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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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Exxon Mobil Corporaton/ExxonMobil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회사. 석유/천연가스 시추 및 판매가 주력이며, 세계 정유업계 슈퍼메이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는 직접적으로 진출하지 않아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못하지만, 포춘 500 등에서 꾸준하게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기업이라서 경제나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기업이다. 또한, 엑슨모빌이 직접적으로 진출한 기업에서는 자사의 브랜드명으로 엄청난 수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 또한 높다.
2011년부터 애플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18년 2월 애플에 큰 차이로 밀려 버렸다.[2] 거기에 2014년 11월, 무섭게 치고 올라온 MS에게까지 밀려 3위로 내려갔다. 2010년대 중반 IT회사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2017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다만, 수익 면에서는 월마트에 이어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 역사
1999년 11월 30일 엑슨이 모빌을 835억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흡수합병하여 세계 최대의 석유업계로 떠올랐다. 그래도 로열 더치 쉘이 열심히 추격 중이다.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서쪽의 어빙에 있다.
엑슨과 모빌 모두 석유왕 록펠러와 연관 있다.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오일'''은 미국 각지에 자회사를 세우고 여러 석유회사를 인수해서 전성기에는 미국 석유 생산량의 90%를 점유하게 되는데, 스탠더드오일이 미국 내 모든 자회사를 통제하기 시작하고 이에 오하이오 정부에서 법률위반을 이유로 해산시키고 록펠러는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하고 법인상 주소는 주 법령이 유리한 뉴저지주로 이주한다.
그리고 이 뉴저지 스탠더드오일이 모든 스탠더드오일 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잡았는데, 1890년에 셔먼 반독점법이 만들어지고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반독점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고 1911년에 스탠더드오일은 독점 판결을 받고 34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해체된다.
이 중에서 스탠더드오일 지주회사였던 스탠더드오일 컴퍼니 오브 뉴저지(Standard Oil Company of New Jersey)가 엑슨의 전신, 스탠더드오일 컴퍼니 오브 뉴욕 (Standard Oil Company of New York, Socony)가 모빌의 전신이 된다. 참고로 캘리포니아가 기반의 메이저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도 스탠더드오일 오브 캘리포니아가 이름을 바꾼 것이며, 현재 세계구급 석유 기업이라고 불리는 BP나 로열 더치 쉘은 다 스탠더드오일에서 분리된 오일 회사들을 주섬주섬 인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일 정도로 스탠더드오일이 미친 영향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2.1. 엑슨
스탠더드오일 뉴저지는 스탠더드오일의 적자#s-2답게 20세기 초중반 세계 석유사업을 지배했던 세븐 시스터즈#s-2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가운데, 기존 사업 영역 밖에 있는 지역에서는 험블 오일(Humble Oil)이라는 자회사를 세워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스탠더드오일 뉴저지는 다른 분리된 회사들이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스탠더드오일의 후광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새로운 이름을 받아들일때도 이쪽은 끝까지 스탠더드오일이란 이름을 썼다.
휘발유 브랜드는 S. O.로 유통했는데, 그냥 스탠더드오일의 약자라서 개성도 없는데다가 상당히 눈치가 보이는 행위였다. 결국 S. O. 브랜드를 소리나는대로 읽은 Esso로 바꿨다가[3] 오하이오주, 켄터키주 스탠더드오일[4] 로 부터 브랜드가 유사하다는 소송이 걸려서 패소하고, 그 지역에서는 Humble, Enco 브랜드를 사용해서 영업을 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쉘, 텍사코 등이 통일된 브랜드로 치고 올라오자 1973년에 어느정도 스탠더드오일에서 많이 희석되어 보이는 '''엑슨(Exxon)'''으로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고 동시에 사명까지 엑슨으로 변경한다.
