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멧

 


'''Natasha, Pierre & The Great Comet of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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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2.1. 1막
2.2. 2막
3. 등장인물
4. 뮤지컬 넘버
4.1. 1막
4.2. 2막
5. 역사
5.1. 오프브로드웨이 와 케임브리지
5.2. 브로드웨이
5.2.1. 초반기
5.2.2. 후반기
5.3. 해외 공연
5.4. 국내 공연
5.4.1. 캐스트


1. 개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전쟁과 평화>가 1,200페이지를 넘어가는 대작인지라 통째로 각색하지는 않았고, 제2권 5편의 약 70페이지 분량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2. 줄거리



2.1. 1막


1812년 모스크바. 나폴레옹의 침공을 받아 도시가 불타기 직전이다. 등장인물들을 모두 소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중 피에르 베주코프 백작은 부자이지만 늙고 염세적인 귀족이다.[1] 항상 술에 찌든 채 철학 책이나 읽는 게으른 나날을 보내는 그는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피에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작은 나폴레옹에 맞서 싸우러 전쟁터로 나가있다.
안드레이의 젊고 아름다운 약혼녀인 나타샤 로스토바 백작은 친척인 소냐 로스토바와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대모인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의 집에서 안드레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모스크바에서 지내는 동안, 나타샤는 마리야의 조언을 받아들여 예비 시댁을 방문해 마음을 사기로 한다. 안드레이의 집에는 치매 걸린 그의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과 노처녀 여동생 마리가 살고 있다.[2] 나타샤는 호기롭게 그들을 찾아가지만, 무뚝뚝한 마리가 자신을 차갑게 대한다 생각하여 위축된다. 마리 역시 나타샤의 젊음과 활발함을 허영심이라 여기고, 볼콘스키 공작마저 나타샤를 못마땅해 하며 무례하게 대한다. 울면서 집을 나오는 나타샤는 그 어느 때보다 안드레이를 그리워 한다.
다음 날, 마리야와 함께 오페라에 간 나타샤와 소냐는 모스크바의 상류 사회에 소개된다. 공연을 보던 중, 나타샤는 아나톨 쿠라긴 공작을 만난다. 젊고 잘생긴 아나톨은 사실 유명한 불한당이다. 나타샤는 멋지고 상냥해 보이는 아나톨과 대화를 나누며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날 밤, 아나톨, 그의 친구 돌로코프, 그리고 피에르는 클럽에서 피에르의 아내이자 아나톨의 여동생인 엘렌 베주코바 백작부인과 맞닥들인다. 엘렌은 유부남이지만 나타샤를 탐하는 오빠에게 도움을 주기로 약속하는 한편, 남편 앞에서 불륜상대인 돌로코프와 노골적인 애정행각을 벌인다. 돌로코프 역시 그를 조롱하자, 분노한 피에르는 술김에 돌로코프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러시아에서 제일가는 명사수인 돌로코프는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피에르의 도전을 업신여긴다.[3] 그러나 피에르는 본의 아니게 돌로코프를 쏴버리고, 부상의 여파로 돌로코프의 총알은 기적적으로 빗나간다.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겨진 피에르는 가까스로 죽음에서 벗어난 경험을 돌아보며, 이렇게 삶을 낭비한 채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 날 아침, 나타샤, 소냐와 마리야는 교회에 간다. 나타샤는 어제 느낀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며, 안드레이와의 사랑을 저버렸는지 고민한다. 그 때, 엘렌이 나타샤를 방문해 아나톨의 부탁대로 그날 밤 자신이 주최하는 무도회에 나타샤를 초대한다. 요구에 응해 무도회에 참석한 나타샤는 아나톨을 만나 함께 춤을 춘다. 아나톨이 사랑을 고백하자, 나타샤는 안드레이와의 약혼을 언급하며 거절한다.[4] 그러나 아나톨이 키스하자, 나타샤 역시 아나톨과 사랑에 빠진다.

