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신조어)

 


1. 개요
2. 상세
3. 용례
4. 모에의 역사
4.1. 모에의 등장
4.2. 문화컨텐츠로서의 모에
4.3. 모에의 폐해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


모에는 일본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 계에서 주로 쓰이는 속어 내지는 '''문화적 코드'''로, 특정한 대상에 대한 열광, 혹은 화자가 열광하는 대상의 기호화된 매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2. 상세


모에는 실제 회화에서는 여러가지 뜻으로 사용되는 폭넓은 말로 정확한 정의는 어렵다. 오덕이 아닌 일반인들은 간략히 '매력', '매력 있음', '매력 요소' 정도로 알고 있어도 대체로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 비슷한 한자어는 동안이 있다. 기호화된 매력으로, '오타쿠 분야 내 일종의 페티시즘'이라 표현하면 얼추 들어맞는다. 다만 완전한 정의는 아니다. 조선일보 문현웅 기자가 '잔망스러워서 뿅가죽는다'로 설명하기도 했다. 완전히 정의되지 않은 개념이다. 활용성이 지나치게 넓은 용어이기 때문.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다양하게 쓰인다.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한 가지 정확한 것은 오타쿠 분야 내에서 쓰이는 말이란 점이다.
흔히 일본어로 독음이 같은 '불타오르다'의 불탈 연(燃)으로 오인하는데 실제로는 싹트다란 뜻으로, 마음속에서 솟아오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싹틀 맹(萌)을 쓴다.(불타오르는 건 '燃え上がる', 모에하는 건 '萌える') 다만 실제로 모에라는 말이 대체로 덜 알려졌던 당시에는 燃え라는 표기도 병기되었던 경우도 있다.[1]

俺のこの手が 真っ赤に'''燃える'''!(번역: 내 손이 새빨갛게 불탄다!)

俺は'''萌える'''妄想で暴走している!(번역: 나는 모에한 망상으로 폭주하고 있다!)

다만 '싹틀 맹'의 모에루 자체도, '불탈 연'의 모에루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원래 일본어의 훈독 단어는 한자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 순수 일본말이고, 한자가 전래된 이후 비슷한 뜻의 한자를 가져다 붙인 것이기에 훈독 낱말 하나에도 용례에 따라 다양한 한자를 갈아끼우며 쓰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카께루'는 대개 '걸 괘'를 사용하지만('괘'종시계 할때의 '괘') 돈을 걸다 식으로 도박과 상관하여 쓸 때에는 '내기 도'라는 한자를 쓰는 식으로 말이다. 단, 이렇게 한자를 갈아 끼우는 경우는 용례가 극히 제한되는데, '싹틀 맹'의 모에루도 용례가 극히 제한된 것을 보면 모에루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불탈 연'의 모에루 예문에는 '향학심에 모에루(불타다)'라든지 '아지랑이가 모에루(피어오르다)'란 뜻도 있으므로 '''신록이 싹트는 것도 뭔가 피어오르는 이미지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모에루의 기본은 '불탈 연'이다. 실제 '불탈 연'의 모에루는 용례가 다양하게 파생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오히려 일본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싹틀 맹'의 모에루는 식물이 싹트다란 예문밖에 없으나, '불탈 연'의 모에루는 사전에서 '감정, 정열이 솟아오르다'란 뜻이 공식적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불타오르는 사모의 정' 따위의 예문이 있으므로 '마음속에서 솟아오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사실 '불탈 연'의 모에루가 맞다. 저 위의 예문으로 든 '모에한 망상'도 사전만 놓고 보면 '불타는 망상'으로 해석해야 맞는데, 왜냐하면 사전에서 '싹틀 맹'의 모에루에는 아예 '감정이 솟아오르다' 따위의 뜻이 전혀 수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불탈 연'의 모에루에만 '감정이 솟아오르다'란 뜻과 예문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감정과 관련된 모에루라면 사실 '불탈 연'의 모에루가 맞다.
그럼 왜 굳이 '싹틀 맹'이란 한자를 쓰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알다시피 '불탈 연'의 모에루는 뜻이 광범위하다. '모에'는 모에루의 명사형일 뿐인데, 만약 '불탈 연'을 사용해 버리면 뜻이 너무 광범위해진다. 불타는 것을 표현할 때는 물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다 할때도 모에루를 쓰고, 솟아오르는 감정을 뜻하는 표현 역시 '불타오르는 사모의 정'따위의 좋은 느낌은 물론, '분노에 불타는 눈'처럼 안 좋은 느낌까지 뜻이 워낙 광범위해서 그냥 '모에'라고 해 버리면 뜻이 광범위해서 우리가 아는 '''극히 좋은 느낌의 모에를 표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헌데 '싹틀 맹'의 모에루[2]는 수록된 뜻 자체가 '싹트다' 하나일 뿐이고 자연의 생명이 싹트는 좋은 이미지니까 '모에'의 좋은 이미지를 한자 자체로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싹틀 맹'의 한자를 넣으면 모에라는 낱말을 쓰는 데 헷갈릴 여지가 거의 없게 된다. 일본에서 '싹틀 맹'의 모에루의 명사형인 '모에'를 실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다시 말해 한마디로 오덕들이 그 빈틈을 먼저 차지하여 자신들만의 뜻으로 점유한 것이다.
오덕 문화의 시점으로 해석을 하자면

