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

 


'''프로필'''
[image]
'''원판 이름'''
'''카토 쥬리'''
(加藤 樹莉 (かとう ジュリ))
'''한국판 이름'''
황주연
'''미국판 이름'''
제리 카토
(Jeri Kato)
'''원판 성우'''
아사다 요코
'''한국판 성우'''
양정애 (본편)[1]
이희수 (극장판)[2]
'''미국판 성우'''
브리짓 호프먼
'''성별'''
여성
'''생년'''
1990년[3]
'''연령'''
11세[4]
'''소속'''
요도바시 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
'''가족관계'''
카토 하지메(황세우) (父)
†이름 불명 (母)
카토 시즈에 (계모)
카토 마사히코(황재훈) (이복남동생)
'''특이사항'''
'''테이머'''
'''디 아크 색상'''
'''노란색'''
'''파트너 디지몬'''
레오몬
'''주요 출연작'''
디지몬 테이머즈
'''첫 등장'''
길몬 탄생! 내가 만든 디지몬
'''테마곡'''
이별만이 알고 있었어(さよならだけが知ってた) (개인 테마곡)
끝나지 않는 이야기(終わらない物語)[5] (레오몬 듀엣 테마곡)
언젠가의 빛(いつかの色) (디지몬 걸즈 페스티벌 테마곡)
1. 소개
2. 상세
2.1. 작중 행적
2.2. 진상
3. 캐릭터 해석
3.1. 가정 문제와 트라우마
3.2. 의존증과 애정결핍
3.3. 결정론과 성장
3.4. 그래도...
4. 그 외


1. 소개



디지몬 테이머즈의 등장인물.
파트너 디지몬은 레오몬이며, D-Ark의 색은 노란색.
이복 남동생으로 카토 마사히코(황재훈)가 있다.[6]

2. 상세


"왕왕! 반성문 제대로 안 쓰면 혼날 줄 알아, 왕!"

"아직도 디지몬, 디지몬이라니. 정말 질리지도 않네! 어린애구나!"

주인공 오유민과 같은 반 친구이자 유민이 좋아하는 인물. 그런데 유민이네 빵가게에 자주 와서 빵을 사가곤 하며[7] 계산해주는 유민 아빠에게 은근슬쩍 유민이가 집에 있냐고 묻는 것을 보면 이쪽도 유민에 대한 연심을 품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드라마 CD에서는 자기를 좋아하냐고 복화술로 말하기도 하고, 본편 후반부에서 데 리퍼에 의해 사로잡혔다가 정신이 든 후 유민이를 애타게 찾으며 결국 유민에게 구출되어 공주님 안기로 안길 때는 다신 헤어지지 말자는 말을 한 뒤 유민을 끌어안는 등 주연도 유민에게 작지 않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
냉정한 은세나와는 달리 학교에서 손가락 인형을 이용해서 장난을 치는 등 매우 명랑하고 활발한 소녀. 디지몬에 무관심한 듯 하지만 실은 디지몬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레어 카드도 꽤 가지고 있었으며, 유민이 이성우, 강재호에게 길몬을 처음 소개시켰을 때는 성우와 재호가 놀라서 도망쳤지만 정작 본인은 길몬을 귀엽다면서 엄청 좋아했었다.
다만 손가락 인형이 약간 불안한 느낌을 표현하는 듯한데, 보통 손가락 인형은 불안정한 인격을 묘사할 때에 쓰는 창작물에 많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냥 평범한 인형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묘하게 그로테스크하다.

2.1. 작중 행적


테이머가 되고 싶은 바람이 지나치기도 해서 동글몬을 자기 파트너 디지몬으로 착각했다. 바람이 이루어지는지 결국 레오몬이 나타나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파트너로 인정, 동글몬을 구하기 위해 디지털 월드로 가게 되면서 주인공 일행에 합류한다. 특히 은세나와는 빠르게 친해지며, 서로 장난도 치는 등 세나의 마음을 가장 먼저 완전히 연 상대이기도 하다. 그 후 디지털 월드에서 여행 중에 데바 중 일부를 레오몬으로 무찌르는 활약을 하였고, 명량한 성격 덕에 다소 삭막한 전개 속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였으나……

2.2. 진상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 ''운명인 거야, 왕!'' '''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거야?''

''' ''운명을 거스르고 있는 거야, 왕!'' '''

'''슬픔'''

'''지울수 없는 생각'''

'''불필요'''

'''불필요한 것'''

'''사라져야 할 것.'''

