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현/인간 관계
1. 개요
웹툰 뷰티풀 군바리의 등장인물 라시현의 인간 관계를 정리하는 문서.
2. 유형
라시현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기질이 강한 인물이다.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여느 대원들과는 차이가 있는데, 특히 공동체주의에 기반하고 성격에 따라 호오가 분명한 민지선이나 류다희와 차이가 매우 크다. 단순히 구식 병영문화가 부여해준 특권을 누릴 뿐인 김가을, 오로라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구성원이 납득할 근거를 들고, 시스템을 이용해 후임을 압박하는 선임이다. 때문에 '''어느 환경에서든 권력이 막강할 인물이다.'''지 좋다는 년들은 멀리하면서 지 맘에 드는 년들은 은근슬쩍 챙기는 스타일이야
100화에서 류다희
설유라와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나오거나, 쉴 때 송미남, 박율 같은 상경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소수의 근접기수들과 적정선의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38k에게 풀린 기수라고 찍혀 있던 점, 그 상황에서 오정화는 누명이지만 하극상으로 기수열외당했고, 그런 오정화의 동기란 점과 믿을 동기라곤 길채현이란 점, 풀린 군번임에도 845k와 846k에게 쪽수가 밀린다는 점 등을 감안하고 오히려 그들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847k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대 내에서의 관계를 보다 자세히 확인해보면, 우선 맞후임 오덕희는 자기한테 맞설만한 인물이 아니고, 또다른 맞후임 이웅란은 전출자라는 특수한 위치라서 이 둘에게는 별 신경 안쓰고 있다. 이웅란은 847k급으로 강등당했어도 은근슬쩍 자기 휘하에 둬서 써먹으면 그만인데 이 쪽으로는 영 관심이 없다.[1] . 오덕희는 본인이 휴가로 부재중일 때 견제중인 류다희를 빼놓고 임시직을 주는 게 전부. 그 아래의 46k는 임향희나 마리아는 아예 폐급이라 때문에 본인이 억지로 억누르려 애쓸 필요가 없고[2] , 그나마 기가 센 류다희는 다혈질에 단순한 성미란 걸 이용하여 나름 잘 견제하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자신과 근접기수들에 대한 보상심리는 분명히 있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체제 하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상경 후임들에게 그에 맞는 보상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예로 오덕희가 상말에 열외를 달아 이를 실컷 만끽했을 때에도 불만을 크게 표한 적이 없었다. 냉혹하고 무서운 고참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근접기수들에게 손을 댄 적도 많지 않은 편. 물론 일이경들에게까지 이런 마인드인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근무태만 사건에서 보듯이 딱히 밑의 부하들을 진짜로 아낀다기보다는 자신에게 돌아올 혜택을 지키기 위함이 가장 크다.
대다수의 일이경들과는 기수차가 까마득하기 때문에 역학관계에서 한참 멀다. 그래서 사적인 관심까지 보이진 않고 선을 분명하게 그어두고 있다. 뭐 애초에 일이경 통제는 받데기들이 주로 하는 일이기도 했으니, 본인의 성향과 맞물려 초반부터 챙으로써 밑의 관리기수들 위주로만 관리하고 있었다. 그냥 자기를 지지하는 추종자(허정인, 우지영 등)들 몇만 거느리면서 알아서 기게하거나, 정수아, 최아랑 등 일이경으로서 한때 튀는 행보를 보이는 몇몇만 경계하는 수준.[3] 그러나 설유라에게 중대원들을 '병신'이라 칭하면서 '밟아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거나, 류다희에게 한 선전포고로 미루어보아, 기본적으로 후임 대다수를 아래로 깔아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리해보면 단순한 호오가 관계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기수별 역학관계에서 발생한 이해관계가 인적 네트워크의 상당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부조리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일이경 층에도 지지자(허정인, 우지영)[4] 들이 있다. 김가을과 오로라가 소대 내에 진심으로 따르는 후임이 아무도 없는 것과는 대비된다. 능력 좋고 풀린 기수에 1소대 내 기반도 탄탄하니, 권력이 전임 소수 설유라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하다.[5]
3. 838K
3.1. 육근옥
육근옥을 벌레 취급한다. 진상 선임 육근옥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편이었는지, 신병 최아랑이 엎어치기로 육근옥을 넘겨 버렸을 때, 불똥을 맞아 민지선한테 따귀를 얻어 맞았음에도, 오히려 최아랑에게 "한 대 맞긴 했어도 괜찮았다"며 잘했다고 칭찬할 정도. 시위 나가서는 경찰병원에 입원해 있는 육근옥 대신 방패조를 맡았는데, "육근옥 죽어 버려!!"라며 디스하는 건 덤. 게다가 육근옥이 돌아오자 최아랑을 두고 "멍청한 최아랑...."이라고 혼잣말을 한다.[6]
선임이라서 어쩔 수 없이 얻어맞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육근옥의 행실 자체가 너무 저질이라 상당히 경멸한다. 이 차이는 838기 전역 날에 류다희에게 '육근옥은 축하받을 가치도 없다'며 민지선에게는 축하를, 육근옥에게는 완전한 따돌림을 하라고 지시[7]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3.2. 민지선
'''민지선의 대사 中'''
"아마 그 녀석은 머리로 미리 계산해보고 시도조차 안 할 X이야."
-73화에서 길채현에게 라시현을 중수로 뽑고 싶지 않은 이유를 말하며
"내가 말했지, 그 X은 우리랑 종자가 다른 X이라니까!"
-102화에서 류다희와 라시현 뒷담화를 하며
"하아… 다 맞는 말이야… 너무 다 맞는 말이라… '''니가 너무 싫다…''
-99화에서 오정화의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하는 라시현에게
모든 것들이 극과 극이라서, 겉으로는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민지선과 라시현은 서로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혐오하고 증오한다. 사실상 '''1소대 알력다툼의 시작'''.'''라시현의 대사 中'''
"내가 X나 같잖은 게 뭔지 알아? 이제껏 내 인생에서 나를 가장 X같게 만든 여자가, 집에 갈 때 됐다고 감상에 빠지는 게 X나 웃겨. 뭐, 군 생활 빡세게 한 X들이 말년에 감성팔이하면서 조용히 지내려고 하는건 몇번 봐와서 알겠고 그러려니 하는데, 민지선이 그러니깐 같잖을 뿐이야. 그리고 내가 자기 닮았다고 씨불이는것도 X나 짜증나고. X나 같잖다고, 진짜."
-73화에서 길채현과의 대화
'''"왜 그렇게 절 싫어하십니까?"'''
-96화에서 민지선에게
"X나 X 같은데 X나 멋진 X. 아주 답이 없는 X. 만나 보긴 처음이네."
