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대중매체
1. 서론
구한말의 어마무시할만큼의 주요 역사 인물이자 뜨거운 감자이기도 한 인물인데, 정작 사극 드라마 등의 미디어에선 '정식 메인 주인공'으로서 발탁된 적이 거의 없다.[1]
2. 만화
2.1.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크게 새로운 해석 없이 일반적으로 역사학계에서 해석하는 대원군으로 묘사된다. 전해오는 이야기처럼 상갓집 개나 파락호로 불리며 경제 기반까지도 안습인 막장 생활을 한 것까지는 아니고 오히려 경제 기반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으며, 철종 때까지만 해도 신중히 처신하다가 집권기 직전인 철종 말년에 세도가에게 돈을 빌리거나, 관직을 청탁하거나, 신분이 낮은 사람과 어울리는 등 야심을 감추기 위해 체면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했던 정도로 설명한다.
집권 후에도 대원군을 묘사한 드라마 같은 여러 매체처럼 전면에 나서 국무회의를 주도하는 식의 묘사가 아니라, 신정왕후(조 대비)와 고종의 배후에서 흑막스럽게 정국을 움직이며 개혁을 실행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대원군의 개혁 정책에 대해서는 왕정 시대의 정치 개혁가로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계도 설명하고 있고, 민심의 이반이나 사대부들의 지지를 잃어서 실각한 것이 아니라 대원군 실각의 원인은 왕조 국가의 기본 명제인 '권력의 중심은 왕'이라는 명제를 너무 가벼이 봤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어쨌든 여기서 묘사되는 대원군은 전면에 나서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흑막형' 정치인.
마지막권인 20권에서 박시백이 대원군에 대해서 내리는 총평은, '''그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는 지도자였으며, 그랬기에 권력을 원했다.''' 실각 후의 각종 쿠데타 시도와 권력욕에 대한 비판 역시 하고 있지만,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그가 내린 짠 평가와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찬사에 가깝다. '''차라리 아들이 아니라 그 자신이 왕이 되었으면 좋았으리라'''라는 평가도 내린다.
2.2. 한섬세대
네이버 웹툰 한섬세대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신)안동 김씨 세도 정치기라서 파락호로 살고 있으면서, 주인공 한섬을 곤경에 빠뜨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섬에게 세상 물정을 알려 주면서 결과적으로 한섬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인물. 갱생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섬을 눈여겨보고 있다.
2.3. 기타
의외로 일본 만화에도 등장한 전력이 있다. 바로 에가와 타츠야의 《러일전쟁 이야기》에서 등장.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조선이 제법 다뤄지고 있고, 그 속에서 대원군도 등장한다. 여기서 묘사되는 대원군은 왕권 강화를 모토로 하긴 하지만, 카리스마 있고 성질 있으며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왕도의 개》에서는 카츠 카이슈의 입을 빌어 "대단한 인물"이라고 평가된다. 일본 공사관 무관인 오카모토 류노스케의 공작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지친 나머지 조선을 넘보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만다. 결국 역사대로 갑오개혁 주도를 위해 경복궁을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꼭두각시로 내세워진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요괴난전에서 등장하며, 명성황후의 계략에 빠져 권좌에서 물러나 있지만 다시 재기를 노리며 명성황후와 싸우고 있다.
3. 소설
3.1. 운현궁의 봄
김동인은 흥선대원군에 대한 야담(야사)들을 바탕으로 《운현궁의 봄》이라는 전기적 역사 소설을 쓰기도 했다. (대체역사소설이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자.) 야담을 기본으로 쓴 소설이기 때문에, 고증은 당연히 개판이다. 하지만 김동인이 쓴 역사 소설 중에는 그나마 읽을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이 흥선대원군의 진짜 삶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흥선대원군 관련 책은 대부분 이 책의 내용을 따서 쓰고 있다. 《운현궁의 봄》에 등장하는 흥선대원군은 와신상담이 뭔지 보여주는 인물인데, 왕위를 되찾기 위해 견제 세력에게 숙청당하지 않도록 백수 건달 행세를 하며, 양반들의 다리 밑으로 기어가는 등의 굴욕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채하며 집에 와서는 굴욕의 쓴 눈물을 삼킨다. 그러다가도 불의를 못 참으면 위엄 넘치는 일갈 을 내리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난봉꾼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카리스마 폭풍간지'''의 인물로 그려진다.
사실 듣보잡이나 흑역사에 가까워서 그렇지, 김동인은 《운현궁의 봄》 외에도 《교상(橋上)의 국태공》과 《젊은 그들》이라는 두 편의 흥선대원군 관련 소설을 썼다. 전자는 임오군란 직후를 다룬 작품이고, 후자는 청에 납치되는 대원군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젊은 그들》의 일부 대목은 1980년대까지 출판된 대원군 위인전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올 정도였다.[2]
대체역사소설에서 이 시기를 무대로 할 때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을 많이 한다.
3.2. 한제국건국사
한제국건국사에서도 등장하며 권철상 일행을 도와 조선 내부의 개혁을 이끌며 대등한 개항을 준비한다. 물론 정치 싸움 도중에 어쩔수 없어서 제거하려고도 했지만....[3] 흥선대원군이 없었다면 권철상 일행이 큰 역할을 맡을수 없었을 테니 이것도 참작이 되는 행동. 2부 말미에서는 일부러 권력을 내세우며 오만하게 구는데, 이는 자기가 스스로 물러나면 오히려 아들이 제대로 왕권을 행사 못할 것이니, 자신을 스스로 축출하여 왕의 권위를 세우라는 깊은 뜻. 그러나 3부가 출판되지 않아보여서.[4]
3.3. 봉황의 비상
<봉황의 비상>에서는 조기 개항으로 부강해진 조선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 1부, 2부에서 청나라와 일본을 상대로 차례로 전쟁을 벌인다. 2부에서는 서구 열강의 요구로 헌법을 준비 중인데, 당초 관선 의회를 설치하는 안에서 사실상 영국식 입헌군주제로 가는 안으로 선회하려 한다. 이는 섭정이 끝나고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인 황제가 미덥지 않아서기도.