여담으로, 원래는 '''En'''ergy '''Co'''mpany를 줄인 'Enco'로 바꾸려 했는데, 이게 일본 시장에서 웃긴 이름(고장난 차)[5] 으로 통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종적으로 'Exxon'이란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로 선택하게 되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6][7]
하지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Esso(S. O.)+son을 부르기 편하게 바꾼 것에 불과하다. 즉 스탠더드오일의 아들(...)이라는 뜻. 원래 계획한 사명은 Exon이었는데 하필이면 Exon이라는 성씨를 가진 현역 정치인이 있어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 x 하나를 더 붙였다.
2.2. 모빌
스탠더드오일 뉴욕은 약칭으로 Socony라고 불렸고, 1920년부터 휘발유 브랜드로 모빌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1년에는 뉴욕에 있던 경쟁 석유회사였던 Vacuum Oil과 합병해서 Socony-Vacuu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1955년에 소코니 모빌 오일 컴퍼니(Socony Mobil Oil Company)로 다시 한번 사명을 변경했고 이 시기부터 '''모빌'''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66년에 모빌 오일 컴퍼니로 명칭을 완전히 변경했다.
미국 내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장했고,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엔진오일 분야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여러개의 프리미엄 엔진오일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2.3. 엑슨모빌로 통합
엑슨과 모빌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석유/천연가스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 사업(joint venture)을 구성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했고 그외에 해외 진출에도 자주 협력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지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1998년에 엑슨이 모빌을 737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해서 엑슨모빌이라는 초거대 석유회사가 탄생했다.
엑슨과 모빌 둘 다 석유 컨소시엄 중 하나인 '''세븐 시스터즈'''에도 올라왔을 정도로 큰 회사였는데, 그런 회사가 합병을 하니 다시 합쳤을 때 반응은 충공깽이었다.[8] 게다가 엑슨이 아무래도 스탠더드 오일의 장녀 비슷한 취급받고 있었으니[9] 스탠더드오일을 분리시키느라고 엄청난 공을 들였는데 다시 만든다는 우려도 나왔다.[10]
3. 위상
한때 시가총액 1위였지만 셰일 가스 개발로 촉발된 저유가 기조에 밀려 순위가 많이 내려와서 월마트와 엎치락 뒤치락 하던 매출이 반토막 나고 말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계구급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자랑한다. 2019년으로 포춘 500에서는 9위, 포브스 랭킹에서는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이거 '''글로벌 순위'''다 (...)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그 영업이익 잘 낸다는 애플의 2배 이상(...)인 매년 200억 달러 넘게 내고 있다. 시가총액은 애플이 엑슨모빌을 넘어선 지 오래 되었으나, 이건 그만큼 애플의 성장세가 대단했다는 뜻이지, 엑슨 모빌이 작은 게 아니다.[11][12]
4. 브랜드
미국 내에서는 뉴욕 주, 뉴잉글랜드,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위스콘신, 미시간, 텍사스 일부,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에서는 '''모빌''' 브랜드를 사용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엑슨''' 브랜드를 주로 사용한다.
해외용 브랜드로는 '''에쏘(esso)'''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태국, 영국, 노르웨이, 베네룩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에 진출해있다.
일본에서는 1982년에 진출해서 에쏘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도넨제너럴석유에 매각되어 그 후 도넨제너럴석유가 JX홀딩스(→ JXTG홀딩스 → 현 ENEOS홀딩스)[13] 의 매각되면서 모빌, 제너럴과 함께 2019년까지 철수하고, 캐나다에서는 Imperial Oil이라는 합작사로 진출한 이후 별개의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2012년에 대주주가 되고 2017년부터 에쏘로 리브랜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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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은 호랑이를, 모빌은 페가수스를 마스코트로 사용했는데, 엑슨모빌로 통합한 이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지는 않지만 주유기와 신용카드에는 호랑이와 페가수스가 그려져 있는 등 아직까지도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다.
5. 기타
- 엑슨과 모빌의 합병 정보를 전해들은 국내의 문모씨가 1998년에 각각 exxonmobil.com과 exxon-mobil.com 도메인을 사들였고, 결국 예상대로 엑슨과 모빌이 합병하게 되자 본사에서 문모씨에게 도메인 협상을 했다. 그 때 받은 돈이 10억이었다고.
