친 피지컬을 뽐내고 있으나 안정성은 다소 부족한 드레드 등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게 대비되기에 더더욱 흥미로운 싸움이 예상된다.
4.1. 1세트
대전기록
양 팀 모두 상대의 상체의 힘을 의식한 듯 상체 위주로 밴이 이뤄졌다. 담원이 제이스에 소나 켄치를 가져왔고, 아프리카는 노틸 시비르에 아트록스를 챙겨온다. 2페이즈에 아프리카가 상대 미드가 확정이 안 됐음에도 코르키를 챙겨오자, 담원은 자르반 4세에 조이를 가져와 이니시와 더불어 2원딜에 대항하기 위한 포킹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대한 아프리카의 마지막 픽은 초반에 힘을 싣기 위한 엘리스.김동준: (자르반이 과감한 궁으로 팀원과 함께 엘리스를 잘라먹자) '''만나면 반갑다고 대격변이거든요!'''
초반부터 밀려선 안 된다고 아프리카가 말하듯, 엘리스가 초반부터 분주히 라인을 오고갔다. 결국 탑에서 라인을 밀던 너구리에게서 퍼블을 따내더니, 4레벨 타이밍 봇 갱에서 다이브까지 성공하면서 킬 스코어 3:0으로 아프리카가 앞서간다. 이후 아프리카가 바다용을 잡는 과정에서 오히려 노틸러스를 따낸 담원이 확실히 따라가기 위해 전령을 사냥했으나, 여기서 드레드가 '''강타 스틸'''에 성공하면서 아프리카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14분 경, 2번째 용인 대지용에서 담원은 한 발 빠르게 미드에 모두 모여 공성을 하며 주도권을 잡은 뒤, 용 앞 시야 작업을 하고 있던 엘리스 - 노틸러스를 향해 캐니언이 과감하게 깃창 - 점멸 - 대격변으로 초장거리 이니시를 걸었고, 이어서 일어난 한타에서 담원이 절묘한 어그로 핑퐁으로 아트록스의 궁을 발동시켜주지 않고 전투를 이어나감으로써 1:5 교환에 대성공, 에이스에 대지용까지 챙겨오며 오히려 담원이 주도권을 뺏어온다.
아프리카도 나름대로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챙겨오기 위해 미드에서 계속 탐 켄치를 끊으려 시도하고, 1차를 수성하던 과정에서 한타를 거는 등 분전했으나, 켄치를 잡는 것에도 실패하고 한타 직전 포킹을 당하던 끝에 노틸 궁과 코르키의 폭탄 배송이 빠지는 등 삐끗하던 끝에 결국 미드 1차 포탑 한타에서도 4:2 교환으로 담원에게 패배하고 만다. 담원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바다용을 챙기고 정비한 뒤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
결국 억제기 차이를 바탕으로 미드 바론 대치전은 담원이 이길 수밖에 없었고, 억지로 미드 1차라도 밀기 위해 내려온 상대 봇 듀오를 담원은 당연하다는 듯 잘라먹은 뒤 25분 바론을 챙겨간다. 이 과정에서 이것을 막으러 온 코르키와 아트록스까지 조이의 포킹과 너구리 특유의 우격다짐 돌진으로 잡아냈다. 이 시점에서 킬 스코어는 18:6, 글로벌 골드 8천 차이로 아프리카는 더 이상 손을 쓸 방법이 없어졌고, 결국 29분이 됨과 동시에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담원이 1세트를 잡아냈다.
양 팀의 무력은 사실 큰 차이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 초반에는 오히려 정글 드레드의 무력이 빛이 났다. 드레드의 엘리스는 초반 탑 갱과 봇 갱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주도권을 챙겨왔다. 그러나 '''조직력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아프리카는 기껏 챙겨온 이득을 지키지 못하고 바다용을 먹고 "한 번 더!"를 시전해 상대 봇 듀오를 물었다가 오히려 빠르게 합류한 자르반 - 조이에게 일격을 당해 노틸러스가 잘려버렸고, 이어지는 전령 대치에서도 강타 스틸로 벌어놓은 이득을 불안불안하게 굴리다가 결국 상대의 한 발 빠른 합류전에 1:5로 대패하면서 잃어버리는가 하면, 이후로도 담원의 뚝심 있는 합류전에 한 발 늦게 모였다가 번번히 손해를 보는 등 어느 순간부터 교전을 할 때마다 지면서 극초반 설계가 무색하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 담원은 첫 한타에서 1:5로 승리한 뒤로는 소나를 중심으로 포킹과 탱킹, 양면에서 완벽한 전력을 갖췄기에 날개 운영은 거의 보여주지 않고 무조건 뭉쳐다니면서 이득을 굴려나갔고, 이따금씩 혼자 싸우는 아군이 있더라도 탐 켄치의 궁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등 팀 단위로 안정적으로 게임을 굴려나갔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상대가 손해를 메꾸기 위해 흩어지는 것을 연달아 잘라먹으며 게임을 확실하게 굳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글 캐니언은 초반에는 드레드의 갱킹력에는 밀렸을지 몰라도 바다용 교전 이후로는 언제나 자르반으로 적절한 깃창 활용을 계속 보여줬으며, 거기에 과감한 3단 돌진 이니시까지 보여주며 15분 이후로는 오히려 드레드의 엘리스를 노리고 달려들어 팀원과 함께 잘라먹는 등 대활약하며 1경기의 MVP가 되었다.
4.2. 2세트
대전기록
김동준: '''아프리카 큰일 났는데요?! 게임 양상들이 신만 내다가 결국 멘붕해서 고꾸라지는 패턴이에요!'''
지난 경기처럼 상체 위주의 밴이 이뤄진 가운데, 양 팀 모두 어느 정도 탱커진을 구성한 지난 경기와 달리 포킹이면 포킹, 광역딜이면 광역딜 부족함이 없는 화력 위주의 조합을 구성한 가운데 라인전 단계에 좀 더 방점이 찍힌 아프리카 vs 애쉬 - 노틸 봇 듀오로 이니시가 더 강한 담원의 구도가 되었다.
극초반 아프리카의 봇 듀오가 빡푸쉬로 압박을 넣은 뒤 정글 쪽 부쉬를 체크하다 마침 2렙갱을 노리던 리 신을 발견하면서 다소 기묘한 2렙갱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베릴의 점멸 그랩 실수가 나오면서 아프리카는 럭스 - 리 신 킬교환을 한 채 빠지는데 성공한다. 이어 7분 미드 교전은 아프리카가 밀리나 싶더니 기인의 합류로 2대2 교환이 이뤄지고, 뒤이은 탑 쪽 2:2 교전은 결국 담원이 2대1 교환을 해내 여세를 몰아 첫 용인 화염용까지 챙겨온다. 아프리카 역시 칼전령으로 등가교환을 한 뒤 오히려 탑에서 킬을 내고 포블까지 따내면서 결국 초반의 기세 싸움은 아프리카의 판정승으로 완결된다.
아프리카는 여세를 몰아 다방면으로 공성을 하며 이득을 굴렸으나, 14분 경 캐니언의 적절한 갱킹으로 너구리의 블라디가 기인을 잡아낸다. 그리고 이 시점을 경계로 '''게임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아프리카의 공성에 담원이 침착하게 막아내는가 싶더니, 기어이 바론 눈치 싸움 와중에 바텀쪽에서 '''너구리가 기인을 상대로 솔킬을 내버렸다'''.[4] 아프리카는 크게 개의치 않으며 바론을 쳐서 적 본대를 끌어들여 싸움을 걸었으나 오히려 그라가스의 무리한 이니시로 그라가스와 럭스가 끊겨버렸고, 이어지는 담원의 시야 작업에 시비르가 앞점멸로 쫓아가 노틸러스를 잡아냈다가 애쉬, 코르키, 블라디 3텔로 3대4 교전이 열리면서 '''아프리카가 전멸해버렸다'''. 여기서 바론까지 내주면서 게임이 결정적으로 담원쪽으로 기울었다.
담원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오히려 돌려깎기를 통해 포탑 차이를 점점 만회해나갔고, 아프리카도 최대한 저항을 이어나갔으나 그라가스가 아군의 호응이 어려운데 4인궁 이니시를 했다 잘리는 등 소득 없는 피지컬 쇼만 보여준 끝에 모든 2차 포탑과 봇 억제기를 헌납한다. 이후로도 화염용 눈치 싸움, 2번째 바론 눈치 싸움에서도 담원은 침착하게 연거푸 드레드의 그라가스를 잘라냈고, 그대로 2번째 바론 버프를 앞세워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으며 게임의 종지부를 찍었다.
결과적으로는 기인 - 드레드가 너구리 - 캐니언에게 완벽하게 판정패 당하면서 상체 차이로 담원이 게임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캐니언과 너구리 모두 2렙갱을 시도하기도 전에 걸리거나 칼전령 타이밍에 잘리는 등 초반 부침이 있었으나, 14분 경 자로 잰 듯한 정확한 갱킹으로 기인을 자른 뒤로는 탄력을 받아 너구리가 오히려 기인의 제이스를 솔킬 내는 등 대활약했고 캐니언은 팀과 보조를 맞춰 팀파이트형 정글로서 제 자리를 지켰다. 반면 기인은 절대 무력 싸움에선 지지 않았던 모습이 무색하게 솔킬을 따였고, 결국 팀이 밀리기 시작하자 어떤 변수도 만들지 못한 채 함께 침묵해버렸으며, 특히 드레드는 팀이 밀리기 시작하자 피지컬만 좋고 이니시 각, 아군과의 합은 하나도 안 맞는 전형적인 피지컬 100 뇌지컬 0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4.3. 총평
아프리카가 저주의 아어강 발언 이후 귀신같이 3연패에 빠지고 있다. 경기 내용도 1패 당시에는 샌드박스와 물고 물리는 난타전 끝에 졌다는 평가라도 받았지만, 이후 젠지와 담원전은 두번 모두 0:2로 그야말로 박살이 나버렸기에 이제는 이 팀을 강팀으로 평가해야 될지조차 애매한 형국에 빠지고 말았다.김동준: '''아프리카 프릭스 정말 큰일 났는데요?'''
강승현: '''챌코 출신 팀들이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김동준 해설이 언급했듯 아프리카는 초반은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세가 좋지만 중반부에 집중력이 사라져 스스로 나자빠지는 패턴으로 2세트를 날려먹은 패턴을 보여줬다. 특히 그동안 꾸역꾸역 1인분이라도 해주던 기인은 이번 경기에서 매세트에서 솔킬을 허용하는 등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다수의 경기가 드레드가 신내면 뜬금포 타이밍에 기인이 솔킬을 당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방향성을 잃고 상대에게 한타 역전을 허용하는 식으로 역전을 당했던 패턴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심각했던 부분이다. 다만 기인의 스프링 때 폼이 하위팀답지 않은 비정상적인 포스였기에 결국 서머에 와서 그런 부분들이 번아웃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회의론자들 사이에선 "기인은 서머 와선 적당히 1인분만 하고 있었는데 너무 71인분 해오던 거만 보다가 못해보이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대팀의 탑솔인 너구리에게 패배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비단 기인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영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우선 18 시즌부터 이종범마냥 보이지 않는 포텐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커버를 받던 에이밍은 말 그대로 어떤 강점도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한 애매함을 보여주는 등 결국 중상위권팀들과의 대전에선 딱 고만고만한 기량이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는 게 중론이며, 파트너인 세난 역시 스킬샷 미스를 종종 보여주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패배에 휩쓸려 버렸다. 지난주 캐리와 트롤을 오가던 끝에 결국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던 유칼은 1세트 조이를 상대로 수면장판을 밟아준다든가 딸피 조이를 빠르게 잡아내지 못하는 등[5]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드레드는 1세트, 2세트 모두 초반에는 괜찮게 플레이하는 듯했으나, 1세트에서는 제이스한테 2:1로 솔킬당하고 멘탈이 나갔는지 깊게 들어왔다가 공짜로 죽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2세트에서는 연달아 성급하게 이니시를 걸다가 혼자 잘려서 죽는 등 김동준 해설의 말을 빌려 '''멘탈붕괴'''라고 불릴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전 시즌 간신히 8위를 수성했던 때의 그 '피지컬만 좋고 뇌지컬은 없고 멘탈도 약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담원은 1주차 2연패 이후로 단 한번도 쉬지 않고 5연승을 적립하며 순항 가도를 달리고 있다. 5번째만에 처음으로 거둔 2:0 승리라 더욱 각별한 맛이었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담원이 늘상 보여주던 너구리 - 쇼메이커 원투펀치의 버스 운전이 아닌 '''캐니언의 각성'''이 승리를 가져왔기에 굉장히 뿌듯할 것이다. 바로 전 경기들까지만 해도 폼이 계속 아쉬워서 탑과 미드의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인 경기력을 보였으나, 1세트에서는 자르반을 잡고 할 수 있는 최상의 한타각을 여는 이니시를 몇번이고 이뤄내면서 MVP를 받고, 2세트에서는 초반 망해버린 정글 동선을 엄청나게 적극적인 갱을 통해 킬로 복구해버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였다. 마치 김정수 코치가 몸담았던 IG의 정글러 닝의 플레이가 생각나는 부분으로, 캐니언이 오늘같은 모습만 계속 유지한다면 담원은 오늘 상대했던 아프리카가 받아왔던 '어느 팀보다도 강한 상체'라는 평가를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뺏어올 수 있을 것이다.
늘상 불안 요소로 지목되어왔던 바텀 듀오 역시 중간 중간 의문의 점멸 활용이나 스킬샷을 보여주는 등 부침이 있긴 했으나, 1세트에서 기용했던 소나 조합이나 2세트에서 선보인 정수-트포 극쿨감 애쉬 등 상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서포터형 운영이 모두 성공하면서 담원의 플레이 스타일이 계속해서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뉴클리어는 지난 주 이즈리얼로 폭삭 망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오늘만큼은 비원딜인 소나를 잘 다뤄줬고, 무난하게 한타에서 1인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드러내며 '''버스도 실력이 있어야 탄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고, 베릴 역시 대세픽인 탐 켄치, 노틸러스로 해줘야 될 건 해주면서 상체에 짐이 되고 있지는 않다.
담원은 현재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경기 내용 면에서도 점점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음 경기에서 만나는 한화생명과의 대결 역시 담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에 이번주 3위 수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패 후 4연승이 전부 2:1이었던 탓에 득실 관리가 아쉬워서 2위 입성은 힘들어보이나, 1주차 때 2패 득실 -3 공동 9위로 출발한 것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발전이다. 다만 다음주 리프트 라이벌즈를 치르고 온 후 5주차에 샌드박스, 킹존 등 강팀을 연이어 상대하게 되기에 계속 상위권을 수성하기 위해선 지금의 기세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번 경기 결과로 그리핀 - 샌드박스 - 담원의 순수 챌린저스 출신들이 1, 2, 3위에 들어앉는 진귀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5. 34경기 SKT 2 : 0 KT
스프링 때만 해도 서머 시즌에는 SKT가 T1으로 변경된다는 말이 돌면서 통신사 대전이 사라질 줄 알았으나 팀명을 SKT 그대로 유지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사 라이벌 대전. 한때는 SKT vs ROX와 함께 LCK 최고의 라이벌 대전이라고 불리며 숱한 명경기를 만들어왔던 두 팀'''이었으나''', 각각 2018년, 지난 시즌의 왕좌가 무색하게 중하위권에서 전전하고 있는 두 팀인지라 사실상 지난주차 꼴찌 결정전인 진에어vs한화생명에 이은 '''9위 결정전'''이자 '''싫든 좋든 누구 하나의 연패는 끊어지게 되는''' '''시즌 2호 멸망전'''이 될 예정이다.
SKT와 KT 모두 포스트시즌 턱걸이라도 노리려면 단 한 번의 패배조차 자신들의 명줄을 끊어놓는 치명타로 돌아온다. 현재 10팀 체제의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은 10승 8패라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현재 SKT는 앞으로 남은 12경기 중에서 3패만 누적해도 포스트시즌이 간당간당해지는 아주 위험한 위치에 서 있다. 남은 대진이 KT를 제외하면 한화와 젠지라서 그나마 괜찮지만, 반대로 여기서까지 패배를 누적한다면 SKT의 서머 시즌은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kt는 2승 4패라서 얼핏 보면 상황이 나아보이지만 현재 LCK 내에서 4황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팀 중에서 아프리카-킹존을 만나지 않았다. 샌드박스와의 일전에서 보여줬던 현재 KT의 경기력을 보면 저 두 팀을 이기는 건 가능성이 낮지만 현재 둘 다 크게 흔들리고 있기에 어느 정도 상대할 만하기도 하고, 게다가 아프리카는 아어강의 저주 때문인지 귀신같이 3연패를 하면서 6위로 굴러떨어졌다. 일단 KT는 SKT라도 잡아서 3승, 아프리카를 잡아서 4승이라도 찍고 1라운드 마지막 매치인 킹존전도 잡아내면서 1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
SKT는 상황이 암울하기 그지없는데, 1세트 때 접전까지 갔으나 2세트의 과감한 교체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전을 무력하게 패배하면서 결국 팀 두번째 5연패를 찍은데다가 9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저런 밴픽에도, 서브 멤버를 기용해도 패배하면서 팀의 사기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SKT를 지탱해주던 테디, 클리드마저도 무너졌다. 그리핀전 김동준 해설의 마지막 멘트처럼 이대로 계속 허우적대다가는 답이 없는 SKT이기에 그나마 상대할 만한 KT를 잡아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올려야만 한다.
다만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다 강판된 페이커에 비해 서브 미드 고리가 의외로 감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고, 칸이 너구리와 소드를 상대로 라인전을 꽤나 잘해주면서 잊을 만하면 나오는 뇌절을 제외하면 폼이 꽤나 올라왔으며 기존의 서브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은 기량보다는 명확한 오더와 노련한 판단이었음이 드러난 만큼, 노련한 선수들을 보유한 SKT가 서브와 주전 선수들을 잘 조합하고 김정균과는 달리 그래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밴픽을 하는 제파 코치의 역량이 더해진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KT는 일단 SKT의 1승 5패보다는 나은 2승 4패이며, 직전 경기의 샌드박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다 석패한 저력을 보인 게 크다. 한체탑 후보인 서밋을 상성이 불리함에도 솔킬까지 낸 스멥, 도브를 밀어붙였던 비디디의 폼이 상당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패배하면 다음 매치업은 아프리카 → 킹존 → SKT → 아프리카 → 그리핀으로, '''8연패'''가 정말로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만 한다.
최대 약점은 꼭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이 연거푸 보여주는 대퍼와 바텀. 사실 눈꽃에 가려졌지만 프레이의 경기력에도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4패를 하는 과정에서 의아한 포지셔닝, 소환사 주문도 못 쓰고 의문사 당하는 장면이 매우 자주 나왔으며 무색무취에 가까운 경우가 매우 많았다. 사실상 칼리스타 원챔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칼리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챔피언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너무 뻔한 갱킹을 자주 당해주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갱에 취약한 모습도 또한 보여준다.[6] 스코어 또한 이 경기로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련의 패배 과정 속에서 눈꽃 다음 가는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스코어이다. 동선 깎는 노인이라는 말이 있으나 실상은 이긴 경기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 진 경기에서는 동선 싸움에서도 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너무 많은 뇌절로 해설진도 의아하게 만드는 수준. 결국 상체가 잘 해야 하는 메타인 만큼, 스멥과 비디디의 경기력이 올라온 상황에서 스코어의 경기력이 핵심.
5.1. 1세트
대전기록
SKT는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출전시켰고, KT 역시 직전 경기 선발 멤버들을 그대로 출전시켰다. 더불어 양 팀 모두 감독이 직접 나와 밴픽을 지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밴픽 과정에서 SKT가 탐 켄치 선픽 이후 바루스 - 아트록스를 뽑으며 사실상 봇 듀오에 탑을 뽑아왔고, KT 역시 자야-럭스에 제이스로 봇 듀오에 탑을 뽑았다. 서로 한타 후 어그로 핑퐁과 한타 전 포킹에 강점이 있는 조합을 뽑은 가운데 KT는 다소 의아하게도 클리드의 주력픽인 자르반, 리 신을 자르는 대신 그라가스, 신 짜오를 자른 뒤 렉사이를 들고왔으며, SKT는 역시나 자르반에 니코까지 뽑아와 폭발적인 화력 대신 단단하면서도 다수의 CC기를 보유한 한타 조합을 완성한다. KT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1티어 미드 아지르를 뽑아 역시나 중반 이후에 방점을 찍으며 후반 한타 조합간의 대결로 귀결되었다.
대체로 조용한 초반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팀 모두 극한의 줄 건 줘 메타를 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팀의 초반 갱킹 시도는 쿨한 점멸 사용이나 적절한 역갱으로 흘려버리면서 퍼블이 10분 넘어까지 안 나오는 와중에 클리드가 KT 진영 블루 정글쪽에 설치한 핑와가 10분 넘게 생존하는 KT의 실책성 플레이[7] 덕분에 SKT가 스코어의 동선을 훤히 읽으며 첫 대지용과 전령, 그리고 탑에서 포블까지 무난하게 올리며 초반 이득을 챙겨온다.
KT도 두번째 용인 바람용에 프레이의 자야가 바텀 라인 1차 타워를 혼자 날리는 등 어느 정도 따라가긴 했으나, 이어지는 17분 경 탑 라인에서 KT가 주력을 모아 공성을 시도하는 순간 페이커가 분신 페이크 궁으로 3인궁에 성공, 럭스와 렉사이를 실피 상태로 만들면서 탑을 막는데 성공했고[8] 대각선 방향에선 바텀 라인을 사수하던 스멥의 제이스가 탑-정글의 다이브에 잘리면서 결국 SKT가 퍼스트 블러드에 바텀 1차까지 챙겨온다. 직후 3번째 용(바람용)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 끝에 KT가 드래곤을 가져가기는 했으나 뒤이어 벌어진 교전에서 3킬을 내주며 대패하며 크게 손해를 보는 그림이 나오게 된다.
