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유
1. 소개
'''混油'''
자동차에 주유할 때 규정된 연료가 아닌 것을 넣는 행위.
2. 정의
한자어 말 그대로 두종류 이상의 기름이 섞인 것을 말하며, 엄밀하게는 각 차량이 사용하도록 규정된 연료 이외의 다른 종류의 연료를 넣었을 때에 일어나는 차량의 고장 등 후속사태를 의미한다.
자주 발생하는 혼유사고는 디젤 엔진 차량에 휘발유를 넣거나, 반대로 가솔린 엔진 탑재차량에 경유를 주유하는 등의 것이 있다. 물론 고급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일반휘발유를 넣거나, 무연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유연휘발유를 넣어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도 혼유라고 할 수 있다.
탈세를 목적으로 잡종 화학물질을 섞어서 가짜 휘발유나 가짜 경유를 파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
3. 유형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혼유가 발생해도 무조건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속여서 파는 가짜 휘발유 등이 아닌 혼유 사고 시에는 주유소 알바 또는 고객이 모르고 대량으로 이종 연료를 부어버리기 때문에 연료통 세척은 기본이고, 시동이 켜져 있을 경우에는 엔진까지 말아먹을 수 있다. 따라서 주유원은 주유 시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주유차주는 혹시 있을 혼유사고에 대비해 대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3.1. 디젤엔진 + 휘발유
혼유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디젤 승용차가 흔하지 않아 승용차는 대다수가 가솔린 엔진이었고[1] 디젤 엔진은 SUV나 승합차, 대형버스, 트럭 등 상용차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혼유사례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디젤 승용차와 가솔린 SUV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더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규정상 디젤 연료 주입구는 휘발유보다 크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휘발유차량에 디젤 호스를 끼우다가 잘 안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디젤 차량에는 휘발유 호스가 쑥 들어가서 그대로 주유하다가 아차하는 경우가 많다. 단,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유럽 디젤차량들은 일반 휘발유 차량과 똑같은 좁은 구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젤 주유기도 작은 사이즈로 변경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디젤 엔진에 휘발유가 들어갈 경우, 휘발유가 경유보다 착화점이 더 높고 경유엔진은 점화플러그가 없기에 시동이 꺼져서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위와 같은 특징 때문에 엔진에 불이 붙거나 과열되거나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이 때 피스톤에 연료가 묻을 정도가 되면 피스톤 상면에 슬러지를 생성시키고 이게 누적되어 압축압력 상승과 연료 차단 후 연소(후화) 나 피스톤 손상 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윤활성이 떨어지는 휘발유로 인한 연료계통의 손상이 발생된다. 참고로 요즘의 모든 디젤엔진은 CRDi라는 연료 공급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 방식의 특징은 연료의 압력을 '''2000bar'''까지 올려서 경유가 엄청나게 미세한 입자로 분무되게 하는 방식이다.[2] 이와 같이 높은 압력을 만들기 위해서 초정밀한 고압펌프와 인젝터가 필요한데, 혼유사고가 나면 이게 싸그리 망가졌을 확률이 높으며, 망가졌을 경우 '''아무리 국산차라도 견적이 최소 3~500만원부터 시작하고[3] , 수입차는 천만원 단위가 넘는다.''' 이쯤 되면 노후 경유차의 경우 전손 수준의 수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비소에서 수리 대신 폐차를 권유할 것이다.
'''주유시 경유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혼유 사고가 나도 고객 과실이 일정부분 인정된다.''' 귀찮더라도 일일이 이야기해야 서로 덜 피곤하다. RTFM으로 링크되어 있는데, '''혼유사고 방지를 위해 유종을 말씀해주세요'''라고 주유소마다 현수막을 덕지덕지 붙여놓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에서 명랑(이현지 분)이 경유를 사용하는 호송버스에 휘발유를 넣는 병크를 저지르는 바람에 그 버스가 도중에 갑자기 멈춰서 망치(박상면 분)를 비롯한 탑승자 전원이 그 버스를 아까 주유했던 그 주유소까지 직접 밀고 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3.2. 가솔린엔진 + 경유
디젤 수입차(특히 독일차)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주유소 직원들에게 독일차=디젤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 탓에 위 문단만큼은 아니지만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보배드림에 휘발유 차량인 S63 AMG를 가지고 주유소에 갔다가 주유소 직원이 S350d인줄 알고 경유를 실수로 주유한 사연이 있다.