2.2. 2막


다시 게으른 삶으로 돌아간 피에르는 안드레이에게 편지를 써 나폴레옹이 사실은 적그리스도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언젠가는 자신이 나폴레옹을 죽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5] 한편, 안드레이와 아나톨 사이에서 고민하던 나타샤는 아나톨의 편지들에 현혹되어 안드레이와의 약혼을 취소하고 아나톨과 달아날 것을 결심한다.[6] 그러나 계획을 알아차린 소냐는 이 선택이 나타샤 뿐만 아니라 가문 전체를 파멸로 밀어넣을 것을 감지한다. 나타샤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소냐는 우정을 저버리더라도 나타샤를 구할 것을 다짐한다.
그날 밤, 아나톨은 나타샤와 함께 야반도주할 채비를 한다. 계획의 무모함을 인지한 돌로코프는 아나톨에게 포기하라 설득하지만, 역시 실패한다. 아나톨은 성대한 송별회를 열어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고, 돌로코프와 함께 운전수 발라가의 마차를 타고 나타샤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계획을 알아차린 마리야가 아나톨 일당을 쫓아내 버린다. 마리야는 나타샤를 꾸짖지만, 이내 소냐와 함께 나타샤를 걱정하며 진정시키려 한다. 그러나 나타샤는 두 사람에게 울며 소리치고, 밤새 아나톨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마리야는 오랜 친구인 피에르에게 편지를 써 도움을 청한다. 아나톨의 송별회에서 돌아온 피에르는 그제서야 아나톨이 탐하는 대상이 바로 나타샤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격분한 피에르는 마리야에게 아나톨이 결혼 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처남을 찾아나선다. 아나톨을 발견한 피에르는 순간 공격하려 들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아나톨에게 모스크바를 떠나라 명한다. 피에르가 분노를 삭히는 것을 감지한 아나톨은 기어이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한 사과와 모스크바를 떠나는 데에 쓸 경비를 받아낸다. 만족한 아나톨은 페테르부르크로 달아난다. 한편, 아나톨이 유부남이었음을 깨달은 나타샤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다음 날, 안드레이가 돌아온다. 피에르는 안드레이에게 나타샤를 향해 선처를 베풀어 줄 것을 청하지만, 안드레이는 나타샤를 용서하지 못하고 약혼을 파기한다. 마지막으로, 피에르는 상심한 나타샤를 찾아가 위로해 준다. 모든 것을 잃고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나타샤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자, 피에르 역시 연민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피에르의 위로를 통해 다시금 희망을 가진 나타샤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피에르 역시 기쁨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커다란 감정적 깨달음을 얻은 채 집으로 가는 피에르의 머리 위로 1812년의 대혜성이 지나간다. 피에르에게는 이 혜성이 마치 맑아진 영혼과 녹아내린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자신을 위해 빛나는 것만 같다.

3. 등장인물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 안드레이 볼콘스키: 안드레이는 여기 없다네
나타샤의 약혼자이자 피에르의 절친. 전쟁에 참여 중이기 때문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볼콘스키 공작 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한다.
  • 나타샤 로스토바: 나타샤는 어리다네
19살의 어린 소녀.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랑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공주님이다. 안드레이의 약혼녀로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모스크바에 사는 마리아를 소니아와 함께 방문하던 중, 아나톨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 소냐 로스토바: 소냐는 착하다네
나타샤의 친척이자 절친. 나타샤에게 마음을 다해 헌신하고, 그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타샤와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나타샤와 아나톨의 관계를 가장 먼저 눈치챈다.
  •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마리야는 고루하다네
나타샤의 대모이자 피에르의 오랜 친구. 엄하지만 친절하다. 나타샤와 소니아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마리아의 집에서 지낸다. 나타샤를 아주 사랑하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 아나톨 쿠라긴: 아나톨은 멋지다네
귀족적이고 유혹적인 쾌락주의자. 엘렌의 오빠이자, 폴란드에서 강제로 결혼한 유부남이다. 모든 돈을 여자와 술에 낭비하며, 자신의 입장과 욕구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나르시시스트다. 오페라 공연에서 나타샤를 만나 그를 유혹한다.
  • 엘렌 베주코바: 엘렌은 문란하다네
아나톨의 여동생이자 피에르의 아내. 돈을 보고 결혼하였기에 남편과의 관계가 나쁘며, 돌로코프 등과 외도를 즐긴다. 아나톨과 같이 성적 매력이 강하며, 오빠의 각종 요구들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 페댜 돌로코프: 돌로코프는 사납다네
아나톨의 절친이자 엘렌의 내연남.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사격 실력자다. 캅카스에서의 무용담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 볼콘스키 공작: 늙은 볼콘스키 공작은 미쳤다네
안드레이와 메리의 아버지.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고 건망증이 심하며, 마음씨가 고약하다. 안드레이 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한다.
  • 마리 볼콘스카야[7]: 마리는 평범하다네
안드레이의 여동생이자 볼콘스키 공작의 딸. 친구 없이 아버지를 보살피며 집에서만 지낸다.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늙은 아버지를 불쌍히 여긴다.
  • 발라가: 그리고 발라가는 그저 신난다네
유명한 삼두마차 운전사. 아나톨과 친구들에게서는 운행비를 일절 받지 않을 만큼 친하며, 그들과 함께한 무용담이 많다.
  • 피에르 베주코프: 순진하고 어색한 우리 피에르! 돈은 많지만 결혼은 불행한 피에르!
힘있는 러시아 귀족 집의 사생아. 돈은 많지만 상류 사회와 어울리지 못한다. 항상 어색하고 우울한 상태이며, 나태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엘렌의 남편이지만, 아내의 노골적인 불륜행각을 애써 외면한다. 안드레이의 절친으로, 전쟁에 나가있는 그를 대신해 나타샤를 주시한다.

