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와 모루 전술
Hammer and Anvil Tac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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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이 모인 사각형이 모루(보병), '''청색의 점'''이 망치(기병대).
'아무리 강한 쇠도 모루에 대고 망치로 두들겨대면 꺾인다'는 데에서 착안한 군사 전술. 한니발 바르카가 칸나이 전투에서 사용한 전술로 유명하고 심지어 이 전투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유래를 찾아들어가면 끝이 없을 정도로 오래된 포위전술이다. 한니발은 이 전술을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완성시킨 것으로 유명한 것일 뿐.[1]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정면에 배치한 군대가 적군의 공격을 막아서고 버텨내는 동안 다른 군대가 적의 측면과 후방을 공격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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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술의 원형은 테베의 에파미논다스가 사용한 사선대형에서 찾을 수 있다. 에파미논다스는 레욱트라 전투에서 병력을 집중시킨 좌익(망치)을 중익과 우익보다 먼저 기동시켜 상대의 우익을 붕괴시킨 후, 한발 늦게 전진하는 아군의 중익과 우익(모루)와 협력하여 상대방의 중익과 좌익을 측면공격하여 당대 최강의 군대로 평가받던 스파르타를 격파한 바 있다. 또한 정면(모루)을 방어하면서 측-후방을 강타하는(망치) 전술은 이미 마라톤 전투에서도 사용되었고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만티네아 전투에서도 나타났다.
그것을 보-기 합동전술로 끌어올린 것이 필리포스 2세-알렉산드로스 3세로 이어지는 마케도니아군의 기본 전술이 된다. 알렉산드로스 3세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는 이 전술의 초기 개념을 잡고 헬라 연합군과 벌인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효력을 증명해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을 완성시킨 것이 알렉산더의 이소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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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해서 완성된 전술이 역사에 첫선을 보인 것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이수스 전투에서 사용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BC 334년 그라니코스 싸움, BC 333년 이수스 싸움, BC 332년 티로스 싸움에서 이와 같은 전술을 사용하였으며 모두 수적으로 불리함에도 페르시아를 개박살내고 페르시아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리포스 당시 편제는 15개 기병대대(1대대당 200명) 3000명과 16열 16오 256명으로 구성된[2] 6개 중대로 이루어진 6개 대대의 중보병으로 이루어졌다(기타 척후병 등도 물론 존재함).
이후 한니발 바르카가 세심하게 다듬어서 전장의 예술 단계로 끌어올린 것이 칸나이 전투였고, 현대전에도 계속 응용하는 불후의 전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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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스 대회전의 경우와 기본을 섞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알렉산드로스를 필두로 이루어진 그리스 연합군은 페르시아군에 비하여 약 절반의 수로 이루어져 수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단, 차이점은 그리스군의 경우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 일대를 평정하면서 살아남은 베테랑들이 주축이었으나 페르시아군의 경우는 대다수가 농민이었던 징집병이었다. 즉 지휘관이 부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선택지 차이와 병사 개개인의 능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기병의 비율이 그리스군이 좀 더 높았다. 따라서 알렉산드로스가 고안한 전술이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먼저 팔랑크스로 이루어진 중장보병대는 '모루' 가 된다. 기병대는 '망치' 가 된다. 기병대는 측면으로 몰아서 배치되거나 혹은 양익 배치된다. 대개 기병력에서 열세가 있다면 일익 배치를 선호하고 기병력에 우세라면 양익배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익 배치 시엔 오히려 이쪽에서 측면 공격을 받고 우르르 밀려버릴 수 있으므로 반대쪽에는 기병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지형을 선택한다(주로 강이나 절벽). 혹은 파르살루스 전투처럼 기병을 견제할 수 있는 보병, 참호 등을 파도 좋다.
이후 전투가 시작되면 아측(당연히 위 전술을 사용하는 쪽이 아측)의 기병들은 주변의 보병들과 함께(경우에 따라서는 기병들만 단독으로) 닥치고 전열을 이탈한다. 이렇게 하면 적 기병대 역시 아측 기병대를 따라 떡밥을 덥썩 무는데, 이때 따라오던 보병대와 소수의 기병대가 적 기병대를 묶어놓는다. 그 사이 아군의 주력 기병대는 적 전열의 뒤로 이동하게 되면 모루(아군 보병대)에 얹은 쇠(적군)을 치는 망치(아군 기병대)의 형상이 완성. 이후 망치가 쇠를 때리듯 측면(중앙을 치면 기병대가 포위된다)부터 야금야금 적의 보병대를 녹이면 적들이 앞은 막히고 뒤에선 말이 밟는 형세가 된다. 포위망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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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모루, 혹은 양익포위 전술의 완성이자 교과서인 칸나에 전투도. 카르타고는 망치가 될 기병전력이 우위였기 때문에 이를 양익에 배치했으나, 모루가 될 보병전력이 로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였다. 한니발은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보병전력을 一자가 아니라 앞으로 볼록 튀어나온 八자 모양으로 배치한 후, 서서히 뒤로 물리면서 로마의 보병대를 포위망 안으로 유인시켰다. 실제 한니발이 칸네전투 과정에서 직접 통제한 전력도 화려해 보이는 기병부대가 아니라, 전선 중앙의 보병 전력이었다. 이러한 계산된 퇴각전술은 자칫 진짜 패주로 돌변해 버리거나[3] 압도적인 질량 앞에 찌그러져 버릴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칸나에 전투가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위전술의 이데아로 추앙받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주의해야될 건 '모루'가 튼튼해야 된다는 것. 망치가 떨어지기도 전에 쇠가 모루를 빠개면 답이 없다. 포위망이 닫히기도 전에 모루가 무너지면 적에게 각개격파당하기 십상이기 때문. 포위망이 완성되어도 모루가 무너지면 소위 혈로를 뚫었다고 표현한다. 포위망을 탈출한 아측이 우선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휘관의 역량, 베테랑 군사들의 역량, 적군의 패닉이 3위일체가 되어야 일어나는 전술의 극치. 그래도 실제로 이 상황에서 모루가 박살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모루가 무너지는 경우는 기병이 돌아올 때까지 보병이 버티지 못하는 경우다. 이때 아군 쪽으로 피하면 되지 않나(완전 포위가 아니라 U자 포위니) 싶지만 전열이란 어디까지나 '''정면'''이 생명이다. 고로 모루가 버티질 못하면 그냥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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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치와 모루 전술이 실패한 예는 데르토사에서 하스드루발 바르카가 스키피오 형제를 상대로 싸운 회전에서 나타났다. 데르토사의 전투는 칸나이 전투 바로 다음에 스페인에서 벌어진 전투인데 하스드루발 바르카는 자신의 형인 한니발 바르카가 칸나이에서 썼던 전술을 그대로 흉내낸다. 그러나 로마 기병은 카르타고 기병을 맞아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텼고 중앙의 카르타고 보병은 로마 군단병의 맹공에 돌파당해 다 같이 패주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즉 유효한 전술이긴 하지만 아무 때나 성공하는 무적의 전술은 아니라는 것이다.[4]
아군 기병 전력이 월등하면 이런 것 필요 없이 그냥 닥치고 찍어 누르면 된다. 그리고 이수스 전투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가 기병을 일익 밀집 배치한 것도 한정된 전장에서 기병전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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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망치가 돌파에 성공하지 못하고 모루를 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르스크 전투. 당시 독일군 중부집단군 방면에 형성된 돌출부는 폭만 200km 이상일 정도로 매우 거대했고 이를 잘라내기만 한다면 하면 포위섬멸에 성공하는 상황이었지만, 독일군 북익이나 남익 모두 최종 목표인 쿠르스크는커녕 그 절반까지도 가지 못하고 진격이 돈좌되고 만다.
훗날 팔랑크스 전술은 도태되어 사라졌지만 망치와 모루 전술 자체는 유효했기에 계속 살아남았다. 특히 망치와 모루를 이용한 이중포위를 완성시킨 칸나이 전투에서는 정면과 측면에서 밀려드는 부대의 "질량" 때문에 포위된 쪽은 가해지는 힘의 방향쪽, 즉 U자나 O자 포위의 중앙으로 밀려서 과다밀집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도 무리. 굳이 예를 들자면 반죽을 사방에서 누르면 위로 쑥 솟는 것을 상상해보자. 사람은 위로 못 솟으니 빽빽한 공간에 밀리게 되는데 이쯤되면 칼도 휘두르기 어렵다. 칸나이 전투가 딱 이런 꼴이고 한니발 바르카가 노린 것도 이런 것이다.
