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콤플렉스
어떻게 팬이 돼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고요!'''
-FBE 영상에서 한 아이의 반응
1. 개요
'''二次元コンプレックス'''
영문명은 Nijikon.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2차원 캐릭터와 결혼 앞둔 日남성…"여자사람 아니어도 괜찮아"
2차원(2D) 즉 그림, 만화, 애니메이션등등 상업적 혹은 예술적 목적으로 묘사된 가상의 인물(캐릭터)이나 존재를 실제 인간보다 더 강하게 성적대상 혹은 연애대상으로 인식하는 심리 상태를 일컫는 일본의 조어. 여기서 중요한 건 ''''실제 인간보다 더 강하게 끌린다''''는 것이다. 그 끌림의 정도가 실제 인간에게서 느끼는 것 이하라면 그건 2차원 콤플렉스라고 볼 수 없다. 흔히들 자주 하는 오해가 '오덕 = 2차원 콤플렉스'라는 건데, 2차원 콤플렉서들이 오덕의 하위 분류에 드는 것이지 모든 오덕들이 2D 캐릭터를 현실의 사람보다 더 끌려하는 건 아니다.
3D 게임 캐릭터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본래 사람을 어정쩡한 3D로 묘사하면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 일어나지만, 요새는 3D 엔진이나 게임 엔진의 발달로 이러한 불쾌한 골짜기 효과를 내지 않고 사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실적 묘사를 포기하고 2D 애니에 가까운 그림체로 묘사하는 3D 엔진[1] 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경우를 3차원 콤플렉스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2D든 3D든 가상의 캐릭터에게 성적 끌림을 느낀다는 것을 뭉뚱그려 2차원 콤플렉스라고 부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피규어나 조각은 3차원이니까 2차원 콤플렉스가 아니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197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져 점차 전세계로 수출된 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로는 'Nijik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붙어있지만 실제로 정신학적으로 인정되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로리콘이 갈수록 범죄적인 냄새를 풍기는데 비해 비교적 가볍게 사용되는 단어로, 스스로를 니지콘(2차원 콤플렉스)이라 자칭하는 오덕도 많은 편. 이에 대해 오카다 토시오는 진짜 오덕은 자기 입으로 니지콘이라 말하지 않는다고 평했는데, 전세계적으로 아동 성애가 중범죄시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냥 컨셉으로 타인에게 자신을 오덕으로 어필하는 캐주얼 오덕인 경우 로리콘이라는 단어보다는 덜 범죄적(?)이면서도 손쉽게 오덕 이미지를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2차원 콤플렉서들은 대부분 미소녀 캐릭터에게 끌려하는 남자 오덕후들이라는 편견이 많지만, 미소년 캐릭터에 끌려하는 여자 2차원 콤플렉서들도 남자 못지 않게 많다.
2차원 콤플렉서들은 아무리 예쁜 현실 여자가 있어도 "'''저는 현실의 여자는 관심없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실제 포르노 야동보다 상업지, 야애니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2] 여기까지는 그나마 취향상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2차원 콤플렉스가 아주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단순한 취향의 영역을 넘어서 거의 성도착증에 가까운 지경까지 보이기도 한다.
또한 특정 캐릭터에게 감정적인 수준의 사랑과 집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덕페이트가 이 경우라 볼 수 있겠다. 이게 더 심해지면 가상의 캐릭터와 데이트나 결혼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에 어떤 오타쿠가 가상 캐릭터와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갔다는 보도에 대다수가 '저건 좀 아니다' 반응을 보인 반면 "'''사랑하는 상대와 결혼하는 게 무슨 죄냐'''", "'''나도 캐릭터랑 결혼하고 싶다'''" 등 간간히 옹호 반응이 보이는 걸 보면[3] 의외로 적지 않은가 보다. 실제로 블로그에 여성 캐릭터가 자신의 여친, 신부인 마냥(?) 쓴 글도 간간히 보일 정도고.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드립 정도다.
실제로 2017년 Gatebox에서 2차원 캐릭터와의 혼인신고서를 접수해서 혼인증명서를 만들어 주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수많은 인원이 참가하였다. 특히 외국인의 참가도 특별히 허락되었는데, 영국, 브라질, 중국, 한국 등에서 참가자가 확인되었다.