4. 뮤지컬 넘버


러시아 전통 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주 장르이나, 인디 록과 EDM의 영향 역시 들어가 있다. 작곡가인 데이브 말로이는 이 작품을 "일렉트로팝 오페라"라 소개한다. "오페라"라는 설명 답게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 있는 "성스루" 뮤지컬이다. 노래가 아닌 평이한 대사는 나타샤와 피에르가 만나는 장면에서 딱 한 구절 등장한다. 특이하게도 많은 배우들이 노래와 악기 연주를 병행한다. 피에르 역의 배우는 아코디언피아노 등을 소화해야 하며, 아나톨 역의 배우는 바이올린 솔로가 있다.
가사에는 전쟁과 평화에서 그대로 베껴 온 구절들이 종종 보인다.

4.1. 1막


  1. "Prologue" – 앙상블
등장인물들이 자신을 소개한다.
  1. "Pierre" – 피에르, 앙상블
피에르가 자신을 소개한다. 불행한 결혼생활에 갇혀 술에 취해 책을 보며 나날을 보내는 자신의 의미 없는 삶을 한탄한다.
  1. "Moscow" – 마리야, 나타샤, 소냐
나타샤와 소냐가 모스크바에 사는 마리야를 방문한다. 안드레이를 그리워 하는 나타샤에게 마리야가 볼콘스키 가를 방문할 것을 조언한다.
  1. "The Private and Intimate Life of the House" – 볼콘스키 공작, 마리
볼콘스키 공작과 마리가 자신들의 일상에 대해 설명한다. 늙은 볼콘스키 공작은 딸을 학대하지만, 마리는 여전히 아버지를 불쌍히 여긴다.
  1. "Natasha & Bolkonskys" – 마리, 나타샤, 볼콘스키 공작
나타샤가 볼콘스키의 집을 방문한다. 나타샤와 마리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볼콘스키 공작은 나타샤를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1. "No One Else" – 나타샤
볼콘스키 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나타샤가 안드레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를 그리워한다.
  1. "The Opera" – 나타샤, 소냐, 마리야, 엘렌, 앙상블
나타샤와 소냐가 오페라를 관람하러 가 돌로코프, 엘렌, 아나톨[8] 등 모스크바 상류 사회 인물들에게 소개된다.
  1. "Natasha & Anatole" – 나타샤, 아나톨
나타샤와 아나톨이 이야기를 나눈다. 아나톨은 나타샤를 보며 욕망이 차오르고, 나타샤는 신비로운 아나톨에게 빠져든다.
  1. "The Duel" – 아나톨, 돌로코프, 피에르, 엘렌, 앙상블
아나톨, 돌로코프와 피에르가 클럽에 가 엘렌을 만난다. 엘렌과 돌로코프의 조롱을 참지 못한 피에르가 돌로코프와 결투한다. 한편, 아나톨은 엘렌에게 나타샤를 유혹해 줄 것을 부탁한다.
  1. "Dust and Ashes" – 피에르, 앙상블
결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에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아직 사랑을 하지 못한 자신은 "잠을 자고"있으며, 죽기 전에 "깨어나게"해달라 신에게 부르짖는다.
  1. "Sunday Morning" – 나타샤, 소냐, 마리야
나타샤와 소냐가 미래의 남편을 알아보는 놀이를 하다 마리야와 함께 교회에 간다. 나타샤는 아나톨에 대한 감정과 놀이의 불길한 결과 때문에 안드레이와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
  1. "Charming" – 엘렌
엘렌이 아나톨의 부탁대로 나타샤를 무도회에 오게끔 유혹한다. 나타샤는 매력을 뽐낼 기회라는 엘렌의 설득에 넘어가 동의한다.
  1. "The Ball" – 나타샤, 아나톨
무도회에서 아나톨과 나타샤가 함께 춤을 춘다. 계속되는 아나톨의 유혹에 나타샤는 끝내 아나톨과 사랑에 빠진다.

