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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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 빨간색이 의존 수치이다. 참고로 핀란드,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는 100%(...).
천연가스 생산국 러시아의 對유럽 '''외교 필살기'''. 일명 '''밸브 잠가라'''.[1] 거꾸로 '''잠가라 밸브'''라고도 한다.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린 이웃 유럽 국가에게 쓰는 대표적인 필살기이자 횡포로, '''그 효과는 엄청나다.''' 현재 유럽 연합 소속 25개 국가는 천연가스의 30%, 원유의 3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할 정도로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거기에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국내 천연가스의 생산, 유통, 판매를 전담하는 가스프롬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가스프롬 이사회 임원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 정부의 장·차관 등 고위직을 겸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럽의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상당한 피해를 주긴 하지만, 러시아 경제 체제가 석유에 목 매달고 사는 사우디아라비아식 경제 체제가 된지라 이 전술은 '''러시아 자신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청야전술 비슷한 물건이다. 그래도 저것 때문에 하도 시달리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 적극적으로 주장 중. 독일의 조지아 NATO 가입 확언과 NATO의 제재 움직임에 러시아 증시가 5%나 폭락하면서 '밸브 잠가라'의 허점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쪽에서 더 두려운 건 신용 등급'''으로, '밸브 잠가라'를 시전하자 러시아 신용 등급도 덩달아 추락하고 더불어 외환 보유액도 4500억 달러로 떨어젔다. 안습.
물론 유럽도 긴장해야 한다. 남오세티아 전쟁으로 남오세티아가 사실상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라 그나마 유일하게 러시아를 거치지 않던 BTC 송유관까지 러시아가 접수해버리는 바람에 배째라 전술로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
2012년 들어서 셰일 가스(돌 속에 갇힌 가스)의 이용법이 개량되고, 러시아의 압박을 억제하면서 일자리를 셰일 가스로 늘리려고 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섞여서 앞으로는 '''영향력이 줄어들 거라 추정'''된다. 한국만 해도 2013년부터 미국의 셰일 가스를 수입할 예정. 물론 거리와 비용이 있기에 당분간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다.
'''GDP의 약 20% 정도를 지하자원에 의존'''하는 러시아의 기형적인 경제에서 '밸브 잠가라'를 못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옐친 시절의 암흑기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실제로 가스프롬의 국유화로 가스를 권력화하지 못했다면, 러시아의 공황은 더 오래 갔으리란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2015년 들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OPEC이 미국의 셰일 가스에 맞서 '''석유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치킨게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폭락하여 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제는 '''잠가라 밸브를 쓰면 러시아만 망할 판'''(...). 2015년에는 이러다가 러시아가 또 다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어쨌든 셰일 가스의 급격한 성장과 유럽 국가들의 선택이 다변화됨으로써 러시아의 이런 협박은 더이상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연히 천조국에서는 이와 반대로 러시아를 조지기 위해 대 러시아 최종 오의인 '''열려라 밸브'''를 시전해서 유가를 나락으로 떨어트려 아랍인과 루스키들을 엿먹이고 있다. 다만 이후로 유가회복과 맞물려서 러시아가 채무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방식을 쓰며 어찌어찌 버티는데에는 성공했고,[2] 정말 그럴까? 러시아 GDP PPP, 외환보유고, 대외부채, 정부부채, 가계부채를 보시라. 러시아 지니계수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 유럽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당장 발을 빼지 않으면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강행하려던 독일은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독일에서 치료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로 인해 입장을 급선회하여 사업 중단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직접적인 '잠가라 밸브'는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의 무기수출을 차단하기도 했다. 2020년, 한국 방산업계가 인도에 수출하려던 3조 원짜리 대공무기 사업이 무산 위기를 맞았는데, 러시아의 훼방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한다.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노려 향후 방산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경고하는 방식이었다. 원래 사회에서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갑질을 당하기 십상인지라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분산투자가 답'''이지만, 러시아는 좀 더 노골적, 직접적으로 갑질을 하며 위협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역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 금지나 한국에 '사드 제재' 등 한한령으로 괴롭히던 전적이 있어 미국은 화웨이에 전세계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극히 꺼려하여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으로 '끝장 제재'를 통해 화웨이를 퇴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이후 러시아가 '''동아시아에 가스 공급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 상실을 우려하여 천연가스 팔 자리를 확장시키려는 계획이다. 2011년에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오는 가스관 건설이 논의된 적이 있는데. 이게 건설되면 '''북한'''이 남한에 밸브 잠가라를 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3] 다만 이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현실성이 없는 게 만약 북한이 진짜로 그럴 경우 러시아로부터 엄청난 어그로를 끌게 된다.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남한 엿먹이자고 북한 편을 가끔 들어주는 강대국 러시아의 핵심 경제적 이윤을 침해한다? 북한은 바보가 아니다. 우려하는 사람들도 표면상 북한을 내세웠을 뿐, 그들이 정말 걱정하는 건 러시아가 한국에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륙세력인 러시아가 한국에 영향력을 갖게될 경우,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더해져 해양 세력권이던 한국이 중-러 등의 대륙 세력권에 포섭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같은 경우는 역으로 남한이 북한에게 전기를 팔자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북한의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게 한 다음,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잠가라 밸브"를 시전하면, 남한에서는 보복으로 "도란스 내려"를 시전하면 된다는 주장.'''
