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선
1. 개요
'''Lawful Good'''
'''성기사(Crusader)[1] 혹은 성인(Saint).'''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나오는 성향들 중 하나. 이 문서에선 캐릭터의 유형으로도 분류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정의를 추구하고 정해진 법과 규칙을 따르면서 남을 돕고 싶어하는 성향으로, '''고전적인 영웅''' 혹은 '''모범 시민'''에 해당되는 유형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물론이고 설화, 종교, 역사 등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유형이며,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신의 이미지도 이와 같다.[2]
2. 유형 및 특징
- 영웅 유형
선행을 행함에 있어 질서, 법 등을 착실히 준수하는 경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곤경에 처하거나 불쌍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도와주며 간절하게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그런 행동 양식을 가진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보기도 한다. 권선징악을 위해서라면 자기희생까지도 감내한다. 다만 '질서' 성향이므로 사회 규범에 맞게 행동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눈 앞의 선과 질서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ex. 도망치는 악당의 체포 Vs. 그 과정에서 생기는 민간인들의 피해)이 닥치면, 대부분 상당한 내적 갈등을 일으키다가 결국 더 큰 선을 선택하면서도 자신이 올바른 길을 택했는지를 의심하는 것이 올바른 롤플레이이다.
보통 천사표라 불리는 캐릭터들은 중립 선에 가깝다. 가령 가난한 고아 소녀가 돈을 훔치다 붙잡혔을 경우, '중립 선'이라면 마음의 소리를 따라 모른 척 넘어가겠지만, '질서 선'이라면 질서(재판)와 선(양심) 사이에서 내적으로 갈등한다. 캐릭터에 따라서는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질서 선이 될 수 있지만,[3] 융통성 없이 질서 쪽을 선택한다면 그건 질서 중립에 가깝다.
보통 천사표라 불리는 캐릭터들은 중립 선에 가깝다. 가령 가난한 고아 소녀가 돈을 훔치다 붙잡혔을 경우, '중립 선'이라면 마음의 소리를 따라 모른 척 넘어가겠지만, '질서 선'이라면 질서(재판)와 선(양심) 사이에서 내적으로 갈등한다. 캐릭터에 따라서는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질서 선이 될 수 있지만,[3] 융통성 없이 질서 쪽을 선택한다면 그건 질서 중립에 가깝다.
- 성군 유형
모두의 삶에 도움이 되는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의거하여 다스리거나 인도해주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규칙을 따르는 착한 이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이다. 높게는 선을 상징하는 신(神), 성군, 낮게는 반장 등 지도자급 인물에 해당된다. 언제나 당장 착하고 좋은 결과만 가져올 수 있는 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이 나중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념 아래에 살고 그 결과가 정말로 그렇게 되면 이 두 번째 형태의 질서 선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고전 판타지물의 왕도형 주인공, 용사물이 이런 형태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너무 전형적이고 지루하니까 현대 판타지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오히려 혼돈 성향의 작가들이 싫어하고 바보 취급하는 가치관이다. 혼돈 선은 일단 사고칠 수 있고 이로 인해 재미를 끌어 낼 수 있으니까.[4] 융통성이 없이 자기 이상에만 맞게 행동해서 다른 캐릭터들의 불만을 사고 최악의 경우에 몰락의 원인이 되기까지 하는 경우에는 Lawful Stupid(질서 병신, 굳이 맞추자면 질서 우(愚))라 부른다. 그래서 질서 선 성향의 지도자는 평화시에는 완벽하지만 난세에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자신의 행동이 무조건 선하다고 맹신하면서 결과를 뒤돌아보지 않는 경우, 자기 희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질서 중립에 가깝다. 또한,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질서 선 성향은 근본적으로 사회 모든 구성원의 복지를 증진하고, 안전과 정의를 보장해주는 법률 체제에 대한 믿음. 그러니까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법보다 사람이 우선한다)'''는 생각이 근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선 성향과 대치되는 법은 '''존중하지 않을 수도, 심지어 거부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어느 정부가 도박은 단순한 기분 전환일 뿐이라고 여겨서 도박을 허용한다면, 질서 선 성향의 사람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사업을 장려하였으므로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5] 또한 이 법을 바꾸기 위해 합법적(ex. 도박 금지 캠페인 및 시위) 혹은 불법적(ex. 테러)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는 등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딱딱함과는 거리가 꽤 있다. '''앞서 언급했듯 악법이고 법이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질서 선이 아닌, 질서 중립이다.'''[6] 질서 중립과 이미지가 제법 겹치는 바람에 상당히 피본 성향. 아마 혼돈 선과 중립 선의 차별화를 두고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사실상 본질이 망가진 셈이다.