4.2. 2막


  1. "Letters" – 나타샤, 피에르, 마리, 아나톨, 앙상블
피에르가 안드레이에게 편지를 써 모스크바의 근황과 자신이 생각하는 나폴레옹의 실체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마리가 쓴 사과의 편지와 아나톨이 쓴 유혹의 편지를 받은 나타샤는 안드레이와 아나톨 사이에서 고심한다.
  1. "Sonya & Natasha" – 소냐, 나타샤
아나톨의 편지를 훔쳐 읽은 소냐가 나타샤에게 아나톨에 대해 경고한다. 그러나 분개한 나타샤는 소냐와 절교한다.
  1. "Sonya Alone" – 소냐
소냐가 나타샤를 걱정한다. 나타샤의 결정을 거부하고, 친구를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1. "Preparations" – 아나톨, 돌로코프, 피에르
아나톨이 나타샤와 폴란드로 떠날 준비를 한다. 돌로코프가 아나톨을 말리지만, 아나톨은 듣지 않는다.
  1. "Balaga" – 발라가, 아나톨, 돌로코프, 앙상블
운전수 발라가가 자신의 운전실력과 오지에서의 무용담을 소개한다.
  1. "The Abduction" – 앙상블
아나톨이 송별회를 열어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돌로코프, 발라가와 함께 나타샤를 데리러 간다. 그러나 마리야의 방해로 작전은 실패한다.
  1. "In My House" – 마리야, 나타샤, 소냐
마리야가 나타샤를 크게 꾸짖고, 소냐와 함께 나타샤의 마음을 풀어주려 한다. 그러나 나타샤는 밤새 아나톨을 기다린다.
  1. "A Call to Pierre" – 마리야, 피에르
마리야가 피에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한다. 피에르는 마리야에게 아나톨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아나톨을 수색한다.
  1. "Find Anatole" – 피에르, 아나톨, 엘렌, 나타샤
피에르는 아나톨을 찾는 동시에 나타샤에 관한 소문들을 무마시키려 노력한다. 한편, 엘렌이 아나톨과 피에르를 불러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
  1. "Pierre & Anatole" – 피에르, 아나톨
피에르가 아나톨에게 모스크바를 떠나라 명하며, 나타샤와의 관계를 누설하지 말라 당부한다. 아나톨은 피에르의 요구대로 도주한다.[9]
  1. "Natasha Very Ill" – 소냐
자살을 시도한 나타샤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허약한 상태이다.
  1. "Pierre & Andrey" – 안드레이, 피에르
안드레이가 돌아온다. 피에르는 나타샤를 용서해 줄 것을 청하지만, 안드레이는 이미 약혼을 파기하기로 결정하였다.
  1. "Pierre & Natasha" – 피에르, 나타샤
피에르가 나타샤를 찾아간다. 나타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며 피에르 자신도 연민와 사랑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다.
  1. "The Great Comet of 1812" – 피에르, 앙상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낀 피에르가 1812년의 대혜성을 본다. 피에르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밝은 미래를 그린다.

