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좀비특집 28년 후
1. 개요
무한도전 116회 에피소드로 2008년 8월 2일 방영되었으며, 2006년 여름 납량특집 이후로 두 번째 납량특집이자... '''무한도전 역대 최악의 흑역사.''' 제목과 컨셉은 영화 28일 후, 28주 후에서 차용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본 특집보다 더 평가가 안 좋거나 시청률이 저조한 특집도 여럿 있었지만, 우선 본 특집은 제작진마저 직접적으로 인정한 실패한 특집이라는 점도 있고, 본 특집이 방영될 땐 한창 무한도전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이었던 만큼 본 특집 실패로 인한 여파가 컸고, 무엇보다 자금, 인력, 시간, 장소 등, 스케일 면에선 역대 무한도전 특집들 중 가장 거대했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도 커서 레전설이라 할 만하다.
드라마 특집[1] , 인도 특집, 여성의 날[2] 특집과 함께 최악의 목록에 항상 있는 특집이자 어떤 의미론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어버린 특집.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무한도전 200회 특집과 무한도전 10주년 특집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악의 특집 1, 2위에 선정되었다.
113회 때 15초 티저를 내보내면서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급의 블록버스터 특집을 암시했고, 출연자와 제작진들의 코멘트가 기대치를 상당히 높였다. 총 제작비에 무한도전 2~3회분 예산 투입과 MBC 특수분장 전문가가 총동원됐고, 엑스트라가 400여명 투입되는 무한도전 최대 역량을 투입한 역작으로 기획되었다.
2. 예고편
방송 시작 후 전반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진의 집을 습격하는 에피소드인 '벌떡X2 일어나 주길 바래'로 채워졌다. 추측컨대 아래에서 설명할 일들 때문에 방영분이 급조된 것으로 추정. 이쪽 분량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조된 것이 맞지만, 팬들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3] 이후 향후 특집 계획인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모집 공고가 나간 후 드디어 대망의 좀비특집.
시작 부분은 박경추 아나운서가 영화 소개하듯 예고를 하게 되었다. 제작진이 준비한 시나리오는 이랬다.
처음부터 뜬금없이 도입부에 해당하는 '''예고 부분에서 결말까지 모든 내용을 해설까지 덧붙여가며 설명하면서 시간을 끄니 예고 치고는 좀 길었다. 어떤 영화나 방송도 시작과 결말을 미리 다 알려주고 진행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심지어 간단히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영상까지 곁들여져서 나오니...서바이벌 특집인 줄 알고 촬영 대기 중이던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 서인영 앞에 수백 명의 좀비들이 공격해왔다.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숨긴 그들 앞에 종로보건소 김보미 박사의 메시지가 수신되고, 그 목소리에 따라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분노 바이러스의 백신을 찾아 유엔 질병관리본부에 건네는 미션에 도전한다. 좀비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이 나타나지만 [4]
[5] , 결국 백신을 찾아 유엔군에 건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유엔군 장교는 "여러분들도 감염되었을 수 있으니 안전지대에는 동행할 수 없다. 그 대신 좀비들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CD)를 주겠다." 생존자들은 이 CD를 재생시키러 음악실로 향하고, 그 CD에서 정준하의 노래 'My Way'[6][7] 가 흘러나오면서 좀비들이 못 견디고 전멸한다. 단, 먼저 좀비화가 된 정준하 좀비는 예외. 혼자서 감동을 먹고 있다.[8] 그 후에 다행히 구조대가 나타나지만...?[9]
다만, '구조대가 나타나지만...'이라는 구성은 영화 프로그램에서 흔히 등장하는 '결말 전 고조까지만 알려주기'에 해당하는지라, 이때까진 '아, 구조대 이후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겠구나'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고, 그냥 좀 특이한 편집이겠거니, 출발 비디오 여행 패러디쯤 되겠거니 했던 이들도 많다
나중에 미디어비평 전문 웹진인 매거진텐에서 김태호 PD와 가진 인터뷰를 보면, 예고편의 내용은 재촬영본이란 사실이 나온다.[10] 다만, 멤버들이 희극인이다보니 연기를 하고 있단 사실이 너무 티가 나서 도저히 방송에 쓸 수 없었고, 결국 쓸 만한 부분만 썩둑썩둑 잘라내어 이어붙여서 만든게 바로 이 '''예고본 아닌 예고본'''이라고...
3. 본편, 그리고 잇다른 NG와 룰 파괴
드디어 28년 후 본편(재촬영이 아닌 진짜 첫 촬영분)이 공개되었다.
처음에는 멤버들과 게스트인 서인영이 모여서 평소처럼 오프닝을 찍다가 출연진들을 '''진짜로 사전고지 없이''' 좀비들로 습격하게 하여, 위에 서술한 시나리오에서 "좀비떼의 습격을 받은 후 김보미 박사의 녹음 테이프가 있는 근처 건물로 대피한다" 부분까지는 별반 다를 바 없이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사다리와 통풍구를 보게 되고, 그들은 탈출 가능성을 강구하게 된다. 밖에서는 좀비들이 문을 부수려 하고 있으니 위로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갑자기 서인영과 정준하가 못한다고 생떼를 부리더니 다른 곳을 훑고 다녔다. 그것도 모자라서 '''제작진이 생각하지 못한''' 문을 찾아냈다. 더군다나 빨리 행동해도 모자랄 판에 멤버들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려는 것을 유재석이 계속해서 못가게 붙잡았다. 이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다. 결국 멤버들은 두 패로 나뉘어 박명수/전진/노홍철/정형돈은 통풍구로, 정준하/유재석/서인영은 비밀문으로 도망.[11] 헌데 박명수 측에서도 이후의 전개를 전부 바꿔버린(?) 변수가 발생했는데...