[8]
베르제브몬과의 싸움 중에 레오몬베르제브몬에게 살해당한 후[9] 그 여파로 정신붕괴 급의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 후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폐인 상태로 배회하다가 ADR 01과 바꿔치기 되고, 자신은 데리파 중심에 갇히게 되어 자신을 핵으로 삼은 데리파가 비약적으로 진화하게 된 원인제공을 한 인물(…)[10]
아이러니한 사실은 데리파 속에서 완전히 의식을 잃고 폐인이 된 주연을 깨운 것은 레오몬을 죽이고 로드한 베르제브몬이라는 점.
하지만 의식을 찾은 이후로도 자신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일주일 씩이나 더 데리파 속에 갇혀있었던 탓인지, 정신 상태는 계속 막장으로 치닫는다. 이때 얼마나 심각한 상태였나면 복화술로 "'''죽어버려, 주연이(쥬리) 따윈 죽어버려!'''" 라며 자책하다가 자신의 강아지 모양 손가락 인형으로 '''자기 목을 조르며 자살 시도[11]까지 했을 정도이다'''. 사실 촉수에 결박된 채로 일주일 동안 암적색 공간에서 지내면서 오히려 완전히 미치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다. 게다가 얘는 기껏해야 '''초등학생'''이다![12] 이쯤에서 한 번 진지하게 '''아동 타겟 만화에서 초등학생이 자살 기도를 할 정도로 멘탈이 망가진 걸 본 적 있는지''' 떠올려보자.
이후 자신의 곁에 계속 있어주며 걱정해주는 동글몬의 모습을 보고, 레오몬이 한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고,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고 다짐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어 결국 유민 일행에게 구출된다.
에필로그에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밝은 아이로 돌아간 듯.
드라마 CD에선 죽은 레오몬 대신 동글몬과 임프몬에게 메시지가 담긴 패킷을 보낸다.
평행우주인 극장판 폭주 디지몬 특급에선 파트너 디지몬이 없는 관계로 나머지 애들이 디지몬들과 싸울 때 혼자 집에서 은세나의 파티 준비를 한다(...). 덕분에 오프닝과 끝나기 1분 전을 제외하면 출연하지 못하며, 대사도 딱 하나밖에 없다(...). 엔딩 장면에서는 남동생과 놀아주면서 가족들도 화목한 듯한 모습을 보이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8년 발매된 신 드라마 CD에선 2004년 시점의 중학생 모습으로 등장하고 2018년 시점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등장한다. 오유민이 세계 여행을 하는 중에 쭉 기다려 줬다고 하고, 유민이 실종된 이후에도 자주 길몬의 집에 들리며 유민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영락없는 기다리는 히로인 역할. 참고로 이 시점에선 요비스테해서 타카토 군이 아닌 타카토라고 부른다. 각본가가 공개한 대본의 캐릭터 소개에 따르면, 이미 그 전에 유민과 약혼했고 실종되기 전 유민이 해외에서 귀국하면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한다.[13]

3. 캐릭터 해석


하지만 실상을 파헤쳐보면 '''레오몬의 죽음은 그저 계기일 뿐, 실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 테이머즈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역대 디지몬 시리즈 캐릭터 중 주연만큼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 캐릭터는 없었다'''는 감상을 내기도 한다.[14]

3.1. 가정 문제와 트라우마


어렸을 적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친모가 사망한 후에 재혼한 새어머니는 이복 남동생과 의붓딸인 주연이 둘 다에게 애정을 보이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15] 그렇지만, 주연이는 새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정을 붙이지 못했고,[16][17] '''정작 의지할 대상이 되어줘야 했던 친아버지는 딸에게 굉장히 엄격했다.''' 특히 디지털 월드에서 드디어 돌아왔는데 마중도 안 온 것은 너무했을 정도.[18]
휴프노스에서 아이들이 현실 세계로 돌아왔으니 데려가라는 메일을 보냈을 때, 주연의 친아버지는 '''"멋대로 나가버린 딸자식 돌아오려면 혼자서 돌아오라"'''고 답장한데다 심지어 새 아내가 마중을 가려던 것도 막았다. 거기다 얘는 기껏해야 '''초등학생이다.''' 비록 아이가 잘못한 일을 해도 무사히 돌아왔으면 부모가 마중을 나가주는 게 정상 아닌가?[19]
사실, 디지털 월드로 가기 전부터 알게 모르게 작품 속에 그녀의 가정문제에 대한 암시가 몇몇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장면으로 아이들이 디지털월드로 떠나기 전 가족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있다. 보면 알겠지만 다른 테이머들은 그곳으로 떠나기 전 솔직히 말한다든지 주위사람에게 말한다든지 편지를 쓴다와 같은 행동으로 어떻게든 자신들은 걱정하지 마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할 것이 뻔한 부모님에게 자신들의 상황을 전달하려고 하는 반면, 다른 친구들이 "너는 부모님에게 말했어?"라는 식으로 황주연에게 물었을 때 '''대답을 못하며 식은 땀을 흘리는 연출이 있었다.'''
처음에 시청자들이 그 장면을 볼 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을 끝까지 보고 다시 이 장면을 보면 '''주연이 일부러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서술처럼 황주연의 아버지가 "멋대로 나가버린 딸자식"이라고 한 부분을 보면 더욱 확실한 상황. 상식적으로 부모님 허락도 없이 애들끼리 모여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려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걱정으로 어떻게서든지 자신의 상황을 전달하려고 하는 게 정상인 반면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아마 황주연은 '''"내가 잠시 없어져도 아버지는 나를 걱정해주지 않겠지."라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상황을 전하지 않은 게 아닐까?'''[20]
또한 부모님이 술집을 운영하는데, 그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정황상 주연이 부모님의 술집에서 일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단순한 서빙 수준 이상으로.''' 작중에 오로치몬에게 납치당해서 술을 따르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 오로치몬에게 납치당하는 시점에서 레오몬에게 큰소리로 "내 걱정은 하지마 난 술집에서 사니까 취객에는 익숙해"라고 하는 장면이나, 오로치몬이 "이런 일은 싫지 않나?"라고 묻자,[21] 주연의 대답은 '''"익숙한 일이니까"'''.[22] 아무리 같은 가족이라도 가게의 일까지 집안일로 똑같이 본다고 하지만 운영하는 가게는 술집인데다가 애초에 초등학생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도 없고, 청소년보호법 기타등등의 법률에 의해 미성년자는 술을 파는 업소에서 근무할 수 없다. 그 밖에도 여러모로 연령과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다. 어쩌면 납치된 처지인데 통상적으로는 울며불며 돌아가겠다고 떼를 써야 할 어린아이가 술을 따르라고 하니 '이런 거 익숙하다'면서 능숙하게 술잔에 술을 담는 모습에서, 오로치몬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과 대조해보며 극심한 괴리감을 느끼고 그런 질문을 던졌을 수도 있다.
더구나 옛날에 주연이 아버지가 죽은 아내(주연의 친모) 옆에서 한 말인 "이럴 운명이었어" 가 충격 받은 아이의 정신을 더욱 긁은 탓에 주연이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다. 나중에 레오몬이 죽으면서 "'''이것이 나의 운명인 모양이다'''"는 말을 남겨서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황 씨 부녀, 황주연과 레오몬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두 아버지''' 모두가 당사자에게 무서운 트라우마를 떠안긴 셈이다.[23]
게다가 원래 아버지보다도 더 친했던 관계였던 두 번째 아버지 레오몬이 '''하필이면 주연의 눈 앞에서 적에게 살해당해 흡수당했다'''. 주연에게 있어선 '''사실상 아버지가 고작 초등학생인 딸의 눈앞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거나 마찬가지'''니, 레오몬이 유언을 남기지 않아도 충분히 트라우마가 생길 상황.
이것은 나중에 데리파와 씨울 때 황주연의 기억을 반영하여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로 드러나 시청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이때 데리파는 주연의 기억이랑 딸을 구하러 온 아버지 모습을 대입해서 '''닮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주연의 기억에서 이렇게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기 때문에'''.[24] 종합적으로 이러니 주연이네 가정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기미가 제대로 보여질 수밖에.