또한 빽빽하지 않아도 포위당한 것 자체로 전투력이 저하되는데 그 이유는 포위 당한 쪽의 바깥쪽 둘레는 포위한 쪽보다 짧다. 이렇게 접촉된 면적의 차이는 포위당한 병사들이 그들보다 많은 수의 적과 접촉하게 되며 따라서 일대일이 아닌 1 대 2, 1 대 3의 싸움을 해야 하는 병사들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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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이 그런 상황을 설명해 주는데 흑점들이 빨간점들에 의해 포위된 상황이다. 흑과 적색의 점들은 각각 22개씩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두 세력은 같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포위당한 흑점은 포위한 빨간점에 비해 훨씬 좁은 길이로 싸워야 하며 그로 인해 22개 중 14개의 점들만 전선에서 싸우게 된다. 그에 비해 빨간점은 22개 점들 모두 전선에서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14개의 흑점 중 8개의 흑점은 1대 2로 싸우는 불리한 처지가 되며 전투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들 흑점들은 곧 무너질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안에 대기하고 있던 흑점이 무너진 흑점을 대신해 바깥쪽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신한 흑점도 마찬가지로 1대 2의 상황에 몰릴 것이며 따라서 이들은 곧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된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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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일단 포위가 된다면 포위 당한 쪽이 포위한 쪽에 비해 훨씬 불리한 상황 속에서 전투를 해야한다. 망치와 모루 전술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포위의 효과는 부대의 측면공격 및 후방공격에 대한 방어의 취약성, 사방이 공격받음으로써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부대 지휘의 어려움, 공간이 제한됨으로써 유동적인 전투상황에 대응한 기동의 어려움으로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5] 사방이 공격 받음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같은 맥락으로,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이것이 사기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직선의 전열을 맞대고 싸우는 경우 패색이 짙어지면 도망가면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 포위당했을 경우 글자 그대로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 꼭 죽거나 죽을 정도의 치명상이 아니라도 싸우다가 전투 불능이 된 경우(체력을 완전 소진하거나, 무기/방어구가 파손되거나, 눈/손/팔/다리 등에 데미지를 입었거나), 보통 상황이면 뒤를 보고 달려서 목숨은 건질 수 있는 반면 포위된 상황이라면 붙잡혀서 끔살되거나 노예로 팔리지 않도록 아군이 분전해주기를 빌 수밖에 없어진다. 그래서 정말 살기 위해 죽도록 싸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들이 도망치기 좋도록 공격하기 좋은 방향으로 포위를 풀어주는 장군들도 있었다.[6]
그리고 영어권 전쟁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flank와 outflank이다. 이들 단어들과 함께 양익포위로 시작된 완전포위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의 일익만을 잡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식의 설명이 이어지는데(개요의 그림만 봐도 일익포위를 묘사하고 있다.) 포위의 효과가 포위시의 외원과 내원의 길이 차이에 따른 수적 우세라면 이 경우에 그 설명력이 더욱 떨어진다.
현실의 병사들은 RTS 게임의 유닛들처럼 죽을 때까지 맞고 쏘는 초인들이 아니다. 부상이나 장비 파손으로 무력화되기도 하며 전황이 극히 불리해지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한쪽 방향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최대의 전투력이 나온다. 팔랑크스, 전열보병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각개전투를 벌이는 현대에 와서도 엄폐물 뒤에서 싸우기 때문에 측후면을 잡히면 불리해진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뒤통수'''가 서늘한 채로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가스불을 껐는지 기억이 안 나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처럼, 자신은 모루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더라도 양익, 혹은 단익이 돌파돼 자기 뒤통수가 칼을 맞을 위험에 처해진다면 순식간에 전투력은 떨어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포위 위험에 처해 있고 정돈된 철수가 불가능할 때 차선책은 원형진, 혹은 방진을 구축해 뒤통수의 안전을 확보하고 외부의 구원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이게 성공한 경우가 1951년 2월 벌어진 지평리 전투이다.
망치와 모루 전술은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전술이지만, 고대의 전투(근접전)보다 피아간 거리가 늘어난 관계로 쓰긴 더 어렵다. 겨우 수 ㎞에 불과한 고대 전장에 비해서 현대 전장은 이미 수십~수백㎞ 단위로 스케일이 커졌으니... 하지만 개별 전투/전술 규모를 넘어 작전/전술/전략 단위에서는 망치와 모루, 혹은 포위섬멸전 개념은 여전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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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의 프랑스 전역 역시 망치와 모루 전술의 고전 중 하나. 영불 연합군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전략 상 최우익인 벨기에 방면이 망치, 알자스-로렌 지역이 모루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개전 초 독일의 B집단군이 네덜란드/벨기에 방면으로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공세에 나서자 예측이 맞았다고 판단하고 주력부대들을 B집단군 방면으로 밀어넣었다. 그 사이에 주력인 A집단군과 클라이스트 기갑집단이 아르덴 숲 지역을 통과, 영불해협까지 내달리면서 포위를 완성한다. 보통은 상대의 공세를 받아내는 수세적인 역할을 하기 마련인 모루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상대의 전력을 흡수, 포위된 전력의 규모를 더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특이한 점.
그 외 독일군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키에프 포위전, 스몰렌스크 포위전 등 거대한 포위전을 여러번 성공시키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군(强軍)의 이미지를 확립한다. 그러나, 망치를 뒷받침해 포위망을 닫을 보병전력의 기동력 부족으로 포위망 안에 갇힌 소련군 상당수의 탈출을 허용했다는 것이 옥의 티다.
다만 막대한 물자를 소모하는 현대전의 특성상 굳이 적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급선만 끊어도 충분히 효과를 보인다. 적군의 후방에 강하병을 떨어트리는 공수작전도 크게 보자면 망치와 모루 개념이다.[7]
인천상륙작전은 교과서적인 성공사례. 인천 외에 제안된 군산이나 평택 등은 적 후방의 보급선을 절단하지도 못하고 잘 발달된 교통로를 이용한 전과확대에도 불리했기에, 인천이 상륙작전에 매우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작전을 강행했는데 대성공. 물론 북한군이 정석적으로(?) 당해준 탓도 컸다. 사실상 망치가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는 상황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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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현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적용 사례로는 걸프 전쟁 당시 다국적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가 실시한 헤일메리 기동작전(Hail Mary Play)이 있다. 슈워츠코프는 해병대 병력 등을 이용해 이라크군을 점령한 쿠웨이트 영토 안에 고착시킨 뒤, 20만 미군 지상병력과 장비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영내를 통해 수백㎞를 기동시켜 쿠웨이트에서 후퇴하는 이라크군의 주력을 성공적으로 포위, 섬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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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전술 단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기동대의 대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민주화 이전에 시위가 심할 때 볼 수 있었는데 총기소지 및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사회 특성상 냉병기 위주인 고대식 전투가 재현된 것이다. 무거운 장비를 갖춘 일반 기동부대는 모루 역할을 담당하고 체포 전담중대(백골단)는 좌우에서 밀어닥치는 망치 역할이다.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아무튼 '''고대전의 전개 양상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전경대와 시위대 모두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자랑하던 80년대에는 전경대에 대항하는 사수대 조직이 시위대에 있었다. 이 집단은 시위대 쪽의 중보병. 전투력 좋은 시위대로 구성된 사수대를 앞세워서 각목과 쇠파이프로 전경대 대열을 뚫는것이 목표였다. 혹은 소규모 집단으로 산개해서 게릴라처럼 전경대의 대열을 무너트린다. 왜냐하면 80년대에는 가두시위 자체가 허가가 안 났고, 가두시위의 목적인 '''거리로 나가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동을 하려면 무조건 전경대를 뚫어야 했으므로.[8] 이런 경우는 망치와 모루 전술에서 쇠의 위치를 강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9]
군대를 만들 때 보병과 기병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해야 하는 이유이다. 보병만 배치하면 돌격 능력이 떨어져서 적에게 피해를 잘 입히지 못하고, 기병만 박아넣으면 기병이 방어력이 뛰어난 적 보병진에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제 풀에 사기가 떨어져 후퇴해버리는데, 두 병종을 섞으면 보병이 적 보병을 상대하는 사이 기병대가 적 보병진의 측면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한 부대에서 보병이 기병보다 많을 때는 기병도 보병의 방어력 보너스를 같이 받고(모루), 기병 4개 연대까지는 추가로 측면 공격(Flanking) 보너스를 받는다(망치).
리부트 X-COM 시리즈의 전투에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엄폐효과로 회피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엄폐효과는 적 근처의 엄폐물이 아군의 사선을 가로막을 때에 발동한다. 따라서 엄폐물이 사격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10] , 주로 적의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면 적이 엄폐효과를 누릴 수 없어 아군이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라인배틀하는 본대(모루)와 우회기동하는 특공대(망치)를 나눌 필요가 있다. AI는 특별히 망치와 모루 전술을 쓰지는 않지만, 리부트시리즈에서 아군이 우회기동당했을 경우 해당 대원이 flanking당했다는 대사를 한다.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에너미 위드인에서는 돌격병이 런앤건으로 망치의 역할을, 중화기병이 제압사격으로 모루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다만 바닐라에서는 작전투입가능인원이 4~6명에 불과해 실제로는 한 덩어리로 뭉쳐다닐때가 많다. 망치질을 하려다가 추가 애드(인카운터)가 발생하면 해당 대원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망치와 모루 전술을 쓰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리고 중화기병은 로켓위주로 스킬트리를 찍는게 훨씬 이득이라 제압사격을 잘 안 찍는다. 외계인 중에서는 플로터가 비행으로 아군의 측면을 잡는 망치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난이도조절옵션의 일종인 세컨드웨이브로 우회기동시의 이득을 조정할 수도 있다.
