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투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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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turabo, The Lord of Iron, The Hammer of Olympia'''
페투라보, 강철의 군주, 올림피아의 망치
- 상위 문서:Warhammer 40,000/등장인물
1. 개요
'''- 본 항목에 서술된 내용은 호루스 헤러시 소설판 'Angel Exterminatus'을 근거로 해서 가지고 온 것임.'''
인류제국의 네 번째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배반자 군단 아이언 워리어를 담당하는 프라이마크. 국내 팬덤에서는 어째서인지 중간의 r 발음을 생략한 페투라보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영어식 발음은 '퍼투라보'이다.
2. 행보
2.1. 과거
페투라보는 다른 프라이마크들과 마찬가지로 황제에 의해 창조되어 인공 자궁에서 자라던 중이였다가 카오스 신들의 농간으로 어디론가 날려 보내져서는 올림피아(Olympia) 행성의 로코스(Lochos)라는 도시에 떨어졌다. 올림피아는 고대 그리스식 문화를 가졌으며 스팀펑크 수준의 문명을 유지하고 있던 행성으로,[1] 실제 과거의 그리스, 아나톨리아처럼 구릉과 산지가 많아 통일 국가 대신 여러 독립적인 도시국가들이 난립하고 있었고 로코스는 그 중 하나였다.
도시의 수비병이 그를 주워서 로코스의 참주 담메코스(Dammekos, Tyrant of Lochos)에게 데려갔으며 담메코스는 페투라보에게 흥미를 느껴 양자로 들였다. 담메코스는 권모술수의 귀재로 올림피아에서도 손꼽힐만큼 강력한 군주였는데, 올림피아의 12참주들 중에서 3번째로 서열이 높았다.
하지만 페투라보는 쉽사리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는 그에게 있는 프라이마크 특유의 우월한 능력 때문인데, 다른 올림피아인들과는 달리 페투라보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강해진데다 단지 한번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에 숙달될 수 있었기에 자신이 남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일찍이 알게 되면서 계속해서 평범한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도 이미 습득한 지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지루하고 갑갑하며,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었고 결국 스스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자신을 거두어준 담메코스조차도 멀리하고 있었다.[2] 하지만 다른 프라이마크라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온 프라이마크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다른 프라이마크들도 페투라보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벌써 행성 내 다른 성인들보다 한참 큰 덩치로 자라났고 모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등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걸 자각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 오히려 싸움 한번 제대로 안해본 페투라보와는 달리 콘라드 커즈, 앙그론처럼 아예 사람 피로 매일같이 목욕을 하던 프라이마크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가타이나 앙그론이 페투라보마냥 인간불신증에 걸려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온 적은 없었다. 결국은 페투라보가 무슨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렇다기보다는, 그의 근본적인 성격 자체가 그에게 잘못된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3]
물론 페투라보의 가족은 정상이었지만 올림피아의 정치 환경이 막장인 것은 사실이다.# 여러 지리학적 특성상 압도적으로 강한 강국이 나오기 어려워 도시국가들의 불안한 힘의 균형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귀족들간의 암투와 의심이 엄청났다. 그냥 견제 수준이면 모르겠는데 그 정도가 심했다. 거의 부모자식의 강상 윤리가 무너졌다는 춘추전국시대 수준이다. 페투라보가 담메코스의 후계자로 정해진 이후 의붓형인 장남의 반란모의는 물론이고 본인도 여러차례 독살, 암살 위협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페투라보도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처음 담메코스를 대면했을 때도 뭘 원하냐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대할 정도로 자연히 인간불신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로코스의 이웃나라 군주가 담메코스와 회담을 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자기 전사와 페투라보가 대련한 시합에서 페투라보가 승리하자 극찬하며 술을 내린 일이 있었다. 그런데 페투라보는 외교적 결례임에도 그냥 멀뚱히 있을 뿐 술을 마시지 않았고 담메코스가 몇 달 전에도 독살당할 뻔한 적이 있어서 그렇다고 넘겼을 정도다.
