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De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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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만의 게임 제작사 레드 캔들 게임즈가 제작한 호러 게임. 사이드뷰 형식의 2D 호러 어드벤처이다.
장제스 치하였던 1960년대 후반의 대만에 있었던,[5] 국민당에 의한 '민간인 처형'[6] 이 벌어졌음이 암시되는 취화 고급중학(翠華高級中學)[7] 이라는 학교가 배경이다. 도교, 중국 불교에 등장하는 여러 설화 및 공포 요소도 첨가되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영향이 짙다.[8] 학교에 득실대는 귀신들을 피하며 퍼즐을 풀어서 진행한다는 점, 전통 악기를 활용한 효과음과 OST는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과 비슷하다. 일러스트의 분위기와 기법, 주인공의 과거 행적이 스토리의 핵심이 된다는 점은 검은방 시리즈, 그 중에서도 1과 2를 닮았다.
현지에서 꽤나 화제가 되어, 영화화와 TV 드라마화가 확정되었고, 닌텐도 스위치와 모바일로 이식되었다.
이와 별개로 공식 외전 소설인 반교: 악몽재속(返校:惡夢再續)도 발매되었다. 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어떤 사연이 있는 8명의 소년소녀들이 취화고급중학교에 갔다가 끔찍한 꼴을 본다는 내용. 표지와 내부 일러스트들을 게임 제작진이 그렸다. 단 평점이 2점이다. 일부 호평도 있으나 아예 0.5점이라는 최하점의 평점의 비중이 높다. 평점 테러 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줄거리와의 낮은 접점, 인물의 피상적인 묘사 등 소설 자체의 낮은 질을 지적하고 있으니 읽고 싶다면 잘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전에 ARG를 진행했다. http://redcandlegames.com/fang에 접속하면 시작할 수 있다. 제작진 중 한 명인 Light Wang이 공략 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ARG 초반부의 좀 더 자세한 공략은 여기로. 중국어에 자신 있다면 보자.
2018년 7월에 제작사의 후속작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다. 환원 -Devotion- 문서 참고.
2. 시스템 요구 사항
3. 배경
태풍 때문에 마을과 끊어져 버린 학교에서 탈출한다는, 전형적인 호러 게임의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진행할수록 난해하고 추상적인 공간들이 초반의 목적을 대신하므로, 배경이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좀 더 심리적이고 기괴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4. 등장인물
4.1. 웨이충팅(Wei Chung Ting)
정체자: 魏仲廷(위중정)
한어병음: Wèi Zhòngtíng(웨이중팅)
페이크 주인공이자 메인 남주인공. 취화고급중학교 2학년. 1950년(민국 39년) 11월 2일생.[9] 영문판에서는 '웨이(Wei)'라는 성으로 불린다. 배우는 영화에서 쩡징화(曾敬驊, Tseng Jing-Hua), 드라마에서 린쯔치안(林志謙, Lin Zhi Qian). 다소 공부와는 친하지 않은 인상이지만, 믿음직한 호인인지라 주위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은 듯하다.
수업 시간에 졸았을 뿐인데 기묘한 세계로 바뀌어 버린 학교에 갇힌 남학생. 잠에서 깨어나 보니 태풍 경보가 발령됐고 학교에는 아무도 없어서, 학교를 나오려다 강당에서 의자에 앉은 채 잠들어 있던 여주인공인 팡레이신과 만난다. 레이신의 백옥 사슴 목걸이를 찾아주고 함께 학교를 빠져나와 귀가하려 하지만, 마을로 가는 다리는 무너졌고 강물은 피처럼 시뻘겋게 변했다.
이후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10] 를 찾으러 갔다가, 학교에서 벌어진 섬뜩한 학살을 암시하는 컷신 이후 강당에서 깨어난 팡레이신의 눈 앞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거꾸로 매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게다가 진행상 퍼즐의 한 요소로써 커터칼로 목을 베이고 피를 뽑히기까지 한다.[11] 별관 영상재생실에 그의 묘비가 있다.
팡레이신의 1년 후배이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서로 초면인 듯 행동했지만, 별관 지하에서 잠긴 문을 열쇠로 열고 등장하는 컷신에 따르면 사실 두 사람은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이 컷신의 내용이란 바로 '''충팅이 레이신에게 독서부 도서 목록을 주던 순간'''. 충팅은 레이신이 도서 목록을 고발할 줄 상상도 못했으므로, 말하자면 레이신이 친 사고의 피해자.
최후반부 현실과 이세계가 섞이는 구간에서 얻을 수 있는 신문 기사에 따르면, 장제스 정권이 금지한 서적을 몰래 읽다가 걸려 재판에 회부된 지하 독서부 인원들 중 한 명이었다. 인 선생에게 받은 도서 목록을 장 선생에게 전달한 것, 철두철미한 점이 대단하다는 말을 독서부 모임에서 인 선생에게 들은 것, 동료 학생에게 인 선생의 행방을 묻는 질문을 받은 것으로 보아 학생들 중에서 핵심이었던 듯.
책 공급을 담당했던 장 선생이나 동료 학생들이 모조리 빨갱이로 몰려서 고문 끝에 죽거나 처형당하는 와중에 혼자 '죄를 자백'해 징역 15년 형을 받았다. 가까스로 살아남긴 했지만 어머니 눈 앞에서 감옥으로 끌려가고, 인 선생을 제외한 모든 동료들과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옥중에서 들었으며, 목숨만 겨우 건진 인 선생조차 외국에서 폐암으로 타계하고, 짝사랑했던 레이신은 자살하는 등 다른 등장인물들 못지 않게 마음고생을 한 인물.
즉, 지하 독서부 부원들 중 '''최후의 생존자'''다. 레이신이 봤던, 강당에 거꾸로 매달린 시체나 묘비 등은 결국 '''환상'''이었던 것. 체포 당시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레이신은 충팅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테니, 죄책감 때문에 이런 환상들을 본 모양.