'''박명수가 먼저 올라간 다음 사다리를 밀어버렸으며''' 여기서 나온 자막은 ''''2달 걸린 세트 준비, 완벽했던 시나리오, 좀비특집 완전 붕괴''''. 이날 방송 이후에도 유재석이나 다른 멤버들과 제작진은 자주 이편을 회상하면서 '''박명수가 100%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본편에서 극단적으로 몰아가서 그렇지 방송을 자세히 보면 '''단순히 사다리를 옆으로 기울여 놓은거 뿐이고 다시 세워서 올라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실제로 정형돈은 '''덤덤하게 사다리를 세워서 올라갔으며''' 그 과정은 '''너무나 심플했다.''' 오히려 밑에서 평화롭게 진행을 하면서 멤버들의 본능적 움직임을 저지했던 유재석이 문제였다. 다른 멤버들은 밖에서 좀비들의 아우성에 위기 의식을 느껴 움직이려 했지만, 유재석은 그 상황에서 의미 없는 탁상공론을 펼치자며 멤버들을 묶어두고 자신의 진행을 듣게 했다.
그 사이에 입구의 좀비들이 정문의 유리창을 깨고 난입했고, 다들 어찌어찌하여 탈출한다. 통풍구 밖은 좀비가 드문 뒷문 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여기로 가자, 돌아가자 등의 입씨름을 하다가 전진을 '''미끼 & 제물'''로 바치자고 결정한다. 당연히 전진은 거절했지만, 노홍철은 온갖 말을 쏟아부어서[12] 끝내 전진을 보낸다. 전진은 내려갔다가 문을 열자 난입한 좀비들[13] 에게 잡히게 되었지만 힘이 좋아서 끌려가지 않고 계속 버티고 있는데, 박명수가 이끄는 집단이라 그런지 수수방관하고, 결국 전진이 끌려가서 희생당한다.
그 모습을 본 박명수 집단은 식겁하며 다시 통풍구로 도망가지만, 이미 아까 그쪽에서 '''문을 뚫고 들어와''' 통풍구 반대쪽에서 대기중이던 좀비들에게 희생당했다.[14]
정준하 일행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로를 부르며 도망치지만 정준하와 서인영은 어느샌가 좀비에게 잡혀서 결국 희생당하고, 혼란을 틈타 아수라장 속에서 유재석 혼자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전차를 타고 가까스로 종로보건소에 도착. 이때 전차가 건물에 충돌하면서 생긴 충격으로 자가발전 기능이 가동했다는 설정을 통해 조명이 환하게 비치면서 좀비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유재석은 겁에 질렸지만 용감하게[15] 안으로 들어가서 냉동실의 백신을 찾아낸다. 이 때 냉동실 안에도 좀비가 있었는데, 이를 본 유재석은 겁을 먹고 문을 닫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간신히 백신을 꺼내고는 안심하며 보건소를 냅다 나오려 했다.
'''그런데...'''
백신을 들고 나오던 중 탁자 밑에 숨어있던 또 다른 좀비가 발을 붙잡자 놀란 나머지 '''백신을 떨어트렸고, 그대로 깨져버렸다.''' 충분히 안심할만한 상황에 덮쳤으니 점프 스케어가 확실히 작동되었을 것이다. 즉, 심각한 겁쟁이가 아니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
유재석은 그것도 모르고 도망치듯 보건소 밖까지 나왔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 주저앉으며 탄식했으며, 결국 28년 후는 '''촬영 28분 후'''가 되어버렸고 유재석은 김태호 PD를 찾으면서 이 말을 남기고 END.
--"'''태호야! 김태호! 이거 어떡해?"'''
- 촬영하던 유재석이 백신을 깨트린 뒤 남긴 한 마디.
--"'''당분간 모른체 살아요 우리...'''"
- 김태호 PD를 부르는 유재석 앞에 나온 자막.
다만, 이것은 제작진의 주장대로 출연진들이 아무것도 몰랐다면, 오히려 제작진의 '''예상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각종 돌발 상황이 생기는 게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이나 편집을 보면 '''노골적으로 모든 책임을 박명수 탓으로 책임전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그런 것이 '''2010년 200회 특집이나 종영 후 편집본에서도 김태호 PD나 멤버들이 "박명수 때문에 그렇게 됐다."며 일관적으로 이야기했다.'''--"'''다시는 이들에게 지구를 맡기지 않겠습니다..."'''
- 마지막에 나왔던 자막.
이전에는 타 멤버들에 대한 비협조와 무리수 때문에 박명수를 연출의 피해자라고 볼 수 없다는 서술도 있었으나, 이는 옳다고 볼 수 없는게 바로 아래에도 서술되어 있듯 '''사다리를 쓰러뜨린 건 무리수라 볼 수 없다.'''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한 선에서 일을 벌인 것으로 분량을 생각한 행동은 맞겠지만, 무리수라 불릴만한 행동은 아니다. 박명수가 사다리를 부숴뜨리거나 환풍구 쪽으로 끌어올려놓고 좀비떼가 들이닥칠 때까지 주지 않는 행동 정도는 했어야 그의 행동을 '무리수'라며 비판할 수 있으며, 비협조라기엔 박명수는 아직 올라오지 못했던 멤버들에게 "여기다!"라고 알려주기도 했었다. 자막으로는 알면서 이런 짓을 한다며 끝판왕이라고 표현되었지만[16] 애초에 좀비들 때문에 남을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에서 멤버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게다가 당장 위에 있는 좀비특집의 오분순삭 편집본을 봐도 '''노홍철 역시 박명수와 비슷한 강도의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17] 이에 비해 노홍철에 대한 인식은 박명수와 비교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적다.''' 비슷한 행동을 했지만 연출로 그렇게 강조된 박명수와 화면에서 강조도 되지 않고 그냥 지나간 노홍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 차이에서 '''엄연히 박명수를 부각시키려 한 연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당장 노홍철은 이 문서에서도 지분이 많지 않기도 하고.