질서 선은 어떻게 보면 성인에 가까운 캐릭터다. 악과 타협하지 않고 올곧게 선을 추구하는, 어떻게 보면 인류가 선망하는 대상인 동시에 자신이 하기 힘든 캐릭터다. 동시에 사회 부조리를 잘 나타 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2nd와 3rd의 성기사는 반드시 질서적 선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성기사'를 특정 가치를 위해 싸우는 자로 보는 시각이 있어서인지, 다른 극단적인 성향(중립적인 면이 없는 4극의 성향, 그러니까 LG, CG, LE, CE)의 '성기사'를 만들 수 있는 추가 규칙도 존재한다. 4th에서는 성기사의 가치관 제한이 없어지고, 자신이 선택한 가치관의 이념을 위한 전사라는 개념이 강해졌다. 이 성향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신의 판단에 따라 성기사로서의 능력을 잃어버리는 강렬한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 요약하면 이름 그대로 성스러운 기사라기 보다는 무언가에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기사를 뜻하게 된 것. 즉 절대중립 성향의 성기사가 절대중립을 못지키면 처벌대상, 혼돈 선이 무력으로 악을 바로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을 두고 괜히 법 운운하면서 미루다가 피해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에도 처벌대상이다.
3. 오해
질서 선이라해도 절대로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D&D의 가치관은 캐릭터의 전반적인 가치관을 의미하지 캐릭터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악성향 캐릭터라도 가끔씩은 자비를 베풀거나 선행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질서 선은 법과 질서를 중시 여기지만, 필요하다면 이를 어길 수도 있다. 다만, 신이나 서약에 얽매이는 성직자와 성기사 질서 선 캐릭터는 파문이나 타락의 위험이 있으니 다른 질서 선 캐릭터보다 규칙을 어기는데 더 주저한다. 또한 같은 질서 선 캐릭터라도 더 질서적이거나 더 선한 캐릭터도 있고, 덜 질서적이거나 덜 선한 캐릭터도 있다.
'''D&D의 질서는 사회의 법질서가 아니라 개인의 질서관을 기준으로 한다.''' D&D식 9단계 가치관이 비D&D유저에게도 꽤 알려졌는데, '법을 지키는 것이 질서적, 법을 어기면 혼돈.'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는게 흔하다. D&D 가치관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질서 악 캐릭터는 법을 어기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그래도 질서적이다. 범죄 집단에 복종하는 캐릭터의 경우, 살인을 일삼고 사회의 법을 밥먹듯이 어겨도 질서 악으로 본다. 이 캐릭터의 질서관은 자신이 속한 범죄 조직에 헌신하는 것이니까 그렇다. 젠타림, 섀도 시브스, 파이어 나이브즈 등 포가튼 렐름의 유명한 범죄조직 창립자나 고위 지도자 대다수가 질서 악이다. 질서 선 역시 마찬가지로 자기 개인의 질서관을 잘 지킨다면 사회의 법을 어겨도 질서적이다. 단지, 선성향 캐릭터들의 질서관은 사회의 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개인의 질서관과 사회의 질서관이 대치되는 경우가 적은 것 뿐이다.
D&D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질서관을 따로 갖고 있지는 않다. 이런 경우 일반인이라면 사회의 법이나 관습, 성직자라면 교리, 병사라면 군율이 해당 캐릭터의 질서관이 되므로, 법을 마구 어긴다면 혼돈 성향으로 본다. 하지만 몇몇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질서관이나 신념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충실한 경우에는 법을 어긴다해도 이는 질서적이다. 특히 현재의 법이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에 많은 질서 선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질서관을 갖는데, 잔인한 폭군에게 반기를 들다면 현재의 법질서를 완전히 부정하는 반역이지만 그럼에도 질서 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공식 설정상 포가튼 렐름 세계관의 질서 선 신격인 일메이터의 추즌(선택된 자)은 칼림샨에서 게나시 마스터에 대항하는 인간노예들의 반란을 일으켜 칼림포트와 멤논에서 지니 군주들을 내쫓았다.[7] D&D 컴플리트 스컨드렐에서는 부패한 현 정부에 맞서다가 해고된 전직 법집행관(경찰)을 질서 선의 예시로 들고 있다.