4번째 용으로 대지용이 뜬 가운데, SKT가 미드에서 프레이의 점멸 쿨을 계산한 듯 실쿨이 남은 시점에서 자르반의 대격변으로 자야를 잘라내면서 2대지 컨트롤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바론 버스팅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갔고, 그 틈을 타 KT는 미드 1차를 깼다. 이에 SKT가 화를 주체하지 못한 건지 탐 켄치 궁 다이브 - 니코 0인 궁 등 연달아 자살을 해대는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9][10][11] KT에게 바론을 헌납했다.
이후 여유롭게 바텀과 미드의 억제기를 깬 KT는 바다용을 덤으로 챙긴 후 정비를 마치고 탑 2차까지 공성하는데 성공했다. SKT는 이 시점에서 상대를 쫓아가 자야를 잘라내고 도망치던 중 페이커의 니코가 역 이니시를 위해 만개-점멸 콤보를 시도하나 적중에 실패하며 역 이니시에 실패하고 수비를 위해 물러나게 된다. 이 시점에서 KT가 무난하게 2번째 바론까지 챙겨가고 역전에 성공하나 했다.
하지만 KT는 피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바론을 치다가 아트록스가 텔레포트 탄 것을 보고 바로 바론에서 빼고, 그나마도 2대지를 먹은 상대 앞에서 대놓고 귀환을 타는 호구급 운영을 보여주며 2대지를 먹은 SKT에게 바론 버스팅의 여지를 줘버렸다. SKT가 당연하다는 듯 버스팅을 시도하자 아차 싶었던 KT 역시 반격으로 클리드를 잡아낸 뒤 적을 포위했으나, 마타가 기지를 발휘해서 궁으로 칸을 버리고 테디를 태우고 도망가는데 성공한 뒤 홀로 남겨진 칸도 상대가 넘어오는 타이밍을 노려서 점멸로 굵은 벽을 넘는데 성공하면서 전원이 도망가는데 성공, 마침 도망간 테디가 나와 있던 장로 드래곤마저 챙기면서 SKT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억제기가 모두 나올 때까지 버틴 뒤 2억제기를 밀며 승기를 잡은 SKT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듯 한타를 열지 않았고, 일단 억제기를 한 번 밀어놓은 이상 장로/바론이 없는 타이밍에 다시 역전 한타를 노려봄직했던 KT였으나 44분 경 탐 켄치의 무리한 궁 활용으로 상대를 포위했음에도 한타를 걸지 않는 등 서로 "싸우기 싫다"라는 싸인을 몸으로 격렬하게 표현하며 그야말로 50분까지 평화주의 노선을 걷다가, 결국 장로 앞 교전에서 강타 싸움으로 장로 2스택을 만든 SKT가 바론까지 먹고 타워를 밀어내며 끝났다. KT가 저항하긴 했지만 이미 장로 2스택을 먹은 순간 2대지 증폭 때문에 니코 W 3타 한방에 반피였던 쌍둥이가 날아가고,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어서[12] 그대로 밀리고 끝났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간만에 만난 통신사 라이벌끼리 반가움에 '''니가 이겨라''' 하다가 SKT가 승리'''당'''한 경기. 그야말로 하위권다운 경기력이어서 보던 시청자들도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였는데, 탐 켄치 조건부 CC 포함 5인 하드 CC를 뽑고도 연달아 어처구니없는 이니시를 보여준 SKT, 그 기회를 살려 바론을 잡고 2억제기까지 밀어놓고도 기적의 운영으로 2장로까지 대퍼해준 KT, 그걸 받아먹고도 넥서스 앞까지 끝없이 이뤄졌던 변비롤 등 보던 시청자들이 개비스콘을 먹어야 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에선 "역대급 (거지같은) 경기였다" 라든가, "역시 9위 결정전답다"라든가 하는 반응이 올라왔고, 해설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기는 게 먼저다", "이기고 피드백하는 것과 지고 나서 피드백하는 것은 천지차이다"라며 포장을 해주기에 급급했다. 그 와중에 MVP마저 환상의 이니시로 역전을 당하게 할 뻔했던 마타가 받으면서 현행 MVP 선정 방식에도 불만을 가지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총평쪽에서 후술.
승리한 SKT 선수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는지 오프 더 레코드에서 넥서스 깨기 전 클리드가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잘리는 거 그거... 안 됐습니다 여러분들"'''이라고 말하고 테디가 '''"진짜 레전드다"''' 라고 말했다. 그만큼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걸 너무 힘겹게 이겼던 경기였다.
5.2. 2세트
대전기록
SKT에서 '''MVP를 받은''' 마타가 내려가고 에포트가 올라왔다. SKT는 마타를 1세트를 힘들게 만든 원흉으로 지목하여 에포트를 투입한 줄 알았으나 이후 에포트가 "2세트에서는 원래 내가 들어가려 했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원래부터 마타는 내려가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밴픽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프레이의 주력 픽[13] 인 칼리를 1픽으로 가져오더니 갈리오 서폿 - 아트록스에 2페이즈에 신 짜오 정글 - 룰루 미드를 기용하며 난타전 한 번 해보자고 선언한 것. SKT는 바루스 - 노틸러스에 아칼리를 챙겨온 뒤 클리드에게 리 신을 들려주는 등 역시 난전에 나쁘지 않은 픽들을 다수 기용했고, 상대의 짜오 - 룰루에 개의치 않고 다시 한번 미드 니코로 한타를 보강했다.
직전 경기와는 다르게 신 짜오의 땅굴갱으로 5분부터 봇에서 퍼블이 나오고, 미드 쪽에서 페이커의 3인 궁으로 시작한 3:3 교전 끝에 룰루와 자르반의 1:1 교환이 일어나는 등 나름 난타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9분이 지나자 KT가 충분히 먼저 트라이해볼 만했음에도 봇 갱 실패 후 그냥 물러난 뒤 SKT에게 첫 용인 대지용을 헌납했고, SKT 역시 대지용을 먹은 뒤 정비가 끝났기에 충분히 방해를 시도해봄직함에도 전령을 그냥 넘겨주는 등 예의 줄 건 줘 메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코어가 전령 사용을 뜸들이며 간 보는 사이 오히려 SKT가 봇에 순간적으로 모여 포탑방패를 대거 뜯어냈고, 이후 15분에 에포트의 이니시를 앞세운 국지전에서 킬 교환은 오히려 KT가 3:2로 이득을 봤으나 전반적으로 피 상황이 나빠서 바다용은 헌납했고, 이어지는 17분 바론 앞 교전에서도 페이커의 GLP 활용으로 이니시를 걸어 상대를 대거 집으로 보낸 뒤 탑에서 칸이 프레이의 칼리스타를 잘라냈다. 20분 경, 화염용을 두고 벌어진 눈치 싸움에서도 에포트의 노틸이 상대 갈리오 돌진을 몸으로 막아선 뒤 2차 이니시에 성공하고 초시계 - 점멸 - 뒷그랩으로 빠져나오고 뒤로 빠진 노틸러스를 쫓는 스멥의 아트록스를 클리드의 리 신이 발로 차날려 프레이의 칼리스타까지 맞히는 등 대활약하며 교전이 3:0으로 마무리 되는 등, SKT가 교전마다 득점을 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KT 입장에서도 뒤이은 SKT의 바론 트라이를 저지하고, 이어지는 미드 지역 교전에서 끝 없는 눈치 싸움 끝에 에포트를 끊어내는 등 분전은 했으나, 그 과정에서 전부 체력이 빠진 KT가 귀환하는 사이 SKT가 MSI에서 G2에게 배운 듯한 깜짝 4인 바론 트라이로 바론을 먹는데 성공한다. KT는 이 시점까지도 가까스로 버텨내며 봇 공성전은 억제기 포탑만 내주었고, 미드 2차 포탑까지 지켜내면서 간신히 막아내는데 성공한 뒤, 33분 경 오히려 스코어의 신 짜오가 미드 1차 앞에서 우격다짐으로 들어가서 테디를 기어이 끊는데 성공하고 두번째 바론을 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SKT 역시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4:5 한타가 열렸고, '''페이커의 니코가 점멸 만개로 룰루 / 칼리를 맞춰버렸다'''. 결국 주요 딜러들이 순삭당한 뒤 순식간에 혼자 남은 스멥의 아트록스가 어떻게든 발악을 했으나, 결국 니코와 현란한 무빙을 자랑하는 리 신이 태그매치를 하면서 양념을 치는 사이에 다시 리젠된 바루스가 합류하면서 마무리되었고, SKT가 2번째 바론까지 챙겨온다. KT는 다시 화염용 앞에서 모여 마지막 승부를 걸었고, 여기에서 리 신, 노틸, 아칼리가 어그로를 끌어주는 사이 무럭무럭 성장한 테디의 바루스가 마음 편히 프리딜을 퍼부으면서 5:0 에이스, 그대로 게임을 끝내는데 성공한다.
전판에 대한 피드백이 됐는지 이번엔 SKT가 노틸이 초시계까지 이용하며 이니시를 걸면서 한타를 승리한다거나 4명에서 바론을 쳐서 먹는 등 과감한 결단을 하면서 승기를 빨리 굳혔다. 전 경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칸과 페이커 모두 제법 괜찮은 폼을 보여줬는데, 칸은 스멥을 상대로 라인전을 리드하고 다대일 생존쇼 등등 아칼리가 왜 고평가 받는지 보여주었고 페이커도 E 적중률과 초반 미드 지역, 바론 한타 만개 대박을 터트리며 팀내 딜량 1등, MVP를 차지했다. 특히 에포트의 노틸러스가 신들린 그랩 적중률과 적절한 이니시를 계속 보여주며 서브 멤버 활용 전략도 드디어 그 결실을 보았다.
KT는 스멥은 어느 정도 1인분은 했으나 나머지가 문제. 특히 스코어의 기량이 처참한 수준이었는데, 신 짜오를 잡아놓고 첫 '''대지 드래곤'''을 포함 모든 드래곤을 무상복지로 퍼주거나 전령을 얻어놓고 상대가 대지용을 이용해서 바텀 채굴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14분 이전 탑에 안 써서 오히려 SKT가 더 채굴을 많이 하는 등 운영 면에서 환장할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5.3. 총평
1세트는 그야말로 양팀 전부 심각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KT와 SKT 전부 9위와 8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줘 자신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결코 운이 나빠서가 아님을 방증하는 경기였다. 그래도 정신을 빨리 차린 SKT가 1세트와는 달리 2세트에서 과감한 결단을 통해 결국 값진 승리를 따내었고 지긋지긋한 연패행진 속에서 한시름 놓는데 성공했다. 물론 현 시점의 결과만 봐서는 2018 스프링 시절의 상황을 재현한 상황이므로 페이커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13연승 드립을 가능한 한 현실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여 연패로 승강전으로 굴러떨어지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어찌어찌 이를 면하여 포스트시즌권으로 들어선다 해도 작년 선발전의 킹존과 같은 운명을 맞는다면 2019 시즌도 SKT에겐 처참한 실패를 맛본 한 해로 끝나게 되는 것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롤드컵이라도 확정할 수 있게 사활을 걸어야 한다.
SKT는 2세트부터 에포트로 교체하면서 어느 정도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여태껏 부진하던 페이커가 니코를 통해 2세트에서 멋진 싸움을 보여주었고, 1세트에서 수차례 잘리며 원조 춘봉박 앞에서 춘봉칸 모드를 보여주던 칸 역시 2세트에서는 아칼리를 기용하여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부진하던 이 둘 말고도 다른 팀원들 모두[14] 의 폼이 전체적으론 나아진 것 같다는 게 희소식. 남은 대진인 젠지와 한화생명 전을 모두 승리하고 1라운드를 4승 5패로 마무리짓는 게 이상적인데, 아직 기간이 있는 한화는 남은 경기를 봐야 하고 거기에 더해 SKT는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가해야 해서 한화가 1주 정도 여유 시간이 많은 관계로 예상이 힘들지만[15] 바로 다음 대진인 젠지는 샌드박스전에서 흔들리면서 패한 만큼 1세트 같은 뇌절만 하지 않는다면 1승을 챙길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KT는 지난주 샌드박스를 몰아붙인 것이 무색하게 알아서 자멸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SKT도 좋았다고는 못하지만 KT의 경기력은 '''너무 안 좋았다.''' 이 경기력이라면 바로 모레에 붙을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도 보약을 대주고도 남을 경기력인데다가 이후에는 킹존-SKT-아프리카-그리핀이라는 또 다른 지옥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8연패를 찍고 진에어와 손잡고 또다시 승강전에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루 빨리 장점을 끌어올리고 단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2연속 승강전은 결코 빈말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KT는 평소의 문제점인 눈꽃이 아닌 프레이와 스코어의 문제점이 매우 두드러졌는데, 일단 첫번째로 프레이는 지난 킹존 몰락 시절의 경기력과 달라진 게 없었다. SKT전 이전에는 그래도 다른 선수가 더 큰 실수를 해서 넘어갔지만 1경기는 쉴드를 쳐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포지셔닝, 스킬 배분을 보여줬으며 2경기 또한 자신의 주력픽, 전승카드인 칼리스타를 들고 탑을 정리하다 칸에게 솔킬을 따이는 등 어떻게 이게 전승카드인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처참한 행보를 보였다. 스코어는 우려했던 뇌절은 안 나왔지만 최악의 상황 판단의 연속이었다. 우선 스코어는 1세트 렉사이, 2세트 신 짜오를 들었는데 공격적인 두 정글 캐릭터를 공격적으로 쓰지 못한 게 매우 컸다. 1세트에서는 렉사이의 존재 가치가 니코 점멸 빼기 빼고는 정말 아무런 영향력도 없었고, 두 번째는 상대의 3렙 갱킹을 보고 기습적으로 카정에 들어간 것과 거의 끝나갈 때 쯤 방심한 테디를 잡아내는 것 빼고는 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말려버린 클리드에게 모든 용을 빼앗기거나, 전령을 소환하지 않아서 타워 골드를 캐지 못하는 등의 엄청난 손해를 보게 하였다. KT 입장에선 프레이/스코어 라인에 대한 교체 카드 투입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일단 정글에서는 엄티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며, 프레이 역시 제니트나 강고로 교체될 가능성이 점점 늘고 있다.
또한 시야적 측면에서도 KT는 문제가 많았다. 당장에 1세트를 보면 자기쪽 블루 옆에 박힌 핑와를 14분까지도 지우지 않는 안일한 시야 장악이 패배의 큰 원인이 되어버렸고, 2세트 역시 강 쪽 시야 장악에서 SKT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KT는 이득을 보는 상태라도 정작 시야는 내주는 아주 기이한 운영을 보여줬고, 심지어 바론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안일하게 귀환해 4대5임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바론을 내주었다. 이는 비단 프레이/스코어뿐 아니라 팀 시야 장악의 중핵인 눈꽃 역시 보이지 않게 부진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안 그래도 말이 많던 MVP 선정 문제로 온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 마타가 MVP에 선정된 것. 기존에도 이해할 수 없는 MVP 선정 기준으로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선수가 MVP를 받는 경우가 나왔는데[16] 이번 1세트 MVP는 명백하게 팀킬 플레이를 한 마타에게 돌아가버리면서 도대체 MVP 선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만들었고, MVP 선정에 관여하는 인원이 명백하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사살해버렸다. 심지어 MVP를 받은 후 바로 에포트와 교체 처리된 건 덤.[17]
사실 이 얘기가 한두번 나온 것도 아니고, 진작부터 "스포츠 MVP 뽑는 투표가 무기명인 게 웬 말이냐 이름 석자 걸고 확실하게 해라.", "적어도 뽑은 이유라도 밝혀야 된다고 본다.", "아예 온게임넷 식 낡은 MVP 선정 방식 없애고 LPL, LEC, LCS처럼 ALL-PRO TEAM 뽑는 방식[18] 으로 변경했으면 좋겠다. 같은 라이엇 주관인데 왜 4대 리그 중에 오직 LCK만 이런 이질적인 방식으로 MVP를 선정하냐." 는 갖은 피드백이 '''벌써 스프링부터 계속 나오고 있지만''' 스프링 때부터 의문스러운 운영 능력, 느려터진 피드백 속도와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라이엇이 언제쯤 움직일지는 의문이다.
6. 35경기 HLE 1 : 2 KZ
꼭 이겨야만 했던 진에어와의 싸움에서 2대0의 신승을 거둔 한화생명과 이길 것이라고 점쳐지던 담원과의 혈투 끝에 1대2로 석패한 킹존이 만났다. 두 팀의 등수와 전력의 차이를 보면 킹존의 강한 우세가 점쳐지나, 의외로 지난 시즌 1라운드에 흔들리던 킹존을 상대로 한화가 2대0으로 낙승을 거둔 바 있기에, 킹존 입장에서도 마냥 방심할 수만은 없는 경기이다.
한화는 지난 진에어전에서 2:0 낙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간신히 바꿔놨으나, 여전히 이 팀이 과연 강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특히 꽤나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지난 스프링 시즌에도 "약팀에게만 강하고 강팀에겐 약한 팀이 아니냐"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 대한 변수 창출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기에 이번 게임의 승산이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바로 지난주 절대적 전적 열세에 놓여 있던 담원도 킹존을 잡은 만큼, 흔들리고 있는 킹존의 약점을 찌를 무기를 철저하게 준비해온다면 지난 시즌 1라운드 킹존에게 역습을 가했던 한화생명이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리란 보장은 없다.
킹존은 담원전에서 '''무려 2:5 한타에서 4명이 따이는 등''' 미친 상체에게 휘둘리며 상처뿐인 패배를 당했고, 다음 경기에서 상위권 순위 다툼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그리핀전을 준비해야 되는 입장인 만큼 이 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경기에서 그라가스 1픽을 필두로 해 변칙적이다 못해 짬통 밴픽이 아니냐는 혹평을 들은 밴픽 전략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고, 든든한 팀의 버팀목이라 여겨졌던 데프트-투신 봇 듀오가 담원은 물론이고 진에어전에서마저 공략을 당하는 등 부침이 있었기에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6.1. 1세트
대전기록
한화생명은 트할 - 보노 - 라바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봇 라인이 에이스로 평가되는 양 팀답게 봇 위주의 밴이 이뤄진 가운데, 한화생명은 노틸 - 카이사에 아지르, 킹존은 자야 - 라칸에 아칼리를 챙겨온다. 킹존의 2 페이즈 첫 픽 카서스가 나오자 한화생명이 갱플랭크 - 자르반을 기용함으로써 탱킹력, 이니시, 화력 모두를 충족하는 중반 이후 한타를 바라보는 조합을 구성했고, 킹존은 그동안 재미를 많이 봤던 카밀을 기용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이 있으면서도 교전 구도에서 괜찮은, 킹존다운 스타일리쉬한 조합을 구성했다.
커즈의 카서스가 적극적으로 갱킹을 감행. 탑에서 트할을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며 킹존이 초반을 가져갔으나 한화생명은 이후의 라인전에서 우위를 잡고, 드래곤 앞 교전에서 카서스를 잘라내며 판도를 뒤집었다. 첫 용인 바람용은 적절한 트라이로 킹존이 챙겨온 가운데, 직후 전령 존에서 벌어진 난전 구도에서도 3:3 교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킹존이 전령 막타를 역으로 챙겨오긴 했으나 교전 자체에선 패배하면서 전령의 눈은 투신이 죽으면서 겨우 챙겼고, 한화생명은 이어지는 화염용 눈치 싸움에서도 적절한 버스트에 성공하는 등 나쁘지 않은 구도를 이어나간다.
21분 경, 킹존이 탑에서 적절한 교전 설계와 끈질긴 추격전으로 4:2 교환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한화생명은 전원 부활이 끝난 후 지난 시즌을 떠올리게 하는 기적의 바론 트라이로 판도를 뒤집는데 성공한다. 바론 버프를 앞세워 하나 둘 건물을 철거해나가는 한화생명에 대해 킹존은 바텀 억제기는 내줄 수 없다는 듯 라칸을 앞세워 교전을 열었으나, 아지르가 바텀 2차에 세워놓은 포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타워 다이브 형태의 이니시가 되어버렸고, 결국 진영이 붕괴된 상태로 3:0 교환이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이 마지막 이니시가 결정적인 패인이 되어, 한화생명은 바텀에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28분 시점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 게임에서는 한화 생명 특유의 '''기적의 바론 오더'''가 게임을 갈랐다. 나쁘지 않게 초반 설계를 하면서 따라가던 중 바론 앞 한타에서 4:2 대패를 했으나, 한화생명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일단 바론 쳐!"라고 외치듯 5번째 챔피언이 부활하자마자 바론으로 뛰어가 버스트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이 무리한 것으로 보였던 바론 버스트가 대성공하면서 그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게임을 끝내버렸다. 킹존 입장에서는 한화생명은 지난 시즌부터 다른 팀들에 비해 유독 뒤가 없는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바론 방면 장악을 너무 느슨하게 했던 것, 그리고 바텀 억제기에서 킹존답지 않은 무리한 한타 설계로 3:0 대패를 당하는 등 2번 연속으로 실책을 범했고, 그로 인해 순식간에 다 뒤집어놨던 게임을 그대로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6.2. 2세트
대전기록
밴픽 도중에 퍼즈가 걸려서 잠시 성캐쑈가 열렸다.