게임 최후반부와 진 엔딩에서 폐허가 된 현실의 학교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옥상에서 담배를 피고, 별관 음악실의 피아노로 노래를 힘없이 연주하던 반팔 반바지 아저씨가 바로 만기출소한 뒤에야 사면된 웨이충팅이다. 출소한 나이는 대략 20대 말에서 30대 초반 정도일 터인데 얼굴이 많이 삭았다. 나이 든 충팅은 석방되고도 세월이 한참 흘러서야 사면 증명서를 받은 1992년[12] 이후, 즉 '''최소 41세 이후'''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나이는 40대 초반이라도 이미 본인은 스스로를 노인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노인이 되어버린 나'라고 스스로를 일컫기 때문이다. 이 충팅을 진 엔딩 마지막에 조작할 수 있는데, 고문 후유증인지 학생 시절과는 달리 미묘하게 다리를 절뚝거린다. 중년 충팅의 배우는 영화에서 윈중웨(雲中岳, Yun Chung-Yueh), 드라마에서 우쿵다(吳昆達, Wu Kun-Da). 드라마에서는 마을에서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철저한 왕따로, 옛날 살던 집 구석방에서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는데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것이다. 그나마 처형된 사람들은 나중에라도 민주화 열사로 인정받고 기념될 가능성이 있으나, 충팅은 살기 위해 변절한 자로 낙인찍혀 기념조차 되지 못하고 사라져 갈 것이다.
학생 시절 짝사랑했던 레이신을 중년이 되어서도 잊지 못했는데 이는 당연하다.[13] 다만 레이신은 장 선생을 사랑했기에 충팅을 그저 '좋은 독서부 후배' 정도로 생각했던 듯.
게임 시작부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한 충팅은 실제로는 30대에 석방되고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온 충팅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팅이 학교에 돌아옴에 따라 지박령 상태로 폐허가 된 학교에 묶여있던 레이신의 원혼이 자극받았고, 당시 레이신의 원혼은 모든 기억을 잊었기에 충팅을 처음 만났던 시절의 모습으로 인식했다는 것. 이 해석이 맞다면 이후 레이신은 충팅이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발자취를 따라가며 잊었던 기억들을 수십 년에 걸쳐서 되찾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무간의 굴레에서 해방되었기에 중년이 된 충팅과 마주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이신은 동료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판 죄로 지옥에서조차 거부당하여 특수한 세계에 갇혔음이 확실하다. 그 세계에서 짧은 인생에서 가장 최악이었던 순간들을 끝없이 되새기고, 거부하길 반복하고 있었다. 그럴 때 충팅이 레이신이나 학교에 대한 추억을 되짚은 것이 '위령'이 되어 레이신의 원혼이 자신의 죄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진 엔딩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본의가 아니었지만, 레이신과 함께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있는 인물. 이는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처음 충팅을 조작할 땐 태풍이 몰아친다. 앞으로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광고하는 듯이. 진 엔딩 마지막에서 충팅을 조작할 땐 모든 일이 끝난 뒤여서인지 노을이 지고 있다. 그리고 평생 남을 후유증을 암시하듯 하늘에 구름이 약간 끼었다.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시작하는 지점인 별관 지하실로 가려면 열쇠를 얻어야 하는데, 이게 '''거꾸로 매달린 남학생 인형'''의 남은 몸 속에서 떨어져 나온다.
페이크 주인공이라는 것도 사실 서술상에만 한정되는 얘기다. 행적이 진 주인공을 철저히 따라가면서도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게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레이신과 다른 의미로 반교(返校)한다는 점을 보면 스토리상으로는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웨이충팅의 비중이 크게 상승하면서 더블 주인공에 가까워졌다.
4.2. 팡레이신(Fang Ray Shin)
정체자: 方芮欣(방예흔)
한어병음: Fāng Ruìxīn(팡루이신)
본작의 타이틀 히로인이자 진 주인공. 취화고급중학교 3학년. ARG를 풀다 보면 얻을 수 있는 신상 기록표를 보면 3월 4일생[14] 에 AB형.
영문판에서는 '레이(Ray)'라는 약칭으로 통한다. 배우는 영화에서 왕징(王淨, Wang Ching), 드라마에서 한닝(韓寧, Han Ning).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당의 의자에 잠들었다가 웨이충팅과 만나 행동을 같이 하지만, 충팅이 시체가 된 후로는 초자연적인 세계로 변한 학교를 혼자서 탐험하며 온갖 생고생을 한다.
상당히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해내고야 마는 성격. 필요한 것들을 챙겨오기를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는 충팅에게 자기가 웬만한 남자들보다 용감하니까 같이 수색하자고 한 것, 충팅의 시체를 보고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학교를 수색하는 것, 이후 밝혀지는 레이신의 '''만행'''이 이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
입학 초기에는 매우 뛰어난 글솜씨로 전교생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금슬 좋던 부모 사이에 금이 가면서 가정이 황폐해졌고, 주변이 바라보는 시선은 멸시로 바뀌었다.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해 반항적인 태도로 문제아 취급을 받았고 지각상습범으로 찍혔다. 집에서도 고립되고 방치당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나도 엄마처럼 되는 걸까."라고 독백할 만큼 미래를 두고 불안감에 극도로 시달렸다.
충팅과 레이신이 사실 구면이었음을 알려주는 별관 지하 컷신에서는, 장제스 정권에서 금지한 책들을 반입해서 몰래 볼 정도로 학구열이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충팅은 교장의 딸이며 레이신의 담임교사 인쯔이한 역시 그러한 학구열이 레이신과 빼다 박은 듯 닮았다고 하는데, 인쯔이한은 지하 독서부의 리더였다.
그러나 '''지하 독서부를 정부에 고발함으로써 취화고급중학교의 참극을 일으킨 범인'''이다. 어머니는 남편'''만'''을 정부에 밀고했으니, 본인이 걱정하던 것보다 훨씬 큰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게임 내내 아주 대놓고 단서들을 뿌려대는 덕분에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일례로 상기한 지하실 컷신 이후 둘이 앉아 있던 책상을 조사하면 '독서부 도서 목록'이라는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아이템은 아무리 봐도 목록을 적은 종이 따위가 아니라 '''권총'''이다. 거기다 아이템 설명은 더욱 더 가관인데, '''"제대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이 보잘것없는 명단으로 내 앞길을 방해하는 녀석들을 부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충팅이 목록을 건네주며 매우 민감한 물건이니까 조심히 다뤄달라고 했던 것은 덤. 정작 레이신이 이런 짓까지 하며 없애려고 했던 인 선생은 해외로 도주해 살아남았고, 정작 휘말려 죽은 사람은 전혀 상관도 없던 학생들과 사랑하던 장 선생이었다.[15]
목록를 넘긴 후 레이신은 '애국자'라는 명목으로 정부에게 공로를 치하받았지만, 다른 학생들에겐 친구들과 교사를 팔아넘긴 밀고자(抓耙仔 / Snitcher)로 낙인찍혀 화장실에 갇히는 등 심한 따돌림과 손가락질을 받았다. 정부에게 애국자로 추대받은 것이 바로 레이신에게 정부가 내린 처벌인 셈이다. 레이신이 정부 동조자 겸 밀고자임을 널리 알려 기피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후반부, 현실 세계에서 중년이 된 웨이충팅이 별관 음악실에서 힘없이 피아노로 우야화를 연주한 다음 획득하는 (충팅이 수감기간에 쓴 듯한) 쪽지에는 '''"부모님과 은사께서는 돌아가셨고, 그 사람은 이름 없는 묘지만 남겨 놓았다. 노인이 되어버린 나만이 홀로 남겨졌다."'''라고 쓰여 있다. 즉 레이신은 자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사가 처형당함으로써 생긴 정신적 고통, 밀고자로 낙인찍혀 전교생에게 당한 따돌림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것이다. 플레이 중간에 별관 옥상에 올라가면 레이신의 분신이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 웨이충팅의 쪽지에 "하지만 선배가 몸을 던질 것이라 그 누가 알았을까?"라고 적힌 것으로 미루어보건대 스스로 몸을 던진 듯. 사망 당시 유언도 유서도 없었다고 한다.[16] 누구보다도 자유를 갈망하며 자신다운 삶을 살고자 애썼지만, 잘못된 선택을 한 끝에 본인의 소원과는 정반대로 살게 된 인물.
