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그림
'''Fulgrim the Phoenician'''
불사조 펄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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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남성.[2] 호루스 헤러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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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류제국의 세 번째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배반자 군단 엠퍼러스 칠드런을 담당하는 3 번째 프라이마크이다.
'완벽함'과 '예술성'을 중시하는 성향이었다. 그 덕에 펄그림은 예술적 안목이 매우 뛰어나며, 엄청난 미남이다. 다만 그런 성향들은 오로지 실용과 파괴, 정복으로 점철된 대성전과는 그리 맞지 않는 것들이었기에 다른 형제 프라이마크들은 썩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 덕에 무예나 군사 또한 부족함이 없었기에 이는 별다른 단점은 되지 못하였다.
2. 생애
2.1. 호루스 헤러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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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프라이마크는 다른 프라이마크들이 그러하듯 우주로 날아가다가 케모스(Chemos)라는 행성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 행성은 원래 자체적으로도 척박한 환경 탓에 자체 자원 수급률이 매우 떨어졌으며, 겨우 그나마 광산 노동업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행성이었다. 그런데 펄그림이 나타나기 전 발생한 지독한 워프 폭풍 때문에 식량무역이 완전히 끊기는 바람에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 중 칼락스(Callax) 광산 조합에 소속된 광부인 툴레아(Tullea), 코린(Corrin), 술락스(Sullax)는 거대한 빛이 떨어지는걸 보고 혹여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등의 물건이 떨어진거 아닌가 하여 쓸만한 물자를 구해보려고 그 지점으로 향하였으나 그들이 찾은것은 3호 프라이마크였다. 문제는 여기서 툴레아와 코린은 프라이마크로부터 알 수 없는 힘을 느껴 그를 거두려 하였으나 술락스는 어떤 불길함을 느끼고 아이를 살려봤자 안그래도 부족한 물자만 축낼거라며 3호 프라이마크를 죽이려 하였으나 툴레아와 코린은 그런 술락스로부터 3호 프라이마크를 지키고자 술락스를 살해한다.[3] 그 순간 3호 프라이마크가 떨어졌던 지점에 난데없이 광천수가 뿜어져나와 오아시스가 생겨났고, 이 기적을 본 툴레아와 코린은 3호 프라이마크에게 케모스의 거주민들의 신화에 나오는 창조의 신 펄그림의 이름을 붙이고는 펄그림을 데려가서 조합에서 공동양육하게 된다.[4]
펄그림은 프라이마크다운 초월적인 육체능력으로 순식간에 성장하고는 칼락스 조합의 행정관으로 취임하여 칼락스 조합을 살리기 위한 방법에 골몰했다. 칼락스 조합의 노동자들은 펄그림과 동행하며 펄그림의 도움으로 그동안 감히 탐험할 엄두를 못냈던 버려져있던 행성 내 군사기지나 폐공장들을 탐험하며 쓸만한 물자들을 어마어마하게 긁어모았다. 펄그림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 물자들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기계장치들을 개발하거나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 방법 등을 고안해내었고, 이런 펄그림의 노력 덕분에 펄그림이 칼락스 조합의 행정관이 된 첫해에 칼락스는 정말 오랫만에 적자 경영이 아닌 흑자 경영을 기록했다. 이후 칼락스의 성공을 본 다른 광산 조합들도 자발적으로 펄그림의 밑으로 들어감으로서 케모스 전역이 펄그림의 통치를 받게 되었는데 펄그림은 케모스 전역을 이전과는 달리 외부의 도움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키워냈고 이후 먹고사느라 잊혀진 예술문화의 육성에도 힘을 써서 케모스를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곳으로 탈바꿈 시켰다. 케모스가 얼마나 살기 좋았냐면 행성 내 군사조직도 간단한 치안 유지 목적의 경찰 조직밖에 없었을 정도.