가. '무엇인가에 열광함'

나. '무엇인가를 좋아함'

등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4년 후반 이후로 등장한 심쿵이 모에와 그 뜻이 가깝다.
모에를 살짝 전문적으로 다가가면 이렇게 된다.

3. 용례


-1. 저는 '''병약모에'''입니다.

1-1. 캐릭터 분류에 사용될 경우. "저 캐릭터는 '''병약모에야.'''"

-2. 나의 세이버쨩은 '''모에하다'''

-3. 저는 요새 미청년에 '''모에하고 있다'''...

-4. '''모에하다면''' 성별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표현들에서 보이듯 명사와 형용사로 사용된다.
  • 1. 명사로 사용될 경우
"특정 기호에 대한 열광"을 나타내며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페티시(Fetish)라는 단어와 매우 유사한 표현이다. 영어권에서는 모에를 페티쉬로 번역하는데, 페티쉬라는 단어에는 성적인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있기 때문에 플라토닉 러브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은 오역이라고 주장하지만 모에라는 단어 자체가 매력적인 이성 캐릭터에 치중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크게 틀린 의견이라 보기는 힘들다. 다만 단어가 가지고 있는 성적인 뉘앙스를 비교해보면 페티쉬는 직접적인데 반해 모에는 일반적인 매력 요소(헤어스타일 등)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한마디로 치면 하악하악... 예로 적힌 병약모에의 경우, 병약함에 대한 페티시즘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 1-1 캐릭터 분류에 사용될 경우
말 그대로 캐릭터의 속성이다. 병약모에로 분류된 캐릭터는 병약한 캐릭터고, 수인모에라면 반인반수 캐릭터. 이 경우 뒤에 붙는 "모에"에는 거의 의미가 없지만, 성적인 뉘앙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병약"과 "병약모에"의 차이점을 들어보면, "병약"의 경우에는 사심이 없지만, "병약모에"의 경우에는 사심이 있다.
  • 2. 형용사로 사용될 경우
대상의 매력을 칭찬함과 동시에, 그 매력이 자신에게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아름답다"와 비교해 볼때, "아름답다"는 대상의 매력을 칭찬하는 말이지만 "모에하다"는 대상이 매력적이며, 나 역시 대상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이런 의미는 싹틀 맹萌 자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용법 때문에 모에는 사람 , 특히 매력적인 이성 캐릭터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오타쿠들이 농담삼아 말하는 모에선이 실제로는 주변 사물의 (성적으로 매력적인) 의인화라는 사실에서 이 점은 분명해진다.
  • 3의 경우처럼 "모에하고 있다"로 사용될 경우 "열광하고 있다"와 유사한 뜻을 가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단어가 가진 성적 뉘앙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모에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사전적으로 늘어놔도 잘 이해가 안 갈 텐데, 간단히 말해 이쁘고 어느 정도 끌리는 캐릭터에게 사용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굳이 번역하자면 끌린다. ~~에 매력을 느낀다. 정도.
한국에는 비슷한 용도로 '씹덕스럽다', '씹덕터진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아이돌, 애니 여덕들이 많이 쓴다.
한국어로 비슷한 발음인 사모하며 사랑한다는 뜻의 모애(慕愛)로 바꿀 수 있다. 모'''애'''모'''애''' 조선유학의 제목 역시 여기서 따온 것이다.