남한은 바보가 아니다. 당연히 북한을 통해 가스관을 연결하면 그걸 북한이 이용하리라는 추측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은 절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자체생산하고 있다.
물론 간접적으로 북한을 이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북한이란 국가의 존재가치는 자주적인 독립국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속국처럼 그들의 영향력 아래에 살면서 중러의 이권을 지켜주는 역할이며, 중러가 미국과 한국을 직접 위협하기에는 상임이사국으로서 체면이 안서니까 북한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곤 했다. 그래서 미국이 북한을 제재하려 하고, 이에 중러가 반대하거나 뒤에서 지원해주는 사례는 흔하므로 '북중러 세트'로 생각해보면 위협적이다. 그리고 '''도란스 내려는 민주국가에서나 위협적'''일 뿐인지라 북한은 1당 독재도 아닌 1인 독재 국가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되레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개성공단 폐쇄도 북한이 민주국가였다면 노동자들의 반발로 북한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나, 오히려 민주국가인 한국에서 개성공단에 이권이 얽힌 사람들이 한국 정부에 북한 말 들어주라고 압박하여 한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북한에 전기를 넣어주어, 전기가 없으면 타격을 받을 정도로 전력수요가 많아진다면 전기와 얽힌 다양한 관련사업들이 번창한다는 얘기고 너도나도 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 것인지라 '도란스 내려'는 '''자폭공격'''에 가까울 수도 있다. 도란스 내리면 관련 산업에 이권이 얽힌 한국 사업자들과 언론, 야당, 시민단체들이 난리치며 정부를 공격할 가능성이 100%이기에, 오히려 개성공단 때처럼 독재국가인 북한이 한국을 위협할 무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니라며 세계무역에서 배제시키려는 것도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빗장을 걸어놓고 해외침투를 막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미국과 호주 등이 오픈된 점을 악용하여 화웨이나 TikTok 등을 침투시키며 친중파들을 양성하고 여론조작도 해가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기 때문이다. 둘 다 민주국가라면 피장파장으로서 쌤쌤이라고 치지만, 민주국가와 독재국가간의 무역이 확장된다면 민주국가가 불리해진다. 그게 미국이 기를 쓰며 화웨이는 물론 중국기업들을 퇴출시키려는 이유다. 하물며 한국은 미국처럼 강대국도 아닌데 중러와 이권이 얽혀서 좋을 것이 없다. 미국은 원래 좋은 의도로 중국을 세계시장에 편입시켰고 무역이 활발해지면 평화로워지고 중국도 민주화될 것이라고 했으나, 도리어 중국이 커지며 신냉전시대가 도래했고, 미국과 서방세계의 민주주의마저 위협할 정도가 되어 최근 미국은 '''프랑켄슈타인을 키웠다'''며 후회하며 중국을 농업국가로 보내버리겠다는 듯 '테크 굴기'를 짓밟고 있다.
러시아의 이런 짓에 질려버린 유럽 여러 나라들은 러시아 못지 않은 가스와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으로 방향을 바꿨다. 남한보다 더 작은 아제르바이잔 본국이 가진 석유와 가스만으로도 유럽에 수십여년을 수출해도 끄덕없다는 분석이고 카스피 해를 통해 역시 가스 부국 투르크메니스탄과도 연결해 이으려는 계획도 있다. 2000년 초반부터 기획되던 나부코 가스 파이프라인이 그것인데 여러 주변 나라들과 갈등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2019년 드디어 트랜스 아나톨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TANAP)이 개통 공사에 들어갔다.