킹존이 1픽으로 "그 좋은 거 우리가 써보자"라고 말하듯 아지르를 들고왔고, 2-3픽으로 렉사이 정글과 시비르 원딜을 들고왔다. 한화생명은 이번에도 노틸-카이사 봇 듀오에 자르반 등 이전 경기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둔 픽을 위주로 들고오더니, 모르가나 - 럭스를 밴한 뒤 '''미드 벨코즈'''라는 의외의 픽[19] 을 챙겨온다. 대놓고 포킹을 하겠다는 한화생명의 선언에 킹존은 유지력과 단체 무적을 가진 타릭과 난전에서 벨코즈의 목을 따버릴 수 있는 아칼리 등 카운터 카드 2장을 들고왔고, 한화생명은 더 강한 포킹으로 뚫어버리겠다는 듯 제이스를 막픽으로 가져온다.
킹존은 타릭이라는 다소 라인전이 약해보이는 서폿을 기용했음에도 1레벨부터 적극적인 딜교를 시도하더니, 기어이는 타릭이 2인 스턴을 맞추면서 '''1렙부터 노틸러스를 찢어 퍼블을 따버렸다'''. 이에 한화생명은 어떻게든 바텀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 4인 다이브로 시비르를 잡아냈으나, 시의 적절한 킹존의 백업으로 1킬에서 만족하고 물러나야 했다. 결국 바텀 주도권은 다시 되찾아오지 못했고, 탑에서 카정부터 시작된 2:2 교전에서 오히려 보노의 자르반이 잘리는 등 킹존이 오히려 전방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온다.
한화생명은 상대가 전령을 챙기는 틈을 노려 첫 용인 대지용을 챙겨오긴 했으나, 그 사이 탑에서 포블을 내주고 15분에는 바텀 1차마저 밀리는 등 손해가 누적되더니, 결국 2번째 용인 화염용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시비르 광역딜-아지르 토스에 아칼리의 시의적절한 합류 등 킹존의 완벽한 한타 설계에 5:1로 대패하며 게임이 크게 불리해졌다.
21분 경, 탑에서 파밍하던 상윤의 카이사를 향해 데프트의 시비르가 앞장서서 달려가 잘라낸 뒤 따라오던 보노마저 따라온 다른 킹존의 챔피언들에게 잘리며 킹존이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바다용을 사냥한 뒤 아지르를 잘라내고, 정글 국지전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아칼리도 잘라내고, 미드 공성전 과정에서 렉사이까지 자르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미드 억제기는 밀리고 말았다. 그 뒤 탑에서 3:4 교전이 일어나며 아지르, 타릭이 잘리는 등 해프닝도 일어났으나, 결국 30분 경 2번째 바론을 버스팅한 킹존은 직후 일어난 한타에서 시비르의 성장세를 앞세워 5:1 교환으로 에이스를 따내며 1:1로 게임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게임의 승패는 사실 1렙 타이밍에 바텀에서 킬이 난 시점부터 거의 정해져 있었다. 하필이면 그 킬을 먹은 것이 현재 '한체원'이라 불리는 데프트였고, 데프트의 시비르는 초반에 다이브를 당해 죽은 뒤로는 팀원들이 계속 잘리며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심을 잡은 채 8/1/6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데프트 엔딩'을 보여줬다. 반면 상윤의 카이사는 바론이 나온 상황에서 탑 1차 잔해 앞에서 혼자 파밍을 하다 잘리는 상황이 나왔는데, 그 과정에서 사냥 본능까지 썼으면 시비르와 동귀어진이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상윤의 실수인지 결국 카이사가 혼자 따이고 말았다. 두번째 바론 한타에서도 상대가 버스팅이 거의 끝났음에도 진영 앞으로 나갔다가 아칼리에게 순식간에 잘리는 등 2번의 바론 상황에서 모두 실수를 하며 제 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6.3. 3세트
대전기록
한화생명이 1픽으로 자르반에 아지르 - 시비르를 챙겨오자, 킹존은 아지르의 카운터로 준비했다는 듯 코르키에 렉사이, 탐 켄치를 챙겨온 뒤, 2페이즈에서는 시비르의 카운터로 준비된 픽인 듯 '''징크스 원딜'''을 챙겨왔다. 한화생명은 전 경기 영 좋지 못했음에도 또다시 노틸러스에 후반 한타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블라디미르를 챙겨왔고, 이에 킹존 역시 한타력을 따라가줄 수 있는 니코를 막픽으로 가져왔다.
블라디미르가 한타에 더욱 힘을 주기 위해서 순간이동 대신 유체화를 드는 선택을 했으나, 4레벨 타이밍에 '''솔킬을 당해버렸다'''. 한화 생명은 탑에서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2번에 걸쳐 탑 갱을 시도했으나, 첫번째 갱은 탐 켄치의 봉풀주 텔포 활용으로 역으로 킬을 따냈고, 2번째 갱에서는 니코가 죽긴 했으나 바텀에서 다이브를 통해 킬 교환을 해내는 등 킹존이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한화생명도 여기서 질 순 없다는 듯 오브젝트 타이밍마다 지속적으로 교전을 걸었고 실제로 전령 타이밍에는 전령을 빼앗긴 대신 3:2 교환에 성공했으나, 첫번째 화염용 교전에서는 오히려 0:2로 일방적으로 킬을 따였고, 두번째 화염용을 앞에 두고 니코를 습격했으나 여기서도 또다시 1:2 교환을 당하면서 2화염까지 쉽게 내주고 말았다. 결국 바론이 있는 상황에서 4:2 교전을 걸었으나, 순식간에 합류한 니코 - 렉사이에 의해 시비르가 따여버렸고, 연이어 블라디와 코르키까지 합류하며 교전이 장기화 된 상황에서 투신의 탐 켄치가 타워를 맞아주는 사이 킹존의 과감한 다이브로 결국 킬 스코어는 1:5, 에이스가 나오고 말았다.
3라인 1-2차 포탑에 미드 억제기 포탑까지 밀려버린 한화생명은 2번째 바론 타이밍에도 역시나 한타를 시도했으나, 니코의 적절한 CC 활용에 묶여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텔레포트가 없던 블라디미르가 렉사이에게 스토킹을 당해 1:1을 하게 됐으나 오히려 '''렉사이에게 1:1을 지는''' 참사가 일어났고, 그 사이 4:4 구도에서 진득하게 공성을 해놨던 킹존은 렉사이를 합류시킨 뒤 3텔포를 활용해 피가 빠진 딜러진이 재빨리 재정비한 후 그대로 밀고들어가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바텀 1렙 킬이 승패를 갈랐던 전 경기와는 다르게 '''상체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특히 텔레포트 대신 유체화를 활용한 트할은 4렙에 킬을 당하고, 2번의 갱을 받으며 집중 케어를 받았음에도 한타에서 영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막판에는 렉사이에게 1:1까지 지는 등 영 좋지 못한 폼을 보여주며 패배의 주역이 되어버렸다.
6.4. 총평
킹존의 최근 하락세를 반영한 것인지 예상과는 달리 엎치락 뒤치락하던 끝에 2:1로 킹존이 진땀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킹존은 2세트까지만 해도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마지막 세트만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며 체면을 차렸고, 패배한 한화생명 역시 아프리카 - 그리핀 - 젠지 3연전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보다는 그래도 팀 단위로 뭉쳐서 뭔가 하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기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평가할 만한 경기였다.
킹존은 1세트에서 상대의 갑작스런 바론 버스팅을 아무 대처도 하지 못한 채 내주고, 이어지는 바론 버프를 동반한 공성전에서도 의문의 한타를 걸다가 대패하는 등 영 좋지 않은 폼을 보여줬다. 2세트에서도 다 이겨놓은 경기에서 계속해서 잘려먹히며 비벼지는 구도를 만드는 등 담원전의 악몽이 떠오르는가 싶었으나, 결국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팀의 에이스 데프트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3세트까지 무난하게 게임을 잡아낼 수 있었다. 특히 3세트에서는 비주류픽인 징크스로 대세 원딜 시비르를 카운터치는 스타일리쉬한 밴픽, 4렙 타이밍에 솔킬을 따내며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라스칼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1세트에서 보여준 의문의 한타, 2세트에서 보여준 연속 잘려먹히기는 킹존이 과연 완벽히 폼을 회복했는지 의문이 들 만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겼던 두 경기 모두 초반부터 솔킬을 따낸 스노우볼을 굴린 것이 승리 요인이었음을 생각해보면 라인전부터 킬을 내주는 일이 적은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 특히 라인전 하나만큼은 원탑으로 평가되는 다음 상대 그리핀과의 대결에서도 과연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 어쨌거나 3경기에서만큼은 그동안 오락가락하던 탑 라스칼, 정글 커즈를 포함 5인 전원이 괜찮은 폼을 보여줬기에 이 기세만 이어갈 수 있다면 킹존은 다시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한 편,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자신의 팀컬러인 뒤를 돌아보지 않고 미친 듯 돌진만 하는 팀 컬러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와중에 시도한 무대뽀 바론이 오히려 통하면서 1세트를 가져오는데는 성공했으나,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터져버렸던 이후의 경기에서는 줄 건 주면서 다른 걸 노리기보단 무조건 졌던 라인으로 갱킹, 다이브를 이어가다가 오히려 킹존의 노림수에 하나 하나 발목이 잡히면서 통한의 패승승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화생명 입장에선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발목을 잡힌 것이 뼈아플 것이다. 그냥 라인전에서 킬을 당하기만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2세트에서 1렙부터 서폿이 킬을 내주고 주도권을 빼앗기자 2번이나 바론 근처에서 쓰로잉을 보여준 상윤, 3세트에서는 4렙에 킬을 당한 뒤론 상대 정글러에게마저 1:1을 지는 등 게임에서 아예 지워져버린 트할 등 라인전에서 밀린 라인이 복구에 실패하고 게임 끝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이 연달아 나온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경기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드 라바, 정글 보노, 서폿 키의 폼이 나쁘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분명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쨌거나 라인전 단계에서 터지지 않았던 1경기는 한화생명 특유의 팀컬러를 보여주며 신승을 따냈고, 밴픽이나 전반적인 팀 플레이 측면에서도 지난번 경기들보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승강전 갈 확률이 유력해보인다'는 평가를 뒤집을 만한 반등의 기회를 잡아낼 수 있도록 더더욱 담금질을 해야 할 것이다.
7. 36경기 JAG 0 : 2 SB
1라운드도 후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샌드박스와 진에어가 만났다. 지난 스프링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강등권이 유력하다 평가받던 두 팀이었으나, 두 팀의 행보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샌드박스는 놀라운 기세로 1라운드를 호령하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약간 흔들리던 2라운드에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며 승격 직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서머에는 스프링 1라운드의 놀라운 기세를 다시 보여주며 그리핀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반면 진에어는 스프링 2라운드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1승을 거둔 것 외에는 내리 패했고, 이번 시즌에도 '다른 의미로' 놀라운 기세로 2시즌 연속 땅바닥 깊숙한 곳까지 뚫어버리고 있다.
샌드박스는 지난 젠지전을 2대0 신승으로 마무리했기에 아주 여유 있는 상황이다. 1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담원과의 싸움은 담원의 기세를 생각해보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래도 이 경기만 끝내면 리프트 라이벌즈 일정이 잡혀 있는 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기는 만큼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을 필요가 있다. 진에어전까지 무난히 마무리한다면 지난 시즌보다도 더 높은 8승 1패라는 성적으로 1위 자리를 노려봄직하다.
진에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지옥의 한 주다'''. 사자에게 한바탕 쫓겨다니더니 바로 호랑이를 만나는 격으로, 약팀에게 무자비한 강팀으로 유명한 그리핀에게 호되게 두들겨맞은 뒤 그 그리핀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심지어 그 그리핀에게 1패까지 먹인 샌드박스와 만나게 되는 암울한 상황이다.
하지만 스포츠에 절대란 것은 없는 법. 진에어는 아무리 승산이 낮다 해도, 최소한 지난 경기보단 나아진 모습은 보여줘야 하고, 샌드박스는 kt전에서 예상치 못한 상대의 저력에 휘둘렸던 기억을 되새겨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더군다나 두 팀은 서로를 2라운드의 첫 상대로 다시 만날 예정이니만큼 이번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의 여부가 2라운드 첫번째 대결에서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7.1. 1세트
대전기록
진에어는 돌고 돌아 개막전부터 기용했던 린다랑 - 말랑 - 그레이스 - 루트 - 켈린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진에어가 탐 켄치에 코르키, 바루스로 2원딜 조합을 구성하자, 샌드박스는 이를 의식한 듯 아지르 미드에 브라움 - 루시안 봇 듀오를 가져온다. 2페이즈에서 샌드박스가 리 신을 골라 초반에 힘을 싣자, 진에어는 니코 탑에 신 짜오를 뽑아 맞불을 놓았고, 샌드박스에서는 개막전에서 KT의 킹겐이 꺼낸 이후로 아무도 손댄 적 없는 '''탑 파이크'''를 꺼내들었다.
밴픽부터 치열한 상체 싸움이 예상되었으나, 퍼블은 생각보다 늦은 타이밍인 7분 30초에 나왔다. 문제는 그것이 빠른 6렙을 찍은 리 신이 카정에서 따낸 솔킬이었다는 것. 이어서 탑 갱에서도 킬을 따내고 대지용까지 따낸 샌드박스가 기세를 올려 바다용이 나오기 직전 상대 정글쪽으로 교전을 걸었으나, 진에어의 시의적절한 대처로 3:4 교환(브라움은 처형)이 이뤄지고 말았다.
분명 주도권을 뺏어와서 뭔가 해볼 만한 상황까지 만든 진에어였으나, 어째서인지 납작 엎드린 채 상대에게 바람용, 2번째 대지용까지 헌납하는 등 묘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와중에 바론 버프가 나온 뒤 미드에서 서밋의 파이크가 이니시를 잘못 걸었다가 부패의 사슬을 맞고 녹아내리거나, 재정비 후에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다 '''말랑의 강타에 스틸을 당하는 등''' 샌드박스도 납작 엎드린 진에어에게 의외로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결국 장로 타이밍에도 끈질긴 눈치 싸움 끝에 진에어가 오히려 장로를 따내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진에어는 분명 주도권을 거의 다 뺏어왔음에도 상대의 2차 포탑도 하나도 못 밀어내고, 적절한 탐 켄치 궁을 활용해 리 신을 잘라내고도 바론 트라이조차 하지 않는 등 충격적인 호구 운영을 보여준 끝에 오히려 미드 1차 억제기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중반 타이밍 연속 뇌절을 보여주던 샌드박스는 충분히 정신 차릴 시간을 벌었고, 2장로를 넘어 3장로를 바라보는 시점까지 오는 어마어마한 장기전 속에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는 샌드박스가 잘했다기보단 '''진에어의 소극적인 운영에 승리를 당해버린 경기이자 진에어의 소극적인 운영이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준 경기'''. 샌드박스는 중반부터 기묘한 이니시를 보여준 서밋을 시작으로 교전마다 손해를 보는 뇌절을 보여준 데 이어 말랑에게 바론 스틸을 당하고 장로까지 상대의 진격에 내주는 등 다른 팀이었다면 역전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동안 팀에서 그나마 항상 잘해준다는 소리를 듣던 루트의 바루스가 테디가 생각나는 과감한 포지셔닝으로 폭딜을 꽂아넣는 것은 물론 이니시까지 손수 열어주며 분전[20] 했으나, 결국 진에어는 말랑의 바론 스틸도, 루트의 테디 모드도 활용하지 못한 채 자멸하고 말았다.
가뜩이나 운영이 약하다는 말을 들어왔던 진에어였으나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끝없는 드러눕기는 그동안의 연패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운영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보던 시청자들도 "아니 진에어 도대체 왜 저래..." 등등의 한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건 코르키를 잡은 그레이스로, 중반 교전에서 킬과 어시를 챙기며 코르키의 3대 전성기라 불리는 트포+BF / 트포+BF+고연포 / 트포+고연포+인피 를 갖추는 타이밍을 매 시간마다 앞당겨왔음에도 라인 클리어만 끄적이며 단 한번도 위협적인 포킹이나 카이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1픽으로 가져온 탐 켄치가 있으니만큼 코르키가 게임을 캐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그레이스는 그런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한번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은 채 게임을 패배했다.
7.2. 2세트
대전기록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성캐님! 뒤에!!!'''
-유튜브 하이라이트 타이틀
샌드박스는 지난 경기 루트의 폼에 식겁한 것인지 작정하고 루트를 겨냥한 4원딜 밴을 때려버렸고, 진에어의 밴 카드는 샌드박스의 상체 견제에 집중되었다. 샌드박스는 지난 경기 진에어가 활용했던 켄치와 코르키에 3픽으로 소나를 가져와 소나-켄치 듀오를 구성했고, 진에어는 아트록스 - 아지르 - 럭스 등 최근 평가가 좋은 챔피언을 위주로 챙겨왔다. 진에어에서는 집중 밴을 당한 루트가 고심 끝에 지난 매치에서 데프트가 재미를 봤던 징크스를 잡았고, 샌드박스는 신 짜오에 레넥톤까지 화끈한 AD 브루저들을 뽑아왔다. 진에어는 들어오는 상대를 잡아먹기 위한 카서스 정글을 막픽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트위치/아프리카/네이버까지 LCK 송출이 완전히 다 터져버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외쪽은 정상적으로 시청이 되는 모양이지만 이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다. 다행히 방송은 몇분만에 정상적으로 복구되었으나 경기는 지연되고 있다. 시간을 때우려고 내일 올리려던 전지적 프로시점도 지금 보여줄 정도. 영상이 끝나자 간만에 성캐쇼가 대개막하고 온갖 저세상 드립이 난무함과 동시에 해외 중계진까지 끌고 오면서 시간을 끌려고 분전하는 중계진의 모습이 압권. 한편 박지선 통역은 해외 해설진 중 한 명이 병가를 내면서 땜빵으로 들어가며 중계진 데뷔를 했다. 마침 경기 당일이 본인의 생일인지라[21] 현장과 방송이 모두 위 아 더 월드가 되어서 축하의 현장이 되었으며 성캐쇼에 의해 관객 모두에게서 생일 축하 노래를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반대편 레드 리쉬 스타트를 하는데 하필 고스트가 리쉬를 하고 내려오던 럭스에게 속박이 걸려버리고 얻어맞으면서 점멸이 빠지고 시작, 진에어가 초반부터 웃고 시작한다. 게다가 카서스가 딜갱킹을 적절하게 오면서 4분만에 바텀 채굴이 2개나 빠진데다가 루트의 선 수확의 낫 선택까지 겹쳐 초반부터 바텀에서 벌써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샌드박스는 바텀 집중 공략을 풀어내기 위해 도브의 코르키가 뒷텔 활용을 하며 카서스를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자 말랑은 "어디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듯 아예 바텀에 눌러앉아 거센 압박을 넣었고, 탑은 아지르가 적절히 커버를 와서 갱킹을 넘김과 동시에 '''8분만에''' 바텀 1차를 밀면서 사실상 바텀이 터져버린다. 이후로도 카서스는 바텀 듀오를 따라 탑으로 움직였고 전령을 확보해 탑에다 풀어 바텀 듀오에게 포탑 골드를 먹이는 등 노골적으로 바텀 듀오를 케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택이 온플릭의 발을 계속 탑 라인에 묶어두는 효과를 낳으면서 결국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말랑 - 루트의 협동으로 진에어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에어가 포탑 2개를 밀기는 했어도 카서스가 바텀에 붙어다니다시피한 결과치고는 샌드박스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샌드박스의 바텀도 킬을 내주지는 않는 선에서 나름대로 CS도 잘 챙겨서 포탑 방패만큼 차이는 벌어졌어도 상처를 입지는 않았고, 탑과 정글이 각각 CS가 40개, 30개씩 차이나는 등 상체에서 CS 차이를 잘 벌려놔서 골드 차이는 겨우 1000 안쪽으로, 상체의 힘에서는 오히려 샌드박스가 우위를 잡고 있는 형국이 나오면서 슬슬 게임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8분 경, 2번째 바람용이 나온 상황에서 온플릭의 과감한 이니시 - 소나 크레센도 대박이 터지면서 진에어는 럭스를 내준 뒤 모두 집으로 물러났고, 샌드박스가 미드 1차 포탑과 바람용을 챙겨오면서 오히려 분위기를 가져온다.
결국 20분이 되자 귀신같이 진에어는 미드에 모여 아무것도 안하거나, 상대 눈앞에서 정글을 먹다 잘려서 죽는 등 발적화 운영을 하나 둘씩 보여주기 시작했고, 진에어의 상체 3인방의 존재감은 서서히 게임에서 지워지기 시작했다. 코르키는 28분 시점에 약속의 3코어를 띄웠으며, 소나도 어느새 2.5코어를 둘러 라인전에서 터트린 게 무색하게 왕귀해버렸다. 샌드박스는 이 시점에서 탐 켄치의 봉풀주 강타까지 동원해 바론 버스트에 성공했고, 스틸을 시도하러 들어온 카서스까지 잡아낸 뒤 무난하게 빠지면서 킬 스코어는 5:1로 벌어졌다.
이후 소나는 리치베인을 생략하고 성배와 향로를 올리며 코르키를 보좌했고 도브의 코르키는 그 믿음에 보답해 미친 듯한 딜링과 존재감으로 한타 내내 게임을 지배했다. 그대로 바론을 동반한 공성전에서 2억제기를 밀어낸 뒤 진에어의 마지막 결사항전마저 신 짜오의 이니시로 3킬을 따내며 완승을 거둔 뒤 33분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샌드박스가 게임을 마무리했다.