엑스컴: 롱 워에서는 돌격병, 정찰병[11] 이 망치의 역할을 맡고, 보병, 중화기병이 모루의 역할을 맡는다. 돌격병은 런앤건, 정찰병은 반사신경으로 망치역할을 수행한다. 타격력은 돌격병이 우월하고 경계사격을 벗겨내는 유틸성은 정찰병이 더 좋다. 중화기병은 제압사격으로 모루를 맡고 보병은 말뚝딜과 경계사격으로 모루를 맡는다.
롱 워에서는 망치와 모루전술이 다양한 이유로 바닐라보다 더 중요해졌다. 첫째, 작전투입가능인원이 처음부터 6명으로 늘어났다. 6명이 모두 완전엄폐물끼고 라인배틀하는 상황은 좀처럼 나오지 않으므로 한명쯤은 우회기동하는 망치가 되는 편이 낫다. 둘째, 라인배틀이 바닐라에 비해 불리해졌다. 롱 워에서는 바닐라에 비해 아군의 명중률이 낮은데 외계인은 양질 모두 향상되었다. 라인배틀로 교착된 전선을 오래 유지할수록 눈먼 치명타로 아군이 사망할 확률이 바닐라보다 훨씬 높다. 셋째, 초반부터 동작탐지기로 우회기동시 추가애드발생을 피할 수 있다. 넷째, 공격을 하지 않아도 우회기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 롱 워의 AI는 우회기동당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시하므로 우회기동을 엄폐해제사격처럼 완전엄폐물에서 외계인을 몰아내는 용도로 쓸 수 있다.
XCOM2에서는 조금 사정이 달라졌는데 은신이란 요소가 추가되었고 돌격병의 스킬중에서 다른 요원이 은신해제가 되어도 은신이 안풀리는 스킬인 '유령'을 찍으면 망치와 모루 전술이 가능해진다. 다른 요원이 끌어들인 HP가 높은 적들을 측면크리와 산탄총의 데미지로 잡는 게 주플레이 전술 중 하나.
은하영웅전설 등의 게임에선 측면, 후면 장갑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방어력 높은 함대를 정면에 배치해서 막다가 적 후방으로 우회한 함대를 닥돌시키면 2~3개 함대라도 방향만 잘 맞으면 1분만에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흑태자가 그라테스 대회전에서 사용해 실버 애로우 연합을 격멸했다고 하는 '사선대형' 으로 후일 클라우제비츠가 이 전술을 개량해 광정면우회기동이라는 전술로 재탄생시켜 제피르 팰컨이 승리했다.
휘리 노이에스의 왕자의 땅 병탄을 막기 위해 출전한 두 노장(브라도 켄드리드, 바스톨 엔도)은 어떠한 의사소통 없이도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여 휘리 노이에스를 몰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퓨아리스 4세는 이를 망치와 모루에 비유하였다. 정확히는 전술적인 측면이 아닌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망치와 모루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이후로 계속해서 라이벌로 여겨져 왔던 두 노장의 합작품으로, 서 브라도는 록소나 수비를 지원하며 망치 역할을 하고, 반대로 바스톨 엔도 장군은 다벨의 군세를 꺾기 위해 나서 망치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제는 서 브라도가 기병 돌격의 최강자이며 바스톨 엔도가 방어전의 대가라는 것. 즉, 망치와 모루 역할이 바뀌었다. 그러나 70세를 바라보는 이 두 노장은 '''단 한번의 의견교환도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위치를 바꾸어 완벽한 망치와 모루를 만들어냈다. 바스톨 엔도 장군은 다벨의 본토를 공략해 다벨군이 자연스럽게 후퇴하여 자신들에게 덤비게 만들었고, 모루가 되었다. 그리고 서 브라도는 최강의 기병 군단으로 일컬어지는 록소나의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다벨군의 뒤를 추격하며 망치가 되었다. 작중에서 그야말로 기적같은 위업이었다고 말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 평생 단 한번 마주친 '''라이벌'''끼리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완벽하게 모루와 망치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이 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던 레프토리아 회전에서는 서로가 위험할 정도로 위험하게 싸울 정도로 경쟁심에 불타는 관계였다. 이들이 대적하던 하이낙스는 '저 바보들은 서로 공을 다투다가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 이 때문에 휘리 노이에스 또한 둘이 모이면 옛날처럼 둘이서 견제하느라 힘이 빠질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서 완숙된 상태로 만난 두 사람은 아무런 의견교환도 없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전술은 파국을 맞이했다. 우선 휘리의 기책에 의해 '모루' 역할을 맡은 사르토니아 군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뒤늦게 난입한 서 브라도가 아직까지 '모루'에 의해 붙잡혀 있던 다벨군을 분쇄하는 대신 휘리를 찾아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린 것이다. 거기에 서 브라도가 휘리와의 때아닌 일기토에서 전사하기까지 하면서 굳게 믿고 의지하던 지휘관을 잃은 록소나 기병대가 붕괴함은 물론이고 록소나 군의 지원을 기대하다가 적절한 철수 시기를 놓친 사르토니아군이 거의 전멸하기에 이른다. 서 브라도의 돌출행동은 다름아닌 자살을 위한 것. 키 드레이번에게 자신의 검 복수를 빼앗기고 무사로서 다시 없는 수치를 당한 서 브라도는 자결하려고 했지만 복수[12] 도 자신을 죽이지 못했는데 시시한 칼로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오왕자의 검인 휘리가 나타났음을 알게 된 서 브라도는 휘리를 자신을 죽일만한 검이라 여기고 그 칼에 자신을 던진 것이다.
냉병기 시대의 전쟁[13] 을 시뮬레이션 한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의 기본 중 기본'''이 된다. 일방적인 양학이거나 영웅 유닛의 맹활약이[14] 아닌 이상 전투에서 모루와 망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특히, 측후면을 공격당하면 포위 내지는 순식간에 큰 피해를 입은 판정을 받아 사기가 떨어지고, 사기가 떨어지면 병사들이 전의를 잃고 도주하며, 사기가 떨어져서 도주하는 부대가 생기면 그 옆의 부대도 그 영향으로 또 사기가 떨어져서 도주하는 식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게임 시스템상, 측후면을 확보한 것이 어느쪽인지 여부가 대부분의 전투의 승패를 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별다른 이유[15] 가 없으면 망치와 모루 전술을 채용하는 것은 필수에 가깝다. 물론 적 장군의 지휘력이 뛰어나고, 사기가 높은 병과들이라면 이것만으로 모랄빵이 나지는 않지만, 측후방에서 기병 돌격을 받으면 기병돌격에 대한 창의 저지력이나 방패 보너스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결과, 순식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전열 싸움에서 이길 수 없게 된다.
당연히 AI를 비롯한 적도 같은 생각을 하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이 동원된다. 강이나 절벽 등의 지형을 통한 기병의 우회 저지, 기병의 이동을 방해하는 울타리 설치, 우회하는 적 기병을 저지하기 위한 보병의 매복, 측후면을 포위당할 것을 대비한 방진형태의 부대 배치, 적 기병이 도착하기 전에 빈약한 적 보병진을 짓밟는 정면돌파, 우회하다가 만난 기병대간의 전투 등 망치와 모루에 관련된 모든 상황을 겪어볼 수 있다.
옛 작품의 AI는 우회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로마2부터 AI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기병대를 이용한 우회를 시도하거나, 보병과 사격병과를 이용해 망치에 대한 견제를 시도하는 등 전술면에서 옛 작품 보다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생겼다. 토탈 워: 워해머로 넘어가면 보병진 모루를 정면에서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는 괴수나 지형을 무시하는 비행유닛, 마법 등으로 모루가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여전히 망치와 모루가 전술의 기반을 맡고 있다. 오행 시스템을 채용해 장수의 중요성이 높아진 토탈 워: 삼국에선 충격 기병에 특화된 선봉장, 창병에 특화된 용장, 원거리 병력에 특화된 책사 조합을 자주 활용하는데, 이 조합이 가장 자주 쓰이는 이유는 모루와 망치 전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합[16] 이기 때문이다.
사람끼리 붙는 멀티에서는 당연히 서로 이걸 사용하려 하므로, 포진 단계에서 지리한 니가와 배틀로 종종 흘러간다. 이러한 무한 대치 상태를 막기 위해 시간제한이 있으며, 시간이 다 되면 공격측의 패배/방어측의 승리가 되는 시스템이다. 먼저 적 원거리 유닛의 사거리로 뛰어들어야 하는 공격측이 불리하므로, 공격측 가용 전력이 약간 높게 잡혀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방어측이 크게 유리하다. 모루를 잘 셋팅(...) 해 놓고 망치만 잘 컨트롤 해주면 되고, 복병을 활용하기도 쉽기 때문.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론이고 경우에 따라서 공격측이 사거리가 특출나게 긴 유닛으로 짤짤이를 하며 역니가와를 시전할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는 측면 우회(Flanking)라고 흔히 부른다. 방어력이 좋지만 둔한 중전차가 맞붙어서 전선을 형성하면(모루) 기동성이 좋은 중형전차나 전투 경전차가 측후면을 우회하여(망치) 장갑이 얇을 수 밖에 없는 옆구리와 뒤를 때리는 식이다. 당연히 서로 측면을 때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측면이 뚫리는 것을 저지하려는 중형전차끼리의 교전, 이런 중형 전차를 멀리서 저격하여 견제하는 구축전차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현재에는 중전차의 전면장갑을 그냥 뚫어버릴 수 있는 고관통 포가 많아졌기에 모루가 멀리서 박살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며 양팀간 실력차이가 나게되면 방어가 약한곳을 찾아낸뒤 중형전차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울프팩을 시전해서 적 방어선을 뚫어버리는 소련식 종심교리 비슷한것[17][18] 에 밀리는 경우도 많다.