또한 사다리는 부서진 게 아니라 단지 쓰러진 것 뿐이라 다시 세울 수 있는 상황[18] 이었는데도 출연진들이 다른 길로 새고, 정준하가 발견했던 길 역시 충분히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길을 제대로 막아놓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 할 수 있다. 긴급 상황에서 두 길이 있는데 한쪽 길이 막혀버렸다면 막힌 길을 뚫기보다는 이미 뚫려있는 길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결정적으로 '''그렇게 강조하던 정식 루트로 갔지만 게임 시작 몇 분만에 털린 반면, 오히려 생각치 못한 엉뚱한 루트로 갔더니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목적지에 도착해서 계획대로 진행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동료가 희생됐는데 그 덕분에 성공할 뻔 했었는데다가 시험관 하나 깨졌다고 다 망했다는 건 조금만 삐끗해도 바로 망하도록 짜여져있는 허술한 판이었다는, 제작진의 기획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 후폭풍
결국 방영 몇 주 전부터 거하게 예고까지 때리더니, 말 그대로 '''의도치 않았던 초대형 낚시'''가 되었다. 네티즌들의 추측에 따르면 사정은 다음과 같다.
방송 말미에 김태호 PD가 이 일로 경위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한 이 때문인지 방송 당일, 방송 전에 '전세집'이라는 닉네임으로 김태호 프로듀서가 한탄 글을 디시인사이드 무한도전 갤러리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옹호했으나 결국 방송 자체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으며 실패, 스스로도 예능계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고 자인할 정도로 무한도전 최악의 에피소드이자 무리수 중 하나가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특집의 책임론을 묻느라고 거대한 키배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른 길을 찾은 뒤 그리로 빠진 정준하를 욕하는 이들도 많았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고, 제작진이 길을 막지도 않았으니 그 책임을 정준하에게 돌리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게다가 난이도 자체가 더럽게 높았던 이상 환풍구로만 탈출했다면 그 시점에서 고립으로 인해 아예 끝나버렸을 수도 있다.[19]
병을 깨뜨려버린 유재석 역시 욕을 먹긴 했지만 제 아무리 유느님이라고 할 지라도 겁을 잔뜩 먹은 상황이니 제대로 상황 판단을 못 하고 실수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그걸 가지고 유재석을 마냥 욕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박명수의 경우는 분량 뽑겠답시고 사다리를 걷어찼지만, 예능에서 분량 생각하는 건 출연자의 당연한 자세이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어떤 상황에서건 심술을 부리는 기믹으로 웃기는 캐릭터다. 자기한테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심술을 부리고 타박받는 걸로 유명한데, 그가 사다리를 밀지 않고 협력할 거란 생각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기대다. 만약 이게 진짜 상황이면 당연히 박명수가 동생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리가 없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능일 뿐이고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그 상황에서 사다리를 밀고 낄낄대는 캐릭터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상황을 짜 놓으면 맡은 캐릭터에 충실하게 즉흥 '''연기'''를 하는 프로다. 괜히 이들을 연기자라고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저 상황에서도 제작진이 박명수의 의도를 파악했다면 사다리를 걷어찼을 때 아래에 있는 멤버들에게 해골 띄우고 박명수를 비난하는 것으로 웃어넘기면서 분량을 확보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무도의 박명수"라면 당연히 할 만한 행동 하나 했다고 모든게 망하도록 짜놓았다면 그건 판을 짠 사람의 문제다. 박명수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박명수가 "뭔가 이기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는 충분히 확률이 있는 일인 만큼,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무언가 하나 때문에 모든게 틀어지도록 짠다면 그건 기획 자체의 문제다. 만약 제작진의 의도대로 출연진들이 (정준하의 루트로 가지 않고) 사다리로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가 났다면,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환경에서는 거기서 그냥 그대로 끝이다.''' 문제는 이게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니란 것. 방송을 리얼로 진행하고 싶다면 만약 그런 식의 일이 일어났을 때 뭔가 사건이 터져서 (좀비들의 이목을 끌만한 뭔가가 나타난다던지) 일행이 전멸하지 않도록 한다던지 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야했으나 제작진은 그런게 없었다. 결국 이 특집은 아주 사소한 변수 하나만으로 전부 망할 수 있는 위태위태한 구조로 짜여졌던 게 근본적인 문제다. 그 사소한 변수 하나가 박명수의 비행이었을 뿐, 설령 이게 없었어도 잘못됐을 확률이 너무나도 높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박명수가 사다리를 민 이후 자세히 보면 사다리는 그냥 옆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올라가서 세우고 올라가면 그만이었다. 허비되는 시간은 몇 초 수준이며, 좀비 역시 아직 침투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정형돈이 바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
사실 해당 특집이 망한 결정적 이유는 1차로 높은 난이도 때문에 초반부터 6명이 한꺼번에 탈락하게 된 것과[20] 2차로 그 때문에 유재석이 나머지 미션들을 홀로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백신을 놓치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또한 정형돈, 박명수, 노홍철, 전진은 언급된 대로 사다리를 세워 제대로 된 길을 갔음에도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좀비에게 희생당했다.
가장 결정적인 책임은 설정에 기획과 준비가 허술한 제작진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으며 초반에 방송에 대한 논란이 생긴 뒤 결국은 제작진이 허술했던 것으로 대강 여론이 정리됐다.