사후 지옥에서마저 거부당하고 자신의 인생을 끝없이 되짚게 하는 공간에 갇혔으나,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죄를 계속 회피하기만 했다.[17] 이 때문에 폐교의 지박령이 되어 사후세계에 가지 못하고 영원히 그 공간 속을 떠도는 형벌을 받는다.
레이신을 상징하는 단어 '도약'은 여러 의미가 있다. 장 선생이 말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레이신의 '도약'은 반체제 운동가가 되어 사회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웨이충팅의 글에 적힌 '도약'은 레이신이 세상을 등졌음을 의미했다. 해피 엔딩을 선호하는 이들은 노란 종이비행기가 지박령 상태에서 자유로워져 승천했다는 뜻으로 '도약'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묘사들을 보면 레이신은 곱게 승천할 수 없다. 자신에게 배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에 존재하게 된 것인지조차도 알 수 없지만, 그나마 레이신은 진 엔딩에서 스스로 지은 죄를 대면했고 그것을 인정했기에 구원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레이신은 웨이충팅하고만 계산했지(영화판에서는 장 선생도 포함), 그녀 때문에 죽은 나머지 사람들과는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계산이 끝나기 전에는 계속 무간지옥에 남아 있을 운명이다.
잘 보면 대만 영화의 걸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여주인공과 매우 닮았다. 아마도 그 시절 여학생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차용했기 때문인 듯하다.
4.3. 장밍후이(Chang Ming Hui)
정체자: 張明暉(장명휘)
취화고급중학교의 상담 교사. 배우는 영화에서 푸멍보(傅孟柏, Fu Meng-Po), 드라마에서 시아텅훙(夏騰宏, Hsia Teng-Hung).
진 엔딩에 나오는 발언을 보면 선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많은 선배들과 동지들을 잃어가며 자유에 헌신한 모양. 60년대 대만이 배경이니, 20대라고 쳐도 제2차 세계 대전, 만주사변, 태평양 전쟁, 국공내전, 대만 방어전, 대만 계엄령 등 중국사, 대만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모두 피부로 경험하며 뜨겁게 제련되던 세대다.
레이신의 과거가 구현된 이세계가 배경인 3장을 진행하다 보면, 둘이 평범한 교사와 학생 관계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둘이 처음 만난 계기는 레이신이 자신의 고민을 적어 날린 종이 비행기를 장밍후이가 읽은 것이다. 첫 만남부터 레이신의 글쓰기 재능을 인정하며 칭찬해주었고, 암울했던 가정사정도 이해해주고, 고결하고 고독하다는 의미로 '하얀 수선화'라는 호칭을 붙여주어 장 선생은 단숨에 레이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외유학 경력도 외국을 동경하는 레이신에게는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레이신이 갈구했던 자유, 이해자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준 인물이었기에 레이신은 장 선생에게 급속도로 빠져들었다. 장 선생도 레이신의 지성과 독립적인 성격에 매력을 느껴 가까워졌다.
이로 인해 사제지간인데도 교제하는 사이가 되어 함께 시내로 놀러가 영화를 보고,[18] 손도 잡고, 레이신이 장 선생에게 살짝 머리를 기대기까지 했을 정도로 오붓하게 지냈다. 이 장면을 보면 스팀 도전 과제가 달성되는데, 그 이름이 '''나머지 수업'''(More than a teacher)인 것에서 둘의 관계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영화를 본 뒤 장 선생은 레이신에게 백옥 사슴 목걸이를 선물했다. 과거가 맞춰지는 독백에서 당시 심정을 "이 얼마나 기쁜 놀라움이냐. 이 얼마나 운명적이냐. 이 얼마나...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 내 손에 영원히."라고 표현할 만큼 레이신은 기뻐했다. 그리고 죽은 뒤에도, 기억을 다 잃고 나서도 목숨보다 소중히 할만큼 목걸이를 아꼈다. 때문에 작품 전체에서 장 선생은 하얀 사슴, 레이신은 하얀 수선화로 표현된다.
레이신에게는 황량한 삶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지만, 머지않아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나고 만다. 장 선생이 갑자기 레이신을 쌀쌀맞게 대하기 시작해서였다.[19] 레이신은 장 선생이 자길 버린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20]
그러던 어느 날, 레이신은 인쯔이한 선생과 장 선생이 말다툼하는 것을 들었다. "네가 그런 소꿉장난에 빠져 있는데 뭐가 아니야? 우리 관계를 잊은 건 아니지? '''우린 한 배를 탔어.''' 잊지 말라고."라며 인 선생은 장 선생을 매섭게 질책한다. 이 말을 듣고 레이신은 장 선생이 인 선생과 연인관계였고, 자신에게 양다리를 걸쳤다가 인 선생한테 들켜서 자신과 관계를 정리했다고 엄청나게 오해했다. 레이신은 '''복수심에 미쳐 남의 인생은 물론 자기 인생까지 망치고, 더 나아가 죽은 이후조차도 구원받기는커녕 속죄를 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운명으로 추락할 초대형 사고를 친다.'''
