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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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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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배우 겸 번역가.
본명은 최재현으로, 특이하게도 영화 '외인구단'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을 이후 예명으로 삼았다.[1]
야인시대의 주먹황제 시라소니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2. 생애
1954년 12월 18일에 경주의 한 국수공장 사장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릴 때 부터 영화광인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경주 일대의 극장들을 순회하면서 영화에 심취했다. 초, 중, 고 모두 학교에서 싸움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실제 본인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보다 한 학년 높은 선배로부터 이유 없는 구타를 당하자 무려 두 달 동안 얻어맞으면서도 선배를 쫓아다니며 결투를 신청해 결국 “내가 졌다 잘못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한 후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충격에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283기). 나쁜 선배에게도 과감히 덤볐던 고등학교때와 달리 해병대는 죽어도 선임에게 덤빌 수 없는 문화라서인지 당시 특정 선임에게 끔찍할 정도로 폭행과 가혹행위 등의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 선임은 하필 앞니에 금니[2] 를 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본인을 군화로 짓밟아 팬 뒤 다 때리고 나면 항상 그 금니를 크게 드러내며 매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고 하며, 30년이 지나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한다.[3] 그때부터 눈빛이나 인상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1978년 군 제대 후 복학했지만 다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해 결국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
이후 1986년 운명적인 작품인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원작 이현세)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조상구 역을 맡은 이후 대외적으로 이름이 조상구로 굳어졌다. 본인이 지은 것도 아니고 의도한 것도 아닌지라 초창기엔 싫어했지만 주위에서 "넌 천상 조상구야."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라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고. 근데 나중에 이현세의 말에 의하면 외인구단의 주인공 오혜성(까치)의 실제모델은 바로 학창시절 친구였던 그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지옥의 링에서 오혜성 역을 해보기도 했다.
조상구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만큼 깡다구가 센사람도 없다고 평가한다. 학창시절부터 싸움으로 통했던 그는 해병대에 자원했을 정도로 남성다운 기질이 강하다. 때문에 시라소니와 외적인 분위기는 물론 ‘깡다구’까지 닮았다는 당시 '야인시대' 제작진의 농담도 종종 들었다고. 얼추 반백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감나는 시라소니 역을 위해 무술을 연마하면서 본인 스스로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는지, “탤런트 김영호[4] 와 한 번 붙게 해달라”고 PD를 졸라보기도 했단다. 그래서 야인시대 110편에서 이정재와 만나 싸우는 신으로 대신한다.
MC 이상용 씨가 제작하는 인터넷방송 '뽀빠이이상용TV'에 깜짝 출연했다. 야인시대 이후 시간이 지났고 살도 쪄서 시라소니의 그 이미지는 많이 사라진 편이다.
2.1. 번역가 활동
데뷔 후에 인기를 얻는 듯했으나 한때 막노동으로 끼니를 때우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때문에 배고픔은 그의 작품 선정에 가장 큰 '적'으로 다가왔고, 이 같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길은 전공인 영문학을 최대한 살려 볼 수 있는 외국영화 번역가였다. 주로 1990년대 들어서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타이타닉'과 '레옹'''' 등 여러 히트작들을 번역하며 당시 이미도와 함께 '''영화 번역의 양대 산맥'''이었다. 기사 번역한 영화만 '''1,40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오역을 하다 못해 거의 창작 수준으로 자막을 써버리는 경우가 있었고, 특히나 명작 취급 받는 영화들을 하필 그러는 바람에 평가가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 같은 경우 "내가 그랬지? 감옥에 다시 안 돌아가겠다고..." 정도로 해석될 만한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뜬금없이 "내가 먼저 자네를 쏠 수도 있었어." 라는 전혀 다른 뜻의 터무니 없는 대사로 바꿔 극장 자막에 걸리게 만든 사례는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히트 영화나 번역가로서의 조상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관련해서 말이 나오던 꽤 유명한 사례.[5] 심지어 화양연화처럼 영어 영화도 아닌데 번역해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다. 이 때문에 번역가로써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원조 박지훈이라 까기도 한다.
맥심(잡지)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길 먹고살기 위해 했을 뿐 번역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번역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줄담배를 피워대는 통에 아내도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조상구는 틈만 나면 책을 구입한다고 하며, 그의 한 달 독서량은 많을 때는 60권 이상이라고 한다. 집에 더 이상 책을 쌓아 놓을 공간이 없어진 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주기도 하고 집 앞마당에 책을 쌓아 놓기도 한다.
