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숫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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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어원과 기원
3. 쓰임새
4. 미숫게이너
5. 외국의 사례
6. 기타
7. 관련 문서


1. 개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존식품 중 하나다. 찹쌀이나 멥쌀, 또는 보리쌀을 쪄서 말리고 볶아서 가루로 만든 식품이다. 현대에 들어서 영양분의 균형적인 섭취가 중요시되자 등 여러 다른 잡곡, 또는 해조류나 등의 가루를 추가하기도 한다.
선식(禪食)이라고도 하는데, 스님들이 참선할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먹었기 때문이다.

2. 어원과 기원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어원은 '미시' 혹은 미식(穈食)'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변하여 '미수'가 되었고, 미수를 만드는 가루라는 뜻으로 '미숫가루'란 말이 나왔다. 과거에는 어원에 근거하여 '미싯가루'가 표준어였으나 1988년 표준어 규정이 바뀌면서 미숫가루가 표준어가 되었다. 미식(糜食)에서 발음이 변하여 굳어진 형태라고 여기기도 한다. 즉, 미수가루를 합친 말이다. 왜 ㅅ이 추가되는지는 사이시옷 항목을 참조하자. 훈몽자회에는 한글로 미시, 한자로 초(炒)라고 쓰였다.
미숫가루처럼 곡물을 말려 가루로 낸 것은 동양에서 굉장히 오래 전부터 먹던 음식이라 어디가 원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설도 있고, 중국에서 시작해서 인도와 한반도, 몽골로 퍼졌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 때문에 오늘날 미숫가루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말리기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보관법이었고, 굳이 동서양을 가르지 않아도 그리스·로마사람들은 보릿가루, 밀가루를 섞어 여행 중에 물에 타 마시거나 끓여먹었다는 기록이 곧잘 나온다.
동의보감 잡방(雜方)편에 천금초(千金麨)라는 것이 나온다. 17세기 홍만선(洪萬選)은 ≪산림경제(山林經濟)≫ 제2권의 치선(治膳)편에서 동의보감을 인용하며 '천금초는 미숫가루의 한 종류'라고 설명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천금초는 미숫가루를 고급스럽게 만든 것이다. 메밀과 백복령, 기타 약재를 가루내어 꿀과 섞어 시루에 찌고 말려 가루를 내어 만든다. 천금초는 흉년이 들었을 때 덜 먹고도 버티기 위한 식량인데, 동의보감에서는 천금초를 한 숟가락씩 냉수에 타 먹으면 백 일간 배고프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허황된 이야기지만, 과거에는 흉년을 버티기 위해 이렇게 미숫가루와 비슷한 가루를 만들기가 흔했던 모양이다.
한반도에도 최소한 삼국시대에는 미숫가루가 있었던 듯하다. 삼국유사에 (8세기 신라 사람인) "진표율사(眞表律師)가 불사의방(不思議房)에 갈 때 쌀을 쪄서 말려 양식을 삼았는데" 하는 구절이 있는데, 역사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쌀을 쪄서 말려 양식으로 삼은 것'이 미숫가루가 아닌가 생각한다.

