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책임론

 



그럭저럭 살아가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들은 꿈도 못꿨던 엄청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도 웬만한 사람들은 덥썩덥썩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 우리가 상실한 것은 무엇일까? 왜 출산율은 구소련 붕괴 직전이나 국지전이 실제로 진행중인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가 됐을까? 그것은 우리가 희망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내가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내 자신도 더 많은 것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

(중략)

내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고통스러워할 때, 엄마가 말했다. 대학생활이 뭐가 힘드냐고. 본인도 대학생활 해봤고, 학비도 과외해서 벌어서 냈다고. 그리고 네가 열심히만 살면 다 잘 될 수 있다고.

맞다. 대졸이 9급 공무원하면 미쳤냐는 소리 들었고, 학생운동 한다고 학점은 다 내던져도 4년제 대학교 졸업만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공기업 척척 갔던, 과외 한 달 하면 한 학기 학비를 벌 수 있었던, 집을 사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올랐던, 은행 금리 10%가 낮아서 저축하면 바보 소리 듣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우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익명 기고문

1. 개요
2. 등장 배경
3. 원인 분석
3.1. 부동산
3.2. 복지의 '세대 차별'
3.3. 젊은 층의 정치참여 저조
3.4. 병역 문제
3.5. 해당 세대의 위선권위주의
4. 86 세대 책임론에 대한 비판
4.1. 양극화
4.2. 복지 수요의 문제
4.3. 세대갈등이 일어나는 이유의 본질
5. 결론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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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세대갈등론.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부조리한 사회구조 및 정치상황등이 맞물리게 되면서 이에 억눌려 온 세대. 즉, 1980~1990년대 출생의 20, 30대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모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한마디로 정리가 가능하다. 베이비붐세대의 자녀들과 1960년대에 태어난 50대의 자녀 세대이자 혼란속에서 자란 1990년대 태생들이 성인이 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쉽게 말해서 현 20-30대(그리고 곧 20대가 될) 청년들과 50대와의 세대 간의 대립이다.
'''"50대는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등에 업고 성장기에 쉽게 부와 권력을 획득했다. 이제는 우리 세대에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한다."''' 이 내용은 386세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386(586) 이후 세대들은 극심한 취업난과 경기침체로 인해 전에도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세대다. 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외환위기를 맞이했으며, 그 여파로 인해 계속된 경쟁을 강요받은 후유증으로 N포세대로 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극심한 경쟁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싹틈과 동시에,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에 전혀 맞지 않는 정치상황과 장기화된 경기침체, 부동산 폭등과 맞물려 더욱 커지게 되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부조리는 50대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2010년을 기준으로 현재의 20대들은 현재의 한국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50대에 대한 적대감으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향후 노년층이 될 586세대의 복지를 위한 비용 전가가 2030세대에게 더욱 집중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 보면 더욱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전혀 잦아들 수가 없는 현상이다.
2019년부터는 x86 세대 앞부분에 비하적 접두어인 ""을 붙여 "좆팔육 세대"라는 비하 명칭이 보급되고 있다.