보통은 두꺼운 디젤 주유기가 가솔린차량의 좁은 구멍에 꼽을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발생하지 않지만, 최근 수입 경유차들이 주유구가 작게 나오기 때문에 이에 따라 경유 주유기도 바뀌고 있어서 이전에 없던 주의가 요망된다.
가솔린 엔진에 경유가 들어갈 경우, 먼저 연료계통에서 트러블이 속출한다. 점성저항이 큰 경유가 휘발유에 맞게 설계된 연료계통 구성품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료공급이 잘 안된다든지, 필터가 막힌다든지...
그리고 엔진에 들어가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솔린엔진의 압축비는 대체로 9:1에서 12:1 정도로, 디젤엔진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서 경유가 들어갔을 경우 공기가 충분치 않아 연료가 불완전 연소된다. 이것 때문에 매연과 일산화탄소가 대량 발생하고, 삼원촉매장치가 먹통이 되며, 또한 엔진블록이 경유의 높은 열량을 견디지 못해서 녹아버린다[4] . 역시 이 경우도 위험하다. 차 엔진까지 말아먹기 쉽고 화재까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옆나라 일본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인데, '''경'''자동차라고 해서 '''경'''유를 넣는 사람이 상상외로 많다는듯. 유명한 사실이지만 일본은 경차가 아주 많은데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그런 사고가 많은듯 하다. #(일본어 주의)
3.3. 고급 휘발유 차량 + 일반 휘발유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가 완전히 다른 기름은 아니므로 위의 경우처럼 차량을 날려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 차주 스스로에 의해서 자주 일어나는 경우다. 특히 GDI 엔진 차주면 더더욱. 도서 지역이나 시골은 고급 휘발유 수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지만, 2010년대 이후의 도심에서는 고급 휘발유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자신이 운용하는 차량의 가액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 푼돈이 아까워서 일반유를 넣는 카푸어 짓을 하는 경우다.
현대 에쿠스 1세대 모델 중 초창기 최상위 트림이었던 4.5리터 라인업의 엔진이 GDI 엔진이었는데 당시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개발한 신개념 엔진으로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 엔진이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에쿠스는 미쓰비시 자동차에서도 쌍둥이 모델인 프라우디아로 판매되었는데, 에쿠스가 출시된 직후인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엔 일본의 경우는 고급 휘발유 취급이 대중화 되었기에 연료로 인한 엔진 문제가 없었으나, 국내는 이와 사정이 많이 달라서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5] 고급 휘발유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당연스레 일반 휘발유를 사용했고 이로 인해 4.5리터 모델 구입 고객들로부터 노킹현상과 관련된 항의가 많았다. 결국 2002년식 부터 4.5리터 엔진의 경우 일반 휘발유로도 잘 작동되는 MPI 엔진 트림을 추가하여 GDI와 병행 판매하다가, 2003년식 부터는 GDI 엔진을 단종하고 MPI 엔진으로 완전히 대체했던 사례도 있다.
일본의 한 주유소가 개장공사 도중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의 배관을 거꾸로 해 버려, 고급 휘발유 고객들이 차량 상태 부조화를 겪은 일도 있었다.
고급 휘발유 차량은 RON 95 이상을 권장하는 속칭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 RON 98 이상을 권장하는 속칭 고급 휘발유 전용 차량이 있으므로, 일반 휘발유 사용했을 때 미치는 악영향도 다르다.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설명서를 참조하여 자신의 차량의 요구 옥탄가의 권장치와 최소치를 알아놓자. 대략적인 경향(ex. 독일 3사는 RON 95 등)은 있지만 전부 다 케바케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옥탄가를 RON 기준으로 사용하며, 일반 휘발유는 RON 91~94, 고급 휘발유는 RON 94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과 정유사들은 RON 98 권장 차량들 때문에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를 RON 100 근방으로 설정해 출고한다는 것을 유념하자. 옥탄가 문서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3.3.1.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 + 일반 휘발유
요구 옥탄가 RON 95 이상 권장, 최저 RON 91 이상인 경우이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독일 3사 등과 초기형 에쿠스 4.5 GDI)들이[6] 들이 겪는 문제이다.