3.2. 의존증과 애정결핍


작품을 자세히 보다 보면 황주연은 유난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25] 레오몬과 만난 후 초면부터 레오몬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레오몬의 테이머가 되고싶어 하거나,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에게 물어보는 장면을 종종 보여준다. 더빙판 한정이다. 원판에서는 '루키쨩'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평범한 장면.
이렇게 황주연이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인해 남에게 쉽게 의지하려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디지털 월드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때[26] 마중조차도 안 나간데다가[27] 과거에는 어린 그녀 앞에서 운명이라는 트라우마를 심은 황주연의 아버지는 딸의 성격을 이해한 후 그녀의 부족한 점을 채워줘야하는 진정한 아버지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 황 씨가 아버지로서 딸인 주연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녀를 잘 돌봤으면 레오몬에게 부성애를 기대할 일도, 레오몬이 죽었을 때 그 정도로 망가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사건 때문에 황 씨가 이제까지 저지른 잘못을 뒤돌아보고 뉘우친데다 적어도 딸을 위한답시고 보였던 모습이라는 점에서 '''아들 한 명을 버리고 가난한 환경에 방치하며 완전히 없는 자식 취급한 데다 일절의 죄책감이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선우현선우윤의 아버지보다는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디지몬 시리즈에서 브라이나 시스콘[28], 양자, 애정결핍[29], 부친상처럼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어드벤처 시기에도 나왔지만, 이렇게까지 집안 문제가 심각했던 인물은 드물다. 어머니와 갈등하는 은세나[30][31] 주연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비교할 만한 것은 02서정우프론티어선우윤 정도. 그 서정우와 선우윤마저도 트라우마까지 간 건 아니었다.[32] 사실 이때까지 가정 문제를 겪은 아이들을 보면 최소한의 보루라도 있었으며, 하다못해 가장 막장스런 부모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우윤, 선우현 형제조차도 서로의 존재가 있으며, 홀어머니와 새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었고 같은 작품의 세나 역시 부모님의 이혼에 자신이 상처를 받은 것일 뿐이지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는 언제나 사랑받았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연은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렇다치고 새어머니와 어린 의붓남동생에게도 의지할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주연이네 어머니가 죽었을 때 나왔던 주연의 기억을 매우 괴기스럽게 드러낸다.
이때까지 파트너 디지몬을 잃은 아이들 중에서도 주연은 유달리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주연에게 레오몬은 단순한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레오몬과 어떻게 엮이는지를 알 길이 거의 없지만 작중 내용을 보면 가정 문제로 인해 결핍됐을 부성을 대체할 수단, 즉 주연은 레오몬에게서 아버지에게선 느낄수 없던 부성애를 찾으려 했고 레오몬이 이를 충족시켜 주면서 유대감이 굳건해졌던 것이다. 즉 '''주연이에게 레오몬은 또다른 아버지.''' 게다가 아버지의 태도 때문에 새어머니와도 제대로 익숙해질 기회조차 빼앗긴 모양이다. 즉, 모성애도 없는 상황.[33] 집안이 이런데도 대인 관계가 좋았던 게 거의 기적에 가까울 지경. 실제로 유민이 일행은 작품 후반에서야 주연이네 사정을 눈치챘다.
성격이 초반과 후반 사이에 엄청나게 뒤바뀌기에 많은 사람들이 디지몬 테이머즈 분위기가 어둡다는, 평가를 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는다. '''특히 초반에는 이미나 같은 캐릭터라 분위기 메이커로 여겼던 많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캐릭터'''.
게다가 비슷한 입장인 서정우선우윤은 스스로가 이미 스토리 중심인데다 후반부에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동료들의 여정을 가로막지 않았다. 하지만 주연이는 초반에 조연으로서 어느 정도 활약하다가 파트너를 잃고 일선에서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이쪽은 최종보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까지 주었다. 만일 다른 캐릭터였다면 파트너 디지몬이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극복이라도 하지, 얘는 앞서 말했듯이 파트너 디지몬이 죽어버리고 데리파 속에 홀로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도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정우이 자신들의 괴로움을 중반부에는 이겨내는 반면, 이쪽은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중반부에 아예 그러한 괴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버렸다.[34] 정말 여러모로 파격적인 캐릭터.