-96화에서 친언니와 바에서 술을 마시며 하던 대화
우선 민지선을 보자면,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챙짱(라시현)을 불러 항상 일선으로 구타했다.[8] 그렇다고 라시현 하나만 부르자니 공승화와 길채현에 대한 편애 및 차별 대우 논란이 생기기에, 공승화와 길채현까지 덤터기 제물로 바쳐졌다.[9] 중수 내정 건에서도 마찬가지로 라시현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길채현에게 의사를 밝히고, 대신 길채현을 중수로 택했다.
라시현도 별 다를 바가 없는지 중수 내정 건에서 탈락하자 "지금까지 내 인생을 가장 X같이 만든 여자가 집에 갈 때 됐다고 감상에 빠진 게 웃기다", "자기를 닮았다고 씨부리는 것도 X나 같잖다"고 할 정도로 민지선에 대한 적의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민지선이 중수에서 물러나 1소대로 복귀하고, 라시현이 소대 수인이 된 시점에서는 역으로 라시현이 민지선에게 보복하였으며, 이 때가 민지선과 라시현 간의 감정 싸움이 본격적으로 고조되는 시기였다. '가슴을 열어라'에서 민지선을 골라 "소대 복귀 꼭 해야 되냐"고 도발한다. 반대로 현봄이가 술에 취한 채 라시현에게 주정을 부렸을 때에는 대부분 경악하면서 눈치를 보던 타 소대원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박수까지 치면서 좋아한다. 단셋 패싸움 건에서도 류다희를 혼내고 한소이, 정수아를 위로하는 척하면서 사건의 원인인 민지선의 양심을 찔리게 만들었고, 이에 민지선이 라시현에게 화를 내면서 서로의 대립이 최고조로 달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의 대립으로 인해 당시 작품 내 최대 떡밥이었던 "민지선이 라시현을 왜 이렇게 싫어하는가"에 대해 원인이 밝혀지게 된다.[10] 물론 기본적인 성향, 성격 차이도 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오정화 사건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물론 풀린 기수라는 이유만으로 견제질을 하는 고참 중 하나가 민지선이기도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민지선과 라시현을 비롯한 44기들의 관계가 원만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98화에서 '시현이에게도 말해두겠다'고 한 걸 보면, 오정화 협박 건 이전에는 아예 인간으로써는 전혀 혐오하지는 않은 그냥저냥한 관계였다는 걸 볼 수 있다.
민지선은 비록 선임 이운정을 날려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어도 오정화를 무조건 몰아붙이진 않고[11] 기수열외 전 중대 내 이미지나 위치까지 고려해서 유일하게 믿어주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설유라만 아니었다면 자기가 중수일 때 기수열외는 진작에 풀어줬을 것이다. 그러나 라시현은 자기네 1소대로 온 오정화에게 "289중대에서 꺼지라"며 핍박했다. 이걸 민지선이 직접 보았는데다가 "왜 동기를 믿지 못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라시현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12] 이로 인해 민지선은 라시현과 자신의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민지선은 라시현을 못 믿게 되었고, 박해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13]
단셋 패싸움 건을 명분으로 민지선에게는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은 채 주변 인물들에게만 벌을 내림으로써 라시현의 권력은 더 강화되었다. 기대마에서의 신경전도 그렇고 아예 민지선에게 직접적으로 복수하기보단 명분을 잡고 주변인물들부터 건드림으로써 서서히 민지선의 입지를 깎아내리는 복수를 할 생각인 듯 보인다. 어쨌든 민지선과 그 라인은 반대로 권력이 약해지면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이에 대해 민지선 본인이 잘못했음에도 "아 패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등 매우 탐탁치 않아하는 태도를 보인다. 거기에 챙짱에게 개겼다고 타 소대로 후임을 팔아넘기는 기상천외한 행보 덕분에 민지선의 반감과 빈축만 더 샀을 뿐이었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이자 정수아의 처벌에 대한 명분이었던 오정화가 전출을 가자 전세는 뒤바뀌었고, 이에 감정이 복잡해진 라시현에게 "니가 그딴 식으로 애들을 대하니까 정화가 떠난 거다"라면서 비아냥거린다. 민지선의 제대 전까지도 "책잡아서 괴롭히려는 누구처럼"이라고 마지막까지 비꼼을 당할 정도. 결국 전역 날이 돼서도 서로 간의 감정을 풀긴커녕 라시현은 838기의 전역식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이에 민지선이 손가락 욕으로 응수하면서 둘의 관계는 개선되지 않은 채 끝났다.[14]
전역 후에도 자신을 그렇게 싫어하고 핍박하던 선임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민지선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는 박율과의 대화에서 민지선을 "나한테 절대 안 올 X, X발X"이라고 표현한 데에서 잘 알 수 있다. 전역 후 민지선이 라시현이 군대 선임이 되는 악몽을 꾼 거 보면 [15] 전역한 후에도 감정이 남아 있는 모양. 라시현이 전역한 뒤에도 민지선 때문에 군대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다트에 민지선의 사진을 붙여놓고 맞추는 등 나쁜 의미에서 잊을 수 없는 선임이 된 걸로 보인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훗날 라시현이 복수 차원에서 라성그룹 산하 배구단에 민지선을 넣을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참 기이하게도, 서로가 서로를 상극으로 여기고 싫어하는 것과 달리 둘은 닮은 점이 정말 많다.[16][17] 다만, 동기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는 서로 극명하게 갈린다. 민지선은 그 육근옥조차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배려를 해 주는 반면, 라시현은 자기의 군생활에 올 피해 때문에 동기인 오정화의 기수열외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을 뿐더러 면전에 대고 '289에서 꺼져'라는 폭언까지 내뱉었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한쪽은 동기애가 너무 강해서 비난 받고, 다른 한쪽은 동기애가 너무 약해서 비난 받는다.
다만, 성향 차이를 떠나서 민지선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 류다희에게 "육근옥은 전역 축하 받을 가치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할 때, "민지선은 X 같은 년이지만, 군 생활을 잘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동기 길채현이 내놓고 후임들을 믿기만 해 결국 근무중 PC방이 걸리는 대형 사단이 났음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에 뚜껑이 열려서 몽상가를 위에 두고 모시려니 답답하다며 민씨가 그리울때가 다 있다고 짜증을 낸다. 성향차이로 원수 지간이 되어서 그렇게 증오하는 민지선이 그리울때가 다 있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길채현이 답답한거지만...