진에어는 그리핀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소나 탐 켄치 조합에 제대로 휘둘렸는데, 소나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깨진 그리핀전과는 달리 바텀을 터트린다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샌드박스의 봇 듀오도 타워만 내주는 선에서 적당히 빠지면서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고, 바텀 시팅에 전념하느라 정작 본인은 못 큰 정글과 바텀에 힘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위축된 탑, '''노갱 1:1 상황에서 그냥 밀린''' 미드가 알아서 망가지면서 그림이 이상해졌고, 말려놓은 소나도 대천사 후 딜템을 생략하고 서폿템을 올리며 진에어의 예상보다 빠르게 소나의 핵심인 사기적인 유지력을 확보하면서 정면 한타를 해야 되는데 정면 한타가 안 되는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결과적으로 후반에 광역딜에 기여해야 할 카서스가 바텀을 대놓고 봐주며 키워준 건 좋았지만, 그 사이 정글링을 제대로 못 했고 킬 어시도 못 먹은 상황에서 이후에 한타마다 물려죽으면서 말도 안 되게 망해버린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얼마나 망했는지 최후의 한타에서 카서스가 진혼곡을 썼는데 인내의 아리아 보호막이나 겨우 벗겨냈을 정도였다. 말랑은 자기의 성장과 바텀을 맞바꿨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나머지 상체도 심각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린다랑은 아무리 카운터픽을 당했다곤 하나 10분만에 CS가 30개 이상 차이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라인전이 망해버렸고, 그레이스는 상대 코르키와 얼추 비슷한 CS를 먹었음에도 한타에서는 그 망한 린다랑보다도 존재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전 게임에서 그레이스가 똑같이 잘 큰 코르키로 아무것도 못한 것과 대비되어 도브의 코르키가 더욱 빛나면서 상처뿐인 결과를 남기고 말았다. 잘 큰 루트도 딜을 아무리 박아넣어봐야 소나의 힐과 보호막에 무력화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후의 한타에서 크레센도에 맞지도 않았는데 수은을 허무하게 빼버려서 물려죽은 건 덤.
7.3. 총평
한마디로 말해서 샌드박스가 승리'''당'''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샌드박스는 평소에 자신들이 보여준 경기력의 절반도 채 못 보여 줬고, 진에어는 분명 그 틈을 파고들어 중간중간에 반전의 실마리를 잡아내는 등 저력은 있었다. 하지만 거의 승점자판기로 추락했다고 팀원들이 스스로 인식했는지, 자신감이 엄청나게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둘씩 내주다가 마지막엔 넥서스를 내주는 패턴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원딜 루트를 제외한 모든 라인이 판정패를 당한 가운데, 특히 미드의 클래스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1세트에서 킬을 챙기고도 아무것도 못해준 그레이스의 코르키 vs 2세트에서 소나 탐 켄치 투서폿의 지원에 힘입어 팀을 캐리한 도브의 코르키는 그야말로 완벽한 대비를 이루었다. 그나마 2번의 세트에서 모두 다른 팀원들에 비해 1만 가까이 앞서는 딜을 넣으면서도 총 3데스[22] 만을 기록하며 '테디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루트가 진에어가 가진 최고의 자산임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게임은 결국 졌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첫 SKT전에서 보여주었던 엄청난 자신감을 다시 한번 제대로 드러내야 할 것이다.
한 편, 샌드박스 역시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했으나, 그 중에서도 서밋의 폼이 심각한 문제로 지목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2세트에서 레넥톤으로 상대 아트록스를 폭망시키며 제 역할을 해주긴 했으나, 1세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파이크로 충격적인 이니시 판단을 연달아 보여주며 자칫하면 게임을 말아먹을 뻔했다. 온플릭 역시 전반적으로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제 몫을 해줬으나 1세트에서 강타 스틸을 당하거나 2세트에서 결과적으로 성장을 한 뒤 이니시로 주도권을 잘 가져오긴 했으나 8분만에 바텀이 깨짐에도 정글링을 선택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을 남기는 등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23] 다음주에는 그야말로 '미친 상체'를 보유한 담원 게이밍과 상대하게 되는 만큼, 2주동안의 휴식 기간동안 상체의 폼을 잘 가다듬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8. 37경기 GEN 0 : 2 SKT
석패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던 아프리카전을 2:0 완승으로 잡았지만 샌드박스전을 0:2로 완패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꺾여 다시 반등이 필요한 젠지와 KT전을 2:0으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한 연패행진에서 드디어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승강권에 벗어나지 못해 승리가 필요한 SKT의 대결.
아무래도 사전 예상으로만 봤을 때는 젠지의 우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유독 정규 시즌에서 잘 하다가도 혼자 자빠지는 팀이 젠지였던지라 작년 서머처럼 다시 한 번 SKT에게 고춧가루를 맞지 않도록 깔끔하게 승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 SKT 입장에서도 정말 승리가 고픈 상황인 만큼 한화와 함께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젠지를 꼭 이겨야만 한다. 사실 현재 SKT의 경기력이 워낙 불안정하고 상황도 좋지 않아 그나마라는 표현을 썼지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젠지는 국제 대회나 선발전에서만 강했지 정규 시즌에서는 유독 SKT에게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SKT 최악의 한해였던 2018년조차도 정규시즌 4번 만나서 1번 이기고 줄창 지다가 선발전에서 제대로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24] 젠지 입장에서는 이 부분 역시 불안 요소.
관전 포인트는 탑과 바텀. 최근의 칸은 자주 잘린다는 것만 제외하면 의외로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과연 소드와 너구리, 폼이 올라온 스멥까지 밀어붙였던 칸이 옛날부터 극상성이었던 버티기의 달인 큐베를 뚫어낼 수 있을지가 포인트. 바텀도 룰러-라이프의 피지컬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테디-마타/에포트도 기량이 올라온 만큼 탑과 바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8.1. 1세트
대전기록
SKT는 에포트가 선발 출전한다.
젠지가 유미를 선픽하자, SKT는 한번 해보라는 듯이 전통의 라인전 강캐 조합 칼리-노틸을 뽑아왔다. 젠지는 개의치 않고 이즈를 뽑은 것까진 좋은데 뜬금없이 '''3픽으로 탐 켄치를 선택한다'''. 누가 봐도 탑인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기에 SKT는 '''도벽''' 갱플랭크를 가져오며 편하게 누워버렸고, 여기에 초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신 짜오를 4픽으로 챙겨온다. 젠지는 짜오의 카운터 잭스 정글에 요즘 뜨는 미드 코르키를 뽑아오자, SKT는 난전 구도에 힘을 더욱 싣는 미드 아칼리를 선택한다.
밴픽부터 기묘한 선택을 보여준 젠지는 상대가 딱히 후반에 약한 조합이 아님에도 첫 화염용에 줄 건 줘를 시전하며 평화 협정 메타를 시전했다. 2번째 화염용까지 SKT가 버스트를 시도하자 젠지는 이번만은 줄 수 없다는 듯 모이기 시작했으나, 진영을 잡기도 전에 노틸러스에게 이니시를 당해 화염용에 3킬까지 대퍼를 시전한다. 이어서 탑에서도 갱킹으로 킬이 나오고, 전령까지 빼앗기는 등 젠지가 아무것도 못해본 채 밀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주도권을 빼앗기자, 탐 켄치의 궁극기 외엔 이렇다 할 이니시 수단조차 없었던 젠지는 교전마다 손해를 보는 그림이 계속되었고, SKT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들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육룡이 나르샤' 라는 전설로만 내려져 왔던 3화염 포함 용 6개 독식, 7용 장로, 2번의 내셔 남작까지 모두 SKT의 차지였고, 얼마나 SKT가 독식했으면 3화염이 증폭된 장로, 바론 버프를 한번에 받은 칼리스타의 공격력이 '''"600"'''이 넘었고, 페이커의 아칼리는 순수 바론 버프만 받았는데도 주문력이 '''"872"'''였고 궁 2타 깡딜만 '''"1300"'''이 넘었다. 젠지는 프로가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의 졸전,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여준 끝에 무력하게 끝났고, 그 와중에 피넛의 잭스는 딜량 '''1.7K'''를 기록하며 폭망하고 말았다.
젠지는 시작부터 KT와의 3차전이 떠오르는 듯한 발밴픽 그 자체를 보여줬다. 이즈리얼 - 코르키 2 원딜과 그 도우미인 유미 - 탐 켄치, 이니시도 CC기도 부족해 주도권을 주는 순간 아무것도 없는 조합에서 이니시에이터도, CC기를 두른 탱커도, 하다못해 초반에 주도권이라도 챙겨올 수 있는 정글도 아닌 잭스를 짜오의 카운터랍시고 뽑아왔다. 굳이 따지자면 젠지가 늘 하던 대로 탑/정글은 드러눕고, 바텀은 라인전을 세게 가져간 뒤 미드는 카르마로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대신 코르키로 함께 잘 커서 포킹 화력을 바탕으로 캐리하는 것을 바라보는 조합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드러눕고 중반 이후 캐리를 노리는 조합을 킹존, 아프리카처럼 상체쪽에서 개싸움픽을 뽑아 초반에 힘을 주는 조합을 상대로 했으면 모를까, LCK식 운영에 도가 튼 SKT를 상대로 했다는 것은 정말 '준비를 잘못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편, SKT의 경우 상대의 밴픽에 휘둘리지 않고 상체에서 초반부터 뭔가 해보기보단 도벽 갱플, 미드 아칼리로 중반 이후를 보는 것과 동시에 신 짜오 - 칼리스타 - 노틸러스로 노골적으로 바텀에 힘을 꽉 준 게 주요했다. 거기에 이를 다루는 라이너들도 비록 최근 연패를 겪긴 했을지언정 최소한 클라스는 남아 있는 선수들이었고, 실제로 킬 관여율 100%를 찍은 칸, 한타 때마다 어그로를 잘 끌어주고 마지막엔 룰러의 목을 순식간에 따는 장면을 보여준 페이커, 오랜만에 팀을 앞장서서 이끄는 대장군의 면모를 보여주며 MVP를 따낸 테디 등 베테랑들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해줬다. 특히 에포트가 KT전에서 보여준 활약처럼 엄청난 노틸러스 활용도를 보여주면서 칸과 함께 킬 관여율 100%를 찍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8.2. 2세트
대전기록
젠지가 정글을 피넛에서 성환으로 교체했다.
SKT는 선픽으로 탐 켄치를 가져가고, 젠지가 럭스-니코를 가져가자 SKT는 바루스-아트록스를 가져간다. 그리고 렉사이를 상대로 클리드가 상성상 나쁘지 않은 스카너를 뽑았으며 젠지의 막픽은 쿠잔이 샌드박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다가, 조이의 카운터급인 르블랑으로 마무리.
초반에 페이커의 조이가 갱킹에 당하면서 퍼블을 내주고, 레드 지역에서 에포트가 렉사이에게 제대로 걸리면서 킬을 따일 뻔했으나 렉사이가 5렙인 상태였기에 살았고, 그 사이에 레드를 먹고 6렙을 찍은 클리드가 솔방울탄을 타려던 룰러를 점멸 꿰뚫기로 제대로 노리면서 테디와 협공을 하였으나 럭스의 쉴드로 한틱 차이로 살아간다. 하지만 텔이 빠진 상태에서 체력이 극심하게 빠져버렸기에 바텀 주도권은 이 때부터 SKT가 가져가기 시작했으며 거기에 더해 궁까지 쓰면서 테디에게 딜 누적을 했으나 거리 유지에 실패한 럭스가 에포트의 절대 미각 3스택을 허용하면서 먹혀버렸고, 에포트가 잡히긴 잡혔으나 테디가 페이커와 클리드의 지원에 힘입어 룰러 포함 더블킬을 얻어가면서 바텀 주도권을 확실하게 SKT가 가져간다.
게다가 에포트의 날카로운 궁 설계로 룰러를 한번 더 잡아내면서 바텀은 아예 무너져버리고, 미드는 퍼블을 당했으나 CS를 잘 먹으면서 르블랑이 E-Q 한방에 반피가 날아가버리는 등 조이가 금세 성장이 복구됨과 동시에 서로서로 그들만의 리그였던 탑에서 칸이 큐베를 솔로킬내버리면서 젠지는 전 라인 주도권을 다 상실해버린다.
사거리가 긴 조이와 바루스가 있는 SKT에 대해서 라인 클리어가 좋지 않은 젠지 조합은 속수무책으로 공성당하기 시작했다. 대응 사격을 해줘야 할 이즈리얼이 여러번 죽으면서 말리고 수은까지 올렸기에 반격의 여지도 크지 않았다. 스카너의 압박과[25] 날카로운 꿰뚫기 사용, 에포트의 날카로운 궁극기 설계로 한명씩 잘라내며 그 때마다 공성을 성공한 SKT는 3억제기를 미는데까지 성공했고, 바론이나 화염용을 제쳐두고 그 기세를 끝까지 몰고 가서 완승을 거두었다.
SKT 승리의 일등공신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에포트. 노틸만 다룰 줄 아는 게 아니라 탐 켄치도 다룰 줄 안다고 선언하는 듯 초반 과감한 교전 유도, 날카로운 궁 설계를 통한 끊어먹기와 합류 등등 탐 켄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첫 MVP를 받아갔다.
여담으로 마지막에 전용준 캐스터가 엄청난 속사포 랩을 하면서 간만에 MC 용준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26] 채팅창이 웃음으로 도배가 되었다. 게다가 중간에 렉사이가 바론 둥지 안에 갇힘과 동시에 바론에게 얻어맞고 죽으면서 더 정글 드립이 흥했다.
8.3. 총평
정규시즌 상대 전적을 증명하는 듯 더할 나위 없는 SKT의 완승이었다. SKT는 라이벌인 KT전에 이어 이번의 젠지전까지 연속해 2 - 0의 승리로 4주차를 마무리하며 가까스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1세트에서의 느린 운영과 공성도 상대가 이즈-코르키라는 장거리 포킹 조합과 칼리라는 사거리 짧은 원딜이라는 걸 감안해보면 아주 나쁜 판단은 아니었고, 2세트에서는 운영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조차 나오지 못 하도록 신출귀몰하게 쾌속 전진하여 운영과 한타 모두 압살하고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스프링 2라운드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가진 그 SKT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내려도 좋을 만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사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볼 때 가장 큰 변화는, 오더가 갈리면서 1, 2명이 혼자 적진에 돌격하다가 폭사당하는 그림이나, 찌를 타이밍이 있어도 주저하기를 반복하면서 내줄 것을 다 내주는 한심한 플레이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페이커가 탑에서 먼저 잘리는 장면이 한 차례 나오기는 했으나 그저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을 정도였고 역으로 배로 갚아주었다. 엄정하게 보자면 개개인의 기량 자체부터가 의심받는 KT와 달리, SKT의 각 선수들은 단순히 기량 저하가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팀에 다섯명 중에서 클리드 정도를 제외하면 과감한 판단을 하는 선수(페이커, 칸), 안정적인 포지션을 하는 선수(마타, 테디) 라인으로 갈리면서 유기적인 어그로 핑퐁이나, 모두가 날카롭게 돌진하면서 이득을 보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심각했다. 결국 그런 그림 속에서 선수들의 멘탈이 갈리고, 폼까지 같이 무너지면서 허망하게 역전각을 주거나, 한타에서 따로따로 잘려나가면서 터졌던 것.
그런데, 안정적인 포지션을 추구하는 마타 대신에 과감한 에포트가 들어오면서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오더는 전반적으로 통일되어, 혼자 무리하는 선수가 없어졌다. 그렇게 팀이 안정이 되자 그동안 커버에 급급하던 클리드가 갱각과 이니쉬를 볼 여유가 생기고, 에포트가 과감한 이니쉬와 포지셔닝으로 팀의 공격적인 템포가 끊기지 않게 환경을 조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가 뭉치면서 상대를 싸먹거나 이득을 보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팀이 안정되어 칸의 플레이에서 뇌절이 빠지니, 솔킬각도 보는 탄탄한 라인전 능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았고, 팀콜도 안 받고 가미카제를 실시하던 페이커의 공격성이 과감한 플레이로 전환되었다. 테디도 혼자 무리할 필요가 없어지자, 풀딜을 꽂으면서 살아나가는 그림이 다시 그려졌다.
거기에 더해 이 때까지와는 다르게 코치진의 뛰어난 피드백과 용병술, 전략 전술도 단연 돋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인게임 플레이만큼이나 두드러졌던 것은 젠지의 원패턴 전술에 대한 완벽한 카운터 픽을 준비해온 것이었다. 1세트에서는 탑까지 동원해서 노골적으로 미드 바텀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픽을, '그럼 탑 미드에서 우리가 더 클게.' 하는 픽으로 박살내버렸고, 2세트에서는 자칫 바텀에서부터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을 스카너와 탐 켄치의 콜라보와 미드 라인전에서 킬을 내주고도 상대를 압박하는 페이커의 성장 속도와 큐베를 솔킬 내는 칸의 공격성으로 무너뜨려서 게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반면, 젠지는 지난 주차까지 제대로 써먹었던 '최신식 바텀 캐리 운영'이 다른 팀도 아닌 SKT에게 정통으로 카운터를 맞고 고꾸라지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1세트에서 보여준 무상복지급 밴픽도 큰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정글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2세트 동안 바론은 구경도 못할 뿐더러 드래곤만 '''11개''', 샌드박스전까지 포함하면 4세트동안 '''21개'''를 내주며 말 그대로 레전드를 썼는데, 1세트의 피넛은 아무리 밴픽이 망했다고는 하나 서포터형 캐릭터도 아닌 캐리형 브루저인 잭스로 1.7k라는 충격적인 딜량을 보여주며 대체 어떻게 이 선수가 ESPN 랭킹 20위인지[27] 의구심이 절로 생길 정도의 무능력함을 보여줬고, 2세트에 대체 선수로 출전한 성환 역시 돌아온 클리드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판정패를 당해버렸다. 최상위권의 정글러이자 한체정 후보로 평가되는 타잔이나 온플릭, 클리드는 물론이고 순위 경쟁 상대팀의 정글러인 커즈, 캐니언, 드레드 모두 넓은 챔프폭/한타 집중력/강력한 피지컬 등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정글러들인 만큼, 정글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것이다.
또 항상 팀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탑솔러 큐베가 이제는 팀의 패배 지분을 상당히 차지할 만큼 영락한 것도 큰 문제다. 퓨어탱커들이 거의 나오지 못하는 메타에서 1티어 픽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고, 그렇다고 상대의 1티어 픽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도 아니니 버티기를 잘한다는 평가조차 무색하다. 서로 정글 개입이 없어도 반반 상성인 픽을 주면 CS를 20개 이상 밀리고, 유리한 픽을 쥐어줘도 반반을 겨우 가며, 불리한 픽을 쥐어주면 솔킬을 당하며 팀에 짐을 얹는 모습이 벌써 여러 경기 째 나오고 있다.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플라이를 대신하도록 주장 완장은 달아줬지만 발언이 거의 없어서 인게임 오더에서 큐베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티어권에 들지도 못하는 픽을 고집하는 모습, 라인전 역량과 합류전 판단 양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모습은 롤드컵 우승 후 2년만에 몰락해버린 마린을 떠오르게 만들 정도이다. 침몰하던 마린에게 결정타를 날려 사실상 선수 생명을 끝내버린 것이 17년의 큐베라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
더 큰 문제는 젠지의 밴픽 전략뿐만 아니라 인게임 플레이에서 제대로 된 플랜 B가 전무하다는 것이 이 경기를 통해서 드러나버렸다는 것이다.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다가 역공을 맞는 것이 그리핀이라면, 젠지는 도통 바텀 말고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으니, 바텀에 기대는 상황이 '''년''' 단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하게도 이번 시즌에 쿠잔이 영입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부는 듯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쿠잔의 로밍 능력과 갱 호응에 비해, 정작 1:1 라인전 구도에서의 대응 능력이 뒤처진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젠지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동안 탑에서 적당히 손해를 보거나, 반반 구도에서의 합류전, 로밍 능력으로 라인전 자체의 약세를 커버하고, 부진한 정글러는 그냥 아예 바텀 커버에 집중하게 하면서 전력 누수를 막고 강한 라인을 키워서 승리를 가져왔던 것인데, 이 전략이 바텀 맞라인에서도 밀리지 않고 상체의 힘은 더 강력한 샌드박스에게 막히고 나서는 완전히 공략된 모습이기 때문.
이제 큐베가 다시 탑에서 수비적이거나 무난한 픽을 하면 그냥 중후반 센 픽을 세우면서 대놓고 같이 누워버리거나, 아예 라인전 센 픽으로 그냥 두들겨패면서 상체는 적당히 시야만 먹어주고, 아랫배라고 할 수 있는 바텀 미드는 힘 빡 준 라인전 센 미드와 바텀 듀오, 거기에 갱킹과 커버에 능한 정글러를 보내기만 해도, 부진한 피넛이나 성환은 할 게 없어지고, 룰러, 라이프도 힘을 같이 잃는다는 것이 샌박전과 이번 경기를 통해서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LCK는 동부 리그 하위팀을 제외하면, 상체들의 전성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상체가 강한 팀이 널리고 널렸는데[28] 그 팀들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상체는 적당히 쥐고 흔들면서 바텀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혹은 바텀은 적당히 반반 가면서 상체를 불구로 만들어 룰러와 라이프를 봉쇄할 경우, 젠지에게 이에 대응할 힘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9. 38경기 KT 0 : 2 AF
1라운드의 마지막 도원결의 더비에선 통신사 라이벌 대전을 0대2로 패배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와 아어강을 직접 보여주며 3연패로 추락 중인 아프리카가 만나게 되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게임이나, 아프리카의 폼이 영 좋지 않음에도 KT가 SKT전에서 보여준 매우 처참한 기량 때문인지 아프리카가 지는 게 이변이라는 평을 받는 매치업이다.