그러던 어느날 인류제국의 황제와 휘하 스페이스 마린들이 케모스에 도달했다. 그 후 펄그림과 황제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테라로 온 펄그림은 비참하게 줄어든 자신의 군단과 만나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군단원이라는게 '''고작 200여 명'''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펄그림이 오기 전 사고로 인해 군단의 진 시드가 손상되어 군단원들을 더이상 충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챕터 기준으로 봐도 겨우 2개 중대 규모. 그리고 당시의 스페이스 마린은 챕터 단위로 쪼개지지도 않았고 프라이마크 아래에서 군단을 이루고 규모 제한 없이 불어날 수 있었기에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병력을 보유했었다. 특히 숫자가 많았던 울트라마린은 호루스 헤러시 초창기엔 '''25만'''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했을 정도니 200명이면 당장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숫자인 것이다.[5]
펄그림은 자신의 군단이 황제의 대리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펄그림은 200여명 밖에 남지않은 자신의 군단원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연설했는데, 그 연설이 너무나도 완벽하여 황제마저도 감명을 받았으며, 이에 펄그림의 군단 이름을 "황제의 자손들"이라는 의미인 엠퍼러스 칠드런이라 명명하고, 황제의 문장인 쌍두독수리를 본딴 독수리를 군단의 문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6] 펄그림은 반역을 일으키고 데몬 프린스가 된 지금도 저 독수리 상징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서,[7] 헤러시 뒤에 울트라마린과 충돌했을 때는 이 독수리 문장이야말로 너와 네 군단이 열등하다는 증거라며 길리먼을 도발했다.
한편 제국은 대성전을 떠나는 원정함대에 스페이스 마린 군단과 제국군의 무용담을 후세에 길이길이 전하기 위해 예술가, 역사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집한 리멤브란서라는 기록원들을 동행시켰는데, 이들은 민간인이라는 점 때문인지 프라이마크부터 신병까지 모든 제국군한테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펄그림은 휘하 장병들에게 이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보호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자신의 함대에 동승한 리멤브란서 중 한 명인 베쿠아 킨스카 [8] 가 청중들(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까지도)의 아우성을 씹고 공연 재개를 거부하자[9] 몸소 나서서 "그렇다면 나를 위해서 연주해주시오, 베쿠아 여사."라고 부탁할 정도로 리멤브란서들을 존중했다. 그런만큼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어서 공연을 관람하고 미술관을 만들어서 전시회도 열었는데, 펄그림과 가까운 사이였던 페러스는 이 때문에 그의 전시회 등에 자주 참여하였다. 문제는 페러스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사진 작품 등은 훌륭하게 여기면서도 추상화 등의 현대 미술품에서는 별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한번은 그가 펄그림의 집무실 구석에 있는 미완성 작품을 별로라고 혹평한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그림이 바로 펄그림의 습작 중 하나였고, 자신의 작품이 가장 친한 형제에게 무시당하자 내색은 안 했지만 배신감에 내심 치를 떨었다고...
2.2. 호루스 헤러시
그러나 대성전 도중 레르 행성을 정복하면서, 레르 행성의 신전에 모셔진 '레르의 검(Blade of the Laer)'라는 외계유물을 손에 얻으면서 일이 슬슬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 외계인들은 뼛속까지 슬라네쉬를 섬기고 있었고 신전에 모셔진 검 또한 아예 슬라네쉬 데몬이 빙의된 데몬 웨폰이었던 것이다. 이 검을 손에 넣으면서 펄그림은 레르의 검에 깃든 악마에게 서서히 홀려갔고, 이 악영향은 군단 전체와 동행하던 리앰브란서 전체에게 전염되기 시작했다. 페러스가 손수 만들어준 파이어블레이드 대신 레르의 검을 더 자주 차는 지경에 이르렀다.(Horus Heresy: Fulgrim, Ch.7, 8, 10, 17)
배반자 군단들의 기록 말소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펄그림은 개인적으로 호루스와 만나서 그가 반란을 일으키려는 걸 설득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호루스는 역으로 펄그림을 설득해버렸으며, 펄그림은 결국 호루스의 편에 서게 되었다. 이후 헤러시가 시작되자, 호루스의 계획대로 엠퍼러스 칠드런 역시 황제 충성파들을 이스트반 III 행성에 몰아넣고 싸그리 몰살시켰다.[10]
당시 펄그림은 사적으로 가장 친했던 페러스 매너스를 설득하려고 했다. 하지만 페러스는 배신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고, 오히려 그의 배신에 분노하며 언쟁을 벌인 끝에 펄그림과 맞붙었다. 펄그림이 파이어블레이드를 페러스의 목을 향해 휘두르자 페러스는 칼날을 붙잡고 파이어블레이드의 칼날을 산산조각내버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한 나머지 틈이 생기자 펄그림은 포지브레이커를 빼앗아 페러스를 두들겨패고 죽이기 직전까지 갔지만,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기절만 시킨 채 도망치듯 쫓겨나와야 했다. 자신을 잡으러 다가오는 아이언 핸드 군단원들을 피하기 위해 근처에 대기 중이던 엠퍼러스 칠드런의 병력으로 페러스의 기함을 치는 기만작전을 사용하여 빠져나왔다.(Horus Heresy: Fulgrim, Ch. 19)
이후 이스트반Ⅴ 사건 당시 드디어 둘이 맞붙게 되었다. 페러스는 자신이 박살낸 파이어블레이드를 다시 벼려내어 포지브레이커를 든 펄그림과 결투를 하였다. 전투 자체는 페러스가 조금 더 우세하여 펄그림이 결국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그 순간 펄그림이 가지고 있던 레르의 검의 악마가 펄그림을 잠시 지배하였고, 악마는 검을 움직여 페러스의 목을 베어 그를 살해한다.