당시 인 선생이 했던 말은 사제간의 선을 넘지도, 레이신을 위험천만한 지하 독서부 일에 끌어들이지도 말라는 경고였다. 사회적으로 공인받을 수 없는 관계인 이상 장 선생이 레이신에게 해줄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레이신은 똑똑하고 조숙하긴 하지만, 그 나이대 아이답게 애정을 갈구했고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였다. 인 선생의 입장에선 둘의 관계가 어떤 돌발상황을 일으킬지 알 수 없으니 지극히 합당하게 행동한 것인데, 오히려 전후사정을 모르는 레이신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2장에서 사형수의 포대가 씌워진 인형이 총을 맞고 쓰러져 죽는 장면, 거울로 도배된 방에는 인 선생이 묶인 채 앉았는데 거울에는 포대를 뒤집어 쓴 남성이 비치는 것, 중반부 컷신에서 장 선생에게 '''사형수의 포대'''가 씌인 것, 최후반부에 얻을 수 있는 판결문을 보면 장 선생은 결국 처형된 듯하다. 레이신의 선택에 따라 죽음 앞에서 레이신을 용서할 수도, 레이신에게 파멸이 끝나지 않았음을 고할 수도 있다. 다만 피해자인 장 선생과 인 선생이 지옥에 있을 이유가 없고 같이 있던 웨이충팅이 실제로는 살아 있으므로, 배드 엔딩의 장 선생은 본인이 아니라 레이신의 죄책감이 만든 환영인 것 같다.[21]
게임 내 연출[22] 이나, 레이신이 장 선생에게 선물받은 하얀 사슴 목걸이를 기억을 잃고 나서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레이신에겐 인생에서 제일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장 선생 역시 레이신에게 밀고당해 죽었음에도 여전히 레이신을 사랑했으나, 사제지간이라는 신분 차이와 시대의 한계 탓에 끝내 맺어질 수 없었다. 노란 종이비행기의 내용에 따르면 평화로운 세상에 환생해 레이신과 서로 제대로, 당당히 사랑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염원했던 모양이지만…
4.4. 인쯔이한(Yin Tsui Han)
정체자: 殷翠涵(은취함)
한어병음: Yīn Cuìhán(인추이한)
취화고급중학교의 교사. 학자 집안의 자제이자 교장 선징/심경(沈敬)[23] 의 딸. 배우는 영화에서 초이제완(蔡思韵, Choi Sze Wan), 드라마에서 팡시위(房思瑜, Serena Fang). 레이신의 담임 선생이며, 금지서적을 몰래 구해다가 읽는 지하 독서부의 리더이기도 했다. 지적이고 당찬 성격이며, 웨이충팅을 지하 독서부의 동료로서 신뢰했다.
중간에 의자에 묶인 채 레이신을 힐난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모습은 환각이다. 실제 인 선생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유골이 되어서야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가 한때 군 장성이었다니 부모의 국민당 인맥을 빌려 정부의 마수를 피한 듯하다.
출국한 뒤 그대로 수배당했고, 전 세계를 떠돌며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50세에 폐암으로 죽었다. 마지막 소원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고.[24]
작중에서는 레이신과 많이 닮은 인물로 표현되지만, 둘 다 서로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레이신은 인 선생의 좋은 집안을 부러워했고, "에이... 은 선생님 앞에서 나는 명함도 못 내밀어."라고 충팅에게 말할 만큼 열등감을 품었다. 인 선생이 레이신을 칭찬했다고 충팅이 말하자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 선생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지하 독서부 일에 장 선생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레이신을 데려온 것 때문에 레이신이 더 이상 지하 독서부에 연관되지 않기를 바랐다. 레이신은 가정환경 탓에 정서가 매우 불안정한 데다, 외부인이니 아무래도 지하 독서부에 유대감과 소속감이 약할 수밖에 없고, 지하 독서부 멤버 중 접점이 있다고 할 만한 사람이 장 선생뿐이라 그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우려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웨이충팅과 함께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인물. 충팅의 반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중 바이 선생에게 호출당하고 "이 목록 본 적 없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교사가 바로 이 사람이다.
4.5. 바이궈팡(Bai Guo Fang)
정체자: 白國峰(백국봉)
배우는 영화에서 주훙장(朱宏章, Zhu Hong Zhang), 드라마에서 자오정핑(趙正平, David Chao). 취화고급중학교의 군훈교관(軍訓教官).[25] 대만 사람들은 얼굴이 마잉주를 닮았다고 평한다. 특히 눈매가. 영화에서 계급이 한국군의 중령에 해당하는 중교라고 나온다.
웨이충팅과 팡레이신이 하는 이야기로 미루어 보면 학생들이 싫어하는, 성격 나쁘고 엄한 교사인 듯하다. 학생들만 있는 자리에서는 대놓고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평가가 나쁘고, 국공내전에도 참전해 사람을 여럿 죽였다고 알려져 학교에서 기피대상 1순위로 꼽히는 인물.[26] 레이신 말에 따르면, 멀쩡한 학생이라도 자기 눈에 수상하다 싶으면 "너 빨갱이지!"[27] 부터 외친다고 한다. 이 사람이 수업 중이던 인 선생에게 어떤 '''목록'''을 들고 오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그 목록이 바로 레이신이 밀고한 금서 목록. 게임 중반부에 전화기에서 나오는 "예흔 양, 당신의 헌신에 국가는 감사를 표하네."라는 말은 레이신이 보여준 도서 목록을 보고 나서 바이궈팡이 했던 말이기도 하다. 게임 2막 중간에 나오는 인형극에서 총으로 사형수 인형(옷으로 보아 아마도 장 선생)과 거꾸로 매달린 남학생 인형을 쏴죽이는 헌병 인형의 정체가 이 사람인 듯.
4.6. 팡레이신의 부모
아버지의 배우는 영화에서 샤징팅(夏靖庭, Hsia Ching-Ting), 드라마에서 탕즈핑(唐治平, Tang Zhi-Ping). 어머니의 배우는 영화에서 장번위(張本渝, Jessie Chang), 드라마에서 양밍(楊閔, Yang Ming).
권태기가 찾아오기 전에는 항상 안방에서 웃음꽃을 피우는 소리가 레이신의 방까지 들렸을 정도로 화목한 잉꼬부부였다. 그러나 마음이 식어버린 후에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매일 싸워댔다고 한다.
결혼생활에 질린 아버지는 결국 집으로 젊은 여자를 끌어들여 불륜관계를 맺는 막장짓을 벌였다.[28] 이에 어머니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아버지의 불륜을 밝혀내고, 그 복수로 남편을 뇌물수수 혐의로 밀고해[29] 사법살인한 뒤 남편의 죽음을 고소해하는 모습을 딸 앞에서 보여주어 딸에게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지대한 트라우마를 안긴다.