젠지를 잡아내고 샌드박스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면서 회생의 기회를 가지나 싶었던 KT는 SKT전에서 상대의 뇌절쇼에도 패배하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다음 경기에선 킹존, 그리고 이번주 0대2를 당한 SKT와 리턴 매치가 예정되어 있기에 그나마 여기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연패의 수렁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역시 시즌 초반의 강력함은 어디다 두고 갑자기 기량이 떨어지더니 귀신같이 3연패를 당하며 중하위권으로 굴러 떨어졌다. 전력에서 상당히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KT와의 싸움이기에 반드시 잡아내서 4승 4패의 5할 승률을 사수해야만 포스트시즌이라는 밝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단, 일단 이 경기에서 승리한 후에 경기력을 끌어올려 1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와 2라운드 경기를 잘 치른다는 전제 조건 하의 이야기이며, 지금같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은 커녕 이 팀 역시 승강전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관전 포인트는 상체, 그것도 탑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인은 최근 1인분만 꾸역꾸역 하는 범인이 되어버렸다는 평을 받으며 진짜 스프링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고 번아웃이 온 건지 역대급 슬럼프에 빠져 있는 반면, 스멥은 그 서밋을 상대로 솔킬을 내는 등 회춘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들을 정도로 괜찮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 시즌의 암흑기에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던 기인이 결국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이 경기에서마저 무너진다면 어쩌면 '이변'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미드의 유칼이 과연 이번에는 비디디와의 인간상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 유칼은 작년 스프링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비디디를 상대로 매치승을 거둔 적이 한번도 없으며, 세트승도 2018 서머 2라운드 KT vs 킹존 2세트에서 딱 한번 기록했었다. 2019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유칼이 비디디에게 0대2로 패배하며 이 둘의 통산 전적은 8:1의 극상성.[29] 현재 유칼이 3, 4주차 들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해도 아예 탑 라이너에게까지 출장이 밀릴 정도로 폼이 심각하던 스프링에 비해 매우 나아진 폼을 보여주고 있고 KT가 SKT와의 통신사 더비에서 보여주었던 폼이 매우 심각했던지라 과연 이번에는 유칼이 비디디를 넘어설 수 있을지의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
다소 특이한 기록으로 도원결의 3형제는 그 이름답게 지난 시즌 두번의 라운드마다 2번씩 있었던 도원결의 더비에서 1승 1패씩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아프리카가 승리를 거둔다면 서머 1라운드에서 젠지가 아프리카에겐 이기고 KT에겐 졌으며, KT가 젠지를 상대로 이겼으므로 이 도원결의 징크스가 유지되게 된다.
9.1. 1세트
대전기록
[30] 클립
KT가 지난 경기 부진했던 스코어 - 프레이를 포함 노장 라인을 그대로 가동했다.
서포터 위주로 밴을 하면서도 탐 켄치를 남기지 않는 KT의 노림수에 아프리카도 당연하다는 듯 막밴으로 켄치를 선택했다. KT는 남아 있는 봇 라인 중 가장 무난한 자야 - 라칸에 자르반을 픽해오자, 아프리카는 최근 각광 받는 시비르나 바루스 대신 이즈리얼에 서포터 갈리오, 미드 탈리야로 글로벌 궁 조합을 구성한다. 아프리카가 2페이즈에서 신 짜오를 픽해 역시나 초반에 힘을 주자, KT 역시 제이스에 르블랑으로 맞불을 놓았다. 아프리카는 막픽으로 후반 보험용 블라디미르 탑을 선택해, 오히려 KT가 초반이 강하고, 아프리카는 6렙 이후의 궁극기 연계가 괜찮은 조합을 짰다.
양팀 모두 상대편쪽 레드에서 시작을 하면서 KT가 봇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었으나, 신 짜오의 저랩 갱을 의식한 듯 라인을 무난히 먹으며 밀어붙이는 대신 골렘을 먹는 신 짜오를 노리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상대가 노림수를 읽은 탓에 선점화를 걸어놓고도 별 성과를 얻지 못해 오히려 봇 라인 주도권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8분 경 미드에서 KT가 르블랑 - 자르반을 활용해 유칼을 잡아내며 퍼블을 올렸으나, 신 짜오의 시의적절한 백업에 정조준 일격이 자르반에게 작렬하면서 이즈리얼이 킬과 레드 버프를 챙겨가 봇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뒤 이어 10분 경 첫 용인 대지용까지 아프리카가 챙겨가며 오히려 아프리카가 앞서가기 시작한다.
아프리카가 주도권을 활용해 12분 경 전령을 챙겨오자, KT도 바텀을 채굴하며 오히려 글로벌 골드를 앞서나갔고, 뒤이어 신 짜오가 바텀에 전령을 풀고 3인 공성을 시도하자 오히려 미드, 정글과 합세해 4:3으로 상대를 덮쳤으나, 유칼이 합류해오면서 열린 4:4 교전에서 달려들었다 죽는 라칸 - 눈앞에서 영웅출현 에어본을 맞아준 르블랑 - 앞무빙 잘못 쳤다가 자야와 함께 죽는 자르반 등 충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창조 패배를 당한다. 이후로도 이어지는 교전마다 아프리카가 최소 킬 교환, 최대 교전 승리를 챙겨가며 이득을 계속 굴려나가며 20분 시점에 3대지를 확보했고, 특히 잘 먹고 잘 큰 이즈리얼이 교전마다 활약하며 4/0/4를 찍는 등 아프리카가 크게 앞서나간다.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는 아프리카를 물고 늘어지며 계속 교전을 시도해봤으나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았는지 KT는 결국 샌드박스와의 3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백도어 작전을 선택했고, 결국 아프리카가 바론을 치는 사이 제이스의 백도어로 바텀 억제기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아프리카 역시 바론을 먹은 뒤 기인의 블라디미르가 제이스를 마크하며 바텀 억제기를 밀어냈고, 여세를 몰아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려던 찰나 유칼의 탈리야가 르블랑에게 폭딜을 당한 뒤 잘리면서 오히려 KT가 3:1 교환으로 교전 이득을 보고 공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KT가 너무 신을 낸 나머지 미드 억제기 포탑까지 밀었다가, 결국 상대의 텔포 활용에 덜미를 잡히면서 오히려 챔피언 4명이 모두 따이면서 억제기 포탑값을 톡톡히 치러버렸고, 결국 BDD의 르블랑 혼자서는 수비를 해낼 수 없는 상황. 그대로 넥서스까지 쾌진격을 허용하며 32분만에 게임은 아프리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결국, 아어강의 저주조차 대퍼를 막을 순 없었다. 그동안 팀의 불안 요소로 지목됐던 유칼의 탈리야는 퍼블을 시작으로 군데 군데서 잘려먹히며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았고, 3대지로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상대에게 억제기를 허용하는 등 아프리카의 운영 능력 역시 크게 나아지진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불안 요소를 찌르기엔 '''KT가 너무 못했다'''. 그나마 1인분씩 해주던 스멥과 Bdd도 바론 앞에서 이즈에게 잘려먹히거나 갈리오 에어본에 암살 시도가 무효로 돌아가는 등 실수를 보여준 가운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무색무취 정글의 끝판왕을 보여준 스코어, 라인을 시작부터 밀어놓고도 알아서 CS 차이를 15개 이상 벌려주며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프레이, 하이그나이트와 OME급 스킬 활용으로 교전을 말아먹는 눈꽃 등 전체적인 폼이 너무 심각했다.
9.2. 2세트
대전기록
1페이즈까지는 이전 게임과 제법 비슷한 구도로 밴픽이 흘러갔다. 아프리카가 이전 경기에서도 보여준 이즈 - 탈리야에 선픽으로는 유미를 들고왔고, KT 역시 전 경기에서도 뽑았던 자야 라칸에 Bdd의 시그니처 픽 조이를 들고 온다. 2페이즈에서 정글러 집중 밴이 이뤄지자 스코어는 고심 끝에 '''녹턴 정글'''을 가져왔고, 아프리카는 엘리스에 레넥톤 탑을 꺼내들어 초반에 힘을 강하게 줬다. KT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듯 레넥톤의 카운터인 케넨을 뽑아 초반 스노우볼을 노리는 아프리카 vs 조합의 시너지 대신 초반 버티기에 집중한 KT의 구도가 되었다.이현우: (KT의) '''모든 꿈과 희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봇 라인에서 2레벨부터 세난의 유미가 너랑 유미랑!을 라칸의 화려한 등장에 캔슬당하는 실수를 했고, 이것이 결국 '''솔킬로 이어지며''' 봇 라인에서 참사가 일어나는 듯했으나, 아프리카는 퍼블 따위 쿨하게 넘겨준다고 말하는 듯 드레드의 엘리스가 탑에 3연속 갱킹을 들어가 '''기인에게 3킬을 먹여주며''' 오히려 탑을 멸망시켜버렸다. 스코어의 녹턴은 줄 건 줘라고 말하며 바다용을 치다가, 오히려 아프리카의 역습을 당해 교전이 열려 2:1 킬 교환을 내준 뒤 용까지 내주었고, 6레벨 타이밍에 바텀에 궁을 활용한 다이브를 쳤으나 이 역시 상대의 백업으로 4:4 교전으로 이어져 3:1 킬교환으로 대패, 킬 스코어 8:3으로 또 다시 아프리카가 전방위로 앞서나간다. 특히 탑의 경우 기인과 스멥의 골드 차이가 순간적으로 2배 가까이 벌어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는 등, 이미 회생 불가한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31]
아프리카는 급히 갈 필요 없다는 듯 천천히 2차 포탑들을 돌려깎은 뒤 23분 경 바론 버스트에 들어갔고, KT도 울며 겨자먹기로 바론으로 모여 교전을 시작했다. 당연하다는 듯 바론은 물론 이어진 교전마저 4:1로 아프리카가 승리했고, 이어진 미드 공성전 과정에 유일한 생존자 BDD마저 잘리면서 결국 25분만에 순식간에 게임이 끝나버렸다.
아프리카는 4-5픽으로 엘리스와 레넥톤을 챙겨오며 지난 2주차에 이겨왔던 대로 "탑을 멸망시켜서 이기겠다"라고 대놓고 선언했고, KT는 역시나 그 선언을 막지 못했다. 드레드는 탑을 아주 박살내버린 뒤 스코어가 뭔가 할 때마다 그 자리에 나타나며 클라스 차이를 증명했고, 기인의 레넥톤은 3킬을 몰아먹은 값을 제대로 하며 팀을 선봉에서 이끌고 포탑을 파괴하여 철거 총 피해량이 5천을 넘었고[32] 바론 교전에서도 3:1로 어그로를 끌며 오랜만에 MVP를 따냈다.
9.3. 총평
아어강의 저주조차 대퍼를 막지 못했다고 할 만큼 원사이드한 게임을 보여주며 아프리카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1세트에서는 아프리카가 영 좋지 않은 폼을 보여주며 여기 저기에서 삐그덕거렸음에도 KT는 그런 약해진 아프리카조차 찌르지 못할 정도의 최악의 폼을 보여줬고, 결국 1세트에서 보약을 제대로 챙겨먹은 아프리카는 2세트에서 오랜만에 자신들의 대표적 승리플랜 "탑 멸망시키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25분만에 2세트를 가져왔다.
아프리카 입장에선 이번 경기가 정말 보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세트에서 수 차례 잘리며 불안감을 노출하던 유칼은 2세트에서만큼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경기에선 너구리에게 영락없는 판정패를 당하며 최악의 슬럼프라는 평을 받았던 기인은 1세트 한타에서 대활약하고 2세트에서 드레드와 합작하여 탑을 멸망시키고 팀을 캐리하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무엇보다 3~6위권의 순위 경쟁팀 중 담원, 킹존은 리프트 라이벌즈를 치르고 올 것이고, 젠지는 샌드박스에게 두들겨맞더니 SKT에게마저 일격을 당하며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꿀 같은 1주일의 휴식 기간동안 전력을 제대로 가다듬는다면 2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을 것이다.
KT는 현재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따진다면 전부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 우선 첫번째, 라인전부터 불안하다. 그나마 구멍 파기에 당해서 망할 수밖에 없었던 스멥, 1대1 라인전만큼은 밀리지 않는 BDD는 그렇다 쳐도 정글과 바텀 라인은 도저히 실드의 여지가 없다. 프레이와 눈꽃의 자야 - 라칸은 2판 연속 먼저 라인을 밀 기회를 잡거나 심지어 솔킬까지 따는 등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상대의 에이밍/세난에게 2판 연속 CS도 지고 존재감 면에서도 밀렸다. 그리고 1세트에선 그나마 미드 구멍 파기로 1인분을 해준 스코어는 리 신을 제외한 4정글밴이 이뤄지자 뜬금없는 녹턴을 선택하더니 알아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등, 라인전을 지원하고 강약을 조율해줄 정글러마저 영 좋지 않다. 아무리 잘해봐야 1인분이고 못하면 폭망하는데 정글마저 메롱이니 라인전 단계부터 스노우볼을 굴릴래야 굴릴 수가 없다.
라인전 상태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시야 장악력이다. 사실 시야 장악의 중핵을 맡은 눈꽃의 시야 점수는 1세트 기준 상대 봇 듀오를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이다. 제법 엎치락 뒤치락했던 1세트에서 프레이는 19분 시점까지 시야 점수 '''9'''점으로 시야를 잡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고, 미드의 BDD 역시 서폿, 정글과의 공조를 통해 상대 정글쪽 시야를 잡기보다는 푸쉬 후 로밍만을 반복했다. 상위권 팀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바텀쪽 시야는 물론이요, 바텀 푸쉬가 이뤄진 경우 서폿이 탑까지 진출해 정글/미드와 공조하여 시야를 장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현 상위권 팀 중 정글이 가장 약하다는 젠지조차도 경기를 보다 보면 팀원간 공조 하에 적 정글에 와딩, 적 정글 위치 확인 후 카정까지 자주 시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KT는 그런 팀워크를 보여주는 일이 거의 없고, 카정은 스코어의 예측에 의거한 동선 깎기로 그나마도 초반 위주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요, 시야 장악 상황은 상대 정글쪽은 물론이고 강쪽마저 어두컴컴한 경우가 파다하다. 시야 장악이 무엇보다 중요한 카드인 녹턴 정글을 뽑아놓고도 탑은 백업 한 번 받지 못하고, 바텀에서 무리한 다이브 한 번에 게임이 터지는 장면은 단순히 스코어의 노쇠한 기량만의 문제가 아닌, 시야를 등한시하는 KT 전체의 문제가 낳은 참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KT가 가진 문제점은 밴픽이다. 챔프폭이 딱히 넓은 편도 아니고 BDD를 제외하면 오히려 챔프폭이 가장 좁은 팀으로 평가되는 것이 현실인데, 6위 이상 팀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필승조합'도 없다. 현재 각광받는 비원딜 중 소나 조합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고, 그나마 시도했던 파이크 유미 변칙 전략도 실패했다. 게다가 이번 경기 2세트에선 스-스 듀오가 전성기였던 시절 애용했던 엘리스-레넥톤을 상대가 대놓고 쓰는데도 그대로 당해버렸다. 자신들이 잘 써먹었다면 알겠지만 엘리스 - 레넥톤은 다이브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신 탑 갱 외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조합이다. 애초부터 리 신, 신 짜오를 못하는 상황이랍시고 녹턴이 나온 것도 이상했지만, 기왕지사 녹턴을 뽑고 레넥톤 엘리스를 본 바에야 뻔히 예상 가능하고 갱 한번만에 폭망하기 십상인 케넨보다는 차라리 갱 회피력이 더 좋고 다이브 역관광에 능한 블라디나 녹턴과 시너지까지 볼 수 있는 갱플랭크 등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의문부호를 남겼던 녹턴도, 뻔히 보였던 케넨도 쌍으로 망하며 KT는 2승 6패의 수렁에 빠졌고,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남은 킹존전에서도 패배를 적립하고 지난 시즌과 같은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으면서 도원결의 3형제의 1승 1패 교환 징크스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심지어 스프링 2R 때의 KT 2:1 GEN, GEN 2:0 AF, AF 2:0 KT 스코어까지 완전히 재현되면서 도원결의 형제 펑행이론이 완성되었다.
10. 39경기 DWG 2 : 0 HLE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두 팀이지만, 이번 시즌 두 팀의 분위기는 꽤나 달라졌다. 담원은 시작부터 꼬였음에도 끈덕지게 상위권 끄트머리에서 분전하고 있는 반면, 한화생명은 진지하게 승강전행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 전력 면에서도 탑-미드의 비정상적인 힘을 앞세운 담원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시즌 2번 만나 2번 모두 승리하는 등 통계상 전적도 담원이 절대적으로 앞서 있다.
담원은 현재 5연승 과정에서 킹존, 아프리카 등 상위권 경쟁 상대를 연파하며 기세가 한껏 올라와 있다. 캐리 쌍두마차 너구리 - 쇼메이커는 물론이고 정글러 캐니언마저 물이 오르면서 무시무시한 상체의 힘을 뽐내고 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그나마 미드 라바의 폼이 괜찮고, 다소 실수가 있긴 해도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평가되는 상윤이 있기에 어떻게든 상체에서 무너지지 않으며 바텀쪽에서 기회를 노려봐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담원은 승리 시 1라운드 3위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설령 패배한다 하더라도 경쟁 상대였던 젠지, 아프리카가 영 분위기가 좋지 않기에 떨어져도 4위는 사수할 수 있는 만큼, 훨씬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한화생명은 핫식스라고 불리던 별명이 무색할 만큼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낮은 확률이나마 승리한다고 해도 포스트 시즌을 노릴 상황은 아니고, 혹시나 0:2로 패배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승강전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거기에다 한화생명은 이번 경기를 2:0으로 잡아야만 SKT와 득실 동률이 되므로,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10.1. 1세트
대전기록
담원과 한화생명 모두 지난 경기와 같은 트할-보노-라바, 너구리-캐니언-베릴 라인업으로 출전했다.
1페이즈에서는 담원이 제이스, 카서스, 블라디미르를 뽑으며 상체를 미리 모두 뽑은 뒤 탑/미드 스왑 심리전을 걸었고, 한화생명은 노틸, 자르반으로 이니시 라인을 확실히 갖춘 후 코르키를 뽑아온다. 2페이즈에서 3원딜 밴에 담원이 남아 있는 상체 픽 중 한타력이 좋은 아트록스를 밴하자, 한화생명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소나를 잠시 고민하다 결국 남은 1티어 원딜인 시비르를 가져와 돌진 컨셉을 확실히 잡는다. 상대의 봇 듀오 구성이 확인되자 담원은 라인전과 돌진 조합을 모두 받아치기 좋은 카이사 - 알리스타를 가져왔고, 한화생명은 마지막 픽으로 제이스/블라디를 모두 상대해볼 만한 요릭을 가져와 조합의 컨셉은 약해진 대신 라인전을 보강했다. 담원은 챔피언 상성상 미드 코르키 상대로 미드 제이스가 좀 더 유리해서 미드 제이스로 바꿀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쇼메이커의 블라디나 너구리의 제이스 둘 다 숙련도가 높기에 그냥 미드 블라디-탑 제이스로 배치했다.
양 팀의 한타 조합을 상징하듯, 미드에서 라바의 코르키는 선 수확의 낫, 쇼메이커의 블라디는 '''선 고대주화'''를 가는 기묘한 모습이 포착되었고, 이후로 양 팀의 정글은 풀캠 동선을 선택하며 극초반은 큰 일 없이 흘러간다. 그 와중에 제이스가 탑을 심하게 압박하자 자르반이 갱킹을 시도하여 점멸을 뽑아낸다.
담원이 첫 바람용을 챙겨가는동안, 한화생명은 탑에서 마나가 없음에도 요릭의 안개마녀를 때려잡던 점멸 없는 너구리를 갱킹을 통해 잡아내며 퍼블을 챙겨갔고, 칼전령 타이밍에도 한 발 빠르게 합류한 뒤 페이스 체크를 한 캐니언의 카서스마저 잘라내며 주도권을 챙겼고, 바로 미드에 전령을 풀어 절반 정도 깨진 미드 1차를 전령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담원이 전령을 포커싱해서 HP를 많이 빼놓는 바람에 미드 타워가 아주 약간의 체력을 남기면서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13분 경, 라바의 코르키가 체력이 약간 남은 미드 1차 타워를 부수기 위해 블라디와 끝없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너무 과하게 들이댄 나머지 오히려 킬을 내주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여기서 킬을 챙긴 쇼메이커가 17분 경 바텀 쪽 정글에서 카서스를 자르고 도망가던 한화생명의 5인조 사이로 '''벽 너머 앞점멸로 달려들어''' 4인 파도 + 궁을 맞춘 뒤 웅덩이로 살아나는 엄청난 역이니시를 걸어 담원이 3킬을 따내는 등 '''미드에서 따낸 1킬을 엄청난 스노우볼로 굴려버렸다'''.
이 한타를 기점으로 블라디미르가 괴물이 되어버렸고, 알리스타와 카서스까지 보유해 받아치기에 특화된 담원의 조합이었기에 한화생명은 제대로 교전 한번 걸어보지 못한 채 만날 때마다 손해를 보고 빠지는데 급급했고, 담원은 블라디의 괴력과 알리스타의 탱킹력을 발휘해 첫 바론에서 있었던 교전, 2번째 바론에서 있었던 2번의 교전에서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결국 담원이 2번째 바론을 먹고 자르반, 요릭이 잘린 시점에서 한화생명은 담원을 더 이상 막아낼 여력이 없어졌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며 게임이 끝나버렸다.
