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도라 도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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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 Tora! Tora!
1. 개요
2. 상세
3. 흥행
4. 평가
5. 등장인물
5.1. 미국
5.2. 일본
6. 명대사
7. 이야깃거리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1970년대 영화.
도라 도라 도라는 진주만 공습 당시 일본군의 작전 암호였다.
1970년 당시 제작비로 2,500만 달러가 투입된 초대작 전쟁영화로,[1] 미국편 감독과 일본편 감독이 따로 있는데, 미국편 감독은 리처드 플라이셔, 일본편은 마스다 토시오, 후카사쿠 킨지. 음악은 제리 골드스미스. 일본편은 본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맡았었으나, 제작사에게 실망한 아키라 감독이 해고당하기 위해 일부러 괴상한 행동들을 계속 해서 결국 교체되었다.

2. 상세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그 수준은 영화라기보단 차라리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전투기도 일본미국기를 막론하고 당시 사용된 기종 중 비행 가능한 모든 기체들을 총동원했으며, A6M을 비롯한 일본기들은 레플리카에 가까운 T-6이나 BT-13 연습기의 개조기체이기는 하지만 실제 해당 기종의 생산라인 기술자까지 고용해 가며 거의 실물에 가깝게 개조한 끝에 비행특성마저 실기를 따라갈 정도로 재현하는 등 집요할 정도의 고증이 이뤄졌다.
게다가 촬영 당시에는 촬영장을 방문했던 진주만 참전 용사들이 "그 때보다 더 시끄러운 것 같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수작. 비행기 조종사도 곡예비행 전문 비행사를 닥치는 대로 고용해서 일본식 공중전 기술까지 가르친 후 촬영한 덕분에 실제 일본 조종사들이나 하는 수준의 화려한 곡예비행을 펼쳐 보여 어마어마한 박력의 공중전 장면을 재현했다.

지상공격 장면도 멋지지만 P-40 워호크A6M 제로센의 공중전 장면에 이르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2]
미니어처 및 세트 사용 역시 매우 수준급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전함 나가토의 1:1 함 전체 세트와 항공모함 아카기의 비행갑판 세트가 제작되었으며, 미국에서도 영화 종반부의 미군측 주역 중 하나인 네바다급 전함의 풀세트가 만들어졌다. 그 밖에도 진주만 기습에 참가한 일본 함대 대부분의 미니어처[3]가 제작되었으며, 해상에서의 함재기 발함 후 편대비행 장면 재현에는 미 해군이 당시 보관하고 있던 2차대전형 에식스급 항공모함 항공모함인 CV-16 렉싱턴이 일본 항공모함 아카기 역으로 등장했다.[4] 다만 아카기의 함교가 왼쪽에 있는 것은 렉싱턴으로서도 어쩔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촬영해야 했다.[5]
이야기 진행과 인물들의 움직임 또한 역사에 맞춘 흔적이 보인다. 일본에서는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의 연합함대 사령관 취임식을 통해 보여주는 해군과 육군의 해묵은 앙금, 지나친 자신감으로 침략 전쟁을 결의하는 정계와 군부의 수뇌들, 야마모토 제독의 경고에 애매하게 답하는 고노에 후미마로 일본 총리, 작전을 실행할 항공함대 사령관들과 참모들 사이의 반목 등이 그려진다. 미국에서는 해군의 앨빈 크레머 소령과 육군의 루퍼스 브레튼 대령이 협력하여 일본의 공격 개시 날짜를 추리하는 과정, 자신의 판단을 높으신 분들에게 전하려는 브레튼의 고군분투, 해군 작전부장(참모총장) 해럴드 스타크 대장의 결정적인 실수, 함대 사령관 허즈밴드 킴멜 대장과 육군 사령관 월터 쇼트 중장의 판단 착오, 레이더에 포착된 적기를 그냥 넘겨버리는 통신 사관, 뒤늦은 최후 통첩에 코델 헐 국무장관이 분노하는 모습 등이 역사에 기록된 그대로 등장한다. 현장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브레튼의 보고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 육군 참모총장 조지 마셜 대장의 면모나, 전쟁 중 화제가 된 윌리엄 홀시 중장의 싸움꾼 기질도 어김없이 묘사된다.