3. 쓰임새


대한민국에서는 옛날부터 여름철 가정용 음료로 널리 마셨고, 전란 때에는 전투식량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전쟁이 날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남자가 있는 집에서는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미숫가루였다.[1] 현대가 되어서도 한국전쟁 때 전투식량으로 배급하던 건빵을 담은 종이봉투 안에 부식 삼아 별사탕과 미숫가루를 넣었다. 참전한 중공군들은 아예 미숫가루를 주식으로 삼았다. 원래 중국은 6.25 전쟁 때 동북3성만으로 후방지원을 담당하려 했으나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중부ㆍ남부 성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미숫가루를 만들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주요 구성물이 전부 곡물 가루라 가능한 일인데, 현대의 일상생활에서도 식사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간혹 씹기 힘든 환자의 환자식으로 대신 쓰기도 한다.
미숫가루는 또한 훌륭한 비상식량이기도 하다. 상술하였듯 미숫가루는 곡물을 쪄서 말리고 볶아 갈아내어 만드는데, 이 과정을 거치며 자연히 충분하게 살균과 건조가 되어 거의 상하지 않고,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빨리 부르며, 쌀ㆍ밀 이외에도 콩ㆍ귀리 같은 몇 가지 곡물을 더 섞으면 다른 영양분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말려서 가루를 내므로 당연히 부피가 굉장히 줄어들어 휴대하여 다니기도 편하다. 가정용 비닐봉지를 꽉 묶는 정도로 포장하여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매우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훌륭한 보존식품이다. 어머니가 집에서 반찬통에 담아 보내 주신 미숫가루를 옷장 위에 올려 놓고 완전히 까먹었다가 몇 년이 지나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발견하였는데, 열어서 먹어보니 전혀 이상 없더라는 경험담도 흔하다.[2]
그냥 먹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매우 목이 메이고 텁텁하므로 보통은 물이나 우유 등에 타서 마시는데, 이렇게 액체에 섞은 것을 미수라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는 미수라는 말은 거의 잊혔다. 보통 "미숫가루 마시자." 혹은 "미숫가루 타 먹자."라고 하지 "미수 마시자."라고는 안 한다.[3]
우유나 두유에 타 마시거나, 시원하라고 미수에 얼음을 띄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따뜻한 물에 풀어 마시는 사람도 많다.[4] 얼음을 동동 띄운 미숫가루는 식혜ㆍ수박화채와 더불어 여름철의 대표적인 갈증해소 음료이다. 시판음료 대부분이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여 뒷맛이 끈적한 탓에 오히려 갈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미숫가루는 적당한 비율로 타 먹는다면 뒷맛이 매우 깔끔하고 속이 편해서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5] 또한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도 무척 좋다.
을 약간 타면 맛이 좋아진다. 다만 꿀을 너무 조금만 넣으면 좀 시큼하고 너무 많이 넣으면 열량이 높아지고 너무 달아지니 주의. 또한 가루음식이므로 민감한 사람은 빈 속에 마시면 뱃속에 폭풍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역시 주의. 벌컥 벌컥 마시지 말고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우물우물 침과 섞어주며 마시면 좀 낫다. 아예 꿀과 섞어 반죽한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장고에 넣어 굳혀 먹기도 한다.
무난하게 설탕을 넣으면 시큼한 맛도 없고 덜 녹아 덩어리진 미숫가루 덩어리에 설탕이 아삭아삭 씹혀 식감도 좋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있다.
이외에는 팥빙수에 넣어 먹기도 하며, 찐 감자 등 다른 음식에 곁들이기도 한다.
가공식품으로 나오는 미숫가루는 대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감미료를 섞어 달달한 게 많기 때문에 과거의 미숫가루와 똑같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방앗간에 갈 수 있다면 설탕을 넣지 말라고 요구할 경우 곡물만 빻아주기도 한다.
액체에 풀어놓으면 점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옷에 쏟기라도 한다면 정말 대책이 안 서니 섭취하는 도중에 엎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비율을 잘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걸쭉해져서 이도 저도 아닌 맛에 먹는 것 또한 힘들어진다. 그런데 정작 물에 풀려면 밀가루처럼 덩어리가 져 잘 안 풀어지는데, 넓은 대접에 거품기로 쳐주면 쉽게 섞인다. 물론 다 마시고 난 후 빠르게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금방 말라붙어 잘 지워지지 않으니 주의하자.