2. 등장 배경


사실 오래전부터 젊은층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강한 반감은 20대 개새끼론처럼 늘 반복되어오던 것이지만, 이것이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인식하게 된 것은 SNS 등을 통한 사회공론장의 확대와 코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 586세대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책이 극명하게 다르고, 이로 인해 의견충돌이 가장 맹렬하게 발생하는 지점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자산증식을 위해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나 다주택 보유에 대한 감세가 필요한 586세대 상당수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나 관련세금 인하를 주장할 것이고, 향후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2030세대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인하와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증세를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586세대에 대한 강한 박탈감에 시달리던 2030세대가 이를 직접적인 적대감과 분노로 표출을 하게 된 것이다. #
결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50이 지지하는 여당이 (40대는 민주통합당) 승리한 뒤, 부동산 가격 인상을 위한 양도세 인하 등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 데다가, 곧이어 정년연장마저 제도화가 되기 시작하면서 2030세대의 불안감과 적대감은 점차 확산되는 중이다. 속칭 386세대과거 자신들이 투쟁해서 몰아내고자 했던 정당의 후계자를 지지하는 배신짓을 한 데다가, 아랫세대들을 더욱 착취하고 비정한 경쟁의 약육강식을 강요했다면서 말이다. #
또한 취업문제에서도 갈등이 심화가 되었는데, 당장의 40~50대의 경우에는 대졸자보다 고졸자가 훨씬 많으며, 학력보단 경력을 보는 경향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일단 최종학력에 대학이 없으면 서류심사 자체가 통과를 안시키는 이중적인 모습,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나 때는 지금보다 더했어,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 열정페이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시간과 건강을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게 하는 모습 자체도 2030세대와 586세대 간의 적대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젊은이들은 온갖 사회의 부조리를 겪은 채 좌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경제성장기의 단물을 다 빨아먹은 세대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이익을 추구하는 등의 사고를 펼치며 대부분의 사회, 도덕적 이슈의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심지어 어디서나 반말을 일삼으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3. 원인 분석



3.1. 부동산


핵심적으로는 위에서도 언급된 '''부동산''' 문제가 걸려 있다. 한국의 주택 보급률은 이미 100%가 넘었다. 즉, 실제로 집이 필요한 사람의 수보다 집의 수가 더 많다. 그리고 주택, 특히 한국 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감가상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깎인다. 그러면 수요와 공급 이론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소위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40, 50대는 주택 가격이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을 바라며,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들에게 부동산은 최고의 노후보장수단이자 투자이기 때문이다. 낮은 가격에 집을 팔고 싶지 않으니 하우스 푸어가 되는 한이 있어도 담합하여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 게다가, 집을 가진 40, 50대는 전세도 원하지 않는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다달이 현금이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또한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을 선호하는 현상은 대한민국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금융자산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부동산은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1]
집은 남아도는데, 정작 갓 사회에 들어온 20, 30대가 살 집은 없다. 1년에 천만 원 모아서 서울 시내에 2억 원짜리 집을 사려면 20년 모아야 한다. 전세는 매물조차 잘 나오지 않으니까 결국 '집'이 아닌 '방'에서 다달이 부담스럽게 높은 월세를 내며 살아야 한다. 5-10평 남짓한 공간에 매월 20~50만 원이라는 비싼 월세를 내는 것이 현 대한민국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물가 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월급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당연히 연애는 힘겹기만 하고 결혼은 사치이며 주택구입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미 집을 차지하고 있는 40, 50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말을 늘어놓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 우리 때는 훨씬 힘들었다."'''는 식으로 호통을 친다. 물론 노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대한민국 사회에 짙게 드리운 구조적 모순은 이미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터라 시대착오적인 헛소리라고 까여도 할 말이 없다.[2] 40, 50대가 젊었을 시절에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었으며 취업이 지금과 비교하였을 때 비교적 쉽던 시절이었다. 실제로 IMF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특유의 안정성이 각광을 받으면서 인기가 폭등한 공무원이 IMF 이전 40, 50대가 젊을 때인 경제호황기 당시에는 회사나 공장에 취칙하지 못한 잉여들이나 하는 직종이라며 천시를 받았다고 하니, 양질의 일자리가 얼마나 많았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단적으로 말해 과거의 경제 호황기 때는 2010년대와 달리 잉여라도 백수로 전락하지 않고 비록 급여는 적지만 안정성이 뛰어난 공무원이라도 하면서 생계를 꾸릴 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2010년대에도 남아도는 일자리들이 있지만 급여와 안정성 모두 크게 떨어지는 저질 일자리들이라 정상적인 생계를 꾸리기 어렵고 몸까지 망가지기 쉬워 모든 사람들이 기피한다.