3.3. 결정론과 성장


'''난 착한 애가 아니야. 친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며칠만에 울고 관둬버렸거든.''' [TV더빙판38화,원작39화]

이전 디지몬시리즈와 같이 디지몬 테이머즈의 전체적인 주제는 성장이다. 소심하던 소년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오유민, 디지몬이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파트너 디지몬이 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지만 이를 막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이자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성장한 곽소룡, 데이터의 집합체인 디지몬은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믿었으나 디지몬을 점차 친구로 인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한 은세나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초반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는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인간은 슬픈 일이 발생했을 때 크나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인 듯 하나 과거에 일어난, 그런 트라우마에 의해 그것은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는 인간에겐 족쇄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슬픈 일로부터 파생되어진 비통한 감정을 망각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러니까 망각은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하는 인간을 방해하는 족쇄를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주연은 그런 역할을 하는 망각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뎌지는 것이 당연한 슬픔의 감정 자체를 부정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며칠 울고 관둬버린 것을 자책하는 그녀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인이 죽음으로써 발생하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지만,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은 강해질 수 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간의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그려진다.[35]

'''우리가 수집한 황주연의 부모와는 다르다. 어째서... 어째서...''' [36]

그녀가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은 작중 데리파를 통해 잘 나타난다. 작중46화, 황주연의 아버지는 이때까지 딸에 대한 엄격한 모습을 버리고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참된 아버지의 모습으로 데리파 앞에 섰다. 다시 말해 황주연의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함으로써 [37] 정신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면밀히 분석하는 데리파. 하지만, 자신이 알던 황주연의 아버지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 "왜"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황주연의 사고 방식을 복사한 데리파는 사실상 그녀의 감정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근거로 황주연은 누군가의 변화 다른 말로는 성장을 부정하는 인물임이 확실해졌다.

'''이건 운명이니까''' [38]

그녀는 어째서 성장을 부정하는 인물로 변모했을까? 작중 황주연은 "운명"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운명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운명은 이미 정해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다. 운명이라는 틀 안에 자신의 삶은 물론 종착점까지 정해졌다는 생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성장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이른다. 결국, 어렸을 때 얻은 ''운명''이라는 단어 하나가 인간의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그녀의 모습을 조각했다는 말이 된다.[39]

'''나는 누가 뭐래도 주연이를 구하겠어''' [40]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틀 안에 갇힌 그녀에게 한 줄기의 빛을 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파트너 디지몬을 죽인 베르제브몬이었다. 작중 47화에서 데리파의 분석으로 봤을때 주연의 아버지처럼 베르제브몬 역시 이미 그녀의 파트너였던 레오몬을 죽인 가해자라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베르제브몬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인한 죄책감으로 데리파에게 붙잡힌 황주연을 구하고자 한다. 이전 힘만을 갈구했던 베르제브몬과는 다른 그의 모습을 본 황주연은 정신을 차리게 된다.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황주연의 입장에서 베르제브몬을 볼 때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녀 앞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파트너 디지몬을 죽였을 정도로 냉혹한 디지몬이 자신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베르제브몬의 정신적 성장과 황주연을 구하고자 하는 집념이 그녀를 정신차리게 한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어. 그리고 이는 누군가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바꿔야 해.''' [41]

'''데리파, 넌 내 목소리와 기억을 빼앗았어. 난 절대 착한 애가 아니야. 레오몬의 말을, 운명을 내 마음대로 받아들였어. 하지만, 이런 나도 내일은 웃는 얼굴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 노력하면 착한 애가 될 수 있다고. 우리 사람도 진화할 수 있다고''' [42]