5. 역사



5.1. 오프브로드웨이 와 케임브리지


작곡가 '''데이브 말로이'''는 맨해튼 헬스 키친의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아스 노바 (Ars Nova)'''로 부터 뮤지컬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10] 휴양지에서 감명 깊게 읽은 <전쟁과 평화>에서 영감을 얻은 말로이는 작곡, 작사, 각본 모두 도맡아 작업하고, 신예 감독인 '''레이첼 차브킨'''과 함께 연출을 계획한다. 감독직 외 다른 역할에도 신예들이 대거 기용된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필리파 수'''가 나타샤 역에 발탁되고,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말로이 자신이 피에르 역을 맡으며, 조연에도 인디 포크, 실험 음악 등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2012년 10월 부터 11월까지 짦은 기간동안 공연한 <그레이트 코멧>은 전반적으로 큰 호평을 받는다. 특히, 관중들 앞에 무대를 설치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극장 전체를 무대로 삼아 관중들 사이에서 공연하는 파격적인 '''이머시브 뮤지컬''' 세트 디자인이 이목을 끌었다. 마치 실제 러시아 상류 사교 클럽에 있는 듯한 분위기가 공연을 훨씬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는 평을 받는다. 클래식과 전자 음악이 뒤섞인 말로이의 음악도 문학계의 대작을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신예 필리파 수의 연기 역시 좋은 인상을 남긴다.
2013년 5월, <그레이트 코멧>은 맨해튼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재연한다. 거의 동일한 무대 연출을 위해, 극장을 빌리지 않고 임시 건물을 세워 공연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한다. 출연진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비록 그 해 8월 막을 내렸지만, 계속되는 인기 덕에 건물을 타임 스퀘어로 옮겨 2013년 10월 부터 2014년 3월까지 앙코르 공연을 하고, 캐스트 앨범까지 녹음한다.
2015년 12월, <그레이트 코멧>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A.R.T.에서 공연을 시작한다.[11] 규모가 커진 공연장에 맞게 무대를 새로 디자인 해야 했지만, 무대를 돌출형으로 빼내고, 많은 관중석을 무대 중앙에 놓는 등 노력으로 인하여 소극장 때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에 성공했다.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나타샤 역의 필리파 수가 <해밀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12] 그를 대신해 새로 나타샤 역을 맡을 배우로 웨스트엔드더 북 오브 몰몬 출신이지만 브로드웨이 경험은 역시 전무한 신예 배우 '''드네 벤튼'''이 선정된다. 2016년 1월, 약 1개월 만에 케임브리지에서의 시범적인 공연을 마친 후, <그레이트 코멧>은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할 준비를 한다.

5.2. 브로드웨이



5.2.1. 초반기


2016년 11월, <그레이트 코멧>은 브로드웨이의 임페리얼 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 이전부터 피에르 역에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이 출연에 동의하는 큰 호재가 찾아온다. 뮤지컬 계의 오랜 떡밥 중 하나였던 그로반의 브로드웨이 데뷔를 드디어 현실로 만든 <그레이트 코멧>은 단숨에 장안의 화제가 된다.[13] 말로이가 그로반을 위해 "Dust and Ashes"라는 피에르의 솔로 곡을 추가로 작곡하고, 제작자들은 그로반을 홍보에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등, <그레이트 코멧> 팀 역시 새 스타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피에르를 제외한 모든 배역들은 오프브로드웨이 시절 혹은 케임브리지 시절에 연기한 배우들이 다시 맡았다. 의상이나 조명 등 기술적인 부분도 초연 때부터 함께 해 온 인물들에게 맡겼으며, 무대 디자인도 케임브리지 시절과 거의 동일하게 연출하려 앞줄의 약 200석을 무대 안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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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본 <그레이트 코멧>의 브로드웨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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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본 <그레이트 코멧>의 브로드웨이 극장
브로드웨이의 <그레이트 코멧> 역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뉴욕 타임즈에서 "<해밀턴> 이후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이라 칭했을 정도. 전 뮤지컬 업계가 관심있게 지켜보던 그로반은 목소리 만큼이나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고, 함께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벤튼 역시 그로반에 맞먹는 찬사을 받는다. 초연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무대 디자인은 이번에도 평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규모가 훨씬 큰 극장으로 옮겼지만 특유의 장점이 오히려 더 잘 살아났다는 것이 중론.
호평에 힘입은 <그레이트 코멧>은 그 해 토니상에서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염을 토해낸다. 이는 2016-17 시즌 뮤지컬들 중 가장 많은 갯수이다. 편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상 등 기술적인 부문들은 휩쓸 것이 예상되었고, 대상이나 감독상 등 비중있는 상에도 와일드카드로 거론되었다. '''그러나...'''