4. 모에의 역사



4.1. 모에의 등장


모에 문화는 러브코메디 소년만화에서 비롯된다고 평가된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소년만화에서 러브코메디는 물론 순애물과 같은 연애가 중심 소재인 작품들은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70년대에 후반에 들어서 여성 작가들이 소년만화에 유입되고, 소년만화에 소녀만화의 작법이 활용되면서 드디어 소년만화에도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중 대표적인 작품이 타카하시 루미코우루세이 야츠라(1978-1987)로 소년만화의 장르로서 러브코메디라는 장르를 만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80년대에 들어오면 소년만화의 주류 장르로서 러브코미디와 순애물이 자리잡았다. 대표작으로는 타카하시 루미코메종일각 (1980-1987), 아다치 미츠루터치 (1981-1986) , 마츠모토 이즈미의 키마구레 오렌지 로드 (1984-1987) 등을 들 수 있겠다.
이 시기의 작품들의 특징들은, 주인공 1명여 여주인공 1명, 서브히로인 1~2명, 라이벌 1~2명을 중심으로 (서브히로인과 라이벌이 반드시 등장하지는 않는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스토리를 중요시 하면서 그려내는 것이 보통이다. 위에 예시한 세 작품의 흐름을 한번 살펴보면.
메종일각 - 주인공:고다이,여주인공:쿄코 서브히로인:코즈에,야가미 라이벌:미타카
터치 - 주인공:타츠야,여주인공:미나미,라이벌:카즈야
오렌지 로드 - 주인공:쿄스케, 여주인공:마도카. 서브히로인:히카루
이와 같은 구도를 관찰할 수 있다. 현대의 모에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등장 캐릭터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서사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킬 여력도, 이유도 없었다. 소설과도 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 목적이지,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조연에 한정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80년대 말까지 이어져서 카츠라 마사카즈전영소녀 (1989~1992)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연애 전개는 순애물의 작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인공 커플 위주의 서사구도를 깨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한 작가와 작품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있었다. 러브코메디를 확립한 타카하시 루미코가 바로 그 사람. 우루세이 야츠라에서 이미 다양한 서브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각 캐릭터가 자신만의 캐릭터성을 확립해 간 것이다. 본편에서 꽤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만 살펴보더라도 라무, 시노부, 사쿠라, 란, 오유키, 벤텐, 류노스케 등을 들 수 있으며, 단역까지 포함하면 훨신 많은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활보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가 현대의 모에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에 들어오면 각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타카하시 루미코의 란마 1/2(1987~1996), 후지시마 코스케오! 나의 여신님(1988~2014)등을 들 수 있겠다.
한편 소녀만화쪽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작품이 등장하는데, 타케우치 나오코 원작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1992~1997)이 바로 그것이다. 소녀만화에 전대물을 합치고, 이것이 소녀만화의 틀을 뛰어넘어 애니메이션이 대히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소녀가 떼거지로 등장하는(...)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여기에 당시 이야기되던 '모에로운' 요소들을 모두 종합해 조형한 하렘물인 러브히나의 대 히트로 모에 캐릭터에 바탕을 둔 하렘물이 범람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현대의 모에요소가 포함된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는 2010년대 지금이 아닌 1990년대였다.
모에라는 단어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그 중 가장 메이저한 것들을 살펴보면
  • NHK 교육방송의 '천재 테레비군(天才てれびくん)'의 한 코너를 차지했던 '공룡행성(恐竜惑星, 1993~1994)'의 여주인공 '모에'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일본의 오타쿠 평론가이자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오카다 토시오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오카다 토시오는 이 설을 주장할 때 주인공 이름을 틀렸고[3], 공룡행성의 제작자 중 하나인 카네코 류이치 역시 공룡행성 제작 이전에 이미 모에라는 개념이 있었다고 주장하여 이 설에 대해 회의적 견해를 보인 바 있다.
  •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의 캐릭터 토모에 호타루(土[4]ほたる)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만화 평론가인 사이토 타마키가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라면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설 역시 카네코 류이치의 견해를 참고하면 토모에 호타루가 나오기 이전에 모에라는 개념이 존재했기 때문에 정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 외에도 마이너한 여러 설이 있지만 확실한 검증은 어려운 상황이다.
모에라는 단어를 일반 대중에게까지 폭 넓게 전파한 계기가 된 작품으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1996)을 들 수 있다. 아야나미 레이에 대한 붕대모에가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면서 모에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할 수 있겠다.

