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열외

 


1. 설명
2. 기수열외의 행태
3. 각군에서의 기수열외
3.1. 육군
3.2. 해군
3.3. 해병대
3.4. 공군
3.5. 해양의경
3.6. 전의경
3.6.1. 열외기수?
4. 합법적인 기수열외
5. 원인
6. 군 밖에서의 기수열외
7. 해외 사례
8. 창작물에서의 기수열외
9. 관련 문서


1. 설명


期數列外
말 그대로 기수에서 제외시킨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대표적인 가혹행위. 부대원들 사이에서 특정 군인을 후임자들이 선임 취급, 선임자들이 후임 취급도 해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물론 선임자들이 후임 취급을 안 해준다는 건 그때부터 자기네랑 동격 대우해준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 취급도 해주지 않겠다는 것에 가깝다. 후임자들이 선임 취급도 해주지 않게 하면서 정작 후임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수열외와 관련하여 명확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군대문화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기수열외라는 단어는 얼차려 부여시 신병을 열외시키는 등 오히려 배려를 위한 군대문화였으나 최근 군대에서 문제되는 기수열외라는 것은 학교나 사회에서 특정인을 찍어 괴롭히는 왕따 문화가 군대로 역이식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일종에 현대판 마녀사냥 컨셉이 포함된 변조된 전체주의라고 할 수 있다. 대략 2000년대 ~ 1990년대 후반 이전 군생활한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자. "기수열외라는 것이 있었나?" 혹은 "기수열외라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일반적일 것이다. "기수열외"라는 용어가 군대용어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학교나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특정인에 대한 가혹한 왕따와 완전히 동일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단지 배경이 군대일 뿐인 것이다. 즉, 이것은 군대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수열외가 생긴 진짜 이유는 후임들을 이유없이 필요 이상으로 갈구거나 구타 및 가혹행위를 하는 무개념한 선임들로부터 후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겼다고 한다. 한 마디로, "쟤(괴롭히는 선임)는 더 이상 너의 선임이 아니니까, 말하는 거 듣지 말고 경어도 쓰지 마라."였는데, 그랬다가 이것이 삐뚤어진 방향으로 발전한 경우이다.
특히 해병대가 심각한 편인데, "호적에서 판다"는 표현에서 비롯된 "기수를 파버린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해병대는 철저히 기수를 따지고 기수가 해병대의 상징이라 할 만큼 강조되고 있는데, 기수를 열외시킨다는 것은 말 그대로 그를 "해병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연히 해병대로 인정하고 말고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물론 윗 단락에서도 설명하였지만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잘못된 문화이며 예전에는 기수열외라는 용어 자체가 해병대에 있지 않았다. 기수제인 의무경찰대한민국 공군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가혹행위와 구별되는 점은 후임자의 무시 그리고 부대에 따라서는 후임자의 적극적 괴롭힘이 포함된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올바른 의미의 군기가 땅에 떨어져버리고 대신 쓸데없는 똥군기를 세운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가혹행위와 더불어 한 부대, 더 나아가 군 전체의 이미지를 말아먹는 최악의 요소 중 하나이며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문제로 피해를 입은 군인은 PTSD 등의 정신병을 호소하여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전역한 뒤 선임 혹은 후임에게 보복을 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꽤 많다. 실제로 군대에서 기수열외를 시켰다며 사회에 나가서 많은 세월이 지난 뒤 만나자마자 당한 기억이 떠올라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례도 있다. 연락을 안 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서도 아저씨로 지냈으니 아저씨 취급해서 도리어 개무시를 한다던지 등으로 발전한다.

2. 기수열외의 행태


일단 기수열외가 되면 전 단위 부대원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선임이든, 후임이든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되며 더 나아가면 욕설과 갈굼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간부가 보지 않으면 경례하지 않거나 대충 해버리는 것이다.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개만 까딱거리는 경우도 흔하다. 후임이 기수 열외자의 지시를 듣지 않거나 대드는 것 등이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A병장과 B상병이 있다. A병장이 일병 이하의 병력들을 집합시킨 후 "B상병이 시키는 건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명령을 내린다. 또는 B상병이 후임병들에게 지시를 내리면 그 광경을 A병장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B상병의 지시를 이행하지 말라고 한다. 후임병들은 이런 식으로 길들여져서 결국 B상병을 선임병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물론 간부가 나중에 알고 문제삼더라도 큰 상관이 없는 게 A병장 탓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는 사이 A병장은 이미 일반인이 되어 더 이상 군대에 없다.
  • 작업시 실수를 하거나 느리게 움직이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후임자가 기수 열외자에게 대놓고 쌍욕을 한다. 상처를 더 깊게 주기 위해 다른 중대, 소대와 작업할 때 주로 이 짓을 한다. 기수열외 당한 선임병이 전역 며칠 남긴 병장이라도 상관없다. 반말은 하지 않지만 다나까체도 쓰지 않는다. 사회에서 쓰던 '요'를 주로 쓰며, 가끔 생활관에서는 반말로 하기도 한다. ex> "XXX씨, 정말 똑바로 안 할래요? 그러니까 대우를 못 받죠. 자존심도 없어요? 에? 자숙해야 정상 아녜요?" 등인데 간부가 있을 때든 없을 때든 그냥 욕도 하고 핀잔도 한다.
  • 취침 시 암묵적인 폭행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 같은 대대의 병사임에도 불구하고, 타 대대 병사 취급을 한다. 주로 다른 부대에서 전출당해 온 병사들의 경우가 그렇다. 전출당해 온 부대 소속이라며 아저씨 취급을 한다.
  • 보통 작업은 낮은 계급부터 투입되는데, 전역하는 날까지 작업이란 작업은 모두 투입되며 옆으로 후임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다고 자원했습니다."라며, 개드립을 친다. 물론, 간부도 돌아가는 꼴을 전혀 모르지는 않겠지만 깊게 신경쓰기 싫다 보니, 그냥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일석점호 전의 생활관 바닥 청소를 전역하기 전까지 시키고, 못 하면 또 갈군다. 이게 계속 반복된다.
  • 선임들은 심지어 후임병들의 이런 행동을 장려하고, 따르지 않는 후임병에게 제재를 가한다. 아예 동기들이 동기 취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훈련소 동기가 부대 내 동기로 존재할 경우, 아예 훈련소 동기들에게 소문을 퍼트리는 경우도 있다.
  • 눈앞에서 대놓고 욕은 하지 않지만, 등 뒤에서 일부러 들으라고 욕을 한다. 아니면 대놓고 욕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군생활은 문제가 없던 한 기수 열외자가 말년 휴가에 추가로 위로 휴가를 받고, 후임은 받질 못하자, 그 후임이 기수열외자가 있는 생활관에 와서 자기 동기랑 얘기하면서 "아니 그딴 새끼도 받는데, 나는 왜 못 받냐고."라며, 아예 대놓고 기수열외자 들으란 식으로 깐다.
  • 장교의 경우 대대장이 직접 부하 위관급 장교를 대놓고 기수열외하는 사례가 있는데 후임 장교들에게 해당 인원에게 경례를 하지 말라고 하고 해당 장교를 뻑하면 현역부적합심의에 회부시킨다.