5. 해당 에피소드의 제작에 대한 비평
일단 해당 특집의 제작만 놓고 본다면, 해외에서 만드는 좀비 TV 프로그램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라는 평이 많다. "좀비를 다룬 버라이어티"가 국내에서 전무했다는 사실 때문에 어느 정도 망가질 위험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에피소드는 이런 위험요소를 제압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지만, 오히려 이것이 발목을 잡아버렸다.
가장 큰 이유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타 드라마, 영화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한 각본이란 것이다.'''[21]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의 애드립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각본이란 틀을 가지고 그 틀 안에서 배우와 감독, 스테프들이 합을 맞추며 진행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배우와 감독 모두가 인지한 상태로 극이 진행된다.''' 거기다 완성물이 좋지 않으면 '''재촬영''' 이라는 최후의 보루도 있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다르다. 한 촬영에서 맴버들이 처한 그 상황속에서 순간적인 상황판단과 그 속에서 나온 개그를 쓰는 것이기에, 이런 선형적 스토리를 가진, 거기다 다른 길로 가는 걸 아예 생각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멤버들이 이렇게 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 라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후에 나온 런닝맨과 같은 예능에서는 스토리나 설정을 가지되 그 내용을 최대한 벗어나지 못하게 그에 대한 안전장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28년 후에선 그런 안전장치가 부실하거나 아예 없는 수준이었다. 정준하가 다른 출구를 찾아버린다거나, 백신통이 깨져버린다거나 했을 때 전혀 대처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거기다 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 방송이라 보여준 내용이 짜고치기가 아닌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출연자들에게 아무런 내용도 통보하지 않고 '''기습 촬영을 했으면서 '왜 제작진이 원하는 내용대로 안 움직였냐''''고 적반하장하며 탓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위에서 "처음 시도하는 만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다"고 했는데, '''출연진들이 이것을 모르는데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리가 없는 것이다.'''[22]
또한 좀비특집의 경우 기존의 무한도전 특집 중에서도 가장 멤버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인 특집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은 멤버들의 '예능감'과 위급상황 시 기대되는 '단합' 두 가지로 방송분을 기대했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좀비들이 나타나자마자 멤버들 모두 '''집단 패닉'''에 빠지고 만다. 가장 겁이 없다고 주장해오던 박명수조차도 혼비백산하고[23] 혼자 살아남은 유재석은 '''진짜로 겁에 질려''' 방송 내내 김태호 PD와 멤버들만 찾았다.[24] 제작진은 세트장만 마련해놓고 멤버들 개개인의 활약상을 기대했겠지만 실제로 '''극한의 상황'''이 닥치자 멤버들 고유의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고 전부 죽어버린 것. 상술했듯 멤버들이 리얼로 무서움에 벌벌 떠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말인 즉슨 멤버들이 자기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지나치게 무서웠다.'''
그것 외에도 제작진이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 정준하가 문을 찾아내고 일부 맴버들이 환풍구는 아니라며 비밀문으로 가려고 할 때 자막으로 '거기 맞다고!'라고 한 부분처럼 멤버들이 피난처의 곳곳을 탐색하여 다른 탈출구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았다.
- 서인영을 게스트로 섭외했다는 점. 홍일점을 추가한 것은 좋은데, 비중이 공기다. 특히 정준하 일행이 챙기지도 않을 거면서 서인영을 계속 불렀다는 대목이 핵심. 긴박한 상황에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조차 모르는데 누가 다른 사람을 챙길 수 있을 리가 없다.
- 좀비가 환풍구로 들어왔는데 정형돈이 환풍구로 올라오면서 사다리를 밀어버렸기에 좀비가 사다리를 다시 세우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방송 중 보여준 좀비의 행동으로 봐선 그 정도의 지능은 전혀 없어보였기에 사다리를 다시 세운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시나리오부터가 허술하다. 다만, 월드워Z의 경우처럼 사다리가 아닌 좀비가 좀비를 타고 올라왔다고 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되기는 한다.
- 좀비들의 행동이 제각각이다. 몇몇 장면들에서는 좀비들이 그냥 비틀거리며 다니는데, 첫 희생자인 전진을 습격할 때나 객차를 따라갈 때는 미친듯이 재빠르게 달려온다. 엑스트라들에게 행동양식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알 수 없다.
- 백신이 담긴 시험관이 유리로 만들어졌다. 겁이 많은 멤버들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트리거나 잘못 만져서 깨트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5] 김태호 PD가 임기응변에 뛰어났다면 "아직 남은 백신이 더 있어요!"라든가 "사실 그건 복제품이고 진짜 백신은 이거에요!" 라며 새로운 백신을 넘겨주며 촬영을 속행했을지도?
- 종합적으로 난이도 자체가 지나치게 높았다. 런닝맨의 좀비 전쟁의 경우에는 좀비에 대한 정보가 있었고, 좀비를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난이도를 쉽게 맞췄지만 여기선 좀비의 인식력이 100%인데다가 뛰어다니고 또한 정석 탈출법인 환풍구 탈출이 꼼수 탈출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26][27]
-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을 그냥 돌발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따라 행동해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다못해 출연자들한테 무전기라도 들려주고, 백신을 만든 '김박사'를 그냥 설정상의 인물이 아니라 출연자들에게 지시를 내려주거나 힌트를 주는 존재로서 만들었다면 이렇게 대차게 말아먹지는 않았을 것이다.[28]
이후 제작진이 제작진이 원하는 내용대로 재촬영했는데도 방송 분량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억지로 짜깁기를 하고 방송한 것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와 "욕 먹을 걸 감수하고 당당하게 실패를 인정한 프로 정신"이라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차라리 재촬영 때 연기로 들어가지 않고 한 번 망했다며 솔직하게 진행했더라면 그럭저럭 방송분은 나갔을텐데...