TVA 10~12화의 결승전 부분에서 이 전술이 구현되었다. 여기선 본대가 망치, 마우스 초중전차가 모루였다. 다만 20대 중에서 진짜 모루 역할을 할 마우스와 정찰 역할의 3호 전차 각각 한대씩만 시가지에 모루로 덜렁 던져놨던지라 기묘한 방법으로 레이드를 당해 [19] 마우스가 격파당하면서 망치로 찍기도 전에 모루가 먼저 박살나 버리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패턴 시그마 문서로.
오프닝 장면의 전투가 전형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궁수, 공병(투석기와 노포), 보병으로 이루어진 본대(모루)가 게르만족의 앞에서 대적하였고 막시무스 장군의 기병대(망치)가 게르만족의 뒤를 치는 망치와 모루 전술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명장면이다.
망치와 모루 전술과도 같지만 포위섬멸과도 같거나 유사하다. 전투 유지력이 높은 사단으로 적의 사단과 전투를 진행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전선에 묶어둔 후(모루), 다수의 기동력이 높은 사단으로 전선의 취약지점을 뚫고 우회 기동하여(망치 이동) 적의 보급을 끊어버리거나 공격하는 방법이다.(망치를 모루에 때림)[20] 현대전 특성상 포위섬멸진을 하려면 지형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포위하려는 적이 점령한 프로빈스의 최소 3사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3사단은 지형적인 특성(다른 여러면이 바다)이거나 하는 특수상황에서의 이야기이다. 바다가 아닌 완전한 내륙인경우 최소 6사단을 요구한다! 이마저도 프로빈스의 상태에 다르며 어떤 지형은 8사단을 요구하기 까지 한다. 어찌되었든 저 사단수는 말 그대로 포위 정도만 할수 있는 정도의 수로 이 상태에서 공격이 들어갈 경우 오히려 잔여 보급이 상당히 남아있는 적 사단의 방어 태세에 아군이 패배해 적이 탈출해 버리거나 역으로 아군 사단들이 포위당할수도 있다.[21] 포위한 적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가해 신속히 섬멸하거나 보급이 소모될때까지 기다린 후 보급이 거의 소모되어 약체화 된 상태에 공격하는 법, 여기에 나온 전술처럼 적 사단과의 전투로 적 사단을 묶어버리고 압도적인 기동력으로 적을 초과시켜 와해해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 전략의 큰 문제점은 포위하는 적의 사단이 많아질수록 부담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망치와 모루를 이용해 포위하는 것까지는 쉽지만 망치를 모루에 때리는 것이 자주 수틀리는 것이 문제다. 망치에 해당하는 포위하는 사단은 전방위를 방어해야하는 부담이 주어지는데다가 이동시 조직력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는 상대편보다 약하다. 물론 참호를 전부 팠으면 그런거는 없겠지만(...).[22] 예를 들어 1 프로빈스의 6개 사단을 12사단이 포위 했다고 가정을 한다. 그런데 포위섬멸로 무너진 전선에 적군의 예비 사단이 도착하였고, 적이 포위당한 사단과 예비 사단이 함께 한곳에 지속적인 공격을 취할 경우 버티지 못하고 전선이 무너지는데 이를 막으려면 그 위치에 더 많은 사단을 넣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많은 사단을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닌데 적의 공격력이 더 높을경우 아군 사단의 조직력 소모가 빠르게 나게 되고, 결국 그 사단이 후퇴하게 되는데 이는 아군 진영의 방어력을 급감 시켜버리므로 아군 진영의 조직력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전장너비에 따라 사단이 나누어진다. 다만 사단이 패배한 경우 예비대가 충원되지만 예비대가 충원되는 속도도 제한되있고, 현재 전투중인 사단들이 완전히 패배할 경우 예비대와 상관 없이 모든 사단들이 후퇴해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방어력이 높은 다수의 보병 사단을 그곳에 배치하거나 기동성이 높은 절대다수의 기동 사단을 배치해야한다.
만약 제공권이 상실되고, 근접항공지원기/폭격기에 의해 사단이 계속 소모되고, 암호화, 복호화 등의 문제로 적이 전략/전술의 시점에서 더욱 더 큰 우위를 달성할 경우 아군 육군은 더욱 불리해진다. 이러한 일을 막으려면 결국 제공권도 잡아야하고 암호화, 복호화 연구 또한 해야한다. 다만 아무리 그러한들 육군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공군을 비롯한 요소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쨋거나 점령하고 소모되는 것은 '''육군'''이다. 포위하는 육군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전략은 모루와 별개로 망치가 강철보다 수가 많고 '''강력'''해야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전략을 게임 내에서 사용을 안할수는 없는데, 적 사단과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적의 장비와 인력만 소모될 뿐이고 장비와 인력은 금방 보급, 충원이 이루어진다. 즉 아무리 많이 싸워도 적의 사단이 멀쩡한 이상 전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23] 결국 사단을 영구적으로 해체해버림으로써 적이 사용가능한 사단을 줄여 상대의 전선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물론 적이 사단을 계속 뽑아낸다면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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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모루 전술은 이런 용도로도 쓰인다 카더라...''' 러일전쟁 당시의 정치풍자 그림엽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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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이 모인 사각형이 모루(보병), '''청색의 점'''이 망치(기병대).
1. 개요
'아무리 강한 쇠도 모루에 대고 망치로 두들겨대면 꺾인다'는 데에서 착안한 군사 전술. 한니발 바르카가 칸나이 전투에서 사용한 전술로 유명하고 심지어 이 전투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유래를 찾아들어가면 끝이 없을 정도로 오래된 포위전술이다. 한니발은 이 전술을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완성시킨 것으로 유명한 것일 뿐.[1]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정면에 배치한 군대가 적군의 공격을 막아서고 버텨내는 동안 다른 군대가 적의 측면과 후방을 공격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전술이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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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술의 원형은 테베의 에파미논다스가 사용한 사선대형에서 찾을 수 있다. 에파미논다스는 레욱트라 전투에서 병력을 집중시킨 좌익(망치)을 중익과 우익보다 먼저 기동시켜 상대의 우익을 붕괴시킨 후, 한발 늦게 전진하는 아군의 중익과 우익(모루)와 협력하여 상대방의 중익과 좌익을 측면공격하여 당대 최강의 군대로 평가받던 스파르타를 격파한 바 있다. 또한 정면(모루)을 방어하면서 측-후방을 강타하는(망치) 전술은 이미 마라톤 전투에서도 사용되었고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만티네아 전투에서도 나타났다.
그것을 보-기 합동전술로 끌어올린 것이 필리포스 2세-알렉산드로스 3세로 이어지는 마케도니아군의 기본 전술이 된다. 알렉산드로스 3세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는 이 전술의 초기 개념을 잡고 헬라 연합군과 벌인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효력을 증명해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을 완성시킨 것이 알렉산더의 이소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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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해서 완성된 전술이 역사에 첫선을 보인 것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이수스 전투에서 사용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BC 334년 그라니코스 싸움, BC 333년 이수스 싸움, BC 332년 티로스 싸움에서 이와 같은 전술을 사용하였으며 모두 수적으로 불리함에도 페르시아를 개박살내고 페르시아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리포스 당시 편제는 15개 기병대대(1대대당 200명) 3000명과 16열 16오 256명으로 구성된[2] 6개 중대로 이루어진 6개 대대의 중보병으로 이루어졌다(기타 척후병 등도 물론 존재함).
이후 한니발 바르카가 세심하게 다듬어서 전장의 예술 단계로 끌어올린 것이 칸나이 전투였고, 현대전에도 계속 응용하는 불후의 전술 중 하나다.
3. 전술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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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스 대회전의 경우와 기본을 섞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알렉산드로스를 필두로 이루어진 그리스 연합군은 페르시아군에 비하여 약 절반의 수로 이루어져 수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단, 차이점은 그리스군의 경우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 일대를 평정하면서 살아남은 베테랑들이 주축이었으나 페르시아군의 경우는 대다수가 농민이었던 징집병이었다. 즉 지휘관이 부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선택지 차이와 병사 개개인의 능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기병의 비율이 그리스군이 좀 더 높았다. 따라서 알렉산드로스가 고안한 전술이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먼저 팔랑크스로 이루어진 중장보병대는 '모루' 가 된다. 기병대는 '망치' 가 된다. 기병대는 측면으로 몰아서 배치되거나 혹은 양익 배치된다. 대개 기병력에서 열세가 있다면 일익 배치를 선호하고 기병력에 우세라면 양익배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익 배치 시엔 오히려 이쪽에서 측면 공격을 받고 우르르 밀려버릴 수 있으므로 반대쪽에는 기병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지형을 선택한다(주로 강이나 절벽). 혹은 파르살루스 전투처럼 기병을 견제할 수 있는 보병, 참호 등을 파도 좋다.