팬들 사이에선 "수인 자리에 오르면서, 그토록 싫어하던 민지선과 점점 닮아간다"는 평도 있었다. 일단 자신을 닮았다고 씨부리는 거 자체에는 반감을 가졌지만, 설유라 앞에서 자신과 비슷한 고참으로 민지선을 언급할 정도로 본인도 어느정도 인식하는 듯 보인다. 고효원의 사고로 챙짱에게 징계를 내릴 때 뺨을 때린 모습도 그렇고, 권정민에게 좀 도와달라고 말했을 때 민지선이 오버랩된다는 평이 다수였다. 정작 본인은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애꿎은 권정민에게 화풀이했지만. 또한 추석특집에서 꾼 꿈[18] 을 보면 무의식적으로는 민지선에게 예쁨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는 듯. 그러나 '그딴 꿈을 꾼 거 자체가 용서 안된다'며 얼굴을 붉힌 걸 보면 일단 표면상으로나 의식적으론 민지선을 매우 싫어했던 걸로 보인다. 전역 후에도 마찬가지로 굳이 구하지 않아도 되는 민지선의 사진까지 구한 채 다트 표적으로 삼는 걸 보면 매우 심한 애증의 감정을 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설유라
라시현이 군생활 하면서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배려해준 사람은 설유라뿐이다. 설유라는 4개월 넘게 고생한 끝에 맞아들인 맞후임 라시현을 무척 좋아했다. 늘 '내가 가장 아끼는 맞후임'이라 지칭했는데, 김현리가 '시현이 빠순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른 모습이었다.
라시현과 함께 지내다 전역하고 싶은 마음에 중수 내정 회의 때 "지가 어쩔 거야. 중수가 컨택한 건데."라며 민지선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라시현이 "중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의사를 내비치자 바로 입장 바꿔서 민지선에게 "라시현으로 바꾸자"고 건의할 정도로 아꼈다.[19]
라시현도 설유라에게만큼은 가면을 쓰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동기 이운정이 전출가고 상심해있던 설유라를 진심으로 위로했고 차기 중수내정을 앞두고 길채현과 대화하면서[20] 설유라를 의식해 오정화 기수열외는 설유라 전역 전까지는 풀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정화와 철저하게 척을 지고 민지선과도 원수가 된 이유 중 하나가, 설유라와의 관계를 파탄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라시현치고는 이례적으로 가깝게 지냈다.
설유라가 말년 휴가 직전 이런저런 생각으로 멘탈이 약해지자 걱정스레 지켜보다가 말년 휴가 나가기 직전 말을 놓으며[21] 가슴속에 담아둔 얘기를 나누고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다음날 배탈 난 주희린을 대신하여 말년휴가를 앞둔 설유라가 시위진압에 투입되자, 설유라 앞자리의 방패조를 맡은 최아랑을 불러 "넌 맞아도 되고 다쳐도 되지만 뒤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지켜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22]
박율과의 대화에서 나온 라시현의 설유라에 대한 평가는, '가지고 싶은 X.'[23] 이라고. 설유라가 자신한테 일방적으로 잘해주는 거 같지만, 잘 보면 손 안에 들어왔나 싶다가도 어느샌가 오히려 자신이 설유라의 손 안에 쥐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라시현을 가장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인물이 설유라이기 때문에 의외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중수 내정 건이나 838기 제대건처럼 라시현의 행동을 마냥 지지하거나 따라가기만 한 적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5. 844K
라시현의 동기들.
5.1. 길채현
동기이자 (86화 이후) 前 3소대 챙짱 길채현과는 매우 양호한 사이이다. 챙짱 시절 민지선에게 시달릴 때 총대 맨 거야 공승화도 포함되는 부분이니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긴 해도, 근무 나갈 때 같이 앉아 있다던가, 차기 중수에 대해서 상담할 때 서로 꽤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볼 때 가까운 관계인 것은 확실. 중수 내정 건에 대해서도 길채현이 "시현이 너에게 양보할게. 대신 소대원들에게 잘해주라."고 했을 때 라시현답게 어이없어 하며 거절했지만 그래도 "나답지 않게 여러가지를 생각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길채현을 의식하고 있었고 길채현도 민지선 앞에서 "시현이를 믿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내 길채현이 중수로 내정되면서 이에 대해 상당히 불쾌감을 표하긴 했으나, 민지선에 대한 적의를 강하게 드러낸 것 뿐 길채현과 사이가 소원해진 건 아니었다.길채현이 중수직을 본격적으로 맡아 '일이경들 매점 출입' 등 여러 정책들을 추진할때 반대하긴 했지만, 강경한 태도를 취한 건 아니어서 몇개의 개혁조치들은 큰 말없이 통과되었다. 육근옥으로부터 얼차려를 받는 도중 민지선이 "일어나라"고 하자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을 보면, 그 이후에도 딱히 사이가 안 좋은 기미는 없다.
'이유'편에서 훈련소 때부터 같이 지낸 알동기로 밝혀진다. 길채현은 그때부터 라시현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으나 라시현은 냉담하게 대하며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았다.[24] 경찰학교 때 길채현이 "내가 나중에 고참이 되면 군대를 바꾸겠다"고 말하자, 라시현은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으로 본다. 그러나 단순히 허풍이 아닌 진심을 내비치는 길채현을 보고 이를 도전으로 여겼는지 아버지한테 배정된 운전병 대신, 길채현과 같은 자대로 보내 달라고 요청하였다.
자대에 배치된 후 일이경 때의 모습은 자세히 묘사된 바가 없었으나 99화 표지나 '회상' 편을 통해 역시 동기로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였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안그래도 풀린기수라고 견제하던 근접기수 선임들과 윗기수 잡아먹으려고 벼루는 근접기수 후임이 있는 마당에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건 당연했다. 특히 오정화가 선임을 찔렀다는 혐의로 기수열외가 되어 둘밖에 남지 않은 셈이 되었으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적으로는 결코 나쁜 관계가 아니었으나 공적인 일이 얽혀있을 땐 현실적인 관점으로 길채현과는 반대 노선을 취하며 여전히 대립한다. 그러면서 너무 낙관적이고 우유부단한 면을 보이는 길채현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근무 태만 사건으로 중대가 떠들썩해졌음에도 애써 좋은 쪽으로 합리화하려는 길채현에게 아예 자신과 가장 크게 대립했던 선임과 비교까지 하면서 그때가 그리웠다고 할 정도.
막상 개혁이 실패로 확정되자 의외로 그녀를 크게 질책하거나 냉정하게 돌아서는 일은 없었다. 대신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며 낙담하는 길채현을 걱정하고 충고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 길채현에게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견제하던 후임이 중수로 확정되고 자신은 여전히 소수로 남게되자 약간의 소동을 벌이게 되고, 이를 말리던 길채현과 잠시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전까지 길채현을 지켜보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나름 챙겨줄 건 챙겨줬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되었기 때문에 길채현과의 관계성 및 캐릭터 붕괴 면에서 심각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196화에선 전역후에 알바같은거 하지말고 같이 일이나 배우자고 하는데, 아예 자기회사에 취직시킬 참인듯 하다. 그때는 아직 정체가 드러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공장에서 같이 일하자고 둘러대긴 했지만. 말년휴가 전 길채현의 방침을 어기던 간미효를 목격하곤 한참동안 복잡한 감정에 시달렸던 길채현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낸다. 사상적으로 완벽히 반대이기도 하고 본인도 '왜 이녀석이 우울함을 느낄때마다 위로하는걸까' 라고 의아함을 느끼는데, 비록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동기로서 존중해주면서도 마음을 나눈 사이가 된 듯. 간미효처럼 후임들의 군기를 잡는 성향이었지만, 말년 고참 이자 자신의 동기를 심란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신 응징한다.