페러스가 죽는 것을 눈 앞에서 보고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페러스가 왜 자신의 행적을 비판하고 배반을 저지른 자신을 죽이려고 했는지 깨달은 펄그림은 절망과 좌절감에 휩싸여 파이어블레이드로 자살할 생각을 했지만, 악마의 설득에 홀려 스스로 신체의 통제권을 내주었고, 검에 깃들어 있던 슬라네쉬의 악마는 마침내 프라이마크의 몸을 지배하는데 성공하였다. (Horus Heresy: Fulgrim, Ch. 24)
하지만 엠퍼러스 칠드런 13중대 대장 루시우스는 리전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펄그림의 행동에 변화가 있음을 알아챘고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눈치챘다. 결국 루시우스는 파비우스 바일을 포함한 대략 20명 가량의 캡틴들과 호위병인 피닉스 가드들을 설득하여 펄그림을 제압하고는 파비우스 바일이 준비한 온갖 고문을 통해 주입한 극한의 고통으로 겨우 펄그림에게 빙의한 악마를 쫓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슬라네쉬의 악마에게 지배된 동안 슬라네쉬의 갖은 쾌락을 맛본 펄그림은 슬라네쉬에게 푹 빠져버렸고, 결국 그는 굳이 악마가 없더라도 알아서 슬라네쉬의 신자가 되었으며, 그의 군단원들도 프라이마크의 영향을 받아 슬라네쉬의 신자가 되어버렸다.
이후 펄그림은 무슨 꿍꿍이에서인지 같은 반란군인 아이언 워리어의 페투라보의 능력을 칭찬[11] 하며 선물[12] 을 주는 등의 행위로 페투라보를 꼬득여서 엘다의 고대 무기를 얻으러 가자는 핑계로 어떤 곳으로 향하였다. 그 곳은 과거 엘다 제국의 수도였으나 엘다의 타락으로 꺠어난 슬라네쉬의 울부짖음으로 지금은 워프와의 직통 출입구가 된 아이 오브 테러로, 그 중 어떤 행성에 도달한 이들은 엘다의 무기를 찾아 나서지만 그 무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13] 갑자기 엘다 습격자들이 공격해오는데다가 펄그림이 페투라보에게 선물한 망토의 보석이 알고보니 착용자의 힘을 빼앗는 물건이여서 페투라보가 쓰러지는 혼란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에 펄그림이 자신의 힘을 빼돌리려했던 것이라 판단하여 빡친 페투라보는 남은 힘을 다해 그 보석을 떼어버리고는 (파괴했다간 자신의 힘이 영구적으로 손상될까봐) 멀리 집어던지는데, 이 때 앞서 이스트반 V 학살 사건에서 살아남은 레이븐 가드, 샐러맨더, 아이언 핸드의 생존자들 중 본대에 합류하지 못한 이들이 임시적으로 구성한 대 반란군 추격자들이 보석을 손에 넣고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라 판단해서 그것을 파괴해버린다. 그러나 보석이 파괴되자 페투라보는 자신의 원래 힘을 되찾았고, 다시 회복한 페투라보가 응징 차원에서 펄그림을 공격하여 펄그림을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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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하는 펄그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펄그림의 계획대로였다. 펄그림의 진짜 목적은 페투라보의 손에 죽으면서 행성에 묻혀있던 엘다의 스피릿 스톤들을 제물로 바쳐서 데몬 프린스로 승천하려 했던 것. 엘다는 이것을 예지로 파악하고 앞서 펄그림의 선물로 힘이 빠진 페투라보를 사살하여 페투라보가 펄그림을 죽이는 미래가 구현되지 않게 하려 했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실패한 것이다.