3.4. 상왕 흥선
대체 역사 소설 《상왕 흥선》에서는 미래의 대학 교수가 사고를 당해 영혼째로 타임슬립, 열병에 걸려 죽은 진짜 이하응의 몸에 빙의해 조선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상업의 길을 가면서 동방의 로마 제국과 비슷한 위치로 조선을 만들게 된다.
3.5.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에서는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당한 권력욕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왕이 되면서 바뀐 아들(?) 이형과 서로 협력과 견제를 오가며 암투를 벌이게 된다.
아들에게 밀려난 후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는데... 자신을 환영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감명받은 후 캘리포니아에 정착을 결심한다. 이후에는 검계 보스로서 자신의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그러다가 손주를 본 이형이 아주 박람회에 초대하면서 대한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이형에게서 사실 자신이 미래인이라는 진실을 들으면서 임종을 맞게 된다. 그리고 이형이 황제로 추존하며 고종이라는 묘호를 올려 이 세계에서 고종 이하응이 된다.
3.6. 임금님의 첫사랑
웹소설 임금님의 첫사랑에서는 여주인공 박선영의 첫사랑이며, 그녀를 '추선'이라 부르며 짝사랑하는 조력자로 나온다.
3.7. 고종, 군밤의 왕
주인공 귀남의 노력으로 원래 역사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였고 때로는 악역을 맡아 조선의 개화를 이끌었다. '''공산당'''을 창당하여 세도가들을 견제하고 있으며 며느리, 즉 '''명성황후'''를 자신이 죽고 나면 종실을 이끌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
4. 사극(드라마, 영화)
사극의 단골 등장인물들 중 하나. 흥선대원군 역은 선악의 구도를 떠나, 대부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배우들
- 신영균 - 1968년 영화 《대원군》
신상옥 감독작. 여기서 대원군은 노골적으로 박정희를 모델로 했다. 단 친정부 영화는 '절대 아니고' 당시 야권(민주화 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찬사를 보냈다는 평이 있다. # 포스터[[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movieId=2350&photoId=461288|#]]
- 김무생 - 1980년 MBC 8.15 특집극 《의친왕》
[6] , 이 드라마 자체를 '양질의 드라마'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대원군이 공식 석상에서 스스로를 '여(余)'라고 칭한다.
이순재는 흥선대원군 역을 연기 인생에서 제일 인상 깊은 배역이자 또 한 번 연기하고 싶은 배역이라고 회고한 바 있으며# 영상. 눈빛이 강렬하다.
흥선대원군의 파락호 시절부터 대한제국 수립 직전까지 대략 40 ~ 50여년 간의 모습을 연기했다. 굉장히 강렬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열연을 보여주었다. 배역을 맡은 임동진은 《풍운》에서 흥선대원군(이순재 분)의 지기인 김병학 역을 맡았다.
실제 흥선대원군과 비슷한 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당시 변희봉을 볼 때 국태공(흥선대원군의 별칭)이라고 불렀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이다. 변희봉은 《흥선대원군의 파락호 시절부터 대한제국 수립 직전까지 대략 40 ~ 50여년 간의 모습을 연기했다. 굉장히 강렬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열연을 보여주었다. 배역을 맡은 임동진은 《풍운》에서 흥선대원군(이순재 분)의 지기인 김병학 역을 맡았다.
# 초기 # 관복복장 # 노년 # 최후의 상투신[br]
유동근은 이 작품으로 2002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 용의 눈물의 태종 이방원 역할로 받은 연기 대상에 이어 두 번째. 흥선대원군의 40대 초반부터 사망까지 연기하기 때문에 극이 진행되면서 차츰차츰 늙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동근은 이 작품으로 2002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 용의 눈물의 태종 이방원 역할로 받은 연기 대상에 이어 두 번째. 흥선대원군의 40대 초반부터 사망까지 연기하기 때문에 극이 진행되면서 차츰차츰 늙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유준상 - 2016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1] 아예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KBS에서 방영한 《풍운》과 MBC에서 방영한 《조선왕조 500년 - 대원군》이 있다. 물론 둘 다 너무 오래 전 작품이라 요즘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2] 대표적인 게 금성출판사 《한국 위인전》[3] 결과적으로 제거는 안했다.[4] 공개된 3부 내용을 보면 아들은 그렇게 찾은 왕권으로 나라를 망칠 거라 결과적으로 실수가 될 일이 된다.[5] 광복 직후 데뷔했다. 《로맨스 빠빠》, 《시집가는 날》 등 출연. 원로 배우 김희라의 부친이다. 1968년 고혈압으로 별세.[6] 그리고 2019년 인간극장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은 때 금연을 했다고 한다. 만조백관을 앞에 두고 4분간 몰아치는 연설문이 있었는데, 제대로 표현하려면 목에 불편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7] 정확히는 1989년 10월 9일 ~ 1990년 3월 29일로 후술할 MBC의 《조선왕조 500년 - 대원군》보다 먼저 방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