2. 분석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공감하거나, 포르노를 보면 흥분하듯 인간의 뇌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굳이 '느껴지는 감정' 자체는 가상과 현실을 크게 구분하진 않는다. 2D 캐릭터들은 인간이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특성을 과장 혹은 재조합한 것인데다가, 오히려 가상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불가능한 미적 효과 혹은 성적 묘사가 가능하다. 사람에 따라서 '그림체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지만 슈퍼모델급으로 마른몸에 AV배우급의 가슴과 특급 연예인의 얼굴을 가진 자연미인 고등학생은 현실적으론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가상의 2D 캐릭터나 그림에 감정적 끌림을 느끼는 것 자체는 보편적인 경향이다.'''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2차원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인간을 만든 신은 설계 실수를 한게 아닐까'''
현대에 들어선 애니메이션 문화의 급격한 발전과 그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서브컬쳐계의 지속적인 성적 상업화가 만들어낸 경향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웬만한 애니들이 대부분 색기담당 캐릭터 혹은 서비스씬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아동용 애니인 도라에몽만 하더라도 신이슬의 대한 성적 묘사가 다수 존재하는 수준인데다 포켓몬스터 같은 일본의 아동용 애니메이션 대부분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며 오죽하면 요괴워치는 (삭제된 동영상) 장면까지 나오니 말 다했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아직 성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서 그러한 2D 그림에서의 간접적인 성적 묘사가 뇌리에 박혀(당시에서는 그게 성적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지하지 못했다 해도 성장한 후에) 결국엔 현실에서의 성적 묘사보다 더 2D에게 끌리게 되는 취향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다.
이성에게 끌리는지 동성에게 끌리는지에 대한 '성적 지향'은 선천적인 것에 속하지만 2차원 콤플렉스는 후천척인 것에 속한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DNA의 본능이나 선천적으로는 알 수가 없으므로. 다만 예외적으로 현실의 인물에게 그렇게 큰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무성애자와 가까운 성적 지향을 타고나게 태어난 사람이라면 후천적으로 2D 캐릭터에게 끌림을 느껴 2차원 콤플렉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야겜이 능욕물과 순애물로 나누어지듯이 그건 결국 개인의 취향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히로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히로인에 자신을 감정이입하여 그녀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상을 쌓아올릴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마치 옛날에 '우리 원빈님은 화장실 안 가거든!' '아이돌은 코딱지 같은 거 안 파!' 같은 인식(?)이 있었던 것처럼 2차원 캐릭터의 경우 오히려 가상의 존재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안 좋은 단점들을 회피할 수 있다. 특히 현실에 호감을 가지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인 경우 [4] 2차원 캐릭터는 더욱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이다.
특히 이상성에 있어서 2차원 캐릭터는 우리와 완벽히 단절된 타인이라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자어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여성의 속마음을 아는 건 어려운 일이다. 딱히 여성에 한정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소위 사회생활을 하면서 속마음을 속이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 마음이 생긴다면 우린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는 검색 같은 걸로는 알 수 없는, 직접 대화해 가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형태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허나 관계를 쌓는다는 것은 상대가 주는 상처를 감수할 각오와 상대를 상처 입힐지도 모르는 상황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한 중대한 일이다. 반면 2차원 캐릭터의 경우는 아무런 고민이 없다. 물론 2차원에도 거짓말을 하는 캐릭터는 있지만 그 거짓말 자체는 그 캐릭터를 싫어할 이유는 안 된다. 우리와 그 캐릭터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적용되지 않는 완벽한 타인이며, 그렇기에 냉정하고 진지하게 그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점점 그 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그 감정은 사랑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또한 일본의 교육학자 이이지마 토시후미는 캐릭터 상품에 둘러 싸여 어린 시절을 보낸 결과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게 원인이 아닐까 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Nostalgia Critic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꼴린다면 정신병원에 가보세요'' 라는 희대의 짤방을 남겼다.[5]
많은 사람들은 2차원 콤플렉스와 처녀비치를 동일하게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은데[6] ,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내 완벽한 이상형이 투영된 캐릭터'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캐릭터가 순종적이든 반항적이든, 나와 소통을 하든 하지 않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이상형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미적 감각이 가장 잘 투영된 대상에 큰 호감을 가지기 마련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2차원 콤플렉스를 단순히 '대인기피증'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협소한 시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현실주의 VS 이상주의
들어가기에 앞서, 이 항목의 이른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라는 용어 사용은, 사전적인 것도 아니고 학술적인 것도 아님을 알려둘 필요가 있다. 이 항목의 내용에 대해 대립되는 의견들을 지칭하기 위해 적당한 용어를 가져다 쓴 것에 불과하며, 원래 뜻과는 다르다는 점을 주의할 것.미군은 비무장 전투원을 사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현실도 아닌데, ''당신''이 왜 신경써야 합니까?'''
-스펙 옵스: 더 라인의 로딩메세지
항목 자체가 일본의 신조어에 대한 항목이다보니, 서브컬쳐에 대한 내용을 중점으로 작성된 감이 있다. 그러다보니 2차원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에 대한 비판도 오타쿠 비판과 겹치게 쓰여진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항목과 관련된 견해차는 서브컬쳐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창작물에 대한 태도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한 내용이다. 실제로 고대부터 온갖 종류의 문학[7] (나아가 예술 전반)이 허황된 것이고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아주 많았다. 그에 반해 문학의 위대함을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많았다.