이를 본 페투라보는 경악을 하였고 그러한 모습을 본 펄그림은 페투라보에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모습을 감춘다.[14]
이후 펄그림과는 별개로 엠퍼러스 칠드런은 홀리 테라 공성전 때는 황궁을 공격하는 데만 집중했던 다른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과는 달리 슬라네쉬를 만족시키기 위해 민간인 학살과 고문을 자행하는데 더 집중했다. 하이브 하나를 점령해가지고는 고문 대잔치를 벌여놓는데 이게 아예 헛짓거리는 아니라서 충성파의 필멸자 병사들에게 워프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장면이 묘사된다. 이후 아이 오브 테러로 후퇴할 때는 심지어 동료 마린들까지 공격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15]
2.3. 호루스 헤러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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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프린스가 된 펄그림. 생귀니우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이었던 시절과는 정 반대로 슬라네쉬의 신도답게 모든 데몬 프라이마크 중에서도 가장 추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으로[16] 타락한 것이 아이러니하다.[17]
헤러시 이후에는 울트라 마린의 영지인 울트라마를 공격했고 로부테 길리먼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이에 대응한다.[18] 전쟁 막바지에 패배에 몰린 펄그림은 마지막으로 길리먼을 도발했고, 여기에 넘어간 길리먼은 근위대인 아너 가드와 최정예 중대들을 이끌고 펄그림의 본진으로 닥돌했다가 함정에 빠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으며 펄그림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일방적으로 학살한다. 이 자리에서 길리먼과 1:1로 대면한 펄그림은 과거 길리먼이 헤러시 초반에 코르 파에론에 의해 마검 아나테임에 입은 길리먼의 목의 상처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혔다. 이 공격으로 빈사 상태에 빠진 로부테 길리먼은 그를 따라온 울트라 마린의 수뇌부와 최정예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하는 가운데 겨우 텔레포트로 탈출했으며, 군단의 아포세카리들은 프라이마크 신체의 초인적인 자가 수복 능력에도 소용이 없는 상처에 당장 어찌할 방법이 없자 그가 죽기 직전 시간이 사실상 멈추어지는 자장인 스테이시스 필드에 넣어 안치한다. 이 전투를 마지막으로 펄그림은 그대로 워프로 후퇴하여 13차 블랙 크루세이드 전까진 영영 소식을 알 길이 없어졌었다.
그 후 별탈없이 잘 지내던 중 소설 <선즈 오브 엠퍼러>에서 등장하는데, 이스트반 III[19] 에서 울려퍼지는 정체불명의 신호 "전례관은 여기있다(The Ancient awaits)."를 감지하고는 무언가를 느끼고 헤러시 1만년 후 다시 이스트반 III에 모습을 드러낸다. 신호를 보낸건 다름아닌 옛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의 전례관 라일라너[20] 이다.
“조난 신호냐고?” 라일라너가 말했다. '''“아니, 미끼다.”'''
“무엇을 끌어들이려고?”
'''죽은 살이 바위에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가 비스타리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비스타리오의 물음에 은은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나를 끌어들이려고.”''' 그것이 말했다. “그렇지 않나, 라일라너?”
동굴의 그늘에서 우뚝 솟은 뱀처럼 생긴 것이 나오자 비스타리오의 입이 벌어졌다. 그것은 여러 개의 팔을 가졌고, 음침하고 아름다웠으며, 상아색 하얀 머리카락이 그의 자주색 갑옷에 흘러내렸다.
'''“드디어.”''' 라일라너가 말했다. '''“펄그림.”'''