결국 황주연은 레오몬이 했던 말의 참된 뜻을 알게 되었다. 죽은 레오몬을 위해 슬퍼하기보단 웃으며 내일을 볼 수 있기를. 즉, 레오몬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적인 성장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다. 황주연에게 있어서 바꿀 수 없는 운명은 절대자같은 존재였다. 데리파는 이러한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설정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운명을 극복했다. 인간은 진화할 수 있다고, 인간은 현재를 바꿀 수 있다고,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뀌고 운명도 바뀌게 될 테니까.
작가는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정신적 성장이 현재를 바꾸고 그것이 미래를 바꾸어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개할 수 있다고. 이것이 작가가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3.4. 그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캐릭터지만, 누가 보더라도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곱다. 근본적으론 착하고 상냥한 성품이고[43] 작중에서도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서 나서는 등 희생적이고 용감한 부분도 있다. 다만 이런 성향 때문에 가끔 임프몬을 너무 쉽게 용서해줬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주연이 임프몬을 용서해준 것은 드라마 CD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최소한 베르제브몬이 주연을 구하러 왔을 때부터다. 듀크몬에게 죽을 뻔한 베르제브몬을 구해줬을 때를 용서하는 것으로 오해했을 뿐이다. 사실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더는 보기가 싫어서 저랬을 뿐이다. 다만 이를 근거로 하여 해당 시점의 황주연이 캐릭터 붕괴를 당했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정말로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던 거라면 오로치몬이 죽는 장면에서도 황주연의 불행한 과거를 암시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정작 오로치몬의 죽음을 본 황주연은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가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했다. 아예 레오몬이 오로치몬을 죽일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준 건 덤이다. 테이머즈의 오로치몬은 빼도박도 못하는 악역인데, 똑같이 악역인 베르제브몬의 죽음은 오히려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어찌보면 극적 효과에 집착하다가 생겨난 모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을 죽인 나를 감싸는 까닭이 뭐냐?"고 묻자, 주연은 '''"너를 죽인다고 레오몬은 살아 돌아오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이 대사는 베르제브몬의 악행을 용서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직후 황주연은 울먹이며 "이 이상 슬픈일을 겪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그저 자신이 힘들었기에 말렸을 뿐 베르제브몬에 대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때 정말로 용서를 했다면 이후의 막장 행적이 죄다 앞뒤가 안 맞게 되고 당연히 황주연 캐릭터의 모습도 '앞에선 용서한 척 하면서 뒤에선 복수를 꾀하는 위선자'캐릭터로 비춰지게 된다.
또한 주연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감정을 받아들이기 보단 회피해왔다. 따라서, 주연에겐 레오몬의 죽음도 똑같이 받아들이기 보단 회피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황주연의 입장에서 베르제브몬에 대한 복수는 레오몬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므로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는 것. 복수라는 것이 그 때의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 의미가 있는걸 생각한다면, '''운명'''이라는 말 때문에 억지로 슬픈 감정을 잘라내려 했던 주연의 모습이 모순적이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오로치몬의 죽음과 베르제브몬의 죽음은 전혀 다른 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베르제브몬을 살리려한 행위는 원수를 생각할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방식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잘라내려는 절박한 모습인 셈이다.
애초에 작중에서의 묘사와 드라마 CD에서의 묘사를 종합하면 레오몬이 죽은 후 황주연은 레오몬이 죽었음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그저 계속 절망하는 감정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못하는 상태로 변해가고 있었다. 데리퍼가 황주연을 받아들인 이유도 바로 이것. 레오몬의 죽음이라는 단순한 사고패턴만을 반복하게 된 폐인 상태의 황주연을 용량에 반응해 삭제한다는 단순한 알고리즘을 가진 데리퍼는 자신들과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절망외에는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 탓에 베르제브몬에 대한 원망마저 느끼지 못할만큼 정서적으로 망가졌었다는 것은 드라마CD에서 그저 절망하느라 미워하지 않았다며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원수를 생각할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원수를 갚는기는 커녕 원망마저 못느낄 정도로 심적의 여유가 없는 상태인 것.
작중 행적에서도 나오듯이 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의 힘을 발휘하면서 결계를 깬 뒤 탈출하자며 손을 내밀었으나, 주연은 이 손길을 뿌리치고 움직이지 않았다. 드라마 CD에서 본인 입으로 이는 베르제브몬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레오몬의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로 인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한다. 베르제브몬을 직접적으로 마주한 이때마저도 베르제브몬에 대한 감정보다는 레오몬의 죽음에 대한 절망이 컸던것.
애초에 유민이와 세나가 외쳤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던 주연이었다. 그런데 베르제브몬이 외쳤을 때 의식을 되찾은 까닭은 하나다. 원통한 기억을 떠안긴 장본인이 오히려 자기를 구출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또 일부 시청자들에겐 멘탈이 너무 약하다고 까이기도 하는데 사실 그녀의 나잇대, 안고 있는 트라우마의 강도와 그 트라우마가 발동된 극악의 상황, 더군다나 나이까지 생각하면 더 심하게 멘탈이 깨지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라서(...) 이 주장도 적절하지 않다. 사실 저 정도 일까지 겪었는데도 용케 일탈 한 번 안 했고[44], 상술한 것처럼 베르제브몬이 죽기를 바라기는커녕 베르제브몬에게 살려주기까지 했으며[45], 후반부에 데리퍼에게 영향을 주게 되긴 하지만 이마저도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는 걸 보면 억울하게 까이는 것에 가깝긴 하다.
여러 상황과 본인의 한계로 멘탈갑까진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용케 어두운 과거 + 가정사 속에서도 밝은 아이인 '''척''' 이라도 하면서 지냈다는 것 자체가 결코 평범한 초딩 멘탈은 아니며, 나이대에 비해 꽤나 성숙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증거이다.[46]

4. 그 외


여담으로 아랍판에서는 오프닝 초반부가 약간 바뀌었는데 교묘하게 주연의 미니스커트를 가리고 있다(...).
2차 창작에선 어쩐지 얀데레(...)로 나오는 경우가 잦은데 원인은 당연 이 녀석.