엔진의 최저 요구 옥탄가보다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가 높으므로 차가 별다른 문제 없이 당장 굴러는 간다. 그러나 이런 차량의 제원 상 출력과 연비는 RON 95 이상의 연료를 사용했을 때를 전제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제원 상 수치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면 노킹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ECU가 이를 인지하고 점화 타이밍을 늦추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의 가격 차이로 인한 이득을 연비 저하로 인한 손해가 약간 상쇄하게 된다. 특히 직분사 엔진의 경우, 저속 조기 점화(low speed pre ignition, LSPI)로 인해 노킹이 더욱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엔진의 내구성에도 해악을 미친다. 설계 단계에서 반영한 것보다 과다한 응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된다면 최대한 조신하게 운전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저부하 영역보다 고부하 영역에서 노킹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고 신나게 풀악셀 밟고 다니면 3년 워런티 기간 지나가기도 전에 엔진 컨디션은 누적된 노킹 현상으로 골골대기 시작해 매우 나빠진다.
일반 RON 91과 고급 RON 100을 혼합해서 RON 95 정도로 맞추는 것도 괜찮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 기름이 절반 남은 상태에서 일반 휘발유를 채우는 경우도 있는데, 비율을 정확하게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영암 서킷 등에서는 주위에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없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팔리는 최신형 차들은(사실상 국내에 팔리는 차량 대다수) 에탄올 10%가 혼합된 휘발유를 넣는 E10 대응으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에탄올을 들고와서 옥탄가만 높이는 객기를 부리기도 하지만, 일단 첨가제 인증을 받지 않은 물질을 주유구에 넣는 순간 불법이며 최근의 전자화된 차량에 에탄올을 대충 넣다가 비율을 잘못 맞추면 안되기 때문에 권장하기 힘들고 워런티도 제외될 수 있다. 게다가 에탄올 자체의 열량이 낮기 때문에 연비 저하도 일어난다.
3.3.2. 고급 휘발유 전용 차량 + 일반 휘발유
요구 옥탄가 RON 98 이상 권장, 최저 RON 95 이상인 경우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디비전(AMG, M, RS 등)과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일부 포르쉐 차종 같은 슈퍼카나 출고 후 ECU 맵핑을 하여 고성능을 만들어낸 차량이 겪는 문제이다.
이런 슈퍼카나 스포츠카 튜닝카는 애초부터 고압축비의 고급 휘발유 전용차량이기 떄문에 경유 혼유 처럼 주유소 나서자마자 죽어버리는 일도 발생한다. 사제 터보차량의 경우 아이들링 시에서도 아예 농후분사를 하고있어서 바로 죽지는 않지만, 부스트압이 걸리고 rpm이 올라가서 출력이 나올려는 순간 즉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렌터카 같이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멀쩡한 경우도 있지만, RON 98 이상을 권장하는 차량은 RON 91의 일반 휘발유를 설계 시점에서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7] 즉, 복불복. 설명서 대로 얌전히 고급 휘발유 넣고, 비상 사태를 대비한 옥탄부스터를 항시 지참하는 것이 좋다.
3.4. 일반 휘발유 차량 + 고급 휘발유
별다른 문제는 없다. ECU가 노킹에 따라 점화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대부분의 차량은 약간의 엔진 출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해당 기능이 없는 구형 차량은 오히려 출력과 연비가 저하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 유통되는 모든 휘발유는 환경 품질이 최고 수준이지만, 고급휘발유는 차별화를 위해서 높은 옥탄가 뿐만 아니라 더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방향족 비중이 높아 발열량이 높고, 벤젠과 황 함량이 적어 청정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성능 좋은 청정제와 마찰저감제 등 보다 고성능 혹은 추가적인 첨가제가 포함되기도 한다. 따라서 PIBA(polyisobutyleneamine) 같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연료첨가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이 엔진의 청정성 유지에 더 좋은 가격 대비 성능을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도 주기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PEA(polyetheramine) 계열의 연료첨가제에 비할 바는 못된다. PEA가 첨가된 탑 티어급 휘발유는 미국의 쉐브론 주유소에서만 팔기 때문.