6. 논란
비판론에 대한 반론이 계속 꼬리를 물어 재재반론까지 나왔었기 때문에 MPOV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비판론과 옹호론으로 문단을 나눠 놓았다. 그런 만큼 비판론에서 옹호론의 내용을 반박하는 식의 서술은 금하도록 하고, 어디까지나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 또한 문단의 순서가 뒤에 있다고 뒤쪽 문단의 내용이 앞쪽 문단보다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니 유의할 것.
6.1. 비판론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망쳤다는 비판과, 제작진 단계에서 멤버들의 돌발행동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미 "28년 후 특집" 2개월 전에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에서 박명수가 '''배신의 쌍두마차'''[29] 였다는 점이 입증된 바가 있었다. 즉 박명수가 사다리를 밀어버릴 수도 있다는 전개가 당연히 존재했지만, 제작진은 이것을 간과(내지 무시)하고 자신들의 시나리오를 고집했다 이후 200회 특집에서 김태호 PD가 해당 특집을 언급하면서 "저런 상황에 처하면 협동해서 살아나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어떻게 돼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여 스토리라인을 멤버들이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없이 제작진의 의도대로 움직여 협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거라는 것은 단순히 제작진의 근거 없는 희망 사항으로, 여태껏 무한이기주의로 점철되었던 멤버들이 이런 상황을 벌일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6.2. 옹호론
돈가방 특집을 위시한 다른 특집은 서로간의 배신이 골자가 되는 내용인 만큼 돈가방 특집에서 보여준 속고 속이는 각종 행동들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좀비특집의 경우는 그것과 상관 없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 자신만 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다리를 치워버리던 상황은 다들 흥분 상태였을 뿐, 실질적으로 좀비들이 쳐들어온 상황이 아니었다.
그보단 박명수가 평소에 하듯이 본인 방송 분량을 생각한 의도적인 깽판으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그 예로 실제로 환기구를 통과한 이후에도 아무 이유 없이 정형돈이 오고 있음에도 그냥 또 입구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즉, 실제로 던져준 상황에 충실하게 행동하기 보다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깽판치는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까지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하리라고는 솔직히 예상 못하는 게 더 정상이다.
박명수의 행위가 극한의 공포 속에서 혼자만 살아남기 위한 행위를 연기한 것인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 일련의 행위들은 좀비의 습격으로 궁지에 몰려서 한 행동들이 아니라, 이게 다 가짜임을 알기에 장난을 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와의 가장 크고 확연한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령 백신이 1인분이라 다른 이들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다리도 개연성 있는 연기의 하나이며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실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연기자라면 최소한 기획의도는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박명수가 환기구의 입구를 막기 전에 노홍철이 "막어 막어 막어"라고 부추기는 음성이 들린다. 환기구 자체가 고정된 문이 아니라 안쪽에서도 간단히 열리고 정형돈이 아무런 저항 없이 손쉽게 밀고 나왔다는 점에서, 사다리를 치운 일과 같이 박명수나 노홍철이 기획을 파괴시킬 만한 큰 일을 한 것은 전혀 아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사다리 자체가 고립된 상황을 만들어 함정이 된 꼴이 된 게 정준하가 발견한 비밀통로보다 탈출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즉, 어찌 보면 박명수가 못 올라오게 한 게 결과적으로 유재석이 정준하와 서인영을 대신 희생시켜 백신까지 가게 하는 데에는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 상황이 되어버렸다.
7. 이 에피소드 이후
이후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되도록 대형 제작비를 쏟아붓는 일 없이 멤버들과 극히 소수의 보조 진행자들이 이끌어나가는 식으로 틀이 잡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자유도를 낮추고 일정부분 제작진들이 멤버들이 만나거나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개입하고, 멤버들도 이를 의식한 듯 너무 자유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작진의 유도에 어느 정도 따라줬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여드름 브레이크. 만약 좀비특집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도망자 멤버들은 뭘 할지 몰라서 그냥 형사 멤버들을 피해 눈에 보이는 건물 속을 오가면서 내내 도망만 다니다가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선 길성준이란 NPC를 통해 제작진들이 도망자들이 했으면 하는 행동들을 매우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해 도망자들이 시나리오대로 제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물론 여기서도 체포한 범인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세세한 규범이 없어서 어설픈 곳도 좀 많았지만 어쨌거나 28년 후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때의 대실패로 납량특집에 학을 떼게 됐는지 약 8년 동안 무한도전 귀곡성으로 재개할 때까지 여름에 하는 납량특집의 명맥이 끊겼다. "인도 여자 좀비" 특집은 공식적인 납량특집이 아니라 무한도전 200회 특집의 하위코너고 여름을 노리고 만든 납량특집도 아니기 때문에 제외.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다른 예체능 방송들도 납량특집을 잘 안 하는 것을 보면 트렌드가 바뀐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지금 연예인들의 대부분은 이런 공포 특집을 오랫동안 체험해봤거나, 혹은 공포 체험 방송들을 오랫동안 TV로 보며 자란 세대들이고 너무 공포 특집을 많이 방영했던 터라 시청자들이 식상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무한도전 세븐 특집은 메인 이벤트(저택으로의 초대)가 공포긴 하지만,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것이 팀 레이스이기 때문에 어중간하다. 하지만 해당 특집 초반부에 멤버들의 피 묻은 인형과 빨간 7을 보여줬다는 점을 보면 공포특집이 맞는 듯. 다만, 이 특집 역시 "메인 이벤트의 분량이 적어서 아쉽다"라는 반응이 많다. 컨셉은 참으로 훌륭했는데...