나부코 라인이 아제르바이잔-조지아-터키- 불가리아-알바니아-이탈리아까지 연결되는 기획이었는데 불가리아가 빠지고 그리스가 들어간 게 트랜스 아나톨리아 라인. 총연장 3천500㎞에 달하는 '남방가스통로'(SGC)으로서 이어지는데 러시아로서는 속이 쓰리지만 뭐라고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덤으로 이로 인해 피해를 본게 아르메니아.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입을 꾹 다물던 게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각자 자국 땅을 거쳐가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대비를 비롯한 많은 이득이 걸려있던 이유였다. (조지아와 알바니아는 오래전부터 아제르바이잔 지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잠가라 밸브를 처음으로 시전한 주요 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1930년대 말, 일제가 중일전쟁을 일으켜 팽창주의를 노골화하고 중국에 있는 미국의 이권들에 피해를 줬다. 이에 석유 및 고무 수출 금지[6] 로 일본의 전쟁 수행 능력을 격감시킨 뒤 만주에서 철수하라며 압박했다. 이에 일본은 "미국도 강대국이지만, 우리도 나름 아시아의 패권국이니, 우리가 전력을 다해서 미국의 죽빵을 갈기면 미국이 죽지는 않겠지만 쫄아서 다시 우리한테 석유를 줄 거야!"라는 의도로 진주만 공습을 일으켜 전쟁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미국의 압도적인 전력 앞에서 일방적으로 패퇴를 거듭하다가 원폭 두발을 맞으며 패망한다. 그나마 원폭 두 발 맞고 항복하고 끝났으니 망정이지, 끝까지 해보겠다고 버텼으면 일본이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지워졌을 수도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서구권의 이스라엘 지지에 분노하여 이와 관련된 스킬을 시전하여 서구 국가들을 곤경에 빠뜨린 적도 있다.
2010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서 영해 침입으로 중국 선원들을 체포하자 중국은 희토류 대일 수출을 중단했고 일본은 해당 선원들을 석방시켰다. 희토류는 말 그대로 분포가 드문 데다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개발이 어려우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수출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2010년의 97%에 비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2015년 현재도 중국의 점유율은 89%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부 대체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해도 수십 종에 이르는 희토류를 모두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무기화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본이 주종목으로 삼는 영구자석류에서 아직도 중국산 디스프로슘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CNN 기사
놀랍게도 '''북한'''이 남한에 이와 비슷한 조치를 시전한 적이 있다. 1948년 5월 10일, 당시 북조선인민위원회에서 남한 주둔 미군사령부가 '''전기 요금을 미납한다는''' 이유로 5월 14일까지 남한 대표를 평양에 보내라고 요구한 뒤 미 군정이 이에 불응하자 낮 12시부터 송전을 중단한 것. 미군정이 체납한 전기 요금은 무려 1945년-1948년 총 3년분의 남한전체가 사용한 전기 요금으로, 미군정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남한 전체 사용 3년분 전기 요금을 한 푼도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급작스러운 단전을 시행한 진짜 이유는 남한의 5.10 총선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이런 해석도 냉전 시대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당시 한반도의 전기 시설은 일제의 중국 침략 병참기지화 정책[7] 으로 그중 90% 이상이 북한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조치는 엄청난 대혼란을 가져왔다. 당시 북한과 남한의 전력비는 152만 4천 킬로와트 : 19만 9천 킬로와트였으니... 결국 남한에서는 전기를 시간제나 구간제로 공급하는 등의 궁여지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김구 선생이 방북하여 전기를 다시 보내는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김일성은 구속력 없는 싱거운 대답만 하다가 결국 안 줬다.
더 놀라운 것은 당시 남한은 부족한 전기를 인천항에 정박해있던 '''미 해군 항공모함의 발전 시설'''로 충당했을 정도였다고. 그 정도로 당시 남한은 농경 지대였고 산업 시설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담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1960년 4.19 혁명 이후 남한에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었던 시기에 통일 운동가들의 주요 구호에 '''이북 전기, 이남 쌀!'''도 있었다.
2016년에는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게다가 단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개성 지역은 전기 사용은 물론 수도 사용에도 상당한 불편이 발생한다고 한다. 게다가 가스는 한국가스공사 및 민간 기업들이 가스를 차로 공급하면 현지 저장시설 및 공급시설을 통해 공급되는데, 이것도 차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리얼 가스 잠가라가 된다. 그리고 2월 11일 오후 11시 53분 '''남한이 전기를 끊어버렸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자연히 '''물도 끊겼다.'''