5.2. 오정화
동기였음에도 '''동기애 같은 건 없이''' 기수열외 당한 오정화를 '''적극적으로 배척'''하였다. 허정인의 거짓말에 오정화가 반박해도 그에 대해 일말의 의문도 표하지 않고 허정인의 편을 들어주며, 오정화의 입을 틀어막고 "조용히 있다 전역하자"는 게 배려라고 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이후 허정인과 담배를 피우며 '정인이 장난 아니던데', '어머 정인이 너 생각이 깊구나'하면서 두둔하기까지 한다.
이운정 전출 건에서도 길채현이 '정화가 그럴 리 없다'면서 의문을 표했지만, '쌓인 걸 터트렸을 뿐'이라 반박하면서 오정화를 믿어주지 않은 채 이해타산적인 태도만 보였을 뿐이었다. "풀린 기수라고 아무 이유 없이 견제하는 근접기수 고참들과 우리 기수 잡아먹으려고 벼르는 근접기수 후임" 운운하면서 "우리 걱정이나 하자"고 할 정도였다. 중수와 챙짱 선에서 접근 금지의 명령이 떨어졌는데도, 일개 '''일경 2호봉 '''밖에 안 된 라시현이 고참들의 명령을 어겨서까지 오정화를 먼저 데리고 나가 협박한다.
박율이 정수아가 타 소대 챙짱한테 개겨가면서까지 오정화를 커버쳐준 걸 라시현의 뒷통수를 쳤다고 여기고, 본부 소대인 유예리마저 김가을을 녹음기로 협박할 때 '라시현이 오정화를 싫어한다 쳐도'라면서 자연스럽게 가정하는 걸로 보아, 289중대 내에서도 라시현이 오정화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는 다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라시현이 오정화를 싫어하는 정도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일이경 때 당시 어떤 계기가 있어서 둘의 관계가 파탄난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한때 성행했다. 그러나 844기들의 전역이 가까워져도 흔한 에피소드 하나 안나온 걸 보면[25]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그냥 기수열외당한 동기의 존재 때문에 자신의 군생활에 손해를 입기 싫어서 철저히 배척한 게 더 강한 듯.
하지만 오정화는 끝까지 그런 라시현에게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기로서 자랑스러웠고 좋아했다'고 했다. 이게 역으로 작용하여 '''작중에서 최초로 라시현에게 한 방 먹인 존재가 되었다.'''[26] 체육대회에서 정수아와의 개그씬 정도를 빼면 완전히 할 말 없게 만들어 버린 건 오정화가 최초다.
이후 라시현은 상당히 저기압인 채 지냈는데, 아직 자세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뷰군 팬들 사이에선 '오정화 전출 건으로 내심 후회나 죄책감을 느껴서 VS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여겼던 오정화가 예상 외의 태도를 취하자 자존심이 상해서'라는 의견들로 대립 중. 그러나 175화에서 오전에 소대원들을 쥐잡듯 잡던 그 라시현이 오후 휴식시간에 타 중대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오정화를 보고 크게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고 소대원들에게도 가혹하게 대하기를 멈춘 걸 보면, 적어도 전출을 간 이후에도 딱히 자존심이 상했다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지녔던 건 아닌 모양. 전역식 날에도 마찬가지로 길채현이 '정화는 잘 지내고 있을까'라고 걱정하자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이내 침묵하면서 가만히 있는다.
하지만 오정화도 사람인지라 전역 후 라시현이 북방신기 현조와 스캔들 났었던 일로 TV에 나오자 불안해져 잠을 못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등 동기지만 자신을 가장 많이 핍박한 라시현에게 트라우마가 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상 김가을, 설유라 못지 않게 오정화 인생을 망친 원수로 독자들도 이부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할 정도다.
이후 오정화 사건의 진범이 김가을이었다는 것이 김가을의 동기들인 846k들에게나마 알려지면서 독자들은 라시현이 이를 알게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27]
6. 845K
라시현의 맞후임들. 희대의 싸이코에 길채현에게 기어오르는 오로라 때문에 일단 845기도 어느 정도 경계하고 있었다. 오정화의 기수열외 이후 잡아먹으려는 후임들 중 하나로 오로라를 떠올린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 성향은 물론 길채현과의 사이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모양. 다만 그 나머지들이 소심한 성격에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오덕희와 같은 챙짱 신분에 fm 성향인 공승화였기 때문에 이들까지 크게 경계하는 모습은 없었다.
6.1. 오덕희
오덕희와의 관계는 무서운 선임과 의기소침한 후임의 관계. 오덕희에게 라시현은 거의 공포의 존재로, 맞선임인 라시현을 매우 두려워한다. 어느 정도냐면 수경에 열외를 단 이후에도 라시현이 부르자 "수경 오덕희!"라고 관등성명을 댈 정도(...)이다.
그 때문에 라시현이 사거리 마크까지 띄우며 "관등성명은 좀 그만 대라"고 말하고, 외박을 나가는 동안 소대장에게 말하여 수인직을 잠시 맡기는 것을 오덕희가 "다희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우물쭈물하자 역정을 내며 "너는 네 동기들이 전부 수인인데 X팔리지도 않냐. 내가 외박을 반납할까??"라고까지 핀잔하는 등, 맞후임인데도 소심하게 행동하고 자기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걸 답답해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장면 때문에 "그래도 같이 고생한 맞후임이라서 챙겨주는 면모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수인직을 오덕희에게 넘긴 것은 류다희를 눌러 놓고 견제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기 때문에, 847기를 제외하고 근접기수들을 나름 생각해주는 묘사가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오덕희에게도 별 관심이 없는 듯. 사실 오덕희를 비롯한 근접기수들을 다소 풀어주는 것도, 이들을 진짜로 아낀다기보다는 라시현 자신을 포함할 상수경들이 누릴 혜택이나 보상들을 지키기 위함이 더 컸다.
6.2. 오로라
신경 긁는 소리를 내뱉거나[28] 옆에서 대놓고 비웃는 등 개무시당하는 중이지만 라시현은 별 신경을 안 쓰는 중. 그 외에는 접점이라곤 없지만, "우리 기수를 먹으려는 X들" 중 하나로 오로라가 언급되었다.오로라: 어차피 같은 수인인데 뭐 상관 없잖아?
라시현: 그건 니가 같은 수인일 때고, '''한낱 성추행 범이 말 놓으면 아가리 찢어버리고 싶지.'''
하지만 오로라가 큰 사고를 쳐서 길채현의 중수 자리가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제대로 빡돌아서 오로라에게 찾아가 한마디 하였다. 오로라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대들자 한 판 거하게 싸울 상황이 되었다. 이 때 오로라는 '''"전부터 라시현이 길채현 옆에서 앵앵대는 게 보기 싫었다"'''며 라시현에 대한 적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때의 묘사는 말 그대로 빌런 대 빌런.오로라: 군 생활 아까 X됐는데, 지금 내가 무서울게 있는 거 같아? 너 지금 조심해야 할 거 같지 않아?