4. 미숫게이너


특히 헬갤러들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숫게이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마른 체형에 몸집을 불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에게 시판되는 체중증가제(게이너)나 미숫가루나 큰 차이가 없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체중증가제라고 해봐야 탄수화물 + 단백질이 전부라, 만약 미숫가루에 귀리나 콩 등 일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곡물을 보충해준다면 큰 차이가 없다.
엄밀히 따지면 미숫게이너와 일반 게이너는 차이가 있다. 게이너 따위보다 영양학적으로 훨씬 질이 좋다. 일반 게이너 제품에 든 탄수화물은 대부분 저렴한 말토덱스트린이다. 단당류라서 소화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는 단점도 있다. 장기간 집중적으로 복용하면 당뇨병 등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미숫게이너는 곡류를 갈아 만든 것이기에 그런 우려가 적고, 심지어 현미 같은 통곡물로 만든 미숫가루라면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므로 영양학적으로 훨씬 좋다. 의사들이 대부분의 영양소를 (일부 특수한 환자가 아니라면) 영양제가 아닌 음식의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권장하는 이유와 같다. 더군다나 미숫가루는 탄수화물/단백질이 게이너 못지 않게 많으며, 상품에 따라 나트륨과 지방도 적은 편이다. 물론 영양적인 건 둘째치더라고 해도 4~5천원 안에서 1 kg는 살 수 있는 미숫가루와 수만 원이 나가는 게이너는 가성비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잘 찾아보면 각 곡물별로 분류하여 판매하기에 골라서 섞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검은콩 + 흰강낭콩 + + 마늘' 이런 식으로 단백질 보충ㆍ체중감량 보조ㆍ기력회복 등등에 도움이 되는 곡물이나 과일 분말 등을 원하는 대로 섞어 만들 수 있고, 다 귀찮으면 그냥 일반적인 미숫가루를 물에 타지 말고 두유[6]를 써도 된다. 또한 딱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미숫가루를 타 먹는다면, 천 원짜리 보충제 쉐이커 하나가 있으면 정말 편하게 섞을 수 있다. 다이소 등지에서 간편하게 구매 가능하다. 전문 쇼핑몰 등에서 각 분말 몇 개 이상을 구매하면 쉐이커를 무료로 주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곳에서 구매할 생각이라면 잠시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