중국도 북한에게 비슷한 짓을 한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와 자원 팔이는 잘 알려졌는데, '''원유와 식량 제공량의 절반이 무상'''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경제가 근대화가 제대로 안 되어서 남한처럼 기름 쓸 데가 많지는 않겠지만 필요하긴 한지라...
캐나다도 미국에게 비슷한 짓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이아가라 폭포 문서를 참고 바람.
석유나 가스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박원순 서울 시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박근혜 퇴진 운동의 시위대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소방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수도 밸브를 잠가버렸다.
2017년 대만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는 직원들이 조작 실수로 잠가버린 밸브로 인해서 일어진 사태였다.#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지자 미국이 중국에게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을 막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담으로 영화 강철비에서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개성공단이 쑥대밭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목격자를 없애기 위해 쿠데타 세력에 속한 군인들이 살아남은 민간인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그러는 와중에 행사에 참석했던 주 북한 중국 대사가 휴전선 이남으로 내려가기 위해 '우리가 밸브 잠궈버리면 하루도 못 버티는 놈들이 무슨 깡으로 중국 사람들을 못 내려가게 하냐'면서 잠가라 밸브를 시전하여 북한 정권한테 압박을 가해 휴전선 이남을 통제한 게이트를 여는데 성공한다.
주제는 다르지만, 프랑스에선 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에너지 노조가 대통령궁의 가스를 잠근 사례가 있다.# 파업의 나라답게 민영화로 어려워질 서민들의 고통을 대통령도 맛보라는 식의 파업이었으며, 다행히도 별 일 없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도 시전했다. 태국의 연예인이 앙코르와트가 태국 것이라는 망언을 하자 분노한 캄보디아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태국인들을 폭행하고 태국 국기를 불태우는 등 반태국 시위를 했으나 캄보디는 발전 시설이 부족해 씨엠렙은 태국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있었으나 그 사건으로 빡친 태국이 전기를 끊었고, 결국 캄보디아가 고개를 숙이며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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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방 견문. (KBS 뉴스) 당시 상황이 포함된 동영상 2:00쯤부터 보면 나온다.(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사장)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서 6500만 입방미터의 가스를 훔치고 있습니다.
(푸틴 총리) '''그럼 오늘부터 끊으세요.'''
1.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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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 빨간색이 의존 수치이다. 참고로 핀란드,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는 100%(...).
천연가스 생산국 러시아의 對유럽 '''외교 필살기'''. 일명 '''밸브 잠가라'''.[1] 거꾸로 '''잠가라 밸브'''라고도 한다.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린 이웃 유럽 국가에게 쓰는 대표적인 필살기이자 횡포로, '''그 효과는 엄청나다.''' 현재 유럽 연합 소속 25개 국가는 천연가스의 30%, 원유의 3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할 정도로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거기에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국내 천연가스의 생산, 유통, 판매를 전담하는 가스프롬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가스프롬 이사회 임원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 정부의 장·차관 등 고위직을 겸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럽의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상당한 피해를 주긴 하지만, 러시아 경제 체제가 석유에 목 매달고 사는 사우디아라비아식 경제 체제가 된지라 이 전술은 '''러시아 자신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청야전술 비슷한 물건이다. 그래도 저것 때문에 하도 시달리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 적극적으로 주장 중. 독일의 조지아 NATO 가입 확언과 NATO의 제재 움직임에 러시아 증시가 5%나 폭락하면서 '밸브 잠가라'의 허점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쪽에서 더 두려운 건 신용 등급'''으로, '밸브 잠가라'를 시전하자 러시아 신용 등급도 덩달아 추락하고 더불어 외환 보유액도 4500억 달러로 떨어젔다. 안습.
물론 유럽도 긴장해야 한다. 남오세티아 전쟁으로 남오세티아가 사실상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라 그나마 유일하게 러시아를 거치지 않던 BTC 송유관까지 러시아가 접수해버리는 바람에 배째라 전술로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
2012년 들어서 셰일 가스(돌 속에 갇힌 가스)의 이용법이 개량되고, 러시아의 압박을 억제하면서 일자리를 셰일 가스로 늘리려고 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섞여서 앞으로는 '''영향력이 줄어들 거라 추정'''된다. 한국만 해도 2013년부터 미국의 셰일 가스를 수입할 예정. 물론 거리와 비용이 있기에 당분간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다.