3.5.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 + 유연 휘발유
지금은 유연 휘발유를 팔지 않고 무연 휘발유만 팔아서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에 유연 휘발유를 넣는 사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실제로 아직도 유연 휘발유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이런 사고를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에 대비해 차량 제조 회사가 무연 휘발유와 유연 휘발유를 같이 팔던 시기에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을 팔기 전에 그 차량의 주유구 주변에 무연 휘발유만 넣어줄 것을 명시한 스티커를 붙이고 팔던 시절도 존재한다.
실제로 몽골에서 오래된 차량은 고장 없이 잘 달렸지만 제작된지 몇 년 안 된 자동차는 고장이 잦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유를 보면 제작된 지 오래된 차량은 유연 휘발유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에 나왔고 제작된 지 몇 년 안 된 차량은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인데, 두 차량 모두 유연 휘발유를 넣었던 것이었다.
무연 휘발유용 가솔린 엔진과 유연가솔린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에 제작되었던 가솔린 엔진의 차이점은 실린더의 표면과 피스톤 링의 재질이 다르다. 유연 휘발유는 납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무연 휘발유용 가솔린 엔진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혼유 사고와는 달리 엔진 손상뿐만이 아니라 배기가스 정화 장치도 손상이 되는데,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내부는 백금이나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으로 되어 있다. 배기가스 정화 장치에서 정화하는데 기여하는 귀금속이 납 성분과 만나면 화학 작용에 의해 배기가스 정화 장치에 손상을 주게 되어 배기가스 정화도 불가능해지게 된다.
3.6. 디젤엔진 + 등유
정확하게는 주유소에서 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라 일부 버스 회사, 트럭 운송 사업자, 또는 개인이 사정을 알면서 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는 행위이다. 심지어 거래처 같은 경우에는 기름 값을 아끼게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 연락해서 덤프 트럭에 경유와 등유를 일정 비율로 섞은 기름을 직접 넣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가짜석유제품으로 당연히 불법이며, 걸리면 주유소는 3개월 영업 정지(3회 이상 적발 시 등록 말소), 구매자는 과태료를 내야 되나, 일부 개인 주유소에서는 이를 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인의 경우는 기름 값을 아껴보겠다고 보일러 연료 목적인 척 등유를 사다가 넣는 경우가 태반.
그런데, 경유차에 등유를 넣어도 열량 차이에 의한 연비 악화를 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8] 특히, 경유와 등유의 점도 차이에 의해 연료 계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중에 시판되는 세 종류의 연료를 만져보면 경유는 약간 미끌거리며, 휘발유는 뽀득거린다. 등유는 이러한 경유와 휘발유의 중간 수준.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각 연료를 사용하는 기관마다 부품의 윤활 방식이 달라진다. 디젤 기관은 자체 연료의 윤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활력이 떨어지는 등유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계통 부품의 마모가 심해져 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디젤 차량의 전자식 CRDi 엔진에서 등유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옛날 기계식 부란자 엔진 시절보다 연료 분사압이 수 배는 높기 때문에 낮은 점도에 따른 과마모로 인해 인젝터가 박살 날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삼갈 것.
다만, 현대 갤로퍼, 구형 포터, 그레이스, 구형 스타렉스에 들어간 현대 T 엔진/미쓰비시 아스트론 엔진과 쌍용 무쏘, 뉴 코란도, 이스타나, 렉스턴(초기형 한정)에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OM601/OM602 엔진과 같은 기계식 자연흡기 엔진은 기계식 구조의 단순함과 자연흡기 특유의 낮은 연료 분사압 덕에 가짜 연료를 넣어도 큰 트러블이 없어(...) 등유와 경유를 일정 비율 섞고 다니는 차들이 있다. 5:5부터 7:3, '''9:1'''도 있고 '''100% 등유'''만 넣기도... 더 나아가 연료 계통의 윤활을 위해 폐식용유를 첨가제 삼아 넣는다던가(...) 심지어 치킨집 폐식용유를 걸러다 넣었더니 '''치킨 튀기는 고소함이 배기 가스 가득'''이었다고(...). 하지만 2008년도부터 개선된 법안에 의해 혼유 목적의 등유를 판매한 판매자는 물론, 혼유한 소비자도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니 삼가도록 하자.
간혹 경유 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난 사례가 나오지만, 피스톤 상사점에서 연료의 분사에 의해 폭발력을 얻는 디젤 엔진 특성상 실제로 엔진 폭발까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연료 자체의 열량이 적어 실린더 블록이나 실린더 헤드를 아작 낼 힘 자체가 부족하기에, 연료의 점도가 낮은데 서 발생한 연료 계통의 마모에 의한 누유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타당하다.