게다가 레이신이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던 사진을 자기 멋대로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버지 일을 제외하고도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가족인지라 레이신은 엄마와 관계회복을 바랐지만 레이신이 먼저 죽어서 그 소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대만에서 뇌물수수자는 처형 대상이었으므로 아버지가 사형집행으로 죽은 것은 확실하지만, 레이신이 자살한 후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는지 불명. 영화나 드라마는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이 없는데, 딸이 자살한 이후 제대로 살기는 어려웠을 성 싶다.
레이신의 어머니 리먀오쯔/이묘자(李妙子)[30] 는 서운한 점이 있어도 말로 표현하지 않았고, 고민을 혼자 끌어안다가 신에게 기도 드릴 때에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레이신은 어머니의 그런 면을 답답해 했으나, 정작 레이신 본인도 장 선생 외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해 혼자 겉돌았다. 레이신의 어머니는 가정불화의 원인이 된 남편을 본인은커녕 딸에게조차 언질 하나 없이 '처리'해서 딸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고, 레이신은 장 선생과 인 선생 누구와도 제대로 된 대화 없이 자신이 본 것만으로 판단해서 충팅과 인 선생을 제외한 모든 독서부 관계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어머니는 성격과 행적이 어느 정도 묘사되지만 아버지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이름이 팡다오친/방도근(方道勤)[31] 이고, 직업은 공무원에, 과거에는 성실하고 레이신의 말을 잘 들어주며 술도 잘 안 마셨지만 아내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자주 술을 마셨고 아내와 싸울 때 집안 물건들을 집어던질 만큼 난폭해졌다 정도가 끝. 그가 체포됐을 때 레이신이 어땠는지도 묘사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아버지는 잡혀가면서 딸에게 바이 선생과 얘기하라고 할 만큼 그와 연이 있고, 체포를 하러 온 헌병들이 경의를 갖출 만큼 지위 높은 군인이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계급은 상교. 한국군의 대령에 해당한다. 영화의 레이신은 원작과 달리 아버지에게 정이 남아 있었는지 아버지를 압송하는 차를 쫓아가기도 했다. 영화에서 이 사건은 레이신이 밀고를 결심한 또다른 이유가 되었다.
레이신이 밀고를 할 때 "아버지 일은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바이 선생이 말했고, 원작에서 성황신에게 가족이 재결합할 수 있느냐고 레이신이 물어보았을 때 긍정의 대답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레이신의 '애국'과 바이 선생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 아버지가 어머니와 재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 자리에 딸은 영원히 없겠지만······.
4.7. 팡레이신의 그림자
팡레이신의 분신이자 레이신 자신이기도 한 존재. 4장에서만 등장한다. 계속해서 뒷공간으로 레이신을 따라다니며, 분신답게 서로 조작권을 바꿔 다른 공간과 위치를 돌아다닐 수 있다. 모든 것을 잊고 떠돌다 기억을 되찾은 뒤, 레이신은 그림자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을 재인식한다. 질문은 총 네 가지인데 모두 정답을 골라야 진 엔딩을 볼 수 있다.
4.8. 할머니
레이신 시점에서 게임 오버가 될 때마다 언덕을 내려 가거나 길 중간에 걸터앉은 채로 힌트를 준다. 진 엔딩에서는 충팅에게 레이신의 행방을 귀띔해 주기도 한다. 이런 행적과 중국 불교의 지옥관을 생각해 보면 이 할머니는 맹파(孟婆)인 모양.
중국 불교의 전승에 따르면, 맹파는 사후에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황천에 도착한 망자들에게 '''마시면 생전의 기억을 다 잊게 만드는''' 맹파탕(孟婆湯) 또는 망정수(忘情水)를 판다고 한다. 이게 맞다면 레이신은 더욱 꿈도 희망도 없어진다.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사람이 '얘는 구원받을 길이 없다.'고 '''직접 인증'''한 것이다! 그런데도 개인적으로는 레이신을 불쌍히 여겨 가능한 한 도와주고자 한다.
5. 적
5.1. 망량
말 그대로 피눈물 흘리는 처녀귀신. 학살당한 여학생들 중 하나로 보인다. 지박령이 된 '''팡레이신의 본모습'''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교복과 헤어스타일이 같으며, 키는 다르지만 귀신이니 붕 떠다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다. 또한 4장에 레이신의 분신들이 학교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의 출현 장소가 망량과 겹친다. 스토리상 레이신 외에 학교에 영원히 갇힌 원혼은 없어 보이는 점도 있다. 영화판에서 이 설정이 확정되었다.
강당 밖에 하나, 본관 안에 여러 마리가 혼자 돌아다닌다. 가까워지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소리가 들린다. 단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으며, 눈에 띄어 잡히면 계속 공격한다. 연속으로 네 번 맞으면 게임 오버. 맞는 중이라도 재빨리 도망치면 추적을 포기한다.
망량이 있으면 숨을 죽이고 이동해야 한다.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거리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아이템인 제삿밥[32] 을 놓아주면 망량은 제삿밥에 정신이 팔려 바로 옆에 붙지 않는 한 플레이어를 노리지 않는다. 대부분 망량이 등장하는 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지만, 양호실 앞에 있는 망량은 문을 가로막고 있으므로 제삿밥을 놓아줘야 한다.
5.2. 귀신 차사
키가 무척 크고, 남성 복장을 한 채 밀짚모자를 썼고, 등불을 들고 돌아다니며, 혀가 비정상적으로 길다. 가까워지면 사람들이 서성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망량보다 걷는 속도가 느리지만, 잡히면 목을 꺾여 한 방에 게임 오버가 된다. 다만 일정 이상 접근하면 반드시 인식해서 쫓아오는 망량과는 달리, 레이신의 곁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면 바로 옆에 있어도 인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망량보다 회피 난이도는 더 쉬운 편. 즉 직접적으로 주인공을 추격하진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적으로 볼 수 있겠다.
원래 망량과 비슷한 존재였지만 이승의 문지기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스토리상 정체를 해석해볼 여지가 있는 나머지들과 달리,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등장하는 귀신이다. 그런데 이 귀신에게 죽으면, 차사에게 귀신들을 모으는 능력이 있다고 할머니가 말한다. 레이신과 차사에게 이끌려 다른 귀신들이 학교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가까워지면 들리는 소리 역시 이 능력 때문인 듯.