라시현: 군 생활 X된 건 우스운 거고. 난 니 인생 기스 정도가 아니라 '''부숴트릴 수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이 미친년아.'''[29]
-적반하장으로 자신에게까지 하극상을 벌이는 오로라를 보며
오로라가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진 나온 적이 없으나, 라시현이 무려 어떤 기업을 모티브로 만든 대기업 회장의 딸이고 후계자인 것을 감안했을 때, 라시현의 선전포고는 빈말이 아닌 참말. 오로라가 빽으로 국회의원이나 장성이라도 업고 있는 게 아니면, 제대 후 사회 나가서 취업은 물론이고 온갖 마녀사냥으로 인생 종 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이후로는 아예 접점이 없다. 둘이 제대로 대치할 것 같았는데 정작 아무 일 없이 끝나버렸다.
7. 846K
7.1. 류다희
류다희는 '''라시현이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개연성 논란으로 라시현의 '''캐붕 논란'''에 불을 지핀 여러모로 문제의 관계인데 이에 대해선 후술 참고.저 둘은 2년 가까이 붙어지냈는데 진짜 친한 느낌이 하나도 안드네
정수아, 172화에서.
류다희는 라시현의 능력은 인정하고 나름대로 전우애도 가지고 있지만[30] , 특유의 냉혹함은 매우 싫어하고 자주 대든다. 라시현이 "우리를 잡아먹을 후임들" 중 하나로 이경 시절의 류다희를 언급하고, 라시현의 회상신에서 일경 시절에도 자신에게 말대꾸하는 걸 보면 일이경 때부터 이런 모양. 즉, 예전부터 둘의 사이는 이미 앙숙이었던 거나 다름없었다.
다만 라시현은 그런 류다희의 모습을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 우습게 여기면서, 그녀의 성미를 꺾고 이리저리 농락하는데 즐거움을 느낀다. 미숙한 표정관리나 선임에게 툭툭 쏘아붙이는 말투 하나하나 역시 마찬가지. 거기다가 부대 일에 관해서는 도움을 주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능력적으로 우위를 보이게 함으로써, 라시현한테 지기 싫어하는 류다희의 자존심을 살살 건드린다. 이는 39화에서 류다희가 난항에 빠진 일을 깔끔하게 해결한 뒤[31] 에 보여준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류다희가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한방 먹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을 경우, 라시현으로써는 드물게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류다희가 짝사랑하는 정수호와 관련됐다 하면 잘 드러나는 편. 면회 건에서 정수호 관련 일로 실컷 놀려먹은 뒤, 울면서 뛰쳐나가는 류다희의 뒷모습을 보고 폭소를 금치 못한다. 또한 한마음 체육대회 때 "우리 오빠 넘보지 말라"는 정수아의 폭언 때문에 울먹거리는 류다희의 꼴을 보고 '오호호호'거리면서 비웃기까지 한다. 그 외에도 류다희를 때리고 나서 상쾌한 표정을 지으면서까지 기분 좋아라 하거나[32] , 진급주를 먹고 괴로워하는 류다희를 보고 특유의 웃음소리로 좋아한다.
그러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경우 마냥 넘어가지 않는 면모도 보인다. 중대 훈련 때 3소대에게 뚫리고 육근옥에게 구타 당하자 폭발해 류다희의 자존심을 뭉개버리거나, 한마음 체육대회 야자타임 도중 "못 하면, 수인 자리를 나에게 넘기라"는 류다희의 농담에 "아, 18, 되도 않는 개소리 받아주려니 짜증 나네."라는 악담으로 맞받아친 게 좋은 예.
소대 수인이 된 이후에는 류다희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구타를 하는 씬이 급격히 늘어났다. 주희린의 위수지역 이탈 건으로 마리아에게 책임을 묻고 뺨을 때린 후, 동기가 맞는 걸 보고 표정이 썩은 류다희의 입을 틀어막으면서 "내가 많이 힘들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아예 설유라가 제대한 후에는 "난 절대 이딴 식으로 안 한다"면서 46기들에게 "수경 달아도 챙짱은 계속하라"고 명령하고,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류다희에게 목조르기를 시전하면서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해줄게"라고 선전포고를 한다. 라시현은 휴가를 가기 전, 그렇게 능력이 좋은 류다희를 "수인 하기에는 너무 덜떨어졌다"고 도발하면, 대신 오덕희를 수인 대리로 정했다.
146화에서는 안 그래도 맨탈 박살난 류다희를 "한심한 년"이라고 쏘아 붙이면서 지나갔다. 이 후 류다희의 집합을 본 라시현이 '류다희, 이 씨X년아'라고 분노하고, 류다희가 언제나 그랬듯이 또 반항하면서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듯 했으나... 송미남의 만류로 결국 개그신처럼 티격태격하면서 넘어가버렸다. 마음만 먹었으면 진작에 반 죽여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매우 어이없는 이유긴 해도 그 덕분에 류다희가 다시 후임 관리를 시작했으니 그냥저냥 넘어간 듯 하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까지 심한 갈등은 보이지 않고, 그냥 서로 한두 마디씩 빈정대는 정도로 끝내고 있다. 수경끼리 폭력을 쓰는 게 그리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류다희가 중수 후보가 되면서, 포스트 민지선-라시현의 갈등을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백미는 류다희의 "가시는 길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였나?" 어쨌든 류다희가 중수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들은 후에 다짜고짜 뺨을 때린 뒤, 서로 옥신각신하고 마지막에는 자기답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선전포고한다. 류다희가 중수로 임명된 후에도 그녀의 지시에 불이행하고 무전거부까지 하는 등 계속 대립관계를 유지한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라시현이 중수 후보에서 탈락한 후 소수로 남게 되고 라시현보다 민지선, 설유라가 제대하면서 더욱 더 심해졌다. 이전에는 라시현이 중수가 되어서 본부로 가버리고 류다희가 소수가 되는 게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였고, 성향 또한 비슷했으니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았어도 어느 정도 협력관계는 유지했던 시기였다. 덧붙여 위의 실세들이 커버쳐주기도 하면서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으로 괴롭히거나 함부로 척질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랬었기에 아무리 원수지간이더라도 단순히 성격 차이로 티격태격하는 수준의 대립이 다였고, 훈련이나 피구경기 에피소드에서 보여줬다시피 서로 완전히 증오하는 수준의 관계는 아니었던 것. 그러나 라시현이 중수에서 탈락하면서 대신 소대 실세가 되어버렸고, 라시현보다 위에 있던 고참들이 줄줄이 제대하고 제어할 세력도 없어지니 그야말로 갈등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결론적으로는 '''안 좋은 관계'''이며, 이는 나레이션이나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통해서 충분히 언급되지만, 앞서 말했듯 라시현 캐붕 논란에 불을 지핀 요소이기도 하다. 상술한 것과 덧붙여 민지선의 노골적인 편애, 류다희의 지속적인 하극상 등으로 라시현이 류다희에게 반감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고 이미 관계는 악화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작품 초반부에 비해, 갈등 전개가 너무 갑작스럽고 극단적으로 이어진 감이 있고 이에 대한 설득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캐붕 및 스토리 전개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둘의 대립씬은 언제나 심각하게가 아닌 '''장난스럽게''' 표현이 되어 둘이 정말 최악의 관계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추석 특집이 나오면서 라시현이 유독 류다희와 앙숙인 이유에 대한 또 다른 분석이 등장했다. 해당 회차에서 라시현이 꾼 꿈[33] 을 통해 무의식적으로는 민지선을 좋아하고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심리가 존재함이 드러났다. 그러나 민지선은 제대 날까지 라시현을 인정하지 않았고, 반대로 후임인 류다희는 노골적으로 총애하면서 굉장히 편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받지 못하는 관심을 너무 쉽게, 그것도 아주 진하게 얻는 류다희를 '''질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이 나왔다. 실제로 라시현은 민지선을 굉장히 멋진데 절대 자신에게 오지 않을 사람으로 묘사했고, 제대 후에도 그녀의 현황을 캘 정도로 은근한 집착을 보여준다. 자기는 얻을 수 없는 사람을 단번에 채간 류다희가 아니꼽게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전역 전 날에 소감을 말하며 또 다시 류다희랑 티격태격하고, 길채현이 그걸 보고 둘이 헤어지기 싫어서 어쩌냐고 놀리는 것을 보면 관계를 아주 파탄내진 않은 듯. 전역 날 몰려든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시키는 등 마지막까지 류다희를 약올리면서 관계는 끝이 난다.