3. 흥행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진주만 공습의 과정은 이 영화에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다 묘사되어 있는데[6] 아마 당시 한창 기세등등하던 시절의 미국인들에게는 자국이 완벽하게 박살나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 듯 한데[7][8],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그 스케일, 그 재현도, 그 공로에 비해 수익은 미국 내 2,954만 8,291달러를 거둬서 제작비가 2,500만 달러를 들인 것에 비하면 극장 흥행은 '''망했어요'''. 극장 흥행 성적은 극장과 배급.제작사가 절반씩 나눠 가지기에 5,000만 달러는 벌어야지 본전치기다. 그나마 일본에서는 꽤 히트를 치기도 했고 비디오 대여같은 2차 시장에서 꽤 수익을 거두긴 했다. 그 뒤로 차례차례 더더욱 망한 영화들이 수두룩 나와서 되려 이 영화는 그나마 덜 망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4. 평가


비록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훗날에 와서야 재조명을 받은 비운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 인물 소수의 개인사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대신 큰 그림을 그리는 데만 철저히 집중하는 이러한 묘사는 전쟁 무기에 대한 치밀한 고증과 더불어 영화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데 기여했으며, 양국 인물들과 각종 병기를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재현해냈으니, 밀리터리 팬들은 한번쯤 볼 만한 수작이다.