차사가 플레이어 쪽으로 다가오면 즉시 등을 돌리고 숨을 죽여야 한다. 그러면 차사는 플레이어에게 고개를 숙이고 혀를 내민 채 잠깐 살핀 뒤 알아서 지나간다. 망량과 다르게 숨을 참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일단 지나갔다면 그 구간에서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단, 그 필드를 나갔다가 돌아오면 그 때는 또 나온다.
5.3. 거대 귀신
게임 초반에 교장실에서 전화를 걸면 갑툭튀하는 얼굴의 주인공. 일단 남성[33] 으로 보이며 귀신 차사보다 키가 더 크다. 망량이나 귀신 차사와는 달리 이쪽은 적극적으로 추격하는 타입이라 무조건 플레이어에게 달려든다. 마주치는 즉시 멈추지 말고 문 앞까지 도망쳐야 한다. 잡히면 곧바로 목을 꺾인다. 총 등장은 두 번밖에 안 되지만, 나올 때마다 굉장히 불길하고 위협적인 임팩트를 발산하는 귀신.
등장할 때마다 레이신을 점점 더 깊숙한 지옥으로 끌고 간다. 1장 본관 3층에서 거대귀신에게 도망치는 동안 학교가 2장의 배경인 변형된 별관으로 바뀌고, 2장에서 등장할 땐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헌병 인형)을 떨어트리고 사라진다.
등에 거대한 보따리를 싸매고 다니는데, 처음 등장할 땐 여기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다시 등장할 땐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팔다리들로 꽉 차 있다. 아마도 이 거대귀신은 레이신이 헌병대에 넘겨버린 독서부원들의 원혼이 뭉친 덩어리인 듯하다. 아니면 독서부원들을 잡아간 헌병대를 괴물로 형상화한 것일 수도. 모자 쓴 모습 때문에 바이 선생에 대한 기억의 현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4. 매달린 인형들
별관 1층 생물실을 통해 인형극 동아리실에 들어가면 왼쪽 천장에 잔뜩 매달려 있다. 처음에는 평범한 인형이지만, 옆에 있는 화로에 종이돈을 태우고 지나가려 하면 갑자기 기괴한 웃음소리 를 내면서 마구 흔들린다. 이걸 무시하고 지나가면 레이신을 잡아올리고 목을 꺾는다. 레이신이 종이돈을 태우며 이승의 영혼들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기도했던 것과 정반대다.
이렇게 죽어서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할머니가 인형들을 두고 망량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즉 숨을 참고 지나가야 한다. 언덕을 다 올라가면 제단(세이브 포인트)이 아닌 화로 앞에서 게임을 시작하며, 인형들 바로 앞에서 숨을 참고 지나가면 숨이 막힐 때쯤 빠져나간다. 그 후 방을 나갔다가 들어오면 평범한 인형이 되어 있다. 다시 이 방에 들어갈 일이 없는지라 놓치기 쉬운 부분. 이래저래 적보다는 함정이나 기믹에 가깝다.
할머니가 하는 말과 이 귀신에게 죽은 후 나오는 글을 보면, 사념이 인형에 뭉쳐 있다가 레이신의 기도에 반응해 깨어난 듯하다. 스토리로 보아 사념의 주인은 처형당한 학생들일 가능성이 높다.
6. 엔딩
마지막 장인 4장은 현실의 학교와 이상 세계의 학교가 뒤섞여 있으며, 레이신의 그림자와 동행하며 진행한다. 여기서 그림자의 질문에 뭐라고 답변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린다.
엔딩들을 빨리 보고 싶다면 두 번째 질문까지는 꼭 정답을 맞추자. 두 번째 질문 후에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가 있는 방이 나오고, 여길 거쳐야 세 번째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모바일판에서는 마지막 공간(강당, 빈 교실)에서 자동저장되기 때문에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4장만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이것을 활용하자.
6.1. 배드 엔딩
한 번이라도 틀린 대답을 했거나, 4장의 쪽지를 다 모으지 못했을 경우.
마지막 질문 이후 학교로 돌아가면 전부터 보이던 아저씨를 따라 별관 옥상에 올라간다. 옥상에 왔을 땐 컬러였던 화면이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후에는 흑백으로 바뀌고 아저씨는 사라진다. 이후 옥상을 나가면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길목에 레이신의 그림자가 서 있다. 그림자는 전과 달리 자글거린다. 그림자가 말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똑같이 생긴 계단이 나오고, 역시 자글거리는 그림자가 서 있다. 그림자가 다시 말한다.기억은 거울과 같아서, 영혼의 진실된 모습을 비추지.
다시 계단을 내려가면 레이신은 복도 같기도 하고 다리 아래 같기도 한 곳에 도달한다. 가다 보면 장제스 동상 앞에 자글거리는 그림자가 서 있다. 그림자가 말한다.여전히 잊고 싶은 것일지도,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이 말을 마지막으로 그림자와 구조물들이 사라지면서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화면이 컬러로 바뀌고 레이신은 강가 길 위에 서 있다. 배경음은 날카롭고 음산한 전통 관악기 소리로 가득하고, 강 위에 학생들의 수많은 시신들이 둥둥 떠다니며, 주변 나무에 눈알(레이신을 따라 움직인다)들이 박혀 있는데다, 강물은 피로 물든, 그야말로 인외마경 그 자체인 길을 걸어서 레이신은 강당에 도달한다. 길목에는 강을 뒤에 낀 지휘소가 있다. 웨이충팅, 장 선생, 인 선생의 환영이 거기 서 있다. 그들이 저주 섞인 힐난을 퍼붓는다.자신의 본심을 마주하고도, '''이를 외면해 버렸지'''. 나는, 바로 너야. '''아직 네가, 내가 아닐 뿐.'''
그들을 지나쳐 잘 꾸며진 강당[34] 에 들어선 레이신에게 학생들이 기립 박수를 쳐준다. 그 소리를 들으며 단상 위로 올라간 레이신에게, 그림자가 '''밧줄로 만든 올가미'''를 조용히 건네 준다. 그 후 학생들의 환영과 그림자가 사라지고 의자가 단상 위에 나타나더니 거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이 때 올가미를 사용하면 레이신이 목을 매기 위해 의자 위로 올라간다. 목이 매달리는 효과음과 함께 폐허가 된 현대 시점의 강당, 단상 위에 의자가 쓸쓸히 놓여 있고 그 위로 텅 빈 올가미가 흔들리는 모습이 잠깐 보인 뒤 크레딧이 올라간다.웨이충팅: 여정은 이곳 삼도천에서 그 마지막을 고했다.