7.2. 마리아
몇몇 근접기수들을 제외하고는 선을 딱 그어버리는 라시현의 성향 상, 다른 후임들과 마찬가지로 접점도 적고 별다른 관계를 유지하지도 않는다. 교류하는 근접기수들도 그나마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박율, 송미남 등으로 한정되어 있지, 마리아는 그것도 아니라서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사실상 전무하다.
30~31화에서 마리아를 두고 "교양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류다희에게 묻어간다."고 대놓고 신랄하게 까긴 했지만, 이러한 점을 사유로 마리아를 증오한다기보단 그냥 팩트폭력에 가까운 편이다. 능력이 없다고 평가하고는 있지만, 휴가 관련으로 업무를 시키는 걸 봐서는 폐급이라고 아예 배제해버리는 수준까지 간 건 아니다.
그러나 류다희와 관련되어 있다면 유난히 안좋게 얽히는데, 이때는 독설과 팩트폭력은 물론 강도높은 구타까지 서슴치 않는다. 물론 마리아를 힐난한 후에도 그녀보다는 류다희를 훨씬 더 의식하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걸 보면, 라시현에게 있어 마리아의 역할은 '''류다희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전부인 듯.
콘서트 방범 때 마리아가 라시현에게 어떻게 찍혔는지 나온다. 첫 외박복귀후 다음날 기대마 안에서 급똥으로 근처 수풀에서 똥싸다가 뱀을 발견하고 이를 보고 놀라 나자빠져 손에 똥을 묻히고 비명을 질렀고 라시현이 물 떠다 줘서 손 씻겨 준 것 때문. 마리아의 생각이긴 하지만 정말 이걸로 싫어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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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는 했지만 근접기수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좋은 관계들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초반에도 이웅란, 마리아와 어울리는 류다희와는 대조적으로 라시현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에, 사실 847기들은 라시현 라인을 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자주 들려왔다. 그리고 류다희의 언급에 의해 '라시현이 은근슬쩍 챙겨주는 X들'의 예시로 저 둘이 나오면서 기정 사실로 밝혀졌다.
102화에서 왜 라시현 라인이었는지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자세히 드러났는데, 개떼기수 846기에 눌려 2년 내내 뒤치다꺼리만 할 처지였던 847기들을 적당히 커버쳐줌으로써 최소한 그녀들의 군 생활이 고달플 일은 없게 만들어서라는 듯. 그러나 류다희의 "은근슬쩍 챙겨주는 X들"이라는 대사도 그렇고, 류다희가 847기들에게 내리갈굼을 시전해도 커버쳐주지 않는 걸 보면, 대놓고 류다희를 커버쳐주던 민지선과는 달리 은근슬쩍 커버 치고 챙겨주는 스타일로 보인다.
8.1. 송미남
송미남과는 무난한 사이. 라시현이 챙겨준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쉬는 시간에 라시현이 송미남, 박율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몇 번 나왔다. 다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특유의 냉혹한 성격을 가진 라시현 자체를 좋게 보고 있진 않다. 정수아 앞에서 "성질이 더럽다"고 까기도 했을 정도니.[35] 라시현도 가끔씩 이야기를 나눌 때 송미남을 제외하고 박율과 둘만 얘기하던가, 고효원의 발언을 들었을 때 송미남에게 뭐라하는 걸 보면, 박율만큼 가까운 관계는 아닌 듯.
8.2. 박율
박율은 폭력선임이라는 성향과 맞물려 아예 라시현에게 충성심까지 맹세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라시현 라인을 타고 있다. 송미남과의 대화에서 "라시현 수경 아니었으면 엄청 고달팠다"고 지적하기도 하고 라시현 앞에서 류다희를 뒷담화하기도 했다. 라시현도 휴가 때 북방신기가 자신을 보러 온 것을 못마땅해도 박율을 위해 박율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 현조의 싸인을 구해다 준다. 싸인을 받은 박율은 당연히 감격해 라시현을 껴 안으며 충성을 다짐한다.276화에서 전역하면서 박율에게 명함을 주는 장면이 나왔다.의외로 단순 이해관계 이상으로 호감을 가진 건 확실한듯.
9. 권정민
엘리트 대 엘리트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접접이 드물었던 경우. 자신에게 열심히 아부질하는 허정인을 반쯤 자기 휘하에 뒀던 것과는 다르게 특별하게 관심도 혜택도 주는 일이 없었다. 이웅란과 같이 라시현 본인과 좋든 싫든 혹은 이해관계가 있든 없든 긴밀하게 엮이지 않으면 아무리 엘리트라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
라시현이 소대 수인이 되면서 그나마 공적으로 얽히긴 했으나, 한소이 관련해서 한 소리 하다가 뺨을 때리거나 내무사항을 보고하려는 권정민의 말을 딱 끊어먹는 등 꽤나 좋지 않게 엮이는 것이 대다수다.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권정민을 보고선 군대꼴 잘 돌아간다고 혀를 찬다.
결국 권정민도 라시현을 그다지 좋게 보지는 않는 듯. 박율이 라성그룹 취직드립을 치자 자본주의 반대발언을 하며 박율을 깠다.