생활관에서의 신병 교육은 바로 윗 선임병들이 교육하는데, 군 생활을 날로 먹고 선임이 되었다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등의 인식 등으로 신병들의 뇌리에 박아넣도록 하며, 모 부대는 아저씨 취급을 하면서 만나게 된다면 목례를 하라는 경우도 있다. 기수열외자는 선임들에게 선임 대접을 모두 해야 하며, 후임들에게 뭘 시키면 안 된다고 한다. 전입 초에 기수열외를 당하는 경우, 맞선임이 책임지고 TV도 못 보게 하고, 선임들이 개그콘서트급 개그를 쳐놓고 웃으면 "선임이 웃기냐"면서 갈구는 경우도 있다.
동기들의 경우, 선임병들에게 갈굼을 당할까봐 애써 무시를 하다가 어느새 그게 당연한 것처럼 기수열외자가 된 동기를 챙기지도 않고, 나중에 전역병 교육 때는 자기가 아는 동기들끼리만 놀러다니며, 아예 멀어지는 경우도 있는 등 대놓고 무시한다. 물론 선임병들이 니들도 저 꼴 나고 싶냐는 등으로 하도 압박하니까 그렇게 된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선임병들이 노인네 취급을 받으면서, 자신들도 그렇게 된다는 것. 물론, 기수가 꼬여서 동기가 없는 경우라면 해당도 안 된다. 이 경우, 헌병대에 찌르고 타 부대로 전출을 가는 사례도 있다.
또 어떤 부대는 후임병들하고 똑같이 동기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엄연히 일병 계급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임병들이 "넌 일병이여도 이병이다. 관등성명도 '이병 XXX'으로 해라."는 등의 도가 지나치는 갈굼 조차 있었다. 똥군기 중에서도 제일 악습에 속한다.
또한, 부대마다 양상이 달라서 투명인간 취급만 하는 유형도 있지만, 선후임 상관 없이 구타 및 폭언을 하는 경우, 월급을 매월 강탈하거나 상납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신병에게 기수열외자를 구타를 하라고 강요하고 안 때리면 신병도 기수열외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관물대를 마음대로 뒤지거나 어지럽히는 경우도 있는데 '사나이' 타령을 하는 인간들이 참 쪼잔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최근 인권위 조사에 의하면, '성매매계'에 가담을 안 하거나 선임이 되어서 구타를 근절하려 하다가 기수열외를 당한다거나 기수열외에 대해서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기수열외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입대 전부터 아팠던 사람이 꾀병을 피운다고 간주되어, 잠재적으로 기수열외를 당하는 사례도 많다.
놀라운 점은, 기수열외가 상급 간부의 조장 및 묵인 하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위에 서술된 기수열외 현장을 목격한 초급 간부가 상급 간부한테 계속 보고를 할 경우, 처음에는 알았다는 식으로 반응하다가 급기야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하냐?"라는 식의 핀잔을 듣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발견한 초급 간부가 오히려, 군 질서를 해친다며, 감봉 등의 징계를 받는 경우가 있다. 징계를 받는 것이 두려워서 결국 너도 나도 무시하기 시작한다는 것.
묵인을 넘어 군 간부가 이에 동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놓고 기수열외자에게 쪽팔림을 주는 간부도 있다. 특히 신병들 앞에서 그런 쪽팔림을 준다. 지휘관이 대놓고 없는 사람 취급하라는 등의 따돌림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간부는 기수열외자가 자신의 신분[1]에 대해 부정하면 "그럼 관심병사를 관심병사라 부르지, 안 관심병사라고 부르냐?"등의 말장난 식으로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모 부대의 경우, 말년에 접어드는 간부가 기수열외를 당하고 있는 병사를 불러서 "너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애도 군생활 한다. 사내 자식이 고작 그딴 거 가지고."라느니 "그 시절에 맞지 않았으면 잠이 안 왔다." 등의 자기 회상식 훈계를 한다.[2] 그러나 그 사람들이 모두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군복무를 했던 80년대[3]와 지금을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점이다. 사회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병사가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군대를 오게 한 거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이걸 훈계랍시고 하는건 기수열외랑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며, 기수열외를 당하고 있는 병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강화도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처럼 엄청난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사람들이 여럿 죽어나간 뒤에야 줄줄이 구속 및 해임 크리가 터지고 다른 부대도 재발방지 명목으로 정밀조사 들어가서 정도에 따라 구속, 영창 등의 처벌이 이뤄진 뒤에야 조금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때 뿐이며,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마련이다. 국방부에서 이런 기수열외에 대한 것들에 대해선 관심이 아예 없는 것도 그렇거니와, 여의도에 계신 그 분들께선 표심을 잡기 위해, 관련 법안을 무더기로 발의해놓고, 장기간 표류만 시켰다가, 폐기시킨다던가. 이런 식으로 욕을 먹기 시작하니까 부대 시찰을 가서,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기수열외자들이 잘못할 짓을 했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며, 피해자를 한순간에 가해자로 바꿔놓는 망언을 하는 국회의원도 존재한다.
또한, 학력을 이유로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고학력자들이 주로 모이는 공군의 경우,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SKY(대학교) 같은 선임들 아래에 고졸 등의 학력 낮은 어린 병사가 들어오는 경우 가끔 존재한다. 아예 존재 안 하는 게 아니다. 흔히 말해 학력부심 같은 것. 게다가 이런 걸 선임들이 문제삼아, 꼬투리를 잡아버리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수열외를 지시한 선임병들이 전부 전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임병들이 계속 기수열외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경우는 최소한의 정상참작도 받지 못하며 변명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 그러나, 이 점을 알면서도 그러는 것은 소대 선임병이 하나라도 줄어있어야 이제 병장급이 된 그들 자신들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소대, 중대에 흩어져 있던 기수열외자의 교육대 동기(일명 알동기)[4]들이 합심해서 쳐들어가 그 소대원들을 조져서 기수열외 상태를 해제시키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애초에 타중대로 전입되면 다른 중대 일에 간섭하는 것 자체가 규율위반이다. 대부분은 방관하거나 오히려 가세해 기수열외자를 갈구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아예 기수열외자가 된 동기를 후임들 보고 먹으라고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기수열외되기 전에 친했던 경우라도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 상 똑같은 부류로 보일 것을 우려해 알아서 거리를 두게 된다.[5]
당연히 기수열외 가해자들도 반발을 한다. "구타유발자다.", "우리 소대도 아닌데 왜 참견을 하냐?" 는 항변도 나오고, 굳이 항변할 것도 없이 중, 소대간부에게 "타 중, 소대 아저씨들이 와서 깽판친다."고 하면 어찌될 지 모른다. 거기에 간부가 알고도 묵인을 하는 상태라면, 정말 후폭풍이 거세진다.
기사 "최근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해병대 소속이라 밝힌 ○○○ 일병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부터 읽어볼 것.
심지어는 이런 엽기적이고 새디스틱한 행위까지 하고 있다. 성매매계 관련 기사
기수열외가 대두된 것은 2010년대 초반[6]으로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병 상호간 악습 청산에 나섰다. 이전에 비해 기수열외 문제는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기사 2018년에도 기수열외가 언급된 것을 볼 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듯 하다.