5.2.2. 후반기


<그레이트 코멧>은 정작 토니상에서 12개 부문 중 '''2개를 수상'''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다. '''미미 리엔'''이 무대디자인상을, '''브래들리 킹'''이 조명상을 수상한다. 대상이나 남, 여우주연상 등 큰 상을 놓친 것은 물론이고, 기술 관련 상에서도 청소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디어 에반 한센>과 전설적인 뮤지컬 배우 베트 미들러의 복귀작인 <헬로 돌리>의 리바이벌에 밀려 힘을 펴지 못한다.[14] 심지어 믿고 있던 편곡상 부문에서도 <디어 에반 한센>에게 밀린다.
토니상에서의 실패로 인해 <그레이트 코멧>은 토니상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한다. 지지부진한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제작자들은 바로 옆 건물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해밀턴>의 유명세를 이용하기로 한다. 떠나는 그로반의 후임으로 <해밀턴>에서 허큘리스 멀리건 및 제임스 매디슨 역으로 인기를 얻은 '''오키에레테 오나오도완'''을 새 피에르로 발탁한다. 또한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잉그리드 마이클슨'''에게 임시로 소냐 역을 맡기며 스타파워를 더욱더 높인다. 그러나 오나오도완의 데뷔가 1주일 미뤄지면서 오나오도완과 <그레이트 코멧>의 동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오나오도완이 피에르 역에 필요한 피아노와 아코디언 파트를 익히지 않은 것이 이유였지만, 본인은 처음 피에르 역을 제의 받았을 때 <그레이트 코멧>측에서 악기 연주를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나오도완의 캐스팅에도 적자가 심해지자, 제작자들은 '''맨디 파틴킨'''을 후임 피에르로 점지해 둔다. 토니상 남우주연상 수상 경력이 있는 전설적인 뮤지컬 배우인 파틴킨은 잦은 영화와 미드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당하다.[15] 게다가 15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은 파틴킨의 브로드웨이 복귀는 화제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파틴킨은 스케줄의 문제로 오나오도완의 계약 기간의 마지막 3주 동안만 공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제작자들은 오나오도완을 3주 일찍 내보내고 파틴킨을 기용할 것을 결정한다.
그러나, 파틴킨의 캐스팅 소식은 생각지도 못한 역풍을 맞는다. 백인이 흑인을 부당하게 밀어내는 '''인종차별적인 이미지'''가 유명 흑인 배우들과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전통적으로 스테레오타입 외의 연기 기회가 현저히 적었던 흑인 배우들에게는 당연히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태였으며, 거기다 오나오도완의 주요 팬층이자 사회정의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팬들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레이트 코멧>은 오프브로드웨이 시절부터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을 적극 고용한 공로로 공연 배우 노동조합의 '우수 다양성 상'까지 받은 적이 있는 뮤지컬이다.[16] 유색인종 한 사람의 해고에 분개하여 다른 유색인종 수십명을 고용하는 뮤지컬을 폐막으로 내모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인 행동이라는 주장 역시 큰 지지를 얻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제작자들은 "오나오도완이 파틴킨의 하차 후 돌아온다면 환영할 것이다"는 성명을 내었고, 말로이는 <그레이트 코멧>의 재정적 어려움을 트위터로 공개하는 초강수를 둔다.
결국, 여론을 의식한 파틴킨이 계약을 취소한다. 논란은 커져만 가는 가운데, <그레이트 코멧>은 적자를 극복하게 만들어 줄 희망이었던 파틴킨마저 놓친 것이다. 폐막의 위기를 느낀 다른 출연진들은 오나오도완을 찾아가 "공연을 계속 할 수 있게 여론을 진정시킬 성명을 내달라"고 설득을 시도한다. 하지만 하차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여전히 심기가 불편한 오나오도완은 침묵을 지켰다. 2017년 8월, 오나오도완은 통보 받은 대로 3주 일찍 하차하였고, <그레이트 코멧>은 2017년 9월, 오나오도완의 정상 계약 마지막날 폐막하였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린 것이다. 파틴킨에게도, 오나오도완에게도 퇴짜를 맞은 논란의 마지막 3주 동안엔 결국 말로이가 다시 피에르 역을 맡아야 했다.

5.3. 해외 공연


2018년 8월,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일본판 공연이 2019년 1월에 개막 예정되어 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과 한국판 공연 역시 2020년 연말에 올라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듯 했으나...