2.2. 시라소니
이후에 '야인시대'의 시라소니 역을 맡는 것을 계기로 다시 배우로 복귀하였다.[6] 대표적인 대사는''''썅 두한이'''' ''''넨장맞을'''' ''''돌대가리''''."내래?시라소니야" 이를 통해 그야말로 진주인공의 포스를 엄청나게 풍기면서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이후로 극중에서 상당히 깊이 각인된 캐릭터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하지만 다음해 '''주글래 살래'''를 찍고난 이후 엄청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2006년에 MBC 오버 더 레인보우로 복귀했다. 이후로는 연개소문의 책사 죽리, 식객의 정형사 강편수, 타짜의 짝귀 등으로 등장했다. 복귀한 2006년에는 야인시대에서 열연한 문영철 역의 장세진과 함께 세제 광고를 찍기도 하였는데, 이는 조상구의 유일한 CF이다. 영상
시라소니 이후로 배역에 집중하기 위해 번역가 일은 잠정적으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배역이 끝난후 다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3. 번역 작품
4. 주요 출연 작품
-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6) - 조상구 역
- 지옥의 링 (1987) - 오혜성(까치) 역
- 홍길동 대 터미네이터 (1993) - 형사1 역
- 검은휘파람2 (1994)
- KBS 폴리스 - 하국상 역
- MBC 미망 - 일본형사 역
-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 최씨 역
- SBS 야인시대 - 시라소니 역
- 주글래 살래 (2002) - 소대가리 역
- 홀리데이 (2005) - 수사본부장 역
- SBS 연개소문 - 죽리 역
- SBS 식객 - 강편수 역
- SBS 타짜 - 개미왕(짝귀) 역
- SBS 태양을 삼켜라 - 조치국 역
- MBC 무신 - 푸타우
- KBS 포세이돈 - 박칠성 역
- MBC 트라이앵글 - 한명재 역
- KBS 징비록(드라마) - 마에다 토시이에 역
- KBS 장영실(드라마) - 변대치 역
- 애비 (2016) - 덕수 역
- 차인표 (2020) - 등산객 역
5. 여담
- 만화가 이현세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짝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73년 경주고 졸업때 까지 학창시절을 함께 한 죽마고우다.
[1] 의외로 연예계에서는 왕왕 있어 왔던 예명 작명법이다. 금보라(손미자)는 데뷔 초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 '물보라'에서 예명을 따왔고, 송채환은 장군의 아들 2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인 송채환을 예명으로 쓰고 있다. 정선경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배역 이름이었다. 최근의 경우엔 고준희라던가, 용쟁호투의 볼로 양이라던가...[2] 1970년대 80년대까지의 과거에는 의외로 젊은 사람들도 심한 충치나 치아 부상 후 앞니 금니를 한 경우가 적잖게 있었다. 사실 당시에도 치아색과 유사한 도재 보철은 존재했는데도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3] 과거 야심만만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을때 이 이야기를 하며 그 선임의 실명까지 대놓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상구가 아닌 자신의 본명을 말하며 "XXX씨, 나 기억하죠? 최재현이요. 그때 당신은 재미로 그랬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너무요, 너무."라고 말했다. [4] 야인시대에서 이정재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연예계에서 싸움 잘 하는 인물로 유명한데, 실제로 고등학생 때 라이트헤비급 복싱선수로 뛴 적 있다.[5] '영화사의 요청으로 원래 영어 대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고 변명하지만, 저 정도는 정말 '번역'이 아니라 '재창작'이 되어버리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당장 당시 극장에서 접한 사람들 반응은 하나같이 나중에 제대로 뜻을 알고는 '사기 당한 느낌이었다.' 거나 '어이가 없었다.' 같은 부정적 반응들 일색이었다. 정말 영화사의 요구였건 번역자의 변명이건 잘못된 것이라고밖에. 대신 극장버전이 아닌 케이블 채널 등에서 방송하는 건 당연히 제대로 번역이 이루어진 자막으로 나온다.[6] 다만 실제 시라소니는 배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앞이마 대머리에 덩치가 큰 대두형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