이후 전투가 시작되면 아측(당연히 위 전술을 사용하는 쪽이 아측)의 기병들은 주변의 보병들과 함께(경우에 따라서는 기병들만 단독으로) 닥치고 전열을 이탈한다. 이렇게 하면 적 기병대 역시 아측 기병대를 따라 떡밥을 덥썩 무는데, 이때 따라오던 보병대와 소수의 기병대가 적 기병대를 묶어놓는다. 그 사이 아군의 주력 기병대는 적 전열의 뒤로 이동하게 되면 모루(아군 보병대)에 얹은 쇠(적군)을 치는 망치(아군 기병대)의 형상이 완성. 이후 망치가 쇠를 때리듯 측면(중앙을 치면 기병대가 포위된다)부터 야금야금 적의 보병대를 녹이면 적들이 앞은 막히고 뒤에선 말이 밟는 형세가 된다. 포위망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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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모루, 혹은 양익포위 전술의 완성이자 교과서인 칸나에 전투도. 카르타고는 망치가 될 기병전력이 우위였기 때문에 이를 양익에 배치했으나, 모루가 될 보병전력이 로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였다. 한니발은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보병전력을 一자가 아니라 앞으로 볼록 튀어나온 八자 모양으로 배치한 후, 서서히 뒤로 물리면서 로마의 보병대를 포위망 안으로 유인시켰다. 실제 한니발이 칸네전투 과정에서 직접 통제한 전력도 화려해 보이는 기병부대가 아니라, 전선 중앙의 보병 전력이었다. 이러한 계산된 퇴각전술은 자칫 진짜 패주로 돌변해 버리거나[3] 압도적인 질량 앞에 찌그러져 버릴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칸나에 전투가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위전술의 이데아로 추앙받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4. 주의점
여기서 주의해야될 건 '모루'가 튼튼해야 된다는 것. 망치가 떨어지기도 전에 쇠가 모루를 빠개면 답이 없다. 포위망이 닫히기도 전에 모루가 무너지면 적에게 각개격파당하기 십상이기 때문. 포위망이 완성되어도 모루가 무너지면 소위 혈로를 뚫었다고 표현한다. 포위망을 탈출한 아측이 우선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휘관의 역량, 베테랑 군사들의 역량, 적군의 패닉이 3위일체가 되어야 일어나는 전술의 극치. 그래도 실제로 이 상황에서 모루가 박살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모루가 무너지는 경우는 기병이 돌아올 때까지 보병이 버티지 못하는 경우다. 이때 아군 쪽으로 피하면 되지 않나(완전 포위가 아니라 U자 포위니) 싶지만 전열이란 어디까지나 '''정면'''이 생명이다. 고로 모루가 버티질 못하면 그냥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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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치와 모루 전술이 실패한 예는 데르토사에서 하스드루발 바르카가 스키피오 형제를 상대로 싸운 회전에서 나타났다. 데르토사의 전투는 칸나이 전투 바로 다음에 스페인에서 벌어진 전투인데 하스드루발 바르카는 자신의 형인 한니발 바르카가 칸나이에서 썼던 전술을 그대로 흉내낸다. 그러나 로마 기병은 카르타고 기병을 맞아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텼고 중앙의 카르타고 보병은 로마 군단병의 맹공에 돌파당해 다 같이 패주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즉 유효한 전술이긴 하지만 아무 때나 성공하는 무적의 전술은 아니라는 것이다.[4]
아군 기병 전력이 월등하면 이런 것 필요 없이 그냥 닥치고 찍어 누르면 된다. 그리고 이수스 전투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가 기병을 일익 밀집 배치한 것도 한정된 전장에서 기병전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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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망치가 돌파에 성공하지 못하고 모루를 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르스크 전투. 당시 독일군 중부집단군 방면에 형성된 돌출부는 폭만 200km 이상일 정도로 매우 거대했고 이를 잘라내기만 한다면 하면 포위섬멸에 성공하는 상황이었지만, 독일군 북익이나 남익 모두 최종 목표인 쿠르스크는커녕 그 절반까지도 가지 못하고 진격이 돈좌되고 만다.
5. 유리한 이유
훗날 팔랑크스 전술은 도태되어 사라졌지만 망치와 모루 전술 자체는 유효했기에 계속 살아남았다. 특히 망치와 모루를 이용한 이중포위를 완성시킨 칸나이 전투에서는 정면과 측면에서 밀려드는 부대의 "질량" 때문에 포위된 쪽은 가해지는 힘의 방향쪽, 즉 U자나 O자 포위의 중앙으로 밀려서 과다밀집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도 무리. 굳이 예를 들자면 반죽을 사방에서 누르면 위로 쑥 솟는 것을 상상해보자. 사람은 위로 못 솟으니 빽빽한 공간에 밀리게 되는데 이쯤되면 칼도 휘두르기 어렵다. 칸나이 전투가 딱 이런 꼴이고 한니발 바르카가 노린 것도 이런 것이다.
또한 빽빽하지 않아도 포위당한 것 자체로 전투력이 저하되는데 그 이유는 포위 당한 쪽의 바깥쪽 둘레는 포위한 쪽보다 짧다. 이렇게 접촉된 면적의 차이는 포위당한 병사들이 그들보다 많은 수의 적과 접촉하게 되며 따라서 일대일이 아닌 1 대 2, 1 대 3의 싸움을 해야 하는 병사들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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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이 그런 상황을 설명해 주는데 흑점들이 빨간점들에 의해 포위된 상황이다. 흑과 적색의 점들은 각각 22개씩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두 세력은 같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포위당한 흑점은 포위한 빨간점에 비해 훨씬 좁은 길이로 싸워야 하며 그로 인해 22개 중 14개의 점들만 전선에서 싸우게 된다. 그에 비해 빨간점은 22개 점들 모두 전선에서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14개의 흑점 중 8개의 흑점은 1대 2로 싸우는 불리한 처지가 되며 전투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들 흑점들은 곧 무너질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안에 대기하고 있던 흑점이 무너진 흑점을 대신해 바깥쪽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신한 흑점도 마찬가지로 1대 2의 상황에 몰릴 것이며 따라서 이들은 곧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된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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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일단 포위가 된다면 포위 당한 쪽이 포위한 쪽에 비해 훨씬 불리한 상황 속에서 전투를 해야한다. 망치와 모루 전술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포위의 효과는 부대의 측면공격 및 후방공격에 대한 방어의 취약성, 사방이 공격받음으로써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부대 지휘의 어려움, 공간이 제한됨으로써 유동적인 전투상황에 대응한 기동의 어려움으로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5] 사방이 공격 받음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같은 맥락으로,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이것이 사기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직선의 전열을 맞대고 싸우는 경우 패색이 짙어지면 도망가면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 포위당했을 경우 글자 그대로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 꼭 죽거나 죽을 정도의 치명상이 아니라도 싸우다가 전투 불능이 된 경우(체력을 완전 소진하거나, 무기/방어구가 파손되거나, 눈/손/팔/다리 등에 데미지를 입었거나), 보통 상황이면 뒤를 보고 달려서 목숨은 건질 수 있는 반면 포위된 상황이라면 붙잡혀서 끔살되거나 노예로 팔리지 않도록 아군이 분전해주기를 빌 수밖에 없어진다. 그래서 정말 살기 위해 죽도록 싸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들이 도망치기 좋도록 공격하기 좋은 방향으로 포위를 풀어주는 장군들도 있었다.[6]
그리고 영어권 전쟁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flank와 outflank이다. 이들 단어들과 함께 양익포위로 시작된 완전포위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의 일익만을 잡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식의 설명이 이어지는데(개요의 그림만 봐도 일익포위를 묘사하고 있다.) 포위의 효과가 포위시의 외원과 내원의 길이 차이에 따른 수적 우세라면 이 경우에 그 설명력이 더욱 떨어진다.
현실의 병사들은 RTS 게임의 유닛들처럼 죽을 때까지 맞고 쏘는 초인들이 아니다. 부상이나 장비 파손으로 무력화되기도 하며 전황이 극히 불리해지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한쪽 방향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최대의 전투력이 나온다. 팔랑크스, 전열보병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각개전투를 벌이는 현대에 와서도 엄폐물 뒤에서 싸우기 때문에 측후면을 잡히면 불리해진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뒤통수'''가 서늘한 채로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가스불을 껐는지 기억이 안 나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처럼, 자신은 모루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더라도 양익, 혹은 단익이 돌파돼 자기 뒤통수가 칼을 맞을 위험에 처해진다면 순식간에 전투력은 떨어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포위 위험에 처해 있고 정돈된 철수가 불가능할 때 차선책은 원형진, 혹은 방진을 구축해 뒤통수의 안전을 확보하고 외부의 구원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이게 성공한 경우가 1951년 2월 벌어진 지평리 전투이다.