2.2. 대성전
황제가 그를 찾아 올림피아에 나타나자 페투라보는 그가 자신이 수십년을 그리워하던 아버지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즉시 비행기를 몰아 황제가 착륙한 올림피아의 최고봉 텔레푸스 산에 꼴아박을 정도로 황급하게 찾아간다. 그리고 작살난 비행기는 버리고 맨몸으로 눈물을 흘리며[4] 미친듯이 성층권의 텔레푸스 산 정상까지 올라가다가 한발짝을 남겨놓고 낙사할 뻔하지만, 황제가 페투라보의 손을 잡아서 구사일생한다. 황제를 대면한 페투라보는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페투라보는 황제에 의해 올림피아 행성의 주인 자리에 올라 자신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스페이스 마린 군단 아이언 워리어의 지휘권을 맡게 되었다.'''"나는 테라와 모든 인류의 황제이니라."''' 남자가 말했다. 그는 이제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 있었다. 그의 음성은 차분했고 위대한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너는 페투라보로구나."'''
"맞아요, 맞습니다!" 페투라보가 흥분에 들떠 말했다. "당신께서는 제 이름을 아시는군요!"
'''"너는 내가 의도한 바와 같이 참으로 용감무쌍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황제는 아래의 세상을 둘러보았다. 그는 마치 우뚝한 정상 위에서도 가장 세부적인 디테일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듯이 보였다.
'''"너는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하였다."''' 그는 즐거움으로 환하게 빛나는 미소를 지었다. '''"너는 강대한 성채와 경이로운 장치들로 충만한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했구나. 나는 네가 참으로 자랑스럽도다."'''
'''"우리가 풀어야 할 회포가 많다. 나는 너에게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네 안에서 타오르고 있는 지식에 대한 굶주림이 느껴지노라. 우리는 토론과 의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될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페투라보가 사정했다. '''"제발!" 그는 환희와 경외감에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너는 나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느냐? 너는 나를 도와 인류에게 봉사할 것을 서원하느냐?"'''
'''"저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제발 저를 받아주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영원토록 신실하게 봉사할 것을 서약합니다. 이것이 나의 강철의 맹약입니다."'''
공성전을 특기로 삼는 아이언 워리어 군단은 대성전 동안 각지에서 힘든 공성전에 투입되었고, 제국 각지의 요새에 잘개 쪼개져서 배치되었다. 공병이 되어 진흙탕에서 뒹구는, 지저분하고 힘든 노동 때문에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마린들은 지쳐갔으며 페투라보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남들이 깔보기까지 하는 일에 힘쓰는 것에 불만이 쌓여갔으며,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군단 내에 점차 깊숙히 스며들게 되었다.
하지만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가 마냥 선량한 피해자는 아니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과잉 화력을 쏟아부어서 한번 정복 전쟁을 펼칠때마다 어마무시한 민간인 피해를 유발해댔다. 이러다보니 이들이 정복한 지역은 얼마 못 가 반란이 일어나기 일쑤였고 그걸 다시 압도적인 폭력으로 찍어누르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아이언 워리어가 이렇게 잔혹하게 된 것은 결국 페투라보 때문이였다. 특히 의심증 말기인 페투라보는 자신의 아들들마저 신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을 값싼 소모품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아이언 워리어 군단원들은 오히려 그런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아버지가 바라는대로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닌 하나의 기계 부품처럼 인간을 그만두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비인간적으로 잔혹해진 것이다. 사실 페투라보가 그냥 냉혹하기만 했으면 다행인데 다혈질이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화를 불같이 내면서 아스타르테스든 일반인이든 간에 홧김에 자기 군단원들을 즉결 처형하는 등 군단원 취급을 막장으로 행했다. 그러다보니 아이언 워리어는 외부로는 멸시와 야유로 지쳐가고 내부로는 아버지의 냉대로 무너져갔다.
그리고 제국에 합류했음에도 페투라보는 여전히 고독한 존재였다. 그는 다른 프라이마크들과 가까이 하는 것을 기피하고 꺼려했다. 그의 군단인 아이언 워리어가 다른 프라이마크들의 군단들과는 정체성이 다르게 독자적으로 흘러간 까닭[5] 은 페투라보가 다른 프라이마크들과의 교류가 너무 적어서 다른 프라이마크들의 전술이나 체제 등을 제대로 배워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이가 좋았던 프라이마크는 리만 러스와 자가타이 칸 정도였는데, 이 둘의 전술 특성상 일반전에서는 강한데 공성전에는 취약하기 때문에 페투라보의 아이언 워리어 군단이 보조해주는 것을 선호했다. 다만 이 둘과는 작전을 같이 진행한 경험이 많아서 그나마 친했다는 뜻이고 페투라보는 이들과도 거리를 두곤 했다.너는 내 꿈이 뭔지 몰라. 아무도,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어.