3. 각군에서의 기수열외



3.1. 육군


일반적으로 육군에서는 이런 경우에 '짬밥 대우 안해준다', '똥선임', '먹힌 선임' 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육군은 기수열외 문제가 일반적으로 공군, 해병대보다는 덜한 편인데,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하극상 안 저지르고 큰 사고 안치고 같이 병영생활을 했으면 선임 대접은 하되 분대장 같은 권력만 안주고 가는 것이 보통으로, 선임이 단지 관심병사라는 이유로 그 선임을 기수열외시켰다간 기수열외시킨 후임들이 더 욕처먹는 문화다. "아무리 그래도 선임은 선임이지"라는 인식이 좀 있어서 그런듯.[7][8][9]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요즘은 사회의 집단괴롭힘이 육군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선후임들이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하소연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신체와 정신력에 나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의 자원입대를 통해 부대를 꾸려나가는(쉽게 말해 모병제인) 해병대와는 달리, 육군은 병무청 특유의 대충 하는 신체검사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군복무를 원활히 하기 힘든 사람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어지간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이상 군복무를 피할 수 없는 ADHD, 경계선 지능, 아스퍼거 증후군 류의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나[10][11] 정밀 검사가 아니면 잘 나타나지 않는 심혈관/근골격계 질환 등을 가진 사람이 군생활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기수열외 사례가 실질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에 속하고 이 때문에 사고도 자주 벌어진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군부대 내 수류탄이나 총기 자살 혹은 무장탈영같은 가해 사고 대부분이 대표적이다.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임 병장이 집단따돌림의 피해자였으며, 또한 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사건내부고발자 김 상병이 소속 부대 간부들과 전출간 부대원들에게 당했다.#1, #2
간부들 사이에서의 대표적인 기수열외는 ROTC 출신 장교가 후반기 학사장교 출신 장교에게 저지르는 경우인데 아예 장교 취급을 안 해버림은 물론이고 ROTC출신 장교가 학사장교 출신 장교가 지휘하는 소대의 소대원들과 접촉을 못하게 하는 경우이다. ROTC측에서 이런 원한을 갖는 이유는 후반기 학사장교보다 8개월 일찍 임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위계급은 같은 날에 진급하기 때문. 즉 선임같지만 분류상 동기인데 끈질기게 선임노릇이 하고 싶어서이다.