4.2. 문화컨텐츠로서의 모에


일본 애니메이션은 처음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중시하는 극화에서 시작되었으나 80년대 후반을 전후로 점차 캐릭터의 매력을 위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캐릭터의 매력은 작품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대 요소이며 캐릭터가 잡히지 않으면 작품이 진행되지도 않는다. 또한 작가가 본인이 생각한 전개를 진행시키기 위해 캐릭터를 이용하는 행위는 캐릭터 붕괴, 작가주의로서 창작자들이 경계해야 할 작품 전개 방식이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캐릭터 위주'의 작품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리고 캐릭터들이 주체가 되어 작품을 전개시키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캐릭터를 살리고 캐릭터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야말로 좋은 작품이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캐릭터 위주'의 애니메이션들은 캐릭터가 모에를 위해 이용되는 애니메이션을 뜻한다. 캐릭터가 가진 인간적인 깊이를 무시하고 섹스 코드 및 오타쿠 취향에 맞게 캐릭터가 소모되는 것이다.
모에 코드에 대한 비판은 작품성의 결여가 근간이다. 모에 코드를 집어넣든 캐릭터가 오타쿠 취향에 맞든, 캐릭터의 개성이 확고하고 작품 자체의 네러티브가 좋으면 취향으로서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한 작품들이 모에 코드라는 무기를 얻어 시장에 도전하고, 심지어 종종 승리를 거두기 때문에 부조리를 느낀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즉, 문화컨텐츠상의 "모에산업"이란 90년대부터 일본 만화/애니메이션들이 추구해온 성적으로 매력적인(=모에한) 캐릭터들과 이러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군들, 그리고 이러한 만화/애니메이션에 연관된 2차 생산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사실상 일본 하위문화의 상징.[5]
만화가가 "모에한" 캐릭터를 창작한다. → 인기를 얻는다. → 애니메이션화된다. → "모에 캐릭터"들의 상품화가 이루어진다. → 피규어, 베개 등 '''만화가 아니라 캐릭터가 기억된다.'''
이렇듯 90년대를 전후해 시작된 캐릭터 산업의 극단점에 선 것이 "모에"이며, 최근에는 모에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모에한" 캐릭터들의 창작과 캐릭터 관련 산업이 늘어났고 그 수요층 역시 매우 늘어났다.
"모에 캐릭터", 그리고 모에캐릭터를 규정하는 "모에 속성"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창작자들이 실험해오며 확립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발전해왔다. 현재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거의 모에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이렇게 모에 산업의 몸집이 불어나면서 그에 뒤따라 문제점들이 대두되기 시작했는데, 모에 열풍에 의해 애니메이션/만화/게임 등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모에물이 아니면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혹은 모에물을 만들어야 성공한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상당수의 애니메이션들이 무의미하게 비슷비슷한 컨텐츠를 양산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캐릭터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는 "모에"는 오타쿠 문화를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시켰지만 동시에 오타쿠 문화 전반에 있어서 사회의 시선이 더 차갑게 변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후반, 한류가 일본을 포함한 일본,중국,대만과 동남아시아를 휩쓸면서 일본 정부에서 그 이유를 분석하였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쿨 재팬 정책을 추진하게 되는데 거기에 포함된 것이 모에 문화. 이미 모에 문화에 관심을 가진 많은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관광 상품의 개발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에서 모에 문화를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인정하고 관련 부처를 만들기 시작하자, 일반 단체나 지자체에서 모에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를 모에 부흥(萌えおこし) 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모에 문화를 기분 나쁜 취미라고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 것. 당장 아키하바라 시장이 자신을 모에화 한 캐릭터를 홍보하고 아베 총리가 니코니코 대회의에 참석하였다.
최근에는 작은 지자체와 협의를 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지역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성지순례 문화를 이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높이려는 취지. 이러한 지자체에 가면 어렵지 않게 지역 홍보용 입간판에 떡하니 그려진 모에 캐릭터를 볼 수 있다.