- 페투라보가 펄그림에게
또한 학구파인지라 역시 학구파인 마그누스 더 레드와는 읽기 어려운 내용의 고문서에 대한 번역을 부탁하는 등의 학문적인 이유로 친분이 있었고 함께 자료를 찾기 위해 테라의 거대한 도서관을 수개월씩 뒤지기도 했다[6] . 단지 페투라보가 워프에 집착하는 마그누스에게 그러지 말라며 조언들을 많이 하다보니[7] 거리가 생겼고 니케아에서 좋은 의도로 사이킥 반대표를 던지며 갈라젔다.
반면에 임페리얼 피스트와 로갈 돈에게는 큰 열등감을 느꼈다. 이는 로갈 돈이 자신과 임페리얼 피스트가 만든 홀리 테라의 황성은 아이언 워리어라 해도 공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것 때문이기도 하고, 페투라보 자신이 공성전 같은 파괴행위 뿐 아니라 건물을 짓는 것에도 자신이 있었으나 로갈 돈과 달리 자신에게는 그러한 건설자로써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8] 그런데 자기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걸 똑같이 행한 로갈 돈은 많은 찬사를 받았으니 페투라보의 열등감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피해의식에 찌들어버리게 되어 "내 군단이 천대받는 동안 돈의 패거리들이 우리 군단의 공을 다 뺏아간다."며 돈을 증오하게 되었다.[9]
결국 이로 인해 군단과 페투라보 전원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대성전 말기로 갈수록 점점 학살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마침 이 즈음이 호루스가 카오스에 타락해 가던 시기였던지라, 호루스는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의 이런 횡포를 보고도 일부러 눈감아 주었다고 한다.
대성전의 어느 시점, 아이언 워리어는 "흐루드"라고 알려진 외계인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 이 외계인들은 엔트로피를 조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스페이스 마린이 폭삭 늙어버릴 정도였고[10] 군단의 손실도 장난 아니었다. 그래서 모성에서 징집돼 보내질 신병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올림피아에서 총독으로 있던 페투라보의 양아버지 담메코스가 죽자[11] 반란이 일어났고, 일단 자기 모성이니 반란 이유나 들어보자고 각 대표들을 불러들였는데 이들이 페투라보 눈앞에서 서로 내가 잘났느니 니가 못났느니 식으로 싸움을 하던 개판을 부리다가, 누군가 "당신의 통치가 대체 올림피아에 무슨 도움이 되었냐"고 외친다. 페투라보는 화를 꾹 참으면서 "내 통치로 인해 올림피아가 통일되면서 전쟁이 사라졌고, 검은 판관[12] 이 다시 돌아올까 벌벌 떨던 공포에서도 해방되었으며, 기술적으로도 발전했는데, 너희들이 잃은게 뭐냐? 서로 전쟁하고 싶은 욕구? 한 가문이 독보적으로 권력을 잡을 기회냐?"고 반박하자 대표들은 '''"우리 자식들과 백성들이 마린과 제국군에 징발되어 싸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했는데, 그들이 가치있게 죽었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말했고, 이에 페투라보는 아무 말도 못했다. 대표들은 기세를 올려서 검은 판관들이 올림피아에 입히던 피해보다 페투라보와 인류제국의 징집으로 입은 피해가 훨씬 더 크다며[13] , 최소한 황제가 올림피아의 아들들의 노고와 희생을 치하하고 기리는 것 정도조차 할 수 없던 거였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결국 폭발한 페투라보는 그들에게 너희 스스로 10분의 1 처벌[14] 을 하면 살려주고 아니면 도시째로 전멸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올림피아의 정치인들은 갈등했지만 차마 스스로 10분의 1형을 가하는 짓은 할 수 없었고 결국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한테 그대로 학살당한다. 애초에 올림피아는 프라이마크나 스페이스 마린 같은 초인에게 대항할 능력이 전혀 없었으며,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상당수가 올림피아 출신이였기에 이들은 누구보다도 올림피아의 현황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간 이러저러하게 쌓인 스트레스가 다른 행성도 아니고 자기 고향이 자신들을 거슬렀다는 사실에 제대로 폭발했다.