3.2. 해군


해군 특성상 보기 힘든 부조리 양식이다. 대한민국 해군, 특히 함정은 근무-작업-당직 싸이클이 빠듯하게 돌아가서 늘 인원 한명이 아쉬운데다 간부 비율이 높고 좋든 싫든 매일 보며 같이 일해야 하며 무엇보다 최소 6개월 이상 근무하면 내가 가든, 저쪽이 가든 2차 발령내고 다른 부대로 빠질수 있어 함장이 제대로 돌아이라서 간부들이 단체로 미쳐돌아가지 않는 이상 기수열외 형태의 부조리는 잘 안나타난다. 군생활과 2차 발령이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고 병들 오가는 게 전혀 낯선 일이 아니라서 타군과 달리 전입, 전출자란 이유만으로 부정적으로 여기는 풍조가 아예 없고, 배수량 1만톤 세종대왕급부터 작은 보조정까지 거의 모든 해군함정들은 간부가 병보다 많거나 비슷한데, 함정생활 특성상 함장(정장) 권위가 굉장히 강하고 상하 위계도 철저하다. 위에서 선을 지키는데 밑의 간부들이 무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해군에 부조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함정근무 특성상 어쨌든 뒤에서 욕을 하면 했지 선임취급은 해준다는 소리.

3.3. 해병대


해병대의 경우, 개요 문단에도 설명이 되어 있지만 기수열외라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12] 해병대의 기수 문화, 최근에 언론에 보도되는 사고사례 등을 이유로 해병대에서 기수열외라는 것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해병대 커뮤니티의 대략 800자 이전의 기수들은 뉴스에서 기수열외 라는 말을 접하면 "그런게 있었나?" 혹은 "기수열외가 뭐야?"라며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인다. 대략 900자 이후 기수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13] 그 기수 전후로 어떠한 계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이전에도 내무생활에 융화되지 못하는 부적응자에 대해 암묵적으로 대우을 잘 안해주는 현상은 있었을 테지만 현재와 같이 노골적으로 따돌리는 형태로 자리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과거의 해병대는 구타가 지금보다 훨씬 심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이병은 어리버리하고 십중팔구는 고문관'이라는 생각이 박혀 있어서인지 구타를 할 지언정(???) 후임의 기분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것도 필수이자 미덕으로 여겼다. 이 시절엔 맞선임이 맞거나 갈굼받는 이유가 '제대로 못 가르쳐서' 가 아닌, '후임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가 압도적이었다.[14] 800자 이전 세대에 물어보면 어리버리하거나 느릿느릿한 녀석은 쥐어박고 갈굴지언정 대놓고 왕따시키진 않았으며 "대놓고 왕따시키는게 어딜 봐서 해병이냐?' 라고 되묻는다. 갈굼을 받고 기합을 받아도 다같이 받았지 특정 1명을 찍어서 "쟤 이제부터 기수열외" 선언하고 괴롭히는 문화는 단언컨데 없었다. 물론 여기에는 지원제인 해병대의 특징상, 타 군에 비해 관심병사라 칭할만한 문제 병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에도 원인이 있다.
타 군의 기수열외 문화도 마찬가지로 보이지만, 기수열외는 군대 그 자체의 문화라기 보다는 대략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사회, 학교 등에서의 왕따 문화가 군대로 역 이식된 것이다.[15] 대체로 선임병들의 눈 밖에 났거나, 관심병사급의 행동을 하기 때문이며 이런 병사를 방치할 경우 조직의 와해 및 부대의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 기수열외가 생겨난 이유로 꼽힌다. 기수열외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매우 드물며 정말로 하다 하다 안 될때만 취하게 되는 최후의 수단 정도로 이야기하며, 타 군이나 민간인들의 해병대에 대한 이미지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그럴만 하니까.", "해병대 왜 지원했냐?"라는 식의 반응으로 덮으려 드는 것이 보편적이다.
2011년 3월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최근 해병대의 기수열외 문화가 언론에 공개되었다. 관련 기사. 그럼에도 여론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강화도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의 발생원인 중 하나로 사고 이후 총격의 주범이었던 김 상병이 7월 5일 있었던 사고조사단과의 취조문답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세상에 크게 알려졌다. 김 상병은 "이번 사고원인이 개인 신상 문제냐?"는 조사단의 질문에 "아니다.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사실 2011년 초에는 해병대 2사단장이 해병대사령관[16]을 음해하려고 부하직원을 시켜 국방부 조사본부에 제보하게 한 혐의로 구속당한 사건도 있었다.[17] 덕분에 여론은 윗물이나 아랫물이나 하나같이 똑같은 막장 부대라고 까는 중. 그러나 해병대가 좀 심할 뿐, 육군이나 해군, 공군. 그리고 사회에서도 기수열외가 있음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 사회 자체에 있다고 봐야 한다. 군인도 사회의 구성원이며, 기수열외를 저지른 군인들은 본인들이 비뚤어진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 사회에서 배운 대로 약자를 핍박하는 것이다.
강화군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 이후 한동안 기수열외 문제가 회자되며 내무부조리 개선에 나선 탓에 좀 개선되었다고 여겨졌지만, 2014년 6월 21일 제22보병사단에서 병장에 의한 총기난사 및 탈영 사건이 벌어지면서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직 사건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병장이 사건을 벌인 만큼 사건의 원인이 기수열외에 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기사 "‘군대폭력’ ‘발 끝’에서 쭈뼛 선 ‘머리 끝’까지"
현재 해병대에서 수색대나 헌병대 소속은 기수열외를 당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수색대는 자기들보다 빡센 훈련을 받으니까 가오잡을 수가 없어서, 헌병대는 자기들을 잡으러 다니니까 기수열외를 시킨다고 한다.