[1] 더빙판 30화 한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부분에서는 곽소룡의 성우인 김정애가 맡았다. 같은 성우가 맡았던 이성우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목이 매우 쉰 상태로 보아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좋았던듯.[2] 양정애가 본 극장판에서 본인이 맡았던 동글몬, 이성우 역으로 출연했음에도 어째서 황주연만 성우가 변경됐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정작 황주연은 전기 극장판에선 등장조차 하지 못했고, 후기 극장판에서도 후술할 이유로 내내 출연하지 못하다가 끝날 때 돼서 대사 한 번 하는 역할밖에 없다. 전기 극장판에선 주연 3명 외엔 등장 안 했으니까 그렇다 치고 후기 극장판에선 일행 중 혼자 공기 취급이니... 안습. [3] 생월 생일은 언급되지 않았다.[4] 만 나이 기준.[5] 말만 듀엣곡이지 실제로는 거의 주연의 솔로곡으로 그만큼 레오몬의 비중이 적다.[6] 주연의 친어머니가 사망했을 때의 회상에서 남동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남동생이 꽤 어리다는 것을 보면 아버지가 재혼한 후에 생긴 남동생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7] 이 때 고르는 빵의 개수를 보면 꽤 많다. 아마도 식구들과 자주 먹는 모양.[8] 이 대사는 좀 애매하게 처리 됐는데 이게 주연의 복화술인지 인형에 침식한 데 리퍼의 대사인지 확실하지 않다. 데 리퍼가 이 시점에서 인형에 침식할 수 있다고 할 만한 그럴듯한 근거가 없고 정황상 주연의 자아가 슬슬 붕괴되는 과정이라 자기가 한 말에 놀라고 인형에 끌려 가는 듯한 묘사가 납득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단 주연은 엄밀히 복화술을 한 적은 없었다.(다만 대사가 나오기 바로 전화에 절벽에서 솟아오른 데 리퍼의 작은 조각이 주연의 발치에 떨어지며 주연이 그걸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다.)[9] 디지몬 시리즈 중 레귤러 캐릭터 디지몬이 최초로 사망. 리키엔젤몬서정우추추몬은 얼마 안 가 부활하지만 레오몬은 사망전대 보정을 받아 그냥 사망.[10] 어쩌다 바꿔치기 되고 데리파 속에 갇히게 되는지는 나오지 않으나, 데리파의 거품을 보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복화술로 의미심장하게 내뱉은 '''"슬픔, 지울 수 없는 생각. 불필요, 불필요한 것 사라져야 할 것"''' 과 같은 대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절벽에서 뛰어내린 게 아니냐는 흠좀무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11] 물론 이런 방법으로 죽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하지만……(애초에 이것도 동글몬이 막아서 실패).그렇지만 단순 자해쇼라고 보기엔 정말 표정이랑 목소리도 자살 직전에 몰린 사람마냥 절박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조차도 손가락인형을 벗어던지질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느 시점부터 손가락인형에 마치 의사라도 있는 것처럼 으르렁거린다던가 주연을 어디로 이끈다거나 (주연이 두려워하는듯한 표정으로 마치 '''끌려가듯이''' 손가락 인형이 으르렁거리며 인도하는 곳으로 걸어가는 장면도 있었다) 주연을 끝없이 질타하면서 호러스러운 면모를 보이는걸 생각해보면 은근히 손가락 인형(혹은 거기에 투영되는 자신의 절망적인 감정들이나 부정적인 자아)에 휘둘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즉 손가락 인형을 자살 시도까지 벗지 못한 건 죽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라고 보다는 가장 지척에서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주연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자아 / 절망적인 감정이라 해야할지도 모른다. [12] 게다가 위에 절벽에서 뛰어내렸다는 설이 맞다면 '''두 번째'''로 자살 시도 한 셈.[13] 포지션상 은세나가 초반의 라이벌 + 스토리의 히로인(여자 주역)이라면 주연은 연애적 의미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을듯.[14] 사실 아동물 전반을 따져봐도 주연처럼 이토록 문제적인 뒷배경과 캐릭터성을 지닌 캐릭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15] 주연이 디지털 월드로 갔다가 돌아왔을 때도 화내거나 의구심을 품기보단 그냥 진심으로 걱정했을 정도로 굉장히 주연에게 애정이 많고 근본적으로는 상냥한 사람이다.[16] 현실에서도 계모나 계부가 잘해준다 쳐도 자식들이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친모/친부를 그리워하는 현상은 제법 흔하다. 같은 디지몬 시리즈의 선우현도,마찬가지로 새어머니가 상냥한 사람인데다 주연보다 훨씬 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주연과 달리 친아버지도 (장남인 윤이는 존재조차 무시했지만) 자신이 키우는 아들인 차남 현이에게는 꽤 잘해주는 등 전반적인 가정 환경 자체는 주연보다 양호했음에도 새어머니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어색하게 대했다.[17] 자녀들이 어느 정도 머리가 컸을 때 계모나 계부가 가정에 편입될 경우, 자식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그들은 낯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써 먼저 와닿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계모/계부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가정의 영역 밖에 있었다가 뒤늦게 귀환한 친부/친모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인간 특유의 낯선 존재와 자기 영역을 공유해야 하는걸 쭉 반복해야하는 점을 꺼리는 것 + 익숙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 특유의 본능이 합쳐진 반응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갓난아기 때 양부모에게 입양되어서 양부모만 알고 자란 아이들, 그 중에서도 양부모가 모자람 없는 보살핌으로 돌봐준 아이들 중에서도 어느 시점부터 친모나 친부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거나 본 적도 없는 친모/친부를 그리워하며 양부모 슬하를 떠나 친부모를 찾아다니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입양한 양부모들이 친모나 친부의 정을 아이들이 그리워할까봐 걱정하는 케이스도 잦다.