6. 현대전에서의 망치와 모루
망치와 모루 전술은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전술이지만, 고대의 전투(근접전)보다 피아간 거리가 늘어난 관계로 쓰긴 더 어렵다. 겨우 수 ㎞에 불과한 고대 전장에 비해서 현대 전장은 이미 수십~수백㎞ 단위로 스케일이 커졌으니... 하지만 개별 전투/전술 규모를 넘어 작전/전술/전략 단위에서는 망치와 모루, 혹은 포위섬멸전 개념은 여전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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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의 프랑스 전역 역시 망치와 모루 전술의 고전 중 하나. 영불 연합군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전략 상 최우익인 벨기에 방면이 망치, 알자스-로렌 지역이 모루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개전 초 독일의 B집단군이 네덜란드/벨기에 방면으로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공세에 나서자 예측이 맞았다고 판단하고 주력부대들을 B집단군 방면으로 밀어넣었다. 그 사이에 주력인 A집단군과 클라이스트 기갑집단이 아르덴 숲 지역을 통과, 영불해협까지 내달리면서 포위를 완성한다. 보통은 상대의 공세를 받아내는 수세적인 역할을 하기 마련인 모루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상대의 전력을 흡수, 포위된 전력의 규모를 더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특이한 점.
그 외 독일군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키에프 포위전, 스몰렌스크 포위전 등 거대한 포위전을 여러번 성공시키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군(强軍)의 이미지를 확립한다. 그러나, 망치를 뒷받침해 포위망을 닫을 보병전력의 기동력 부족으로 포위망 안에 갇힌 소련군 상당수의 탈출을 허용했다는 것이 옥의 티다.
다만 막대한 물자를 소모하는 현대전의 특성상 굳이 적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급선만 끊어도 충분히 효과를 보인다. 적군의 후방에 강하병을 떨어트리는 공수작전도 크게 보자면 망치와 모루 개념이다.[7]
인천상륙작전은 교과서적인 성공사례. 인천 외에 제안된 군산이나 평택 등은 적 후방의 보급선을 절단하지도 못하고 잘 발달된 교통로를 이용한 전과확대에도 불리했기에, 인천이 상륙작전에 매우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작전을 강행했는데 대성공. 물론 북한군이 정석적으로(?) 당해준 탓도 컸다. 사실상 망치가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는 상황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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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현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적용 사례로는 걸프 전쟁 당시 다국적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가 실시한 헤일메리 기동작전(Hail Mary Play)이 있다. 슈워츠코프는 해병대 병력 등을 이용해 이라크군을 점령한 쿠웨이트 영토 안에 고착시킨 뒤, 20만 미군 지상병력과 장비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영내를 통해 수백㎞를 기동시켜 쿠웨이트에서 후퇴하는 이라크군의 주력을 성공적으로 포위, 섬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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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전술 단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기동대의 대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민주화 이전에 시위가 심할 때 볼 수 있었는데 총기소지 및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사회 특성상 냉병기 위주인 고대식 전투가 재현된 것이다. 무거운 장비를 갖춘 일반 기동부대는 모루 역할을 담당하고 체포 전담중대(백골단)는 좌우에서 밀어닥치는 망치 역할이다.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아무튼 '''고대전의 전개 양상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전경대와 시위대 모두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자랑하던 80년대에는 전경대에 대항하는 사수대 조직이 시위대에 있었다. 이 집단은 시위대 쪽의 중보병. 전투력 좋은 시위대로 구성된 사수대를 앞세워서 각목과 쇠파이프로 전경대 대열을 뚫는것이 목표였다. 혹은 소규모 집단으로 산개해서 게릴라처럼 전경대의 대열을 무너트린다. 왜냐하면 80년대에는 가두시위 자체가 허가가 안 났고, 가두시위의 목적인 '''거리로 나가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동을 하려면 무조건 전경대를 뚫어야 했으므로.[8] 이런 경우는 망치와 모루 전술에서 쇠의 위치를 강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9]
7. 대중문화 속의 망치와 모루
7.1. Europa Universalis III
군대를 만들 때 보병과 기병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해야 하는 이유이다. 보병만 배치하면 돌격 능력이 떨어져서 적에게 피해를 잘 입히지 못하고, 기병만 박아넣으면 기병이 방어력이 뛰어난 적 보병진에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제 풀에 사기가 떨어져 후퇴해버리는데, 두 병종을 섞으면 보병이 적 보병을 상대하는 사이 기병대가 적 보병진의 측면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한 부대에서 보병이 기병보다 많을 때는 기병도 보병의 방어력 보너스를 같이 받고(모루), 기병 4개 연대까지는 추가로 측면 공격(Flanking) 보너스를 받는다(망치).
7.2. X-COM 시리즈
리부트 X-COM 시리즈의 전투에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엄폐효과로 회피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엄폐효과는 적 근처의 엄폐물이 아군의 사선을 가로막을 때에 발동한다. 따라서 엄폐물이 사격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10] , 주로 적의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면 적이 엄폐효과를 누릴 수 없어 아군이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라인배틀하는 본대(모루)와 우회기동하는 특공대(망치)를 나눌 필요가 있다. AI는 특별히 망치와 모루 전술을 쓰지는 않지만, 리부트시리즈에서 아군이 우회기동당했을 경우 해당 대원이 flanking당했다는 대사를 한다.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에너미 위드인에서는 돌격병이 런앤건으로 망치의 역할을, 중화기병이 제압사격으로 모루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다만 바닐라에서는 작전투입가능인원이 4~6명에 불과해 실제로는 한 덩어리로 뭉쳐다닐때가 많다. 망치질을 하려다가 추가 애드(인카운터)가 발생하면 해당 대원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망치와 모루 전술을 쓰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리고 중화기병은 로켓위주로 스킬트리를 찍는게 훨씬 이득이라 제압사격을 잘 안 찍는다. 외계인 중에서는 플로터가 비행으로 아군의 측면을 잡는 망치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난이도조절옵션의 일종인 세컨드웨이브로 우회기동시의 이득을 조정할 수도 있다.
엑스컴: 롱 워에서는 돌격병, 정찰병[11] 이 망치의 역할을 맡고, 보병, 중화기병이 모루의 역할을 맡는다. 돌격병은 런앤건, 정찰병은 반사신경으로 망치역할을 수행한다. 타격력은 돌격병이 우월하고 경계사격을 벗겨내는 유틸성은 정찰병이 더 좋다. 중화기병은 제압사격으로 모루를 맡고 보병은 말뚝딜과 경계사격으로 모루를 맡는다.
롱 워에서는 망치와 모루전술이 다양한 이유로 바닐라보다 더 중요해졌다. 첫째, 작전투입가능인원이 처음부터 6명으로 늘어났다. 6명이 모두 완전엄폐물끼고 라인배틀하는 상황은 좀처럼 나오지 않으므로 한명쯤은 우회기동하는 망치가 되는 편이 낫다. 둘째, 라인배틀이 바닐라에 비해 불리해졌다. 롱 워에서는 바닐라에 비해 아군의 명중률이 낮은데 외계인은 양질 모두 향상되었다. 라인배틀로 교착된 전선을 오래 유지할수록 눈먼 치명타로 아군이 사망할 확률이 바닐라보다 훨씬 높다. 셋째, 초반부터 동작탐지기로 우회기동시 추가애드발생을 피할 수 있다. 넷째, 공격을 하지 않아도 우회기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 롱 워의 AI는 우회기동당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시하므로 우회기동을 엄폐해제사격처럼 완전엄폐물에서 외계인을 몰아내는 용도로 쓸 수 있다.
XCOM2에서는 조금 사정이 달라졌는데 은신이란 요소가 추가되었고 돌격병의 스킬중에서 다른 요원이 은신해제가 되어도 은신이 안풀리는 스킬인 '유령'을 찍으면 망치와 모루 전술이 가능해진다. 다른 요원이 끌어들인 HP가 높은 적들을 측면크리와 산탄총의 데미지로 잡는 게 주플레이 전술 중 하나.
7.3. 은하영웅전설
은하영웅전설 등의 게임에선 측면, 후면 장갑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방어력 높은 함대를 정면에 배치해서 막다가 적 후방으로 우회한 함대를 닥돌시키면 2~3개 함대라도 방향만 잘 맞으면 1분만에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7.4. 창세기전 시리즈
흑태자가 그라테스 대회전에서 사용해 실버 애로우 연합을 격멸했다고 하는 '사선대형' 으로 후일 클라우제비츠가 이 전술을 개량해 광정면우회기동이라는 전술로 재탄생시켜 제피르 팰컨이 승리했다.