군대에서도 겨울에 동결을 방지하게 위해 경유에 등유를 혼합하여 사용한다. 군에 보급되는 경유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기후에서 사용하는 DF-M(어는점 약 -16˚C 근처)과 혹한기용 DF-1(어는 점 약 -32˚C)이 있다.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겨울에 일반 경유가 어는[9]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데 등유를 넣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주로 운행을 하지 않는 차들에 DF-M과 등유를 혼합하여 주입해 보관하게 된다. 물론 버리는 일 따위 없고 자잘한 작업이나 정비, 훈련 때 사용하게 된다. 민간에서도 등유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약간의 혼유로 시동성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요샌 정유사가 계절 별로 첨가제 성분을 달리해 공급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앞서 서술한 고장과 적발 시 과태료 문제 때문에 권장되진 않는다.
유튜브에 올라온 경유차에 등유를 넣은 게 적발된 보도된 영상 댓글에는 "경유차에 등유 넣으면 매연 덜 나온다, 세금 때문에 단속한다, 차에 이상이 없다"라는 댓글이 있으나 제발 따라하지는 말자. #
3.7. 가솔린엔진 + 등유
위의 디젤엔진 + 등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짜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서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행위다. 지금도 오피넷 등 불법주유소 등록 내역을 조회해보면 5%~10% 등유를 휘발유와 섞어서 판매하다 적발된 놈들이 가득하다.
증상은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었을 때와 비슷하다. 차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느끼면 재빨리 한국석유관리원에 제보해서 해당 주유소에 암행검사 나가도록 하자. 증거가 확실히 잡히면 민사소송을 걸어 수리비까지 다 받아낼 수 있다.
4. 대처방법
4.1. 개인 차원
특히 경유승용차나 미제 가솔린 픽업트럭이라면, 귀찮더라도 반드시 유종을 이야기하자. 이것만 잘해도 혼유사고는 99% 예방된다. 만약 이거 말 안하고 혼유사고가 났다면 고객 과실이라는 판례는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 차량에 맞는 유종을 주유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그렇게 2가지만 잘 해도 혼유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렌터카라면 더더욱 잘 확인해야 한다. 유인 렌터카는 직원이 주의를 주며, 카셰어링같은 무인 렌터카는 렌트 차종에 '''아반떼MD(디젤)''' 식으로 안내가 되며, 뚜껑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표시가 없으면 휘발유다.
이제는 주유구 구멍에 따른 혼유 방지가 통하지 않으니 디젤 차량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주유구를 확인하고 넣어야 한다.
주유구에 특정 유종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는데, 주유소 직원들이 보고도 그냥 무시하고 습관대로 기름을 넣는 일도 발생하니, 주유소 직원에게 무슨 기름 넣어달라고 확실히 이야기하자. 원래 법적으로도 주유소 직원이 주유 전 자동차 시동 끄기 및 유종 확인을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직원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넣으면 주유소 책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재수없으면 사고가 난다고, 특히 어둡고 알바도 정신없는 새벽이라면 더욱 조심하자.
만약 시동을 끈 상태에서 혼유가 일어났을 때,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일단 시동은 절대로 켜면 안된다.''' 이는 주유소 직원도 귀에 딱지가 얹을정도로 말할것이며, 연료 계통을 씻어내기만 하면 되며, 다 들어내거나 교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물론 기름은 다 버려야 한다. 여기까지는 보통 주유소가 비용 보전을 해준다. 하지만 시동을 켠 상태라면 엔진까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이 커진다. 주유소 직원이 미리 시동 끄라고 확인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절차상 복잡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만약 주유소를 벗어난 다음 가짜 휘발유로 인해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의심되면 즉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가짜석유 제품신고 (1588-5166) 에 전화해서 해당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조사하도록 하는 한편, 시동 끈 상태로 보험 렉카로 카센터나 집에 대 놓고 기름 품질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보자.
그리고 평소에 오피넷을 사용하여 과거에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곳이었는지 확인한 후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통 이런 주유소는 바지사장만 교체되면서 몇개월 영업정지기간이 지나면 다시 가짜휘발유를 판매한다. 따라서 몇년 내 가짜 주유소를 판매한 곳은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방이나 수도권 공업지대에는 워낙 가짜휘발유가 판치기 때문에 피하기 매우 힘들 것이다.