[18] 주연을 그나마 걱정하던 새어머니까지 제지하던게 주연의 친아버지였음을 고려해보면, 주연이 새어머니에게 정을 못 붙인 건 은연중에 친아버지의 영향이 제법 깔려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가뜩이나 새어머니여서 심정에 와닿지도 않는데 아이의 감정 배려에 너무 무심한 친부의 특성상 새어머니가 주연을 정서적으로 많이 배려해주려는 것도 (아이를 강하게 기른다는 자기 논지에 어긋날 우려가 있으므로) 마뜩찮아했을 가능성이 있다.[19] 사실 이 시점의 주연은 데리파이긴 했지만...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 마중 가지 않은 건 그의 잘못이다. 그나마 새어머니는 인성적으로 좋은 사람이고 돌아온 주연(의 모습을한 데 리퍼)를 안아주거나 상대적으로 정이 덜 갈 주연을 걱정해서 데리러가려 했을 정도로 주연을 챙겨주려는 면모를 보였다. 아버지가 만약 저러지 않았다면, 혹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새어머니는 바로 주연을 챙기러 나가줬을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주연이 새어머니에게 정을 못 붙였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가족 중 새어머니라도 마중나갔고 거기 있었던 게 진짜 주연이었다면 주연 역시 '새엄마는 나랑 그렇게나 사이가 서먹했는데도 날 챙기러 와주는구나, 아빠는 정작 날 챙기러 오지도 않는데...' 하는 식으로 새어머니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20] 어찌보면 제작진이 주연네 가정의 비틀린 상황을, 대놓고 드러내는게 아니라 차분히 여러 장면들을 분석해봐야 알아차릴 수 있는 암시의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21] 더빙판에선 "왜 싫은 기색이 없지?"[22] 더빙판에서는 "난 심부름을 잘해"라고 번역했다.[23] 안타깝게도 레오몬은 주연의 트라우마를 자극시키려고 저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딛고 나아가길 바래서( = 주연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를 바라서)''' 저런 말을 했던 것이었다. 주연을 생각해서 한 말이 결과적으로 그녀를 더욱 상처입혀버린 셈.[24] 황 씨와 의사가 "'''운명이니까'''" 라고 말하고 병실에서 뛰쳐나와 어두운 병원 복도를 달리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고 눈만 빛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운명이니까'''"를 반복해서 외친다. 막다른 곳에서 데리파가 주연을 조롱하듯이 현재의 주연의 모습을 하고서 그로테스크한 표정으로 주연이 손가락 인형으로 복화술을 하는 것을 흉내내서 "'''운명이니까, 멍!'''" 이라고 말한다.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하니 이쪽에 트라우마 있는 사람들은 시청에 주의바람.[25]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밝고 활달한 아이처럼 행동해왔는데, 이는 아마도 대놓고 의존적이고 유약한 면모를 타인 앞에 드러냈다간 타인에게 외려 이것 때문에 거절받을까봐 두려워서 '''약한 본인의 진상을 숨기기 위한 페르소나'''로써 내세운 대외적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실재로 어려운 환경에서 일찍 적응한 아이들은 지나치게 자신의 어려움이나 아픔에 내색하지 않으려하며, 이를 드러냈다간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에게 거절이나 미움을 살 거라는 전제를 어느 정도 깔고 살기도 한다. 그리고 주연의 아버지가 워낙 정이 없고 아이를 단순히 강하게만 기르려 했다는 것까지 고려해보면 가정 내에서 그나마 의지할만한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버지가 원하는 주연의 모습이 '''시시콜콜한 것에 의존적이고 나약한 모습만 드러내는 아이가 아니라 굳세게 살아가는 아이'''였으며 이걸 양육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주연에게 어필해왔기에, 주연 역시 아버지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그에 부합하고자 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문제 없는 아이처럼 행동해왔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점점 이런 페르소나를 내세워 진상을 감추기가 힘들어지는 상황(디지털 월드의 모험)에 장기간 노출되자 주연 본인도 내색 않고 버티는 것에 한계가 와서 의존적인 본색이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볼 수도 있다.[26] 물론 당시 주연은 '''데리파'''[27] 심지어 주연이를 걱정해서 마중을 가려던 새어머니조차도 막기도 하며[28] 그래도 태일이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그냥 병약한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 정도다.[29] 주연의 사연과 비등할 만한 뒷배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품 초반에서 이겨냈고, 정우의 부모도 반성했다. 묘사를 보아도 주연이만큼 슬프지는 않다.[30]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머니와 같이 산다. 어머니가 모델이라 딸에게 옷을 입혀주려 하지만 싫어한다. 그래도 나중에 화해를 한다. 그 예가 초반에는 갈라진 하트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녔지만, 어머니랑 화해한 뒤부터는 하트가 온전히 그려진 옷을 입는다.[31] 그리고 세나가 주연이를 언니처럼 자주 챙겨주며, 주연의 비정상적인 가정사를 알고 '난 부모님이 이혼하셨지만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하면서 처지를 비교하면서 절실하게 공감했다. 사실 세나는 부모님이 이혼했지만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 이혼을 겪으면서 어른을 믿지 않았던 것 뿐.