7.5. 폴라리스 랩소디
휘리 노이에스의 왕자의 땅 병탄을 막기 위해 출전한 두 노장(브라도 켄드리드, 바스톨 엔도)은 어떠한 의사소통 없이도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여 휘리 노이에스를 몰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퓨아리스 4세는 이를 망치와 모루에 비유하였다. 정확히는 전술적인 측면이 아닌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망치와 모루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이후로 계속해서 라이벌로 여겨져 왔던 두 노장의 합작품으로, 서 브라도는 록소나 수비를 지원하며 망치 역할을 하고, 반대로 바스톨 엔도 장군은 다벨의 군세를 꺾기 위해 나서 망치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제는 서 브라도가 기병 돌격의 최강자이며 바스톨 엔도가 방어전의 대가라는 것. 즉, 망치와 모루 역할이 바뀌었다. 그러나 70세를 바라보는 이 두 노장은 '''단 한번의 의견교환도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위치를 바꾸어 완벽한 망치와 모루를 만들어냈다. 바스톨 엔도 장군은 다벨의 본토를 공략해 다벨군이 자연스럽게 후퇴하여 자신들에게 덤비게 만들었고, 모루가 되었다. 그리고 서 브라도는 최강의 기병 군단으로 일컬어지는 록소나의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다벨군의 뒤를 추격하며 망치가 되었다. 작중에서 그야말로 기적같은 위업이었다고 말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 평생 단 한번 마주친 '''라이벌'''끼리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완벽하게 모루와 망치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이 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던 레프토리아 회전에서는 서로가 위험할 정도로 위험하게 싸울 정도로 경쟁심에 불타는 관계였다. 이들이 대적하던 하이낙스는 '저 바보들은 서로 공을 다투다가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 이 때문에 휘리 노이에스 또한 둘이 모이면 옛날처럼 둘이서 견제하느라 힘이 빠질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서 완숙된 상태로 만난 두 사람은 아무런 의견교환도 없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전술은 파국을 맞이했다. 우선 휘리의 기책에 의해 '모루' 역할을 맡은 사르토니아 군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뒤늦게 난입한 서 브라도가 아직까지 '모루'에 의해 붙잡혀 있던 다벨군을 분쇄하는 대신 휘리를 찾아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린 것이다. 거기에 서 브라도가 휘리와의 때아닌 일기토에서 전사하기까지 하면서 굳게 믿고 의지하던 지휘관을 잃은 록소나 기병대가 붕괴함은 물론이고 록소나 군의 지원을 기대하다가 적절한 철수 시기를 놓친 사르토니아군이 거의 전멸하기에 이른다. 서 브라도의 돌출행동은 다름아닌 자살을 위한 것. 키 드레이번에게 자신의 검 복수를 빼앗기고 무사로서 다시 없는 수치를 당한 서 브라도는 자결하려고 했지만 복수[12] 도 자신을 죽이지 못했는데 시시한 칼로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오왕자의 검인 휘리가 나타났음을 알게 된 서 브라도는 휘리를 자신을 죽일만한 검이라 여기고 그 칼에 자신을 던진 것이다.
7.6. 토탈 워 시리즈
냉병기 시대의 전쟁[13] 을 시뮬레이션 한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의 기본 중 기본'''이 된다. 일방적인 양학이거나 영웅 유닛의 맹활약이[14] 아닌 이상 전투에서 모루와 망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특히, 측후면을 공격당하면 포위 내지는 순식간에 큰 피해를 입은 판정을 받아 사기가 떨어지고, 사기가 떨어지면 병사들이 전의를 잃고 도주하며, 사기가 떨어져서 도주하는 부대가 생기면 그 옆의 부대도 그 영향으로 또 사기가 떨어져서 도주하는 식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게임 시스템상, 측후면을 확보한 것이 어느쪽인지 여부가 대부분의 전투의 승패를 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별다른 이유[15] 가 없으면 망치와 모루 전술을 채용하는 것은 필수에 가깝다. 물론 적 장군의 지휘력이 뛰어나고, 사기가 높은 병과들이라면 이것만으로 모랄빵이 나지는 않지만, 측후방에서 기병 돌격을 받으면 기병돌격에 대한 창의 저지력이나 방패 보너스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결과, 순식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전열 싸움에서 이길 수 없게 된다.
당연히 AI를 비롯한 적도 같은 생각을 하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이 동원된다. 강이나 절벽 등의 지형을 통한 기병의 우회 저지, 기병의 이동을 방해하는 울타리 설치, 우회하는 적 기병을 저지하기 위한 보병의 매복, 측후면을 포위당할 것을 대비한 방진형태의 부대 배치, 적 기병이 도착하기 전에 빈약한 적 보병진을 짓밟는 정면돌파, 우회하다가 만난 기병대간의 전투 등 망치와 모루에 관련된 모든 상황을 겪어볼 수 있다.
옛 작품의 AI는 우회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로마2부터 AI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기병대를 이용한 우회를 시도하거나, 보병과 사격병과를 이용해 망치에 대한 견제를 시도하는 등 전술면에서 옛 작품 보다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생겼다. 토탈 워: 워해머로 넘어가면 보병진 모루를 정면에서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는 괴수나 지형을 무시하는 비행유닛, 마법 등으로 모루가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여전히 망치와 모루가 전술의 기반을 맡고 있다. 오행 시스템을 채용해 장수의 중요성이 높아진 토탈 워: 삼국에선 충격 기병에 특화된 선봉장, 창병에 특화된 용장, 원거리 병력에 특화된 책사 조합을 자주 활용하는데, 이 조합이 가장 자주 쓰이는 이유는 모루와 망치 전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합[16] 이기 때문이다.
사람끼리 붙는 멀티에서는 당연히 서로 이걸 사용하려 하므로, 포진 단계에서 지리한 니가와 배틀로 종종 흘러간다. 이러한 무한 대치 상태를 막기 위해 시간제한이 있으며, 시간이 다 되면 공격측의 패배/방어측의 승리가 되는 시스템이다. 먼저 적 원거리 유닛의 사거리로 뛰어들어야 하는 공격측이 불리하므로, 공격측 가용 전력이 약간 높게 잡혀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방어측이 크게 유리하다. 모루를 잘 셋팅(...) 해 놓고 망치만 잘 컨트롤 해주면 되고, 복병을 활용하기도 쉽기 때문.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론이고 경우에 따라서 공격측이 사거리가 특출나게 긴 유닛으로 짤짤이를 하며 역니가와를 시전할 수도 있다.
7.7. 월드 오브 탱크
게임 내에서는 측면 우회(Flanking)라고 흔히 부른다. 방어력이 좋지만 둔한 중전차가 맞붙어서 전선을 형성하면(모루) 기동성이 좋은 중형전차나 전투 경전차가 측후면을 우회하여(망치) 장갑이 얇을 수 밖에 없는 옆구리와 뒤를 때리는 식이다. 당연히 서로 측면을 때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측면이 뚫리는 것을 저지하려는 중형전차끼리의 교전, 이런 중형 전차를 멀리서 저격하여 견제하는 구축전차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현재에는 중전차의 전면장갑을 그냥 뚫어버릴 수 있는 고관통 포가 많아졌기에 모루가 멀리서 박살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며 양팀간 실력차이가 나게되면 방어가 약한곳을 찾아낸뒤 중형전차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울프팩을 시전해서 적 방어선을 뚫어버리는 소련식 종심교리 비슷한것[17][18] 에 밀리는 경우도 많다.
7.8. 걸즈 앤 판처
TVA 10~12화의 결승전 부분에서 이 전술이 구현되었다. 여기선 본대가 망치, 마우스 초중전차가 모루였다. 다만 20대 중에서 진짜 모루 역할을 할 마우스와 정찰 역할의 3호 전차 각각 한대씩만 시가지에 모루로 덜렁 던져놨던지라 기묘한 방법으로 레이드를 당해 [19] 마우스가 격파당하면서 망치로 찍기도 전에 모루가 먼저 박살나 버리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7.9.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패턴 시그마 문서로.
7.10. 글래디에이터
오프닝 장면의 전투가 전형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궁수, 공병(투석기와 노포), 보병으로 이루어진 본대(모루)가 게르만족의 앞에서 대적하였고 막시무스 장군의 기병대(망치)가 게르만족의 뒤를 치는 망치와 모루 전술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명장면이다.
7.11. Hearts of Iron IV
망치와 모루 전술과도 같지만 포위섬멸과도 같거나 유사하다. 전투 유지력이 높은 사단으로 적의 사단과 전투를 진행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전선에 묶어둔 후(모루), 다수의 기동력이 높은 사단으로 전선의 취약지점을 뚫고 우회 기동하여(망치 이동) 적의 보급을 끊어버리거나 공격하는 방법이다.(망치를 모루에 때림)[20] 현대전 특성상 포위섬멸진을 하려면 지형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포위하려는 적이 점령한 프로빈스의 최소 3사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3사단은 지형적인 특성(다른 여러면이 바다)이거나 하는 특수상황에서의 이야기이다. 바다가 아닌 완전한 내륙인경우 최소 6사단을 요구한다! 이마저도 프로빈스의 상태에 다르며 어떤 지형은 8사단을 요구하기 까지 한다. 어찌되었든 저 사단수는 말 그대로 포위 정도만 할수 있는 정도의 수로 이 상태에서 공격이 들어갈 경우 오히려 잔여 보급이 상당히 남아있는 적 사단의 방어 태세에 아군이 패배해 적이 탈출해 버리거나 역으로 아군 사단들이 포위당할수도 있다.[21] 포위한 적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가해 신속히 섬멸하거나 보급이 소모될때까지 기다린 후 보급이 거의 소모되어 약체화 된 상태에 공격하는 법, 여기에 나온 전술처럼 적 사단과의 전투로 적 사단을 묶어버리고 압도적인 기동력으로 적을 초과시켜 와해해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 전략의 큰 문제점은 포위하는 적의 사단이 많아질수록 부담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망치와 모루를 이용해 포위하는 것까지는 쉽지만 망치를 모루에 때리는 것이 자주 수틀리는 것이 문제다. 망치에 해당하는 포위하는 사단은 전방위를 방어해야하는 부담이 주어지는데다가 이동시 조직력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는 상대편보다 약하다. 물론 참호를 전부 팠으면 그런거는 없겠지만(...).[22] 예를 들어 1 프로빈스의 6개 사단을 12사단이 포위 했다고 가정을 한다. 그런데 포위섬멸로 무너진 전선에 적군의 예비 사단이 도착하였고, 적이 포위당한 사단과 예비 사단이 함께 한곳에 지속적인 공격을 취할 경우 버티지 못하고 전선이 무너지는데 이를 막으려면 그 위치에 더 많은 사단을 넣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많은 사단을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닌데 적의 공격력이 더 높을경우 아군 사단의 조직력 소모가 빠르게 나게 되고, 결국 그 사단이 후퇴하게 되는데 이는 아군 진영의 방어력을 급감 시켜버리므로 아군 진영의 조직력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전장너비에 따라 사단이 나누어진다. 다만 사단이 패배한 경우 예비대가 충원되지만 예비대가 충원되는 속도도 제한되있고, 현재 전투중인 사단들이 완전히 패배할 경우 예비대와 상관 없이 모든 사단들이 후퇴해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방어력이 높은 다수의 보병 사단을 그곳에 배치하거나 기동성이 높은 절대다수의 기동 사단을 배치해야한다.