결국 반란 진압에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려 5백만 명의 시민이 죽고, 올림피아 행성 전역이 재와 시체로 들끓게 되는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페투라보는 올림피아의 폐허 속에서 어렸을 적부터 소망했던, 모든 올림피아의 백성들이 평화롭고 여유가 있으며 사람들은 전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페투라보 본인은 그들을 다스리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민중들의 지도자이며 학자이자 건축가가 되는 그의 꿈이 영영 물거품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게다가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타산 없이 자신을 사랑해준 누이 칼리포네에게 자신의 성격적 결함과 행동의 모순성을 지적당하자 그만 눈이 돌아서 누님은 충분히 오래 살았다며 제 손으로 누이의 목을 꺾어서 죽여버리는 패륜까지 저질렀다. 그 직후 후회하며 흐느껴 울고는 자신도 커즈처럼 돼버렸다고 절규한다.
이후 올림피아 민중들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들이 더 이상 인류의 구원자가 아니라는 자괴감에, 결국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는 호루스 헤러시 발발 후 이스트반 V에서 호루스의 군대에 합류하였다.
2.3. 호루스 헤러시
그리고 이스트반V 사태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펄그림은 페투라보에게 자신이 일격에 제국을 붕괴시킬 엘다의 고대 병기 엔젤 익스터미나투스의 위치를 알고 있으나 그 방어를 뚫기 위해선 아이언 워리어의 지원이 필요하니 자신과 함께 동행해줄 것을 요청한다. 펄그림은 이 무기를 이용해 제국을 쓸어버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데, 페투라보는 이 전쟁이 더 이상 미쳐 돌아가기 전에 황제의 항복을 받아내어 더 이상의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으며, 정말 엔젤 익스터미나투스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나는 더이상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펄그림의 엠퍼러스 칠드런이 순수하게 호루스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군단이 아니란 사실도 먼저 알게 된다.
소설 '엔젤 익스터미나투스' 마지막에, 페투라보는 함대를 이끌고 아이 오브 테러로 들어간다. 그후 John French가 집필한 소설 Black Oculus와 탈란 시리즈 통해 아이 오브 테러를 통과한 후 워프 항해를 마치고 처음으로 나온 곳이 탈란의 근처였음을 밝혔다.
Karl Richardson의 삽화. 몸소 나서서 임페리얼 피스트의 방진을 격파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페투라보는 자기 의지로 반란군에 들어간 케이스가 아님에도 테라 공성전에서는 가장 열심히 싸운 반란파 프라이마크들 중 하나였다. 그는 천재적인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테라의 보이드 실드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폭격 패턴을 고안했고, 전체적인 공성전 전략도 혼자서 수립했으며, 실질적인 총 지휘까지 맡았다. 안그래도 인격적 결함이 있던 앙그론, 펄그림 등은 대부분 카오스의 축복을 받으면서 성격이 더욱 극단적으로 변해서 공성전이고 뭐고 자기 좋을대로 날뛰기에만 급급해서 공성전에 열의가 없었고, 페투라보와 마찬가지로 단지 상황에 떠밀려서 반란군에 합류한 콘라드 커즈는 사실상 모든것을 자포자기한 상태라 미적지근하게 굴었으며, 역시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반란군의 일원이 된 마그누스 더 레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 로가 아우렐리안은 중간에 한번 호루스 루퍼칼을 몰아내고 자기가 에버초즌이 되어 반란을 이끌려고 쿠데타를 계획했다가 들켜서 분노한 호루스에게 쫓겨난 상황이였고, 알파리우스 오메곤은 애초에 자신들만의 목적 때문에 호루스조차 이들의 속셈을 도통 알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하게만 활동했다. 이러다보니 테라 공성전은 사실상 충성파의 로갈 돈, 생귀니우스, 자가타이 칸과 반란파의 호루스 루퍼칼, 페투라보, 모타리온[15] 의 대결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나마도 반란파의 수장인 호루스는 에버초즌이 된 댓가로 4대신이 한몸에 한꺼번에 빙의한 부작용을 감당하지 못해 서서히 정신이 무너지면서 점점 정상적인 지휘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덕분에 반란군은 점점 동상이몽에, 오합지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페투라보도 사실 로갈 돈을 향한 사적인 원한 때문에 임페리얼 피스트만 죽어라 공격해서 임페리얼 피스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안 싸운건 매한가지였다.[16]
호루스 헤러시 중반에는 탈란 행성에 묻혀있던 무언가를 노리고 자신의 군단을 동원해 공격했으나 초인인 스페이스 마린군단도 아닌 평범한 필멸자들로만 구성된 임페리얼 아미와 호루스 헤러시 사상 대규모 전차전을 벌인 끝에 패배했고[17] , 훗날 크림슨 피스트의 챕터 마스터가 되는 알렉시스 폴룩스가 대타로 이끈 임페리얼 피스트함대[18] 한테 발목을 잡히는데, 자신이 무시하던 폴룩스한테 밀린 끝에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원들이 기함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굴욕을 당했다. 황궁 공성전 때 충성파들의 저항이 거세 전쟁에 진전이 없자 열린 전술 회의에서 호루스를 대신해서 나온 아바돈에게 열폭쟁이라고 까였다.