3.4. 공군


공군 내 기수열외로 인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제1전투비행단 가혹행위 은폐 사건이 있다. 공군의 경우, 관심병사로 지정된 이들이나, 타 부대에서 전출을 온 병사들이 이 기수열외를 당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을 앓고 있어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는 병사들이나, 병영생활 전문상담관과 면담을 자주 하는 병사도 기수열외에 가끔씩 들어간다. 물론 본인이 관련된 문제 때문이 아니라 부대 해체 등의 사유로 어쩔 수 없이 전출오게 된 병사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공군이 편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선임들이 의외로 안 건들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병사가 힘든 것은 3군 어딜 가나 다 똑같다. 물론 육군에서 가장 힘들다고 여겨지는 유격이나 행군, 혹한기 훈련은 일부 부대를 제외하고는 훈련소 이후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군 자체 훈련(OREORI 등)도 결코 쉽지 않으며 군필자라면 군생활의 고충은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문제란 걸 다들 공감할 것이다.[18]
한 예로, 모 공군 부대에서 기수열외를 당하는 선임병이 사무실 막내에게 신송을 전파해주는데, 입대일이 1년 이상 차이나는 후임이 그 걸 듣고 기수열외자한테 너부터 잘하고 신송질을 해라며 대놓고 비난을 준 경우도 있었다. 공군 병 내 내부적인 것으로는 같은 대대 병사들 쪽에선 위에 해병대에서 언급된 것처럼, 아예 후임이 들어오자마자 그걸 먼저 얘기한다든가, 아예 간부가 먼저 얘기한다든가.("쟤 관심병사야." 등으로.) 특기학교 시절부터 거기 있는 아는 사람을 통해 정보 공유를 한다든지 등으로 정보공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전입 후, 신병들이 군장류를 받으러 오면서, 기수열외 당한 병사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예 신병들이 첫 부대 전입을 올 때부터 선임들이 "저쪽에 있는 병사는 니네가 선임 취급 안 해도 된다.", "저 사람은 타 대대 사람이니 경례할 필요 없다"는 식으로 이미 신송을 다 전파한 것.
공군 병끼리만 기수열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제해야 할 영외자들끼리도 서로 기수열외를 시전하는 정신나간 경우도 존재한다. 후임 부사관을 타깃으로 집단 가혹행위를 저지르거나, 이를 공군 인트라넷에 신고한 하사를 집단으로 따돌려 끝내 불명예 전역까지 시켰다.

3.5. 해양의경


그 밖에도 타 부대보다 규모가 작고 전국 차원에서 철저히 수면하에 숨어 있었던 지난날의 해양경찰청 의무경찰에도 존재한다. 2000년대 말까지도 기수열외 취급된 대원을 경찰서로 발령낸 뒤에 해양경찰학교에서 갓 들어온 신채[19]들에게까지 선임 대접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거나, 심지어 해당 선임을 타깃으로 한 구타와 화풀이 등을 허용하는 등의 사례가 존재하였다. 특히 의무해경 출신인 경찰관들대원 관리를 담당하며 경찰공무원과 의무해경 관리를 모두 경무과에서 일괄 처리하는 등의 해경의 시스템 문제상 전 직원과 대원들이 기수열외를 조장하는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이들 사이에서도 세월이 흘러 해양 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전국적으로 차츰차츰 홍보가 이루어지면서 이런 형태의 극단적인 가혹행위는 더 이상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수열외시키는 건 지금도 존재한다. 애초에 군대에서는 줄어들거나 사라진 악폐습이 해경에는 아직 남아있을 정도이고 현재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3.6. 전의경


전의경 또한 군번 단위가 아닌 기수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1년도부터 이루어진 '전의경 생활개선' 이전의 구타, 가혹행위, 병영부조리의 강도는 군대 못지 않았다. 전의경의 기수열외는 해병대나 공군의 경우처럼 내부고발자, 하극상을 일으킨 후임에게 특히 가혹한 편이다.
특이하게도, 단순히 고문관이거나 요령을 심하게 피우는 정도로는 기수열외까지 가진 않는다. 노병가에서 엘리트였던 이준희조차 받데기들에게 하극상을 일으킴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기수열외 상태가 되었지만, 가짜 병가자 노릇을 한 김학철은 기수열외는 당하지 않았다.

3.6.1. 열외기수?