장 선생: 허나 죄업은 소멸하지 않았고, 피안은 아직도 멀기만 하니.
인 선생: 음악 소리 다시금 울려 퍼질 때, '''의식'''이 네가 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환영들이 한 말에 따르면, 자신의 죄악을 회피해 참회의 기회를 놓친 레이신은 결국 진혼곡과도 같은 인외마경을 목도하게 되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이 반복되리라는 결말이다. 그나마 지옥이라는 추측은 행복한 것이, 본래 불교의 지옥은 아무리 긴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그 끝에는 윤회가 이루어져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준다. 진 엔딩에서 할머니가 한 발언을 생각해보면 '''지옥마저 레이신의 영혼을 꺼려서''' 천국이나 지옥은커녕 이승도 저승도 아닌, 레이신과 망령들을 위해 마련된 세계에 영원히 갇힌 듯하다.
엔딩을 보면 달성되는 스팀 도전 과제의 이름은 한국어로 '''상장 수여식''', 중국어로 '''頒獎典禮(번체)/颁奖典礼(간체)''', 영어로 '''Everyone loves you.(모두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도전 과제 이미지는 붉은색이 점점이 박혀 있는 검은색 배경에 '''올가미'''만 떡하니 박혀 있다. 게임 내에서 밀고자라며 더 큰 괴롭힘을 받은 레이신을 보여준 만큼, 상장 수여식은 본래 의도와 반대로 레이신에겐 공개처형식이나 다름없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6.2. 진 엔딩
4장에 있는 세 장의 쪽지를 모두 모아야 하는 건 필수. 답변을 모두 잘 했다 해도 쪽지를 덜 모으면 배드 엔딩이다.
플레이어는 쪽지를 주우면서 그림자와 계속 대화한다. 이 중 선택지가 나오는 것은 총 네 번. 전부 제대로 된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이 때 '''플레이어 자신'''을 기준으로 답을 고르기 쉬운데, 이 게임의 주인공은 레이신이다. 레이신의 행적을 잘 떠올리며 답을 찾자. 오답을 선택할 경우에는 그림자가 "......"이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답을 고를 경우에만 코멘트를 하므로 금방 파악이 가능하다. 정답은 다음과 같다.
별관 옥상에 갔다 나오는 것까진 배드 엔딩과 똑같다. 하지만 진 엔딩에선 레이신의 그림자가 있던 자리에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놓여 있다. 이것까지 입수해야 진 엔딩을 볼 수 있다. 종이비행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옆에 살짝 열린 문이 있다. 들어가면 화면이 어두워지고,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난 뒤 화면에 글자가 나타난다.白鹿予水仙。 今生無緣, 來世再會。 致自由。
하얀 사슴이 하얀 수선화에게.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았으니,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길. 우리의 자유를 위하여.
화면이 밝아지고 장 선생이 상담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는 창 밖을 보며 중얼거린다.문 열어!
장명휘, 넌 반정부 선전 활동을 했다는 혐의가 있다.
금지된 서적을 밀수하고 불법 단체를 조직했으며, 정부는 이미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
국가 내란을 꾀한 널 체포한다. 저항하지 마!
그러다 뒤에 있는 레이신을 보며 말한다....이번엔 도망치기 힘들겠군. 괜찮아... 먼저 가신 선열들을 볼 낯이 생기겠구나...
...왜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운 거 아니었어? 자유롭게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종교의 자유가 있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고, 자유롭게 연애하고 사랑받고...
예흔아. 너와 함께했던 시간 동안 나는 순수한 행복을 느꼈단다. 이제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둘이 손을 잡고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건 결국, 헛된 꿈일 뿐이었구나.
장 선생, 책장, 책상이 차례대로 사라지고 화면이 어두워진다. 레이신이 후회와 슬픔을 가득 담은 채 담담하게 말한다. 게임 전체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다.나 역시 눈 내린 연못가에 피어 있는 하얀 수선화처럼, 자신을 고고하다 여기며 만족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세상은 아직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
독백이 끝나고 잠시 후, 새 소리가 들리더니 화면이 밝아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산길 초입부가 나타난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린 뒤, 플레이어는 막판에 학교에서 간간히 보이던 아저씨를 조작하게 된다. 자세히 보면 다리를 약간 절고 있는 이 아저씨가 바로 '''불혹이 넘어서야 무죄를 인정받아 사면된''' 웨이충팅이다.'''白水仙染上一河鮮血,只能如鐵鏽般凋零。'''
하얀 수선화가 강을 선혈로 물들였으니, 오직 녹슨 쇠처럼 시들 수밖에. (원문 직역)
수선화가 강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스러지듯 사라질 수밖에. (공식 번역)
학교 철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숴 놓은 건설회사 간판[35] 과 버려진 노동자 숙소를 본 뒤, 충팅은 학교로 가는 산길을 오른다. 그 곁을 스쳐 지나가던 할머니가 중얼거린다.
학교에 도착한 충팅은 잘린 반얀나무와 폐허가 된 강당을 보며 시간의 무상함을 실감한다. 이후 그는 본관을 둘러보다 자신이 쓰던 교실에 들어와 자신이 앉던 자리에 앉아 본다. 그 앞에 레이신의 영혼이 앉고, 둘이 노을빛을 받으며 서로를 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어두워진 뒤 크레딧이 올라간다. 이 엔딩을 보면 메인 화면에 글자들과 낙서들이 나타난다.'''천국의 문은 열릴 기미가 없고, 지옥에서도 손사래를 치네.'''
'''고립무의한 자여, 끝없이 방황하리라.'''
'''가엾도다. 가여워...'''
레이신으로 플레이하며 게임 오버될 때마다 올라가던 길이 학교로 가는 길임을 이 루트에서 알 수 있다. 밤과 낮이라는 차이점을 제외한 풍경이 비슷한데다, 오르막길의 경사와 생김새가 똑같다. 즉, 레이신은 죽어도 계속 학교로 돌아갔던 것이다.