2012년과 2013, 2015년에 런닝맨에서도 좀비특집을 했다. 2013년 런닝맨의 분노 바이러스편은 백신을 구한다는 설정이 무한도전의 좀비 특집과 비슷한 면이 있으며, 좀비 컨셉이긴 한데 원래 하던 스파이 레이스를 살짝 응용한 수준이라 큰 특징이 없었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적어도 좀비와 생존자측의 밸런스도 그럭저럭 맞추고, 출연진들이 제작진들의 시나리오에 부응하도록 상호간의 다양한 핸디캡을 부여함으로서 돌발상황을 막는 것도 성공했다. 이번에도 한 꼬마가 너무 막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이번엔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1월, 2011년 우천시 취소 특집 대신에 기획될 예정이었던 뱀파이어 헌터 특집을 했다. 어느 정도 공포 분위기를 가미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예능적인 재미도 살렸다. 이것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집은 멤버들의 숙달된 역량과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함께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2015년 1월, 무한도전 나 홀로 집에 특집에서 다시 한 번 공포 컨셉을 이용해 쏠쏠히 재미를 뽑아내었다. 이때는 그 녀석도, 그 전 녀석도 없는 상황에서 촬영했고, 결과물은 둘의 공백을 확실히 채워주었다. 물론 10년 내공이 섞인 멤버들과 상황을 매우 적절히 통제한 제작진의 리액션과 합은 무슨 특집을 해도 평균 이상은 뽑아내 주니까 그럴지도. 또한, 공포 특집이 여름이 아닌 겨울, 그것도 새해 첫 특집으로 뽑아내는 의도는 무엇인지...실제로 해당 특집에서 정형돈을 포함한 멤버들은 '크리스마스'에 왜 납량특집을 하냐고 울상이었다. 단, 이것은 동명의 영화 나 홀로 집에가 크리스마스 신년 시즌에 자주 공중파에서 재방송된 영향인 듯 보인다. 실제 컨셉도 방송국을 털러 온 도둑을 응징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결과물적으로는 납량특집이 되었지만 시작은 분명히 다르다..
2015년 12월에 방영한 런닝맨의 좀비 특집은 해외 진출로 대폭 늘어난 예산 덕분에 지하 5층짜리 폐건물(?) 하나를 통째로 세트장으로 꾸미고 단순 스파이 레이스가 아닌 분장을 한 다수의 좀비 엑스트라[30] 가 대량으로 투입되고, 출연진의 조끼에 달린 액션캠을 통한 1인칭 시점과 중간중간 건물 투시도를 보여주는 연출 등으로 유명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연상케 하는 블록버스터 특집으로 마련했다. 여기서도 멤버들끼리 견제하는 모습과, 특히 배신기린의 엄청난 어그로로 인해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에피소드를 말아먹는 수준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개그적 허용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다. 좀비특집 때의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철저하게 통제된 규칙과 계산된 시나리오 아래, 유재석을 위시한 출연진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력 등으로 수월하게 진행됐으며, 마지막에 가서는 멤버들이 전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때 시청률은 4.8%로 그렇게 흥행은 하지 못했다.
tvN의 예능 대탈출에서도 2018년 7월, 2019년 4월, 2020년 3월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삼은 방송을 내보냈다. 이쪽은 세 시즌에 걸쳐 스토리를 이어갈 정도로 흥행한 스토리 라인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쨌든 다른 프로그램에 많은 부분이 다르긴 했지만, 28년 후 특집이 좀 더 잘 계획되고 통제되었더라면 이런 모습(혹은 그 이상)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8. 뒷이야기
'''이날 좀비로 동원된 보조출연자 중 3명이 중도 포기하고 귀가했습니다. 두 명은 못 해 먹겠다고, 한 명은 막차 끊긴다고...'''
'''녹화에 참여한 외부업체 일부는 상심한 제작진을 위로하며 철야 제작비를 삭감해 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 납량특집보다도 더욱 간이 콩알만해진 무한도전 제작진은 지금 경위서 작성 중입니다. 한 번만...봐 주세요...'''
'''하지만 무한도전, 무모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쭈 ~~욱'''
-좀비 특집이 대실패로 끝난 후 나온 무한도전 제작진의 사과 방송문.
'''완전! 폭망 특집 중의 하나가 28년 후 특집이죠.'''
유재석 (13년의 토요일 2008~2012편 중.)
- 방송 후 나오는 에필로그에 따르면 방송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막장이여서 몇몇 엑스트라 연기자들도 이탈했다는 모양이다. 그 중 한 명은 막차 끊길까봐 갔다는 걸 보면 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듯. 그리고 본 에피소드 제작에 투자해준 몇몇 제작사들은 무도팀이 너무 안쓰러워서 투자한 제작비를 일부만 환불받거나 아예 제작비 환불을 안 받는 식으로 좋게 좋게 마무리가 됐다고 한다.
- '28년 후'라는 타이틀 제목은 영화 '28일 후', '28주 후'에서 따왔으며, 일부에서는 1980년에 일어난 어느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에피소드라는 의견이 있다. 참고로 이 의견은 당시 매거진텐 웹진의 시청자 TV비평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태호 PD 또한 씨네21 인터뷰에서 "정치성이라면 좀비 특집 '28년 후'가 더 선명했죠. 1980년에 퍼진 분노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요"라고 밝혔다. #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과적으로 자타공인 무한도전 역대 최악의 특집 1위. 그 뒤 200회 특집 기획을 할 때 최악의 특집 2위인 인도 특집, 3위 여성의 날 특집을 합쳐 만든 인도 여자 좀비 특집마저도...자세한 것은 무한도전 200회 특집 참고. 훗날 10주년 특집 때엔 최악의 특집 2위에 랭크되었으며 1위는 여성의 날 특집. 그래도 200회 특집을 보고 이 특집을 알게 된(그러니까 상당히 어린 측과, 사전 정보가 아주 없는) 시청자들 중에선 이건 이것대로 재밌다는 평이 있었으며 출연진이 방송을 잊을 정도로 공포에 질린 점이 상당히 리얼해서 예능이란 점보단 영화다운 박진감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이들도 완성시키지 못한 점을 깐다.