전의경에는 기수열외와 비슷한 단어지만 뜻은 전혀 다른, 열외기수라는 은어가 존재한다. 기수열외와 열외기수는 전혀 다른 뜻으로, 기수열외는 해당 인물을 "기수체계에서 배제 시켜버린다."는 의미고, 전의경의 열외기수는 해당 기수를 "의무와 내무 부조리에서 열외시켜준다."는 의미가 된다. 같은 어휘가 조합되었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 경우.
전의경의 계급은 이경-일경-상경-수경의 대외적 계급 외에도 (신)삥-막내[20]-받데기-챙이-열외라는 내부적 계급이 존재하는데 수경이 된다고 누구나 깔아질수 있는게 아니라 기존의 열외들의 허락을 받은 후에 비로소 열외기수가 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 순간부터 군생활은 모두 핀다. 웬만큼 큰 사고가 아니라면 소대~중대의 모든 책임에서 면책. 방범이나 교통, 시설경비 등의 근무선택에 있어서도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지휘관들도 짬을 인정해서 건드리지 않는다. 일반 군대로 따지면 말년에 진입한 셈. 조금 과장하면 똥오줌 대신 싸주는거 빼고 전부 후임들이 대신 해준다.
전의경 부대에서의 열외선임의 위상은 타군의 병장들보다 훨씬 위상이 높고 권력과 혜택이 많았다. 열외들은 안락한 말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자기 귀찮은 일은 매우 싫어하며, 실질적으로 소대를 관리하는건 챙이와 받데기로 일컬어지는 중간 관리직이 된다. 열외선임들의 말년을 보장하기 위해 챙이와 받데기들은 막내들을 가혹하게 부리고 막내들은 본인의 사생활따위 엄두도 못내고 짬 찰때까지 일만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막내들을 가혹하게 굴릴수록 선임들에게 인정받고 그로 인해 열외기수가 되는 시기가 앞당겨진다. 이는 전의경 부대 내 내무부조리가 사라지기 힘들었던 이유중 하나였다.
전의경 부대에서 선임의 권력집중화의 주된 이유는, 경찰 직원[21]의 직무유기 때문이다. 보통 100여명의 대원들과 10여명의 간부들로 1개 중대가 이루어 지는데, 경찰간부들의 경우 직업군인들과는 달리 1~2년의 임기만 끝나면 다시 일선 경찰관으로 빠지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부대를 관리하기 보단 그 1~2년 후를 위해 개인 공부와 개인 운동을 주로 하게 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관리 책임을 대부분 대원들에게 맡기기 때문이다.

4. 합법적인 기수열외


하지만 형사피의자에게는 공식적으로 기수열외가 허용된다. 수사관보다 계급이 높아도 경례를 붙이지 않는다. 이것은 군 수사규정에 의한 기수열외로 유일하게 규정에 있는 사례다. 이등병조차도 형사피의자에게는 경례하지 않는다. 설령 대장이 헌병대 교도소에 갇혀도[22] 교도병이 대장에게 경례하지 않고 '~요'자의 존댓말만 사용하며 호칭도 피고인으로 한다. 초병의 수하 초기[23]와 더불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경례하지 않아도 되는 단 두 가지의 예시다.
전도봉 해병대사령관은 뇌물수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이로 인해 전직 해병대사령관이 생존해 있다면 반드시 초청받는 해병대사령관 이취임식 초청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과자는 군번이 파이게 되므로[24], 지극히 당연한 것.

5. 원인


21세기 들어 소원수리로 직접적인 구타나 가혹행위를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방법을 기수열외의 방식으로 바꿔버린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구타처럼 흔적이 남거나 대놓고 하는 욕설처럼 누가 들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 소원수리의 대상이 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물론 자살, 탈영 등으로 이어지고 그 뒤 헌병대가 작정하고 파면 들통이 나겠지만 군 복무 중에 자살하거나 대형사고를 치는 군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부분 속으로는 욕하면서도 참고 나가기 때문에 가해자도 "설마?" 하고 기수열외를 계속하는 것이다. 라는 분석이 있으나 이는 정확하다고 보기 어려운 분석이다.
과거의 군대는 구타나 가혹행위가 일상화되어 있기는 했지만 특정인 한두명을 찍어서 지속적으로 구타하고 괴롭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집합'이라는 용어가 상징하듯, 어느 한명으로 인해 촉발된 문제라도 특정 기수나 계급 이하가 모두 모여 맞거나 기합을 받는게 보통이었다.[25] 즉 구타나 가혹행위가 금지되면서 그 대체재로 기수열외가 생겨났다고 보는건 정확한 분석이라 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개요 문단에서도 서술되었지만 학교나 사회의 왕따 문화 즉 공동체 혹은 연대 의식이 사라지고 약자 한명을 타깃으로 삼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타인과 나를 구분하면서 우월한 지위에 서는 행태가 군대에서도 반복될 뿐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확하다.
기수열외가 벌어지는 원인을 정리하면,
  • 피해자를 공동체에서 제외시키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게 하는 본보기를 보여주어 공포분위기를 조장, 부대원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
  • 하나의 타깃을 설정함으로 내부적으로 쌓인 불만을 그 한 명에게 모두 쏟아붓게 하여 스트레스 해소 및 공통의 적으로 인한 단결력 고취[26]
  • 여건상 직접적인 가혹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따른 변칙적인 해결책이자 중·고등학교에서 이어진 왕따 문화의 연장. 참고로 군대는 24시간 단체 생활이라는 점이나 정도가 지나친 사고를 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는 점[27] 등 결과론적인 몇 가지만 제외하면 학교에서의 왕따 문화와 거의 동일하다.
  • 후임병 관점에서는, 선임대우에 대한 피로도 및 우위 선점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이유도 있다.
정도가 될 듯 하다. 보면 알겠지만 그냥 학교나 사회의 왕따문화 그대로다.
그러나 기수열외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사회에서 폭력, 살인 사건이 났을때 "맞을만 하니까 맞았다." 라는 의견이 나오는 빈도를 생각해보자. 게다가, 위에서 말한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위에 열거된 여러 가지 비인권적이고 엽기적인 행태를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거기에 더해, 정말로 그럴 만 했을 때만 기수열외가 발동되는지도 의문이며 절대다수의 기수열외는 당사자들 스스로가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전혀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행해진다. 체력과 건강,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고문관 대우를 받거나 하는 상황인데, 그걸 갖고 '너는 우리보다 더 편하게 생활하니 대우 안 해준다' 는 식으로 기수열외를 시키는 것. 실제로 구타 사고를 수시로 치는 등 진짜 부대원들에게 고의 피해를 주는 문제아는 과사실을 직접 적용할 정도의 막장이 아닌 이상 만기전역하는 것만 빼면 아예 별도의 특별 관리를 받아서 부대원들과 격리되기 때문에 기수열외 피해자는 대개 99% 이상이 적응 못하는 수준의 무고한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왜 관심병사인데 간부들이 격리를 안 시키고 그냥 내버려두나 생각해보자. 그럭저럭 군생활을 할 줄 아니까 내버려두는 거다. 즉, 가해자들의 변명은 들어줄 가치가 전혀 없으며 대답은 당연히 사법처리 혹은 징계다.
정신이 올바로 박혀 있는 사람이 군대에도 있을테니, 이러한 악습에 대한 문제제기가 전혀 없었을 리가 없다. 물론, 고문관을 싫어하는 거야 개개인의 자유지만 집단괴롭힘을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수열외가 방조·묵인되는 이유는 흔히 '보상심리', '본전 생각'으로 일컬어지는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심리, 간부들이나 선임병들 입장에서는 통제의 용이함을 들 수 있을 것이며,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보복이나 자신까지 기수열외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기수열외 문제점은 군 내부에 명령불복종과 하극상을 정당화 시킨다는 것인데 이것이 만약 전쟁시에 발생하면 군 부대를 위기에 빠뜨린 혐의로 중형감이다.