테라 공성전을 다룬 새터나인 시리즈에서 페투라보는 공방전이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으로 흐르게 되자 이미 반역이 실패했음을 알아챈다. 다크 엔젤과 울트라마린이 도착할 때까지 황궁을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는 반란이 실패한 후 다른 반역파 군단과 갈등을 빚고 반역파간의 알력싸움을 예측하여, 에제카일 아바돈이 새터나인 기습작전을 제안하자 전술적 안목이 대단하다고 미소까지 지으면서 칭찬해주고선, 공격부대를 '''자기 군단만 빼고''' 펄그림까지 포함된 반역자 군단의 최정예로 꾸려서 출동시킨다.
물론 새터나인이 황궁에서 너무나 취약한 부분임을 잘 알고 있던 페투라보는 돈이 그 점을 노리고 함정을 파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예상대로 돈은 커스토디안 가드와 함께 지기스문트가 이끄는 임페리얼 피스트 제1중대와 충성파 군단에서 차출한 최정예로 구성된 방어군을 배치한 채 몸소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공격부대는 돈이 펄그림을 사출시키는 등 궁지에 몰리게 된다.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은 지휘관급 인물들은 텔레포트로 벗어날 수도 있었으나 페투라보가 이미 함선의 텔레포트 장치를 고장냈던 바람에 아무도 탈출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끝에 전멸당한다. 오로지 에제카일 아바돈만이 나타니엘 가로와 가비엘 로켄이 이끄는 부대에 둘러싸여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다크 메카니쿠스의 테크프리스트들이 가까스로 텔레포트 수리에 성공함으로써 가로의 대검 리베르타스에 처형되기 직전에 귀환할 수 있었다. 이후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는 마치 도망치듯 반역파 군세에서 이탈해 태양계를 떠나버린다.
2.4. 헤러시 이후
이후 호루스가 황제에게 패배하고 모든 군단이 아이 오브 테러로 퇴각하자 페투라보는 아이언 케이지(Iron Cage)라는 견고한 요새를 건설하고 임페리얼 피스트와 로갈 돈을 유인했다.
임페리얼 피스트는 돌파에 성공했지만 요새는 진짜 요새가 아니라 임페리얼 피스트를 가둬놓기 위한 텅 빈 함정이었다. 요새 따위는 설치되지 않은 황무지에서 오히려 아이언 워리어에 의해 포위당한 임페리얼 피스트는 동료의 시체를 엄폐물로 하여 로부테 길리먼과 울트라마린의 지원이 올 때까지 버텨야 했지만 커다란 피해를 입고 말았다. 훗날 돈은 "내가 황궁을 자랑하는 바람에 그들을 적으로 돌렸다"며 크게 후회하고 페투라보는 "빌어먹을 길리먼 녀석만 안왔다면 돈의 고통을 끝내줬을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또한 이 전투로 400명 이상의 스페이스 마린의 진 시드를 노획했으며, 그 다음엔 군단을 이끌고 아이 오브 테러에 마련된 그의 새로운 모성인 메드렌가르드로 물러났다. 그리고 메드렌가르드에서 그 진 시드들을 어둠의 의식을 통해 카오스 신들에게 바치고 데몬 프린스가 되었다.
이후 메드렌가르드에만 은둔하다가 개더링 스톰 시리즈 이후에는 아이 오브 테러에서 나와 군단을 이끌며 모타리온과 충돌하는 등, 다시 활동하고 있다.