The Ancient Awaits #
펄그림은 이 '불충한 아들'을 다시 자신의 곁에 두려고 찾아왔지만 사실 이건 전례관이라는 말을 알아들을 자가 펄그림뿐이라는 것을 노리던 라일라너의 함정이었다. 데몬 프린스로 승천한 펄그림을 처음 보고 잠시 굳어있던 라일라너는 곧 정신을 차리곤 무언가를 꺼내드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이스트반 III 사건 당시 불발된 라이프이터 바이러스 폭탄이었다. 그는 이 폭탄을 기폭시켜서 펄그림과 동귀어진을 시도하려던 것이였다. 그러나 마그누스 더 레드의 예지를 받고[21] 펄그림보다도 먼저 파견되어 라일라너에게 가까이 접근했었던 사우전드 선의 카오스 소서러들[22] 중 한명이 자신의 사이킥으로 폭탄에 스테이시스 사이킥을 걸어서 폭탄은 불발되었고 이에 라일라너는 직접 펄그림을 단죄하려고 달려들었지만, 당연히 프라이마크에다 슬라네쉬의 축복을 받아 데몬 프린스가 된 상태의 펄그림에게는 상대가 될수 없었고 가볍게 제압당한 뒤 드레드노트에서 본체가 뽑혀 나오게 된다.[23] 이후 펄그림이 슬라네쉬의 권능으로 잃어버린 그의 육체를 다시 아름답고 완벽하게 빚어주겠노라고 하자 라일라너는 얼마 남지도 않은 다 썩어버린 육신[24] 으로 거칠게 저항하면서 펄그림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영광? 내가 영광을 얻고 싶었다고 생각했나? 펄그림, 아직도 당신의 군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그래, 나는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펄그림은 손을 뻗어 그를 만지려고 했다. “비록 내가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즐거울 거다.”
펄그림의 미소는 드레드노트가 무엇을 가리고 있었는지 보고 일그러졌다.
'''“안돼.”''' 그가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지 막을 수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돼.”''' 라일라너는 폭발하지 않은 바이러스 폭탄에 신호를 보냈다.
The Ancient Awaits #
'''“너는 우리를 배신했다!”''' 라일라너가 소리쳤다. '''“너의 아들들을! 너는 우릴 죽음으로 이끌었다. 용서는 없다. 안돼! 넌 내 손에 죽어야만 한다! 황제 폐하의 정의가 너에게 임할 것이다. 그 빛나는 펄그림조차도 라이프이터를 벗어날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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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펄그림은 너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웃었고, 이 광경을 보던 사우전드 선의 카오스 소서러들은 무언가를 깨닫는데...'''“결단코 거부한다! 이제 우리한테 남은 건 우리가 함께 죽는 길밖에 없다! 나는 엠퍼러스 칠드런[25]
군단의 라일라너, 고대의 전례관이자, 팰러타인 군세의 노병이며, 만인에게 사랑받으시는 인류의 황제 폐하의 자랑스러운 종복이다. 나는 너를 거부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그리고 영원히!”'''“Never! All we have left between us is that we will die together! I am Rylanor of the Emperor's Children. Ancient of Rites, Venerable of the Palatine Host, and proud servant of the Emperor of Mankind, beloved by all. I reject you now and always!”
이를 지켜본 사우전드 선 소서러들은 1만년간 충성과 명예만을 바라보며 버텨온 라일라너에게 감탄해 존경심을 느끼는 동시에 반대로 명예를 추구했음에도 타락해버린 자신들을 돌아보고 큰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26] 결국 결심을 굳힌 사우전드 선의 카오스 소서러들[27] 은 볼터로 바이러스 폭탄을 정지시킨 소서러의 머리를 쏴 사살하여서 그가 걸어두었던 스테이시스 사이킥이 풀리게 하였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 폭탄이 기폭함으로서 현장에 있던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를 맞고 산화해버렸다.“프라이마크 펄그림!”
“라일라너는 당신보다 나은 분입니다.”
'''“우리 모두보다도 더 나은 분입니다!”'''
펄그림을 일갈하는 사우전드 선 소서러들.