이같은 예시가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3.5판 D&D 컴플리트 스컨드렐에 의해 D&D 판권사인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공식적으로''' 질서 선으로 인정한 경우이다.[8] 고담시라는 배경이 워낙 막장이며, 배트맨의 능력은 슈퍼맨처럼 몇 차원 위의 수준이 아니다보니 사회의 규칙을 잘 지켜가며 고담 수호를 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배트맨은 법을 어기며, 사적제재를 일삼고, 악당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흔해서, 혼돈 선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질서 선이다. 애초에 질서 선 성향이라고 해도 무조건 법을 지키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 성향과 대치되거나 자신의 선을 행하는데 방해되는 법이라면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배트맨의 입장에서 보면 고담시의 법과 치안은 무능하고 잘못된 것이므로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일 뿐이다.[9] 거기다기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은 아예 고담 시의 질서를 위해 본인이 자처해서 누명을 받는다. 그리고 비단 배트맨 뿐만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같은 모범적인 질서 선 성향의 히어로들도 빌런을 과격하게 제압하는 경우가 많으며 빌런이 개심의 여지가 없고 당장 죽임으로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죽이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D&D에서는 개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심각한 악당은 폭행이 아니라, 그냥 죽여도 악이 아니다. 악당을 폭행하는건 물론이고 죽여도 당연히 문제없다.[10] 배트맨은 '악당을 감옥에 보낸다.', '총을 쓰지 않는다', '불살' 이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철저히 지키는데 이는 D&D 가치관상 질서적이다.[11] 만약 D&D 가치관상 배트맨이 혼돈 선이었다면 배트맨 빌런 대부분은 저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12] 이상은 3판 이후 기준이고, AD&D 기준으로는 오히려 질서 중립이거나 어느 가치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배트맨은 때로 악당들에게 정보를 얻기위해 두들겨 패기도 하는데, AD&D 2nd에서는 질서 선이건 혼돈 선이건 선성향은 어떤 경우에도 고문을 하지 못하기 때문. 이런 점이 비현실적으로 여겨져 3판 이후는 가치관이 행동을 직접 제약하지는 않는다. 물론 재미삼아 고문하는건 3판 이후에도 얄짤없이 악이다. 사실 3판 이후에도 배트맨 판본에 따라 질서 중립으로 볼 여지도 없지는 않으나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선을 중시하므로 질서 선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질서 선 캐릭터의 예시로 드는 슈퍼맨의 사회의 법과 윤리를 충실히 지킨다. 이렇게 슈퍼맨과 배트맨의 행동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그럼에도 둘 다 질서선이다. 모든 질서 선 캐릭터가 동일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캐릭터가 자신의 신념과 존중하는 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판단의 기준으로 더 적합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질서 선 캐릭터는 바보가 아니다. 불리한 상황이라면 아무리 옳은 일이라해도 물러날 줄도 알고, 후퇴하는 경우도 있으며 적을 속이는 것도 문제없다.'''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돌격한다면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지능의 문제이다. 이처럼 질서 선 가치관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온 말이 위에서도 언급된 '''Lawful Stupid'''이다. Lawful Stupid라 불리는 플레이어들은 동료들이 몬스터를 기습하는 것조차 정정당당하지 않다며 반대하는 경우도 있고, 1레벨 질서 선 캐릭터가 20마리 오크를 상대로 도망칠수 없다며 무작정 돌격하는 경우도 있는데 D&D의 성향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질서 선 성향인만큼 질서와선 간에 균형이 필요하므로 규정을 지키는 것과 선함이 서로 상반된다면 어느쪽을 택해야 할지 고민하는게 질서선인데, 무조건 규정규칙만 지켜야 한다고 우기는 성기사 역시 Lawful Stupid의 대표적인 예시. 질서 선을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이해가 필요하고 플레이하기 꽤 까다로운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법과 질서만 중시하고, 이를 위해 물불안가리는 캐릭터로 잘못 이해하고 우기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이런 플레이어들을 비꼬기 위해 나온 말이다.