그리고 딱히 그런 철학적 논의에 끼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가상의 이야기를 아주 즐겨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한 세계를 창조한다는 신비적 시각도 생겨났다. 이러한 인류의 전통이 그대로 서브컬쳐에 대한 논의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8]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도 연관이 있다.
후술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가상의 것, 가상의 것에 대한 논쟁, 가상의 것에 대한 애착 등을 모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창작자가 될 때에도 상당히 현실의 사건을 그대로 옮겨 놓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가 100% 철저히 지켜지려면 다큐멘터리나 취재문, 보고서, 일기 등과 같은 사실적 기록의 영역이 되어서 창작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른바 현실주의자들도 창작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타협을 해서 비교적 현실적인 작품을 쓰는 정도를 택하게 된다. 한 예를 들자면 고증이 잘 된 역사 에세이나 역사소설류를 들 수 있다.
하여간 현실주의자들 중 일부에서는 2차원 콤플렉스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에 오덕이나 방구석 폐인이 많다는 점[9] 을 들어 현실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대인기피증 환자들의 변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은 실제 여자랑 연애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군말이 없는 가상의 존재에 애정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상주의자는 현실주의자가 상상력이나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감수성이 빈곤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아가서 인간 '''자체'''가 사회부적응자라고 까는 사람도 존재한다. 현실주의자들이 자주 가지는 사상인데, '픽션은 픽션일 뿐인데 이'''것'''들을 사랑하는 자들은 정신병자일 것이다'라는 사상이다. 물론 '''정말 픽션이라고 몰입 안하면''' 그건 그거대로 비정상일 것이다. 따지고보면 이런 유형은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있을지라도 '''사적인 감정'''이 없는 것에 가깝다. 이들은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지 않으며 현실적인 관점에서 캐릭터의 행동을 평가하는 데에만 초점을 둔다. 그러니까 캐릭터의 불쌍한 과거를 보더라도 "그래서 뭐? 알긴 알겠는데 현실은 이것보다 더해."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렇게 현실주의자가 가상 구분을 잘하는 이유는 첫째로 가상은 어떻게 보든 현실이 아니고, 둘째로 이런 거 적는다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상은 가상일 뿐이라는 사상이 너무 강해지면 예술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리가 만무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똑같은 범죄를 대고는 실존인물은 욕하면서 캐릭터는 무제한적으로 실드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면 그 현실주의자들은 "똑같이 잘못이 있으면서 실존인물은 욕하는 주제에 가상인물은 변호한다고? '''이게 말이 돼?'''"라는 식으로 비정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이런 논란은 굳이 2차원 컴플렉스라는 맥락을 떠나서도 창작물의 인물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팬질을 할 때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데, 윤리, 비판 등의 의미를 깊게 되짚어 보고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윤리적 관점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은 윤리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창작물에 있는 가상의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주의자들은 이상주의자들이 창작물의 악인을 욕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필요가 없으며 비판하면 모순이 된다. 어디까지나 가상의 캐릭터일 뿐인데 과몰입하는 행동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상주의자의 입장에서는 창작물의 캐릭터에 대해 갑론을박을 할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어떤 창작물의 악인이 한 악한 행동이 현실에서 행해질 경우 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 당연히 잘못된 주장이다. 이는 그냥 현실 윤리관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반면 현실에서 할 경우 악이지만 창작물 속에서는 악이 아니고 주장할 수가 있다. 이럴 경우는 모순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
보통 캐릭터가 악하지만 악역간지가 있거나, 외모 성격 등 다른 면에서 매력이 많아서 팬이 되었을 경우 이런 태도를 취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논리적으로는 분명 모순이라고 할 수 있으나 어짜피 가상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비판받을 수는 없다.[10] 창작물, 특히 대중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만족감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로 그 정당화를 가져가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나무위키의 상당수 캐릭터도 그렇지만, 사실 정말 제대로 윤리적 판단을 하려면 작중에서 드러난 행적, 세계관, 사회구조 등이 너무 정보가 모자라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것을 억지로 평가하려다보니 논쟁이 거세지게 된다.
사실 현실주의자라고 해서 전부 가상을 혐오하지는 않는다. 현실주의자이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창작자들도 있다. 다만 이들이 쓴 작품 중 상당수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주인공 보정을 줄이고 캐릭터를 가차없이 죽이거나 우연과 기적을 부정하며, 각종 부조리와 모순이 담긴 현실적인 사회 묘사를 하는 작품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경우 현실주의자이기는 하나, 결코 현실을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이들의 생각은 '''"이상이란 아름답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의에 가깝다. 즉 염세주의나 수동적 허무주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비관적 현실주의를 가진 창작자나 작품의 경우는 염세주의 문서를 참고하면 좋다.