4.2. 개별 주유소 차원
혼유가 발생해도 제일 안전한 경우는.. 자동차의 시동을 끈 상태로 혼유할 경우인데, 이 경우는 혼유된 기름을 빼내고 연료탱크를 청소한 뒤 다시 기존 기름을 넣으면 끝난다. [10]
이 경우, 돈이 그나마 제일 적게 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 몇십만원!!이다.. 주유원에게 있어서 몇십만원은. 적으면 일주일치에서 많으면 한달치 월급까지 깎이므로, 다른 짓은 다 하더라해도 진짜 혼유만은 하지말자. 하지만, 시동을 켠 채로 주유했는데 그 혼유된 기름이 엔진에 들어갔다간 못해도 수백만원을 물어내야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패가망신 익스프레스를 타게 된다. 특히 디젤차 비율이 높은 외제차가 온다면 되도록이면 유종확인을 철저히하고 시동을 끄게 협조를 구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적지 않은 주유소들이 혼유를 하면 주유원이 100% 금액을 물어내게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최저임금 아니 최소한 수습기간의 임금이라도 줄테니까 일이 힘들어도 혼유보험이 가입된 주유소에서 일하도록 하자. 이 경우에는 주유원의 월급에서 일정금액 이상은 공제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손님이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에서 혼유 사고가 일어날 경우 당연히 100% 고객 책임이다.
4.3. 차량 제작사 차원
주유구의 크기나 형상을 달리하여, 아예 다른 종류의 주유기 노즐 자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주유구를 탑재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고, 기존의 차량에는 주유구 캡 등에 연료의 종류를 명시해 놓은 경우가 많다.
4.4. 차량소유주
5. 관련 문서
[1] 애초에 LPG 차량은 일반 주유소로 오지 않으니...[2] 이로 인해 불완전연소가 해소되어 연비가 높아지고 매연이 줄어든다.[3] 운 나쁘게 시동이 켜진 채 혼유사고가 났다면 '''국산차 수리비 청구서에 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찍힐 것이다.'''[4] 디젤엔진이 압축착화방식이라서 압축비가 높기 때문에 가솔린엔진의 경우보다 내열, 내압성능이 당연히 높아야 하고 기관중량도 더 크다. 뒤집어 말하면 가솔린엔진은 디젤엔진보다 가볍고 그래서 내구성도 낮다.[5] 서울 안에서도 수입차들이 많은 강남이나 한남동, 성북동, 동부이촌동 같은 지역에나 몇 군데 있었을 정도다.[6]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등의 일제 프리미엄 브랜드, 에쿠스 VI 5.0, EQ900/G90 5.0/3.3T, 제네시스 BH 5.0, G80 3.3T, 젠쿱 3.8 GDi, G70, K9 5.0/3.3T, 스팅어, 말리부 2.0T, 체어맨 5.0 등의 국산 고급/스포츠 성향 차량도 RON 94~96 이상의 고급 휘발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연비와 출력도 당연히 고급 휘발유 사용 시를 기준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후술된 내구성 문제는 없다. 초기형 에쿠스 4.5 GDI에서 피를 봤던 현대는 물론이고 일본 메이커 차량들도 RON 91 연료를 사용해도 출력과 연비가 저하될지언정 내구성 문제는 없게 세팅한다.[7] 문제는 신형 벤츠 E300같은 경우 널리 팔리는 세단이지만 요구 옥탄가 98, 최저 옥탄가가 95다. 대부분 일반유를 주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내구성 문제는 두고봐야 할듯하다.[8] 난로 등에 사용하는 백등유가 아닌 보일러 등유의 경우 사실상 경유와 동일한 물성이다.[9] 물론 석유가 하나의 분자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물처럼 어는 게 아니라 젤리처럼 굳어버린다.[10] 간혹 터보차저 탑재차량이라고 예열/후열 문제 때문에 엔진을 정지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다. 사실 터보디젤의 경우에는 주유 중 엔진정지의무가 법적으로 면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어쩔 수는 없다. 단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주유기로 휘발유 터보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 주유할 때에는 이야기가 180˚ 다르다. 이 경우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시동을 꺼야만 한다. 기화된 휘발유는 쉽게 불이 붙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