사실 이같은 영향은 9단계의 가치관이 처음 나온 AD&D 영향도 크다. 이 때는 성향이 어떤건 해도 된다, 혹은 안된다는 식으로 캐릭터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제약을 주었고, 특히 질서 선 캐릭터는 행동에 더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인간의 성향이 9단계로 칼같이 나뉘어질리 없으니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3판 이후로 D&D 성향은 캐릭터의 대략적인 성격이나 행동철학을 의미할 뿐이지 행동 하나하나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3.1. 딜레마
이것이 AD&D 2nd 발매이후 D&D팬들 사이에서 30년간 논쟁된 '''아기 오크의 딜레마(Orc Baby Dilemma)'''이다. 위 예시가 가장 유명하지만, '마법적 예지를 통해 나중에 악당이 될 것임이 밝혀진 아이에 대한 처우'라거나, '가족을 살해했지만 이미 법에 따라 감옥에 갇힌 살인마에 대한 보복 여부' 등 다른 도덕적 안건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아직도 해외 D&D관련 게시판에서 수없이 토론되는 떡밥이다.질서 선 성기사와 그 일행은 마을을 습격하는 오크 무리를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오크 촌락에 들어가 모두 처치했다. 그런데 오크 촌락 안쪽에서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 오크들을 발견했다. 성기사는 어린 오크들을 죽여야 하는가? 아니면 살려줘야 하는가?
일단 D&D 룰에 따르면 오크는 악이다. 인간이라면 몰라도 몬스터 매뉴얼에 오크가 혼돈 악이라 써 있는 이상 D&D의 오크는 혼돈 악이고, 그에 따라 아기 오크도 죄와 상관 없이 혼돈 악이다.[13] 착한 오크가 없으란 법은 없지만, 예외적으로 DM이 직접 개입해 특별한 배경 설정(사람이 키웠다든가)을 해두어야 한다. 물론 D&D에서 악한 몬스터를 죽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고 아기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유아 살해에 거부감을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특히 미국에서는) 비록 몬스터라 해도 아직 죄도 짓지 않은 아기를 죽이는 게 과연 선이냐는 말이다.
30년을 토론해도 정답은 없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행동해도 괜찮다'''이다. "좋은 오크는 죽은 오크 뿐이지!" 라면서 아기 오크들을 모조리 도륙해도 상관없고, 동정심이 들어 살려준다해도 상관없다. 룰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니 질서 선 캐릭터가 '스스로 올바른 쪽이라고 믿고 행동한다면' 이에 대한 페널티를 받지 않는다. D&D 가치관은 어디까지나 커다란 범주일 뿐, 캐릭터의 행동양식 하나하나를 모두 간섭하지 않으니 질서 선 캐릭터라고 모두 똑같이 행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직자나 성기사 등 신적인 존재를 섬기는 캐릭터라면 해당 신의 가치관 쪽에 더 가깝게 행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쩌면 '신에게 판단을 맡긴다'고 볼 수도 있다. 포가튼 렐름으로 예를 들면 헬름의 성기사라면 문답무용으로 아기 오크를 척살하는 것이 보통이고, 티르나 라샌더의 성기사라면 고민할 것이다. 5판 성기사의 행동은 신보다도 서약에 더 얽매이는 경향이 있는데, 헌신의 서약(Oath of Devotion)이나 구원의 서약(Oath of Redemption)을 한 성기사라면 살려줄 가능성이 높고, 복수의 서약(Oath of Vengeance)이나 정복의 서약(Oath of Conquest)을 한 성기사라면 도륙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질서-혼돈과 관련된 딜레마도 있다. 가령 악당을 잡았지만 해당 지역의 영주가 무능해서 법을 피해갈 확률이 높다면, 재판과 사적제재 중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등등... 슈퍼히어로 물에서도 자주 보이는 딜레마이다. 다만 위에 서술했듯이 질서 선 캐릭터라면 '옳다고 믿는 쪽'을 따르는 편이다.
4. D&D 내 예시
- 네버윈터 나이츠2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 발트자: 바알스폰, 그것도 바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1세대 바알스폰임에도 선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 선향 루트를 탄 고라이온의 양자를 제외하면 정말 이례적인 경우. 선천적인 종족 성향이 극히 강인한 정신력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예중 하나다.
- 에어리: 본편을 즐긴 플레이어로서는 의외로 여겨질 수도 있는 성향. 이는 그녀가 추구하는 선이 전술한 발트자나, 후술할 켈돈처럼 대단한 사명감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처럼 법률과 질서를 크게 어기지 않고, 악행보다는 선행을 선호하는 소시민적인 질서 선이기 때문이다.