- 이 특집에서 그래도 긍정적인 점을 남겼다면, 이 특집 덕분에 무한도전 제작진의 돌발상황 대처가 능숙해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천시 취소 특집과 위기일발 플랜 B 정총무가 쏜다, 갱스 오브 뉴욕 특집을 보면 촬영을 취소하고 미뤄도 될 상황에서 멤버들과 제작진이 급조한 아이디어로 괜찮았던 특집을 뽑아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제작진들과 출연진 양쪽 다 이 일 이후에는 어느 정도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의 재미를 뽑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 이 에피소드로 인해 '리얼 버라이어티 조작 논란'에서 무도는 자유로워 졌다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 할 수 있을지도...? 만약 잘 짜여진 편집본을 본 촬영분인 양 방영했더라면 무한도전은 오늘날까지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테지만, 결국 솔직하게 편집본과 실제 녹화 장면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너무 리얼로 해버렸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인상을 확실히 남길 수 있었다.[31] 유재석이 이때 느낀 바가 있어서인지, 런닝맨 또한[32] 멤버들과 제작진이 적응한 이후에는 최대한 자유도를 보장하되, 제작진이 외부 장치 설정에 만전을 기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 약 8년 2개월 뒤인 무한도전 500회 특집인 무도리 GO#s-3.5 5라운드에서 이 좀비특집 컨셉을 가져와 멤버들이 무도리 잡기를 진행했으며 게임 방식은 상이하게 달랐다.
[1] 무한도전 쪽대본 드라마이 아니라 이효리랑 같이 했던 드라마 특집.[2] 그 유명한 '''거성쇼'''가 방영되었던 특집. 당대 최고의 게스트인 소녀시대를 부르고도 진행 미숙으로 대차게 말아먹었다.[3] 러닝타임을 늘려서 2~3회분으로 내보내기 위해 다른 촬영분을 추가로 넣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랬겠 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4] 실제로 본방에서도 자막으로 '미션에 별 도움 안 되는 멤버'라는 자막이 떴다. [5] 참고로 거하게 NG가 났던 본 촬영에서 첫 희생자도 정준하인데, 예고편에서의 묘사도 정준하가 첫 희생자다. 이게 맞다면 정준하는 본 촬영, 재촬영 모두 처음으로 좀비화 된 것. [6] 첫 번째 가요제에서 정준하가 작곡한 음악이다.[7] 정확히 사용된 곡은 짝사랑-주나(정준하)이다. MBC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로 강변북로 가요제 편에서 언급된 적이 있으며, 정준하 특유의 콧소리를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곡이다.[8] 실제로 이 예고편에서 좀비가 되어서 등장하기도 하는데, 멤버들에게 "문좀 닫아달라"라는 말을 듣고 '''진짜 문을 닫아줘서''' 좀비들로부터 멤버들을 도와준 경우가 있다.[9] 생존자들 모두 구조되어 구급차에 실려가는데, 운전자 얼굴이 좀비화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며 예고편이 끝났다.[10] 네이버의 한 블로거가 당시에 엑스트라로 촬영에 참가했는데, 4~5시간 넘게 촬영했다고 하였다.[11] 다만,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 정보도 없고 통풍구가 100% 안전하다는 확신도 없는데,(자막으로 통풍구는 좀비가 드문 뒷문쪽으로 이어져있다고 나오지만, 멤버들은 그걸 알 리가 없다.) 전부 통풍구로 갔다가 좁은 통풍구에서 좀비라도 마주치면 다같이 탈출도 못하고 사이좋게 X된다. 게다가 정말 통풍구밖에 탈출구가 없다면 거길 선택하는게 맞겠지만, 말했다시피 정준하가 우연히 또다른 탈출구를 찾은 상황, 그렇다면 여기선 다같이 한곳에 몰빵했다가 전멸하는 것보다야 둘로 나뉘는게 현명한 판단이다. 차라리 카세트에서 "~로 가면 전차에 가깝다"라고 조금이나마 힌트를 주었으면 진행이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12] 실제로 방송에서도 "니가 게스트가 아니라 니가 빠르니까 그러는 거야"라며 광속 잔머리를 굴렸다.[13] 물론 한 번에 몇십 명이 들이닥친 건 아니고, 3~4명 정도 되는 좀비들이 난입해서 전진을 습격했다.[14] 확실히 당하는 묘사는 안 나온다. 그냥 박명수 일행이 반대쪽에 있는 좀비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묘사 정도. 물론 통풍구 길이가 길지 않으니 그대로 당했을 거다. 실제로 본방송에서는 박명수 집단이 통풍구로 들어가는 장면 이후로 박명수 집단의 등장 없이 줄곧 유재석만 나온다. 사실 좀비들이 박명수 집단이 들어간 후 사망을 뜻하는 피로 물든 장면이 나온 것과 환풍구를 안 닫은 것으로 보아 박명수 집단은 전부 환풍구에 난입한 좀비들에 의해 희생되었을 것이다.[15] 여기서 김태호 PD는 하필이면 지구의 운명이 최고 겁쟁이에게 달렸다고 깠다.[16] 이것도 박명수 탓으로 몰아가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17] 사다리를 잡고 밑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사다리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박명수가 한 행동과 별 차이없는 수준. 금방 지나가지만, 인상착의와 노홍철을 계속 제지하려는 유재석의 대사로 알 수 있다. 또한 노홍철은 해당 영상에선 나오지 않지만, 이후 전진을 꼬드기는 걸 주도했으며 위험한 정찰을 나가게 해 결국 그를 희생시키기도 했다. 