한화생명의 초반 설계를 혼자 뒤집어버린 그야말로 '''쇼메이커의 블라디 쇼'''였다. 라인전 강캐인 코르키를 상대로 유체화-점멸 봉풀주에 선 고대주화를 가서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캐니언과 너구리가 상대의 노림수에 연거푸 잘리면서 게임이 점점 불안해진다 싶었던 순간, 13분에 킬을 따자마자 "인고의 세월은 끝났다"라고 외치듯 역이니시로 교전을 멱살 캐리하며 자력으로 왕귀를 해버리는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MVP를 따냈다.
나쁜 의미로는 캐니언이 돋보였는데, 바론을 치다가 바론한테 처형당하고 17분부터 카서스로 묫자리 플레이를 하는 등 뇌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게임은 이긴 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간 듯.
반면 한화생명은 밴픽 단계에서 노틸의 파트너인 칼리를 일찍 뽑지 않았다가 밴을 당하며 말린 것, 5픽으로 돌진 컨셉과 전혀 맞지 않는 요릭을 뽑은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상대가 돌진 조합의 카운터인 장판 조합에 알리스타를 뽑은 게 부담되어 날개 운영, 이어지는 소규모 교전에서 잘라먹기 구도를 노렸다면 요릭을 선택하는 게 아주 나빴다고 볼 수 없으나, 기왕 요릭을 뽑았다면 초반에 가져온 주도권은 절대 내주지 않았어야 했고, 초반부터 사이드 위주로 철거를 해 요릭의 날개 운영 능력에 힘을 크게 실어줬어야 했다. 하지만 한화 생명은 칼전령을 미드에 푸는 선택을 했고 그나마도 포블을 무리하게 내려다 킬을 내주고, 이어지는 한타에서 대패하며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한화생명이 그릴 수 있는 승리 플랜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10.2. 2세트
대전기록
한화생명은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1픽 노틸러스에, 블라디미르를 밴 해놨으니 자신 있다는 듯 2, 3픽으로 야스오 - 그라가스를 가져온다. 제이스와 카서스를 뽑아놨던 담원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들이 탑-미드 스왑 픽으로 자주 써먹었던 카밀을 뽑았고, 타릭 - 알리스타가 밴 되자 4픽으로 자야를 가져온다. 한화생명은 전 경기와 같은 시비르에 5픽으로 '''사이온 탑'''을 골랐고, 담원은 5픽으로 당연하다는 듯 라칸을 챙겨왔다. 전반적으로 한화생명은 1경기의 불완전한 돌진이 아닌 야스오를 중심으로 한 극단적인 돌진 조합을 구성했고, 담원은 전방위적인 라인전 주도권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카서스/자야로 보험을 들어 들어오는 상대를 잡아먹는 그림을 그렸다.
담원은 1분 10초경 너구리가 상대 블루에 와딩을 해서 상대 동선을 체크한 뒤 봇 듀오와 동반해 카서스가 적 레드로 카정을 들어갔고, 보노 역시 이것을 보고 카정을 들어가자 캐니언은 오히려 빠르게 자신의 정글로 복귀해 그라가스를 쫓기 시작한다. 담원은 라인전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합류해 그라가스를 잡아냈고, 이 과정에서 너구리에게 킬을 주면서 초반부터 탑 라인전의 주도권이 제이스에게 확 기울어진다.
캐니언의 카서스는 초반 탑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해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1:1 킬교환이 되고 자신은 처형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부활하자마자 돌아온 너구리가 바로 사이온을 상대로 '''솔킬을 따버리고''', 반피가 남은 제이스를 따기 위해 갱킹을 온 그라가스는 5레벨이라 '''오히려 카서스의 진혼곡에 킬을 내주면서''' 사고를 해프닝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사이 대각선 방향인 바텀에서마저 시비르가 라칸의 점멸 매혹에 당해 솔킬을 당하면서 초반부터 게임이 전방위로 터져버렸다.
한화생명은 이미 불리해진 게임을 뒤집기 위해 포탑에 오브젝트까지 줄 건 줘를 시전하며 부쉬 매복이나 합류 후 기습 등 이것 저것 시도는 해보다가 결국 너구리의 제이스를 2번 잘라내는데는 성공했고, 22분 경 바론 한타에서도 상대 베릴의 스킬샷 미스를 앞세워 5:3 교환까지 성공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이어서 25분 경, 트할의 사이온이 제이스-카밀에게 잘리자 바론 쪽 시야 장악이 잘 되어 있던 한화생명은 부쉬에 4명이 모여 바론 낚시를 시도했으나, 담원은 살기를 감지했다는 듯 당해주지 않고 오히려 날개쪽의 너구리가 봇 억제기를 밀어버리며 결국 담원이 여전히 주도권을 꽉 쥐게 된다.
결국 28분 경, 담원은 바텀 억제기를 밀어놓은 이점을 이용해 바론 버스트에 성공했고, 탑과 미드로 날개를 펼쳐 돌려깎기에 들어간다. 한화생명도 수성 과정에 탑 억제기 포탑 앞에서 그라가스의 궁이 카서스-라칸-제이스에게 명중하는 기적이 일어났으나, 거리를 잘못 잰 것인지 실수인지 '''야스오 궁이 연계되지 않았다'''.결국 뒤늦게 들어간 야스오가 오히려 잘리는 모습만 나온 채 탑, 미드 억제기는 날아가버렸고, 정비를 마치고 다시 바텀 억제기로 몰려온 담원을 향해 트할의 이니시 이후 그라가스 궁이 제이스-자야에게 적중했으나 '''또다시 야스오 궁이 연계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쨌거나 시비르의 화력을 앞세워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하나를 내주는 선에서 3:2 교환으로 적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미 너무나 유리해진 상황에서 담원은 마지막 변수도 주지 않겠다는 듯 2번째 바론을 사냥하고 밀고 들어왔고, 여기에서 또다시 그라가스의 궁이 자야 - 라칸 - 제이스에게 적중했으나 '''여기에서조차 야스오 궁은 연계되지 않았다'''. 결국 담원 게이밍은 상대의 저항을 무릅쓰고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2:0으로 게임이 마무리된다.
전 경기의 쇼메이커의 활약에 화답이라도 하듯 너구리가 전방위로 활약하며 게임을 잡아내는 단초를 마련했다. 초반 설계로 그라가스를 잡아내며 퍼블을 챙겨온 캐니언의 카서스가 중간중간 잘리면서 빛이 바랬고, 베릴의 라칸도 중간중간 뇌절을 보여주며 흔들리던 와중에 너구리는 퍼블을 퍼먹은 값을 톡톡히 하며 탑을 박살내버렸고, 갱킹 온 그라가스까지 침착하게 딜을 넣고 진혼곡에 죽게 만들면서 2명의 챔피언을 게임에서 지워버렸다. 중간 중간 상대의 노림수에 잘리는 부침이 있기도 했으나, 이미 충분히 주도권을 빼앗아온데다 남은 팀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대각선 이득을 봐줬기에 큰 이변은 생기지 않았고, 그렇게 35분 게임에서 34.7K의 딜을 넣으며 MVP를 쟁취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조합을 좋게 가져갔으나 기껏 좋게 가져간 조합을 살려내지 못했다. 사이온 - 노틸러스에 야스오 - 그라가스라는 연계만 딱딱 되면 깔끔하게 쓸어담을 수 있는 좋은 조합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연계가 개판 5분 전 수준이었다.''' 특히 라바의 야스오는 정말 R키가 빠지기라도 한 것인지 그라가스의 궁이 매우 적절하게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야스오 궁을 활용하지 않는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R키만 제대로 눌렀어도 비벼볼 한타가 세 번 이상은 나왔으며, 심지어 마지막 한타 때는 기껏 궁으로 자야 라칸을 띄웠더니 옆에서 미니언 타고 헛짓거리하면서 허공에 Q를 날리고 있었다. 때문에 이런 R키가 빠진 듯한 야스오의 모습에 라바의 야스오는 '효자 야스오'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히려 불리한 흐름에서 한화가 버틴 원동력은 라인전에서 폭망한 트할과 보노의 이니시였다.
10.3. 총평
담원은 한화생명까지 잡아내며 깔끔한 2연승으로 4주차를 마무리하면서 도합 '''6연승'''을 기록. 리프트 라이벌즈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최종 점검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반면 한화생명은 분명 1세트 초반까지 나쁘지 않았던 초반 설계, 2세트에서 자신들의 "핫"한 팀컬러를 보여주듯 화끈함의 극을 달리는 야스오 조합을 보여주는 등 분명 뭔가 해보려는 시도를 계속 보여줬으나, 결국 담원의 적절한 대처에 본인들의 실수가 합쳐지며 0:2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담원의 이번 경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경기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던 캐니언은 수 차례 잘리는 등 원래 그 모습으로 돌아갔으며, 뉴클리어 - 베릴도 라인전 솔킬을 따내나 싶더니 한타에서 의문의 스킬샷을 보여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익히 잘 알려진 너구리 - 쇼메이커 원투펀치가 번갈아 캐리를 해줬고, 팀원들은 실수를 하거나 너구리가 잘리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잘 틀어막아주며 게임을 가져오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것은 담원이 못해서 '승리를 당했다'는 표현은 결코 아니다. 리프트 라이벌즈를 앞둔 상황에서 하위권 팀을 상대했고, 카서스 정글을 2번 연속 뽑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늘 담원이 하던 픽으로 조합을 짰고, 운영 면에서도 선 고대주화 블라디를 제외하면 새로울 것은 없었다. 즉 굳이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지 않고 전략을 숨기면서도 2대0으로 무난하게 승리하며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 편, 한화생명은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은 6위는 커녕 승강전 다툼을 해야 할 처지가 되어버린지라 문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주차까지 지적되었던 짬통식 밴픽 전략, 무색무취한 운영 등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저조한 선수들의 기량이 좀처럼 따라와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항상 1인분 이상을 해주며 중심을 지켜주던 미드 라바가 2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져버린 것이 치명적이다.
그래도 진에어, KT 등 잡을 수 있는 팀들은 확실히 잡아놓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나, 그 잡을 수 있는 팀이라는 KT가 현 LCK 최악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한화생명은 그 KT와 겨우 승점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리프트 라이벌즈로 벌어놓은 1주동안 미친 듯한 연구, 선수들의 폼 회복으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게임 외적으로는 담원의 경기 종료 후 인터뷰가 화제가 되었다. 간만에 인터뷰 라인에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한 자리에 서는 광경이 연출된 와중에 너구리가 쇼메이커를 견제하는 듯한 말[33] 이 나오기도 한 것에 더해 김민아 리포터가 너구리를 조련하는 질문[34] 을 던지는 등의 모습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 예능감 넘치던 인터뷰는 마지막에 쇼메이커와 자신 중 한명을 선택하라는 김민아 리포터의 농담에 순간적으로 얼이 빠진 너구리의 표정으로 큰 웃음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11. 40경기 KZ 0 : 2 GRF
4주차 마지막 경기는 시작부터 압도적인 기세로 3연승을 하다가 그 기세가 한 풀 꺾여 조금은 불안한 상태로 상위권을 붙잡고 있는 킹존과,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했으나 늘 보여주던 솔리드한 플레이로 중심을 잡은 채 상위권에 눌러앉아 있는 그리핀의 대결이다. 많은 팬들이 한 주의 마무리다운 '명경기'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매치업으로, 양 팀 입장에서도 포스트 시즌에서 다시 볼 가능성이 높은 상대인 만큼, 이후의 기세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양팀의 현재 분위기를 비교해보자면 지난 경기 각각 2:0과 2:1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그리핀이 조금 더 좋은 상황이다. 킹존은 한화생명을 상대로도 2:1 진땀승을 거두며 한 숨 돌린 상황인 반면, 그리핀은 지난 4번의 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2:0 승을 4번 따내면서 분위기를 한 껏 올려놓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 시즌에서는 두 팀이 각각 2:0씩을 주고 받았는데, 킹존이 2:0으로 이겼던 당시 단식 빅토르, 탑 오른, 미드 모르가나 등 변칙 픽들을 준비해서 재미를 봤다는 점, 그리고 이번 시즌 킹존의 최대 강점이 변칙적인 밴픽이라는 점을 고려해보자면 킹존 입장에서 유리한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번 매치업의 관전 포인트는 어느 한 라인전에 국한되어 있기보다는 양 팀의 밴픽이 될 것이다. 변칙적인 밴픽의 정점에 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킹존은 물론, 그동안 경직된 밴픽이 약점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던 그리핀 역시 소나 원딜, 유미 서폿 등 최신 메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파이크 - 유미 같은 변칙픽도 선보인 바 있고, 지난 시즌 그리핀이 1라운드 2:0 승을 따냈던 당시 리헨즈의 '''엘리스 서폿'''이 나오기도 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양 팀이 어떤 카드를 준비해왔는지 주목된다.
만약 이 경기에서 그리핀이 승리한다면, 1라운드 1위가 유력하다. 샌드박스에게 져서 득실이 동일하다면 승자승의 원칙에 의해 2등이 되지만, 득실 관리는 그리핀이 샌드박스보다 잘했기 때문. 반면 킹존이 그리핀을 잡는다면 사실상 샌드박스가 1라운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2:0 스코어라도 만든다면 킹존과 그리핀의 득실차가 같아지므로, 남은 경기가 KT와의 대결인 킹존은 1라운드 2위를 노려볼 만한 위치까지 갈 수 있다.
11.1. 1세트
대전기록
밴픽부터 심리전의 연속이었다. 킹존이 선으로 탐 켄치를 픽하며 좋은 서포터를 챙겨가고, 이를 통해 소나 + 탐 켄치 조합의 기반을 만든다. 이에 이어 그리핀은 아트록스와 리헨즈의 현 전승 픽인 유미를 데려오고, 킹존은 이를 보고 신 짜오와 소나를 픽하여 강력한 유지력 + 신 짜오의 유통기한을 없애는 조합을 만들어낸다. 그리핀은 최근 소나를 상대로 함께 후반을 보기 좋은 블라디미르를 가져온 뒤, 2페이즈에선 마지막까지 살아 있던 OP 정글러 세주아니까지 가져와 한타에 힘을 강하게 줬다. 킹존은 여기에서 자신들이 한 번 선보인 바 있는 이니시에이터 클레드와 더불어 올해 처음 LCK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픽[35] 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리핀 역시 마지막 픽으로 난전에 강한 이렐리아를 뽑아 미드로 올려보내며 '''블라디미르 바텀'''으로 바텀에서 함께 드러눕는 선택을 했다.
초반 설계에선 그리핀이 웃어줬다. 바텀 블루쪽 부쉬에서 귀환을 타고 있던 커즈의 신 짜오를 와드로 포착하여 타잔의 세주아니와 쵸비의 이렐리아가 급습하고, 동시에 바텀 라인에서 바이퍼와 리헨즈의 연계를 통해 데프트의 소나를 끊는 이득을 챙겼다. 킹존은 손해를 메꾸기 위해 5인 다이브를 감행했지만 이미 읽었다는 듯 그리핀이 대처를 하면서 완전히 망해버리는 듯 싶었으나, 내현의 슈퍼플레이로 2:2 동수 교환을 이뤄내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엔 성공한다.
19분 경, 탑 라인에서 쵸비가 내현을 끊으려고 궁을 썼으나, 내현의 트페는 이를 흘려버리며 킹존의 본대 방향을 향해 점멸을 쓰면서 본대와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순간적으로 인원에서 4:2의 우위를 갖춘 킹존은 이렐리아와 옆에 있던 블라디미르를 향해 달려들었고, 바이퍼와 쵸비를 끊어먹는데 성공한 킹존은 그대로 바론 사냥을 시작한다. 대지용 스택이 있긴 했으나 조합의 문제로 버스팅 속도는 느려졌고, 치열한 강타 심리전 끝에 체력이 8 남은 바론 막타를 소나가 치면서 바론 사냥 작전은 킹존의 승리로 끝난다.
그렇게 킹존이 경기를 다 가져왔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킹존이 날개 운영을 펴던 도중 앞포지션을 잡은 데프트의 소나에게 리헨즈의 유미가 속박을 걸어 투신의 탐 켄치가 집어삼키기를 쓰도록 설계한 뒤, 세주아니의 궁을 앞세워 데프트를 잘라내면서 그리핀이 한타를 전개한다. 킹존의 조합은 소나가 없이는 한타 파괴력이 낮은 조합이었기 때문에 소나가 없는 순간 이미 한타가 성립이 안 되는 상황. '''바론을 먹은 킹존이 에이스를 당하면서 바론을 먹은 의미가 완벽히 사라져버렸다.''' 이후에 킹존이 날개 운영을 펼친 상황에서 커즈의 신 짜오의 점멸이 실쿨인 것을 잘 캐치한 그리핀이 또다시 커즈와 바텀 듀오를 잘라내면서 시야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라스칼의 클레드가 생존용으로 궁을 쓴 것을 포착하고 바로 바론을 먹어버린다.
결국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미드 억제기를 포함해 다방면 공성을 완료한 그리핀은 마지막 한타에서 인상 깊은 명장면을 만들어낸다. 킹존이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살려 쵸비의 이렐리아를 향해 쇄도하자, 오히려 쵸비는 킹존의 본대에게 '''일부러 물리면서'''[36] 한타를 열었고, 이어지는 한타에서 이렐리아 - 블라디 - 세주아니 한타 조합의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5:0으로 한타를 압승해버렸다. 한타가 마무리되는 동안 블라디미르와 이렐리아는 미드의 고속도로를 따라 뚫고나가던 미니언에 텔포를 탔고, 그대로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파괴하여 게임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를 평가하자면 '초반부터 소나가 포함된 봇 듀오를 박살낸 뒤 스노우볼을 굴려서 승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평가되던 소나 조합 파해법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확립되는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나 조합을 상대로 후반 한타에 좋은 조합을 뽑아 정공법으로 깔아뭉개는 선택은 이번주차 첫 경기 젠지 vs 샌드박스 전에서 샌드박스가 먼저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샌드박스는 블라디미르 - 아지르 - 자야라는 후반 광역딜 3대장을 뽑은 뒤, 미드 - 정글 공조로 상대 정글의 점멸을 빼놓는 것을 시작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3화염을 컨트롤하고, 이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상대를 깔아뭉개는데 성공한 바 있었다.
그리핀은 여기에 2가지의 디테일을 추가했다. 첫번째는 자신들이 지난 시즌 종종 활용했던 '''블라디미르 원딜'''이었다. 당시 샌드박스는 봇 듀오를 집중 공략하는 대신 자야 - 럭스로 큰 무리는 하지 않고 라인전 반반을 가져가며 오히려 상체에서 변수를 만들며 스노우볼을 굴렸다면, 그리핀은 오히려 라인전 최약체라는 블라디미르 원딜에 유미 서폿을 선택하여 아예 드러누워버렸다. 여기에 현 1티어 이니시 탱커 세주아니, 딜탱 양면에서 훌륭한 아트록스, 이렐리아라는 브루저 라인을 더하며 유미와의 시너지를 살렸고, 거기에 '시야의 마술사'라는 별명으로 익히 알려진 그리핀 특유의 시야 설계로 10분 타이밍에 오히려 푸쉬를 하고 있는 봇 라인에 4인 갱킹을 통해 2킬을 따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두번째는 바로 상대팀인 킹존이 1주차부터 날개 운영을 하는 팀을 상대하기 위해 자주 보여주던 '''일점돌파식 교전 열기'''였다. 극초반 퍼블을 얻고도 바론 앞에서 일격을 당해 상대에게 바론을 헌납하는 위기에 처한 그리핀이었으나, 상대가 글로벌 궁극기 조합을 활용해 날개를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순간 세주아니를 앞세워 오히려 한 발 빨리 교전을 열어버렸다. 이는 본질적으로 스플릿 푸쉬를 할 수밖에 없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중심으로 한 조합의 맹점을 정통으로 찔러버렸고, 그렇게 2차례 열린 교전에서 그리핀은 글로벌 궁을 가진 상대보다도 한 발 빠른 합류전으로 2번의 대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한타의 그리핀'의 명성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타를 통해 뺏어온 주도권을 바탕으로 마지막에는 이렐리아를 잡아내기 위해 몰려오는 상대를 교묘한 함정으로 유도해 마지막 한타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두며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보였다.
11.2. 2세트
대전기록
2세트 역시 밴픽 단계부터 치열한 심리전이 오고갔다. 1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챔피언들 위주로 밴이 이뤄진 가운데 그리핀이 제이스를 1픽으로 가져오자, 킹존은 유미와 아칼리를 기용하여 난전 구도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한 그리핀의 대답은 라인전에 힘을 실으면서도 장거리 화력을 두루 갖춘 '''케이틀린 - 럭스 봇 듀오'''였다. 킹존은 바루스로 맞불을 놓은 뒤, 4페이즈에서 정글 위주로 밴이 이뤄지자 엘리스 정글을 기용하여 초반에 힘을 팍 줬다. 이에 대한 그리핀의 대답은 제이스와 스왑이 가능한 이렐리아에 AD / AP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이블린 정글'''이었고, 고심 끝에 킹존은 엘리스의 파트너 레넥톤을 픽해, 카운터인 제이스를 피해 미드로 보낸다.