- 켈돈: 본편에서 보여주는 성정과 행동은 전형적인 성기사로, 기사도에 따라 선을 행하고 약자를 지키나, 드로우나, 흡혈귀처럼 법의 바깥에 있는 악인들은 원리 원칙에 따라 무자비하게 처형한다.
- 오더 오브 더 스틱 시리즈
- 로이 그린힐트: 첫 번째 경우다. 가치관의 정의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을 곱씹어보고 제대로 고찰할 줄 아는, 파이터는 전통적으로 무식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캐릭터.
- 톰: 질서 선 성향의 신.
5. 관련 문서
- 군자
- 권선징악[14]
- 기사도
- 노블레스 오블리주
- 대의
- 대인배
- 명예
- 모범생
- 성군
- 성인 / 성인군자
- 송양지인
- 원칙주의[15]
- 이상주의
- 영웅
- 의무
- 정의 / 정의구현
- 정의의 편
- 정정당당
- 주인공/대인배형
- 주인공/지도자형
- 충/충성[16]
[1] 질서 선을 크루세이더로 정의한 것은 D&D 3.5판 Players Handbook이다. 여기서의 크루세이더는 역사 속의 십자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나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권 운동가(Human Rights Crusader)같은 경우를 말한다. 물론 이 뜻도 역사적인 십자군에서 기원한 것이긴 하지만. (출처: 웹스터 사전)[2] 물론 비신자 입장에서는 질서 중립, 심하게는 질서 악으로 보는 경우도 존재한다.[3] 재판에 넘기더라도 개인적으로 지원(ex. 기부, 변호사 소개, 긍정적 여론 형성)하는 식으로 질서와 선을 모두 충족시키는 성자도 드물게 있다.[4] 현실감있는 질서 선 캐릭터의 경우는 사회적 고뇌와 충돌을 보여주는 스토리가 되는데 이게 잘못되면 굉장히 어렵고 재미없다. [5] 다른 예를 들자면 고문이나 노예제도. 더 극단적으로 가자면 해당 사회의 식인 문화 같은 것이 존재한다.[6] 즉 '질서 선'은 질서보다 자신의 마음을 중시하지만 '질서 중립'은 자신의 마음보다 질서를 우선시하는 셈이다.[7] 출처: D&D 5판 확장북 Sword Coast Adventurer's Guide p9[8] 배트맨이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질서 선 캐릭터의 예시는 아니긴 하다. D&D 컴플리트 스컨드렐은 불한당 스러운 캐릭터로 플레이하는걸 목적으로 쓰여졌으니까 캐릭터 예시도 그런 유형 중에서 선발되었다. 다만, 질서 선이이라는 것이 한가지 유형만 있는것은 아니므로 전형적인 예시는 아닐지라도 질서 선은 맞다. 참고로 다른 질서 선 예시는 인디아나 존스와 형사물 주인공인 딕 트레이시이다. 그나마 악당을 두들겨패도 죽이지는 않는 배트맨과는 달리 딕 트레이시는 토미건으로 쏴 죽인 악당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 질서 선으로 인정받는다. [9] 미국 게시판에서도 배트맨 가치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D&D 플레이어들이 이러저러해서 질서적이라고 열심히 설명해주지만 잘 이해못하는 경우가 많다.[10] D&D 플레이 대부분이 악당이나 악한 몬스터와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애초에 심각한 악당을 죽이는게 악이라면 선성향 캐릭터로 D&D를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현실에서는 악당을 폭행하는 것도 악이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D&D에서는 아니다.[11] D&D 3.5판 Players Handbook에서는 어린아이를 해치지 않는다(not letting chldren come to harm)는 행동강령을 지닌 악당을 질서 악으로 분류하며 이런 식의 행동 코드가 질서적이라는 것을 밝혔다.[12] 배트맨 본인은 아니지만 플래시포인트에서 나온 평행세계의 배트맨이 바로 가치관상 혼돈 선에 부합된다. 이 배트맨은 조커와 팽귄을 제외한 다른 빌런들을 이미 죽인 뒤였기 때문.[13] 더 심하게 보면, 그냥 본능적으로 악하다고 해석할수도 있다.[14] 질서 중립에도 해당된다.[15] 권선징악의 경우처럼 질서 중립일 때도 있다.[16] 왜곡된 의미보다도 '인간의 본성 중 올곧은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을 뜻하는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