노홍철은 워낙에 사기꾼 캐릭터로 명성을 쌓아왔던지라 묻힐 수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박명수 역시 캐릭터가 노홍철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18] 실제로 정형돈은 다시 사다리를 세워 통풍구로 올라가는데 성공했다.[19] 실제로 이렇게 되었다면 본편보다도 더 심한 졸작이 탄생되었을 것이다. 본편은 그래도 유재석이 기지로 도착하는 등, 어느 정도 전개가 되기는 했었기 때문. 위에 서술되어 있듯이 환풍구 탈출 난이도가 워낙 높았음을 생각해본다면 '''미처 다른 출구를 막아 놓지 못한 미숙함 덕분에 해당 특집을 그나마 진행시킬 수 있었다는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20] 정준하가 다른 문을 찾아낸 것은 제작진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나 해당 특집이 망한 이유로 돌리기는 어렵다. 다른 출구로 나가긴 했어도 결국 전차로 향하는 길이었고 돌발 사태로 이어지긴 않았기 때문. 오히려 본편만 놓고 봤을 때 멤버들을 분산시켜 주어 더 난이도가 높은 환풍구 쪽으로 전부 가지 못하게 해 작품 진행에 도움을 준 케이스이다.[21] 시작부터 제작진이 좀비영화를 총 망리한 예상 시나리오부터 이미 영화나 드라마같은 상황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22] 무한도전 귀곡성에서 당사자인 박명수가 이를 지적했다. 초반에 유재석이 박명수의 공포특집에 대한 태도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특집을 언급하자 박명수는 '''"(제작진이)대비를 했어야죠"'''라며 받아쳤다. 물론 '''엄연한 사실이다.''' 출연진들이 시나리오를 모르는 이상 제작진이 더 확실히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 미숙했던 것.[23] 박명수는 무도 멤버들 중 상대적으로 겁이 없는 것이지, 일반인 수준의 겁은 있다. 그리고 귀신 같은 인위적인 것을 안 무서워하는 거지, 자기 신체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무서워 한다.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도 "사실 겁 많다"고 방송에서 인정했다.[24] 백신 보관소에서 유재석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엉엉 우는 어린아이'''였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 성격에 갑작스런 괴생명체가 떼로 몰려와 습격하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본인을 제외하곤 모두 전멸해버린데다, 어두운 공간이라 괴생명체가 언제 다시 습격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아무리 연출임을 알아도 무서울 수 밖에.[25] 그래서 의견들을 보면 "플라스틱이나 아크릴로 만들지 그랬어요?"라는 말이 종종 보인다.[26] 설명에서는 환풍구 출구 쪽은 좀비가 적다라는 식으로 애기를 하며 탈출 가능성이 높다는 듯이 얘기를 하는데 일단 전진이 습격당하는 장면을 보면 이쪽도 수가 어느 정도는 되고, 게다가 전력으로 뛰어다니기까지 하는데 세 명이서 탈출을 시도할 엄두가 날 리가...오히려 정준하 조에서 겁이 많았던 유재석이 탈출을 성공한 걸 보면 이쪽이 더 쉬웠다.[27] 만약 7명 전부가 환풍구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높은 난이도로 인해 그대로 고립되어 버리는(실제로 본편에서도 바깥을 정찰하던 전진이 잡혀버리자 남은 3인은 탈출을 포기하는 장면이 나왔다.) 본편 이상의 최악의 사태가 나올 수도 있었다.[28] 이 부분이 잘 보완된 것이 바로 '스피드 특집'이다. 스피드 특집 역시 아무런 설명 없이 출연자들을 급박한 상황에 몰아넣은 것은 마찬가지이나, '폭탄 테러범의 협박과 명령'이라는 형태로 출연자들에게 어디로 가서 뭘 하라는 식의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었기에 굉장히 호평받는 특집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좀비 특집과 스피드 특집은 구성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부분 비슷하긴 하지만, 전자가 무한도전 최악의 특집에서 1, 2위를 다투는 망작이라면 스피드 특집은 무한도전 팀에 휴스턴 국제 영화제 TV예능 부문 은상을 안겨주고 시청자들에게 역대 추격전 레전드 5위로 꼽히는 등, 대단히 호평을 받은 특집이 되었다.[29] 물론 다른 한 머리는 노홍철.[30] 무도 특집 수준으로 동원한 것은 아니고, 100명 이내의 인원에 분장도 하얀 분과 가짜 피를 얼굴에 그럴싸하게 칠한 정도. 런닝맨답게 '좀비'라고 써진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용도는 생존자 구분과 움직임을 잠시 정지시키는 정도이다.[31] 그 이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가 미리 짜고 치며 편집한 촬영 분량인 걸 알아내 실망한 반응도 있었고, 일본 버라이어티에서 중요 아이템이 담긴 가방을 가지고 추격극을 찍는 아이템을 가져다 썼다는 반응도 있었다.[32] 런닝맨은 초기 아이디어부터 유재석이 제공한 프로그램이다. 참고로 그 이전에 패밀리가 떴다가 2009년 10월에 참돔 조작 사건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쇠락한 사례가 있었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포지션은 단순한 출연진이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사실 무한도전에서도 유재석은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제작진 사전 회의 등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