- 2020년 9월 14일에 코네티컷 주에서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서 엑손모빌을 소송하였다.#
- 역사가 역사인만큼 제2차 세계 대전과 관련된 일화가 꽤 있다. 재밌는 점은 당시 추축국을 구성하던 3개국인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일본 제국에 모두 관련 일화가 존재한다.
- 스탠더드오일이 독일에 세운 합자회사가 바로 Deutsch-Amerikanische Petroleum인데 이 회사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전쟁수행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는 Esso Deutschland GmbH로 영업중.
- 베니토 무솔리니는 총살 직후 밀라노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당시 반쯤 완공되었던 스탠더드오일 주유소의 철제 구조물에 같이 총살 당했던 다른 4명과 함께 거꾸로 매달렸다.
- 일본에서는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궁핍한 시기에 모빌의 자동차 엔진 오일을 '튀김 기름'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이름은 모빌 덴뿌라라고 불렀다. 물론 구토나 복통이 나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하니 따라하지 말고, 얌전히 식용유로 튀김해서 먹는 게 건강과 목숨에 좋다. 게다가 그때 당시에는 2차세계대전을 치르며 일본의 자원이 고갈될 대로 고갈된 터라, 엔진오일이 제대로 된 게 아니고, 각종 식용 기름과 잔유들을 섞어서 쓰던 때라 거기에 튀겨먹을 생각을 했던 거다. 지금처럼 순수한 엔진오일에 튀기는 거면 냄새도 맡지 말자. 몸에 해롭다.
[1] 2020년 8월 28일 기준, 1,682 달러.[2] 2018년 2월 12일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7,936억, 엑슨모빌은 $3,210억[3] 지금도 유럽에서는 'Esso' 브랜드를 사용한다.[4] 후에 BP plc, 쉐브론에 인수된다.[5] 한국에서도 종종 속어로 쓰이는 '''엥꼬'''났다.[6] 근거기사[7] 덧붙여서 이것을 일본어 읽기를 하면 에쿠손이 되는데, 이것은 쿠소와 손(損)이 합쳐진 것처럼도 읽히기 때문에... Exxon에게 바꾼 예정이었는데 그 때문에 계속 Esso를 사용하고 있었다.[8] 세븐 시스터즈에서도 하위 3위를 기록하던 캘리포니아 스탠더드 오일인 소칼과 텍사코, 그리고 걸프 오일이 합병하여 Chevron을 만들었다. 문제는 그렇게 했는데도 나머지 회사들보다 작았다.[9] 그도 그럴것이 미국 전역 스탠더드 오일을 지휘하던 회사가 바로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이었고, 뉴저지 스탠더드오일은 엑슨의 전신이다.[10]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이 과거에 반독점법을 어겨 해체시킨 회사들의 분리된 회사들이 서로 인수합병하면서 대기업 몇개로 합쳐지면서 과점시장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역사상 반독점법의 칼을 맞고 해체된 기업이 단 3개 사인데 각각 스탠더드오일, '''J. P. 모건'''이 설립한 철도 지주회사인 노던 시큐리티스와 '''AT&T'''다.[11] 단 애플이 시가총액이 높다고 애플이 엑슨모빌보다 규모가 큰 회사인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기업 가치라는 뜻이며, 기업 규모는 매출, 자산, 종업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작다고 규모가 작은 회사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곡식 가격을 들었다놨다 하는 기업인 카길은 비공개 회사이므로 실질적인 시가 총액은 추산되지 않는다.[12] 오히려 애플의 주가는 앞으로의 성장 기대심리가 크게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IT기업은 실제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되는 경향이 짙다.[13] 미츠비시 그룹의 석유 기업으로, 일본 석유 업계 1위.[14] 엑손모빌은 맥라렌의 맥라렌F1팀의 스폰서이며 관계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