5. 외국의 사례


외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 사실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에서는 미숫가루처럼 생긴 음식이 흔하다. 주로 장기간 여행이나 전시에 군인들이 전투식량으로 먹거나 피난민들이 멀리 피난을 갈 때 먹는 음식으로 취급되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다. 서양에서는 고기를 말리거나 비스킷 형태로 전투식량을 만들었다.
중국에도 이런 비슷한 음식을 먹었고 전투식량으로 이용되었다. 중국의 고대 역사로 들어가면 '구(糗)는 콩과 쌀을 볶은 것이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기원전 12세기에도 미숫가루와 비슷한 식품을 먹었다고 추정한다.
현대 중국에서 미숫가루를 사용한 가장 유명한 사례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게 식량으로 보급한 것이다. 밀가루 70%에 콩ㆍ옥수수ㆍ수수 같은 잡곡을 30% 정도에 소금을 미량 섞은 가루를 주식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재료들을 빻아서 만든 것을 초면(炒麵)이라고 불렀다. 현대에 들어서 초면이라고 하면 주로 볶음면, 파타이 종류를 가리키지만, 여기에 쓰인 초면은 한문 뜻 그대로 볶은 밀가루이다. 물론 현대에도 중국식 미숫가루를 가리킬 때는 초면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당시에 동북3성이 후방지원 담당이 되어 초면을 2만 3백 톤 이상 비축하였으나, 한반도에 투입된 중공군 병사의 수가 수인지라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당시 낙후된 중국으로서는 3개 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으므로 식량보급 문제로 진군에 차질이 생기자, 당시 총리인 저우언라이까지 나서서 직접 콩과 옥수수를 볶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다른 성에도 할당하여 어떻게든 생산량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몽골에는 미스가라가 있다. 몽골의 미스가라는 콩가루로 만드는데, 초면(炒麵)과 마찬가지로 언어적으로는 볶음 밀가루라는 뜻이다. 단어의 뜻과 재료가 어딘가 어긋나는 편. 미스가라의 유래를 두고 중국에서 몽골로 넘어갔다고 보는 설도 있고, 고려양처럼 한반도에서 몽골로 넘어갔다는 설도 있으나 불분명하다. 오히려 한반도에서 미시라는 단어가 조선시대 기록물에서 보인다는 것을 이유로, 고려 대에 몽골에서 미스라는 말이 들어와 시간이 지나면서 미시로 바뀌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몽골에서는 콩가루를 우유나 물에 타서 일종의 떡처럼 뭉쳐서 먹는다고 한다.[7]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온 몽골인 교수들이 미숫가루를 보자, "오, 미스가라!" 하면서 놀라워했다고 한다. 몽골에서도 한국 영향을 받은 음식으로 아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중국에서 몽골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하는 설에 따르면, 중국 상인들이 몽골에 오면서 자기네 먹으려고 가져온 초면을 보고 몽골인들이 자기들 식대로 요리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미스가라와 초면의 뜻이 같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넘어갔다는 설보다는 이쪽이 더 신빙성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몽골 여성이 말하기론 과거에 일부 군대식량으로 쓰이기도 하고 비상식량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티베트 지방에 비슷한 음식으로 참빠[8]라는 것이 있다. 이쪽은 보리를 가루로 내어 볶아 만든 식품. 역시 가루로는 먹지 못하고 버터를 곁들인 차를 두고 즉석에서 이를 반죽해 먹는다.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중 히말라야 카라반 편에서 이 참빠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반죽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가루를 손으로 주물럭 거려서 조금씩 덩어리를 만들어 먹는다. 참고로 이 음식은 로마자로 표기하면 rtsam-pa라서 그런지 '릇샘파'라고 와전되어 쿵쿵따에서 공격 회피단어로 쓰이곤 했다.
인도에도 있다. 상술한 불교의 율장에 나오는 오종식(五種食) 중 초(麨)가 바로 미숫가루다. 이쪽도 평시에는 잘 먹지 않고 주로 승려들이 수행,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길에 주로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어 중에 미디라는 말이 있는데 '가루를 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시(미수)의 어원을 인도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는 '핫타이코'(はったい粉)라고 부르고 지역에 따라서는 '무기코가시'라 부르기도 한다. 위의 참빠처럼 보리로만 만드는 편이며 액체 형태로 타먹는 것 외에 '핫타이 아메'라고 해서 엿이나 떡처럼 굳혀서 먹기도 한다. 다만 한국과 달리 전국적으로 먹는 음식은 아니며 2차대전 이전 노년층들에게만 익숙할 뿐 젊은 세대는 이 음식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일본에 머물던 사람이 미숫가루를 이웃들에게 나눠줘서 다들 마셔보곤 이게 뭔 맛이냐는 얼굴이 확 드러났고 그 뒤로 두 번 다시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일화를 블로그에 쓴 바 있다. 일본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처음 본다며 일본에는 없는 거 같다는 반응만 보였다고 한다.
중동 지역에도 '사위크'라고 하여, 이나 보리 등 곡물을 물에 불려 볶아 빻아 만들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음식이 있다. 메카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모래를 손에 쥐어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그것을 사위크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여 먹었다는 전승이 전해지는, 그래서 이름도 '사위크'라는 모래 길이 북쪽에 있다. 그래서 순례자들이 매년 여기를 찾아와 사위크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보통 사위크는 물에 타 먹는데, 설탕은 물론이고 고급스럽게 먹자면 밀가루와 말린 석류씨, 아몬드 간 것과 기타 향신료들을 섞어 먹거나, 물이 없다면 그냥 한 줌 손에 올려 핥아 먹거나 정제버터 꼬리 기름에 섞어 먹기도 했다.[9] 다만 이 사위크라는 명칭이 곡물가루만이 아니라 보리와 꿀을 섞어 발효시킨 음료도 가리킨다. 이름이 비슷한 것으로 사탕수수를 발효시킨 사위크 무깐나드라는 것도 있다.[10]
유럽에도 우유에 타먹는 미숫가루를 마트 등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오벌틴(Ovaltine)은 보리와 맥아를 베이스로 만든 미숫가루의 일종으로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타먹는다. 또한 볶은 귀리, 보리, 완두콩 가루를 섞어서 만든 에스토니아어 명칭인 'kama'(카마)가 있다.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쪽에는 모티(혹은 네브그뢰트, nävgröt)라는 이름을 가진 귀리와 밀을 쓴 곡물가루 음식이 있는데, 응어리지게 죽을 끓여서 삼겹살 구이와 월귤 잼을 함께 먹는다. 한편 스페인카나리아 제도에는 옥수수가루를 볶아서 미숫가루 비슷하게 만든 'gofio'(고피오)가 있다.