4.3. 모에의 폐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 오타쿠 계열에서는 '''모에물이 아니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일본은 모에만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관련 작품 및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고, 그 때문에 귀엽고 예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이 작품의 의의인 덕후 판타지 모에물 외에는 없게 되었다. 이를 비꼬는 단어로 미소녀 동물원이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하여, 캐릭터가 인간성을 갖지 못한 채 모에 코드로만 뒤범벅 돼 있는 최악의 경우도 등장한다. 메이드 옷을 입고 고양이 귀를 단 뒤 말끝마다 냥냥 거리며 주인공에게 안기는데, 머리 속은 주인님 너무 좋아!(...) 같은 캐릭터가 예시. 물론, 시청자나 독자들도 사람인지라 코드로써의 '모에' 밖에 없는 캐릭터들에겐 정을 안 주는 것이 사실이다. 미소녀와 모에를 강조한 애니가 모두 성공하지는 않으며, 이젠 많은 덕후들이 모에속성을 강조한 작품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인기작에 모에가 들어가는 경우는 있어도, 모에로만 범벅이 된 작품은 무조건 인기가 없다.''' 당연히 오타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내 눈!을 외치며 제작자와 시청자들을 혐오하고 멀리하게 된다. 개중에는 각성하는 경우도 있다만... 모에는 일종의 데코레이션일 뿐이다. 평균 이상의 스토리도 있어야 팔린다.
물론 모에물 자체를 완전히 무가치한 것으로 매도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에물이 애니시장의 일부가 아니라 시장을 잠식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나친 모에물의 범람은 일본 만화계에 매너리즘을 불러오게 되었고, 2000년대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타쿠들만 보는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게 되었다. 오타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일반인들에게는 기분나쁜 찌질이 루저 집단으로 여겨져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그러니 주로 오타쿠들이 열광하는 모에 위주의 일본 애니메이션도 가벼운 성인영상물처럼 소아성애적이며 저속하고 불건전한 취향으로 부정적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이렇게 범람하는 "모에"때문에 일본 아니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중화권, 서양 등 타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모에물 일변으로 인식되며, 대중 취향과 괴리되어 대중이 관련 매체를 접하는 것을 꺼리게 한다. 명작이나 대중적인 것들조차도 말이다.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과 일본 대중의 거리가 멀어지자 애니메이션 업계는 대중적 TVA 방영보다 이익이 많이 나는 DVD 블루레이 판매와 OVA나 극장판에 의존하게 되고, 이들을 구입해주는 소수지만 열성적인 소비자인 오타쿠들의 취향에 맞게 모에 중심의 작품에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일반 대중의 기호와 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토미노 요시유키를 위시한 일부 네임드 제작자들은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6][뇌피셜주의]
이를 극복하려면 일본 애니메이션도 갈등을 수용해 서사를 회복하여야 한다. 모에와 거리가 먼 강철의 연금술사, 진격의 거인, 도쿄 구울, 원펀맨, 죠죠의 기묘한 모험, 하이큐!!, 귀멸의 칼날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늑대아이, 초속 5cm, 괴물의 아이, 목소리의 형태 등등은 일본의 주류 사회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켰고 국제적 반응도 좋았다. 그리고 모에물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서사만 회복되면 전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케모노 프렌즈 애니메이션판(1기)[7]도 있다.