5. 등장인물



5.1. 미국


  • 허즈밴드 E. 킴멜: 태평양함대 총사령관 (마틴 발삼 분). 원래 소장 계급이었으나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로 인해 두 계급 위인 대장으로 영전하게 된다(영화에서는 묘사되지 않았음). 하지만 낙하산 인사는 아니었던게 전임 총사령관과 공중 순시를 하며 진주만 기지의 취약사항을 논의하였으며, 상부의 애매한 지침에도 용의주도하게 함대를 운용하려 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하필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주요 항모전단을 미드웨이 기지까지 정찰배치를 하고 진주만 기지에는 변변한 함재기가 없던 그 휴일에 공습이 이루어지는 바람에...결국 접안중이던 주요 전함들이 대파되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야기한다. 급박한 상황속에 본부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불발탄을 맞게 되지만 정복에 튕겨나갈 정도로 빈약한 충격만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 때 그가 한 말은 "차라리 내가 이 탄을 맞고 죽었더라면..." 역사에선 공습이후 두 계급 강등되어 보직해임되었고 이 후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된다. 사후 유족들이 그의 복권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명예 회복은 되지 않고 있다.
  • 헨리 L. 스팀슨: 전쟁부 장관 (조셉 코튼 분). 영화에서는 그리 많이 출연하진 않았지만, 브래튼 정보국장의 전쟁 암시문을 보고 받고 전군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하도록 대통령에게 연락하는 등 실제 역사에 반영된 모습이 나온다. 허나 그도 결국 진주만 공습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예측하진 못하였다.
  • 루퍼스 S. 브래튼: 군사정보국 극동지부장 (E. G. 마셜 분). 해군과 육군이 정보교류를 하게 되고 일본군의 암호문을 해독하는 마술 작전의 책임자로 부임한다. 나중에 해독된 지령에 전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곧 바로 군 수뇌부에게 달려가 신속히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득을 하는 등 명민한 구석이 있다. 종반부 일본의 선전포고가 담긴 해독문을 육참총장 조지 C 마셜 장군에게 전달해주기도 했다.
  • 윌리엄 홀시: 태평양함대 항공전투사령관 (제임스 휘트모어 분). 엔터프라이즈호를 위시한 함대 사령관이며 실제 호전적인 성격을 반영하여 총사령관이었던 킴멜 대장 앞에서도 시가를 입에 물며 이해할 수 없는 상부의 지시를 괄괄히 따지기도 하였다. "순찰시 일본 전함을 발견하게 될 때는 가차없이 발포하겠다"는 으름장도 놓는다. 그러나 하필 미드웨이 기지로 정찰을 나간 사이 진주만이 공습으로 쑥대밭이 되고, 결국 본인이 이끄는 함대 외엔 전투불능상태임에 이를 갈게 된다. 실제 역사에서도 "당장이라도 적을 향해 진격하겠다"는 그를 킴멜 대장이 겨우 뜯어말릴 정도로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 월터 C. 쇼트: 하와이 주둔 미 육군 항공대 사령관 (제이슨 로바즈 분). 계류지에 주둔하고 있는 전투기들이 자칫 사보타주에 의해 전투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고려하여 활주로 중앙에 일자 배치하는 만행(...)을 보였다. 물론 당시 그의 지시가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배치가 완료된 뒤 진주만 공습이 일어났기에 결국 나란히 배치된 항공기들이 제로센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 연속적으로 파괴되어 항공전력 대부분을 상실하게 된 원인을 낳는다. 그도 역사상으로 소장으로 강등되어 킴멜 대장과 같이 불명예 전역하게 된다.
  • 앨빈 크레이머: 해군 암호해독관 (웰시 앤디 분). 일본 정부가 주미대사관에 발송하는 암호문을 해독함으로서 수뇌부의 작전지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래튼 대령과 같이 시시각각 전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백방으로 각료들을 만나 해석된 암호문을 전달하지만, 브래튼과는 달리 자신의 의견을 더하여 수뇌부를 설득하는 능동적 역할은 하지 않았다. 본인의 임무를 정확히 인식하고 수행하는 모습이 돋보이지만,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주는 아내에게 고뇌섞인 토로를 내뱉기도 한다.
  • 윌리엄 W. 아우터브리지 : DSS-139 워드 구축함장 (제리 포겔 분). 영화에서는 비교적 풋사과 수준의 선임장교라고만 묘사되지만, 실제로 진주만 초입까지 들어온 일본 해군 잠수함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하여 초동 대처를 충실히 수행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이때 적 잠수함을 포착했다는 보고에도 별다른 경계 격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의 노력은 빛이 바랬다.