당연히 라일라너와 사우전드 선즈 소속 소서러들은 모두 죽었고, 비록 펄그림만은 데몬 프린스였기 때문에 다시 육체를 재구성해서 되살아나긴 했지만 결국 최초의 목표였던 라일라너도 손에 넣지 못하게 되었을 뿐더러 다른 군단의 일개 소서러 따위에게 욕도 먹고 한방 제대로 얻어맞은 것 때문에 자존심에 제대로 금이 가버렸다. 반면 라일라너와 소서러들은 비록 육신은 바이러스에 갈기갈기 찢어져 죽었을지 모르나 명예와 긍지만큼은 꿋꿋이 지킨 셈이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세계의 워해머 팬덤은 매우 큰 감동을 받아서 뮤지컬 형식의 곡도 나왔다.# 제작자의 다른 곡과 비교해서 1년이면 찍을 조회수를 몇 주만에 달성하는 등 반응도 매우 뜨거운 편.지하에서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재로 만들어진 뱀 같은 형태가 어둠의 힘으로 만들어진 거미줄에 의해 얽혀 있었다. 고대 과학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러스조차 워프의 가장 어두운 힘을 무찌를 수 없었다.
페니키아인의 형태는 이미 재생되고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깨어졌다. 어떠한 고통도, 어떤 상처나 부상도 그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것만큼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전례관 라일라너가 거둔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개더링 스톰에서 길리먼이 부활하자 이를 재밌다고 여긴 펄그림은 그를 반드시 타락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광신도[28] 를 통해 울트라마에서 개선식[29] 을 열던 길리먼에게 슬라네쉬의 은총이 깃든 월계관을 선물했다. 길리먼은 아무것도 모르고 왕관을 썼고, 왕관이 보여주는 '자신의 영도하에서 위대하고 완벽하게 성장하는 제국'의 환상을 보고 순간 현혹되려 했지만 이내 환상이 모두 거짓에다 슬라네쉬의 유혹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겨낸 뒤 바로 왕관을 내팽겨쳐서 부숴버렸고, 펄그림은 염파를 통해 내가 꽤나 공을 들인 걸 견뎌낼줄은 몰랐지만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또 만나자면서 그를 조롱한다. 당연히 길리먼은 이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한편 행정관[30] 이 길리먼의 틈을 보고 죽이기 위해 달려들지만 이미 길리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알드릭 볼두스가 행정관을 붙잡고 볼두스의 신성한 오라에 바삭하게 타버린다.
여담으로 그가 사용했던 레르의 검은 깃들었던 악마가 펄그림에게 빙의한 후 원래 보유했던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M42 현재는 평범한 마스터 크래프티드 파워 소드로만 취급되고 있다. 이 검의 현재 주인은 루시우스 디 이터널로, 펄그림이 빙의했을 당시 펄그림을 지배했던 악마가 당시 13중대장이었던 루시우스에게 하사한 것이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근접전 무기 중 보기 드문 마스터 크래프티드 웨폰이기도 하다.[31]
참고로 재미있게도 '''펄그림은 두 명이다.''' 다만 알파리우스처럼 쌍둥이로 제조된것이 아닌, 하나는 상기한대로 타락하여 데몬 프린스가 된 원조 펄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파비우스 바일에 의해 거듭된 프라이마크 복제 실험으로 완벽하게 복제해낸 복제 펄그림이다. 이 복제는 헤러시 때의 기억[32] 을 갖고 있는 타락하지 않은 프라이마크 펄그림이다. 그런데 이 복제 펄그림은 이전에 바일이 복제해냈던 여러 실패작들과는 달리 진짜 펄그림과 육체와 정신이 모두 완전히 동일하며[33] 더욱이 자신이 헤러시 때 황제를 배신한 일을 부끄러워하며 모든 걸 되돌리겠다고 천명하며, 바일과 함께 있던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에게 아직 순수한 진 시드[34] 를 가지고 황제 폐하께 돌아가자고 하였고, 이 원조와 똑같은 펄그림의 카리스마에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이 홀딱 넘어가버렸다.[35] 이 꼴을 보던 파비우스는 이 펄그림은 진짜나 마찬가지이니 당연히 원본과 똑같은 오만함과 무자비함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결국 원본이 저지른 바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에 눈 앞이 아찔해지자 결국 마침 거래를 위해 와있던 트라진에게 복제 펄그림과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을 세트로 팔아넘겼다.[36] 그리하여 펄그림이 현재 2명이 된 것.출처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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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Fulgrim'에서는 호루스와 페러스 매너스에 대한 편애가 형제애를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상기한대로 호루스가 자신을 말빨로 구슬려서 원하는대로 이용하려 하는걸 다 눈치채고도 기꺼이 따라주는 것이 그 예.호루스: 이스트반 V 행성 작전이 이번 계획에서 가장 중요하지. 지금 아래에 벌어지는 싸움보다도 말이야. 자네 말고 이 임무를 맡길 사람이 없다네. 이스트반 V로 가게, 형제여. 자네의 성공에 모든 것이 달렸네.