6. 군 밖에서의 기수열외


사회에서도 기수열외가 있다. 회사 내에서 신임 상사가 왔을 때 다른 상사의 지시로 부하 직원들도 그 사람을 상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낙하산인데 넣어준 사람이 권력을 잃었거나, 혹은 이전 부서의 평판이 안 좋았거나, 무능하여 이미 명퇴했어야 할 사람이 계속 버티고 있는 경우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빨치산 출신의 장기수 김영의 수기인 '빨치산 감방별곡'에 따르면 빨치산 장기수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이념에 맞지 않으면 티토주의라고 해서 그 방에서 없는 사람치고 따돌리는 일이 실제 있었다고 한다. 사람과 같이 살면서 독방에 사는 기분. 결국 기수열외는 해병대만이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었던 셈이다.
판, 검사 조직 역시 사법연수원 기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수열외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평검사시절 홍준표. 한참 모래시계 검사로 근무하며 고검장을 기소하던 시절엔 검찰청 수위도 인사를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대학교의 군사적인 분위기가 강한 과에서는 과탈(科脫)이라고 표현한다. 발음은 꽈탈. 강제적으로 아싸가 되는 경우. 체대나 경찰행정학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7. 해외 사례


  • 테일후크 스캔들, 제러미 마이클 보더: 참모총장을 기수열외시킨 사례. 한국에서도 엘리트 집단인 사관학교 출신자의 우월의식이 매우 높은데 미합중국 해군에서는 그것에 더해 해군력의 핵심인 해군 항공대의 특수성과 해군 항공대의 추태에 대한 빌 클린턴의 개혁시도, 보더 제독의 출신[28]까지 결합하여 초유의 기록이 나왔다. 결국, 이 사건은 보더 제독의 자살과 해군 항공대 출신 참모총장의 선임으로 악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악의 승리인것 처럼 보이지만 이 사건으로 해군 항공대는 정치권에 찍혔고 항공병과의 고위급 장교단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결국 항공 출신의 당시 참모차장 제이 존슨 제독이 참모총장으로 급히 내정되어 근무하다 전역한 후로는 항공병과 출신은 참모총장 인선에서 배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케이스는 보편적인 기수열외 사례로 들기에는 좀 어려운 면도 있다. 같은 집단, 같은 출신 안에서도 완전히 따돌리는 것이 위에서 설명한 기수열외의 형태인데, 테일후크 스캔들의 원인은 제러미 마이클 보더 제독의 이색적인 임관 경로와 기본 해군사관학교 출신간의 알력 문제라고 보는 것이 좀더 정확하다.
  •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도미나가 교지는 휘하 병력을 카미카제로 몰아 자폭시켜놓고 정작 자신은 휘하 병력을 버리고 적전 도주를 하고, 그 후에도 대낮에도 기생들을 군용차에 태우고 놀러 다니거나 온천 여행을 다녔다. 이런 개념없는 행각을 벌이자 일반 병사들조차도 그에게 경례를 안 하고, 주변 장군들은 그에게 할복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기수열외라기보다 정당성 있는 항명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8. 창작물에서의 기수열외


주로 군대나 의경을 주제로 한 만화에서 이런 내용이 다뤄진다.
원래 막내시절 차기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으나 선임병들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욱하는 마음에 그만 선임병 둘을 구타하는 하극상을 저질러버리는 바람에 개발살당하고 기수열외로 찍힌다. 이후 하극상당사자 기수가 전역하고 상경(육군으로 치면 상병)을 달게 된 후 기수열외가 풀리고 인정받게 되지만 그만 또 선임병(타 부대 전출자 출신)과 충돌하는 바람에... 그래도 전역 후엔 순경으로 근무하며 잘 살고 있는 듯.
2소대 맞선임 이운정을 찌른 혐의로 기수열외 당했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한다. 다만 소대 내에서는 이를 믿어주는 사람이 민지선 말고는 거의 없는지라 후임에게도 욕처먹는 신세가 된다.[스포일러]