3.2. 복지의 '세대 차별'


2010년대 이후 복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각종 복지 정책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세부적인 정책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복지 혜택이 50대 이상 장년/노년층에게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일명 베이비붐 세대가 곧 정년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은퇴 후 복지를 위한 정책들이 중심을 이루고 그 복지 재원을 20/30대 계층에서 충당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데다 청년 실업이 극심해지면서 노인 복지 수요는 크게 느는 데 반해 20/30대 계층에겐 말 그대로 '복지없는 증세'란 인식을 그대로 심어주고 있다.
복지차별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국민연금이다. 2015년 여야는 2028년부터 국민연금 수급액을 25%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보험료를 2배 이상 내야 한다. 이 합의로 인해 2028년부터 65세가 되여 은퇴하여 연금을 더 받는 혜택을 누리는 세대는 1963년생 즉 n86세대이며, 이를 위해 뒷세대인 X세대, 88만원 세대가 이를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혹시 몇몇 386세대는 "젊은 것들은 역시 투정밖에 부릴 줄 모른다. 우리만 연금타냐? 너네는 안 늙을 거 같냐? 우리가 죽고난 뒤 너네 세대가 누릴 연금도 오를 거라는 생각을 왜 못 함?"이라고 반론하겠지만 저 합의 자체가 2060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고갈시기를 더 앞당기는 대신에, 지금의 386세대가 받을 지급액을 늘린 형태의 합의였기 때문에, '''386세대가 꿀을 다 빨아먹고 난 뒤에 쭉정이만 남아있는 국민연금기금을 그 뒷세대가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만드는 합의다.'''
결국, 이들은 연금문제에서도 자기들만이 누리는 특혜의 부담을 뒷세대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모습만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현 정책으로 계속 가면 딱 386세대가 끝나는 시점에 연금이 바닥나 연금제도가 구조적으로 사실상 유지가 불가능하게 된다. 보험료를 2배 내야 한다면 세전 임금이 9% 더 깎인다.
다만, 연금계산방식상 해당하는 혜택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연금액결정은 가입기간 각 년도에 대해서 해당하는 년도 기본연금액을 산출해서 그것을 가입기간에 걸쳐서 누적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즉 28년부터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해간다는 것은 해당 년도부터 해당 년도의 보험 가입기간에 대한 기본연금액 산출에 사용되는 '비율'이 소득대체율을 50%로 만드는 조건으로 변경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해당 년도에 은퇴하는 사람이 소득대체율 50%를 누린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연금제도가 유지된다고 할 때, 해당하는 급여소득대체율 조정의 최대수혜집단은 28년도에 시작한 조정이 완료되는 시기에 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이지, 해당년도에 연금을 수급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전 시기의 소득대체율 삭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 졌으며, 해당하는 소득대체율 삭감의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소득대체율 삭감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연금수급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금에 가입한 사람이 된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공무원 연금도 세대간의 차별이 크다. 과거에 9급으로 임용되어 33년간 근속한 뒤 최근에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한 사람의 경우 보통 연금액으로 270~280 정도 받을 수 있는데 지금 9급 신입이 33년 후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할 경우 현재가치 기준으로 연금액이 저기의 절반 수준을 조금 더 넘게 받는다. 물론 급여에서 공제된 부담금은 실제 금액으로도, 연봉대비 비율로도 현재 신입이 훨씬 더 많이 부담한다.

3.3. 젊은 층의 정치참여 저조


2030세대의 20대 총선 투표율은 중장년층의 투표율보다 낮다. 19대 때는 무려 42%였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노인 한 명은 0.7명이 되지만, 청년 한 명은 반 명의 가치밖에 지니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중장년층에 비해 출산율/연령대 폭(2~30대 or 40대 '''이상''') 차이 등으로 인해 쪽수가 절망적으로 적다. 누구 눈치를 더 보겠는가?