[32] 서정우는 부모님이 뛰어난 형만을 편애하자 형에 대한 열등감(+몸 안에 심어진 어둠의 씨앗의 영향) 때문에 악당으로 돌아섰고, 선우윤은 친아버지가 이혼한 뒤부터 친모랑 같이 살았는데 친아버지는 윤이 쌍둥이 동생이자 차남인 선우현만을 아들로 인정하며 멀쩡히 살아있는 전처가 죽었다고 거짓말까지 한데다 윤을 찾아가거나 지원해주긴 커녕 현에게도 날 때부터 외동아들이었다고 가르쳐 형인 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둘 다 황주연보다 더 막장스런 케이스. 주연은 적어도 새어머니가 상냥하게 대해줬지만 정우는 친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았으니. 하지만 서정우는 추추몬을 잃고 본인을 되돌아보면서 형도 평범한 삶을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형에 대한 집착을 버렸고(덤으로 이 시점에서 정우 부모님들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다), 선우윤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친어머니도 있고, 친동생 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기어이 이루었기에 주연이만큼 트라우마를 겪지는 않았다.[33] 다행히 새어머니는 나쁜 사람은 아니며 오히려 호적상만 딸이지 혈연상으론 딸이 아닌 주연을 걱정해줄 정도로 착하고, 양녀인 주연에게도 친자식 수준의 관심과 걱정을 가져주는 이상적인 어머니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시작부터 주연과 새어머니의 관계형성에 어깃장을 놓는 바람에(...) 아마도 주연의 아버지가 괜히 어깃장 안 놓고 주연과 새어머니가 알아서 관계형성을 하게 냅뒀다면 주연은 부성애 쪽에서 극심하게 애정결핍을 느꼈을지라도 모성애 쪽은 자기에게 잘 대해주고 상냥한 새어머니를 통해 충족 가능하므로 애정결핍 문제가 조금이라도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주연도 새어머니를 좋은 사람이라 인지했으니 둘이서 붙어있는 기간 동안 아버지의 훼방이 없었다면 그럭저럭 새어머니를 인지하고 애착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거리감은 있어도 경계심은 낮은 상황이었으므로.) 실제로 부모 양쪽 모두에게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보단 한 쪽에라도 애착 형성이 잘 된 아이가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되는건 사실이다.[34] 사실 어느 정도 복선이 있긴 했다. 디지몬 세계로 갈 때 다들 부모님한테 어떤 방법으로든 얘기하고 온 반면, 주연은 그런 거 없이 "'''난 레오몬이 있으니까'''……." 같은 소리를 한다든가.[TV더빙판38화,원작39화] [35] 이는 트라우마로 인해 발현된 우울증이나 부정적-자동적 사고, 비합리적 신념, PTSD를 지닌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와 꽤 흡사하다. 이들 모두 부정적인 감정들을 계속 마음에 묶어두려고 하고 이를 때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아예 거부해버린다.[36] 황주연의 아버지를 분석한 데리파의 대사[37] 실제로 플래시백으로 자신이 잘못했다며 말할 정도[38] 작중 46화[39] 간단히 말해 황주연은 어릴 적 트라우마와 이를 치유해주는 주변인이 아니라 상처에 '운명' 이라는 말로 쐐기를 박아버린 채 상처를 방치한 주변인(특히 황주연의 아버지는 그 주변인들 중에서도 만악의 근원급.)들로 인해 아직 가치관 형성이 미숙한 아이 상태에서 섣불리 결정론을 택하고 이에 따르는 비합리적 신념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나 슬픔을 잊고 나아가야 하는 것에 스스로 제동을 걸고 그건 잘못됐다고 은연 중에 사고하는 방식으로.[40] 작중 47화, 개심한 베르제브몬의 대사[41] 작중 38화, 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은세나의 질문에 대한 레나몬의 대답[42] 작중 50화[43] 자책하고 절망에 빠질 뿐 주연 본인의 자의로는 타인에게 쉽게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그녀가 상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간 저지른 민폐도 데리퍼에게 잘못 걸려서 이용당하느라 나온 것일 뿐이다. 조금만 더 자기를 챙기는 성향이었다면 힘든 상황에서 자기를 몰아부치기만 하고 애정도 배려도 죄다 보이지 않는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써 원망감을 대놓고 드러내기라도 했을 것이다.[44] 사실 작중에서 황주연이 자살시도를 할정도로 멘탈이 깨졌기에 이 이상으로 멘탈이 깨지는 묘사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일탈을 안했다고 보기도 힘들다.[45] 현실에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죽인 원수가 인과응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된다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살아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 소중한 사람이 저승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게 보통이다. 원수를 사랑할 줄 아는 엄청난 대인배가 아닌 이상, 아무리 누군가가 죽는 게 싫다고 해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죽인 장본인에게만큼은 예외인 게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상인데, 이런 상황에서 원수의 죽음마저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슬픈 일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거의 생불급의 비현실적인 대인배다. 물론 이는 대인배라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듯 절망한 나머지 베르르제브몬을 원망하는 감정소모조차 못할 만큼 망가진 탓이긴 하지만..[46] 실제로 디지털 월드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 또는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나섰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레오몬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한계를 맞이한거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목도함으로서 한계를 맞이하는 인물은 드문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