10. 허정인
라시현은 허정인을 이용하고 있다. 36화에서 되도 않는 이유를 대면서 아부하고 라시현이 이를 받아줌으로서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배를 탔음이 차츰 드러난다. 허정인은 라시현에게 잘 보이려 하고[36] , 라시현은 허정인과 같이 중간 관리자가 있으면 소대 통제가 훨씬 편해지기에 받아들인 상태이다.
11. 나주리
나주리는 수경 진급한 라시현에게 아부를 늘어놓고, 라시현 라인을 부러워하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그러나 우지영과 허정인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라시현을 추종하고 따르는 건 아닌 듯. 라시현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는 걸보면 그냥 라시현 눈에는 흔한 일이경 중 하나에 불과한 걸로 보인다. 또한 나주리 역시 라시현뿐 아니라 류다희에게도 잘 보이려는 스탠스이지, 딱히 라시현 라인을 타려는 성향은 없다.[37]
12. 우지영
우지영은 라시현을 따르는 건 허정인과 같지만, 콩고물 보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라시현을 롤모델,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서 야자타임 때 대놓고 동경심을 표현하기도 하고 점호 때 일부러 라시현 앞에 앉는 등 라시현의 눈에 들기 위해 애를 많이 쓴다. 자기를 동경한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 라시현도 웃으며 받아주긴 하나, 짬 차이가 너무 나는지라.. 라시현 쪽에서 딱히 상종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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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정수아
정수아 군생활의 첫 챙짱, 본부소대에 대기할 때 정수아는 289에서의 첫 구타를 라시현을 통해 보게 된다. 이후에도 민지선한테 맞는 모습만 봤던지라, 소대 전입후 상경대면에서 정수아는 독백으로 "맨날 중수한테 맞던 여자다"라고 할 정도였다.
초기에는 정수아가 음어를 하루만에 외운 거 말고는 두드러지지 않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폐급짓을 저질렀던 걸 빼면 그냥 다른 일이경들 대하는 것처럼 대하는 정도. 챙짱 상경과 막내 이경이라는 거리 상, 내리갈굼으로 갈구는 것 외에는 직접적으로 건드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수아가 현봄이&최아랑 콤비에 제대로 멘붕 당해 울자 혀를 차면서도 면회를 보내주고, 그 뒤 수아의 여동생 정세아와 충돌하고 큰오빠 정수호 건과 현봄이 중수 누설 건 등으로 점점 얽히기 시작했다. 차기 중수 건에 대해 추궁하면서 '우리 수아'라고 부르는데[38] , 폐급으로 단정한 현봄이와 달리 수아를 남겨 자신의 성향을 밝혔다. 다만 정수아를 남긴 이유는, 그냥 차기 중수 내정 당시에 있었을 법한 인물이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39]
소봉리 상황 때 정수아가 시위대에 끌려간 현봄이를 구하려 독단 행동하자 류다희, 권정민과 같이 구해주는데, 굳은 표정으로 말을 험하게 하며 불쾌함을 표했으나 그래도 형식적인 근신처분만 내리며 끝내려 했다. 야자타임에서 수아가 자신 흉내를 내자 백화하면서 당황하는 등, 라시현으로썬 보기 드문 반응을 보였고, 869K 장기자랑 때 정수아가 춤추는 모습을 보고 풉 웃고 "잘하네, 수아."라고 넌지시 한 마디 던진다.
이렇게 정수아가 이경으로써는 상당히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여러 사건에서 자신과 긴밀하게 얽혀서인지, 기수 차가 까마득히 나는 후임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흥미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단셋 충돌 사건에서는 싸운 사람들 중 정수아만을 근신 풀어줬다.[40] 때문에 주위에서 정수아가 라시현 라인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정수아는 가혹행위나 구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개에 따라 충돌이 생길 여지가 남아 있었다. 이런 예측은 김가을과 부딪힌 이후 라시현에 의해 2소대에 팔려나간 걸로 현실화되었다. 정수아에게 관심을 꽤나 보였던 라시현이었으나, 결국엔 자신과 색채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소대에 보내면서 사실상 그녀를 버린다. 자신의 행동에 후회감을 느끼고 한동안이나마 라시현의 손을 잡을까 고민했던 정수아도 막상 2소대에 팔려나가 온갖 수난을 당하자 반발심이 들어 이 상황에 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오정화가 전출을 선택하면서 정수아의 처벌에 대한 명분이 사라지자, 라인이고 뭐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가 닭보듯 딱히 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정수아도 가끔 라시현을 유난스럽고 부담스러운 선임으로 여기는 걸 빼면 그낭 원래대로 기수차가 까마득히 나는 고참-후임 같은 평범한 사이로 바뀐 듯.
이렇듯 점점 접점이 없어지긴 했어도 가끔씩 정수아를 대하는 태도[41] 를 보면 내심 마음에 안들어하는 쪽에 가까운 듯 싶다. 야자타임 때 고효원이 정수아에게 심정을 토로하자 '정수아가 얼마나 뒤에서 갈구면 후임이 저러냐'고 송미남한테 빈정거린다. 그리고 190화에서 주희린을 혼내는 정수아의 모습을 보며 '나 제대하기 전까지 더 망가져줬음 좋겠다' 고 비웃은 걸로 제대로 확인사살. 정수아가 일경으로 진급한 후로 별로 접점이 많지 않았었기에 티는 안났지만 평소의 정수아를 은근슬쩍 아니꼬워하던 걸 드러냈다.
중대장 지시로 소대 수인 역시 근무를 서게 되자, 주간 방범근무 때 정수아를 데리고 다니던 것 때문에.[42] 한때는 "라시현과 정수아 사이에 다시 접점이 생겨나는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다소 우세했었다. 그러나 그냥 FM대로 근무만 하고 왔을 뿐이었으며 라시현이 제대하기 전까지도 같이 얽히는 일은 전무했다. 말년휴가에서 복귀한 후에는 같이 근무하기는 커녕 자신을 슬쩍 쳐다보던 정수아에게 "뭐야? 부자 처음 봐? 아니면 갈 때 됐다고 막나가는 거니?" 라며 쏘아줄 뿐이었다.
정수아도 그녀를 보며 '정말로 신기한 인간이고 당한 것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악감정이 별로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정수호를 형부로 둔 라시현이 그에게 독설을 날리는[43] 상상을 하거나 속으로는 '이 인간'이라고 칭하는 걸 보면, 크게 적대감정만 안들 뿐이지 호의는 커녕 불편한 감정을 품는 건 여전한 듯.