만약 제공권이 상실되고, 근접항공지원기/폭격기에 의해 사단이 계속 소모되고, 암호화, 복호화 등의 문제로 적이 전략/전술의 시점에서 더욱 더 큰 우위를 달성할 경우 아군 육군은 더욱 불리해진다. 이러한 일을 막으려면 결국 제공권도 잡아야하고 암호화, 복호화 연구 또한 해야한다. 다만 아무리 그러한들 육군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공군을 비롯한 요소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쨋거나 점령하고 소모되는 것은 '''육군'''이다. 포위하는 육군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전략은 모루와 별개로 망치가 강철보다 수가 많고 '''강력'''해야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전략을 게임 내에서 사용을 안할수는 없는데, 적 사단과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적의 장비와 인력만 소모될 뿐이고 장비와 인력은 금방 보급, 충원이 이루어진다. 즉 아무리 많이 싸워도 적의 사단이 멀쩡한 이상 전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23] 결국 사단을 영구적으로 해체해버림으로써 적이 사용가능한 사단을 줄여 상대의 전선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물론 적이 사단을 계속 뽑아낸다면 어쩔 수 없지만(...).
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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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모루 전술은 이런 용도로도 쓰인다 카더라...''' 러일전쟁 당시의 정치풍자 그림엽서이다.
[1] 물론 여기서 오해하면 안되는게, 아무리 오래된 전술 일지라도 그것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정교하지 않으면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한니발이 처음 사용했다 알려진 것도 이부분이며, 전쟁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이나 기술일 지라도 체계를 확립하고, 실전에서 증명하는 것은 분명 대단한 업적이다.[2] 마케도니아 보병대를 이루는 방진(方陣, Palanx)의 기본단위를 말하며 산티그마(Santigma)라고 한다.[3] 지휘관이야 전체 상황을 아니까 특정 부대만 뒤로 물리고 나머지는 멈춰 있으라고 할 수 있지만 각개 병사들은 옆 동료들이 물러나고 있는걸 보면 자신도 같이 물러나지 않으면 적들 사이에 고립될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지휘관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 애초에 실행되지 않는 전술.[4] 다만 이 사례는 모루의 문제라기보다 망치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모루라고 무한정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망치도 신속하게 적의 후방에서 들이쳐야 하는데, 이 경우 그것을 실패한 것이다.[5] 보급의 어려움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공간적 제한도 큰 요소인데 사지에서 포위를 당하거나 부대 배치가 이상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거의 망했다고 보면 된다.[6] 과거의 병법을 보면 많은 장군들이 적에게 약간의 희망을 주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7] 앞에서 싸우는 본대가 모루, 보급선 끊어먹는 공수부대가 망치. 근데 이 경우는 공수부대가 적 본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념이 약간 다르다. 공수부대가 요충지를 선점하고 버티는 와중에 본대가 분단된 적을 털고 나서 구원하러 오기도 하니 오히려 공수부대가 모루 역을 맡는다고 볼 수도 있다.[8] 이 당시에는 전경 방어벽이 대학교 정문앞에 세워졌다. 그래서 정문에서부터 화염병투척 등 데모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9] 당시 학생운동 좀 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외로 화염병은 공격용 무기로는 잘 안 쓰였다고 한다. 제작과 취급이 위험했고(꾸벅꾸벅 졸면서 화염병 만들다 화재가 나는 일에, 불 붙이고 거꾸로 들면 위험하다든지...), 사실상 시위대도 전경대와 제대로 맞붙어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뒷쪽의 일반학생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 요량으로 사수대가 작정하고 위협용으로 던졌다고 한다. 혹은 데모를 시작하며 학생 대열이 학교 정문을 나올 때 사용했다. 정문에서부터 경찰 대열이 막고 있기에 일단 화염병을 던져 거리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염의 특성상 어디로 퍼질지 모른다는점이다. 또한 당시에 의도적으로 경찰을 항해 던진 케이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자세한 사항은 각 해당 문서 참고.[10] 적의 방패표시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위치[11] 정찰병을 망치역할로 쓸 때는 일반적으로 샷건을 들려준다.[12] 복수는 그 칼을 다룰 역량이 안되는 사람이 잡으면 스스로 목을 찌르게 하는 마검이다.[13]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엠파이어: 토탈 워와 나폴레옹: 토탈 워,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한 토탈 워: 쇼군2/사무라이의 몰락 같은 경우는 화기가 전장을 지배하던 시대이긴 했으나, 그래도 아직은 보병의 일제사격 후 착검돌격이나 냉병기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기병대가 존재하는 등, 냉병기가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14] 그마저도 토탈 워: 삼국 연의 모드, 토탈 워: 워해머 1,2 한정이다. 그리고 이 영웅들이 하는 역할도 궁극적으로는 망치와 모루 전술의 망치 역할이다.[15] 망치 혹은 모루가 상대편에 비해 너무 약해서 정석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을 사용하면 필패인 경우라거나, 유목민 궁기병만으로 이루어진 부대처럼 망치와 모루 개념 자체를 쓸 수 없는 경우, 망치 대신 모루와 사격 전력을 충실하게 갖춰서 상대가 먼저 돌격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경우, 또는 망치가 기동할 공간이 없는 공성전/수성전 등[16] 기병, 궁병이 강한 데 비해서 보병의 전투력이 약한 삼탈워 특성상 모루는 상대 모루를 무너뜨리기보단 상대 모루와의 싸움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 쓰이며, 그 용도로 쓰는 데 있어 가장 가성비가 좋은 유닛이 방패와 창으로 무장해 화살 공격도 잘 막고 기병도 잘 상대하는 '호위 창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 삼탈워가 발전하면서 양손검병 등 모루를 부수는 모루가 나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호위 창병이 대세.[17] 방어선 간을 보는 1파, 울프팩으로 충격을 줘서 뚫어내는 2파까지는 비슷하지만 월탱 게임 시스템상 방어선을 뚤어낸 2파가 그대로 돌파를 시전하지 제 3파까지 돌입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제파식 전술과는 차이가 좀 있다. 다만 팀의 구축전차들이 기동형 구축인 경우는 2파가 뚫고들어간 뒤에 3파로 기동형 구축들이 우르르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구축이 구축자리에서 내려와서 같이 밀고들어가는 시점에서는 뚫린 팀의 전황이 거의 패배에 임박한 경우가 많지만.[18] 은근히 자주 보이는 모습으로 중형전차 대신에 중전차가 망치를 담당할 때도 있다. 이 경우는 양팀 모두 중형전차가 중전차보다 많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중형전차들이 주 전선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정신없이 플레이하는 와중에 느긋하게 뒤로 돌아온(...) 중전차들이 중형전차나 멀리서 지원하는 구축전차들의 얇은 측후방에 중전차 특유의 대구경에서 나오는 무지막지한 고폭탄을 박아넣어 빈사로 만들고, 판을 순식간에 끝내버리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19] 89식중전차로 마우스 포탑의 움직임을 막고 헤처로 전반을 올리고 4호전차로 엔진룸을 맞추었다 호위인 3호는 까불까불하다 일찌감치 탈락했다... [20] 다만 여기서 몇가지가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취약지점이 아닌 곳을 공격하던가, 적을 전선에 묶어놓지 않고 포위하던가, 기동력이 떨어지는 사단으로 포위하던가.[21] 초보자가 많이 하는 실수중 한개로 무리하게 파고들어갔다가 포위되는 것인데 이런 경우 이동시 소모된 조직력으로 인하여 사단을 빼내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22] 이런 경우 움직이면 위험해지는 불안정한 망치를 대신해 모루가 망치를 때려야한다(...).[23] 인력과 장비가 떨어지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강대국들은 대체로 공장과 인력이 많기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