5.4. 국내 공연


2020년 7월 13일, 국내 초연이 확정되었다! 제작은 (주)쇼노트에서 담당했다. 공연일은 2020년 9월 16일부터 11월 29일까지이며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예정. 본공연 전, 14-15일 이틀동안 프리뷰기간이 있다.
그러나 9월 4일, 공연이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고 공지가 떴다. 이머시브 공연 특성상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극을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듯하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다.
2021년 3월 20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3월 21일부터 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초연이 올라올 예정이다. 캐스팅은 2020년에 발표된 캐스팅에 큰 변동없이 그대로 진행된다.기사

5.4.1. 캐스트


  • 2021년 초연
2020년 캐스팅 발표 당시에는 있었지만, 2021년 공식적인 초연이 올라오면서 하차한 배우는 취소선이 그어졌고, 2021년에 합류는 볼드체로 구분지었다.
  • 피에르 役 홍광호, 케이윌
  • 나타샤 役 정은지, 이해나
  • 아나톨 役 이충주, 박강현, 고은성
  • 소냐 役 이효은
  • 엘렌 役 방진의, 홍륜희
  • 마리야D 役 [17] 류수화
  • 마리 役 이연지
  • 돌로코프 役 최호중
  • 발라가 役 김대호
  • 안드레이 / 볼콘스키 役 강정우 (1인 2역)
  • 앙상블: 강수정, 박형규, 허재연, 이호진, 김성희, 김서노, , 심건우, 김지유, 권기중, 박기준, 김수영, 권서하, 이상준, 고예일, 유성재, 이종석, 정소영, 이지현, 양성령, 이정은, 최희재, 홍경아, 유지은, 이준원
  • 스윙: 한연주, 전기수
[1] 피에르의 나이는 20대 후반, 많아야 30대 초반이다. "늙었다"는 것은 당시의 기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2] 마리의 나이 역시 피에르와 비슷하다. 당시 미혼 여성들은 20대 중반만 넘어가도 "노처녀" 취급을 받는 일이 허다했다. 예를 들어,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설득>의 주인공인 앤 엘리엇 역시 27살임에도 불구하고 "노처녀" 취급을 받는다.[3] 소설에서는, 결투를 신청한 피에르는 정작 총을 어떻게 쥐는 지도 몰라 아나톨이 가르쳐 주어야 한다.[4] 물론 아나톨은 나타샤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타샤를 가지기 위한 사탕발림일 뿐이다.[5] 상당히 뜬금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전쟁과 평화>의 주된 메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피에르가 나폴레옹을 가르켜 '''"그는 위인이 아니야. 그 누구도 위인은 아니지."'''라고 말하는데, 이는 중요한 인물 몇몇이 역사를 쓴다는 위인론을 부정하고 여러 사람들의 작은 사건들이 모여 큰 사건을 만든다는 이론을 주장하던 톨스토이의 역사관과 맞아떨어진다.[6] 사실 아나톨이 쓴 편지들이 아니라 돌로호프가 대필해 준 것이다.[7] 원작 소설에서는 "마리야 볼콘스카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위에 언급된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마리야"를 영어로 번역한 "마리"라는 이름을 차용한다.[8] 아나톨의 등장을 기점으로 음악에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추가되기 시작한다.[9] 아나톨의 퇴장을 기점으로 음악에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자취를 감춘다.[10] 아스 노바는 수용인원이 1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해밀턴의 작곡가인 린-마누엘 미란다, 유명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자 보 윌리먼 등의 인재들을 배출한 극장이다.[11] 보스턴에서 강 건너편에 위치한 도시로, 보스턴의 일부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대학들인 하버드, MIT등 많은 대학들이 자리 잡고 있어, 연극 문화가 활발한 곳이다.[12] 해밀턴은 후에 토니상에서 16번 후보에 오르고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티켓 한 장 값이 $1,000을 넘어가는 등,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다. 여주인공인 "일라이자 해밀턴" 역을 맡은 필리파 수 역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나, 수상은 실패한다.[13] 그로반은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뮤지컬 관련 콘서트에 자주 공연하는 등, 뮤지컬 장르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던 인물이었지만, 그 역시 배우로서 뮤지컬 무대에 서 본 경험은 없었다.[14] <디어 에반 한센>은 대상 및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헬로 돌리> 역시 리바이벌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다. 한편, 작은 캐나다 마을이 9.11 테러 당시 체류된 비행기의 승객들과 함께 지내는 감동 실화를 다루어 호평을 받은 <컴 프롬 어웨이> 역시 감독상 하나를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15] 프린세스 브라이드이니고 몬토야가 바로 이 사람이다.[16] 여주인공인 나타샤를 연기한 두 배우 모두 유색인종이다. 필리파 수는 중국계 혼혈, 드네 벤튼은 흑인이다.[17] 뮤지컬 팬텀에 출연하게 되면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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