'''GDP의 약 20% 정도를 지하자원에 의존'''하는 러시아의 기형적인 경제에서 '밸브 잠가라'를 못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옐친 시절의 암흑기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실제로 가스프롬의 국유화로 가스를 권력화하지 못했다면, 러시아의 공황은 더 오래 갔으리란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2015년 들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OPEC이 미국의 셰일 가스에 맞서 '''석유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치킨게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폭락하여 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제는 '''잠가라 밸브를 쓰면 러시아만 망할 판'''(...). 2015년에는 이러다가 러시아가 또 다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어쨌든 셰일 가스의 급격한 성장과 유럽 국가들의 선택이 다변화됨으로써 러시아의 이런 협박은 더이상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연히 천조국에서는 이와 반대로 러시아를 조지기 위해 대 러시아 최종 오의인 '''열려라 밸브'''를 시전해서 유가를 나락으로 떨어트려 아랍인과 루스키들을 엿먹이고 있다. 다만 이후로 유가회복과 맞물려서 러시아가 채무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방식을 쓰며 어찌어찌 버티는데에는 성공했고,[2] 정말 그럴까? 러시아 GDP PPP, 외환보유고, 대외부채, 정부부채, 가계부채를 보시라. 러시아 지니계수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 유럽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당장 발을 빼지 않으면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강행하려던 독일은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독일에서 치료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로 인해 입장을 급선회하여 사업 중단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직접적인 '잠가라 밸브'는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의 무기수출을 차단하기도 했다. 2020년, 한국 방산업계가 인도에 수출하려던 3조 원짜리 대공무기 사업이 무산 위기를 맞았는데, 러시아의 훼방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한다.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노려 향후 방산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경고하는 방식이었다. 원래 사회에서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갑질을 당하기 십상인지라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분산투자가 답'''이지만, 러시아는 좀 더 노골적, 직접적으로 갑질을 하며 위협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역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 금지나 한국에 '사드 제재' 등 한한령으로 괴롭히던 전적이 있어 미국은 화웨이에 전세계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극히 꺼려하여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으로 '끝장 제재'를 통해 화웨이를 퇴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2. 한국도 '잠가라 밸브' 당한다?
2009년 이후 러시아가 '''동아시아에 가스 공급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 상실을 우려하여 천연가스 팔 자리를 확장시키려는 계획이다. 2011년에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오는 가스관 건설이 논의된 적이 있는데. 이게 건설되면 '''북한'''이 남한에 밸브 잠가라를 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3] 다만 이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현실성이 없는 게 만약 북한이 진짜로 그럴 경우 러시아로부터 엄청난 어그로를 끌게 된다.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남한 엿먹이자고 북한 편을 가끔 들어주는 강대국 러시아의 핵심 경제적 이윤을 침해한다? 북한은 바보가 아니다. 우려하는 사람들도 표면상 북한을 내세웠을 뿐, 그들이 정말 걱정하는 건 러시아가 한국에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륙세력인 러시아가 한국에 영향력을 갖게될 경우,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더해져 해양 세력권이던 한국이 중-러 등의 대륙 세력권에 포섭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같은 경우는 역으로 남한이 북한에게 전기를 팔자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북한의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게 한 다음,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잠가라 밸브"를 시전하면, 남한에서는 보복으로 "도란스 내려"를 시전하면 된다는 주장.'''
남한은 바보가 아니다. 당연히 북한을 통해 가스관을 연결하면 그걸 북한이 이용하리라는 추측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은 절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자체생산하고 있다.