3.4. 병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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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세대의 징병률은 51%에 불과했으며, 현역복무를 했던 사람들 조차도 석사장교[3], 방위병 제도를 통해 6개월만에 군복무를 마친 사람들이 있을 지경이었다. 반대로 지금 20대의 징병률은 무려 98%에 육박할 예정이다.#

3.5. 해당 세대의 위선권위주의



586세대는 박사모로 대표되는 이전 보수 노인 세대와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그들을 비판하는 진보적 경향[4]을 보인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물론 절대 인구가 많은 만큼 이들 중에 중도·보수층도 상당하다는 것은 감안해야 하며, 어디까지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
하지만 베이비붐 때문에 세대 인구가 많은 탓인지, 아니면 매체 발달과 인식 변화 덕분에 그간 묻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어서인지, 여하튼 미투 운동에서 드러나는 성범죄 가해자 17명중 11명이 이들 세대[5]이고, 그밖에도 군대·직장 등에서 간부·상사 등 우월한 의 위치에 서서 저항이 어려운 인 젊은 세대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육체적·정신적 폭력을 가한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되는 세대이기도 하다.
586세대는 군사정권 독재에 맞서 싸운 세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당한 전체주의/권위주의의 병폐를 대물림하는 면이 있다. 전체주의/권위주의로 무장한 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도 우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뭉치고, 아군의 잘못은 은폐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정도의 차이가 어떻든 결국 악순환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586세도 불안해진 노년과 캥거루족 문제 등 나름의 고충이야 있지만, N포세대라 할 정도로 번식욕 같은 생물의 기초적 본능조차 포기한 젊은 세대 입장에선 4050세대가 갑질많이하는이니 불만이 쌓이는 것. 상술한 밥그릇 문제나 집값 문제까지 겹치니 이들 세대에 대한 혐오 정서가 늘어난 것이다.
물론 586세대 모두가 꼰대는 아니지만, 상술한 대로 젊은 세대 입장에서 가장 피부에 와닿는 세대다보니 '''갑질'''로 요약/대표되는 일부의 병폐가 크게 다가오게 된다. 즉, 이미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성이나 영향력 면에서 노인 세대를 상회하며, 인구도 많은데 앞으로도 기대 수명이 한참 남아 있다는 점에서 노인 세대와 달리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 설령 세대 일부의 병폐일지라도 세대에 대한 피해의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4. 86 세대 책임론에 대한 비판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극단적이고 편협한 일반화로 쏠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비판론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4.1. 양극화


이들 모두가 중산층이 되어서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소득격차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는 586 세대라고 해서 평준화된 것이 아니다.''' # 연령별 소득 수준 분포 자료세대별 월평균 임금을 봐도 알 수 있지만, 586 세대에서도 한달에 100~200만 원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하다.
당연히 이들도 격차가 있으며 개인 집을 소유하지 못한 586 세대들도 있다. 젊었을 때 부동산 광풍으로 한바탕 고생을 했던 586 세대들도 다수 존재한다. 1987년경부터 90년을 전후한 시기에 부동산이 대대적으로 올랐는데 부동산 투기문제와 더불어 전월세가도 급속하게 오르는 바람에 고통을 받은 가정들도 많았다. 이들이 청년시절 경제 호황기 시기를 운좋게 맞이하여 순풍을 탄 것은 맞으나 586 세대가 탄탄대로의 길만 걸었으며 '배부른 소리'만 하는 것으로 여기는 건 문제가 있다. 당장 외환위기 때만 해도 실직하거나 반강제로 이직을 한 사람도 적지 않다.
다만 586 세대 전체가 외환위기를 고스란히 피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직가지도 논쟁거리이다. 586세대가 외환위기 때 어땠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 자료 입증이 되지 않았으며, 주장이 상호 간에 상반되기 때문. 입사 2~3년 뒤 외환위기가 터져 회사에 입사동기 10명 중 2명밖에 안 남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당시 신입에 가까웠던 586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세 자영업이나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586 세대도 많은 반면, 중견 관리직 혹은 상층직을 차지하고 있는 586 세대도 많기 때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80년대 당시 대학에 다녔던 60년대 출생자들의 숫자는 무려 25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 전체를 동질적인 하나의 집단으로 봐야 할지는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했으며, 소설가 성석제는 '기득권에 취해 있는 이들보다는 여전히 먹고 살 걱정에 시달리는 순응적인 586세대가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출처 링크