3. 성격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기원했으며 과묵하며 진중하지만, 완고한데다가 타인을 믿지 못하고 다혈질 기질이 있어서 평상시에는 굉장히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무언가 일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하면 불같이 화를 냈으며# '''좋지 않은 소식을 전달받거나''', '''부하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실망시키거나''' 하면 부하들을 홧김에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마린이라 불구로 끝나지 일반인들도 저렇게 때려 죽였는데, 해군 장교가 그의 심기를 거스르는 보고를 하자 [21] 그를 주먹 한 방에 피떡으로 만들어버리고 후회한다. 소설 'The Crimson Fist'에서는 훗날 크림슨 피스트의 초대 챕터 마스터가 되는 알렉시스 플룩스가 이끄는 워프 스톰으로 함선 전력 2/5가 날라가고 수뇌부도 거의 전멸당한 임페리얼 피스트 함대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사전 정찰까지 마친 상태에서 저돌적인 지기스문트의 지휘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여유롭게 정면 공격을 했다가 역공당하자, 지기스문트가 아니고 왠 듣보잡 캡틴이 자기를 관광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엉뚱하게도 그 보고를 올린 워스미스 베로서스를 침착하게 주먹을 두번 휘둘러서 빈사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소설 엔젤 익스터미나투스 즈음 드레드노트에 쳐넣어서 되살린 것이 밝혀진다.[22] 올림피아 반란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 소식을 전한 일반인 장교를 무릎에 대고 반으로 찢어 죽이기까지 했는데, 이때 일반인 승무원부터 군단 최고위 참모들까지 이 광경을 본 함교의 모든 이들이 순간 공포에 휩싸여 자신들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여겼을 정도.[23] 또한 탈란을 공격하면서 모종의 이유로 시간을 너무 끌다가 그 이유를 알고서 배신감에 실망한 호루스한테 분노를 산 적도 있다. 결정적으로 페투라보는 자신의 군단원들을 '형제'나 '아들'이라고 부른 적이 거의 없고 굉장히 드물게 'Sons'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아들'말고도 '젊은이'라는 뜻이 있는 걸 보면...실제로 소설 내에서 아이언 워리어 군단은 '''프라이마크와 군단원들의 사이가 가장 소원한 군단'''이라고 소개된다. 만만치않은 문제아인 앙그론이나 커즈, 모타리온조차 자기 군단원들과 사이가 소원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이들은 비록 남들에게는 천대받았을지라도 자기들끼리는 죽이 참 잘 맞는 편이었고 자신의 군단원들을 스스럼없이 아들이라고 부르곤 했다.강철로부터 힘이 비롯되고, 힘으로부터 의지가 비롯되고, 의지로부터 믿음이 비롯되고, 믿음으로부터 명예가 비롯되고, 명예로부터 강철이 비롯될지어니. 네놈은 이 중 어떠한 자질도 지니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 네놈은 금속을 좀먹는 녹이며, 손상이 퍼지기 전에 기계의 몸체로부터 제거되어야 하는 고장난 톱니바퀴이니라.
가만히 있으라는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임페리얼 피스트를 상대로 쓸데없는 병력 손실을 일으킨 워스미스 하코르(Harkor)의 터미네이터 아머를 손수 뜯어주며[19]
[20]
즉 페투라보한테 있어서 그의 군단은 그저 자신의 모든 명령과 요구에 무조건 응하기만 하면 되는, 장기말같은 존재였다. 페투라보의 지휘를 받을 당시 아이언 워리어의 기본 전술 교리는 '''요새가 함락될 때까지 병력과 포탄을 무제한으로 들이붓는 소모전'''이었다. 그 부작용으로 올림피아 대학살 전부터 아이언 워리어는 이미 '''스페이스 마린들이 PTSD에 시달리면서''' 실의와 낙담에 빠져 절망, 발광하거나, 아예 뼈와 살로 이루어진 '''로봇'''이 되어 대랑살육이나 대학살에 무감각해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지경이었다. 더 무서운 것은 어쩌면 이것이 '''자기 군단원들에 대한 페투라보의 진짜 의도'''였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자신의 '아들들'을 사람이 아닌 한낱 '''살아있는 부품''' 정도로 대하는 페투라보의 냉혹한 면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화로,[24] 아이언 워리어 군단을 인수받은 뒤 전적을 모조리 살펴본 뒤에 '''전과가 다른 군단에 못미친다'''[25] 는 이유만으로 '''10분의 1 형벌'''[26] 을 내린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만행에 제국 정부는 물론이고 형제 프라이마크들 역시 '''미쳤다'''고 비난했다. 