물론 간접적으로 북한을 이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북한이란 국가의 존재가치는 자주적인 독립국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속국처럼 그들의 영향력 아래에 살면서 중러의 이권을 지켜주는 역할이며, 중러가 미국과 한국을 직접 위협하기에는 상임이사국으로서 체면이 안서니까 북한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곤 했다. 그래서 미국이 북한을 제재하려 하고, 이에 중러가 반대하거나 뒤에서 지원해주는 사례는 흔하므로 '북중러 세트'로 생각해보면 위협적이다. 그리고 '''도란스 내려는 민주국가에서나 위협적'''일 뿐인지라 북한은 1당 독재도 아닌 1인 독재 국가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되레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개성공단 폐쇄도 북한이 민주국가였다면 노동자들의 반발로 북한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나, 오히려 민주국가인 한국에서 개성공단에 이권이 얽힌 사람들이 한국 정부에 북한 말 들어주라고 압박하여 한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북한에 전기를 넣어주어, 전기가 없으면 타격을 받을 정도로 전력수요가 많아진다면 전기와 얽힌 다양한 관련사업들이 번창한다는 얘기고 너도나도 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 것인지라 '도란스 내려'는 '''자폭공격'''에 가까울 수도 있다. 도란스 내리면 관련 산업에 이권이 얽힌 한국 사업자들과 언론, 야당, 시민단체들이 난리치며 정부를 공격할 가능성이 100%이기에, 오히려 개성공단 때처럼 독재국가인 북한이 한국을 위협할 무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니라며 세계무역에서 배제시키려는 것도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빗장을 걸어놓고 해외침투를 막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미국과 호주 등이 오픈된 점을 악용하여 화웨이나 TikTok 등을 침투시키며 친중파들을 양성하고 여론조작도 해가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기 때문이다. 둘 다 민주국가라면 피장파장으로서 쌤쌤이라고 치지만, 민주국가와 독재국가간의 무역이 확장된다면 민주국가가 불리해진다. 그게 미국이 기를 쓰며 화웨이는 물론 중국기업들을 퇴출시키려는 이유다. 하물며 한국은 미국처럼 강대국도 아닌데 중러와 이권이 얽혀서 좋을 것이 없다. 미국은 원래 좋은 의도로 중국을 세계시장에 편입시켰고 무역이 활발해지면 평화로워지고 중국도 민주화될 것이라고 했으나, 도리어 중국이 커지며 신냉전시대가 도래했고, 미국과 서방세계의 민주주의마저 위협할 정도가 되어 최근 미국은 '''프랑켄슈타인을 키웠다'''며 후회하며 중국을 농업국가로 보내버리겠다는 듯 '테크 굴기'를 짓밟고 있다.
3. 사례
- 러시아의 주 고객인 유럽에 대해 이런 조치가 실시되며 대표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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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천연가스 가격 분쟁 때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시켜 버렸고, 그 결과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던 다른 나라들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 2007년에는 벨라루스와 러시아간의 에너지 문제[4] 때문에 벨라루스가 자국을 거쳐 폴란드, 독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차단해 버리자, 러시아 측도 벨라루스를 지나 독일로 수출되는 원유 수송을 중단시켜버렸다.
- 2009년 01월 0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스 가격 분쟁으로 러시아가 밸브 잠가라 스킬을 시전했다. 그리고 열받은 서방 국가들은 터키에서 시작해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나부코 파이프라인[5] 을 2014년까지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게 열리면 러시아도 함부로 가스는 못 잠근다. 잠가봤자 터키만 돈방석에 앉게 할 판이니... 근데 나부코도 좀 문제가 있는 게 결정적으로 가스 제공할 투르크메니스탄부터가 친러시아+러시아 송유관에 가스 보내는 것도 벅차서 여기까지 가스 제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터키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터키의 EU 가입 문제에 연루된다든지 또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2012년부터 나부코 사업이 삐끄덕거리더니, 존폐 위기다 뭐다 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습.
- 2014년 4월 푸짜르가 직접 벨브에 손을 대려고 하는 중이다.
- 2014년 6월 16일, 정말로 밸브 잠가라를 시전하셨다. 표면상의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을 체납해서.
- 2014년 6월 16일 Das Erste의 타게스샤우. 첫 소식이 잠가라 밸브이다. 표현이 매우 직설적인데, 바탕에 밸브 사진을 넣은 것은 물론 밸브를 잠그는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 2014년 9월 동유럽권에 또 시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서방권의 경제 제재 조치가 잇따르자 보복 차원에서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
- 2015년 11월 24일 터키군이 러시아 공군의 Su-24를 격추시키는 사건이 일어나 조만간 실시할 의향이 있다고 러시아 측에서 밝혔다.
- 2019년 7월 26일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가스송유관을 건설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의 계약을 10년에서 1년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자 우크라이나는 반발했다.#
- 2020년 1월 1일 에너지 공급가를 러시아 국내와 동일한 수준으로 부과하라는 벨라루스와 인상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회담이 결렬되면서 러시아가 벨라루스로의 원유 공급을 중단하였다.# 두 나라는 2019년 초부터 이 문제 때문에 우호적이었던 관계가 상당히 틀어졌는데, 표면적으로는 에너지 공급가 문제가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문제 때문이다. 푸틴은 최근 들어 벨라루스와 루카셴카에 국가 통합 을 압박하고 있는데, 러시아 헌법의 3연임 제한을 피해 새 연방 국가를 수립한 뒤 자신이 새 연방 국가의 초대 대통령이 되어 3연임 제한을 리셋시키고 정권을 연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 대응
러시아의 이런 짓에 질려버린 유럽 여러 나라들은 러시아 못지 않은 가스와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으로 방향을 바꿨다. 남한보다 더 작은 아제르바이잔 본국이 가진 석유와 가스만으로도 유럽에 수십여년을 수출해도 끄덕없다는 분석이고 카스피 해를 통해 역시 가스 부국 투르크메니스탄과도 연결해 이으려는 계획도 있다. 2000년 초반부터 기획되던 나부코 가스 파이프라인이 그것인데 여러 주변 나라들과 갈등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2019년 드디어 트랜스 아나톨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TANAP)이 개통 공사에 들어갔다.