펄그림: 이제 와서 저에게 아부하시다니, 제가 자부심에 이끌려 시키는 대로 하리라 생각하셨습니까.
호루스: 그래. 먹혔나?
펄그림: '''예.'''
-(Fulgrim: Visions of Treachery p.78.)
또한 Angel Exterminatus에서 펄그림이 페투라보에게 한 키스의 횟수는 무려 3회. 한번은 자기가 선물한 망토가 잘 어울린다며 볼에 기습적으로,[37] 두 번은 페투라보가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더불어 화장을 하는 모습까지 있어서 다른 프라이마크 형제들에 비해 가장 여성적이다란 평가를 받는다. 공식 설정상으로 확실히 언급된 적은 없으나, 외모는 상당히 잘생겼지만 보다 더 완벽하고 위엄있게 보임과는 별개로 여성적인 꾸밈이나 장식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등 자신을 '여성스럽게' 꾸미는 일도 종종 있었기 때문.
어렸을 적 자랐던 행성의 환경 때문인지 각종 문화예술에 심취해 있있다. 전함을 통째로 유물 박물관으로 사용한다든가 엠퍼러스 칠드런의 챕터 마스터들이랑 캡틴들, 전함의 장교들과 같이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것 등. 예술품이나 다른 물건의 '진가'를 알아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등 예술 비평가로서의 면모를 보이지만, 또한 본인 스스로가 예술가로서 조각이나 그림같은 것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하였다. 친우인 패러스가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고 보인 시큰둥한 반응[38] 에 조금 충격을 받는 등 감수성도 풍부했다.# 무엇보다 타락하기 전에 펄그림은 자만심이 강해도 좋은 인격을 가지고 있어 군단원들과 일반인들에게 신망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나르시스트이기도 해서[39] 페투라보의 아이언 서클[40] 을 사랑을 모른다며 깔 때 페투라보가 "그래서 네 잘난 피닉스 가드(엠페러스 칠드런의 아너 가드)들은 사랑이 있냐?"라고 빈정대자 아주 당당하게 "당연하지. 내 자랑스런 아너가드들은 임무가 아니라 '''날 사랑하기 때문에''' 지키는 거다"라고 말하는 비범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였다.[41]
2차 창작에서 형제들과 함께 나오는 경우에는 호루스나 페러스와 엮어서 게이드립이 나오거나[42] , 생귀니우스와 사이좋은 '''자매지간'''으로 그려놓는(부녀자 성향 작가들)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공식 일러스트야 어떻든 설정상으로는 여성스러운 꽃미남이고 종종 다른 남캐들과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서인지, 여성향에서 지분이 없는 작품의 등장인물치고는 여성팬이 많은 편이며, 그 덕분으로 극소수의 40K 관련 BL 2차창작 중 엠퍼러스 칠드런이 빠지는 작품이 드물다. 양웹에서 검색해보면 여성팬들이 그린 미화된 팬아트를 여럿 볼 수 있다. 종종 아예 대놓고 여캐 취급하는 경우도...
하지만 정작 Fulgrim의 Ful과 Grim은 각각 스웨덴어와 덴마크어로 '''못생김'''을 뜻하는 단어다. 공식설정상 엄청난 미남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아이러니한데, 그가 타락한 프라이마크 중에 가장 뒤틀리고 흉측한 슬라네쉬의 데몬프린스가 될 거라는 복선일 가능성이 높다.
If the Emperor had a Text-to-Speech Device에선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하나 하나 디스할 때 "여장이나 하고 다니는 게이 새끼"라 하며, 늘 황제와 같은 아름다운 머리결을 가지려고 시도했으나, 오늘 날까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4. 미니어처 게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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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에서 다른 프라이마크들이 그러하듯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에서 포지 월드제 펄그림 모델 또 한 공개되었다. 역시 전쟁의 군주(Lords of War) 슬롯을 차지한다. 의외로 뛰어난 검사라는 설정에 힘입어 프라이마크끼리의 1:1대결에서 굉장히 강한편에 속한다.[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