그리핀은 시작부터 탑으로 모여 부쉬 체크를 해 아칼리에게 선E를 찍어 도망치게 만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킹존에게 추격당한 제이스 역시 점멸이 빠진 상태로 시작하게 된다. 이후 탑에서 주도권을 세게 잡은 제이스가 아칼리를 거세게 밀어붙였고 킬각까지 잡았으나 마지막 Q가 맞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다. 이에 킹존은 이른 시점에 미드 레넥톤까지 합류해 점멸 없는 제이스에 대한 3인 다이브를 감행했고 레넥톤의 점멸 점화를 모두 쏟아부은 총력의 다이브였음에도 엘리스의 예측 고치가 실패하면서 '''제이스가 살아서 돌아가버렸고, 여기서부터 사실상 게임의 승패가 갈렸다.'''
그 사이 풀캠을 돌고 성장을 갖춘 이블린은 바텀에 2차례 다이브를 감행해 결국 바루스로부터 퍼블을 얻어낸다. 킹존 역시 기어이 레넥톤 - 엘리스 조합을 활용해 바텀 다이브에 성공해 2:1의 킬 스코어를 얻어냈지만, 이후 그리핀은 오브젝트 싸움을 하는 대신 이미 우위에 놓은 라인전에 집중하면서 킹존이 오브젝트를 먹건 말건 라인전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역으로 굴리기 시작한다. 전령을 킹존이 먹었지만 포탑방패 스코어는 오히려 11 : 7로 그리핀이 앞서가면서 글로벌 골드는 1천 이상 앞서갔고, 그 와중에 발 빠른 라인 스왑으로 포탑방패 8개를 쓸어담은 제이스의 힘을 앞세워 사이드 주도권을 꽉 쥐게 된다. 이렇게 되니 두 개의 용과 전령을 먹었지만 유통기한이 있는 엘리스, 레넥톤, 포킹 바루스를 쥔 킹존쪽에서 오히려 다급해지는 상황에 직면한다.
결국 23분 경, 화염용 앞에서 한타가 열리면서 차이가 확 벌어지게 된다. 화염용을 챙기면서 호기롭게 바루스 궁극기를 이렐리아에게 맞추며 이니시를 건 킹존이었으나, 오히려 이렐리아가 궁까지 활용하면서 끈질기게 버티는 사이 잘 먹고 잘 큰 제이스가 '''혼자서 세 명을 묶어버리면서''' 킹존이 제대로 한타를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이렐리아는 잡혔지만 4:1 교환으로 그리핀이 대승을 거두고, 그리핀은 당연하다는 듯 바론 사냥까지 완료했다.
그리핀이 천천히 미드, 봇 2차 포탑을 밀어내며 날개 운영을 하는 사이, 킹존은 탑에서 파밍을 하던 이렐을 기습하여 순간적으로 잘라내는 이득을 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번 더!'를 시전하며 내현의 레넥톤이 부쉬 매복을 시도했다 오히려 상대에게 걸려 죽고, 데프트의 바루스가 텔포를 탔다가 함께 잘려 죽으면서 또다시 손해가 누적됐다. 그리핀은 정비를 마친 뒤 제이스를 날개로 돌리며 4명이 바론 버스트를 시작했고, 킹존이 바론 쪽으로 시야를 장악하러 나가다가 '''유미가 케이틀린 덫을 밟고 죽는 실수'''가 일어나버렸다. 그리핀은 이 시점에서 딜을 중지하고 이블린 - 이렐의 어그로 핑퐁을 앞세워 상대를 끌어들였고, 결국 이블린을 주고 3명의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는 대승을 거둔다. 그리핀은 마침 제이스가 바텀 억제기, 미드 억제기 포탑을 밀어놓으며 닦아놓은 고속도로를 따라 4명의 챔피언이 넥서스까지 진격했고, 아칼리의 필사의 저항을 무력화하며 넥서스를 파괴하여 2:0으로 게임을 마무리한다.
밴픽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던 양 팀의 운영은 거의 비등하게 흘러갔다. 라인전에 힘을 팍 주었던 그리핀은 10분 초반부터 라인 스왑을 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채굴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갔고, 레넥톤 - 엘리스 조합으로 초반 이득을 보며 스노우볼을 굴리려 했던 킹존은 다이브 킬에 성공하고 2번의 용과 전령을 모두 챙겨갔다. 그러나 탑에서 노렸던 첫 다이브에서 소드의 제이스가 실피로 살아간 순간 이미 킹존의 설계는 박살나버렸다. 엘리스 + 레넥톤 + 포킹 바루스는 초중반에 승부를 봐야 하는 픽이었고, 결국 킹존의 조합이 상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리핀이 전투를 개시하면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대가를 뼈저리게 치러야 했다. 만약 첫 다이브가 성공했다면 킹존이 굴리고자 했던 스노우볼의 크기는 차원이 달랐겠지만, 결과는 오브젝트를 쿨하게 버린 그리핀이 오히려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나가게 되었고, 소드의 제이스는 포탑방패를 쓸어담은 뒤 상대보다 1코어가 앞서는 괴물이 되어 팀을 캐리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킹존 입장에선 라인전에서 완전히 압살당한 라스칼에 더불어 불리해진 게임에서 2번이나 실수가 나온 것이 씁쓸한 상황. 그것도 그동안 불안 요소로 지목되던 상체가 아닌 하체 2인방이 연속으로 큰 실수를 했다. 레넥톤이 어차피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적진 한 가운데로 혼자 텔포를 타며 대퍼를 시전한 데프트, 바론 시야 작업 과정에서 덫을 밟고 녹아버리는 실수를 한 투신은 그동안 킹존을 지탱해온 명실상부한 에이스였기에 그 실수는 킹존 입장에서 너무나도 뼈아팠다.
11.3. 총평
리프트 라이벌즈를 목전에 둔 두 팀이 서로를 상대로 치른 마지막 점검은 그리핀의 깔끔한 완승으로 끝났다. 그리핀은 사상 첫 국제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지으며 리프트 라이벌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리핀의 입장에서는 나무랄데 없이 깔끔한 경기였다. 우선 그리핀은 지난 주 KT와 SKT를 상대로 2:0을 따내던 과정에서 '''"그냥 늘 하던 대로 초반 스노우볼 굴리고 운영해서 이긴 것 아니냐?"'''하는 밴픽, 운영 면에서의 경직성이 문제로 제기되었으나, 이번 킹존전에서만큼은 그 변칙적이라는 킹존을 상대로 밴픽에서도, 운영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해 판정승을 따내며 그러한 비판을 불식했다. 물론 2세트에서는 라인전에 힘을 빡 준 뒤 한타가 약해보이는 챔피언들로 귀신같이 한타를 이기며 게임을 이기는 우리가 늘 아는 그리핀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이는 그리핀이 늘상 하던 대로 했다기보단 라인전이 세면서도 대치 구도에서 포킹으로 상대를 갉아먹을 수 있는 캐릭터들 + 탱커 없이 들어와야만 하는 상대에게 부담을 줄 만한 이렐리아, 이블린으로 구성된 조합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고, 무엇보다 1세트에서만큼은 소나 조합을 상대로 스노우볼 / 운영 조합이 아닌 정통 한타 조합으로 승리를 따내며 오랜만에 ''''한타의 그리핀''''의 명성을 뽐냈다.
또한 오늘 경기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소나 조합을 정통 한타로 부수는 선택은 이번주차 1경기 젠지의 소나 조합을 상대했던 '''샌드박스'''의 조합을 떠올리게 했고, 1세트 중반에 보여준 일점돌파 운영은 상대팀인 '''킹존'''의 장기였으며, 2세트에서 유미의 카운터로 기용된 케이틀린/럭스 조합은 심지어 이전 경기 자신들이 이겼던 '''진에어'''의 필살기였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정말 각 경기들을 분석한 결과로 나온 선택들이라면, 그리핀이 '늘상 자신이 하던 것만 하는' 경직된 팀이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 이번에 붙을 상대방의 경기, 내가 이겼던 상대와의 경기에서도 배울 건 배워오는' 개방적인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각 선수들의 기량 측면에서도 모든 선수가 안정감 만점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단언컨대 소드. 소드는 이번 시즌에야말로 팀의 구멍으로 지목되던 불명예를 씻어내겠다는 듯 대오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천후에서 활약했는데, 특히 활약이 두드러졌던 2경기의 경우 스트리밍 채팅창 여론이 "이번 MVP는 소드에게 가야 한다"며 소드의 활약을 인정하는 반응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또한 바이퍼에게 계속해서 붙어 있었던 "정통형 원딜 챔피언을 다룰 수 있느냐"란 의문을 오늘 케이틀린을 멋지게 다뤄 불식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미드의 쵸비만큼은 1경기에서 MVP를 받아서 신이 난 것인지 2경기에서 바루스 궁에 맞거나 파밍하던 과정에서 상대에게 기습을 당해 잘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달아 보여줬기에, 향후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피드백이 필요할 것이다.
킹존은 데프트 - 투신의 믿음의 하체조차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향후의 행보에 적색 신호가 들어온 모습. 물론 내현은 라인전에서도 다른 라이너들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고, 폰의 부재를 메우고도 남는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라스칼. 라스칼은 저번 시즌부터 킹존의 약점으로 지목된 선수였고, 킹존의 바텀 듀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가려져 있던 약한 라인전 능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킹존이 패배한 경기에서 항상 나온 양상이 '''탑이 후벼파이거나 라인전에서 판정패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킹존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다.
12. 4주차 정리
1-2-3위가 모두 챌코 출신 팀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씁쓸할 수도 있는 결과지만 보이던 순위 그대로의 결과가 나온 한 주였다고 할 수 있다. 젊은 피인 그리핀 - 샌드박스 - 담원이 나란히 1, 2, 3위를 쓸어담으며 LCK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듯 인상적인 존재감[37] 을 과시했고, 지난 주까지 강세를 보이던 킹존과 아프리카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롤챔스 터줏대감 중에는 킹존(구 IM)만이 상위권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SKT, KT, 젠지(구 삼성), 한화(구 락스), 진에어가 중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도 SKT는 연패를 끊고 2연승에 성공하며 어느 정도 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반면 KT와 한화생명은 지독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일단 리프트 라이벌즈에 진출하는 팀들부터 따로 살펴보자면 그리핀, 담원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연패를 당하며 LCK 최약체 팀이 될 줄 알았던 SKT도 에포트의 투입으로 2연승으로 경기력이 올라온 것도 호재. 다만 리라에서는 식스맨으로 하루가 명단에 올랐기에 에포트가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페이커-마타의 엇갈리는 오더 방향과 불안했던 마타의 폼이 관건이며, 페이커와 칸 역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기에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는 게 약간 아쉬울 따름. 킹존은 한화생명전을 2:1로 겨우 승리하더니 그리핀전을 완패하면서 불안해지고 있다. 폰이 빠진 공백과 믿음의 봇 라인이 흔들리는 것이 악재.
동부-서부 리그로 나뉘었던 스프링 시즌과는 달리 승 수 별로 팀이 한두개씩 순차적으로 랭킹되어 있고, 특히 포시 진출 여부의 분기점인 5위-6위 간 차이가 승점 1점 차이로 갈리고 있을 정도로 순위 싸움이 혼란스럽다. 우선 그리핀-샌드박스는 일단 7승 1패로 최상위권에 자리잡은 모습이지만, 기세를 올리고 있는 담원과 대진이 남아 있고 득실이 안 좋은 샌박보다는 젠지를 상대하고 득실도 좋은 그리핀이 1위 가능성이 높은 편. 허나 스프링 2라 때도 그랬듯 최상위권이 뜬금없이 일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3-4위는 담원과 킹존인데 담원에게도 샌박은 어려운 상대라 kt와 대결하는 킹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 싸움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5위 자리를 두고는 4승 4패의 아프리카-젠지가 경쟁하는 가운데 SKT가 상승세를 타며 3승 5패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리핀과의 일전이 남은 젠지보다 각각 진에어, 한화와의 경기가 남은 아프리카와 SKT가 1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적으로 밴픽 구도를 살펴보자면, 이번주차 자주 보이기 시작한 챔피언으로는 엘리스, 카서스, 블라디미르, 코르키 등이 있다. 4 캐릭터 모두 AD 브루저가 탑 미드로 가는 추세에 맞춰 마법딜을 보충하기 위해 각광 받고 있는데, 엘리스는 초반 전투력이 강하고 타워 다이브에 능해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고자 하는 팀의 각광을 받고 있다. 카서스는 반대로 중반 이후 한타 지향적인 정글러로, 최근 대세 중 하나인 돌진 조합의 카운터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블라디미르와 코르키는 정통 메이지의 멸종으로 팔 짧고 라인 푸쉬가 느린 미드가 대세가 되자 함께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블라디는 탑 스왑도 가능한 가운데 소나 조합을 상대로 함께 드러눕고 후반 한타에서 광역딜과 유지력으로 찍어누르기 위한 픽으로도 사용되며 픽률이 올라갔다.
그 외에도 지난주 첫 선을 보인 것에 이어 엘리스의 파트너로 2번, 신 짜오와 보조를 맞춰 픽된 레넥톤, 소나 조합과 유미를 상대로 라인전에 힘을 주기 위해 럭스의 파트너로 2번 선택된 케이틀린, 돌진 조합과 서폿 노틸의 카운터로 선택된 알리스타, 전통의 글로벌 로밍형 미드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이 오랜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1회성 조커픽으로 끝날지, 지속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지는 시즌을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게임 외적으로도 화젯거리가 많았는데, 우선 1주차부터 오프 더 레코드의 씬스틸러를 맡아주던 유칼은 팀 연패 탈출과 더불어 "그딴 건 상관없어!"라는 어록을 추가했고, 칭찬 받고 싶은 29살 애교쟁이 조재읍씨가 되어버린 조커와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칼퇴하자는 발언을 남긴 클리드 등의 옾더레가 화제가 되었다. 중계진 역시 오랜만에 부활한 MC 용준, 송출 중단 사태로 벌어진 성캐쑈, 4연패의 수렁에 잠겨가는 KT를 보고 클템이 남긴 "꿈과 희망이 사라졌다"라는 촌평, 쇼메이커와 자신 중 선택을 하라는 말로 너구리를 당황시킨 김민아 리포터의 인터뷰 등을 빵빵 터뜨리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4주차는 HLE VS KZ을 제외하면 모두 2:0 셧아웃이 나온 한 주였다. 경기 내용 또한 이길 만한 팀이 그냥 무난하게 이겼다고 봐도 될 정도로 특별한 이슈 없는 평탄한 한 주였다. 다만 HLE VS KZ전에 이은 SB VS JAG전은 1세트는 초장기전, 2세트는 송출 문제로 지연되어 사실상 풀세트 경기와 비슷한 시간에 종료되었다.
12.1. Griffin
'''1위 | 7승 1패 | +12 |'''
'''다음 주 대진: GEN(1R) - AF(2R)'''
한 주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상위권 경쟁 상대인 킹존을 깔끔하게 2:0으로 잡아내어 그 의미가 더 크다. 진에어와의 싸움은 대부분의 예상과 같은 결과였으나, 킹존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한 두대 얻어맞으면서도 결국 특유의 단단함을 과시하며 2경기 모두 깔끔하게 2:0으로 이겼다. 특히 킹존전에서 보여준 변칙적인 밴픽과 조합 구성,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적절한 초반 설계는 지난 시즌 "어나더 레벨"이라 불렸던 시절의 폼을 방불케 했다.
선수들의 폼 역시 물이 올랐다. 버티기밖에 못 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엎고 본격적으로 칼을 꺼내며 힘을 보여주고 있는 소드, 언제나 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팀의 캐리 상수인 타잔과 쵸비, 서폿 유미에 이어 케이틀린-럭스 조합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계속 장착하면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퍼와 리헨즈까지, 어느 한 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라인이 캐리를 맡아줄 수 있다. 이 점은 어느 한 라인이든 약점이 있다고 평가되는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그리핀이 가진 확실한 장점이다.
다만, 다음주 리프트 라이벌즈 일정을 수행한 뒤 젠지와 아프리카라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과의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 특히나 이 두 팀은 지난 시즌 2라운드 흔들리던 그리핀의 뒤통수를 후려쳤던 두 팀인 만큼,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12.2. SANDBOX Gaming
'''2위 | 7승 1패 | +9 |'''
'''다음 주 대진: DWG(1R) - JAG(2R)'''
군데군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세트 득실은 아쉬워도 승리만큼은 제대로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3주차와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선 왜 본인들이 그리핀과 쌍벽을 이루는 최상위권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다가 두번째 경기에선 이상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라 어찌 됐든 두 매치 모두 2:0으로 승리하며 득실 관리를 제대로 했고, 4위인 담원의 득실이 좋지 않기에 1라운드 3위까지 확정한 가운데 킹존 - 그리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까지도 노려봄직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 KT전 수차례 잘리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조커는 첫 경기부터 화염용 스틸을 해오며 기세를 올린 덕인지 이번 주는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파트너인 고스트 역시 자야 - 바루스 - 루시안 - 소나 등 전혀 다른 성향의 4원딜을 모두 적절하게 다루며 괜찮은 폼을 보여줬다. 탑 파이크와 레넥톤, 소나 켄치에 미드 코르키 등 실험픽들 역시 성공적으로 돌아갔다. 다만 진에어전 1세트에서 연거푸 보여줬던 실책성 플레이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써밋의 플레이는 분명 피드백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차에는 킹존, 그리핀, 담원 등 상위권의 많은 팀들에게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공식 일정이 잡혀있기에, 1주를 쉬는 팀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샌드박스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1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승격 동기 담원 게이밍이 1주차의 2연패 따위는 생각도 안 날 정도의 기세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서 결코 쉽지는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나, 리프트 라이벌즈 주간동안의 여유를 잘 살린다면 담원까지 잡아내며 8승 1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2.3. DAMWON Gaming
'''3위 | 6승 2패 | +5 |'''
'''다음 주 대진: SB(1R) - KZ(2R)'''
상승세가 아주 매섭다. 젠지-그리핀에게 내리 2패를 당할 때만 해도 담원의 한계 이야기까지 나왔으나[38] KT-진에어와의 위태로운 경기에서 2:1이나마 이겼고, 바로 다음에는 SKT-'''킹존'''-'''아프리카'''-한화를 격파하면서 6연승을 휘몰아치고 있다. 이 정도 폼이라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담원은 상위권에 있는 팀들 중 가장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이다. 재미있는 것은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다른 팀원의 약점을 보완해준다는 것이다. 초반 라인전에서 무색무취한 캐니언과 뉴클리어의 약점을 과감한 플레이가 장점인 베릴과 원탑의 무력으로 초반 라인전을 휘젓는 게 장기인 너구리가 채워준다. 이들의 과감함이 독이 되어 뇌절이나 잘리는 상황이 나오면, 다시 안정성이 장점인 뉴클리어와 팀파이트 능력이 좋은 캐니언이 보완해준다. 너무 안정적이다 못해 캐리력이 부족한 뉴클리어의 단점은 한타 캐리력이 좋은 쇼메이커가 채워준다. 명확히 정해진 오더가 없음에도 이 팀이 이렇게 톱니바퀴가 맞춰지듯 굴러갈 수 있는 것은 옾더레에서 엿볼 수 있듯 선수들 간의 팀 케미스트리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담원은 이번 시즌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리프트 라이벌즈가 끼여 있어 다음주에 SKT-그리핀-킹존과 함께 경기를 치러야 해서 체력이 소모되고 연습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은 좋지 않다. 다행히 개최지가 국내라 이동으로 인한 피로는 최소화할 수 있지만, 리프트 라이벌즈가 끝나고 맞붙는 상대는 그리핀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면서 리프트 라이벌즈에도 나가지 않는 샌드박스다. 과연 담원이 상위권을 넘어 1위 경쟁까지 할 수 있는 팀인지 5주차를 봐야 알 것이다.
12.4. KING-ZONE DragonX
'''4위 | 5승 3패 | +4 |'''
'''다음 주 대진: KT(1R) - DWG(2R)'''
이번주차에도 여전히 주춤거리고 있는 킹존이다. 한화에게는 이겼지만 세트패를 했고, 그리핀에게는 아무것도 못한 채 0:2로 박살이 났다. 기세가 한창 좋았던 1주차에 젠지, 샌박을 잡아놓지 못했다면 자칫 상위권 자리도 위험했을 것이다.
변화무쌍하고 변칙적인 밴픽, 사이드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일점 돌파식 운영은 이젠 더 이상 킹존만의 강점이 아니다. 대부분의 상위권 팀들은 물론 밴픽이 경직되어 있다는 그리핀, 심지어 젠지마저 변칙 밴픽을 보여주고 있다. LCK식 사이드 운영을 공략하는 "일점 돌파"나 "돌진 조합"은 이젠 못 쓰는 팀이 어딘지 세는 게 빠를 정도로 정석적인 운영법이 되었다. 이제는 자신만의 무기를 또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건만, 선수들의 기량 면에서도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하던 상체뿐 아니라 팀의 코어 역할을 하는 데프트-투신 듀오마저 그리핀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이 쌓여 있는 문제들은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밴픽과 운영을 피드백하고, 선수들의 폼을 어떻게든 되살려야 한다. 다른 6개 팀들이 쉬는 동안 경기를 뛰어야 할 리프트 라이벌즈가 부담으로 느껴지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전략들을 접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한 채 폼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나마 리라 종료 후 첫 상대가 현 최약체 팀 중 하나인 KT라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리라에서 순항하고 KT를 순조롭게 잡아내며 폼을 끌어올려 담원과의 순위 싸움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12.5. Afreeca Freecs
'''5위 | 4승 4패 | 0 |'''
'''다음 주 대진: JAG(1R) - GRF(2R)'''
혹시나 했던 담원과의 매치업에서 정말 0:2로 떡실신당하며 "아어강의 저주가 이렇게 뿌리를 내리나?" 싶었으나, 뒤이은 도원결의 형제 KT와의 대결에서 역시나 2:0으로 압승을 거두면서 간신히 연패 행진을 끊어냈다. 시의적절하게 순위 경쟁 상대인 젠지가 맛이 가주면서 승점 1점 차이로 서부 리그 복귀까지 성공하며 4주차는 그럭저럭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KT와의 경기에서도 연거푸 잘려먹힌 유칼, 치명적인 실수로 2렙킬을 헌납한 세난 등 불안 요소가 없진 않았으나, 오랜만에 기인 - 드레드 듀오의 탑 멸망 작전이 제대로 가동하면서 승리를 거뒀기에 상황 자체는 괜찮다. 무엇보다 상위권 팀들 중 젠지, 샌드박스와 더불어 '리프트 라이벌즈' 주간동안 꿀같은 휴식을 할 수 있으므로 전력을 가다듬을 시간은 충분하다.