나부코 라인이 아제르바이잔-조지아-터키- 불가리아-알바니아-이탈리아까지 연결되는 기획이었는데 불가리아가 빠지고 그리스가 들어간 게 트랜스 아나톨리아 라인. 총연장 3천500㎞에 달하는 '남방가스통로'(SGC)으로서 이어지는데 러시아로서는 속이 쓰리지만 뭐라고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덤으로 이로 인해 피해를 본게 아르메니아.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입을 꾹 다물던 게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각자 자국 땅을 거쳐가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대비를 비롯한 많은 이득이 걸려있던 이유였다. (조지아와 알바니아는 오래전부터 아제르바이잔 지지)
5. 다른 국가에서의 잠가라 밸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잠가라 밸브를 처음으로 시전한 주요 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1930년대 말, 일제가 중일전쟁을 일으켜 팽창주의를 노골화하고 중국에 있는 미국의 이권들에 피해를 줬다. 이에 석유 및 고무 수출 금지[6] 로 일본의 전쟁 수행 능력을 격감시킨 뒤 만주에서 철수하라며 압박했다. 이에 일본은 "미국도 강대국이지만, 우리도 나름 아시아의 패권국이니, 우리가 전력을 다해서 미국의 죽빵을 갈기면 미국이 죽지는 않겠지만 쫄아서 다시 우리한테 석유를 줄 거야!"라는 의도로 진주만 공습을 일으켜 전쟁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미국의 압도적인 전력 앞에서 일방적으로 패퇴를 거듭하다가 원폭 두발을 맞으며 패망한다. 그나마 원폭 두 발 맞고 항복하고 끝났으니 망정이지, 끝까지 해보겠다고 버텼으면 일본이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지워졌을 수도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서구권의 이스라엘 지지에 분노하여 이와 관련된 스킬을 시전하여 서구 국가들을 곤경에 빠뜨린 적도 있다.
2010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서 영해 침입으로 중국 선원들을 체포하자 중국은 희토류 대일 수출을 중단했고 일본은 해당 선원들을 석방시켰다. 희토류는 말 그대로 분포가 드문 데다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개발이 어려우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수출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2010년의 97%에 비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2015년 현재도 중국의 점유율은 89%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부 대체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해도 수십 종에 이르는 희토류를 모두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무기화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본이 주종목으로 삼는 영구자석류에서 아직도 중국산 디스프로슘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CNN 기사
놀랍게도 '''북한'''이 남한에 이와 비슷한 조치를 시전한 적이 있다. 1948년 5월 10일, 당시 북조선인민위원회에서 남한 주둔 미군사령부가 '''전기 요금을 미납한다는''' 이유로 5월 14일까지 남한 대표를 평양에 보내라고 요구한 뒤 미 군정이 이에 불응하자 낮 12시부터 송전을 중단한 것. 미군정이 체납한 전기 요금은 무려 1945년-1948년 총 3년분의 남한전체가 사용한 전기 요금으로, 미군정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남한 전체 사용 3년분 전기 요금을 한 푼도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급작스러운 단전을 시행한 진짜 이유는 남한의 5.10 총선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이런 해석도 냉전 시대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당시 한반도의 전기 시설은 일제의 중국 침략 병참기지화 정책[7] 으로 그중 90% 이상이 북한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조치는 엄청난 대혼란을 가져왔다. 당시 북한과 남한의 전력비는 152만 4천 킬로와트 : 19만 9천 킬로와트였으니... 결국 남한에서는 전기를 시간제나 구간제로 공급하는 등의 궁여지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김구 선생이 방북하여 전기를 다시 보내는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김일성은 구속력 없는 싱거운 대답만 하다가 결국 안 줬다.