이들이 이토록 2차원 캐릭터에게 사람같은 감정이 없는 이유는 왜 사람들이 2차원 콤플렉스를 가지는가에 대한 이유와 비슷한 편이다. 이들은 그 캐릭터가 자신이 원한 이상형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자신과 소통을 안 하는 건 물론이고 '''그저 현실에 영향을 완전히 끼치지도 못하니''' 감정을 느끼지 않는거다. 바꾼다고 해도 결국 작품 밖 사람들(작가, 팬덤 등등)이 바꾼 거지,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바꾼 건 절대 아니므로... 즉, 다시 말해서 이 사상을 지닌 사람들은 그게 이상형인 것 보다 '''현실에 직접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냐'''가 중요한 것이다.
2차원 콤플렉스를 혐오하는 입장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한 가지다. 자아와 지성이 없는 껍데기인 상대를 왜 사랑하느냐는 것.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모호하게 지적하는 존재는 바로 자아다. 현실의 아이돌 역시 팬들은 쉽게 만날 수도, 교감할 수도 없다. 그 전에 아이돌 자체가 아이돌을 지향하는 연예인이 연기하는 하나의 '''캐릭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돌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뇌와 심장이 있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 2D 캐릭터는 작가가 창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지만, 아이돌은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할 줄 아는 존재다.
몇몇 사람들은 최애캐가 없거나 픽션에 몰입을 안 하는 사람들을 감정도 없는 '''사이코패스'''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에 감동을 못 느껴서 그런 듯 한데 이런 판단은 최애캐가 있는 사람더러 사회부적응자라고 비방하는 사람들과 의외로 극과 극은 통한다. 이 사람들이 감동을 못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현실이 아니라서 못 느낄 수도 있으며, 현실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할 가능성이 과연 없을까? 최애캐가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인 건 절대 아니다.
4. 관련 문서
[1] 대표적인 예로 MMD가 있으며, 실제로 2D 애니스러운 효과를 내는 3D 엔진은 많이 있다. Live2D 또한 이제는 제법 상용화 되었다. 데스티니 차일드로 모바일에 갑툭튀한 사례 등으로 말이다.[2] 가끔씩 야동이나 현실에서의 노출을 봐도 흥분된다기보다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성적으로 결벽증이 있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털이나 성기의 현실적인 형태와 관련해서다.[3] 꼭 동류라서 옹호하는 거라고 단정할 순 없고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이라는 자유주의적 가치에서 하는 말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4] 이 경우 외모라기 보단 성격을 의미한다. 아무리 예뻐도 성격이 뭐 같으면 당연히 싫을 수 밖에 없고 오히려 다른 닮은 사람을 보면 '저 사람도 그런 사람이겠지'하면서 덩달아 경계하게 된다.[5] 원문은 'If you are aroused by this, THEY ARE NOT REAL! FOR GOD'S SAKE SEEK SOME HELP!'로, 단어를 하나하나씩 나뉘어 생각하면 SEEK SOME HELP!의 부분의 의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위 문장의 문맥상 seek some help는 정신과의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사실 2차원 콤플렉스 자체가 정신병이라거나 매우 희귀한 취향인건 아니니 진짜 진지하게 정신병원에 가볼까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6] 당장 이 문서에서 '현실감각, 대인기피 등으로 서술된 부분의 비중을 보자.[7] 언술을 통한 사건의 모방이므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현실은 분명 아니다. 그리고 그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는 작품마다 다르다.[8] 물론 서브컬쳐의 경우, 현대의 과학기술에 힘입기도 해서, 시각적인 것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고중세에도 시각적인 것은 있었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연극이나, 단면만을 보여주는 회화, 조각 등이었는데, 이제는 이야기를 나타내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예술들이 등장했다. 다만 모에 그림같은 경우도 기호적으로 해석하면 문학의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다.[9] 암암리에 오덕=방구석 폐인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본처럼 오덕이 하나의 사회계급화 된 곳이라면 모를까, 한국에서는 그렇다는 것은 전혀 실증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흔한, 타 집단을 루저로 타자화하는 혐오발언에 가깝다.[10] 물론 이를테면 가상세계에서 호모포비아인 캐릭터가 있는데, 악인이지만 자기는 그 캐릭터의 팬일 수 있다. 이럴 경우 그 캐릭터의 행적 등을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가서 막 떠들고 그림올리고 팬질을 하는 경우는...아무리 봐도 예의바른 행동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비판의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