1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공인 승점 자판기 진에어를 만나게 되므로, 1라운드를 포시 진출 가시권인 승률 55%의 5승 4패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다음 경기에서 현 LCK 최강팀인 그리핀을 만나게 되는데, 지난 시즌 2라운드에는 지금보다도 좋지 않았던 폼으로도 그리핀에게 한 방 먹이는 저력을 보여줬던 아프리카인 만큼 1라운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
12.6. Gen.G Esports
'''6위 | 4승 4패 | -1 |'''
'''다음 주 대진: GRF(1R) - HLE(2R)'''
'역시 가을은 아직 멀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망해버렸다. 그냥 망한 것도 아니고 하위권에서 허우적대던 SKT에게 0대2로 약점을 모든 팀에게 제대로 노출한 채로 완패하면서 폭삭 망해버렸다. 여름을 알리는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가을 버프가 꺼진 건지, 샌드박스와의 1차전까지 보여주던 경기력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도대체 이 팀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잡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급격하게 무너진 한 주를 보여주고 말았다. 사실상 젠지가 비교적 쉬운 팀을 먼저 몰아서 만났기에 승수를 쌓아나갔기에 나온 설레발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분위기가 아주 좋았던 지난주차에도 한화생명전 2세트에서 기묘한 밴픽으로 세트승을 헌납하더니, 이번주차에는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밴픽을 수차례 보여줬다. 지난주차 스카너, 렉사이, 세주아니 등 CC기가 강한 정글러로 팀파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피넛에게 리 신, 잭스 등 전혀 동떨어진 픽을 줬다가 폭망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아무리 탐 켄치 탑으로 재미를 봤다고는 해도 3픽으로 대놓고 뽑았다가 대놓고 도벽 갱플에게 카운터당해 게임에서 아예 지워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챔피언 픽이 이번 연패의 큰 원인인 만큼 반드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밴픽 외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선수의 기량 문제다. 물론 플라이의 대체자인 쿠잔, 바텀 듀오인 룰러와 라이프는 언제나 그랬듯 괜찮게 해주고 있고, 큐베와 피넛은 늘 그랬듯이 영 별로였다는 점은 2연승을 거둔 3주차도, 2연패로 무너진 4주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젠지가 한화생명, 아프리카에겐 이기고 샌드박스, SKT에게 진 이유가 '지난 주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큐베와 피넛이 한 주만에 갑자기 너무 못해져서'인가? 물론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짚어봐야 한다.
젠지가 3주차에 연전연승을 했던 원동력은 바텀을 이겼기 때문이다. 극초반에 킬을 따내거나 12분에 포블을 내는 등 무조건 바텀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바텀의 힘으로 피넛과 큐베가 한타에서 힘을 쓸 시간을 벌어줬다. 그리고 4주차엔 오히려 바텀에 힘을 팍 주는 상대팀의 운영에 막혀 지난주와 같은 승리 플랜을 그릴 수 없었고, 그 사이 상대팀은 대놓고 상체를 쑤셔서 스노우볼을 굴리거나, 아예 후반에 더 좋은 픽으로 드러누운 뒤 한타로 젠지를 부숴버렸다. 일견 완벽해보였던 젠지의 초반부터 바텀캐리 전략은 사실 바텀에서 맞불작전으로 주도권만 안주면 간단히 파훼되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젠지가 그렇게 간단히 파훼되는 작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도 간단하다. 탑과 정글의 빈약한 챔프폭과 기량으로는 그 전략밖에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17년도 롤드컵에서 정점에 섰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지금 젠지에게 남아 있는 것은 팀원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하는 속 빈 땅콩 같은 정글러와 쓸놈쓸식 챔프폭에 캐리는 하지 못하고 그저 버티면서 한타만 바라보기로 일관하는 돌부처같은 탑솔뿐이다. 시대는 상체의 캐리를 원하고 있는데 언제까지고 팀원만 바라보는 상체를 짐처럼 등에 업고 시즌을 헤쳐나갈 수는 없다. 그리핀처럼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면, 마침 주어진 2주의 휴식기동안 이를 악물고 변화하거나, 차라리 SKT처럼 대체 멤버를 담금질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다.
다음 주차에는 1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그리핀을 만나게 된다. 현재의 전력으로 보면 이기기 힘든 상대인 것은 사실이나 담원, 아프리카에게 승리하고 '''KT''', SKT에게 패배하는 큰 기복을 가져서 의외로 뜬금없이 일격을 먹일 수도 있고, 리프트 라이벌즈 기간이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1주의 휴식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갈피를 못 잡은 채 자칫 2라운드 첫 상대인 한화생명에게마저 일격을 당한다면, 포스트시즌은 커녕 승강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12.7. SK telecom T1
'''7위 | 3승 5패 | -2 |'''
'''다음 주 대진: HLE(1R) - KT(2R)'''
지긋지긋하던 5연패의 늪에서 드디어 벗어나, 작년처럼 가까스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리프트 라이벌즈를 한 주 앞두고 드디어 연패를 끊은 것에 더해서 서머 첫 연승을 기록하고 다시 경기력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어,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하고 리프트 라이벌즈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꼭 넘어야 했던 젠지를 2:0으로 잡은 덕분에 향후 순위 싸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는 11승이 남은 '13연승 드립'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라에서 무언가 제대로 된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승리의 주역이었던 에포트가 리라에선 출전하지 못하는 만큼, 그동안 너무나 부진했던 마타가 뭔가 보여줘야 할 차례이다. 특히 SKT의 연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항상 지적되어온 페이커-마타 사이의 오더 갈림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여전히 100% 완벽한 모습은 아닌 칸, 페이커 등 베테랑 라인의 기량 역시 더욱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SKT 입장에서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다음주차 한화생명 - KT를 시작으로 진에어, 젠지 등 중위권 이하의 팀들과의 대결이 연달아 있기에 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작년 이맘때에도 리프트 라이벌즈 후폭풍으로 한화생명에게 1:2로 역습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리라 직후 첫 상대가 한화생명이다. 당시에 비하면 현재 한화생명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은 만큼, 이번만큼은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12.8. Hanwha Life Esports
'''8위 | 2승 6패 | -6 |'''
'''다음 주 대진: SKT(1R) - GEN(2R)'''
서머 시즌의 숨겨진 대퍼팀. 팀이 어딘가 한 구석이 좋아서 비판을 받지 않은 게 아니라, KT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비판을 받지 않은 것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핫식스는 커녕 KT와 함께 승강전 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윤-키 듀오는 점점 다른 팀 봇에 비해 특출난 장점이 보이지 않는데다 부진하고 있고, 라인전에서 죽 쑤던 트할과 보노가 한타 때는 분전했음에도 호응이 되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손발이 잘 안 맞는 모습이다. 특히나 그 호응을 해주지 못한 야스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라바였다는 점은 너무나 뼈아프다. 라바는 그동안 팀이 영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분전해주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역적이 되면서 믿을 맨조차 사라져버렸다.
다음 주차에는 하위권 순위 다툼 상대인 SKT를 1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만나게 된다. 현재 SKT의 기세가 점점 올라가고 있기에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나, 리프트 라이벌즈 주간이라는 호재도 있는 만큼 반드시 부진하고 있는 각 선수들의 폼을 끌어올려 승리를 따내야 승강전권에서 벗어날 희망을 볼 수 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이어지는 젠지 - 킹존 - 샌드박스전까지 6연패를 찍으며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12.9. kt Rolster
'''9위 | 2승 6패 | -7 |'''
'''다음 주 대진: KZ(1R) - SKT(2R)'''
망했다. 그것도 쫄딱 망해버렸다. '멸망전'이라는 놀림을 받았지만, 그만큼 이길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SKT, 아어강의 저주에 발목 잡혀 3연패로 추락하던 도원결의 형제 아프리카에게 연패했다. 그것도 연속으로 0:2로 얻어맞았다. 덕분에 질 땐 지더라도 1:2로 분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한화생명에 비해 득실차가 밀려 4주차 9위를 확정지어버렸다. 이제는 전 시즌에 이어서 승강전을 준비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다.
멸망해버린 봇 라인을 구해줄 희망이라고 믿었던 프레이는 평준화되어버린 듯한 저조한 폼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멤버들의 기량도 말할 필요도 없이 망가졌다. 그나마 팀을 구할 희망이었던 BDD,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던 스멥조차 1인분 이상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는 밴픽, 허술한 시야 장악에서 비롯되는 대퍼 운영 등 기량 외적인 측면조차 총체적 난국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기량은 괜찮지만 팀적인 부분이 안 되고 있는 진에어의 첫 1승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남아 있는 매치업 순서조차 좋지 않다. 1주차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줬던 킹존을 필두로 이번 주 0:2를 안겨준 SKT와 아프리카와의 대진을 넘으면 무자비의 대명사 그리핀을 만나게 된다. 까딱 잘못하면 8연패의 수렁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킹존과 SKT가 리프트 라이벌즈에 나가 있는 동안 1주일을 쉴 수 있다는 것으로, 그 기간을 잘 활용해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KT는 지난 시즌 도원결의 팀 중에 가장 상황이 심각하며 젠지, 아프리카는 현재 4승 4패이므로 남은 10경기에서 1승 9패를 해야 지난 시즌과 동일한 승패가 되는데, 이번 시즌의 두 팀의 행보를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즉, 도원결의 팀 중 KT만 승강전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승강전 탈출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2라운드에서 젠지, 아프리카, 진에어, 그리고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는 것이 중요하다.
12.10. Jin Air Greenwings
'''10위 | 8패 | -14 |'''
'''다음 주 대진: AF(1R) - SB(2R)'''
마치 2018년의 40전 0승 40패를 달성했던 상하이 드래곤즈[39] 를 보는 듯 모든 팬덤을 초월하고 수많은 이들이 제발 1승만 하자며 그들의 승리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승리는 아직도 요원해보인다.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너무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지라 이들이 고대하고, 수많은 이들이 고대하는 진에어의 1승이 너무나도 머나먼 일인 것과는 다르게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1라운드 전패라는 오명을 얻게 되는데까지 단 한 경기만이 남았기 때문.
분명 진에어는 저력은 있다. 스프링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중간중간에 이 팀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역전각은 대체 이 팀이 왜 여지껏 승리를 맛보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그것이다. 하지만 '''그걸 받쳐주지 못하는 너무나도 극심한 소극적인 운영과 자신감이 없는 플레이메이킹이 그 장점을 다 없애버리고 있다.'''
게다가 더욱더 진에어의 전망이 암울해진 것은 바로 '''끝없는 연패로 인한 자신감의 급하락.''' 샌드박스전에서 이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 샌드박스가 갑자기 치명적인 뇌절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굴리기는 커녕 오히려 연패로 인해 "이거 나갔다가 저번처럼 망할지도 몰라" 같은 판단을 내리면서 역전의 기회를 날려버리든가 바텀 몰아주기를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잘 굴리던 스노우볼을 별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면서 갑자기 멈춰버리는 등 자신감이 스프링 시즌보다 더욱더 급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스프링 시즌 때 진에어의 빼도 박도 못한 구멍이었던 말랑이 스프링 시즌에 비해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루트는 서서히 테디의 후계자 포스를 뽐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또한 10개 팀 중에 가장 먼저 일정을 끝낸지라 리프트 라이벌즈 일정 덕분에 내부적으로 추스를 만한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게 된 만큼 이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가 2주 뒤에 돌아올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진에어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를 가르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진에어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스프링 시즌 연패의 밑바닥을 헤매던 진에어에게 천신만고 끝의 첫 승을 안겨준 아프리카 프릭스이니만큼 그 기적을 다시 한번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 여담으로 조커는 이 해에 있던 예비군 훈련에서 실제로 사격 만발을 쏘고 왔다고 한다.[2] 조커는 MVP 인터뷰에서 이 때 럭스 궁 타이밍은 아마추어 시절 정글러 하던 감으로 계산해놓은 상태에서 '''상대가 방심하기를 바라고''' 쐈다고 했는데, 의도치는 않았지만 강타가 없는 젠지의 허를 제대로 찌른 셈이 되었다.[3] 원래 렉사이 딜은 거의 안 나왔으나, '''도브가 피넛을 치면서 실수로 바론도 같이 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버스트가 된 꼴이 되었고 침착하게 E-강타 순간 버스트로 스틸에 성공했다.[4] 너구리가 선템으로 벨트가 아닌 주문매듭 구슬을 갔는데, 100스택이 쌓여 있는 상태였기에 제이스를 녹일 만한 폭딜이 나왔던 것.[5] 용 앞 한타에서 딸피 조이를 빠르게 잡아내지 못한데다가 조이가 W 존야를 주운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죽은 거라 존야까지 발동되었다면 아예 못 잡았을 가능성도 있다.[6] 이현우 해설의 말을 빌리자면 정글이 반대 동선인데 당연히 갱킹을 의식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뻔했던 갱킹을 자주 당한다.[7] 2번째 용이 나오는 14분에 서포터 럭스가 발견해 지울 때까지 살아 있었다.[8] 페이커가 계속 W 심리전을 걸었는데 마침 클리드로 변신한 상태여서 W가 풀려도 만개가 보이지 않았기에 성공했다.[9] 마타는 아트록스를 태우고 KT 진영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본인은 전장 이탈에 칸은 그대로 터졌고, 직후 페이커의 니코가 5대3 상황에서 갑자기 궁 켜고 들어가서 폭사하는 환장할 플레이를 보여주었다.[10] 이 부분에서 탐 켄치의 아트록스 배달은 팀 차원의 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타의 탐 켄치가 귀환을 끊고 굳이 위로 올라갈 이유가 없었고, 페이커의 니코가 마법공학 GLP-800을 사용하여 KT에게 슬로우를 묻히려 했으나 실패했고 클리드의 자르반이 칼날부리 아래쪽에서 돌아가면서 3방향으로 조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니코의 슬로우가 묻지 않았고 미드 1차 포탑이 SKT의 생각보다 너무 빨리 밀려서 탐 켄치의 아트록스 배달의 타이밍이 안 맞아서 결과적으로 쓰로잉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11] 이 어처구니없는 플레이에 해설진은 나란히 탄식했고 김동준은 약 30초에 달하는 긴 침묵으로 분노를 표했다.[12] KT에서 자야 렉사이 제이스가 아트록스를 때렸으나 2장로의 힘인 건지 딜이 거의 안 들어와서 아트록스가 그 딜을 무시하고 Q를 휘두르면서 본인은 정령의 형상까지 가서 피가 쫙쫙 차는데 상대는 퍽퍽 다는 흠좀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13] 칼리스타는 프레이의 전승카드이다.[14] 다만 마타는 매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15] 공교롭게도 작년 서머 1라운드 마지막 상대도 한화였다. 그 때도 SKT는 리라에 갔다오는 바람에 준비 기간이 적었고 반대로 한화는 1주일 준비 시간이 있었기에 한화가 2:1로 승리했다.[16] 대표적인 두 사례가 그리핀 vs 담원 1세트 경기와 진에어 vs 담원 2세트. 전자는 리헨즈가 중요한 순간마다 한타에서 대활약했음에도 공헌도가 낮던 쵸비에게 MVP가 돌아갔고, 후자는 쇼메이커의 플레이를 통해 담원이 역전승을 일궜음에도 불구하고 너구리에게 MVP가 돌아갔다.[17] 이후 인터뷰에서 마타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을 미루어 보아 자신이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스스로도 불쾌했던 모양이다.[18] 잘 모를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경기별로 잘하는 사람 한명을 뽑는 게 아니라 각 라인별 1~3위 선수를 뽑는 방식이다. 여기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분석 데스크+해설진+호스트+인터뷰어+작가+옵저버+프로듀서+통계 담당자+각팀 코치와 선수 1명씩+각 매체 기자 1명씩, 거의 5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기명으로' 투표를 해서 '전부 공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 LCK MVP 투표의 무기명+공개도 안 함+서포터 소외같이 단점으로 점철된 방식보단 훨씬 공정하고 서포터같은 포지션도 버림받지 않고 당당히 이름을 내밀 수 있다.[19] 나름대로 근거가 있기는 한 것이, 2018 시즌까지 크라운이 아지르 카운터로 쏠쏠하게 써먹던 픽이었다.[20] 이 이니시가 얼마나 성가셨냐면 온플릭의 리 신은 주문포식자를 올렸고, 나머지도 수은을 올리는 등의 선택을 할 정도였다.[21] 경기 재개 선언 직후에는 한상용 진에어 감독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는 치어풀이 나와, 풀세트 접전으로 가서 1시간 반만 더 버티면 된다는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22] 그나마도 2데스는 2경기에서 각각 넥서스가 밀리기 직전까지 분전하다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1데스나 다름 없었다.[23] 다만 바텀을 포기한 판단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도 없는 게, 상대가 대놓고 바텀에 살면서 괴롭히는 와중에도 샌드박스의 봇 듀오가 죽지 않고 CS도 적절히 챙기면서 포탑이 나가는 선에서 더 피해를 보지는 않던 상황에서 초반 교전 능력이 약한 소나를 끼고 3:3을 했다가 지기라도 했으면 균형이 완전히 깨질 위험이 컸다. 실제로 소나를 가진 팀이 패배하는 패턴 중에는 아직 소나가 성장이 덜 된 상태에서 스노우볼을 굴려 보려고 무리하게 싸우다가 균형이 깨지면서 역스노우볼이 걷잡을 수 없이 굴러가는 경우도 있다.[24] 2018 스프링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0:2 패배, 와일드카드 1:2 패배, 2018 서머 2라운드 1:2 패배, 2019 스프링 1라운드 1:2 패배, 2라운드 0:2 패배. 2018 서머 1라운드 당시 2:0으로 거둔 승리가 가장 최근일 정도로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25] 얼마나 압박이 심했으면 포식자를 키고 젠지 측에서 안 보이는 시야 속에서 미친 듯이 달려오는 스카너를 보고 아예 '''"이거 공포 게임이다"''' 라는 드립이 흥했으며 채팅창에는 공포 게임 드립, 데바데 살인마 드립 등 온갖 드립이 난무했다.[26] 굳이 속사포 랩의 전문을 적자면 '''그 아꼈던 점멸이기면서쓰고싶었던점멸쓰지도못하고죽으면서넥서스깨지면서 GG!!!!'''[27] [image][28] 1, 2위인 그리핀, 샌드박스는 말할 것도 없고 부진한 아프리카도 KT전을 통해 기세를 탔으므로 언제든 강한 상체를 위주로 휘두를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킹존은 강력한 하체가 무기라는 평을 받긴 해도 상체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 이번 시즌에 새로운 씬스틸러로 치고 오르고 있는 담원은 최강의 탑, 미드 쌍포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등, 너무 난적이 많다.[29] 2019 스프링 2라운드에서는 아프리카가 KT를 2대0으로 잡긴 했지만 당시 아프리카의 미드는 썬이었다.[30] 이 옾더레가 나오고 정확히 5초 뒤에 유칼이 끊기는 게 백미. [31] 레넥톤이 획득 골드 6천에 그 중 2천 9백 여 골드를 손에 쥐고 있던 반면 스멥의 케넨은 획득 골드가 3천 골드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클템은 "들고 있는 돈으로 케넨을 살 수 있을 정도" 라는 말을 남겼다.[32] 참고로 억제기 앞 포탑 체력이 3300 대이다. 타워 하나 체력보다 더 많은 피해량을 가한 셈.[33] 1세트 블라디 - 제이스 스왑 구도에서 쇼메이커가 "제이스 하고 싶었는데 양보했다"라고 하자, 너구리가 상관없다고 하길래 한 것뿐이라며 쇼메이커를 바라보며 "왜 상관없다고 했지?"라고 물어봤다.[34] "와, 정말 하나하나 완벽했던 너구리 선수의 판단이었습니다. 본인이 지금 말씀하시면서도 좀 놀랐죠?" 라는 질문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35] 정확히 365일만에 나온 픽이며, 이전의 픽은 2018 LCK Summer 기준 Lava가 HLE vs KZ 전에서 꺼냈다.[36] 옾더레에서 쵸비 본인이 일부러 물리겠다고 말하면서 들어갔다.[37] 심지어 이들 모두 각각 5연승, 6연승, 6연승을 달리는 중이다.[38] 젠지에게 1:2로 패배한 건 플옵 이후 바뀐 패치에 적응을 못 해서라고 추정된다. 실제로 담원은 서머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어, 다시 붙는다면 젠지가 탑-미드 차이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39] 상하이 드래곤즈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상하이 드래곤즈는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기부터 '''444일동안 리그 첫 승도 없이 42연패를 한 팀으로''' 상하이 드래곤즈가 리그 첫 승을 올린 순간 '''상대 팀이었던 보스턴 팬이 말춤을 추고, 뉴욕 팬들은 울고, 채팅창은 "I WAS HERE!!!!"로 도배되고, 해설진도 승리 인증샷을 남길 만큼 오버워치 팬과 종목에 관계 없이 모든 e스포츠 관계자들이 하나가 되어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