9. 관련 문서


[1] "니 신분이 정상인 신분이냐" 등으로 개무시한다.[2] 흔히 소대장이나 주임원사, 준사관들이 이런 말들을 한다.[3] 90년대에 복무했던 현 30대 후반들은 알겠지만, 그 땐 하사관도 병사 생활관에서 누우면 병장들이 어디 하사 새끼가 생활관에 눕냐 하면서 두드려팼고, 병장이 되어도 바로 침상에 누울 수도 없었다. 한 마디로 짬>계급이였던 시기.[4] 교육대 동기들과 같이 지낸 시간은 짧으나 자대배치 이후 기나긴 군생활에서 그 짧은 인연들이 의외로 큰 힘이 되어줄 때가 많다. 그러니까, 신병교육대에서 잠깐 보고 헤어질 얼굴들이라 생각말고 잘 지내는 것이 좋다.[5] 군대는 선후임 관계가 전부인 것 같으나 이곳도 사회처럼 일종의 파벌을 희미하게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에서조차 이런 경우가 많다.[6] 위의 세 기사 모두 2011년기사다.[7] 이건 마치 아무리 부모가 못났어도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셈.[8] 다만, 이런 선임은 전역 직전에 후임들에게 전역 축하 선물을 받는 일같은 건 기대하지 말아야 했다. 90년대까지는 후임들에게 잘 대해주거나, 최소한 무작정 갈구지는 않았던 선임에게 전역을 축하하는 의미로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하도 후임을 못 살게 굴거나 하는 등으로 인해, 후임들이 뒷담화를 많이 하던 사람에게는 이런 선물을 주지 않는 식으로 보복을 했다. 이 시기는 전역날에 선물을 얼마나 받았는가로 그 사람의 평판이 갈렸기에, 똥군기를 심하게 부린 선임병들이 전역을 앞두고 후임들에게 소소한 것 하나라도 선물해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것도 흔했다. 현재도 문제 있는 선임이 전역하면 투명인간 취급당한다....[9] 그리고 아무리 군생활을 잘 못해도, 인간성 좋다는 평이라도 있으면 주변에서도 선임으로써 대우해주고,전역 이후에는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 자주 연락하는데, 진짜 기수열외자는 전역하고 나서도 선후임들이 당사자의 연락을 안받을 정도로 없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한다...[10] "자폐" 자가 들어가는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군대를 들어올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사람이 있겠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에는 대부분 지능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더 높고 언어 및 사회성 측면에서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다면 장애인 등록이 안되거나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특이성을 사회 돌아가는 분위기를 외워 대처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는 감출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좀 특이한 보통 사람' 정도로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다. 그러나 군대의 경우, 24시간 같이 생활하는 곳이라 그게 안 먹힌다는 것이다.[11] 원래 장애인 등록이 필요없거나 장애인 등록이 안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경우는 일부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면제를, 나머지는 공익으로 빼 버리던지 해야 하고 실제 군당국도 그걸 바라지만 징병검사를 악용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국민여론 자체가 이런 데 호의적이지 않아서 그냥 입대시키곤 한다.[12] 물론 육해공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13] 물론 정확한 시기 구분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대략적인 시기 구분임을 양해해주기 바란다.[14] 해병 전역자라면 "야 니 새끼 안 챙기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봤으리라.[15] 우리나라에서 학교 등에서의 왕따 문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와, 그 세대가 군대로 입대하고 이어서 군대에서 기수열외 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를 분석해보면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16] 30대 사령관이었던 유낙준 사령관.[17] 당시 해병 소장 티오는 4명인데 그 중 절반인 2명이 이 일로 구속당했다.[18] 육군 GOP 투입 부대 썰처럼 다같이 육체적으로 힘들면 동지애가 생기거나 괴롭히는 것조차 귀찮아 하는데 후방 편한 부대에서 심심하다고 부조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보면 복무환경이 편한 것과 기수열외가 발생하는 환경은 별개라고 할 수 있다.[19] 신병을 뜻하는 해경의 은어. 육경에서는 신삥.[20] 최하위 기수뿐만 아니라, 받데기 미만 사역병인 일이경들을 통틀어 보통 막내라고 부른다.[21] 순경 이상[22] 2017년 9월 21일, 계좌추적을 통해 뇌물수수 혐의가 입증되어 국방부보통군사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 국방부 헌병대에 구속 수감되었다. 군 수사규정에 의거, 구속피의자에게는 거수경례를 하지 않으므로 공식적으로 기수열외가 되었다.[23] 간혹 대대장급 이상이 수하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근무 잘 서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직속상관에게 반말을 날릴 수 있는 평생 1번뿐인 기회가 될 수 있다.[24] 예비역이 아니다.[25] 흔히 말하는 "니 위로 내 밑으로 집합"라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보라.[26] 이는 부대 내의 내부고발자들을 기수열외시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27] 그런데 이게 무장탈영. 사회에서의 강력범죄, 중상해 등 진짜 초대형 사고를 쳐야 가능한 수준이라 실질적으로는 학생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28] 중졸 학력 이등병으로 해군에 입대하여 간부사관을 지원하여 해군참모총장까지 올랐다.[스포일러] 사실 오정화가 찌른 것이 아니었다. 찌른 사람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