  • 코델 헐: 미국 국무부 장관 (조지 마크레디 분). 일본 제국의 노무라 주미대사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이면에, 전시상황을 속히 보고받고 브래튼 국장의 암호 해독이 일리가 있음을 판단하여 각 군의 수뇌부들에게 적절한 대처를 주문하는 노련한 각료. 하지만 일본 제국의 형편없는 선전포고문이 일본 외교관저의 해석 지연으로 인해 실제 공습시간보다 1시간 뒤에 전달됨에 격분하여 노무라 대사에게 "진심으로 말하건대, 지난 50년 공직생활 동안 이런 악질적인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나머지 지구상에 이런 문서를 낼 만한 정부가 있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라고 일갈해 버린다.
  • 프랭크 녹스: 해군부 장관 (레온 아메스 분). 단역 수준으로 등장한다.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었다는 전보를 받고선 "설마? 필리핀이겠지."라며 아연실색하는 장면이 전부다(...)
  • 조지 C. 마셜: 육군참모총장 (케이스 안데스 분). 영화 상 출연이 불과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브래튼 국장이 해석해 온 애매한 내용이 가득찬 선전포고문을 보자마자 "여러분, 일본이 오후 1시~2시 사이에 진주만을 공습할 것이오."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가 당대 최고의 참모로서의 통찰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즉각 조치가 담긴 지령문이 함대 사령관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이미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고 있었고, 킴멜 대장이 통지문을 받게 된 시각은 공습이 끝난 1시간 뒤였다.
  • 해럴드 스타크: 해군참모총장 (에드워드 앤드류스 분). 진주만 공습당시 해군 측 수뇌부로서 전쟁 암시를 담은 일본의 통지문 보고를 받고 침공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하와이에 주둔한 키멜 제독에게 직통으로 알리지 않고 대통령에게만 보고를 하기로 한다. 그때가 12월 7일 오전 11시경(...) 전술한 조지 C 마셜 육참총장은 통지문을 받자마자 공습 경계체제를 발동하였으나, 스타크 참모총장은 그보다 30분경 일찍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하와이 주둔함대에는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음이 큰 오판으로 평가받는다.
  • 크레이머 부인: 앨빈 크레이머의 부인 (레오라 다나 분)
  • 트루먼 랜든: 필리핀 주둔 육군 항공대 38비행전대 지휘관 (노먼 알덴 분). 진주만 공습 당시 하와이 제도 근방까지 정찰 비행 중 일본 제로센들의 공습 한복판에 휩쓸리고 만다. 하필 정찰 후 복귀중인 관계로 무기도, 연료도 없었던 데다, 피탄으로 인해 한쪽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채로 난장판이 된 히컴 필드에 동체 착륙하지만 무사하였다. 이 대담한 착륙 기술로 인해 공습 후 공군은성훈장을 받았다. 이 후 니미츠 제독이 이끄는 태평양 함대에 항공 지휘관으로서 맹활약하였고, 전 후 공군 대장까지 역임하였다.
  • 테어도어 윌킨슨: 해군 정보국장 (월터 브루크 분). 엘빈 크레이머 소령의 상관으로서 마지막 암호 통지를 보고 받은 스타크 해군참모총장에게 "전장이 임박한 것 같으니 하와이 주둔 함대에 직통 연락하라"고 권했지만...스타크는 상부(대통령)보고에 그친다.
  • 조지 웰치: 제47전투비행대대 전투기 조종사 (릭 쿠퍼 분). 포화속인 전장에서 유일하게 공중전으로나마 일본 제로센 군단에 피해를 입힌 미군 측 항공기 조종사 중 하나. 후술한 케네스 테일러 중위와는 동기로, 본 작에서는 조역에 불과하지만 2001년작 영화 진주만에서는 주인공으로 승격되어 극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가 된다.
  • 케네스 테일러: 제47전투비행대대 전투기 조종사 (칼 레인델 분). 전술한 조지 웰치와는 동기인 공군 조종사. 마찬가지로 영화 진주만에서 부각된 두 주인공 중 하나이다.(실제 영웅적인 서사를 만들기 위해 영화적 창작과 허구가 가미되었음을 참고)
  • 도리스 밀러: 웨스트버지니아 함 조리병. 역사상 해군으로서 무공 훈장을 받은 최초의 흑인. 영화상에서는 공습중인 제로센을 향해 대공사격을 가하는 단역으로 나온다. 2001년 작 영화 진주만에서는 조금 더 부각되어 묘사되었으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였던 쿠바 구딩 주니어가 열연했다.
  • 페트릭 벨링거: 태평양함대 부사령관 (에드먼 리안 분). 하와이 주둔 육군 항공대 장성 마틴 소장과 함께 키멜 대장에게 일본 함대의 진주만 기지 공격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보고하는 장면에서 "일본이 지금껏 적대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주지해야겠지만, 새로 건조된 일본의 항공모함들은 아군의 정보국으로부터 침투 경보를 받기도 전에 주말 새벽 총 6대의 규모로 공습이 가능한 전력이다." 라는 아주 정확한 분석을 제시했지만, 정작 공습을 대비하기 위한 권고안이라는 것이 "B-17 기 180대를 동원해서 하와이 반경 전체를 수색해야 된다"는[9] 의견에 키멜 대장은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종용하고 사실상 묵살해버린다.