특히 로부테 길리먼은 자신과 함께 싸운 적이 있는 4군단원들이 이런 끔찍한 처사를 당하걸 보고는 페투라보를 비난하면서, 그에게 군단을 맡기는 건 너무 이르지 않냐는 이야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물론 애초에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들을 숙청할 작정이었던 황제는 이를 알면서도 일부러 묵인하고 있었다. 얼마 후 페투라보는 자신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올림피아 '''전 인구를 상대로 똑같은 요구를 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여버리거나 노예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가 당연히(...) 바로 거절당하고 대학살을 일으켜버린다.[27]
하나하나가 귀중한 전력이자 자신의 아들이나 마찬가지인 스페이스 마린에 대한 대우가 이 지경이었으니 일반인 군대인 임페리얼 아미에 대한 처우는 훨씬 가혹했고, 가히 20개 군단 전체를 통틀어 가장 최악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대성전 시기 페투라보가 자신의 함대에 배속된 임페리얼 아미를 대하는 태도는 흡사 후세의 카오스 컬티스트마냥 '''총알받이'''였다. 그것도 '''대포 사료''' 겸 참호를 '''시신으로 메우거나 적의 방어력을 시험하기 위해 먼저 집어던지는 선발대로 이용'''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희생자가 얼마가 발생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만약 임페리얼 아미가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부당한 처우에 반발하여 반란이나 폭동을 일으키거나 항의하거나 불만을 표시하면 그 즉시 반란이나 봉기에 대처하는 자신들의 기본 전술 교리에 입각하여 압도적인 화력과 기갑 전력으로 "불온한 반란세력"을 가차없이 깔아뭉개고 진압하여 시체로 산을 쌓았다. 민간인들 역시 예외가 아니라 자신들의 작전에 방해된다 싶으면 사정 안봐주고 죽이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자연히 아이언 워리어 휘하에서의 전투를 직접 경험하거나 그 악명을 소문으로라도 접하게 된 임페리얼 아미는 아이언 워리어를 무척이나 증오하고 혐오하고 경멸하게 되어 이들을 '''시체 파쇄기(Corpse Grinder)'''라고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침내 워마스터 호루스조차 "필멸자"들에 대한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비인간적인 만행에 의한 임페리얼 아미의 '''전반적인 사기 저하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 아이언 워리어에는 임페리얼 아미를 배치하지 않고 임페리얼 아미의 강제 징발도 엄금한 이후 이들을 흉악한 중죄인과 구제불능의 반역자로 이루어진 '''진짜 형벌 부대'''로 대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페투라보와 아이언 워리어는 자신들의 모행성과 점령지에서 모집하거나 강제 징발한 병력을 새로운 고기 방패로 내세우며 손실을 벌충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 아이언 워리어가 운용한 사병 중 가장 정예고 그나마 대우가 좋았던 병력은 당연하게도 모행성인 올림피아 출신 병사들이었고 이들은 아이언 워리어가 점령지에서 시행하는 가혹하고 강압적인 정책에 반발하여 허구한날 빈발하는 반란 및 폭동의 진압과 군대 내 기강과 기율을 엄혹하게 단속하는 정치장교로서의 역할 또한 도맡아 담당하였다.[28]
아너 가드 또한 아이언 서클(Iron Circle)이라는 로봇으로 조직했다. 원래 없었는데 팔(Phall) 행성계 전투에서 알렉시스 폴록스가 기습적으로 함선 안으로 별동대를 투입시켜 자기가 앉아있는 함교까지 터미네이터 분대가 쳐들어온 뒤에 자신의 아들들의 경호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서 생겨났다.[29] 전투자신의 군단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한 펄그림이 아이언 서클을 보고 왜 하필 로봇이냐고 묻자 "로봇은 배반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네"라며 대답한다. 그리자 사랑이 없는 로봇한테 경호를 받다니 딱하다는 펄그림한테 반쯤 비꼬듯이 그럼 자네의 아너 가드들은 사랑이 있냐고 물었다가 '''"물론이지. 내 피닉스 가드들은 내가 상관이라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는 걸세."'''라는 말을 듣고 황당해했다.[30] 자신의 기함 역시 아예 전면, 특히 시야를 볼 수 있는 함교마저 장갑으로 떡칠을 하고 초중장갑 고화력의 요새로 만들었을 정도였다.[31] 남들과 어지간하면 사이좋게 지내던 펄그림과 생귀니우스마저도 친해지지 못한 이유 역시 그들에 대한 페투라보의 지나친 의심병 때문이었다. 위에서 언급된 자가타이 칸과 리만 러스, 마그누스도 지나친 의심병 때문에 친해지지 못했다.[32] 다만 대성선 초기에는 마그누스와는 견해는 조금 다르지만 지식의 탐구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통했기 때문에 같이 은하계 곳곳의 여러 유적을 찾으러 돌아다니곤 했다. 의도를 숨기고 은근슬쩍 워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사이킥 도구를 만들어 달라는 마그누스에게 속는 척 다 만들어 준 다음에 경고 차원에서 눈앞에서 박살내버리는 은근히 챙겨주는 면도 있었다.[33]