4.2. 복지 수요의 문제


2030대 청년들의 복지 수준이 개차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40~50대가 곧 맞닥뜨릴 노인 경제 문제가 낫냐면 결코 아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최악이며, 노인 자살율 역시 OECD 1위를 달리고 있다.[6] 아직까지도 노인 복지는 가족들에게 전적으로 의존시키려 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노인 복지 수준은 바닥을 달리고 있다가 이제 겨우 복지 정책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청년층의 복지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한정된 국가 예산으로 청년층과 장년/노인층의 복지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어느 쪽을 먼저 선택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4.3. 세대갈등이 일어나는 이유의 본질


"능력이 없으면 나가라"처럼 젊은 층의 자리를 달라는 생각 자체는 너무 위험하다. 젊은 층이 꼭 능력이 있으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 논리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제일 좋아할 생각이다. 근로자의 능력을 ㅡ판단하는 주체는 경영자이기 때문에, 월급이 올라가면 능력이 없다는 핑계로 그냥 해고해버리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이처럼 젊은 층과 중년층의 대립은 사회적 불안으로 야기된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著)'에서는 단순한 세대갈등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대한 사회적 불안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강사는 토론 주제로 'KTX 여승무원들의 철도공사 정규직 전환 요구'를 들었다. 2004년 채용 당시 "KTX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고 입사했다."는 승무원 측과 "노동자들은 분명히 계약직임을 알고 들어왔다."는 사측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던 문제로, 이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자, 2006년 승무원들이 철도공사의 정규직 직접 채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사건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강의 제목인 '인권과 평화'에 걸맞게 사측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어떻게, 얼마나 침해하는지에 대해서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학생들은 이 사건을 한마디 말로 일축하고 있었다고 한다. "날로 정규직이 되려고 하면 안 되잖아요!"라고. 쉽게 말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나빠. 하지만 그렇다고 특혜를 받는 것도 나빠!"란 논리. 2000년대부터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고서 기간 만료 및 기타 이유로 비정규직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것을 '특혜'라고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사건은 특혜가 아니라 애당초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해고를 했다. 이러자 승무원들은 오랫동안 법적 투쟁을 했지만, 패소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노동자의 인권보다는 '날로 정규직이 되려고 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던 나 자신을 보게 됐다.'''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을 심어 놓은 건 도대체 누구일까. 저자는 그것이 '자기계발 권하는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사회현상 전체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청년층들의 불안을 그대로 반영한다. 청년층은 청소년 시절 극한의 입시 관문을 뚫고 대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 그냥 사회에 한발짝을 내딛었을 뿐이다. 이때 청년층은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이를 방관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오히려 타박만 하는 586 세대에게 실망과 분노가 쌓이고 쌓여 나중엔 적대감을 표출하게 된다. 윗세대의 지시대로 했지만, 결과는 현실은 시궁창일 뿐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7] 그리고 자기와 다르게 편하게 취직한 어른들에 대한 분노가 그대로 표출되었다. 과거엔 대학도 얼마 없었고 대학만 가면 대기업에서 거의 모셔가는 수준이라[8] 이를 보고 자라온 기성세대는 자식에게 대학만 가면 성공한다고 조언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학만 가면 장땡이 그저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는 점이 이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다. 쉽게 말해, 기성세대가 시대상의 변화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젊었던 시절의 그러니까 과거에나 적용이 가능한 조언을 해버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50대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했던 방법이 더 이상 먹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젊은 날처럼 부당함에 항거하는 것은 더 이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설령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취직되지 않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쪽이 바로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며[9] '그러다 나까지 위험해지면 어쩌지'라는 사고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양쪽 다 피해자이지만, 원인도 해결도 너무 복잡하고 중구난방이다. 결국 이런 혼란에서 각 연령층은 자기네의 안전만을 원하게 되고 이는 특정 연령층의 안위를 위해 다른 연령층의 희생을 강제하는 형태로 이어지므로 결국 극심한 반목과 배척으로 돌아온다.