5.2. 일본


  • 야마모토 이소로쿠: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무라 소 분). 영화 도입부에서 함대 사령장관 이취임식을 통해 영전하게 된다. 그가 일본 제국 수뇌부, 특히 육군성의 정책을 극렬히 반대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모종의 암살 위협을 피해 사령부가 기함에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연합함대의 사령장관으로의 영전이 그에겐 좌천이 아닌 최선의 선택이었다. 게다가 대다수의 해군 제독들이 홀대하던 항공전력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제독이었으므로 함대 내 조종장교들의 존경과 신임을 받게 된다. 젊은 시절 미국유학을 간 경험이 있었고 1차대전 시절에도 이미 풍부한 자원과 생산력, 그리고 미국인들의 긍지를 높이 샀던 그였기에 어떻게든 미국과의 전쟁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육군성을 중심으로 한 수뇌부들의 침공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 때 덴노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시를 듣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며 황궁에서 쇼와 덴노를 알현하려 했을 때 정작 접견실에서 덴노의 빈 의자를 보며 참담한 표정을 지은 모습이 당시 해군 총사령관으로서의 고뇌를 적절히 표현했다 평가받는다. 미군과 태평양에서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게된 이후로는 진주만 공습의 전략을 주도하여 공습 당일 나구모 제독의 함대가 진주만 공습을 성공한 뒤, NHK 라디오의 승전축하 방송을 듣지만, 기뻐하는 기색은 하나도 없이 "우리가 한 일로 잠자는 사자를 깨워 가공할만한 전의를 심어준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유명한 말을 끝으로 영화의 마무리를 짓는다.
  • 겐다 미노루: 제1항공함대 참모 (미하시 타츠야 분). 유능한 항공 지휘관으로 실제 그가 입안한 진주만 공습 계획이 채택됨으로서 공습작전의 총 참모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몸소 최신예 제로센을 몰고 와 동료들에게 소개하였으며, 당시 제독들의 항공전력의 홀대와 거함거포주의에 정면으로 맞서 진주만 침공의 항모를 6척으로 증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하였으며[10] 나구모 제독이 1차 공습 이후 전 함대 철수를 명할 때에도, 승기를 잡은 이상 완전히 미군의 요격시설을 파괴해야함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만일 그의 주장대로 2차, 3차 공습이 진행되었었다면 유류 저장 시설 및 본진의 남은 전력까지 모조리 파괴하여 긴 시간 동안 태평양에서의 전력 우위를 야기했었을지도 모른다. 역사속에서의 겐다 미노루는 이후 나구모 제독과 다시 출격하여 그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퇴하였고, 종전까지 살아남아 일본 제국의 패망을 목도하게 된다.
  • 후치다 미츠오: 항공모함 아카기 항공대장 (타무라 타카히로 분). 진주만 공습의 공중 공격대의 총지휘관이었으며, 연합함대에서 가장 뛰어난 함재기 지휘, 운용력을 지닌 인물. 겐다 미노루와는 해군병학교 동기였고 매우 친한 친구로 묘사된다. 1차 공습 후 귀환하여 "왜 추가 공습을 준비하지 않느냐"며 일갈하였지만, 전 함대 복귀 지시기가 게양된 것을 보며 좌절하기에 이른다. 이후 미드웨이 해전에도 참전하였으나 중상을 입게 되어 패전 때까지 지상근무를 하게 되었다. 패전 후 진주한 미군 조종사에 의해 기독교를 접하고, 선교사가 되어서 간증하러 1970년대 한국도 방문하여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죄하는 연설을 하였다. 한편으로는 미드웨이 해전에 대한 회고록을 펴내면서 태평양 해전사 연구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 나구모 주이치: 제1항공함대 사령관 (토노 에이지로 분). 진주만 공습 함대 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한 제독. 그도 작전 회의에서 "5,600km나 되는 거리를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겠냐"며 항모를 동원한 침공작전에 반대하기도 하였다. 원래 해군에서 손꼽히는 조함 전문가였기에, 실제 공습시엔 은밀하고 신속한 함대 진격을 통해 미군에 포착되지 않은 채 목표 해상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지휘하였다. 그러나 1차 공습성공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혈기왕성한 젊은 장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목표인 항공모함이 진주만에 없었다는 점, 앞으로 이 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며, 함대전력 하나하나가 중요했던 일본 해군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진주만에 목표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판단하에 전 함대 철수를 명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역사속에서 보여졌듯이, 그의 선택은 태평양 함대의 유류저장시설과 전함 외 전력들이 멀쩡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미국의 반격 준비를 방치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 노무라 기치사부로: 주미일본대사 (시마다 쇼고 분). 당시 불안한 미국 - 일본 사이에 외교각료로서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본국이 미국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후 선전포고가 담긴 암호 지령문을 받고 오후 1시에 미국 국무부에 통보함을 지시받았으나, 정작 암호 해독이 늦어져 버리는 바람에(...) 오후 2시가 돼서야 코델 헐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하게 된다. 경멸에 찬 코델 장관의 일갈을 듣게 됨은 덤.
  • 고노에 후미마로: 일본 총리 (센다 코레야 분) 영화 초반부에서 등장한다. 총리 관저에서 도조 히데키, 외무장관 마츠오카 요우스케와 대미 개전을 할 것인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야마모토 연합장관과 접견시 "미 해군과 붙게 된다면 연합함대의 승산이 있는가"라고 묻기도 하였고, 덴노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담은 시를 읊었음을 들려주기도 하였다. 극중에서 실제 인물과 배역의 생김새가 매우 닮았다.
  • 요시다 젠고: 연합함대 사령관 → 해군성 장관 (우사미 준야 분). 영화 초반부 야마모토가 부임하는 연합함대의 전 사령관이었으며, 이 후 해군성의 장관으로서 야마모토와 뜻을 같이하여 육군성의 무분별한 전시 확장과 미국과의 개전을 막으려 노력하였으나, 결국 이를 막지 못한 채 해군장관에서 퇴임하게 된다.