엔딩을 보면 달성되는 스팀 도전 과제의 이름은 한국어도 중국어도 게임 제목인 '''반교(返校)''', 즉 학교로 돌아오다. 영어 역시 게임 제목인 '''Detention'''. 결국 게임의 제목은 혼자 살아남아 폐허[36] 가 된 학교에 쓸쓸히 '''되돌아온''' 웨이충팅과,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한 죄업으로 학교를 본뜬 무간지옥에 죽어도 죽어도 '''돌아가는''' 형벌을 받게 된 팡레이신을 모두 의미하는 것이다. 영제인 Detention 역시 방과 후 ('''처벌'''의 목적으로) 학교에 남는 것, '''(교도소에서의) 구금'''을 뜻하므로 비슷한 의미다. 웨이충팅은 '''교도소에 억울하게 구금'''당했고, 팡레이신은 자신의 죄에 대한 '''처벌'''로 '''학교의 지박령'''이 되었으므로. 이를 증명하듯 도전 과제 이미지도 유일하게 하얀색 배경에 중년 웨이충팅의 쓸쓸한 뒷모습이다.
진 엔딩이긴 하지만 레이신의 처지를 보면 여전히 불행한 결말이다. 일단 끝없이 반복되는 지옥에 갇혀버린 배드 엔딩과 달리 진 엔딩에선 레이신이 지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으므로, 배드 엔딩보다는 그나마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루트의 묘사를 보면 취화고급중학교로 돌아온 충팅의 영향으로 레이신이 기억을 되찾았고, 이때의 레이신이 제대로 자신의 죄악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여, 그 결과로 자신의 죄악을 받아들이고 속죄하여 루프에서 해방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일단 이 루트에서 마지막으로 얻는 아이템이 종이비행기인데, 종이비행기가 작중에서 '''자유, 레이신의 꿈과 미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허나 이 종이비행기를 보면 피로 군데군데 얼룩졌고, 레이신은 괴로울 때 상황을 종이에 적고 그걸 비행기로 접어 날린 만큼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듯하다. 결정적으로 속죄[37] 가 끝나고 나서 만나는 할머니의 혼잣말을 들어보면 여전히 레이신은 끊없이 방황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주 끊없이 반복되는 지옥에 갇혀버린 배드 엔딩과는 달리 자신의 죄악과 마주하여 받아들였으므로 배드 엔딩보다는 희망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레이신의 죄가 천국은 고사하고 지옥에서도 손사래 칠 정도로 엄청난 죄악이었나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닐 것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들의 죽음에 대한 죄악은 밀고한 레이신보다 그러한 법을 만든 사람이 더 클 것이고, 레이신은 호의호식하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그들을 밀고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 밀고로 수십 수백의 사람이 죽어나간 것은 또 아니다. 그렇다면 레이신은 어째서 저런 큰 벌을 받는 것일까? 자신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자신의 죄악에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이신의 분신이 "나는, 바로 너야. 아직 네가, 내가 아닐 뿐."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레이신이 이 형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죄악에서 눈돌리지 않고 마주 보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 죄악과 마주하여 받아 들였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7. 평가
스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명작이라는 평이다. 대만의 현대사와 학생인 주인공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교차시킨 스토리, 최근 서양의 호러 게임들과는 달리 빠른 템포도 자극적이거나 그로테스크한 연출도 없이 다양한 메타포를 이용해 정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만들어낸 비주얼로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대만의 작곡가 WeiFan Chang이 만든 OST 역시 호평받고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
한국에서도 평가가 높다. 이는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환원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환원 -Devotion-에서 터진 논란으로 환원에서 평점테러를 일삼던 중국 유저들이 같은 제작사가 만든 반교 쪽에도 유입되어 최근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스팀 유저 평가 그래프를 보면 2019년 1월 쪽에 부정적인 평가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까지 떨어졌었다. 테러가 끝난 후인 2019년 4월부터 최근 평가가 '''매우 긍정적''', 모든 평가가 '''압도적으로 긍정적'''까지 회복되었다.
8. 미디어 믹스
8.1. 영화
8.2. 드라마
9. 한국어 지원
2017년 1월 20일, 비공식 유저 한글화가 완료되었다. # 본래 풍월량 방송 시청자 중 한 명이 방송용으로만 쓰려고 제작했으나,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배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발사가 이 한글패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한글패치를 기반으로 교정 및 검수 과정을 거쳐 공식 한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19일, 공식적으로 한국어가 추가되었다. 9월에는 스위치판에도 한국어가 추가되었다. 스위치 한국 e샵에는 이 게임이 없고 일본 e샵으로 구입한 후 인게임 설정에서 게임 내 시스템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어야 한다.
2019년 9월 5일에 출시된 모바일판은 처음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한글패치가 공식 번역으로 바뀌면서 번역이 많이 수정됐는데, 모바일판은 여기서 더 자잘하게 수정이 가해졌다. 특히 어떤 인물의 공책은 내용을 갈아엎은 수준이므로 반드시 비교해 볼 것.
10. 여담
괜히 쓰인 것이 아니라, 가사를 통해 팡레이신의 인생과 심리를 함축하고 있다. 영화 예고편들에도 원곡이 조금씩 삽입되었다.
- 3장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들도 모두 1930년대에 발표된 대만 대중 가요다.
관련자들이 대만일치시기에 활동했다는 점 때문에 친일파로 몰려 계엄령 시기에는 우야화와 함께 모두 금지되었다. 특히 사계홍은 이름에 紅(붉을 홍)이 들어가고, 월야수와 망춘풍은 일본 군가로 사용된 적이 있어서 명분 대기도 좋았다. 허나 계엄령이 해제돼 곡이 해금된 지금은 대만 대중 음악사를 관통하는 명곡으로 꼽힌다. 이런 역사 때문에 대만 사람들이 우야화와 함께 사월망우라고 묶어 부르기도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에는 라디오에서 나올 수가 없는 노래들이니, 본작 자체가 레이신의 환상임을 표현하는 장치들 중 하나인 셈. 또한 가사를 통해 레이신의 사랑이 어떻게 변했는지 묘사하고 있다. 대만어 노래라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없지만.
- 게임 속 소소한 장치들과 상징들을 모아 놓은 영상. 상편, 중편, 하편. 중국어 음성, 영어/중국어 자막, 중편 중간쯤에 나오는 점프 스케어(예고는 해준다)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다면 게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흑백을 기반으로 붉은색이 일부 들어가서 강조점이나 배경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도전 과제 이미지를 만들었다. '반교'만 컬러 기반에 붉은색이 없어 눈에 띈다. 도전 과제를 달성하는 조건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
- 2020년 2월 21일에 같은 제작사의 환원 -Devotion-과 함께 하버드-옌칭 연구소의 소장 자료로 등록되었다. 대만 현대사에 대한 게임의 묘사를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셈. 하버드-옌칭 연구소는 1928년 설립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동양학 연구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