사족으로 만우절 특별편이긴 했지만 정수아를 순진한 척 내숭떠는 여자로 생각하는 듯 하다. 이 특별편은 라시현의 꿈이었는데 거기선 자신이 정수아의 후임으로 등장한다. 꿈 속의 정수아는 일부로 가슴이 돋보이는 옷을 입고, 미성년자인 자기 남동생에게도 입맛 다시는 등 남자를 여럿 후리고 다녔을 법한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이다.[44]
3부 들어 받데기가 되면서도 구타 부활과 우지영의 여전한 탄압, 새로 온 전출자의 전횡 등 여전히 위아래로 이리저리 채이는 일들을 겪자, 존경하지만 다른 소대였던 길채현 대신 라시현과 류다희의 챙받시절을 떠올리며 노선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막내 시절의 정수아는 라시현을 상당히 어려워했고 라시현과 얽히는 것도 부담스러워했지만, 노선을 바꾼 후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라시현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2. 현봄이
현봄이는 그렇잖아도 이런저런 사고로 찍히며 사느라 폐급으로 여기고 있는 상태. 중수 누설 당시에는 면전에 대놓고 "폐급 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이 건에 대한 앙금이 상당히 남아 있어서인지 허정인이 현봄이를 무지막지하게 구타할 때 이를 말리려던 오덕희를 저지하기도 했다. 한마음 체육대회 야자타임 때는 코웃음을 치면서도 적당히 받아주려고도 했으나, 현봄이가 오버하자 싸늘한 눈길 한 번으로 현봄이가 술에서 깨도록 만들기도 했다.
114화에서도 현봄이를 "쓰레기" 취급하면서 류다희, 박율과 함께 그녀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45] 더한 사고를 치는 후임들이 나타나면서 둘이 안 좋게 엮이는 빈도는 점점 줄어가는 듯 하지만, 가끔씩 현봄이가 얼빠진 행동을 할 때마다 냉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 보인다. 오히려 음주단속 건으로 입단속 시킬 때 현봄이를 들먹이면서 차기 중수 누출 건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음을 인증했다.
전역 이후 꿈에서는 육근옥같은 선임으로 등장한다. 적대적으로 생각한 건 맞는 듯.
14. 최아랑
최아랑의 경우 처음에 육근옥을 업어쳐 버린 사건으로 인해 불똥이 튀어 민지선에게 뺨을 맞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식 때 화장실에서 "너 때문에 한 대 맞긴 했으나, 그런 거 치고는 괜찮았다." 라고 오히려 칭찬을 해 준다. 육근옥에게 하도 시달렸으니만큼, 뺨 한대 맞은것이 그까짓 것이 될만큼 후련함이 더 컸단 것.
다만 최아랑은 라시현의 말에 당황하며, 오히려 라시현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힘이 원체 세고 체육계열 출신이라 육체적인 체벌 등이나 가혹행위에는 거의 미동도 하지 않는 최아랑이 쩔쩔맨 걸 보면, 라시현이 음험한 기운을 풍기는 건 사실이다. 라시현은 라시현대로 뛰어난 신체능력을 지닌 최아랑의 지나치게 호전적이고 급한 성격을 미리 눌러놓고 싶어한다.
그래도 129화에서 주희린이 전날 패스트푸드를 많이 쳐먹어서 체한 탓에 전역이 임박한 설유라가 시위를 막는 상황이 벌어지자 바로 최아랑을 설유라의 앞선에 배치하고 "누구든 달려들면 그냥 죽여버리라"고 하고 오로라가 1소대로 념겨져 근신 처분을 받았을때 "저거 미친짓 하면 그자리에서 죽여버려. 내가 커버쳐줄테니 걱정 말고." 라고 한걸 보면 최아랑의 육체적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주고 있다.
15. 김세이
라시현 본인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막내층 중에서 유일하게 라시현을 좋게 바라보는 등장인물이다.
소대 막내인지라 라시현의 챙짱시절 또는 오정화에 대한 악행들을 직접 목격하지도, 겪은 적도 없다보니 소대 말년 최고참으로서의 라시현의 모습만 봐왔기 때문이다.[46] 확실히 김세이가 본 라시현의 모습은 박율을 위해 휴가 때 아이돌 사인을 구해주거나, 자기 돈으로 소대회식을 열거나, 가슴을 열어라 때 자기를 지목하고 갈군 것을 받아주고 뒤끝 부리지 않기[47] , 음주단속 근무 때 성희롱하는 음주운전자를 제압하기 등으로 괜찮은 모습 뿐이다.
아예 "역시 '''멋지다'''"고 감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거기다 재벌인게 밝혀지자 더 환장을 하고 좋아하게 된다. 마지막 휴가 복귀 때도 박율과 함께 가장 환영해줬다. 너무나 뜬금없는 막내의 환영에 라시현도 박율에게 "쟤는 왜 이래?"라고 물으며 의아해했다.
16. 가족
아버지 라인혁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작은딸 라시현을 매우 아낀다. 군대 면제는 시켜주지 않았지만 편한 곳으로 보내 주려고 했고, 라시현이 복무하는 부대에 방문하려 하기도 했다. 다만 라시현이 힘든 부대에 배치받는 것을 자청했고, "아버지가 오시면 대원들이 며칠씩 청소하느라 힘들어진다"며 면회도 사양했다. 면회 때 라인혁이 수염을 붙이고 오자 "그게 뭐냐"고 핀잔을 주는 걸 보면, 딱히 불편한 사이는 아닌 걸로 보인다.
본래 라시현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그 꿈을 반대하고 자신의 사업을 배워서 물려 받으라고 했다.[48] 결국 라시현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업을 잇겠다고 밝히자, 겉으론 내색 안했지만 속으로 '철들었다'며 쾌재를 부른다. 174화에서 마찬가지로 생전 안하던 안부전화를 거는 라시현에게 다 컸다고 감동까지 하는 걸 보면 아직도 라시현을 자신에게 살갑지 않은 철부지 딸로 여기는 듯하다.게다가 책상 위에 액자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가족사진이고 하나는 어린 라시현인걸 볼때 라시현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는 듯 보인다.
언니도 여동생 라시현을 몹시 아끼고 사랑한다. 휴가 나온 라시현을 고급 술집에 데려가 술을 사주고, 라시현의 고충을 성의 있게 들어준다. "감당이 안 되는 X이 있다"는 라시현의 말에, "내 동생이 감당이 안 되는 X이 있어??"라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언니도 라시현의 성격과 능력을 의심치 않는 듯하다. 다만 외전에서 라시현의 아픔순위에 당당히 상위권에 입성하기도 했고[49] 자신의 부탁을 거부하려는 동생에게 휴가 때 돌아오지 말라고 분하는 걸로 볼 때, 사이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보통 자매들답게 싸울 땐 살벌하게 많이 싸우는 듯 하다.
남동생도 작은누나 라시현을 잘 따른다. 누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존댓말을 쓰며 깍듯하게 대한다. 라시현도 남동생을 무척 귀여워한다. 289 중대원들은 물론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까지 냉정한 태도로 일관하는 반면, 동생 앞에서는 표정이 180도 달라지며 매우 자상하게 대하는데 가족 중에서도 동생을 가장 아끼는 듯. 외전에서도 상상으로 언니와 정수호가 맺어졌을 경우, 정수아가 남동생에게 자신의 실체에 대해 까발리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해 언니에게 정수호의 전화번호를 주지 않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