  • 야마구치 다몬: 제2항공전대 사령관 (후지타 스스무 분). 미 해군에 윌리엄 홀시가 있다면 일본 해군에는 이 인물이 있듯이, 매우 호전적이고 괄괄한 제독으로 묘사된다. 극중 진주만 공습의 총참모 회의시 작전에 회의적이던 상관인 나구모에게 "항공대는 공습 이후 적의 미끼가 될테니 함대를 이끌고 퇴각이나 하라"고 일갈하고 이에 분개한 나구모 제독에게 정면으로 맞서 험악한 상황까지 간다. (이에 야마모토 제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둘의 대립을 중재하였다.) 이 후 진주만 공격 함대에 함께 동행하여 "추가 공습을 준비하지 않느냐"며 함교에 들이닥치기도 하였지만, 이내 전 함대 철수 명령기를 보며 황망한 표정을 짓지만 당시 지휘관들이 그랬듯이 상관인 나구모에게 항명하지는 않았다.
  • 도조 히데키: 육군성 장관 → 수상 (우치다 아사오 분). 당시 오만함과 폭주로 얼룩진 육군의 수장으로서 태평양 전쟁을 주장하였다. 실제 무능하고 아집과 독선이 가득했던 성격을 잘 표현했다.
  • 구로시마 카메토: 연합함대 참모 (나카무라 슌이치 분). 함대 내에서의 별명은 간디 항상 작전을 세울 때 훈도시(...) 차림으로 골방에 틀여박혀 연구했기에 생긴 별명이었다. 그 또한 함대 지휘관으로서 공중전에서의 우위가 향후 전쟁에 중요할 것임을 피력하였으며, 구 시대의 전략인 거함거포주의에 빠져있는 해군 수뇌부를 총참모 회의에서 비판하기도 하였다.
  • 쿠루스 사부로: 주독일본대사 (토아케 히사오 분). 영화 초반부에 베를린에서 일본-독일-이탈리아 3국간의 동맹조약서에 서명하였다.

6. 명대사


(킴멜 제독)'''"차라리 내가 이 총알에 맞는 편이 낫겠군."''' -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한창 진행되던 중, 본부 유리창을 뚫고 맞은 기관총탄을 보면서. 당시 허즈번드 킴멜 제독이 실제로 한 발언이다.

'''"확증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대령님? 잘 보십시오! 대령님이 원하셨던 확증이 저기 있습니다!"'''[11]

(헐 국무장관)'''"5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이처럼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문서는 처음 보겠소. 지구상의 어느 정부도 이런 짓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오."''' - 일본이 전달한 대미 최후통첩 문서를 읽고서. 이 시점에 일본은 이미 진주만을 공습하고 있었다.

(야마모토 제독)'''"불행히도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잠자는 사자를 깨워 가공할만한 전의를 심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 영화 종반부 진주만 공습의 성공으로 일본 해군이 축제 분위기에 싸여있을 때, 야마모토 제독이 한 말. 이는 영화 제작시 그의 일기장에서 발췌한 발언이라고 하는데, 추후 검증이 되지 않아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 어쨌든 이후로도 진주만 공습을 다룬 작품에서는 이소로쿠가 한번쯤 하는 대사가 되었다.


7. 이야깃거리



진주만 공습신에서 1분 6초대에 비행기가 크게 부딪혀서 엑스트라가 허겁지겁 도망가는 씬은 연출이 아니라 실제 사고였다. 까딱하면 저 엑스트라는 죽을 뻔 한 것. 감독이 워낙 리얼해서 빼지 않고 넣었다고 한다.
상영시간은 블루레이에 수록된 일본 개봉판 기준으로도 2시간 28분여로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고전 에픽물처럼 전/후반부로 나눠지는 구성[12] 및 전반부의 지루한 전개로 인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진주만 공습보다도 그 전의 지리한 외교과정 및 전쟁 준비과정이 더 길어-분명 이 편이 리얼리티는 뛰어난 편이지만, 전투신을 기대하고 봤다면 막상 전투신엔 졸고 있기 십상이다.
이 작품이 개봉한지 6년 후인 1976년에,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미드웨이 해전을 중심으로 자국을 띄워주고 애절한 연애 드라마도 곁들인 <미드웨이>를 이 도라 도라 도라 제작비 절반 수준으로 만들어 제작비 4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둔다.[13]
그리고 2001년,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 진주만은 흥행에는 그럭저럭 성공했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혹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14]
한국에서도 1986년 8월 15일에 MBC에서 광복절 특선영화로 방영한 뒤로 여러 번 재방영한 바 있다.