5. 여담


뿅가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는데(뿅가죽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틀린 번역이다. 더 자세하게 덧붙이자면, 문장을 잘못 구성한 탓에 오역이 돼버렸다. 모에와 1:1로 적용되는 한국어 표현은 아직은 없다.(NHK에 어서오세요 만화판에 '동하다'라는 번역이 있기는 하다.)
Nostalgia Critic은 만약 애니메이션 캐릭터 때문에 꼴린다면 정신과 의사에게 가보라고 하였다.
2009년 4월, 외국의 한 케이온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moeful[8] 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켰다. 어감상 cute, pretty, beautiful, hot, sexy등등과는 다른 의미인거 같다.
2014년 중국에서 유행한 인터넷 용어 중에 하나가 멍멍따(萌萌哒)로 한자자체가 싹틀 맹(萌)가 두번 들어가 매우 귀엽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일본 오덕 문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단어이다.
일부 덕후들은 '모에'를 '모애'라 쓰기도 한다. 단순오타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말을 사랑하시는 애국덕후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모애'라는 말은 당당히 표준어로서 국어사전에 등록되어있기 때문. 국어사전에 의하면 모애는 '사모하고 사랑함'이다.
원래의 '모에'와는 사실 전혀 다른 말이지만, 의외로 모에와 뜻이 비슷하기 때문에 모에를 모애라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어 이름 중에 Moe라는 철자의 이름이 있어서, 덕후들이 이를 일본어식 /모에/라고 잘못 읽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제로는 //
[mou]
.[9]
굿스마일 컴퍼니가 피규어계의 모에 바람을 제대로 몰아가고 있다. 인도가수 달러 멘디의 노래 Moye Moye는 '''모에모에~'''로 들린다. 니코니코 동화에서의 반응은 폭발적.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자 김용하PD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서 '''모에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NDC 리플레이에서 강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직접 들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 날 강연 중 최고였다고 한다.
'萌'를 파자하면 十十日月이라는 말이 되는데 이에 따라서 일본 일각에서 10월 10일은 모에의 날이라는 비공식 경축일로 간주하고 있다.

6. 관련 문서


[1] 다만, 중국에서는 '''위 두 한자를 모두 인정'''하며, 일반적으로 '''성별'''에 따라 쓰는 한자를 구분하는 편이다. 여캐에게는 '''萌''', 남캐에게는 '''燃'''으로.[2] 이 동사의 타동사 명사형이 숙주나물을 뜻하는 "모야시"다[3] 저 여주인공의 이름은 '유키 모에'이지만 오카다 토시오는 '사기사와 모에'라고 잘못 썼다.[4] 萠는 萌의 이체자이다.[5] 바꿔 말하면, 다른 나라의 만화/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모에 요소가 나올 경우 그것은 곧 일본 하위문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도 된다.[6] 토미노의 경우 건담 G의 레콘기스타 제작때 모에화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성우들의 발성을 무시하고 본 목소리 그대로 내라고 지적한바 있다.[뇌피셜주의] 단 이 영감님은 본인이 일구어낸 작품인 건담 시리즈스폰서에 의해 강제로 늘어나는걸 지켜보았고, (99년도에 턴에이 건담 이후순응하기전까지) 80년도까지만 해도 그것에 완강이 인간이라 새로운 정형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을 싫어한것일 수도 있다.[7] 어디까지나 1기 한정이다. 2기는 상품로서도 작품로서도 낙제점 수준인,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사상 최악의 애니메이션이다.[8] 모에로 가득찬,귀염찬 물론 귀염찬은 없는 말이나 귀여운하고는 다른 느낌을 준다.[9] 대표적으로 심슨 가족에 나오는 모 시즐랙이 있으며, 작중에서도 Moe를 모에가 아닌 로 발음한다.[10] 아예 운영자들이 공식 명칭으로 "모에화 서번트"라고 공지에 쓰고 다닌다. 해당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