더 놀라운 것은 당시 남한은 부족한 전기를 인천항에 정박해있던 '''미 해군 항공모함의 발전 시설'''로 충당했을 정도였다고. 그 정도로 당시 남한은 농경 지대였고 산업 시설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담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1960년 4.19 혁명 이후 남한에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었던 시기에 통일 운동가들의 주요 구호에 '''이북 전기, 이남 쌀!'''도 있었다.
2016년에는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게다가 단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개성 지역은 전기 사용은 물론 수도 사용에도 상당한 불편이 발생한다고 한다. 게다가 가스는 한국가스공사 및 민간 기업들이 가스를 차로 공급하면 현지 저장시설 및 공급시설을 통해 공급되는데, 이것도 차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리얼 가스 잠가라가 된다. 그리고 2월 11일 오후 11시 53분 '''남한이 전기를 끊어버렸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자연히 '''물도 끊겼다.'''
중국도 북한에게 비슷한 짓을 한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와 자원 팔이는 잘 알려졌는데, '''원유와 식량 제공량의 절반이 무상'''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경제가 근대화가 제대로 안 되어서 남한처럼 기름 쓸 데가 많지는 않겠지만 필요하긴 한지라...
캐나다도 미국에게 비슷한 짓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이아가라 폭포 문서를 참고 바람.
석유나 가스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박원순 서울 시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박근혜 퇴진 운동의 시위대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소방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수도 밸브를 잠가버렸다.
2017년 대만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는 직원들이 조작 실수로 잠가버린 밸브로 인해서 일어진 사태였다.#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지자 미국이 중국에게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을 막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담으로 영화 강철비에서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개성공단이 쑥대밭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목격자를 없애기 위해 쿠데타 세력에 속한 군인들이 살아남은 민간인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그러는 와중에 행사에 참석했던 주 북한 중국 대사가 휴전선 이남으로 내려가기 위해 '우리가 밸브 잠궈버리면 하루도 못 버티는 놈들이 무슨 깡으로 중국 사람들을 못 내려가게 하냐'면서 잠가라 밸브를 시전하여 북한 정권한테 압박을 가해 휴전선 이남을 통제한 게이트를 여는데 성공한다.
주제는 다르지만, 프랑스에선 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에너지 노조가 대통령궁의 가스를 잠근 사례가 있다.# 파업의 나라답게 민영화로 어려워질 서민들의 고통을 대통령도 맛보라는 식의 파업이었으며, 다행히도 별 일 없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도 시전했다. 태국의 연예인이 앙코르와트가 태국 것이라는 망언을 하자 분노한 캄보디아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태국인들을 폭행하고 태국 국기를 불태우는 등 반태국 시위를 했으나 캄보디는 발전 시설이 부족해 씨엠렙은 태국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있었으나 그 사건으로 빡친 태국이 전기를 끊었고, 결국 캄보디아가 고개를 숙이며 종결되었다.
6. 관련 문서
[1] 이 표현은 '''실제 유럽권 언론에서도 종종 쓰이는''' 편이다. 특히 유럽 연합의 수장인 독일쪽 언론에서 러시아의 이런 행태에 몹시 비판적인데 '천연가스 동결'이라는 점잖은 표현 대신 '가스밸브를 잠근다(Gashahn zudrehen)'는 표현을 신문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당장 아래 타게스샤우 스튜디오 화면에도 제목은 "가스 공급 중단"이지만 CG로는 밸브 사진을 박아놓았다.[2] 물론 어찌어찌 버티는데에는 성공했다는 것이지 물가는 오른 수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하향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물가폭등과 경제재제로 고생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보다는 낫기는 하지만.[3] 사실 이 떡밥은 한-러시아(당시 소련) 수교가 이루어진 1991년부터 주기적으로 나온다. 바이칼 호 부근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으로 직수입하자는 것이다. 특히 남북관계가 괜찮을 때면 남북 철도 연결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을 이용해서 유럽까지 화물을 실어 나르자는 주장과 세트로 나온다.[4] 러시아가 자기네들이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가격을 2배 올리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 내에 있는 송유관을 통해 타국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통과세를 부과하려 했다.[5] 파이프라인 건설 이야기가 나온 후 뒷풀이로 오페라 "나부코(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약칭)"를 보러 갔던 데에서 따온 이름임.[6] 당시 미국은 같은 "일본 국적자" 중에서도 조선인과 일본인을 명백히 구분했다(이 문서 참조).[7] 남부에는 경공업을, 북부는 중공업을 집중 육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