[1] 같은 해에 나온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제작비가 700만 달러, 겨우 1년 전에 제작되어 당대 최대 제작비의 전쟁영화로 유명했던 공군 대전략이 1,200만 달러, 7년 뒤의 초대작 전쟁영화인 머나먼 다리도 제작비가 2,200만 달러였다. 1970년 이후 달러 가치의 상승 수준을 생각하면, 이 영화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최초의 전쟁영화는 자그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 2014년 현재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계산하면 제작비가 무려 '''1억 4,685만 달러'''에 달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초대작이다.[2] 이 공중전 장면은 생존자 인터뷰에 근거해 거의 모든 시퀀스가 완벽하게 재현되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특정한 공중전 장면의 재현은 이 장면이 사실상 세계 최초였다. 이후에도 이런 시도가 이뤄진 적은 없으며, 다만 CG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이 소재만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는 있다. 대표적인게 실전최강 전투기 대전.[3] 이 모형 군함들은 원래 골프 카트 엔진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는데, 바다(실은 수조)가 평온할 때는 괜찮았지만 일본 함대가 폭풍 속을 돌파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출력이 부족해서 배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대형 모터로 바꿔서 촬영했다.[4] 렉싱턴은 훗날 진주만 영화에도 사용되었다. 사실은 이 영화에 쓰인 거의 모든 세트가 진주만에서도 쓰였다. 여담으로 미드웨이에선 혼자서 요크타운, 엔터프라이즈 역을 소화했다.[5] 진주만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했는데, 바로 렉싱턴은 후진시킨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함교가 왼쪽에 있던 히류를 맡은 인트레피트도 함께 후진해야 했다.[6] 진주만 기습과 관련된 일화들 중에선 일본 해군의 천심도용 함재어뢰 개조 및 조달 과정만 빠져 있다. 그 이외에는 사소한 이벤트 하나하나까지 다 살렸다.[7] 1970년이면 전년도의 아폴로 11호 달착륙을 비롯, 미국의 기세가 등등하던 시절이라 저렇게 박살나는 장면이 감동적일 리 없으며 동시에 베트남 전쟁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끌다보니 전쟁 혐오증 또한 커졌다.[8] 오히려 베트남전을 통해서 돈독해진 미일관계 때문에 나름대로 공정한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1950년대만 해도 이런류의 2차 대전영화 만들기 어려운 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을 악마로 그린 대일전 선전영화가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디즈니, WB 캐릭터와 함께 영화관에 깔렸고, 참전용사가 현역세대인 당시 미국에서 일본을 조금이라도 좋게 볼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매카시즘이 극에 달한 그 시절 반공의 동반자인 일본을 까는 영화를 만들 수도 없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이니 아예 언급을 피할수밖에.[9] 당시 본국에 있는 모든 전투기를 동원해도 불가능한 규모였다.[10] 하지만 실제 공습에 동원된 항모는 3척이었다.[11] 공습 직전 진주만 인근 해역에 침투한 일본 잠수정을 격침시킨 후 경계태세 격상을 건의했던 기지 본부 행정관이, "확증이 필요해"라며 묵살한 직속 상관(대령)에게 창밖의 공습 모습을 보여주며 한 말이다.[12]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다.[13]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타이틀을 달고 개봉했는데 <도라 도라 도라>에서 나오는 진주만 공습 장면, 1960년대 일본 전쟁영화 "연합 함대-야마모토 이소로쿠", "태평양의 폭풍"의 전투장면에 "1944년 당시"의 필름에, 신규 촬영의 드라마 파트를 짜깁기해 만든 엽기적인 괴짜 신작이었다. 조금 허접하지만 1980년대 말 제작된 "전쟁과 추억"의 미드웨이 부분이 차라리 이 영화보다 낫다.[14] 30년이나 지나서 그동안 특수효과 기법등이 크게 발전했고, 더군다나 당시에는 없던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까지 발전했는데도, 전쟁신의 모습이 이 영화에 비해 거의 발전하지 않은 수준이였기 때문. 엄밀히 말하면 2001년판 <진주만>도 비교적 전투신을 잘 다뤘지만, 1970년판 이 영화가 너무 시대를 앞서서 만들다보니. 게다가 영화의 흐름이 하나로 일관된 이 영화에 비해, <진주만>은 전쟁영화인지 멜로영화인지 흐름이 좀 복잡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