6. 기타


곡물이 주성분이다 보니 어떤 재료를 썼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중국산 곡물을 쓴 제품이 아무래도 가장 저렴하고, 그 다음이 국산재료, 마지막으로 국산 유기농을 쓴 제품이 가장 비싸다. 최저/최고 가격 차이가 두 배가 넘으니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고르도록 하자.
맛 또한 미숫가루에 쓰이는 재료가 모두 각기 달라 제각각의 맛을 낸다. 심할 경우에는 평소 자신이 자주 타먹던 미숫가루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얻어온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면 맛에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괴이하게도 코코아를 섞으면 죠리퐁 맛이 나기도 한다. 참고로 죠리퐁은 캐러멜이 입혀졌을 뿐 초콜릿은 없고, 초콜릿 맛 조미료도 없다.
젖 뗀 아기에게 가끔 자연식ㆍ건강식이라면서 미숫가루[11]를 물에 타서 이유식으로 먹이는 경우가 있으나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은 행위다. 미숫가루가 이유식으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 링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부피 대비 열량이 높아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곡식 가루가 대부분이라 탄수화물/단백질 외의 영양분 함유량이 낮으며 섬유질이 많아 미성숙한 소화 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곡물 가루는 부피 대비 표면적이 매우 넓은 관계로 아기가 먹기에는 너무 거칠기 때문에[12] 전혀 적합하지 않고, 아직 아기에게 먹이기엔 소화가 어렵거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곡물이 들어있을 수 있어서 위험하다.
스펀지 343회 방송분에 따르면, 밀가루와 설탕을 볶아서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밀도 곡물이니 곡물 가루를 볶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가루류가 다 그렇긴 하지만 외국에 가져가면 공항 등에서 마약으로 오인받을 수 있으니 주의.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호남 지역의 재난 수해 피해자 및 유골함을 손실한 유가족들을 '미숫가루' '오뎅탕' 등의 특정 지역 비방발언을 하며 게시글로 조롱해 경찰이 내사착수에 나섰다고 한다. 이후 조롱 게시글을 만든 회원이 경찰에 2명이 검거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

7. 관련 문서



[1] 박완서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도,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문을 들은 새언니가 미숫가루부터 볶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빻을 시간은 없어서 '가다가 한 주먹씩 집어먹으려면 이게 낫다'는 식으로 퉁친 터라 말만 미숫가루지 그냥 볶은 쌀이었다.[2] 다만 플라스틱 통이나 봉지에 담아 놓으면 플라스틱 냄새가 심하게 나니 주의하자.[3] 엄밀히 따지면 미숫가루는 가루라서 마실 수가 없으니 타 먹는다, 타 마신다고 말해야 맞다. 하지만 문맥상 알 수 있는 부분은 전부 생략하여 간편하게들 말한다.[4]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따뜻한 물에 풀기가 차가운 물에 풀기보다 더 쉽다. 이것도 귀찮다면 물의 온도와 상관없이 믹서기로 섞을 수도 있다.[5] 물론 가루음식이라 안 받는 사람은 먹고 속이 편하다는 걸 이해하질 못한다.[6] 물론 무가당으로 쓰는 것이 좋다.[7] 도현신,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119~120p[8] 참'파'라고 표기하기도 한다.[9] 데이비드 웨인스, 이븐 바투다의 오딧세이 154p.[10] 폴 발타, 이슬람 117p.[11] 보통 '아기용 선식'이란 이름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12] 실제로 옛날엔 밀가루 빻던 제분소에서 방아질을 하면서 생기는 마찰열과 밀가루 먼지 끼리 분진폭발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끔 빵이나 국수만 계속 먹으면 속이 쓰린 이유가 어떤 성분이 잘못된 게 아니라 거친 밀가루에 의해 위벽이 미세하게 긁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