가장 사이가 나쁜 프라이마크는 당연하게도 로갈 돈으로, 임페리얼 피스트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열등감과 컴플렉스가 심각한 수준이라 단순한 경쟁심이나 라이벌 의식을 넘어 극단적인 증오심을 품고 있으며 기회만 있으면 그와 임페리얼 피스트를 헐뜯고 험담한다. 페투라보는 자기가 돈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데도 빌어먹을 차별대우와 아이언 워리어들이 참호에서 죽어가는 동안 공을 훔친 돈의 비열함 때문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페투라보의 망상에서 비롯된 일방적 증오로, 정작 대상자인 돈은 페투라보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나 억하심정을 품고 있지 않다. 오히려 페투라보가 자신을 그렇게나 증오하는지도 더더욱 몰랐다. 페투라보와 돈의 사이가 결정적으로 멀어진 계기는 황궁의 방어시설이 아이언 워리어라도 막아낼 수 있겠냐는 펄그림의 질문에 돈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한 일이었다. 당시 돈은 무심하게 대응한 듯하지만 이 일로 페투라보는 돈에 대해 엄청난 증오심을 갖게 되었고, 해러시 이후 그 사실을 알게 된 돈은 괜히 입방정을 떨었다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비단 돈뿐만 아니라 코락스와도 사이가 몹시 나빴는데, 자신의 군단원을 적 요새의 포화 전면에 최선봉으로 밀어넣으라는 명령을 무의미한 희생이라며 거부한 코락스를 겁쟁이라고 욕하며 호루스 면전에서 매도하는가 하면 열등하다고 간주당한 신형 아머를 레이븐 가드가 처음 지급받고 실전에서 테스트하도록 뒷공작을 벌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가뜩이나 꼴보기 싫은 놈들 이 기회에 엿이나 좀 먹어보라는 수작이었으나 스스로의 예상과는 반대로 군단의 전술적 특성과 신형 아머의 장점을 접목시켜 그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낸 레이븐 가드가 완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테스트를 끝마침으로서 제 꾀에 제가 빠진 꼴이 되고 말았다.
또한 덕후끼도 꽤 있어서 그의 작업실에는 보병에서 타이탄까지 미니어처가 잔뜩 있었는데 이는 페투라보의 수제품으로 특히 타이탄의 경우 톱니바퀴 하나하나까지 손수 만들어냈다고 한다. 사실 군사 관련의 미니어처만 줄창 만든 것도 아니라서 소설을 보면 페투라보의 작업실에는 '''온갖 다채롭고 기기묘묘한 형상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고 묘사된다. 이는 페투라보가 직접 그린 그림이나 공예품들이었고 이 중에는 페투라보가 부럽게 여기던 로부테 길리먼의 마크라그와 마그누스의 티즈카에 버금가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한 도시 계획서와 웅장한 원형 극장, 박물관 등의 설계도 등도 놓여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프라이마크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들에게 선물할 물건들도 만들어 두었는데, 다크 엔젤의 라이온 엘 존슨에게는 황금으로 만든 사자상을, 길리먼에게는 마크라그의 가장 높은 첨탑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천문 시계를 만들어 놓았으나 올림피아 대학살과 호루스 헤러시로 인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친선 결투장으로 만들려던 니케아 공의회가 일어난 건축물 또한 이 양반의 작품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마그누스와 그의 군단을 비난하고 심판하는데 쓰였으며 이후 화산활동이 원활하게 벌어지는 행성의 환경에 의해 자연적으로 파괴되었다. 그 능력은 어디 안 간다고 펄그림이 엔젤 익스터미나투스가 뭔지 그냥 말로하면 되는 것을 극적으로 설명하는데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하루만에 거대한 극장을 완벽하게 건설하는 비범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떡밥이라면 떡밥이랄까. 페투라보의 방에는 '''프라이마크의 해부도'''가 놓여있다.
블랙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앙그론, 콘라드 커즈, 모타리온과 같이 엮여서 프라이마크 개노답 4형제로 까인다. 그나마 저 위 세명은 자기 군단원들과는 죽이 잘 맞았고 나름대로 미담도 존재하지만 페투라보는 파면 팔수록 '''괴담'''만 발굴되는 상황이라 아흐리만을 제치고 2대 갤주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