5. 결론


청년 세대의 고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급변하는 현실에도 맞지 않는 과거의 방법만 내밀어 온 부모 세대와, 어쩔 수 없이 꿈을 죽이고 부모 세대의 길을 따랐지만 뭐 하나 성공하지 못한 채 덩그러니 소외되어 있는 젊은 세대의 대립이야말로 이 복잡한 세대 갈등이 본질이다.
젊은층을 '의지박약, 노력이 부족하다'고 배척하는 시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사회의 발전을 저해할 공산이 크므로, 중년층은 젊은 층을 3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잠재적인 자원이라고 인정해 주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젊은 층에게 '''사다리가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일 것이다.''' 1980~90년대에는 2010~20년대에 비하면 기회가 많았다. 당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대 10~11%에 육박했다. 허나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경제 성장률 연 2%도 장담하지 못한다. 경기침체는 장기화되고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나날이 치솟으며 스펙은 아무리 쌓아도 부족한데다 그나마로도 취업은 장담 못한다. 특히 정규직은 커녕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점점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는 사회 분위기 자체가 이미 침체된 것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겐 오늘은 고되지만 이 악물고 노력하면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란 확신이 거의 희박하다.[10]''' 결국 젊은층들은 정치혐오를 비롯한 회의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각자도생을 지향하기 시작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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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다가 한국에서 이건 '''사실이다.''' 2008년~2017년 사이 부동산 수익률은 주식 수익률보다 무려 25.7%나 앞섰다.#[2] 2016년도에 나온 나라별 부호 통계에서 자수성가형 부호 비율이 세계 평균은 63%인 반면 한국은 겨우 33%에 불과했다.#[3] 86세대에 해당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역시 석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4] 386세대, 운동권 등 참고.[5] 동성 성폭력과 함께 성폭력은 젠더 문제<권력 문제라는 증거이기도 하다.[6] 사실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인 최약 계층은 여성 독거노인층이다. 한겨울에 좌판 깔고 장사하는 것을 보면 감이 올 것이다.[7] 애당초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말대로만 움직일 것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양육법이 아니며 이건 부모가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수직적인 갑을 관계로 생각하고 자식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경우 자식은 부모가 제시한 길만이 유일한 정답이라 여기고 죽어라 그 길만을 달리지만 요즘 시대는 사회상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부모가 제시한 길을 죽어라 달려서 부모가 말했던 종착점에 도착해도 자식의 눈앞에 드리우는 것은 달콤한 성공이 아닌 수많은 갈림길 뿐이다. 이러면 부모와 자식 모두 인지부조화에 걸려서 서로에게 잘못을 돌리게 되고 가정불화가 극에 달해 나중에는 자살과 존속범죄로 악화되어 가정이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 이은석(범죄자)이 좋은 예다.[8] 심지어 현재는 사실상 고시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과 교사조차 지금보다 취업하기 쉬웠다. 그 당시엔 회사나 공장에 들어가지 못한 잉여들에게 추천하는 직업이 공무원이었다고 하니 대충 감이 올 것이다.[9] 이에 따른 갈등문제로 인해 존속 살해도 일어나는 판국이다. 참조, #[10] 참고로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이후 성장동력이 거의 고갈되어 경제침체를 맞이한 나라들 전부가 겪는 문제다. 따라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에서 이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11]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모아놓은 데일리 오피니언을 보면, 현 20대는 정치혐오 무당층이 많은 세대이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정치혐오가 더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